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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AI 전환' 기조에 SK도 기술·현장 출신 리더들 부각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 ‘관리형’ CEO(최고경영자)가 각광받고 있다. 이 가운데 SK그룹의 기술·현장 출신의 리더들도 부각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공지능(AI) 전환과 함께 기술 인재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2025년 임원 인사도 ‘기술·현장’에 방점을 두고 신규 임원 3분의 2를 연구개발(R&D)과 생산 등 기술과 현장에 특화된 인재로 발탁한 바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통합 법인 출범을 앞두고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 등 계열사 3곳의 CEO를 이공계 출신 기술·현장형 인물로 교체했다. SK에너지는 김종화 울산CLX 총괄이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CEO를 맡았다. SK지오센트릭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나경수 사장과 김철중 사장 후임으로 최안섭 SK지오센트릭 머티리얼사업본부장과 이상민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을 각각 새로 선임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들 이공계 출신 CEO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밸런싱이 한창인 SK그룹은 기술·현장 출신 인재 발탁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AI와 디지털 전환(DT)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의 AI·DT 추진 가속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위원회 산하에 있는 AI·DT 태스크포스(TF)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맡은 AI TF는 AI 추진단으로 확대했고, 윤풍영 SK㈜ C&C CEO가 맡고 있는 기존 DT TF와 별개로 DT 추진팀도 신설했다. 여기에 SK㈜는 CEO 직속으로 AI 혁신 담당 조직을 신설해 성장 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사업을 발굴하고 있는 SK㈜의 AI 혁신 조직의 성장 지원 담당은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겸직하고 있다. 한편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 3월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의 대표이사 이력을 분석한 결과, 기술·연구직 출신의 ‘기술형 CEO’는 28.4%에 그쳤다. 이에 반해 경영·재무 등 ‘관리형 CEO’의 비중은 49.8%로 절반에 육박하는 등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김두용 기자 2025.04.2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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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되는 사업 위해 '알짜 계열사' 파는 SK그룹

SK그룹이 돈 되는 ‘알짜 계열사’를 계속 정리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반도체 계열사들이 매각 우선 대상이 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SK그룹은 리밸런싱(사업 재편)을 통해 배터리 등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방향성을 또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SK실트론 최태원 지분 포함되나 15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의 경영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 지주사 SK㈜는 한앤컴퍼니 등의 사모펀드와 접촉하며 SK실트론 경영권 매각 방안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지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SK㈜의 보유 지분 51%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으로 묶인 19.6%를 합친 70.6%가 매각 대상이라는 의견이 유력하다. 하지만 여기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29.4%도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SK실트론의 몸값은 5조원 안팎이다. 만약 SK가 70.6%를 매각한다면 현금 3조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지분만 따져도 1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기업이다. 12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할 만큼 알짜 회사로 꼽힌다. SK실트론은 지난해 매출 2조1268억원에 영업이익 315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SK실트론은 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2017년 LG그룹으로부터 인수한 LG실트론이 모태인데 당시 최태원 회장이 개인적으로 우리은행 등 보고펀드 채권단 보유 지분 29.4%를 확보한 바 있다. 이 같은 과정을 두고 공정거래위원회는 SK㈜가 최 회장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고 판단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각 8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최 회장은 공정위의 과징금이 부당하다며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했고, 2024년 1월 법원은 최 회장을 손을 들어줬다. 이에 공정위가 상고하면서 ‘SK실트론 사익편취 의혹’은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법적 리스크가 있다지만 경영권 매각은 별개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입을 시도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 지분까지 포함하는 협상을 원할 수도 있다. 대법원의 선고가 나더라도 지분 매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12월 공정위에 직접 출석해 SK실트론의 사익편취 의혹과 관련해 “그룹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을 뿐이고,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은 ‘이혼소송 재산분할’ 지급을 위한 ‘종잣돈’으로 종종 연결되기도 한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소송 2심에서 1조3800억원이라는 재산분할 판결 금액이 선고됐다. 