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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최근 10년 최고의 M&A 기업은 어디?

국내 30대 그룹이 최근 10년의 인수·합병(M&A) 중 한화오션의 경영 성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2일 리더스인덱스가 30대 그룹에서 2015년 이후 인수한 20개 기업의 성과를 주주가치 측면에서 평가한 결과, 전반적으로 대기업 집단 인수 이후 경영 성적이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20개 기업의 총매출액은 인수 2년 전 33조9550억원에서 인수 2년 후 47조6249억원으로 40.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조4100억원에서 1조445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자기자본은 20조3641억원에서 28조4644억원으로 39.8% 늘었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1.8%에서 5.1%로 흑자를 달성했다. 상장사인 11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21조5858억원에서 29조9741억원으로 38.9% 증가했다.매출액, 당기순이익, 자기자본이익률, 자기자본, 시가총액 등 5개 지표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인 기업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 미래에셋증권(옛 대우증권) 3곳이다.특히 한화오션은 모든 지표에서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화오션의 매출은 인수 2년 전 4조4866억원에서 인수 2년 후 10조7760억원으로 140.2% 증가했다. 시가총액은 2조4730억원에서 11조4445억원으로 급증했다.매출과 자기자본 성장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현대차그룹이 2022년 인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이다. 인수 2년 전 2506만원이던 매출은 인수 2년 후 407억원으로 1600배 증가했고, 자기자본도 246억원에서 2710억원으로 약 10배 불어났다.시가총액 증가율 1위는 하림그룹이 2015년 인수한 팬오션(옛 STX팬오션)으로, 시가총액이 1568억원에서 2조1295억원으로 1257.6% 뛰었다.최근 10년간 M&A 금액이 가장 큰 사례는 SK그룹이 2020년 인텔로부터 10조3000억원을 들여 사들인 낸드사업부(현 솔리다임)다. 이어 삼성전자가 2017년 9조3000억원에 인수한 하만이 뒤를 이었다.김두용 기자 2025.07.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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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회계 처리 위반 의혹 심사 '중대 기로'

