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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일반

“주변 품는 큰 사람 되길” 제37회 차범근 축구상, 꿈나무·감독 22명 수상 영예 [IS 종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재목 22인이 제37회 차범근 축구상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2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의 HW컨벤션센터에서 제37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이 열렸다. 차범근 축구상은 1988년 12월 제정한 유소년 축구상이며 한 해 동안 훌륭한 활약을 펼친 한국 유소년 축구선수에게 시상한다. 이날 축구계 원로 이회택을 비롯해 이영표, 구자철, 김영광, 박주호 등이 자리를 빛냈다.제37회 차범근 축구상은 차범근 이사장과 다수 한국 축구 레전드와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수상자를 선발했다. 유소년 선수들의 경기력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KFA) 1종 유소년 지도자 추천 투표부터 현장 심사, 최종 심사를 통해 남자 선수 16명, 여자 선수 4명, 최우수 지도자 1명, 지도자 공헌자 1명 등 총 22명을 선정했다.남자 선수 골키퍼 부문에서는 김우석(경기성남FCU12)과 정현구(경기푸른FC)가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수비수 부문에는 최이든(서울신답FC), 김효찬(대구화원초), 김윤우(경기진건초), 이은석(경기푸른FC), 김용민(서울강용FC), 박윤재(서울AAFC충암)가 뽑혔다.미드필더로 부문에는 최영근(경기풋볼아이), 이태규(경기화성시U12), 이건호(전북현대U12), 노우주(광주챔피언스클럽), 공격수 부문에는 임찬 (대전중앙FC), 진경석(서울노원RFC), 박동채(경남양산유나이티드), 손예석(충북청주DOOFC)이 이름을 올렸다.최우수여자선수상은 최민서(경기의정부신곡사커클럽), 김예현(경기김포JIJ), 이진서(경남남강초), 엄유나(인천가림초)가 받았다. 최우수 지도상과 지도자 공헌상은 각각 박범휘(전북현대U12) 감독과 채준우(경남남강초) 감독에게 돌아갔다.특별 제작된 감사상은 ‘팀차붐’ 앰배서더인 구자철이 수상했다. 차범근 이사장은 축사에서 “나는 축구를 사랑한다. 그 마음은 누구에게도 뒤지고 싶지 않다. 그러나 축구가 아닌 다른 일들과 가치에 대해서는 관심과 욕심이 없다. 아는 것도 많지 않다. 나는 젊었을 때, 의사가 무척 부러웠다. 늙어서도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봉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내가 축구를 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살고 있다. 일흔을 훌쩍 남긴 차범근 할아버지가 아이들과 사랑과 꿈을, 그리고 건강을 나눠줄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다”며 운을 뗐다.이어 수상자들에게 “상을 주는 내가 기쁘고 뿌듯한 만큼, 상을 받는 여러분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여러분은 이제부터 주변을 돌아보고 살필 줄 아는 품이 큰 사람으로 커가는 발걸음을 시작해야 한다. 차범근 축구상 수상자의 전통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과거 박지성, 이동국 등 축구계 전설과 현역 선수인 기성용(FC서울), 황희찬(울버햄프턴), 백승호(버밍엄 시티), 이승우(전북 현대)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제37회 차범근 축구상 수상자 명단(22명)골키퍼(GK) 부문김우석(경기성남FCU12)정현구(경기푸른FC)수비수(DF) 부문최이든(서울신답FC)김효찬(대구화원초)김윤우(경기진건초)이은석(경기푸른FC)김용민(서울강용FC)박윤재(서울AAFC충암)미드필더(MF) 부문최영근(경기풋볼아이)이태규(경기화성시U12)이건호(전북현대U12)노우주(광주챔피언스클럽)공격수(FW) 부문임찬 (대전중앙FC)진경석(서울노원RFC)박동채(경남양산유나이티드)손예석(충북청주DOOFC)최우수여자선수상최민서(경기의정부신곡사커클럽)김예현(경기김포JIJ)이진서(경남남강초)엄유나(인천가림초)최우수 지도자상박범휘(전북현대U12)지도자 공헌상채준우(경남남강초)종로=김희웅 기자 2025.02.20 12:56
프로축구

‘프로 감독 도전’ 차두리 “아버지 뛰어넘을지 혹시 알아요?…목표는 재밌는 축구” [IS 상암]

