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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다저스 드라마' 야마모토 10K→불펜 방화→윌 스미스 대타 끝내기포, 애리조나전 스윕패 모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10K 위력투와 윌 스미스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승리했다. 다저스는 1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와의 홈 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이날 다저스는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7이닝 동안 4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순조롭게 승리하는 듯 했으나, 불펜 투수 테너 스캇의 방화로 마지막까지 어려운 승부를 펼쳐야 했다. 4-4 동점까지 허용한 다저스는 윌 스미스의 9회 말 끝내기 솔로포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먼저 웃은 팀은 다저스였다. 1회 말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든 다저스는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는 앤디 파헤스의 땅볼로 3루 주자 베츠가 홈을 밟으며 2-0으로 달아났다. 다저스는 4회 애리조나 아드리안 델 카스티요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했으나, 4회 말 1사 1, 2루에서 미겔 로하스의 적시타가 터져 1점을 달아났다. 5회엔 파헤스의 추가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4-1로 격차를 벌렸다. 애리조나도 맹추격에 나섰다. 다저스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스캇이 2사 후 헤랄도 페도모와 케텔 마르테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2사 1, 2루 위기를 맞았고, 코빈 캐롤에게 동점 3점포를 얻어 맞으며 동점이 됐다. 하지만 다저스는 9회 윌 스미스의 홈런 한 방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스미스가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경기를 끝맺었다. 이날 승리로 스윕패를 모면한 다저스는 시즌 78승(59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지켰다.윤승재 기자 2025.09.01 11:27
메이저리그

'보스턴에서 방출' WS 통산 ERA 0.47…NL 동부 1위 PHI 유니폼 입는다

베테랑 선발 투수 워커 뷸러(31)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는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가 뷸러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뷸러는 일단 마이너리그 트리플A 리하이 밸리로 향할 예정인데 현지 시간으로 8월 31일 이전 팀에 합류, 포스트시즌에서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뛸 수 있게 됐다.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1위로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뷸러는 지난해 12월 정든 LA 다저스를 떠나 보스턴 레드삭스와 1년, 2105만 달러(293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7승 7패 평균자책점 5.45)으로 최근 방출돼 거취에 물음표가 찍힌 상태였다. MLB닷컴은 '뷸러가 빅리그에 복귀하면 선발 투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최근 필라델피아는 에이스 잭 휠러의 시즌 아웃 부상으로 예비 선발 자원의 필요성이 커진 분위기였다. 뷸러의 MLB 통산(8년) 성적은 54승 29패 평균자책점 3.56이다. 다저스에서 뛴 2019년과 2021년에는 올스타로 뽑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월드시리즈(WS)에선 팀의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세이브)를 책임졌다. 뷸러는 통산 WS 4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47(19이닝 1실점)을 기록 중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0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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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66.2㎞-평균 162.8㎞' 다저스 불펜에 강속구 신예 떴다. 로버츠 감독 "엄청 강력한 공"