금융당국의 SK에코플랜트 매출 부풀리기 의혹 조사에 SK그룹이 긴장하고 있다.21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의 회계전문 자문기구인 감리위원회는 오는 24일 심의를 열어 금감원의 SK에코플랜트 감리 결과를 논의한다. 금융감독원은 SK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미국 자회사의 매출을 부풀려 밸류에이션을 높이려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주 1차 심의를 개최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앞서 금감원은 SK에코플랜트가 고의적으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검찰 고발, 전 대표이사 해임, 수십억원 규모의 과징금 등을 원안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회계 위반 동기는 '고의', '중과실', '과실'로 나뉘는데, '고의'가 확정될 경우 형사 고발과 임원 해임 등 강도 높은 제재 조치가 뒤따른다.금감원은 SK에코플랜트가 지난 2022~2023년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해 매출을 부풀린 정황에 대해 회계 감리를 벌여왔다. 미국 연료전지 자회사인 A사의 매출을 과대계상하는 방식으로 연결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공시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금감원은 SK에코플랜트가 미래에너지 사업 확장 등을 위한 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려 한 유인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SK에코플랜트 측은 "미국 자회사가 신규 사업에 대해 회계법인 검토를 받아 과거 회계처리를 했다"며 "해당 회계 처리가 IPO와 관련이 없다는 점 등을 성실히 소명 중"이라고 밝혔다.감리위를 거쳐 증선위에서 이 같은 중징계안이 확정될 경우 검찰 수사뿐 아니라 SK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SK에코플랜트의 상장 일정이 지연 위기에 놓이는 등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긴장감이 돌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1조원 규모의 프리IPO를 진행할 당시 투자자들에게 2026년까지 IPO를 하겠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도 알려졌다. 만약 금융당국의 징계가 내려지면 상장 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SK그룹의 신뢰도에 대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2003년 SK글로벌 분식회계로 최태원 회장이 구속되는 등 고초를 겪은 바 있다. 금감원 원안이 확정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한편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7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6배가 넘는 주문을 받았다. SK에코플랜트(A-)의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1300억원 모집에 883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SK에코플랜트는 조달 자금을 회사채 차환 등에 활용할 방침이며, 증액 발행도 검토 중이다.김두용 기자 2025.07.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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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 경쟁 심화에 대한 최태원의 생각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 심화에 빠른 대응책을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7일 경주에서 대한상의 하계포럼을 계기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최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내년 HBM의 경쟁 심화와 가격 하락을 예상한 데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예상에 "그걸 정확히 예측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속한다. 상황에 따른 대응책을 잘 가져가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6세대 HBM4에 대한 경쟁사들의 도전에 대해선 "경쟁은 항상 있었다. 없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라며 "우리가 좀 더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 그동안 우리 제품을 고객들이 꽤 많이 썼기 때문에 우리 것이 거의 메인 제품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메모리 기술의 향후 방향에 대해선 "여태까지는 레거시(범용) 제품과 AI용 제품이 상당히 달랐으나, 앞으로는 AI도 핸드셋에 들어가 작동할 것으로 생각돼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또한 "HBM4부터는 고객에 따라 커스텀화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시장이 하나가 아니라 분화돼 쪼개지고, 미·중 갈등으로 양국 시장이 완전히 분화돼버린 것도 큰 이슈"라고 덧붙였다.최 회장은 차세대 메모리 연구개발 현황에 대해 "HBM처럼 10년 전에도 있었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던 그런 제품이 지금도 수두룩하다"며 "새로운 것이 속속 탄생한다. 어느 게 뽑힐지 알 수 없으니 시나리오와 상황에 맞게 연구개발을 착실히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7.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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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의 경고 "AI로 제조업 일으키지 못하면 10년 후 퇴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수장 겸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으로 제조업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7일 경주에서 대한상의 하계포럼을 계기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금은 AI 시대다. AI로 제조업을 다시 일으키지 못하면 우리 제조업은 10년 후면 거의 다, 상당 부분에서 퇴출당할 것"이라며 “중국 제조업 실력이 업그레이드되다 보니 우리가 만드는 거의 모든 물품과 경쟁을 하게 됐다. 반도체도 추격의 속도가 더 빨라져서 거의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최 회장은 이런 위기 상황이 초래된 데는 미래 준비를 소홀히 한 안일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그는 "사태가 이렇게 되리라고 생각한 건 10년 전부터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새로운 산업 정책과 전략을 내놔야 한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며 "그러나 불행히도 별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잘 되고 돈 잘 버는데 뭐' 이런 개념들이 있었다. 전략의 부재"라고 비판했다.이에 따라 최 회장은 "희망은 AI에 걸 수밖에 없다"며 "이 AI마저도 중국이 쫓아오고 적용하는 속도가 우리보다 빠르다는 게 더 안 좋은 뉴스지만, 아직은 초기니까 우리도 빨리 따라잡아서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중국과의 경쟁을 위해선 일본과의 협력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우리는 데이터 사이즈가 안 된다. AI를 잘하기 위해서라도 일본과 손잡고 서로 데이터 교환을 해야 한다"며 "양국의 데이터를 섞고 쓸 수 있어야 조금이나마 경쟁력을 가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최근 울산에 짓기로 한 AI 데이터센터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완벽하게 손에 잡힌 계획은 없다. 아주 초기 진입이기 때문에 이걸 지어서 어떤 사업 모델이 나오고 어떻게 돌아갈지 아직 잘 모른다"고 말했다.간담회에서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언급된 AI 인재 양성 방안도 언급됐다.최 회장은 "울산에서 AI 회의를 할 때 대학에 AI를 필수 과목으로 넣으면 좋겠다고 건의드렸는데, 대통령께서 초중고까지 해야 한다고 말씀했다"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2025.07.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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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내부거래 비중 1위 대방건설, 2위 SK, 3위 HD현대