이에 최 회장이 해당 자금 마련을 위해 SK실트론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되곤 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11일 논평을 통해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인수는 대표적인 사업기회 제공 행위로 인식되고 있는 바, 이번 기회에 SK실트론 지분 29.4%를 SK㈜에 증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SK실트론 노동조합은 매각을 원천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고용안정, 근로조건 완전 승계, 인수자의 책임 검증, 공식적이고 구속력 있는 약속과 이행 등 이 모든 게 보장되지 않는 매각은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SK 리밸런싱 작업 언제까지 SK는 SK스페셜티에 이어 SK실트론까지 반도체 계열사들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SK는 지난해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100% 자회사 SK스페셜티 지분 85%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해 약 2조7000억원을 확보했다. SK그룹은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리밸런싱 작업을 하고 있다. 사업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등 고강도 쇄신 작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적극적인 자산 효율화를 통해 재무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지난해부터 굵직한 매각이 성사되고 있다. SK스퀘어는 크래프톤 지분 2.2%를 처분해 2660억원을 챙겼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지분 100%를 팔아 8200억원을 확보했다. SK㈜는 베트남의 마산그룹과 빈그룹에 전략적으로 투자한 지분을 팔아서 현금화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는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내실을 다지기 위함이다. 그룹 차원의 순차입금과 부채비율을 낮춰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겠다는 계산이다. 만약 SK실트론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SK(주)는 순차입금을 10조원에서 5조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SK㈜는 2017년 이후 순차입금이 10조원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부채비율 감소도 리밸런싱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SK그룹은 부채비율 100% 미만을 리밸런싱의 쟁점으로 꼽고 자산효율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23년 145% 수준이던 SK의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SK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SK에코플랜트 환경사업부 매각 등을 추진하며 슬림화 작업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리밸런싱 차원에서 계열사 매각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성장동력 SK온 살리기 안간힘 SK는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한 자금을 인공지능(AI)과 에너지솔루션 등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의 큰 축으로 꼽히는 배터리 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의 실적 개선과 부채비율 감소가 핵심 과제다. SK온은 북미 공장 등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매년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붓고 있다. 투자금이 많이 필요한 상황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까지 겹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에도 설비투자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캐즘 이후의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SK온은 2021년 설립 이후 적자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2023년 영업손실 5818억원에서 2024년 1조86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되기도 했다. 2022년 영업손실도 1조727억원 수준이었다. 심각한 건 SK온의 부채비율이다. 2023년 190% 부채비율이 2024년 198%로 확대되는 등 200%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로선 SK그룹의 부채비율 100% 미만 목표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돈 먹는 계열사’인 셈이다. SK는 SK온이 캐즘 등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올해도 연간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계열사 매각 등으로 확보한 유동성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입장이다. 배터리업 불황으로 힘들어지자 전기차 충전기 업체인 SK시그넷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희망퇴직을 받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SK그룹이 SK시그넷을 재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계속해서 리밸런싱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돈이 되는 반도체 계열사도 미래 성장성이 큰 AI 관련 업체를 제외하곤 과감히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4.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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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연봉 톱10 SK그룹 계열사 6곳 최다

지난해 사외이사 연봉 톱10 중 SK그룹 계열사가 6곳이나 포함됐다.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500대 상장회사 중 지난 7일까지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공시한 기업 247곳을 대상으로 사외이사 평균 급여를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1억833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만 2023년(2억316만원)보다는 9.8% 줄었다.평균 급여는 사외이사의 보수총액을 연평균 인원으로 나눠 계산했다.SK그룹 계열사는 사외이사 연봉 2~5위를 차지했다. 2년 연속 2위를 지킨 SK텔레콤의 1억5677만원을 시작으로 SK하이닉스(1억5367만원), SK㈜(1억5200만원), SK스퀘어(1억4600만원)가 뒤를 이었다. 또 SK아이이테크놀로지(1억2175만원)와 SK바이오사이언스(1억1298만원)가 각각 7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 포스코홀딩스(1억3121만원), 8위 현대차(1억2014만원),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은 전년 대비 평균 급여가 올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지난해 사외이사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는 곳은 29곳으로, 전년(20곳) 대비 9곳 늘었다. 11개 기업이 신규 진입했고, 에쓰오일(S-OIL·9667만원)과 SKC(8000만원) 등 2곳이 제외됐다.'1억 클럽' 29곳 중 26곳은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계열사였다.