LA 다저스 불펜에 최고 시속 166.2㎞/h의 강속구를 구사하는 신예 투수 에드가르드 엔리케스(23)가 등장했다.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에 앞서 "엔리케스의 투구가 마음에 들었다"라고 밝혔다. 엔리케스는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놀라운 건 구속이었다. 라이언 오헌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결정구인 직구 시속이 무려 166.2㎞/h를 찍었다. 로버츠 감독은 "매우 빠르고 엄청 강력한 공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엔리케스의 올 시즌 빅리그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62.8㎞/h다. 지난해 평균 구속(158.8㎞/h)보다 크게 올랐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엔리케스는 2002년생으로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통산 성적은 9경기에서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96(9⅓이닝 1실점)이다. 올해 트리플A에서 주로 뛰던 엔리케스는 7월 말 빅리그에 올라왔지만 블레이크 트라이넨의 복귀로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다. 지난 13일 브록 스튜어트의 부상으로 다시 빅리그 기회를 잡았다. 올해 트리플A 2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85(피안타율 0.303, 23⅔이닝 14볼넷)에 그쳐 빅리그 진입이 어려웠다. 그러나 엔리케스는 빅리그에서 시속 160㎞/h를 훌쩍 넘는 구속과 강력한 구위로 사령탑의 마음을 훔쳤다. 다저스는 올 시즌 불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엔리케스의 호투가 더 반갑다. 로버츠 감독은 "엔리케스의 투구가 마음에 들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던지고 있다"라고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 2025.08.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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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싱겁게 끝난다고?' 다저스, 운명의 SD 3연전 싹쓸이…8회 베츠 포함 홈런 3방 '쾅'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2위 맞대결에서 시리즈를 스윕하는 저력을 보여줬다.다저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를 5-4로 승리, 3연전을 싹쓸이했다. 샌디에이고에 1경기 차 뒤진 NL 2위로 3연전을 시작했는데 일정을 모두 마친 뒤에는 2경기 차 1위로 올라섰다.다저스는 1회 말부터 승기를 잡았다. 1번 오타니 쇼헤이, 2번 무키 베츠의 볼넷으로 주자를 모은 뒤 4번 프레디 프리먼이 중월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볼카운트가 노볼-2스트라이크로 불리했지만,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의 3구째 95.5마일(153.7㎞/h)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승리 확률을 80.2%까지 끌어올렸다. 다저스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앤디 파헤스의 솔로 홈런까지 터졌다. 샌디에이고의 추격도 매서웠다. 3회, 5회, 6회, 8회 각각 1점씩 추가하며 4-4 동점을 만든 것. 다저스는 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8회 말 선두타자로 나온 무키 베츠가 샌디에이고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수아레스의 3구째 96.8마일(155.8㎞/h)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8회 초 동점을 내주며 48.5%까지 떨어졌던 승리 확률을 다시 87.1%까지 끌어올렸고, 다저스는 9회 초 샌디에이고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내 1점 차 승리를 거뒀다.이날 두 팀의 선발 투수였던 타일러 글래스노우(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8탈삼진 2실점)와 다르빗슈(4이닝 3피안타 2피홈런 4실점)는 모두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다저스는 프리먼(4타수 1안타 1홈런 1득점 3타점) 파헤스(3타수 2안타 1홈런 1득점 1타점)가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매니 마차도의 5타수 무안타 부진이 뼈아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8 09:20
메이저리그

이정후, 또 무안타...15타석 연속 침묵→6월 타율 0.172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침묵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이정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쳤다. 이정후는 지난 1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1회부터 15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전날(22일) 보스턴전 선발 라인업에 제외될 만큼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이날도 반등에 실패했다. 이정후의 타율은 시즌 0.255에서 0.252로 떨어졌다. 6월 월간 타율은 0.172에 불과하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0-1로 지고 있었던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서 상대 선발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를 상대했다. 초구 92.7마일(149.2㎞/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했지만 3루수 네이트 이튼 머리 위로 뜨는 파울 타구로 아웃됐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2-1로 앞선 4회 말 선두 타자 윌머 플로레스가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서 다시 한번 지올리토를 상대했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 승부에선 초구 높은 직구를 지켜본 뒤 바깥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 체인지업에 배트를 냈지만 힘 없이 외야로 떴다.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4-5로 재역전을 허용한 6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지올리토와 세 번째 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무안타. 3구째 가운데 92.9마일(149.5㎞/h) 직구를 받아쳤지만 타구가 1루수 앞으로 흘렀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 말 공격에서 대거 4득점하며 8-5로 앞서갔다. 팀이 한창 몰아치던 상황에서 이정후는 타석 기회가 돌아오지 않아 기여하지 못했다. 8회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바뀐 투수 잭 켈리를 상대로 안타를 노렸지만, 다소 낮은 직구를 공략했다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8회까지 9점을 내며 뜨거운 화력을 뿜어냈다. 이정후는 안타·타점은 커녕 진루타조차 지원하지 못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에 대해 "타석에서 무리하게 뭔가 더 하려고 한다"라고 꼬집은 바 있다. 조바심을 내고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샌프란시스코는 9-5로 승리했다. 이정후는 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3 07:49
프로야구

