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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류현진도 원한 마이너리그 거부권, 결국 중요한 건 '실력'이다

2012년 12월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기 직전,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과 다저스의 협상은 안갯속이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마감 직전까지 계약 여부가 불투명했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류현진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두고 마지막까지 협상했다. 다른 건 없어도 된다. 마이너리그 거부권만 들어주라고 했다. (이를 다저스 구단이 수용해 협상 종료) 3분 남기고 계약이 됐다"라고 말했다.선수에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다면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지시를 거절할 수 있다. 그만큼 빅리그 무대에 연착륙하는 '무기'로 선수가 활용할 수 있다. KBO리그를 평정한 류현진도 바랄 정도이니 권한이 막강한 건 분명하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필요 없었다. 데뷔 첫 시즌부터 14승(192이닝)을 따내며 주축 선수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고우석(펜서콜라 블루 와후스)의 상황은 다르다. 지난해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과 2+1년 계약한 고우석은 세부 조항 중 하나로 '2025시즌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포함했다. 계약이 발표될 때만 하더라도 이는 빅리그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는 지렛대가 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현실은 냉혹하다. 고우석은 성적 부진 탓에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만 전전했다. 올 시즌 개막전은 지난해 5월 합류한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맞이할 게 유력하다.그런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부담스러워한 구단이 시즌 내내 '빅리그 콜업'을 주저할 수 있다. 고우석의 이적이 어려운 이유도 비슷하다. 2015년 12월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현 삼성 라이온즈)는 당시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부작용도 있다. 팀에서 빅리그에 올리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칫 독소조항으로 작용해 선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의미. 결국 MLB에 자리 잡지 못하면 고우석과 같은 '2년 차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셈이다. 지난 4일(한국시간) 다저스와 3+2년 계약한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보장받지 못했다. 다저스는 이미 주요 포지션에 스타급 플레이어가 즐비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김혜성의 주 포지션인 2루수로 크리스 테일러·미겔 로하스 등 가용 자원이 풍부하다. 그뿐만 아니라 다저스는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2024년 유망주 랭킹 톱10 중 4명이 유격수. 김혜성으로선 말 그대로 첩첩산중이다.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아마 김혜성 측이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강하게 주장했다면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다저스는 검증되지 않으면 기회를 오랫동안 주지 않는다. 스프링캠프부터 잘해야 기회의 문이 열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불안정한 신분을 극복할 수 있는 건 결국 실력이다. 스프링캠프부터 100% 기량을 뽐내야 한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무색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류현진이 그랬던 것처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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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브레이크아웃 시즌...지구 4위 샌프란시스코 '재도약' 시나리오

이정후(27)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를 영입, 센터 라인을 강화했다. 팀 레전드 버스터 포지가 야구 부문 운영 사장으로 취임한 뒤 수비력 향상을 노렸고, 그 일환으로 고액을 투자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순위 경쟁은 버거워 보인다. 라이벌이자 2024 월드시리즈 우승 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뛰었던 좌완 선발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고, 우승 주역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불펜 에이스 블레이크 트라이넨과도 재계약했다. KBO리그 대표 내야수 김혜성도 영입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페이롤을 줄이기 위해 궁리 중이지만, 기존 멤버들의 기량이 워낙 뛰어나다. 여기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는 선발 최대어 코빈 번스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 MLB닷컴도 이런 점을 꼬집으며 샌프란시스코의 2025시즌 전력 상승에 꼭 필요한 시나리오를 꼽았다. '코리안 빅리거' 이정후의 재도약도 포함됐다. MLB닷컴은 먼저 선발진 보강을 위해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맥스 슈어저 영입을 추천했다. 1984년생으로 노장이고, 지난 시즌도 부상으로 신음했지만, 마운드 위에 있을 때는 여전히 강한 구위를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두 번째로 언급한 게 이정후의 연착륙이었다. 이정후는 지난겨울 오프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최고 계약(6년 1억1300만 달러) 선수였지만, 5월 21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전 수비 중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고 시즌아웃됐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올해 스프링캠프 참가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5시즌 중견수·1번 타자로 복귀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 선수(이정후)가 뛰어난 콘택트 기술을 갖춰 여전히 역동적인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예측 시스템에 따르면 그는 2025시즌 1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14홈런을 기록하며 (포수) 패트릭 베일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4.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라고 전했다. 잠재력을 발휘해 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 선수를 향해 '브레이크 아웃 시즌(breakout season)을 보냈다'라고 한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그럴 준비가 됐다고 봤다. 세 번째 '장밋빛 시나리오'는 마무리 투수였던 카밀로 도발의 재도약이다. 2023시즌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던 도발은 2024시즌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하며 부진해 자신의 자리(클로저)를 잃었다. MLB닷컴은 "커맨드 문제를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여전히 강력한 팔을 갖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불펜 강자로 다시 올라설 수 있는 재능을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새 얼굴 등장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팀 대표 유망주 1루수 자원 브라이스 엘드리지 얘기였다. 2023 드래프트 전체 16순위로 지명된 그는 2024시즌 마이너리그에서 홈런 23개를 쳤다. 포지 사장은 "우리는 이 선수의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게 해 때가 됐을 때 바로 (메이저리그로) 뛰어들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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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2025년 젊은 메이저리거들이 안겨줄 힐링을 기대하며

