검색결과1,698건
프로야구

아직 4연패 없는 롯데...'SSG전 2연속 QS+' 데이비슨 출격→연패 스토퍼 기대

롯데 자이언츠가 25일 만에 3연패를 당했다. 다시 한번 SSG 랜더스를 상대로 반등할지 주목된다. 롯데는 '끝내기' 밀어내기를 허용한 지난 2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내리 3연패를 당했다. '대체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첫 출격한 27일 삼성 라이온즈 3연전 1차전에서 3-7, 28일 우천 순연으로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선발 등판한 29일 삼성전에서 3-9로 패했다. '원투 펀치'가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지 못했고, 뜨거웠던 타선도 주춤했다. 24일 기준 0.600(30승 3무 20패)였던 승률은 0.566로 떨어졌다. 롯데가 3연패를 당한 건 3·4일 NC 다이노스전, 5일 SSG전 이후 처음이다. 이번 3연패 전까지 2연패도 없었다. 5월 초 롯데는 위기를 맞이했다. '1선발'이었던 찰리 반즈가 왼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타선 리드오프 황성빈도 주루 중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4월 팀 승률 1위(0.667)에 오르며 커진 기대감이 우려로 변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2024)에도 4월까지 최하위권에 머물다, 5월 반등, 6월 월간 승률 1위를 찍었지만, 7월 다시 급격히 흔들렸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과 박세웅이 힘을 냈다. 롯데의 4연패 기로에서 나선 6일 홈(부산 사직구장) SSG전에서 박세웅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6-0 완승을 이끌었다. 이튿날(7일) 등판한 데이비슨 역시 7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6-2 승리 발판을 놓았다. 윤동희·고승민 등 개막 직후 부상과 부진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젊은 타자들까지 살아나며, 롯데는 이후 치른 3경기에서도 2승 1무를 기록하며 첫 고비를 넘겼다. 롯데는 30일 홈에서 SSG와 주말 3연전 1차전을 치른다. 다시 한번 4연패 기로에서 SSG를 만났다. 데이비슨이 1차전에 출격, 지난 7일 좋은 기억을 되살려주길 기대받고 있다. 데이비슨은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3월 28일 SSG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SSG는 올 시즌 4승 1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며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미치 화이트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롯데는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승차마진은 플러스 7승. 그런 팀에 3연패를 위기로 보는 건 호들갑이다. 하지만 롯데가 최근 8경기에서 2승(1무 5패)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도 분명하다. 올 시즌 한 번도 4연패를 당하지 않았던 롯데가 홈에서 반등할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30 09:41
프로야구

'쉽고 강하다' 중지 접고 폭포수 낙차...들어는 봤나, 폰세의 '신상' 킥 체인지업 [IS 포커스]