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증권, 삼성중공업, 삼성SDI, 삼성생명 등 13곳이 포함됐고, SK그룹은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 SK스퀘어 등 9곳이 '1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현대차그룹(현대차·현대모비스)과 LG그룹(LG전자·㈜LG)은 각각 2곳이 포함됐다.중견기업 중에서는 반도체 장비 업체인 테스(1억600만원)가 유일하게 사외이사 평균 급여 1억원을 넘겼다.2023년과 비교해 사외이사 1인 평균 급여가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은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사외이사 평균 급여는 1억711만원으로, 36.2% 감소했다. 이어 SKC(3475만원↓), 삼성물산(3220만원↓), 코오롱티슈진(2500만원↓), 삼성전자(1983만원↓), 크래프톤(1894만원↓) 등의 순으로 사외이사 급여 감소액이 많았다.지난해 사외이사 1인 평균 급여가 가장 많았던 업종은 자동차·부품(8659만원)이다. 지주(8170만원), 금융(7724만원), 조선·기계·설비(7657만원), 유통(7543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공기업은 사외이사 평균 급여가 272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김두용 기자 2025.03.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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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 SK그룹, 신규 임원도 '75명'으로 줄였다

SK그룹이 올해 연말 인사에서 신규 임원의 3분의 2를 연구개발(R&D)과 생산 등 기술과 현장에 특화된 인재로 발탁했다. 인공지능(AI)과 북미 대관 관련 조직도 강화했다.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공유·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안정적인 변화 관리와 '기술·현장·글로벌'이다. SK는 이를 통해 사업 핵심 경쟁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이번에 사장 승진자는 총 2명이 나왔다.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돼 경영전략 설계와 재무 전문성을 살려 SK디스커버리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 예정이다.이와 함께 안현 SK하이닉스 N-S 커미티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 개발총괄(CDO)을 맡아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리더십을 공고화하고 D램과 낸드 기술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하게 된다.앞서 SK이노베이션은 통합 법인 출범(11월 1일)을 앞두고 지난 10월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계열사 3곳의 CEO를 이공계 출신 기술·현장형 인물로 교체한 바 있다.SK 관계자는 "'안정적 변화 관리'를 위해 수시 인사 체계가 새로운 기조가 될 전망"이라며 "올해를 수시 인사의 원년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신규로 선임된 임원은 총 75명이다. 이중 3분의 2는 사업, R&D, 생산 등 현장과 기술 분야에 특화된 인물이라는 설명이다. 기술·현장 출신 인재 발탁 등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T)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 등 '지경학' 이슈에 선제 대응이 가능한 인물을 발굴했다.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기관에서 기후변화,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CTO는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에너지부의 40여 개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SK온은 운영총괄을 신설하고, 신창호 SK㈜ 포트폴리오 관리(PM) 부문장을 임원으로 선임했다. 신 총괄은 전략·재무·구매·기획 조직 간 협업 강화로 배터리 가치사슬(밸류체인) 최적화에 앞장설 계획이다.다만 신규 선임 임원 숫자는 2022년 164명, 2023년 145명에서 지난해 82명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도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신규 선임 임원 평균 연령은 만 49.4세로, 지난해(만 48.5세)보다 다소 높아졌다. 최연소 신규 선임 임원은 1982년생인 최준용 SK하이닉스 HBM 사업기획 담당이다. SK㈜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AI 혁신 담당 조직을 신설해 성장 사업 발굴에 나선다. SK는 11월 'SK AI 서밋'에서 관련 생태계 확장과 반도체·바이오 등 제반 사업을 아우르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사업을 발굴할 SK㈜의 신설 조직인 성장 지원 담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겸직해 경영 보폭을 넓힌다.올해 상반기 SK그룹의 북미 대외 업무 컨트롤타워로 신설된 SK아메리카스는 대관 총괄에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선임했다.폴 딜레이니 부사장은 미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하다 지난 7월 SK아메리카스에 합류했으며 이번 인사에서 그룹 북미 대관 총괄로 역할을 확대하게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술 현장 글로벌 중심 인사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는 한편, 연중 한발 앞선 수시 인사를 통해 빠른 조직 안정과 실행 중심의 기업문화 정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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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대기업 60% 이상 '긴축 경영' 전망