"터무니 없는 성적" 만년 2인자 포수, 올해는 다르다...MLB닷컴 "올스타 첫 선발 기대"

루키로 류현진(38·한화 이글스)과 함께 했던 포수 윌 스미스(30·LA 다저스)가 드디어 내셔널리그 최고 포수를 노릴 수 있게 됐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는 7월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2025 MLB 올스타전 투표를 두고 올해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을 선수들을 꼽았다.국내 팬들에게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단연 다저스의 주전 포수 스미스다. MLB닷컴은 "스미스는 WAR이 2.4로 내셔널리그 포수 중 가장 높고, wRC+ 165를 기록했다(이상 7일 기준)"며 "이는 타자로서 터무니 없는 수치인데, 특히 풀타임 포수로는 더욱 그렇다. 스미스는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과 함께 올스타 선발 선수로 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년 데뷔한 스미스는 올해로 빅리그 6년 차를 맞이한 중견 포수다. 신인 데뷔 당시 다저스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냈던 류현진과 합을 맞춘 그는 공격형 포수로 꾸준히 성장하며 다저스의 안방을 지켰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다저스와 10년 1억 4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 사실상 다저스 원 클럽맨으로 남는 걸 선택한 바 있다. 다저스에서 데뷔해 그처럼 오래 뛰거나 뛰게 될 선수는 현역 중 클레이턴 커쇼가 유일하다. 스미스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데뷔 후 통산 타율 0.263 116홈런 4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9을 남겼다. 매년 20홈런 안팎을 때려내면서 중심 타선으로 뛸 실력을 갖췄다. 다만 빼어난 기량에도 실버 슬러거, 골드 글러브는 수상한 바 없다. 유일하게 올스타에서만 2023년과 2024년 선정된 바 있다. 2021년 실버 슬러거 수상을 노렸으나 당시엔 샌프란시스코 간판 포수 버스터 포지에게 수상을 내줬다. 최근엔 밀워키 브루어스 주전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가 내셔널리그 최고 포수로 군림한 바 있다.올해는 보다 페이스가 좋다. 스미스는 8일 기준 타율 0.319 출루율 0.429, OPS 0.911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포수 중 정상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득점권 상황에선 타율 0.426을 기록, 내셔널리그 타자 중 1위를 사수하고 있다. 다저스가 백업 포수로 최고 유망주 달튼 러싱을 기용하면서 휴식일이 늘었고, 예년에 비해 좋은 페이스를 오래 유지해냈다. 현재 페이스라면 첫 실버슬러거 수상도 기대해볼만 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8 16:09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평생 신념을 위해 헌신한 윌리엄 스왈렌처럼