한국 프로야구가 역대급 흥행을 보여준 2024년. '코리안 빅리거'들은 부상에 시달리며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가장 기대받은 선수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였다. KBO리그를 평정한 그는 지난해 12월, 무려 1억1300만 달러(1658억6140만원)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꿈꾸던 MLB 진출을 이뤘다.데뷔 3경기 만에 홈런을 치며 연착륙을 예고했던 이정후는 이내 고전했다. KBO리그 시절보다 타구 발사각이 낮아졌고, 자연스럽게 배럴 타구 비율이 줄었다. 36경기에서 남긴 타율은 0.262에 불과했다. 시즌 완주도 실패했다. 이정후는 5월 13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전 1회 초 수비 중 담장과 충돌해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한 뒤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그의 데뷔 시즌은 37경기 만에 마침표가 찍혔다. 개막 전 이정후를 타격왕 후보로도 꼽은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기대와 달랐다"라며 혹평을 내기도 했다.2023년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GG)를 수상하며 정상급 내야수로 올라선 김하성도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주루 중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해 2달 뒤 수술을 받았다. 2022년 통산 26번째 코리안 빅리거로 이름을 올렸던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도 개막 전부터 고괄절 부상에 신음했고, 빅리그에 콜업 뒤에도 손목·무릎 부상을 당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8월 말 트리플A로 강등됐다. 11년(2013~2023) 동안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볐던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KBO리그로 복귀하며, 이제 미국 무대에서 뛰는 1980년대생 한국인 선수는 사라졌다. 야구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관심 받기 위해선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꾸준히 나와, 국내 리그와 '흥행 시너지'를 내야 한다. 김하성·이정후 등 빅리거 명맥을 잇고 있는 젊은 선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이정후는 지난 10월 귀국 인터뷰에서 데뷔 시즌 소회에 대해 "점수를 매길 게 없다"라고 했다. 의욕이 앞서 부상을 자초한 플레이를 자책하며 "정신적으로도 리그에 어울리는 선수가 돼야 한다"라고도 밝혔다. 그러면서도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한 수확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시는 다치고 싶지 않다는 의지도 전했다. 2024년 실패는 이정후에게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김하성도 부상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그는 부상 전까지 15홈런·30도루 페이스를 보여줬다. 부상 탓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주가가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여전히 '공격력을 갖춘 GG 수상자'로 평가받고 있다. 재활 치료를 마친 뒤 건강한 몸과 향상된 타격 성적을 보여준다면 김하성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IMF 외환위기로 신음하던 국민에 용기와 희망을 줬다. 21세기 가장 어수선한 시국을 맞이한 대한민국. 스포츠는 또다시 힐링 콘텐츠로 부상했다. MLB 무대를 누비는 선수들이 2025년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재도약을 이루고, 종목 향상에 기여하며, 신음하는 국민들에게 아침마다 기쁨을 안기길 기대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2 08:08
메이저리그