경기 한파가 지속되면서 2025년에는 60% 이상의 대기업들이 긴축 경영에 나설 전망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30인 이상 기업 239개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 49.7%는 내년 경영 기조를 '긴축 경영'으로 정했다고 답했다. 이 응답 비율은 2019년 조사 이래 6년 만에 가장 높았다.특히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내년 긴축 경영을 하겠다고 밝힌 비율은 61.0%로, 2016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경기 사이클에 따른 침체에 더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이런 위기감은 증폭되는 분위기다.특히 기업들이 긴축 경영의 방안으로 원가절감, 인력 운영 합리화, 투자 축소 등을 꼽은 만큼 올해부터 본격화한 기업들의 구조조정 움직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러한 구조조정 움직임은 4대 그룹을 중심으로 조직 개편을 통한 슬림화, 사업부 매각, 임원 감축, 희망퇴직의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 단행했던 사장단 인사를 올해는 11월 말로 앞당겨 DS 부문의 인력 재배치를 중심으로 사업 조직 효율화를 단행했다.SK그룹은 비주력 사업 매각, 임원 교체·승진 최소화 등을 통한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와 합병에 맞춰 SK이노베이션 산하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교체했고, SK렌터카 등 비주력 사업을 매각했다. 이달 초에는 임원 수를 대거 줄이는 고강도 쇄신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차그룹도 지난달 15일 장재훈 현대차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현대차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며 이달 중순 예정된 임원 인사에서는 과감한 인적 쇄신을 꾀하겠다고 밝혔다.이 밖에도 LG디스플레이는 TV용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하는 중국 광저우 공장을 중국 TCL그룹의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차이나스타(CSOT)에 매각했고, 최근 철강 경기 침체를 맞은 포스코는 중국 내 보유한 유일한 제철소인 '장자강포항불수강'의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긴축 경영의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인건비 감축인만큼 희망퇴직 제도를 시행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호주와 남미, 싱가포르 등에 있는 자회사의 영업·마케팅 직원 15%와 행정 직원 30%가량을 감축할 방침이다.삼성전자는 이미 인도와 남미 일부 법인에서 10% 수준의 감원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2021년 10월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LG디스플레이가 2019년 이후 5년 만에 사무직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생산직 희망퇴직에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다. LG그룹 계열사 중에선 LG헬로비전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KT는 현장직 인력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이에 따라 전체 인력의 6분의 1에 달하는 2800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유통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롯데온, 롯데면세점이, 신세계그룹의 G마켓과 SSG닷컴, 신세계디에프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내수 부진, 높은 인건비 부담에 보호주의 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기업, 특히 대기업의 긴축 경영 기조가 강해졌다"며 "내년 경기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 기업에만 과도한 부담을 부과하는 정책이나 글로벌 기준을 넘는 규제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0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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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이 콕 찍어, 속도 높인 SK의 리밸런싱

경기 침체 장기화와 글로벌 불확실성에 국내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구조조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재계 2위 SK그룹을 비롯해 LG, 롯데 등 대기업들도 생존을 위해 희망퇴직 시행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특히 SK그룹은 국내 기업 중 최대규모의 구조조정(리밸런싱)을 진행하는 등 비상 경영을 펼치고 있다. 최창원 중심, 속도 내는 SK 리밸런싱 1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몸집 줄이기 작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든데스(돌연사)’ 위기를 언급한 뒤 알짜 계열사 매물을 대거 내놓을 정도로 대대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리밸런싱을 주도하는 임무는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맡고 있다. 최창원 의장은 1996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 기획관리실장 시절, 국내에 최초로 명예퇴직제를 도입하는 등 주도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한 이력이 있다. 비대하게 커진 SK그룹에 대한 조직 효율화와 긴축 경영의 적임자로 꼽힌 것이다. 최창원 의장은 최태원 회장의 요구대로 리밸런싱에 집중하고 있다. 계열사 매각, 합병 작업 등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빠른 결단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너가이기에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진 상황이라 사업재편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 형국이다. 재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계열사 사장단에게 사업재편 진행을 맡겨두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최창원 의장이 하나하나 직접 지시하고 체크하는 방식으로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결재 절차를 간소화하며 시간을 줄이는 실용적인 방식으로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의 경우에 따라 사업재편 진행 방식이 각기 다를 것이다. 예전보다 의사결정이 빨라진 것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직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최 의장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SK그룹의 리밸런싱에 대한 윤곽과 성과 등도 드러나고 있다. SK는 리밸런싱 선언 후 그룹 순차입금을 8조원이나 줄이는 등 재무지표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일 SK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SK는 2023년 말 84조2000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이 2024년 3분기에 76조2000억원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계열사도 흡수합병, 지분 매각, 청산 등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SK는 지난해 말 기준 219개였던 계열사 수를 올 연말까지 10% 이상 줄인다는 계산이다. 197개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SK E&S, SK트레이닝인터내셔널, SK엔텀 등도 흡수합병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난 8일 발표한 최근 3개월(8~10월) 기업집단의 소속회사 변동내용에 따르면 SK그룹은 6개의 회사가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지분 매각을 진행한 SK렌터카를 비롯해 스튜디오돌핀, SKCFT홀딩스, SKTBM지오스톤, 솔루티온, 카라이프서비스가 여기에 포함됐다. 