저절로 눈이 커졌다. 백 년도 넘은 책을 보니. 결국 그 책을 사고 말았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책 표지는 여느 고서처럼 짙은 갈색이었다. 글씨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속은 찢어진 페이지 하나 없이 멀쩡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 책은 나무활자로 인쇄했다는 사실을. 고미술에 조예가 깊은 지인이 귀띔했다. 나무활자로 인쇄한 것이 틀림 없다고. 부드러운 글씨체를 보니 그렇다고 했다. 책 이름은 ‘구약사기’이다. ‘구약’이라면 기독교 성서인 그 구약이냐고? 그렇다. ‘사기’는 무엇이냐고? 역사이다. ‘구약사기’는 구약에 나오는 역사 이야기를 간추린 것이다. 그랬다. 이 책은 초기 한글 기독교 성서였다. ‘조선어’로 번역한 성경인 것이다. 첫 장을 넘기자 출판연도가 눈에 들어왔다. 1921년이었다. 뱁새 김 프로의 조부 김춘식(金春植)옹이 태어난 해이다. 조부는 열 여덟 살에 결혼을 했다고 한다. 지금으로 치면 고등학교 격인 전남농업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장가를 갔다. 세상에! 종손이라 대를 잇기 위해 그랬다나? 잠깐! 그 시절에도 나무 활자를 사용했느냐고? 뱁새도 갸웃했다. 그러나 곧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성서에 나오는 이름과 지명 따위를 다 담기 위해서는 시중에 있는 금속 활자로 부족했을 것이다. 그래서 없는 글자를 금세 만들어 채울 수 있는 나무활자를 택했을 것이라고 뱁새는 짐작했다. 출판연도 다음으로 눈에 띈 것은 번역자였다. 번역자는 윌리엄 스왈렌이었다. 조선인이 번역한 것이 아니었다. 뱁새는 평생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 윌리엄 스왈렌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다. 무언가 이끌리듯이. 윌리엄 스왈렌(William Swallen, 1859~1954)은 조선 말기에 온 미국인 선교사이다. 조선에는 원래 사과가 없었다. 먹는 사과 말이다. ‘능금’이 사과 아니냐고? 뱁새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능금과 사과는 다르다는 것을. 스왈렌은 한반도에 사과를 처음 전파한 사람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사재를 들여 사과나무 삼백 그루를 고향인 미국 오하이오에서 가져왔다. 그 중 절반은 평양에 심었다. 나머지는 대구 쪽으로 보냈고. 그 사과나무가 퍼져 뱁새가 새콤달콤한 사과를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스왈렌은 서울에 있는 숭실대학교와도 인연이 깊다. 스왈렌은 부친에게 상속받은 재산을 당시 평양에 있던 숭실학당에 전부 기부했다. 숭실학당은 이 돈으로 근대식 이층 학교 건물을 지었다. 그것이 평양 숭실중학교가 되었다. 숭실학당은 숭실대학교의 뿌리이다. 스왈렌은 나중에 서울에 터를 잡은 숭실대학교에서 농업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는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했다고 한다. 스왈렌이 선교사가 된 것은 서른 살이 넘어서이다. 그가 속한 교단은 그를 평양에 파견했다. 그는 북한강원도에 있는 원산으로도 전출을 가서 오래 사역했다. 조선인과 더불어 고된 노동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조선어를 깊게 익혔다고 한다. 조선에 온 선교사 가운데 조선어를 가장 잘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성경 번역에 참여한 것이다. 뱁새가 소장한 ‘구약사기’도 그가 번역한 여러 기독교 성서와 한 뿌리이고. 스왈렌은 여든 한 살이 되어서야 고향으로 돌아갔다. 1940년 일본제국주의 식민지 정부가 그를 강제 추방한 것이다. 조선인을 수탈하고 핍박하는 일제를 공공연히 비판한 그는 일제에게는 눈엣가시였다. 뱁새는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다 알게 되었느냐고? 그의 자서전을 미국에서 찾아낸 덕분이다. 그의 딸이 그가 남긴 일기를 자서전으로 펴냈다. 마흔 한 쪽짜리 얇은 책이다. 자서전에는 평양의 한옥과 조선인 모습을 담은 사진도 몇 장 실었다. 고된 육체 노동을 견뎠을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가냘픈 스왈렌 부부의 사진도 함께 담았고. 뱁새는 ‘소안론’이라는 우리말 이름을 가진 그의 삶을 좇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 가슴이 저리기도 했다. 일생을 신념을 위해 헌신한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기쁨이란! 골프 세상에도 비슷한 사람이 있을까? 골프를 골프답게 지키고 발전시키려고 평생을 땀 흘린 사람 말이다. 고(故) 오의환 전 대한골프협회 경기위원장 같은 이가 그런 사람이다. 그는 대한민국에 골프 규칙이 자리 잡게 하기 위해 사십 년 넘는 인생을 바쳤다. “규칙 공부 많이 했어”라고 묻던 그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른다. 수 년 전 불편한 몸을 이끌고 골프 심판 교육장을 찾은 것이 뱁새가 본 그의 마지막 모습이다. 뱁새에게 프로 골프 투어의 운영을 깊게 가르쳐준 천철호 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경기위원도 그런 사람이다. 마흔 후반에 경기위원이 된 그는 어느덧 칠순이 다 되었다. 묵묵히 골프에 헌신한 많은 이의 이름을 작은 지면에 다 담을 수는 없다. 뱁새는 우연히 손에 쥔 책에 얽힌 이야기를 좇다가 자신의 삶도 돌아 보았다. 명예를 좇다가 돈을 좇다가 지금은 골프에 푹 빠진 뱁새의 삶. 뱁새는 앞으로 골프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참, 뱁새가 종교적 편향으로 오늘 이야기를 쓴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은 애독자라면 다 알 것이라고 믿는다. 아울러 스왈렌의 후손을 아는 독자가 있다면 꼭 뱁새에게 귀띔해주기 바란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KPGA 프로 2025.05.21 08:16
메이저리그