차두리 화성FC 감독이 프로 무대 사령탑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차두리 감독은 19일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프로 감독은 항상 특별한 자리이며 책임감 있는 자리다. 적당한 긴장감도 있고 설렘도 있다”며 “내가 항상 머릿속에 생각했던 축구가 과연 프로에서도 실현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2017년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차두리 감독은 FC서울 유스팀인 오산고에서 감독으로 경험을 쌓았다. 그는 “(프로와 고등학교팀은) 많이 다르다. 프로는 경기장 안에서 바로 보여줘야 한다”면서도 “팀에 어린 선수들도 많고, 우라기 아직 완성되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 (고등학교팀에서의 지도 방식을) 잘 섞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아버지인 차범근도 한국 축구대표팀을 비롯해 수원 삼성을 오래도록 감독으로 이끌었다.차두리 감독은 “축구 일에 종사하는 동안 (아버지와) 항상 비교가 될 것이다. 그 이름이 워낙 크기 때문에 내게는 항상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며 “아버지가 수원에서 우승도 하고, 대표팀에서 월드컵도 나갔다. 나는 도전하는 입장이 됐다”고 했다.차두리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아버지와 비교됐다. 그는 “아버지만큼의 선수는 되지 않았지만, 혹시 아는가. 잘 준비하면 감독으로서는 아버지를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지. 뭔가 도전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프로 무대 사령탑으로 첫발을 떼는 차두리 감독은 올해부터 프로로 전환돼 K리그2에 참가하는 화성과 도전에 나선다.그는 “내부적으로 정확히 목표를 세우지 않았고, 세우지도 않을 것이다. 매 경기가 우리에게는 큰 선물”이라며 “화성 시민들과 축구 팬들이 화성FC 경기를 보고 ‘재밌다. 경기를 또 보고 싶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우리들의 목표”라고 다짐했다.화성은 23일 오후 2시 성남FC와 2025시즌 K리그2 개막전을 치른다.상암=김희웅 기자 2025.02.19 19:52
프로축구

이을용 감독 “차두리·윤정환? 2002 멤버라 신경 쓰이지만, 냉정하게 하겠다” [IS 상암]

“크게 신경은 안 씁니다.”2025시즌 K리그2에는 2002 한일 월드컵 멤버들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이을용 경남FC 감독은 전 동료들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승부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이을용 감독은 19일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릴 하나은행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이번 주에 시즌이 개막하니 긴장이 되고 설레기도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2012년 강원FC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을용 감독은 FC서울, 제주SK 등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 올 시즌부터 경남 사령탑으로 팀을 이끈다.동계 전지훈련을 마친 그는 “우리 선수들이 내가 원하는 축구를 조금씩 인지하고 있다. 부상 없이 잘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이을용 감독은 2002 멤버였던 차두리 화성FC 감독,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올 시즌 치열한 맞대결을 벌일 전망이다.“팀만 생각하고 있다”는 이을용 감독은 “윤정환 감독과 차두리 감독이 2002 멤버라 거기에 대한 신경은 조금 쓰이지만, 크게 그렇지는 않다. 상대 팀이 어떻게 나오는지 분석하고,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니 실력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서로 자존심 싸움도 있겠지만, 일단 해봐야 안다. 조금 이슈는 되겠지만, 하던 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경남은 K리그2 13개 팀 중 12위에 그쳤다. 이을용 감독의 목표는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을용 감독은 “첫 번째 목표는 중위권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올해는 조금 내 팀을 다져놓고, 내년이나 승부수를 띄워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짚었다.치열한 K리그2에서 살아남으려면 감독의 ‘전술’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을용 감독은 “공수 간격을 콤팩트하게 세우고, 상대 전술에 따라 미드필드 싸움을 할 것이다. 양쪽 사이드를 활용한 축구를 구사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그간 코치로 오랜 기간 지도자 경험을 쌓은 이을용 감독은 “(코치 생활이) 많은 도움이 됐다. 내가 어떤 축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내 마음속에 있다. 내가 원하는 축구를 선수들이 잘 이행해 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상암=김희웅 기자 2025.02.19 15:23
해외축구