공정위 측은 “SK는 사업 전문성 및 경영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소속회사의 변동이 진행됐다”며 “올해 들어 긴축 경영으로 인해 계열사 편입보다는 계열사 제외 회사가 더 많은 추세”라고 설명했다. 출범 3년 만에 첫 흑자 ‘SK온 살리기’SK그룹 리밸런싱의 핵심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있다. 미래 사업의 큰 축을 담당하는 ‘SK온 살리기’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하면서 100조 자산가치의 ‘공룡 에너지 민간기업’이 탄생한 것도 다 SK온을 살리기 위한 일환이었다. 여기에 SK온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을 흡수합병하기로 합의했다. SK온은 지난 7일 채무상환자금 등 5000억원 조달을 위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SK온은 향후 IPO(기업공개) 성공을 위해 알짜 회사를 합병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SK온은 지난 2021년 10월 독립 법인 출범 이후 올해 3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SK그룹 리밸런싱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4일 공개된 올해 3분기 SK온의 영업이익은 240억원이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601억원 대비 4841억원이 개선된 것이다. SK온은 분사 첫해인 2021년 연간 약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후 2022년 7조6177억원, 2023년 12조897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해 왔다. 다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여파로 공장 가동률 하락, 재고량 증가 등을 겪으며 적자의 늪에 허덕였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4년의 수요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으나, 4분기에는 고객사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의 가동 및 2025년 상반기 신차 출시 준비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수익성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는 SK온은 사실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12월 사장단 인사, 방점 예고 SK는 12월 초로 예정된 연말 인사에서 사장단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의 대표이사 교체로 서막을 알린 SK는 연말 인사를 통해 리밸런싱에 방점을 찍을 적임자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으로 고위급 임원들에 대한 긴장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자회사 3개 계열사(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CEO를 교체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SK는 지난 5월과 7월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계열사 CEO를 교체하면서 재무통들을 중용한 바 있다. 그룹 전반의 방만한 투자와 사업 비효율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임원 축소는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비용 감축을 위한 임원 축소 과제가 주목을 끌고 있다. SK그룹은 실적 부진 계열사 등을 대상으로 임원 규모를 20~30%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예정대로 12월 초에 인사가 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하고 올해 CEO의 ‘원포인트 인사’는 2명 정도로 많지 않았기에 연말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SK는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문어발 확장으로 재계 2위까지 성큼 성장했지만 방만한 경영 등으로 곪으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유튜브 경제채널 '삼프로TV'의 김동환 대표는 “리밸런싱 이전의 SK는 계열사 간 경쟁적인 중복투자, 과잉투자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며 “어느 순간부터는 회사를 사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된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리밸런싱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창원 의장은 “하반기 이후 선제적인 리밸런싱과 운영개선 노력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지금의 힘든 시간을 잘 견디면 미래에 더 큰 도전과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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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장단 물갈이 예고에 ‘임원들, 나 떨고 있니’

SK그룹이 대규모 사장단 물갈이 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의 대표이사 교체로 서막을 알린 SK는 연말 인사를 통해 ‘리밸런싱(구조조정)’의 적임자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임원 축소와 토요일 근무 부활로 인해 긴장감도 지속되고 있다. 속도조절 끝 대표이사 교체 2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위급 임원들에 대한 긴장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SK는 11월 1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자회사 3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 24일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IET) 사장을 교체했다. SK에너지는 김종화 SK 울산 CLX총괄을, SK지오센트릭은 최안섭 머티리얼사업본부장을, SKIET는 이상민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0조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의 출범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선택했다. 우선 사장 연령대를 1970년대생으로 낮췄다. 최안섭 CEO 내정자는 1972년생으로 현 나경수 사장(1964년생)보다 8년 아래다. 1975년생으로 40대인 이상민 내정자는 현 김철중 사장(1966년생)보다 9살이나 젊다. SK는 지난 5월과 7월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계열사 CEO를 교체하면서 재무통들을 중용했다. 