2025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는 단연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다. 폰세는 28일 기준으로 11경기에 등판해 다승 공동 1위(8승 무패), 탈삼진 단독 1위(105개), 평균자책점(ERA, 1.94) 2위에 올라 있다.폰세는 화려한 메이저리그(MLB) 커리어를 가진 외국인 투수가 아니다. 빅리그 통산 1승 7패 ERA 5.86을 기록한 게 전부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3시즌 통산 10승 16패 ERA 4.54에 그쳤다.폰세의 성공담엔 배경이 있다. 한화에 상륙하기 전 폰세는 투구 레퍼토리에 변화를 줬다. NPB 시절 폰세는 평균 144.9㎞/h 커터(구사율 15.9%)와 평균 125.3㎞/h 커브(구사율 11.5%)로 타자를 상대했다. 특히 좌타자들을 상대로는 커터(구사율 16.1%)만 결정구 역할을 했다. 체인지업 전체 구사율은 8.1%에 불과했고, 좌타자 상대 헛스윙 비율이 24%로 크게 위력적이지 못했다. 구종 선택지가 적으니 NPB 타자들은 비교적 쉽게 폰세의 공에 대처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폰세를 만나는 타자들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폰세는 올해 체인지업 구사율을 두 배 이상(16.7%)으로 늘렸다. 그의 체인지업은 직구(49%) 커터(18.5%) 다음으로 구사율이 높고, 헛스윙 비율(46.5%)은 가장 높은 효자 구종이다. KBO리그 타자들이 체인지업 대처를 못 한 것이 아니다. 폰세가 올해부터 던지기 시작한 '킥 체인지업'의 효과다.킥 체인지업은 MLB에서도 갓 유행하기 시작한 '신상 구종'이다. 각 투수들의 투구 데이터를 관찰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KBO리그에서 킥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는 폰세 외에도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라이언 와이스(한화) 등이 있다. 킥 체인지업이 개발된 건 우연이었다. 2023년 KIA 타이거즈에서 뛰기도 했던 숀 앤더슨(현 LA 에인절스)이 원조다. 체인지업 구사에 익숙하지 않았던 앤더슨이 그립을 고민하다 중지를 공 위로 올렸다. 그 결과 그는 체인지업의 회전축을 뒤집는 데 성공했고, 원하는 움직임을 얻었다.앤더슨의 구질과 그립을 사설 훈련소인 트레드 애슬레틱스의 피칭 디렉터 리프 스트롬이 브랜드화했다. 그는 2023년 초고속 카메라로 앤더슨이 던지는 체인지업을 촬영하다 특이성을 확인했다. 중지로 공을 '찬다(kick)'는 뜻에서 킥 체인지업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이들이다.킥 체인지업은 그동안 투수들이 바라던 움직임을 '손쉽게' 줬다. 투수들은 직구를 시작으로 커브, 슬라이더 등을 차례대로 배우며 성장한다. 커브와 슬라이더는 투구 시 투수의 글러브 방향(glove side·오른손 투수 기준으로 왼쪽)으로 휜다. 이 구종들은 같은 손 타자(오른손 투수의 경우 오른손 타자)에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달아나 위력적이다. 하지만 반대 손 타자(오른손 투수의 경우 왼손 타자)의 눈엔 공이 먼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투구의 움직임을 쉽게 읽는다. 투수들이 반대 손 타자들을 잡기 위해 활용하는 구종이 체인지업과 스플리터(포크볼)다. 두 공은 기본적으로 좌우가 아닌 아래로 크게 움직이고, 투구 방식에 따라 투수의 팔 방향(arm side·오른손 투수 기준 오른쪽)으로 휜다. 오른손 투수인 폰세는 커터와 커브만으론 왼손 타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공략할 수 없었기에 낙차 큰 변화구가 필요했다.문제는 난이도다. 직구, 커브,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구종은 대부분 공에 마찰을 가해 회전으로 움직임을 얻는다. 반대로 체인지업·스플리터는 공의 회전수를 떨어뜨려야 원하는 움직임(낙차)을 얻는다. 완전히 다른 메커니즘 요소 중 하나가 팔 근육의 회전이다. 투구 시 투수의 손등과 팔뚝은 구종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회전한다. 슬라이더와 커브는 팔이 바깥으로 도는 외전(supination) 구종이다. 반대로 체인지업은 던질 때 손등과 팔뚝이 안으로 도는 내전(pronation) 구종이다.한 투수가 한 팔로 한 경기에서 두 회전을 공존시키면 '감각적 오류'가 발생한다. 체인지업을 던지다 무의식적으로 외전을 가하면 실투가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 또 하나 요소가 손가락이다. 