KBO리그 '최다 2루타' 기록 보유자 이정후, MLB 67개도 넘어설까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최다 2루타 부문 1위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KBO리그에 이어 빅리그에서도 단일시즌 신기록을 경신할지 관심이 모인다. 이정후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의 11-4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1타점을 올린 그는 4-4로 맞선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놀라가 구사한 몸쪽(좌타자 기준)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타구 속도 93.9마일 우전 2루타를 쳤다. 올 시즌 10호. MLB 2루타 부문 1위를 지켰다. 2위는 9개를 기록한 카일 파머(콜로라도 로키스), 3위는 8개를 마크한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다.이정후는 빅리그 데뷔 시즌(2024)보다 강한 타구를 많이 생산하고 있다. 0.227였던 좌투수 상대 타율은 무려 0.421까지 올렸다. 100마일 이상 빠른 공도 힘에서 밀리지 않고 2루타를 만들었다. MLB 무대 적응을 마친 이정후의 타격 페이스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타격 생산 페이스가 이어지면, MLB 단일시즌 최다 2루타 경신도 가능하다. MLB 역대 1위는 1931년 얼 웹이 보유한 67개다. 64개를 마크한 조지 번스와 조 메드윅이 공동 2위, 4위는 행크 그린 버그가 새긴 63개다. 60개 이상 기록한 역대 6명은 모두 1920~1940년 사이 선수 생활을 했다. 현역 선수 중에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기록한 59개가 1위다. MLB 전체에서는 공동 7위. 이정후는 2020시즌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2루타 신기록(49개)을 세웠다. 올해는 빅리그에서 새 역사를 만들 기세다. 아직 '코리안 빅리거'가 투·타 주요 지표에서 단일시즌 신기록을 세운 사례는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7 18:09
메이저리그

'오랫동안 탐내던 그 슈퍼스타' 홈런왕 놓치고, 입단 행사 3시간 전 취소 촌극까지…SF 굴욕 씻는 이정후

이정후(27)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가 오랫동안 탐내던 슈퍼스타처럼 이정후가 활약하고 있다'라고 14일(한국시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수년간 선수 이적 시장에서 대어급 영입을 노렸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특히 디애슬레틱이 주목한 건 2022년 겨울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행보이다.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저지에게 러브콜을 보낸 구단 중 하나였다.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는 2022~23 오프시즌을 보내며 슈퍼스타가 필요하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어릴 적부터 샌프란시스코의 팬이었던 저지를 영입 대상으로 삼았다'며 '시끄럽고 바쁘게 움직였고 구단의 관심을 숨기지도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프랜차이즈의 얼굴이 필요했다. 혼자서 경기를 이길 수 있게 하는 선수, 팬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저지가 완벽한 적임자였고 이를 모두가 알고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거취를 고민한 저지는 9년, 총액 3억6000만 달러(5140억원) 빅딜에 합의하며 양키스에 잔류했다. 당시 이 계약은 201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4712억원)에 계약한 브라이스 하퍼를 넘어선 MLB 역대 FA 총액 최고 기록이었다. 변죽만 울린 샌프란시스코는 바로 카를로스 코레아 영입에 공을 들였다. 코레아는 2015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출신으로 2021년 AL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받은 스타플레이어. 샌프란시스코는 13년, 총액 3억5000만 달러(4998억원)를 베팅, 합의를 마쳤으나 입단 기자회견이 행사 3시간 전 갑자기 취소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코레아의 메디컬 테스트 결과에 대해 샌프란시스코와 코레아 측의 이견(difference of opinion)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명의 거물 영입에 실패한 뒤 샌프란시스코가 차선책으로 선택한 게 바로 이정후였다. 2023년 12월 KBO리그 출신 이정후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614억원)에 계약하며 숙원 사업이던 타선을 보강했다.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시즌 어깨 부상으로 5월에 시즌 아웃된 이정후는 2년 차인 올해, 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14일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 원정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2홈런) 1볼넷 2득점 4타점 원맨쇼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뒤 이정후의 타율은 0.352(54타수 19안타)까지 크게 올랐다. 출루율(0.426)과 장타율(0.702)을 합한 OPS가 1.130에 이른다. 샌프란시스코가 그토록 원했던 저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펼친 활약이라 더욱 상징성이 클 수밖에 없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4 14:44
메이저리그