재무 출신인 김형근 SK에코플랜트 사장과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은 그룹의 리밸런싱 과정 속에서 ‘긴축’의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3명 모두 이공계 출신이 선임됐다. 기술과 현장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이고, SK이노베이션이 강력히 추진하는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 위한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1월 1일 SK이노베이션은 SK E&S과 합병해 '토탈 에너지 설루션 컴퍼니'로 출범하게 된다"며 "포트폴리오 조정에 맞춰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강력하게 운영 개선을 추진해나갈 CEO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이제 최태원 회장의 속도조절 주문이 해제되면서 연말 대규모 임원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최 회장은 리밸런싱 과정에서 CEO들이 연말 인사에서 ‘용퇴’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자고 주문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인수합병 절차가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에서 연말 인사가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하고 올해 CEO의 ‘원포인트 인사’는 2명 정도로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원 축소, 토요일도 근무 SK그룹은 최 회장의 ‘서든데스(돌연사)’ 경고 이후 고강도 쇄신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 전반의 방만한 투자와 사업 비효율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임원 축소는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비용 감축을 위한 임원 축소 과제가 주목을 끌고 있다. SK그룹은 실적 부진 계열사 등을 대상으로 임원 규모를 20~30%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발표된 SK에코플랜트 인사에서 임원 수가 66명에서 51명으로 23%나 줄었다. SK지오센트릭은 종전 21명에서 14.3%가 줄어든 18명이 됐다. 최근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건설과 화학사업 등의 여건을 고려해 조직을 단순화하고 실행력을 높이려는 임원 인사로 풀이되고 있다. SK의 한 임원은 “SK그룹의 경우 과거에는 임원의 수명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대규모 인사 소문으로 인해 자신의 자리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했다. 또 출범 이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SK온은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임원들은 ‘주 6일 근무’로 복귀한다. SK이노베이션은 11월부터 매주 토요일 '커넥팅 데이'에 임원들을 회사로 소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임원 50여명은 물론이고 일부 계열사 임원들도 토요일에 회사로 출근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사내 조직간 협업과 학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사실상 임원들의 ‘주 6일 근무’ 부활로 받아들이고 있다. SK는 올해 들어 2000년 주 5일 근무제 도입 이후 24년 만에 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토요일 회의를 격주로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비상경영에 돌입한 삼성과 SK그룹의 임원들의 경우 이미 알아서 주 6일 근무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28 07:00
산업

최태원, SK 오너가 최재원·창원 전진배치 속내는

SK그룹이 오너가를 전진배치하면서 리밸런싱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원포인트’ 인사로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SK온을 담당하던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10일자로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SK온 수석부회장에서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수석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계열사다. SK그룹 에너지 분야의 중간지주사로 2024년 매출 규모가 77조288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이 32조7657억원이였던 것을 고려하면 SK이노베이션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어스온, SK엔텀 등 9개 사업 자회사를 두고 있다.SK이노베이션 측은 ‘원포인트’ 인사와 관련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실기하지 않기 위해 미래 사업 전반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SK그룹의 에너지·그린 사업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직급상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윗 자리지만 경영 총괄 임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수석부회장님의 구체적인 역할과 적극적인 경영 참여 여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수석부회장이 적극적인 경영 가담을 위한 각자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수석부회장은 ‘SK온 살리기’ 위한 해법을 적극적으로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적자의 늪에 빠져 있는 SK온은 올해 7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 투자금 확보를 위해 SK온을 SK엔무브와 합병한 뒤 상장하는 방안과 SKIET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수석부회장이 자회사 SK엔무브와 SKIET를 총괄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SK온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기 침체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과 글로벌 성장전략 실행이 중요해진 만큼 총수 일가가 전면에 나서 빠른 결단력으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를 위해 최태원 회장을 필두로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힘을 합쳐 위기를 타개할 해법을 찾겠다는 셈법이다. 