회전을 죽이려 해도 손가락이 공과 마주하면 필연적으로 마찰이 발생하고, 이는 공에 직구와 같은 백스핀을 더해 낙차를 줄인다. 킥 체인지업은 투수의 중지를 접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투수의 중지는 공과의 마찰면이 가장 큰 손가락이다. 또한 직구를 던질 때처럼 회전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투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킥 체인지업은 중지를 접은 채 공을 쥔다. ESPN은 "기존 체인지업은 손가락을 공에 평평하게 붙이지만, 킥 체인지업을 던질 때는 중지를 공에서 떼어 올리고, 공의 축을 앞으로 '찬다'. 이 동작으로 공의 회전축이 바뀌고, 아래로 떨어지는 무브먼트가 생긴다. 약지는 회전을 억제해 더 많은 낙차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체인지업 피안타율 0.450을 기록하던 드류 앤더슨도 킥 체인지업의 수혜자다. KBO리그에 오기 전까지 체인지업을 능숙하게 던졌던 앤더슨은 KBO리그 공인구를 만나 곤경에 처했다. 미끄러운 MLB 공과 달리 KBO리그 공이 손에 너무 잘 붙는 게 문제였다.앤더슨은 "미국에선 공인구와 내 체인지업이 잘 맞아서 공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 공인구는 그보다 끈적했다"며 "중지를 살짝 더 위로 올렸을 뿐이다. 중지의 힘을 빼고, 약지로 공에 회전을 먹이면서 낙차가 커졌다. KBO리그에선 이 방식으로 던지는 게 낫겠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앤더슨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184에 불과하다. 기존의 체인지업과 비교해 낙차도 크다는 평가다. 잭 라이터(텍사스 레인저스)는 "이 공은 스플리터처럼 떨어지지만, 커터처럼 옆으로 움직이진 않는다"고 했다.원리가 간단한 만큼 장착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빅리그에서 킥 체인지업을 처음 알린 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유망주 투수 헤이든 버드송이다. 그를 시작으로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통해 킥 체인지업이 알려졌다. 안드레 무뇨스(시애틀 매리너스) 등은 사설 훈련소에 다니지 않고도, 영상만 보며 이 구종을 장착했다. '폰세 임팩트'가 일어난 KBO리그에서도 국내 투수들이 킥 체인지업 장착을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퓨처스(2군)팀에 퍼포먼스센터를 개설, 과학적 접근을 통한 피치 디자인을 시도 중이다.오주승 롯데 퍼포먼스센터장은 "포크볼의 경우 공을 손가락에 끼워 바로 던질 수 있는 투수도 있다. 그렇지 않은 투수들의 경우 내전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억지로 팔을 비틀어 던져야 해서 제구를 잡기도, 원하는 움직임을 얻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또 "킥 체인지업은 그립만 잡고, 직구를 던지듯 자연스럽게 던져 낙차를 일으키는 공이다. 손가락에 의해 자연스럽게 회전축이 바뀌며 움직임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오주승 센터장은 "피치 디자인 과정에서 체인지업이나 포크볼 장착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킥 체인지업 장착을 시도 중"이라며 "대표적인 투수가 진승현(현 상무)이다. 외전형 투수인 진승현이 과거에 던졌던 체인지업은 말려 들어가는 느린 직구 형태에 가까웠다. 지금은 낙폭이 있는 체인지업(킥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진승현은 킥 체인지업 장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외전형 우완 투수인 그는 우타자 상대로는 통산 피안타율 0.200, 피장타율 0.311로 강했다. 그러나 좌타자(피안타율 0.402, 피장타율 0.517)에겐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 11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0 피안타율 0.179로 압도적인 호투를 펼치는 중이다. 좌타자를 상대로도 피안타율 0.222 피장타율 0.333을 기록할 만큼 한 단계 성장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30 06:26
프로야구