[IS 시선] “야말? 옵니다” 바르셀로나 韓 방문, 2년 전처럼 ‘파국’은 없다

FC바르셀로나가 오는 8월 방한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유럽 팀들의 한국 방문이 파국을 맞은 바 있어 우려가 잇따르지만, 이번 방한은 이미 확정적인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한국에서는 202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방한 이후 해외 유명 팀들의 친선전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자주 보였다. 탈 없이 빅클럽을 초청해 흥행까지 잡은 경우도 많지만, 협상 과정에서 파국을 맞은 적도 있었다.2년 전 ‘코리아 투어 2023’이란 이름으로 울버햄프턴(잉글랜드), 셀틱(스코틀랜드), AS로마(이탈리아)의 방한을 추진하다 엎어진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세세한 경기 일정까지 먼저 나왔지만, 주최사가 계약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행사가 빠그라졌다.바르셀로나도 지난해 5월 한국 방문을 추진했는데, 결과적으로 무산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당시 바르셀로나는 2023~24 스페인 라리가 최종전 경기 일정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방한을 취소했다. K리그 일정과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 등 문제도 지적됐다. 주최사가 해외 팀의 방한을 성황리에 끝낸 경험이 없으면 세간의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지난 17일 프로모터사 디드라이브 측은 바르셀로나와 지난해 11월 본계약 체결 이후 절차를 밟는 단계라고 밝혔다. 투자사와 티켓 판매 대행사 등 친선전 개최에 필요한 계약을 어느 정도 마친 상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대전료까지 바르셀로나 구단에 지급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함슬 디드라이브 대표는 본지를 통해 “해외 프로모터가 한국에 대한 이해 없이 (바르셀로나의 한국 방문을) 진행해 실패한 적이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모 업체가 진행하다 엎어진 사례였다”며 “이런 부분의 염려를 바로잡고자 이번 유치는 국내 축구전문가들과 처음부터 함께했다. 바르셀로나는 한국 축구계의 프로토콜을 존중하며 한국 축구전문가와 운영 및 모든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함슬 대표는 바르셀로나 구단으로부터 아시아 지역 에이전트로 임명된 인물이며 2023년 스페인축구협회장의 서울시 방문을 이끌기도 했다. 물론 바르셀로나가 프리시즌에 한국을 찾는 터라 주축 선수들이 빠지는 등 ‘싱거운 매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함슬 대표는 라민 야말, 하피냐 등 세계적인 스타가 오냐는 물음에 “그렇다. 온다”고 단언했다.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도 최초로 한국 땅을 밟을 예정이다. 현지에서도 바르셀로나의 방한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같은 날 “오는 여름 바르셀로나의 두 차례 한국 친선 경기 일정이 확정됐다”고 조명했다. 매체는 바르셀로나가 FC서울과 첫 경기를 치르고, 전북 현대 혹은 수원 삼성과 두 번째 친선전을 가지는 것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디드라이브 측에 따르면, 이번 2경기는 8월 1~6일 사이에 열릴 예정이며 K리그 팀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세계적인 명문 팀인 바르셀로나가 8월에 한국 땅을 밟는다면, 통산 세 번째 방한이다. 바르셀로나는 2004년 수원 삼성과 친선전에서 0-1로 졌고, 2010년에는 K리그 올스타와 맞붙어 5-2로 이겼다. 두 번째 방문 당시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두 골을 터뜨리며 국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이번에도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축구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스포츠2팀 기자 2025.02.19 05:43
프로축구