팬그래프닷컴, 이정후 2025시즌 리그 5위권 타율+14홈런 전망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25시즌 리그 상위권 콘택트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했다. 팬그래프닷컴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자체 프로그램을 활용해 2025시즌 주요 선수들 성적을 전망했다. 이정후는 풀타임(143경기)을 소화하며 타율 0.294·14홈런·62타점·88득점·13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출루율은 0.351, 장타율은 0.438이었다. 대체 서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3.9로 예측됐다. 타율 0.294는 올 시즌(2024) 내셔널리그(NL) 기준으로 전체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득점은 15위다. 샌프란시스코 소속 선수 중에는 패트릭 베일리 다음으로 높은 WAR을 기록할 것으로 전방됐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예 계약했다. 올 시즌 개막 초반 MLB에 연착륙했지만, 5월 13월 신시내티 레즈전 1회 초 수비 중 담장과 충돌하며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고, 며칠 뒤 수술대에 올랐다. 부상 전까지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강점인 콘택트 능력을 발휘해 속도가 빠른 타구를 자주 생산했지만, KBO리그 시절보다는 발사각이 낮아 고전했다. 이정후는 데뷔 시즌에 대해 "점수를 매길 게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발견한 한 해였다고 총평하기도 했다. 재활 프로그램은 모두 소화한 이정후는 내년 문제 없이 스프링캠프를 소화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01 15:16
프로야구

이재현·김영웅 이끈 내야 사령관, '아직 더 필요한' 류지혁의 FA 계약은 언제?

삼성 라이온즈는 '내야 사령관' 류지혁과 FA(자유계약선수) 재계약을 맺을 수 있을까. 삼성의 내부 FA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는 가운데, 군보류 선수가 추가되는 12월 2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 선수들 중에서 현재 FA 시장에 나와있는 선수는 내야수 류지혁(30·B등급)과 외야수 김헌곤(36·C등급) 두 선수다. 류지혁은 FA 1군 등록일수 8년을 채우면서 첫 FA 시장에 나왔고, 지난해 한 차례 FA 재수를 선언한 김헌곤은 36세인 올해 첫 FA 자격을 얻었다. 이 중 류지혁의 FA 등급은 B등급으로, 다른 팀이 류지혁을 영입하려면 보호선수 25명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200% 혹은 보상금과 전년도 연봉의 200%를 원소속팀에 보상해야 한다. 원소속팀이 보상선수를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출혈은 필연적이다. 타 팀으로선 영입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다만 출혈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있다. 오는 12월 2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 입대하는 선수를 군보류 명단에 묶는 방법이다.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할 때 군에 입대한 선수는 자동 보호된다. 12월 2일 이후에 계약해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한다면, 이날 입대하는 선수는 보호할 수 있다. 보상선수 출혈이 필연적인 A~B 등급 선수를 외부 영입할 때 고민을 덜 수 있다. 특히 최근 성사된 FA 계약에서 보상 선수 4명 중 3명이 12월 2일 상무 입대자임을 고려한다면, 구단은 계약 시기를 늦추는 게 이익이다. 류지혁은 올 시즌 100경기에 나와 타율 0.258, 3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그는 이재현(21)과 김영웅(21) 등 젊은 내야진과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맥키넌, 르윈 디아즈 등을 이끄는 '내야 사령관'으로서 팀이 올 시즌 최소 실책(81개)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해냈다.특히 류지혁은 '주장' 구자욱을 돕는 '부주장' 역할을 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 지난 플레이오프 때 구자욱이 경기 도중 다치자, 선수들의 분위기를 수습하고 자신감을 북돋게 한 것도 류지혁이었다. 류지혁은 팀이 지는 와중에도 공격적인 주루와 허슬플레이를 마다하지 않으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힘쓰기도 했다.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에 리더십까지, 삼성뿐 아니라 타 팀도 관심을 가질만한 선수임은 분명하다. 다만 팀도 선수도 급한 상황은 아니다. 외부 영입을 원하는 팀으로선 12월 2일 이후의 계약이 합리적이고, 이후 경쟁이 심화할 것을 고려한다면 선수로서도 급할 건 없다. 삼성으로서도 12월 2일 이후까지 시장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현재 삼성은 유격수(이재현)와 3루수(김영웅)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차기 2루수의 주인공은 찾지 못했다. 안주형, 양도근 등이 있지만 류지혁을 넘지 못했다. 2025년 2라운더 신인 내야수 심재훈이 후보로 꼽히고 있으나 아직 프로에서 보여준 건 없다. 유망주들의 연착륙을 위해선 내야 사령관의 역할이 아직 더 필요하다. 삼성으로선 류지혁과의 재계약은 필연적이지만, 12월 2일 이후의 시장 상황을 고려한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윤승재 기자 2024.11.2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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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그림의 떡' NPB 출신 파이어볼러 해치, 두산 유니폼 입는다