특타에 맹타, 벤치클리어링 중재까지 '바쁘다 바빠', 강민호-구자욱이 보여준 베테랑의 품격 [IS 피플]

팔에 알이 밸 만큼 던진 보람이 있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배팅볼에 '특타'를 자처했던 베테랑 선수들이 모두 폭발했다. 삼성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롯데와의 2연전(28일 경기 우천 노게임) 위닝 시리즈와 함께 4연승을 달렸다. 구자욱, 강민호 베테랑 타자들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3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은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5번 타자·포수로 출전한 강민호도 5타수 3안타 3타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강민호는 삼성의 역전승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두 선수의 활약은 이날 경기에서 결정적이었다. 우선 구자욱은 5회 말 동점 적시타의 주인공이었다. 1-2로 끌려가던 5회 2사 2루에서 박세웅의 몸쪽 바짝 붙여서 오는 149km/h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동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어 4번 타자 디아즈의 볼넷으로 추가 기회를 잡은 삼성은 강민호의 싹쓸이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두 선수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2로 앞선 6회 1사 1, 2루에서 구자욱은 좌익선상으로 밀어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8회 말엔 강민호가 빛났다. 8-3으로 앞선 8회 말, 무사 1, 2루에서 디아즈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기는 듯 했으나, 강민호가 다시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면서 쐐기를 박았다. 두 선수의 부활의 배경엔 '특타'가 있었다. 구자욱과 강민호는 지난 27일 롯데와의 3연전에 앞서 일찍 경기장에 출근, 강도 높은 특타를 자처했다. 최근 떨어진 타격감 때문이었다. 구자욱은 27일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38(42타수 10안타)로 성적이 다소 좋지 못했고, 강민호도 5월 타율 0.213(61타수 13안타)으로 부진했다. 이에 두 베테랑 선수가 결단을 내렸다. 항상 누구보다 경기장에 일찍 나왔던 강민호와 함께, 구자욱도 경기 전 훈련 강도를 높여 위기를 타개하고자 한 것이다. 이를 본 박진만 감독이 배팅볼 투수를 자청해 이들에게 공을 던졌다. 하루 뒤 "팔에 알이 배었다"라며 이튿날(28일)엔 던지지 않았지만,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며 희망을 안겼다. 그리고 우천 노게임 된 다음날, 두 선수는 화끈한 멀티 안타·멀티 타점으로 팀을 위기 상황에서 구해냈다. 한편, 이날 경기 도중엔 벤치클리어링이 있었다. 5회 초 투수 최원태가 롯데 타자 전준우를 맞히면서 상황이 발생했다. 이때도 빛났던 건 구자욱, 강민호 두 선수의 행동이었다. 흥분한 전준우를 포수 강민호가 즉시 막아서며 달랬고, 주장 구자욱이 선수들 사이에서 부드럽게 해명에 나섰다. 2차 벤치클리어링이 촉발됐을 때 전준우와 최원태 사이를 막은 것도 구자욱이었다. 결국 최원태가 전준우에게 다가가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하며 일단락이 됐는데, 여기서도 구자욱이 최원태의 사과를 이끌면서 확전없이 잘 해결됐다. 윤승재 기자 2025.05.30 06:04
프로야구

'위닝 쉽게 못 준다' 문보경, '대전 예수' 상대 동점 솔로포 작렬 '시즌 12호' [IS 잠실]

문보경(25·LG 트윈스)의 '클래스'가 올해 확실히 달라졌다. 리그 대표 에이스와 만난 그가 화끈한 홈런포로 동점을 이끌었다.문보경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0-1로 끌려가던 6회 말 동점포를 쏘아 올렸다. 문보경의 개인 12호.문보경의 홈런 전까지 이날 경기는 완벽한 투수전으로 진행 중이었다. 한화 선발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 그리고 LG 선발 손주영이 이날 경기를 5회까지 무실점으로 이끌었다. 두 투수는 양 팀 타자들에게 빠르게 범타를 양산하면서 경기를 중반으로 끌고 갔다.완벽했던 0의 행진은 6회 끝났다. 한화가 1사 1·3루에서 노시환의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LG는 6회 말 1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이 와이스의 볼 2개를 지켜봤고, 3볼 1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투수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 가운데에 던진 스위퍼를 통타, 우중간 담장 너머로 쏘아 올렸다. 타구 속도 167.4㎞/h. 발사각은 31.9도, 비거리는 129m가 기록됐다.매년 꾸준히 성장, 올 시즌 4번 타자로서 클래스를 한 단계 끌어올린 그의 기량을 재확인한 타석이기도 했다. 문보경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 0.318 11홈런 41타점 4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71을 기록 중이었다. 타율은 물론 장타율(0.547)과 출루율(0.424) 모두 커리어하이 페이스를 이어가던 중. 그는 이를 리그 최고 투수 중 1명인 와이스에게 날려 우연이 아님을 확인시켰다.문보경의 홈런에 원점으로 돌아간 경기는 7회 초 현재 1-1 동점으로 진행 중이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9 20:54
프로야구

기록도 불운도 'RYU' 판박이...폰세, 최소경기 100탈삼진 타이+수비 미스로 4자책 [IS 잠실]