이래서 K리그가 재밌다…‘우승 후보’ 울산·서울 패배, 예상 뒤집은 언더독의 반란

예측 불허.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전의 키워드는 ‘언더독의 반란’이었다.지난 15~16일 끝난 K리그1 6경기 중 5경기에서 지난해 파이널 B(7~12위)에 속했던 5개 팀이 파이널 A(1~6위) 팀들을 꺾었다. 예년보다 올 시즌 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을 예고한 것이다.2025시즌 공식 개막전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이 포항 스틸러스를 3-0으로 완파했다. 대전은 지난 시즌 1부 잔류를 두고 사투를 펼치다가 가까스로 살아남았는데,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민규·정재희 등을 품으며 전력을 보강했다. 그 효과가 첫판부터 고스란히 나타났다는 평가다.두 번째 경기였던 제주SK와 FC서울의 맞대결에서도 예상을 뒤집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시즌을 7위로 마친 제주가 4위에 올랐던 서울을 격파한 것. 더구나 서울은 김기동 감독 지휘 2년 차에 접어들었고, 김진수·문선민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품으며 ‘우승 후보’로 분류된 팀이다.둘째 날인 16일에는 ‘승격팀’ FC안양이 K리그1 3연패를 일군 울산 HD를 격침했다. 전력상 울산이 한참 우위에 있었으며 킥오프 전부터 한쪽으로 승세가 기운 듯했지만, 안양이 이를 뒤집으며 ‘돌풍’을 예고했다. 같은 날 전북 현대와 대구FC는 각각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김천 상무와 지난해 준우승팀인 강원FC를 눌렀다. 공교롭게도 전북과 대구는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르는 굴욕 끝에 가까스로 1부에 살아남았다. 두 팀 모두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2골을 퍼부어 승점 3을 챙겼다. 2024시즌과 달리 승부를 내는 힘을 길렀다는 것을 증명했다.최근 3년간 울산이 K리그1 왕좌를 차지했지만, 각 팀은 2025시즌 1라운드부터 ‘뻔한 결말’은 없으리란 인상을 남겼다. 아울러 전력에서 앞서도 실제 승부는 예견할 수 없다는 기조가 올해도 이어지리라 예고했다.K리그1은 지난해 ‘역대급’ 경쟁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고 물리는 치열한 싸움 탓에 우승권·강등권 등 시즌 막판까지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2025시즌도 첫판부터 세간의 예상을 뒤집는 결과가 나오면서 기대감이 고조된 분위기다.김희웅 기자 2025.02.17 13:33
프로축구

K리그 막 올리니...'FC안양 드라마' 흥미진진하네 "다음은 서울"

하나은행 K리그1 2025 초반 ‘FC안양 드라마’가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안양은 지난 16일 열린 울산 HD와의 1라운드 원정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울산을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창단 첫 승격을 이룬 안양이 리그 4연패를 목표로 하는 강팀 울산을 꺾을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안양은 울산전 점유율 32%-68%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도 후반 추가시간 역습에 이은 모따의 헤딩 골 한 방으로 울산을 쓰러뜨렸다. 안양 선수들은 넘어지면서도 공을 놓치지 않으려 했고, 울산 선수들을 거칠게 상대하며 물고 늘어졌다. 끈질긴 수비로 상대를 괴롭히는 ‘좀비 축구’ 색깔이 확연히 드러났다. 안양의 다음 일정은 더 흥미진진하다.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원정 2라운드에서 FC서울을 만난다. 안양과 서울의 사상 첫 맞대결은 K리그에서 가장 스토리가 풍성한 ‘연고이전 더비’다. 안양이 2013년 창단한 이유가 바로 서울의 전신인 안양 LG 치타스가 2004년 서울로 떠나 안양 연고 축구팀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유병훈 안양 감독은 서울을 저격이라도 하듯 시즌 각오를 말하면서 "2004년 2월 2일 안양 LG가 서울로 연고 이전하며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이에 김기동 서울 감독이 "다른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연고 이전이 아닌 연고 복귀로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안양 주장 이창용은 지난해 K리그2 우승 후 인터뷰에서 새 시즌 서울과 만나게 되는 소감을 묻자 “안양에 선수가 새로 입단하면 구단 역사가 담긴 영상을 보여준다.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담겨 있는 그 영상을 보면 마음이 이상해진다”고 했다. 안양 소속 선수라면 서울에 대한 감정이 특별할 수밖에 없다는 걸 설명한 것이다. 승격이 확정된 후 유병훈 감독 역시 “서울을 상대로 경기하는 건 안양 팬의 염원이었다. 홈에서 최소 한 경기는 잡아서 팬들의 한을 풀어주고 싶다”고 했다. 안양은 K리그1 승격 직후 울산, 서울 등 강팀을 연이어 만나는 잔인한 일정을 받아들었다. 그러나 울산을 잡으면서 한껏 기세가 올랐다는 게 오히려 반전 카드다. 안양 이창용은 “만약에 첫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언제 승리할지 조급해졌을 것”이라며 심리적인 부담을 털어낸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뒀다.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이런 안양의 서슬 퍼런 각오에 대해 “우리는 라이벌이 많아서 특별히 안양을 더 신경쓰진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은 현재 마냥 웃을 상황은 아니다. 비시즌 동안 김진수, 문선민, 정승원 등을 ‘폭풍 영입’하며 2025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서울은 첫 경기에서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제주 SK에 일격을 당해 0-2로 졌다. 안양의 끈적한 수비, 져도 잃을 게 없는 기세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은경 기자 2025.02.17 10:43
프로축구