오른손 투수 토마스 해치(30)가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는다.본지 취재 결과, 해치의 두산행이 발표 초읽기에 들어갔다. 해치는 지난 8일 일본 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 구단과의 재계약이 불발된 뒤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NPB 재도전과 KBO리그 입성 가능성이 다양하게 예상됐는데 그의 최종 선택은 두산이었다. 일찌감치 계약에 합의한 두산은 내부 보고 등 영입 세부 절차를 마무리했다.해치는 지난해 12월 히로시마와 계약하며 아시아 야구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국내 3~4개 구단이 접촉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외국인 선수 시장의 인기 매물이었다. 하지만 '그림의 떡'이었다. KBO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이 연봉과 인센티브, 이적료, 계약금 포함 최대 100만 달러(14억원)로 제한하는데 해치의 몸값 수준은 그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해치는 히로시마 구단으로부터 계약금 45만 달러, 연봉 85만 달러 등 최소 130만 달러(18억원)를 보장받았다. 결과는 실패. 성적 부진(5경기 3패 평균자책점 7.36) 탓에 한 시즌 만에 인연이 정리됐다. 불같은 성격도 한몫했다. 지난 8월과 9월, 2군 경기(웨스턴리그)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각각 5만엔(45만원), 10만엔(90만원) 벌금 징계를 받기도 했다.두산은 해치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해치는 최고 97마일(156.1㎞/h) 안팎의 빠른 공에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 등을 섞는다. 메이저리그(MLB) 4년 통산 성적은 39경기(선발 6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96. 마이너리그에선 통산(6년) 33승 45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지난겨울 타일러 비디(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코디 폰스(니혼햄 파이터스)와 함께 KBO리그 스카우트가 관심을 보인 'NPB 빅3'로 분류되기도 했다. NPB 적응에 실패한 뒤 KBO리그에 연착륙한 외국인 선수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도 영입에 고려됐다. 한편 두산은 지난 15일 왼손 투수 콜 어빈의 계약을 먼저 발표했다. 그와 함께할 짝으로 해치를 선택하면서 올 시즌 최종일 기준 외국인 투수였던 조던 발라조빅·브랜든 와델은 모두 짐을 싸게 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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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조병현·김택연·김서현…'구위 UP' 국대 뒷문 [IS 포커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리미어12 팀 훈련 명단 35명을 지난 11일 발표했다. 선발 기준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때와 다르지 않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가야 할 젊은 선수들이 수준 높은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목적"이라고 전했다.불펜진엔 새 이름이 상당하다. 지난해 뒷문을 지켰던 고우석과 장현석은 미국 무대 도전 중이다. 정우영(LG 트윈스)은 올해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했다. 세 선수 모두 최고 150㎞/h 중후반대 강속구를 던졌던 투수들이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장현석을 제외하더라도 2022년 KBO리그 홀드왕 정우영과 세이브왕 고우석의 빈자리는 작지 않다.이들을 대신해 KBO가 선택한 대안도 강속구 투수다. 신인왕을 두고 겨루고 있는 조병현(SSG 랜더스)과 김택연(두산 베어스) 그리고 지난해 전체 1번으로 입단했던 김서현(한화 이글스)이 이번 명단에 새로 합류했다. 세 명 모두 직구 구위는 리그 으뜸이다. 조병현(스탯티즈 기준 146.9㎞/h·전체 30위)과 김택연(148.1㎞/h·전체 18위)은 직구 구속이 빠르고, 수직 무브먼트도 뛰어나다. 한 구단 관계자는 "두 투수의 직구 수직 무브먼트는 트랙맨 기준 50㎝를 훌쩍 넘어 60㎝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MLB) 투수들과 비교해도 최상급 수치다.김서현의 직구는 셋 중에서 가장 빠르다.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이 150.2㎞/h, 최고 구속은 160㎞/h에 달한다. 5경기 이상 뛴 국내 투수(삼성 라이온즈 김윤수 4경기 151.1㎞/h) 중 평균 구속이 가장 빨랐다. 김서현은 올해 슬라이더를 구사율을 높이며 후반기 한화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이번 대표팀 최고 파워 피처는 박영현(KT 위즈)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까지 4경기 6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던 박영현은 실점 없이 5탈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강속구로 LG 타자들을 찍어 눌러 3과 3분의 1이닝 3탈삼진 퍼펙트로 승리 투수가 됐다.프리미어12 대표팀이 어떤 경험을 쌓고 올지도 관심사다.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3회 연속 국제대회를 지휘하고 있는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지난 3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MLB 스페셜 매치에서도 투수 기용에 신경 썼다. 프로 데뷔도 하지 않은 김택연과 황준서에게 최소 한 타자 이상씩 맡겨 큰 무대를 경험하게 했다.이제 막 1군에 연착륙한 이들이 대표팀 후보군에 오른 맥락도 비슷하게 풀이된다. 한화가 김서현을 마무리 훈련 명단에서 제외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대표팀에 선발될 시 경험을 쌓고 오는 게 당장의 팀 훈련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KBO가 바라보는 대표팀의 최종 목표는 2023년 부진을 설욕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그리고 2028 LA 올림픽이다. 일본, 대만의 정상급 선수들과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출전하는 프리미어12라면 성장의 디딤돌이 되기 충분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7 07:42
메이저리그