국내 대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이 전체 매출의 40%에 육박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92개 대규모기업집단 중 동일인(총수)이 자연인인 81개 그룹 3276개 계열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국내외 총매출(1947조1645억원) 중 내부거래(730조3833억원) 비중은 37.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내부거래 비중 33.9%에 비해 3.6%포인트(p) 상승한 결과다.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체 매출의 39.0%로 전체 계열사 평균보다 더 높았다. 이 역시 전년 37.5%에 비해 1.5%p 상승한 수치다.내부거래는 자체로는 불법이 아니지만, 총수 일가가 20% 이상(상장사는 30% 이상) 직·간접 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국내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해 총수 일가에 부당한 편익을 몰아주는 등 일감 몰아주기 식의 거래를 할 경우 제재 대상이 된다.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 중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대방건설그룹(65.9%)이었다. 대방건설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 42.5%에 비해 23.4%p나 높아졌다.이어 SK그룹(55.3%), HD현대그룹(43.6%), 에코프로그룹(41.8%), 현대자동차그룹(37.9%) 등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SK그룹과 HD현대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각각 5.4%p, 0.5%p 높아진 반면, 에코프로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은 각각 13.0%p, 1.4%p 낮아졌다.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385개 계열사 중 내부거래 비중이 100%인 곳은 오케이금융그룹 오케이데이터시스템, 사조그룹 사이렌, 사조그룹 농업회사법인일우농원, 빗썸그룹 온가드, 에코프로그룹 데이지파트너스, 애경그룹 에이엘오, 한진그룹 청원냉장, 영원그룹 오픈플러스건축사무소 등 8곳이었다.내부거래 비중이 90% 이상인 곳은 13개, 80% 이상인 곳은 7개였다.반면 91개 계열사는 내부거래가 전혀 없었다.김두용 기자 2025.07.15 10:06
산업

이재용, '억만장자 사교클럽' 참석 위해 미국행 '재계 거물들 만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억만장자 사교클럽’으로 불리는 ‘선 밸리 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9~13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선 밸리 리조트에서 열리는 글로벌 재계 거물들의 사교 모임 참석을 위해 현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행사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컴퍼니가 1983년부터 매년 7월 초 주최해온 국제 비즈니스 회의로 정식 명칭은 '앨런&코 콘퍼런스'다.비공개 행사지만 글로벌 미디어와 IT 업계 거물들이 주요 초청 대상자여서 주목받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아마존의 앤디 제시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이 참석한다.삼성전자가 반도체 등 주력 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이 선 밸리에서 글로벌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낼지 이목이 쏠린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상무 시절인 2002년부터 매년 이 행사에 꾸준히 참석했다.특히 2014년에는 선 밸리에서 애플의 쿡 CEO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은 미국 이외 지역에서 스마트폰 특허 소송을 철회했다.이 회장은 구속수감 중이던 2017년 법정에서 "선 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그러나 그는 2017년부터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재판, 수감 등으로 선 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으로 기소돼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 회장은 오는 17일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있다.이달 말 열리는 또 다른 글로벌 CEO 사교 모임인 '구글 캠프'에도 올해 이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재계 총수들이 참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구글 캠프는 구글 공동 창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매년 여름 개최하는 행사로, 이탈리아 시칠리아 남부 로코 포르테 베르두라 골프 리조트에서 열린다. 모임 참석자와 행사 내용 등은 모두 비공개다.김두용 기자 2025.07.10 06:59
산업