코디 폰세(31)가 팀 동료 류현진(38·이상 한화 이글스)의 탈삼진 기록에 또 다시 도달했다. 하지만 역시 류현진처럼 수비 불안으로 실점을 떠안았다.폰세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1사구 8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홈런 두 방을 맞으면서도 최소 실점으로 호투했지만, 7회 수비의 판단 미스로 자책점 2개를 떠안았다. 종전 1.63이던 평균자책점은 1.94로 치솟았다.투구 내용 자체는 완벽했다. 3회까지 폰세는 LG 타선을 압도했다. 9명의 타자에게 단 하나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큰 각도로 떨어지는 체인지업, 커브와 커터,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에 꽂히는 강속구가 LG 타자들을 얼어붙게 했다. 다만 리그 1위 팀 답게 LG 타자들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LG는 4-0으로 끌려가던 4회 말 2번 타자 김현수가 홈런으로 추격을 개시했다. 폰세가 던진 직구를 기다렸다는 듯 정확히 때려 잠실 구장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끝이 아니었다. 6회 말엔 이영빈이 폰세의 체인지업 실투를 정확히 맞혀 우중간 담장 너머로 보냈다. 한 경기 피홈런 2개는 폰세가 KBO리그 데뷔한 이래 처음이었다.그래도 6회까지 페이스는 충분했다. KBO리그 기록에도 이름을 남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97탈삼진을 기록하던 그는 1회 1개, 2회 1개 탈삼진을 기록한 뒤 3회 선두 타자 신민재에게 3개째 탈삼진을 기록해 시즌 100탈삼진 고지에 처음으로 도착했다. 시즌 12경기째. 팀 동료 류현진이 지난 2012년 기록한 KBO리그 최소 경기 100탈삼진 기록과 타이를 썼다.폰세는 이미 류현진의 기록에 닿은 적 있다. 그는 앞서 지난 17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8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한 경기 탈삼진 18개는 종전 류현진이 2010년 기록한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17개) 기록을 깬 신기록. 선동열의 연장 포함 최고 기록(18개)과도 타이를 썼다.하지만 폰세의 호투에도 팀 동료들이 보답하지 못했다. 그 역시 류현진의 전성기 시절과 비슷했다. 폰세는 7회 말 선두 타자 문보경에게 사구를 내주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LG는 폰세를 흔들기 위해 더블 스틸을 시도했는데, 한화가 이를 조기에 잡아내 아웃 카운트를 벌 기회를 잡았다. 문제는 이후였다. 한화 내야진은 런다운 기회를 잡고도 단 하나의 아웃 카운트도 벌지 못했다. 3루수 노시환이 2루와 송구를 오가다가 직접 주자를 처리해야 할 시점에서 2루로 공을 던진 게 화근이 됐다. 1사 2루가 돼야 할 상황이 순식간에 무사 2·3루가 됐다. 기록 상은 실책이 아닌 이중 도루 성공.끝날 수 있던 위기는 결국 모여서 폭발했다. 폰세는 후속 타자 구본혁, 오지환을 탈삼진으로 잡으면서 위기 탈출을 시도했으나 끝내 이를 넘지 못했다. 박해민이 폰세의 직구를 콘택트했고, 약한 타구는 3루수, 유격수, 좌익수 누구도 잡지 못하는 곳에 떨어져 동점 2타점 적시타가 됐다.폰세는 이날 경기 전까지 공동 1위였던 다승 단독 1위를 노렸다. 이날 구위를 고려하면 평균자책점도 충분히 1점대 중반으로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7회 노시환의 타구 판단이 모든 흐름을 바꿨다. 폰세의 9승 기회도 사라졌고, 오직 2점의 자책점만 안겼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8 20:40
프로야구