안양 주장 이창용, "울산전 앞두고 잠도 못 잤는데...우리가 뭉치면 잔류도 가능하다" [IS울산]

FC안양이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에서 짜릿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안양은 16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 HD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모따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우승해서 승격한 안양과 K리그1 4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의 대결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울산의 절대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안양은 끈적한 수비를 앞세워 울산과 힘겨루기를 잘 버텨냈고, 후반 추가시간의 역습 한방을 성공시키며 울산을 잡았다. 울산은 주전 골키퍼 조현우가 코뼈 골절 부상으로 빠진 것을 비롯해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이 경기를 거의 소화하지 못하는 등 악재가 있었다.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나서는 울산은 컨디션과 팀 구성 완료를 다소 늦은 시점으로 잡았는데, 역대 가장 이른 리그 개막(2월 15일)까지 겹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득점 없이 첫 경기에서 패했다. 안양 주장이자 수비수 이창용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어제 잠을 못 잤다. 이게 1부리그의 압박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그러나 승리를 거두면서 팀 전체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창용은 "오늘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결과는 우리가 가져왔다"면서 "1부리그 잔류도 해낼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생겼다. 선수 개개인으로만 보면 불가능하다. 우리와 다른 1부 팀들은 체급이 다르다. 하지만 감독님이 만드신 전술을 우리가 잘 수행해 낸다면 1부 잔류는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미드필더 김정현은 "많이 긴장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전날(15일) 개막일에 다른 1부 팀들이 경기하는 내용을 보고 자신감을 가졌다. 15일 경기를 모두 봤더니, 개인 능력이 뛰어난 팀이 아니라 조직력이 좋은 팀들이 승리를 거뒀더라. 우리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안양은 22일 FC서울과 더비를 치른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한 경기 이겼다고 자만하지 않고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잘 다잡아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이은경 기자 2025.02.16 17:16
프로축구

‘우승 후보’ 표현에 손사래 친 김학범 감독 “우리는 ‘얼치기’라 위험” [IS 현장]

김학범 제주 SK 감독이 2025시즌을 앞두고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주위의 ‘우승 후보’라는 평가에 대해선 “제일 얼치기(이도 저도 아닌 중간치)다”며 경계했다.김 감독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 올 시즌은 제주와 김학범 감독에게 모두 특별하다. 제주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명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제주 SK로 변경했다. 지난해 부임해 리그 7위에 그친 김학범 감독은 달라진 팀명과 함께 2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김학범 감독은 본 행사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일단 홈 경기만이라도 잘해보자는 생각”이라며 “작년에 15승 중 홈에서만 11승을 거뒀다. 올해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버틸 방법이 없다”라며 몸을 낮췄다.시즌 전망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올해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일단 경쟁 팀이 전체적으로 보강을 많이 했다. 우리 입장에선 조금 밑에서 경쟁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지난 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클럽 대항전에 나서는 일부 팀 감독은 제주를 올 시즌 우승 후보로 분류하기도 했다. 이 전망을 전하자, 김학범 감독은 “제일 얼치기 아닌가”라며 “차라리 하위권으로 분류되면 선수들을 자극할 수 있는데, 이도 저도 아닌 상태”라고 고개를 저었다. 당장 우승 경쟁을 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진단이다.한편 김학범 감독은 지난 시즌 중 ‘개기다’라는 표현을 종종 썼다. 취재진이 ‘올해도 개겨야 하는 것인가’라 묻자, 김 감독은 “올해는 더 그래야 할 것 같다”라며 “우리 팀을 돌아보면 조금 더 고생을 해야할 것 같다. 동계 훈련은 기간이 짧아 많은 훈련을 하진 못했다. 과거처럼 두 달씩 동계 훈련을 하면 선수들이 못 버티고 주저앉는다. 이제는 트렌드가 바뀌었다. 그런 흐름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이후 본 행사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학범 감독은 “구단이 20년 만에 이름을 바꿨다. SK라는 이름답게 더 열심히 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의 강점은 제주월드컵경기장이다. 지난해와 같이, 이곳을 원정팀의 무덤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제주는 오는 15일 오후 3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우승 후보’ FC서울과 K리그1 1라운드를 벌인다.홍은동=김우중 기자 2025.02.13 16:18
프로축구