'후계자들의 정석 코스' 절차 밟은 SK, 경영 승계 계획 구체화 됐나

최근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장남 최인근씨가 컨설팅 회사로 이직하면서 ‘경영 사관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입사는 산업의 이해도를 높이고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경영 수업을 위한 후계자들의 ‘정석 코스’로 꼽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인근씨는 지난 3일부터 가장 오래된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맥킨지앤드컴퍼니 서울 오피스에 입사해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킨지앤드컴퍼니는 보스턴컨설팅그룹, 베인앤드컴퍼니는 세계 3대 컨설팅사로 불린다. 재계에서는 전략 컨설팅의 표준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 맥킨지앤드컴퍼니의 입사로 인해 최씨가 본격적인 경영자 수업 행보에 나섰다고 풀이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맥킨지 컨설팅사로 이직한 것으로 알고 있고, 경영 수업의 일환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이미 컨설팅사를 경험한 바 있다. 미국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후 보스컨컨설팅그룹의 인턴십 과정을 밟았다. 컨설팅사의 인턴십을 거쳤다곤 하지만 이번 맥킨지앤드컴퍼니로의 이직이 본격적인 경영자 수업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2020년 SK이노베이션 E&S 전략기획팀 신입사원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최근까지 북미사업총괄 조직인 ‘패스키’에서 근무하며 그룹의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참여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경영 승계에 뛰어들었다고 해석한다. 최태원 회장은 세 자녀 모두에게 승계 기회를 열어둔 상황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23년 외신 매체와의 경영 승계와 관련된 질문에 “후계 구도에 대해 생각하고 있고, 준비해야 한다. 승계 계획이 필요하다”며 “나만의 계획은 있지만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2021년과 비교해 경영 승계에 대한 입장이 구체적으로 바뀌는 양상을 보인 셈이다. 4년 전 BBC와의 인터뷰에서는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보다 회사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주주로서 이익을 물려주는 게 더 자유로운 선택”이라며 자녀들의 삶과 선택을 존중하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장남의 컨설팅사 이직으로 인해 경영 승계 계획이 더 구체화 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세 경영 승계와 관련된 질문에 최 회장은 ‘아들’을 콕 찍었다. 이제 아들이 3세 경영 승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컨설팅사를 선택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 절차를 밟게 됐다는 해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 부사장도 베인앤드컴퍼니에서 2년간 근무 후 SK바이오팜 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했다. 장남도 컨설턴트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계열사의 팀장 직급으로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 회장의 세 자녀 중 차녀인 민정씨는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하다 퇴직했다. 그는 지난해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인테그랄 헬스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컨설팅사를 거친 뒤 후계자로 우뚝 선 대표적인 케이스다. 정 부회장은 미국 스탠퍼드 MBA(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2년 정도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외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담당도 베인앤드컴퍼니를 거친 뒤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 홍정국 BGF 부회장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몸 담은 바 있다. 후계자들이 글로벌 컨설팅사를 선택하는 이유는 경영전략, 조직 운영,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단시간 내 올릴 수 있어서다. 글로벌 기업의 경영진들과 교류하면서 인적 네트워크의 폭이 넓어지기도 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글로벌 컨설팅사의 실무 경험을 통해 기업들의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해결 능력과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컨설팅사 입장에서도 미래의 기업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7.09 06:30
IT

SKT, 한국어 특화 LLM '에이닷 엑스 4.0' 오픈소스 공개

SK텔레콤은 한국어 처리에 특화한 LLM(대규모언어모델) '에이닷 엑스 4.0'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에이닷 엑스 4.0'은 최상급의 한국어 처리 효율과 데이터 보안을 고려한 설계, 로컬 환경에서의 운영 가능성 등이 강점이다. 오픈소스 모델인 '큐웬 2.5'에 방대한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시켜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했다.자체 테스트 결과 같은 한국어 문장을 입력했을 때 GPT-4o보다 '에이닷 엑스 4.0'이 약 33% 높은 토큰 효율을 기록했다.또 '에이닷 엑스 4.0'은 한국어 능력 평가 벤치마크인 KMMLU에서 78.3점을 기록해 GPT-4o(72.5점)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한국어 및 한국 문화 벤치마크인 CLIcK에서도 83.5점을 획득해, GPT-4o(80.2점)보다 우위에 섰다.SK텔레콤은 '에이닷 엑스 4.0'을 기업 내부 서버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제공해 기업들이 데이터 보안 우려를 덜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에이닷 엑스 4.0'은 대규모 학습(CPT) 전 과정을 외부와 연동없이 자체 데이터로 수행해 데이터의 주권도 확보했다. 표준 모델은 720억개, 경량 모델은 70억개의 매개변수를 갖추고 있어, 이용자들은 목적에 맞춰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SK텔레콤은 '에이닷 엑스 4.0'을 지난 5월 에이닷 통화 요약에 적용해 활용 중이다. 추후 SK그룹 내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김지원 SK텔레콤 AI 모델 랩장은 "기업 시장에서 한국어 특화 LLM으로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7.03 13:54
산업