프로토 승부식 64회차 LG-한화전 대상경기 마감 임박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가 오는 5월 28일 오후 6시 30분에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LG 트윈스(홈)-한화 이글스(원정)전을 대상으로 한 프로토 승부식 64회차의 다양한 유형의 야구 상품이 발매 마감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회차에서는 스포츠팬들이 경기 결과를 예측하여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게임이 마련되어 있으며, LG(홈)-한화(원정)전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은 ▲일반(31번) ▲승1패(32번) ▲핸디캡(33번) ▲언더오버(34번) ▲SUM(35번) ▲전반 일반(36번)으로 구성되어 있다.이 중 스포츠토토가 2025년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선보인 '야구 전반 상품'은 경기 전반 5이닝까지의 결과를 예측하는 게임이다. 9회 경기 종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초반 승부를 예측하는 재미로 인해 스포츠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5월 28일 현재, LG는 53경기에서 34승 18패 1무를 기록하며, 승률 0.654로 리그 단독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5승 4패 1무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G는 강력한 선발진과 불펜의 조화, 그리고 중심 타선의 활약으로 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고, 임찬규와 송승기,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 등의 호투가 팀의 마운드를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한편, 한화 이글스는 53경기에서 31승 22패를 기록하며 승률 0.585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다소 기복 있는 모습으로 4승 6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한화는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즈, 류현진을 중심으로 한 선발진의 안정성과 젊은 타자들의 활약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역전승이 전체 승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끈질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스포츠토토코리아 관계자는 “LG와 한화의 잠실 맞대결은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경기 중 하나”라며, “야구팬들이 스포츠 관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게임 유형이 기획된 만큼 많은 성원을 바란다”고 전했다.LG(홈)-한화(원정)의 맞대결을 포함한 프로토 승부식 64회차 상품 관련 상세한 정보는 공식 인터넷 발매사이트 베트맨 내 토토가이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적중결과는 홈페이지 혹은 발매 티켓 우측 상단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간편하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안희수 기자 2025.05.28 13:36
프로야구

'9K에도 조기강판' 허 찌른 트리플스틸, 삼성 코치진의 철저한 분석과 기민한 작전의 결과물 [IS 포커스]

"빠른 발로 공략한다."삼성 라이온즈 더그아웃의 전략은 적중했다. 철저한 전력 분석과 기민한 작전의 결과물이었다. 삼성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2회 4득점 빅이닝이 컸다. 삼성은 선구안과 작전 플레이로 상대 선발 알렉 감보아를 흔들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2-0으로 앞선 2사 만루 트리플스틸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감보아가 3루를 등지고 허리를 숙여 투구를 준비하는 사이, 루상의 모든 주자가 도루를 시도하며 홈스틸에 성공한 것이다. 감보아가 뒤늦게 확인했지만 3루주자 이성규는 이미 홈을 쓸고 지나갔고, 3루로 뛰는 2루 주자 김지찬의 확인도 늦어 추가 진루를 내줬다. 이후 삼성은 폭투로 1점을 추가하면서 삼성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경기 전, "빠른 발로 (감보아를) 공략하겠다"라고 했던 박진만 삼성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감보아는 '1선발'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롯데에 합류한 선수로, 이날 KBO리그에 처음으로 데뷔한 선수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감보아는 1군에 올라오기 전 퓨처스(2군) 리그에서 3이닝 실전을 치렀는데, 상대가 삼성 2군이었다. 덕분에 삼성은 더 가까이서 철저하게 감보아를 분석할 수 있었고, '빠른 발'과 감보아의 '루틴'에 힌트를 얻어 공략에 성공한 것이다. 강명구 주루코치는 경기 후 "코치들 단톡방이 있는데, 감보아가 2군에서 던지는 영상도 함께 공유하면서 약점을 파악하려고 했다. 감보아가 스트레칭하듯이 투구를 준비하는 동작이 있는데, 이를 놓치지 않고 이종욱 3루코치가 (이성규의 홈스틸을) 잘 지시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진영 타격코치 역시 "사전에 선수들에게 감보아의 투구폼이 크다는 내용을 공유했다. 찬스가 오면 뛰라고 감독님이 지시한 걸로 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아슬아슬한 '옥에 티'가 있긴 했다. 이성규의 홈 스틸 때 2루 주자 김지찬이 스타트를 늦게 한 것. 경기 후 김지찬도 "뒤늦게 3루 도루를 알고 뛰었다"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2루로 뛰던 1루 주자 이재현이 김지찬에게 알려줘서 김지찬이 빠르게 3루까지 도달했다는 후문이다. 사실 이 플레이 역시 약속된 플레이였다. 강명구 주루코치는 "김지찬이 1루에 있을 때 (만루가 되면) 3루 주자를 보고 뛰라고 말을 해놨었다. '투수'를 보라고 한 걸로 잘못 들었는지 스타트가 늦긴 했는데, 그래도 '빠른 발'로 잘 이겨내 줬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감보아는 이날 최고 155㎞/h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며 명불허전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4⅔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면서 삼성 타자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삼성은 철저한 분석과 치밀한 작전으로 이겨냈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전력분석을 통해 상대 외국인 투수의 투구 폼을 감안해 주루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가 있었고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며 "이종욱 코치가 홈 스틸 판단을 잘해줬고, 선수들이 기민하게 움직여준 덕분에 초반에 많은 점수를 냈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05.28 11:04
프로야구