'친정만 만나면 펄펄!' 다저스 출신 부시의 천적 행보...'11G 10장타' 폭발 '120년 역사상 3위'

트레이드시킨 '한'을 푸는 걸까. 마이클 부시(28·시카고 컵스)가 친정팀 LA 다저스를 상대로 '역대급' 천적으로 기록을 남겼다.부시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다저스와 원정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활약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2회 초 첫 타석에서 중견수 앞 뜬공에 그친 부시는 4회 초 날카로운 타구로 첫 안타를 뽑았고, 1-1로 팽팽하던 6회 초 우월 홈런을 터드렸다. 그는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상대로 연달아 파울을 만들어 9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고, 몸쪽으로 던진 슬라이더가 조금 몰리자 지체 않고 당겨서 담장 너머로 쏘아 올렸다.부시의 활약은 이날만 나온 게 아니다. 지난해 컵스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은 부시는 그해 다저스를 상대로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 장타율 0.750, OPS 1.135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이 2개, 2루타도 4개나 뽑아냈다. 부시는 이어 올 시즌엔 도쿄 시리즈에서 침묵했지만, 이후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 LA 3연전에서 다시 다저스를 폭격했다. 12일 경기에선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13일 경기에서 무려 6타수 4안타를 폭격해 팀의 16-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홈런 1개에 더해 2루타도 2개나 때렸다.말 그래도 역대급 기록이다. MLB닷컴의 분석가 사라 랭스는 "부시는 다저스 상대로 장타 11개를 때렸다. 120년 다저스 역사에서 첫 11경기 동안 그보다 많이 때린 선수는 2명뿐이다. 랜디 윈스가 13개를, 에드 스프래그가 11개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다저스 120년 역사 동안 다저스를 부시만큼 괴롭힌 선수가 그를 포함해 단 3명뿐이었다는 의미다. 다른 이도 아니고 부시라 의미가 더 크다. 부시는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1순위로 다저스에 입단했다. 차곡차곡 유망주 순위를 올리며 데뷔를 앞뒀지만, 다저스에선 '벽'을 넘을 수 없었다. 그의 주 포지션인 1루수엔 2020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프레디 프리먼이 있었다. 3루수, 2루수로 출전해보려 했으나 맥스 먼시, 무키 베츠 등 또다른 스타 선수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설상가상 지명타자 자리엔 현역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영입됐다.다저스는 부시가 트리플A를 정복할 때까지 트레이드하지 않고 남겼지만, 도저히 빅리그에서 기용할 여유가 생기지 않았고, 결국 2024년 초 컵스와 트레이드했다. 주전 1루수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컵스로서는 특급 유망주 부시가 필요했고, 부시는 지난해 타율 0.248 21홈런 65타점, OPS 0.775로 기대에 부응했다. 다저스를 나가면서 스타 선수가 됐지만, 유독 친정팀만 만나면 맹타를 휘두르는 꼴이다. 컵스는 이날 경기 승리로 11승 7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공고히 했다. 반면 다저스는 11승 6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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