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IS 피플] 시즌 선발 '0회', SSG전 ERA '0'…이승호, 어디로 튈까
키움 히어로즈의 '이승호(23) 카드'가 성공할 수 있을까. 말 그대로 예측불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4일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이 끝난 뒤 4차전 선발로 이승호를 예고했다. 시리즈 1차전에서 에이스 안우진이 물집 부상으로 물러난 키움은 4차전 선발이 공석이었다. 당초 최원태와 김선기, 윤정현 중 한 명의 '깜짝 선발' 가능성이 예상됐지만, 홍원기 감독의 선택은 '의외로' 이승호였다. 이승호는 당초 4차전 선발 예상 후보에서 제외됐다. 이유가 있었다. 올 시즌 등판한 53경기를 모두 '불펜'으로만 나섰기 때문이다. 선발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않아 그의 KS 등판을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홍원기 감독은 포스트시즌(PS) 내내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겼을 때 최원태의 등판을 고려하지 않았다. 최원태는 통산 60승을 기록 중인 선발 자원. 하지만 올 시즌 9월 이후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만 뛰어 선발 대상에서 제외됐다. 홍원기 감독은 '최원태의 선발 가능성'을 묻는 말에 항상 부족한 투구 수를 거론했다. 불펜으로 긴 이닝 활약해 선발로 전환하려면 투구 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의미였다. 여러 이유로 이승호 선발 투입은 예상을 벗어났다. 이승호의 마지막 선발 등판은 2021년 8월 25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이다. 1년 넘게 선발 경험이 없다는 건 작지 않은 변수. 키움으로선 2019년과 2020년 110이닝 이상 소화한 '선발' 이승호의 모습을 기대한다. 특히 올 시즌 SSG전 불펜으로 8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ERA)이 '0'이었다. 8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3피안타 무실점. 탈삼진 8개를 기록하며 강점을 보였다. 시즌 선발 등판이 없다는 게 변수지만 불펜으로 SSG전에 강점을 보였다는 게 상반된다. 어떤 부분이 두드러지느냐에 따라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홍원기 감독은 "올해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줬다. 이전에서 선발 경험이 있고 경험치가 가장 앞선다는 생각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5 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