최태원 장남 최인근, 컨설팅 회사 이직 '후계자 수업 본격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최인근씨가 최근 세계적인 컨설팅그룹으로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격적인 경영자 수업 행보에 나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인근 씨는 오는 3일 맥킨지앤드컴퍼니 서울 오피스에 입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생 인근씨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2020년 SK이노베이션 E&S 전략기획팀 신입사원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이직 직전까지 북미사업총괄 조직인 ‘패스키(Passkey)’에서 근무하며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재벌가에서 글로벌 컨설팅 회사는 경영 전반을 압축해서 경험할 수 있는 통로로 통한다. 다양한 산업과 미시·거시경제, 기술·마케팅 전반을 다루는 컨설팅 회사 특성상 경영전략, 조직 운영,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단시간 내 올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재계 주요 인사들과 교류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진다.실제 인근씨의 큰누나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은 2015년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2년간 근무 후 2017년 SK바이오팜에 팀장으로 입사해 SK 경영에 참여했다.인근씨도 SK그룹 입사 이전에 보스턴컨설팅그룹 인턴십을 거치기도 했다. 인근씨는 그간 공식 석상보다는 최 회장과 일상을 통해 외부에 알려져 왔다. 지난해 6월 한 커뮤니티를 통해 최 회장 부자가 서울 신사동 한 식당 앞에서 친구처럼 어깨동무를 한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최 회장은 지난 2022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근 씨와 함께 땀 흘리는 사진을 게재하며 "테니스 부자 4시간 게임 3621㎉ 연소"라고 쓰기도 했다.현재도 주말에 중요한 일정이 없는 경우, 장시간 테니스를 같이 치는 등 왕래를 활발히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김두용 기자 2025.07.02 17:44
산업

5대 그룹 총수들의 우군 ‘자사주의 마법’

총수들의 ‘우군’으로 불리는 자사주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경영권 방어는 물론이고 주주가치 제고와 직원들의 동기부여에도 활용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5대 그룹 지주사들의 자사주 보유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면 전체 주식수가 줄어들면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올라가는 마법이 일어나기도 한다. 5대 그룹 중 지주사의 자사주 비율이 가장 높은 건 롯데다. 지주사 격인 롯데지주는 자사주 보유 비중이 32.5%에 달했다. 지난달 26일 롯데지주는 자사주 5%를 1450억원 롯데물산에 매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롯데지주의 자사주 비중은 27.5%로 낮아졌다. 또 롯데지주는 추가적으로 10% 내외의 자기주식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02%로 개인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호텔롯데가 11.06%로 개인 2대 주주로 있다.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는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은 0.02%만 보유하고 있다. 개인 최대주주이자 총수인 신동빈 회장으로서는 자사주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든든한 우군일 수 밖에 없다. 롯데지주는 신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40.45%다. 롯데 관계자는 자사주 비중이 높은 것과 관련해 “롯데지주가 과거 롯데제과 중심으로 대표 회사들의 분할과 합병 통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자사주를 많이 보유하게 됐다”며 “경영권 방어 목적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5대 그룹 중 지주사의 자사주 비중이 가장 낮은 건 삼성이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지분이 0.81%에 불과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1.65%,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도 1.66%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8.51%)이고,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삼성물산(19.34%)이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9.9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따라서 이재용 회장이 삼성물산 지분을 통해 삼성전자, 삼성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이 회장은 자사주의 덕을 봤다. 자사주 소각으로 삼성물산 지분율이 2% 가까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023년 4월에 18.13%의 삼성물산 지분율이 자사주 소각으로 18.26%까지 올랐다. 지난해 4월 19일에는 자사주 780만7563주를 소각하면서 지분율이 19.06%로 뛰었다. 이어 올해 2월에도 같은 수량을 소각해 지분율이 19.93%가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자사주 10조원 매입을 발표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2025년 1년 동안 분할해서 매입할 예정인데 이미 3조원의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지난 5월 자사주 2875억원의 소각을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525만6775주를 임직원 12만3086명에게 나눠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이중 5000억원 가량을 임직원 보상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지급이 회사와 직원의 동반성장을 위해 직원 대상으로 자기주식을 지급하는 것과 우수인력에 대한 리텐션 및 동기부여를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SK그룹의 지주사 SK(주)도 자사주 비율이 24.8%로 높은 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지분 17.90%로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 회장과 특별관계자의 지분 비율이 25.47%로 자사주 규모와 비슷하다. 최 회장으로선 자사주가 든든한 우군일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의 지주사 자사주 비중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현대차의 자사주 비율은 2.58%, ㈜LG의 자사주 비율은 3.9%까지 높아졌다. 특히 LG는 2022년 1.4%에서 3.9%로 3년 동안 2.5%나 늘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현대차 지분율은 2.67%로 자사주 비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구광모 LG 회장은 15.95%의 LG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50대 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자사주의 가치는 2024년 말 기준 34조965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재계 관계자는 “자사주는 총수들에게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확실한 우군이다. 최근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행보가 증가하고 있는데 주주가치 제고와 직원 보상 차원 등에 적극 활용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7.0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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