최태원 회장은 요즘 인공지능(AI) 반도체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SK하이닉스 회장을 맡으면서 그룹의 큰 축인 반도체 사업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최창원 의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점검한 뒤 재편하는 리밸런싱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달 말 그룹 최고경영진이 머리를 맞대는 확대경영회의를 열어 계열사별로 진행 중인 리밸런싱 작업에 대한 향후 과제를 논의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맡고 있는 반도체 사업이 반등하기 시작했지만 에너지·그린 사업은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오너가들이 전면에 나섰기 때문에 사업 재편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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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SK온 대신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맡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SK온 수석부회장 대신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을 맡는다.SK이노베이션은 7일 오는 10일자로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SK이노베이션 신임 수석부회장으로 유정준 SK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을 SK온 신임 부회장으로 각각 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SK온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직을 사임하고,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에너지·그린 사업 전반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과 글로벌 성장전략 실행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SK그룹이 통상 연말에 정기 인사를 해 오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달에도 SK에코플랜트의 박경일 사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김형근 SK E&S 재무부문장이 임명된 바 있다.SK이노베이션 측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실기하지 않기 위해 미래 사업 전반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에너지 분야를 대표하는 중간지주회사로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어스온, SK엔텀 등 9개 사업 자회사를 두고 있다.특히 최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맡고 있던 SK그룹 수석부회장과 SK E&S 수석부회장을 계속 겸임하는 만큼 그룹 내 미래 에너지 사업의 통합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최 수석부회장은 1994년 SKC에 입사해 SK텔레콤, SK E&S, SK가스, SK주식회사 등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거쳐 2010년부터 SK그룹 수석부회장으로서 미래 에너지 사업 확장을 이끌어 왔다. 2021년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SK온의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돼 SK온을 글로벌 톱티어(일류)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유정준 신임 SK온 부회장은 이석희 사장과 함께 SK온의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사업 확대 및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07 18:46
산업

SK, 사회적 가치 창출 '첫 20조 상회' 분석

SK그룹이 지난해 사회적으로 창출한 가치 총액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SK는 4일 주요 관계사들이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SV) 총액이 전년 대비 1조6000억원(8.6%) 증가한 20조55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사회적 가치란 이해관계자들이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완화하는 데 기업이 기여한 정도를 말한다. SK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더블보텀라인'(DBL)을 새로운 경영 비즈니스 모델로 제시하고, 2018년부터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화해 발표해왔다.지난해 SK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지표별로 경제 간접 기여성과(E) 20조7775억원(고용 11조6000억원, 배당 4조4000억원, 납세 4조8000억원), 환경성과(E) -2조7598억원(환경공정 -3조6000억원, 환경 제품·서비스 9000억원), 사회성과(S) 2조5389억원(사회 제품·서비스 1조1000억원, 노동 6000억원, 동반성장 4000억원, 사회공헌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각 관계사들은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 자체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 전반의 구조적인 변화를 꾀해 성과를 거둬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카본 투 그린' 전략을 이행 중인 SK이노베이션이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 소속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각각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와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은 환경 분야의 사회적 가치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 분야 제품·서비스 영역의 사회적 가치는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5년 전인 2018년 1900억원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안전과 보건 분야의 사회적 가치 창출액이 2021년 대비 각각 768억원, 573억원 늘어났다.SK텔레콤이 지난해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로 10만5000여 건의 범죄번호 발신을 차단해 767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이 이에 포함된다. SK 사회성과인센티브(SPC) 프로그램도 지방자치단체로 확산하고 있다. SK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전라남도와 제주도는 지자체 내 우수 사회적 기업을 선정해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에 참여하게 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와 연계한 장려금을 지원할 예정이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회적 가치 측정 및 발표 5주년을 맞아 "화폐화 측정을 기반으로 더 많은 사회적 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0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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