페디도, 켈리도, 플렉센도 아니다…시즌 12승에 3점대 ERA 'MLB 성공 시대' 열었다

KBO리그 출신 오른손 투수 벤 라이블리(32)가 메이저리그(MLB) 성공 시대를 활짝 열었다.라이블리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팀의 2-0 승리를 이끈 라이블리는 시즌 12승(9패)째를 따내며 평균자책점도 3.87(경기 전 4.01)로 낮췄다. 지난 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부진(4이닝 7피안타 1피홈런 4실점)으로 3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너졌지만 2경기 만에 회복, 수준급 성적을 유지했다.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이날 라이블리는 1회 초 2사 1·3루에서 딜런 칼슨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2회에는 1사 후 호세 카바예로의 볼넷 이후 도루로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3~5회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 6회에도 마운드를 밟은 라이블리는 얀디 디아스와 브랜든 로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케이드 스미스와 교체됐다. 스미스는 후속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 라이블리의 무실점을 지켜냈다. 올 시즌 기록만 보면 KBO리그 최고의 역수출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8승 9패 평균자책점 3.45) 크리스 플렉센(시카고 화이트삭스·2승 14패 평균자책점 5.09)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4승 평균자책점 4.26)등 주목받은 프로야구 출신 외국인 투수와 비교해 시즌 성적이 뒤지지 않는다. 클리블랜드 구단 팀 내 최다승 투수(2위 태너 파이비 11승)로 '성공 시대'를 활짝 열었다.라이블리는 2019년 8월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21년 6월 방출되기 전까지 세 시즌 동안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어깨 부상으로 KBO리그를 떠난 뒤 2022년 1월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하며 미국 재도전에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 지난 시즌 4승(7패)을 거두며 가능성을 내비쳤고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6 11:06
프로야구

최근 10이닝 10K 무실점에 IRS도 '0'…LG 불펜에 나온 '새로운 물건' [IS 잠실]

LG 트윈스에 새로운 '물건'이 하나 나왔다. 그 주인공은 오른손 투수 이종준(23)이다.염경엽 LG 감독은 5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 앞서 이종준에 대해 "어제는 5점 차에 나갔으니까 (앞으로는) 좀 더 타이트할 때 (기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준은 전날 열린 SSG전 5-0으로 앞선 8회 초 등판, 1이닝 무실점했다. 선두타자 최준우의 볼넷, 1사 후 정준재의 번트 안타로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박성한을 루킹 삼진, 추신수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이종준의 시즌 성적은 19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1.86. 그런데 1군에 재등록된 지난달 9일 이후 등판한 9경기 평균자책점은 '0'이다. 10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이 기간 불펜 평가 지표 중 하나인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도 제로. 5명의 승계 주자 득점을 모두 막아냈다. 주로 추격조로 중용돼 등판 상황이 여유 있었다 하더라도 눈길을 끌기 충분한 기록. 불펜 카드가 다양하지 않은 LG의 팀 사정을 고려하면 가뭄에 내리는 단비 같은 존재이다. 군산상고 출신 이종준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 전체 81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지명됐다.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LG는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지명으로 이종준을 영입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순항한 이종준은 1군 연착륙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이종준을 좀 더 타이트한 상황에 기용하면서 테스트할 전망이다.염 감독은 "(변화구로)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커브의 각이 나쁘지 않다"라며 "포크볼도 연습하는데 아직은 왔다 갔다 한다. 가장 많이 던지는 게 슬라이더와 커브"라고 기대를 내비쳤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05 18:57
프로야구