'설마 이번에도 스윕?' 1차전 내준 한화...'5일 휴식 '폰세에 반전 달렸다

앞서 두 차례 시리즈는 모두 홈 팀이 싹쓸이했다. 두 번째 잠실 LG 트윈스 시리즈 1차전을 패배한 한화 이글스가 코디 폰세(31)로 뒤집기를 이룰 수 있을까.폰세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원정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한화에 폰세는 문자 그대로 필승 카드다.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한 그는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63 97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한 번도 패전이 없고, 다승은 공동 1위,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은 단독 1위를 달린다. 폰세의 등판 경기에서 한화도 9승 2패로 높은 승률을 거뒀다.지난 11일까지 12연승을 달렸던 한화는 이후 주춤하다. 네 번의 3연전에서 8패를 당했다. 27일 기준 2위는 지켰지만 ,반등의 계기는 찾지 못했다. 믿었던 선발진이 최근 4경기 연속 5이닝 소화에 그쳤다. 27일 LG전에선 선발 황준서가 5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올해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걸 고려하면 기대 이상이지만, 에이스 임찬규가 등판한 LG에 맞서기엔 역부족이었다.한화로서는 3월 만났던 LG와 3연전이 내심 걸릴 법 하다. 당시 한화는 잠실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는데, 3경기를 모조리 내줬다. 이후 대전에서 2경기는 또 한화가 모두 가져갔다. 27일 경기까지 두 팀의 맞대결 6경기가 모두 홈 팀의 승리. 물론 특별한 근거는 없다. 6경기 동안 이어진 우연의 일치를 깨려면 에이스의 호투가 필요한 때.폰세로서도 상승세가 막 끊겼던 시점이라 호투가 필요한 때다. 폰세는 지난 17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8이닝을 소화하면서 2피안타 1볼넷 1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했다. 최근 7경기 7연승이라는 어마어마한 페이스에 화룡점정을 찍은 날이었다. 18탈삼진은 단일 경기 정규이닝 최고 기록(17개)을 넘어 연장 포함 단일 경기 최고 기록(선동열 18개)과 나란히 하는 KBO리그 신기록. 연승 가도는 그때까지였다. SSG전에서 시즌 최다 투구 수(113구)를 기록한 폰세는 나흘만 쉬고 올라온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에 그쳤다. 구속도 가장 좋을 때보다 떨어졌고, 타자들을 압도하는 힘도 부족했다. 많은 투구 수와 적은 휴식일 여파일 가능성이 있다.일단 폰세는 닷새를 쉬고 28일 경기에 등판한다. LG 트윈스와는 시즌 첫 맞대결. LG가 리그 득점 1위(301점) 팀이라는 걸 고려하면 방심할 수 없지만,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과 첫 맞대결에서 오는 생소함은 폰세의 호투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한편 폰세의 맞상대로는 LG가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던 코엔 윈이다. 윈은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6.63을 남겼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한국을 찾은 윈은 이날이 계약 기간 중 마지막 등판이다. 내년부터 시행될 아시아쿼터로 영입을 고려했던 후보인데, 결과에 따라 그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8 09:26
프로야구

4월 타점 2위→5월 장타 1개...8번까지 내려간 나승엽, 얼어붙은 방망이 [IS 냉탕]

