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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5회 칸] "남의 영화 응원 처음" 박찬욱 감독도 기도하는 '범죄도시2' 흥행

박찬욱 감독이 엔데믹 시대 한국 영화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범죄도시2'의 흥행을 응원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이하 칸영화제) 경쟁부문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은 월드 프리미어 첫 상영 후 24일 오후(현지시간)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글로벌 무대에서 선전하는 한국 영화와 함께 K콘텐트 전반이 칸영화제에서도 화두다. 팬데믹과 함께 영화 시장이 많이 변했는데, 엔데믹 시대는 어떻게 보고 있냐"는 질문에 "몰라요.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라며 어려운 지점이라는 듯 미소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박찬욱 감독은 "극장에 관객이 얼마나 돌아오고 있는지는 나라마다 다르다고 하더라. '이참에 극장 정비를 하겠다'는 곳도 많다. 물론 한국은 예외다. 한국은 이미 극장 환경은 좋다. 미국 같은 곳은 정비가 많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리머들이 많이 진출하지 않은 나라는 이미 극장으로 폭발적인 인구가 많이 돌아왔다고 한다"며 "우리는 OTT 등 많은 변화가 있지 않았나. 솔직히 어떨지 모르겠다. 근데 지금 한국에서 '범죄도시' 2편이 선전하고 있으니까. 더 응원하게 된다. 본래도 마동석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번처럼 남의 영화가 잘 되기를 기도해 본 적은 처음이다"고 강조해 내 작품을 넘어 한국 영화 산업 전반의 정상화를 희망하는 진심 어린 마음을 내비쳤다. 지난 18일 개봉한 '범죄도시2'는 괴물형사와 금천서 강력반의 더욱 짜릿해진 범죄소탕 작전을 담은 작품.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의 속편으로 개봉 7일 만에 누적관객수 4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에서 희귀했던 액션 시리즈의 성공적 행보와 함께 새로운 흥행 프랜차이즈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전편에 이어 속편도 메가 히트 흥행을 이어가면서 한국 영화계의 복덩이로 활약 중이다. 국내를 '범죄도시2'가 잡았다면, 칸은 '헤어질 결심' 천하다. 23일 오후 6시(현지시간) 월드 프리미어로 첫 상영 후 외신과 해외 배급사 등 관계자들의 호평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스크린데일리(ScreenDaily)가 공개한 기자들과 평론가 심사 평점도 3.2점으로 현재까지 공개된 경쟁작 중 가장 높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국내에서는 내달 29일 개봉한다. 칸(프랑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5.25 20:19
생활/문화

카카오 남궁훈 시대 개막…"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 개척"

카카오가 새로운 리더십을 등에 업고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카카오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남궁훈 단독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남궁훈 신임 대표는 "대표 내정 이후 카카오의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인 '비욘드 코리아(한국을 넘어)'와 '비욘드 모바일(모바일을 넘어)'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글로벌 기업의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궁 대표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의 각자 대표를 맡아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 데 일조했다. 지난 1월에는 카카오 단독 대표로 내정됐다. 앞서 남궁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거대 플랫폼 갑질 논란 등으로 힘든 시기에 회사를 이끌게 돼 부담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한 바 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이사회 의장 자리는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성수 공동체 얼라인먼트 공동센터장이 물려받게 됐다. 김 신임 의장은 2000년 온미디어에서 CJ ENM, 카카오M,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거치며 K콘텐트 비즈니스 구조 혁신과 글로벌화를 이끌었다. 현재는 지속 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 전반의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29 14:32
연예