‘K리그 최고 외국인 듀오?’ 세징야 “제시, 대구로 와”→린가드 “네가 서울로 오길” [IS 현장]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K리그1 8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120명의 팬 앞에서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 8개 팀 사령탑은 우승이라는 뚜렷한 목표보다는 “따뜻한 겨울”을 약속했다. 또 팬들과 웃을 수 있는 시즌을 만들겠다고도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외국인 선수 린가드(FC서울)와 세징야(대구FC)를 향해서는 팬들의 이색 질문이 향해 좌중을 웃겼다. 한 팬은 이날 세징야에게 “다른 팀 선수 중, 함께 뛰어보고 싶은 선수는 누구인지”라 물었다. 이에 세징야는 “많은 선수를 대구로 데려오고 싶다”면서도 “제시(린가드)를 대구로 데리고 와서 함께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린가드는 바로 앞 좌석에 앉아 세징야의 발언을 들었다. 이어 마이크를 잡고는 “세징야 선수가 서울로 왔으면 좋겠다.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린가드의 발언을 들은 두 팀 사령탑,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질문을 한 대구 팬은 “안 돼”라고 외쳤다. 반대로 서울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김기동 서울 감독 역시 즐거운 듯 함박웃음을 지었다. 박창현 대구 감독은 멋쩍은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한편 이번 시즌 K리그1은 오는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오는 4~5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6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등 개최 영향으로 일정이 앞당겨졌다.홍은동=김우중 기자 2025.02.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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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앞둔 우리 팀의 강점은…“김기복” “시스템” “세징야” [IS 현장]

올 시즌 개막을 앞둔 K리그1 8개 팀이 출사표를 올리며 자신들의 강점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K리그1 8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이 13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클럽 대항전에 나선 울산 HD·포항 스틸러스·광주FC·전북 현대는 지난 5일 먼저 포부를 전한 바 있다. 이날 자리에는 팬 120명도 자리를 빛냈다.행사 중엔 8개 팀이 자신들의 강점을 어필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경호 강원FC 신임 감독은 “시스템”이라고 운을 뗀 뒤 “우리는 지난해부터 좋은 시스템을 가지고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동계 때도 명확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철학, 방향성을 잡았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준우승 팀 강원은 윤정환 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에 이어 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바 있다.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은 “부상자가 없다”라면서도 “훈련량이 적었다는 의미다.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김기동 FC서울 감독 역시 “우리 캡틴, 김기복(린가드)이 강점이다”라고 짧고 굵게 말했다. ‘김기복’은 린가드의 감정 기복이 심한 점을 두고 김기동 감독이 붙인 별명이다.김은중 수원FC 감독은 K리그1 최고령 이용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 감독은 “이용 선수는 가장 많은 경험을 가진 선수다. 이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우리 입장에선 매우 든든하다”고 웃었다. 김학범 제주 SK 감독은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운동장에 들어오는 모든 팀을 어떻게든 주저앉히겠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골키퍼 이창근에게 기대를 건다. 황 감독은 “지난해 이창근 선수의 활약이 빛났다. 올해는 이창근 선수가 활약을 많이 안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우리는 그룹의 이름과 같이 ‘하나’된 팀으로 목표를 향하는 게 강점이다. 선수들도, 팬들도 어우러지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박창현 대구FC 감독은 “모든 팀이 무서워하는 세징야 선수가 건재하다”라며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끝으로 유병훈 FC안양 감독은 “선수, 스태프, 팬 모두 뭉치는 팀이다. 어려울 때 이겨낼 수 있는 팀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이번 시즌 K리그1은 오는 15일 개막한다. 오는 4~5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6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등 개최 영향으로 일정이 앞당겨졌다. 공식 개막전은 오는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다.홍은동=김우중 기자 2025.02.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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