3·4월 기준 리그 타점 2위(25개)를 지켰던 롯데 자이언츠 주전 1루수 나승엽(23)이 올 시즌 첫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승엽은 지난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8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회 초 2사 1·3루 기회에서 삼성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해 1루 땅볼에 그쳤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5회 두 번째 타석에도 역시 후라도의 체인지업을 공략하지 못해 1루 땅볼에 그쳤다.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김태훈을 상대한 7회는 4(2루수)-6(유격수)-3(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쳤다. 롯데는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알렉 감보아가 2회 말 4점을 내주며 고전했고, 불펜진이 7회 3점을 더 내주며 3-7로 패했다.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나승엽의 타격감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4월까지 출전한 32경기에서 타율 0.289·25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해줬던 그가 5월 출전한 21경기에서는 타율 0.197·타점 6개에 그쳤다. 첫 15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경기가 한 번뿐이었고, 21일 LG 트윈스전에서 3안타를 치며 반등하는 듯 보였지만, 이후 5경기 22타석에서 1안타에 그쳤다. 타순은 5번에서 8번까지 내려갔다. 0.382(43타석 34타수 13안타)였던 득점권 타율은 0.250(26타석 20타수 5안타)로 크게 떨어졌다. 롯데는 5월에도 팀 타율 1위(0.287)를 기록하며 좋은 화력을 보여줬다. 고승민·윤동희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의 타격감이 살아났고, '대주자 요원'이었던 장두성이 1번 타자를 맡았던 황성빈의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여전히 리그 상위권(3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4번 타자로 나섰던 나승엽의 첫 슬럼프가 너무 오래가고 있어 우려가 생긴다. 지난 시즌(2024) 리그 2루타 부문 공동 5위였던 그가 올해 5월에는 단 한 개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다른 타자들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점, 그래서 다른 타자들 타격 사이클이 하향 곡선을 그릴 때 나승엽은 변곡점을 찍고 오를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일단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야 하는 나승엽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28 09:13
프로야구

"본인도 답답했겠죠" 승리 후에도 특타, 그곳에도 영웅이 있었다 [IS 대구]

"답답했겠죠."경기가 끝난 오후 10시. 하지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실내 타격 연습장에는 호쾌한 타격 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경기 종료 후 1시간이 지난 시간에도 삼성 타자들은 배팅볼 기계에서 나오는 공을 연신 쳐내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특타'였다. 삼성은 지난 27일 대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삼성은 모처럼 9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7득점, 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타자들은 대부분 퇴근했다. 하지만 내야수 양도근과 심재훈, 포수 김재성, 외야수 김태훈 등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은 박한이 타격코치와 채상병 배터리코치의 지도 아래 경기장에 남아 특타에 임했다. 그런데 이때 의외의 인물이 함께 특타에 나섰다. 이날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김영웅이었다.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김영웅은 이날 풀타임을 뛴 선수였다. 하지만 김영웅은 유니폼도 갈아입지 않고 경기장에 남아 배트를 휘둘렀다. 박한이 코치에게 김영웅에게 특타를 시켰는지 물어봤다. 하지만 박한이 코치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알아서 오더라"고 말했다. "본인도 얼마나 답답했으면.."이라고 말을 흐리면서 김영웅의 타격을 지켜봤다. 이날 김영웅은 4타석에서 삼진 3개를 기록하며 침묵했다. 다른 8명의 선발 타자들이 안타나 땅볼 등으로 루상에 나갔지만, 김영웅 만은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지난 2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원정 첫 홈런을 쏘아 올린 뒤, 23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다시 아치를 그려낸 모습과는 달리, 이날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이에 김영웅은 특타를 자원했다. 이날 경기 전 타격 부진에 빠진 '주장' 구자욱이 강도 높은 개인 훈련을 자처한 것처럼, 김영웅도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 추가 훈련에 나선 것이다. 사실 김영웅은 선발로 나서는 경기에서도 직전까지 가장 늦게 타격 훈련을 하고 경기를 준비한다. 누구보다도 땀의 결실을 잘 알고 있는 김영웅은 경기 후 특타로 마음을 다잡으며 심기일전에 나섰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05.28 00:0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