‘오징어 게임’ ‘BTS’ 코로나도 막을 수 없는 대한민국 대표 K콘텐트

‘오징어 게임’과 방탄소년단(BTS)이 전 세계인이 가장 선호하는 K콘텐트에 꼽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2 해외한류실태조사’에서 ‘오징어 게임’과 방탄소년단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 문화콘텐트 중 드라마, 가수 부문에서 각각 압도적 1위로 한류 인기 상승을 견인했다. ‘오징어 게임’은 드라마 순위에서 21.2%의 선호도로 1위를 차지해 2위 ‘사랑의 불시착’(2.2%)의 10배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했다. 방탄소년단 역시 지난해보다 4.7%p 증가한 26.7%의 득표율로, 2위 블랙핑크(10.4%)와 큰 격차를 보이며 4년 연속 최선호(最選好) 가수 1위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팬데믹에도 전체 문화콘텐트 소비 중 한류 콘텐트가 차지하는 소비 비중과 규모는 늘어났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온라인 소비가 보편화됨에 따라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콘텐트를 제공하는 등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한국 문화콘텐트의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을 묻는 조사에는 K팝이 14.0%로 5년 연속 1위로 꼽혔다. 드라마는 지난해 5위에서 3위로 7.5%로 상승했고 연상률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신드롬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음식, 스타, IT 제품 및 브랜드 역시 각각 2위(11.4%), 4위(7.0%), 5위(6.8%)를 차지하며 한국 콘텐트의 인기가 문화와 제품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조사연구팀 최경희 팀장은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도 2년 연속 한국 문화콘텐트에 대한 해외 관심과 소비가 증가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콘텐트 자체의 경쟁력이 수반되지 않았다면 만들어 낼 수 없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2.14 12:23
경제

최태원 회장, 범수형·택진이형 끌어안은 이유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범수형’과 ‘택진이 형’까지 끌어안았다. 서울상공회의소 차기 수장으로 추대된 최 회장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에게 서울상공회의소(이하 서울상의) 부회장직을 제안하면서다. 정보통신(IT) 업체 CEO의 서울상의 부회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서울상의는 23일 의원총회를 열고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형희 SK그룹 사장(SK브로드밴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을 서울상의 부회장으로 새로 임명할 예정이다. 같은 날 최 회장도 서울상의 수장으로 최종 선출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서울상의 회장이 겸하는 대한상의 수장도 맡게 된다. 대한상의는 회원사가 18만 개에 달하는 국내 최대 종합경제단체로, 국정농단 사건 이후 정부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보다 우선시하는 경제단체가 되면서 위상과 역할이 커졌다. 대한상의의 중심이 되는 서울상의 부회장으로 새로 합류하는 인물 중에 김범수 의장과 김택진 대표가 주목된다. IT 대기업이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합류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매출 4조원대(2020년 기준)와 2조원대로 각각 크게 성장한 카카오와 엔씨소프트 모두 서울상의 회원사는 맞지만, 그동안 주요 안건들에 대해 큰 목소리를 내진 못 했다. 그렇지만 이번 부회장단에 합류하면서 서울상의의 주요 의사결정을 조율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상의 부회장단은 주요 대기업 인사들로 구성돼있다. 한국 ‘경제계의 얼굴’이 되는 최 회장은 ‘맏형 리더십’을 대한상의 내에서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비주류’로 분류됐던 IT업계 대표들을 중심부로 끌어들여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4대 그룹 총수들의 만남을 주도하며 국내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해오고 있다. 이런 리더십을 대한상의에서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IT 기업들도 서울상의 부회장단에서 함께 활동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회장단이 두 기업인을 추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상의 부회장단은 서울상의 회장 추대를 비롯해 주요 안건들에 대해 논의하고 정책을 세우는 등 다양한 기업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부회장단은 각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두루 포진됐다. 23명의 부회장단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을 비롯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포함됐다. 그룹의 오너가 외에도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들도 부회장단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주고 있다. 그동안 한국이 강점을 드러내 왔던 전자와 자동차·반도체·화학·제조업·유통 분야 기업 대표들이 주축이었다.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도 제약 분야 대표해서 현장의 어려움을 관철시켜왔다. 하지만 4차 산업 시대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IT 기업들은 소외됐던 게 사실이다. 이로 인해 서울상의 내에서 국내 산업 전반의 목소리를 모두 담아내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서울상의도 산업의 지형도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하기 위해서 IT 등 혁신 기업의 대표들을 부회장단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는 IT 기업을, 엔씨소프트는 게임 업체를 대표할 수 있다. 디지털과 콘텐트·게임 등 전 세계에 불고 있는 K콘텐트의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좋은 방안들이 나올 수 있는 토양이 이제야 마련된 셈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김택진 대표가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직접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평소 친분이 있는 김 대표가 바로 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 회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및 콘텐트 산업에 대해 비중 있게 다루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최근 IT의 비중이나 역할이 커졌다. 산업의 지형도가 바뀐 것이 작용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2.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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