"체인지업 필요" 피안타율 0.380, 피장타율 0.680…'오른손' 만나면 기죽는 라우어 [IS 포커스]

적응 시간이 필요한 걸까.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29·KIA 타이거즈)가 영입 당시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KBO리그 연착륙 여부를 결정할 포인트는 '오른손 타자'가 될 전망이다.30일 기준 라우어의 성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6.87. 지난 6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될 당시 화려한 메이저리그 성적(통산 36승, 2022년 11승)으로 눈길을 끌었으나 아직 그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기록한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0회. 이닝당 투구 수가 20.4개로 적지 않으니 QS 전제 조건인 6이닝 소화(최다 5이닝)가 벅차다.라우어는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다. 왼손 투수로 왼손 타자를 누구보다 잘 막아낸다.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192(26타수 5피안타)로 수준급. 피출루율(0.323)과 피장타율(0.231)을 합한 피OPS도 0.554로 흠잡을 곳 없다. 주 무기인 커브와 컷 패스트볼(커터) 조합으로 능수능란하게 막아낸다. 문제는 오른손 타자이다. 개인 성적이 악화하는 가장 큰 이유.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이 0.380(50타수 19피안타)에 이른다. 허용한 피홈런 3개(강민호·박병호·최정)가 모두 오른손 타자. 피출루율(0.446)과 피장타율(0.680) 모두 심각한 수준이다. 29일 광주 SSG 랜더스전 부진도 앞선 경기와 다르지 않았다. 이날 SSG는 오른손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를 시즌 첫 리드오프로 전진 배치하는 등 타선 곳곳에 우타자를 배치했다. 결과는 SSG의 판정승이었다. 라우어는 오른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 0.400(20타수 8피안타)로 고전했다. 5이닝 8피안타 5실점 패전.MLB에서 라우어의 가장 큰 장점은 '좌우 편차'가 없다는 점이었다. 통산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0.251)과 왼손 타자 피안타율(0.266)이 비슷했다. 출루율(0.320-0.343) 장타율(0.435-0.416) OPS(0.755-0.759)도 마찬가지. 그런데 KIA 입단 후 180도 다른 투수가 됐다. KBO리그에서 활용 중인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 적응하려면 좀 더 던져봐야 안다는 얘기도 있다. ABS 체제에선 심판의 주관적 판정이 아닌 기계에 설정된 가상의 존을 통과한 공에만 스트라이크를 선언한다. 일반적인 스트라이크존과 약간 달라 이를 어려워하는 투수가 꽤 있다. 하지만 라우어의 오른손 타자 공략 포인트 결국 '구종'이 될 전망이다. SSG전에서 라우어의 투구 수는 95개. 직구(45개) 이외 커브(13개) 슬라이더(6개) 포크(2개) 커터(29개)를 던졌다. 왼손 투수의 커터 직구처럼 날아가다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향한다. 슬라이더보다 속도가 빠르지만, 꺾이는 각도가 덜하다. 그런데 라우어는 오른손 타자 기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할 구종이 많지 않다.커터와 궤적이 다른 투심 패스트볼이나 체인지업을 거의 던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18일 "왼손 투수가 한국 야구에 성공하려면 체인지업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은 투수 코치나 전력 미팅을 통해 조금씩 늘려가는 방향이 좋지 않을까 한다"며 "타자들에게 체인지업이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과 아닌 건 전혀 다르다"라고 말했다. 라우어가 참고해야 할 '조언'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30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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