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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에어로, 영업익 무려 3060% 증가...분기 최대 실적 달성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상 방산 부문 수출 증가와 한화오션의 자회사 편입 효과 등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0일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56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5조484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8% 증가했다. 순이익은 2094억원으로 7954%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분기 기준 역대 최고의 매출이자 영업이익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로 수출하는 K9 자주포와 천무 등 지상방산 실적이 대거 반영되고, 이번 분기부터 자회사인 한화오션의 실적이 연결되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사업 부문별로 지상 방산 부문 매출이 1조1575억원으로 작년보다 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상 방산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6.1%에 달했다.지상 방산 부문은 유럽으로 수출하는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의 수출이 늘어난 가운데 생산성 향상과 함께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 팀장(전무)은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인도 예정인 K9 전체 70문 중 20문, 천무 50대 중 24대를 1분기 인도했다"면서 "1분기 영업이익의 10% 정도는 환율 효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지상 방산 부문의 수주잔고는 1분기 기준 31조4000억원으로, 대략 3년치 일감은 쌓아둔 것으로 추산됐다. 수주잔고 중 수출 비중은 65%로 내수(35%)보다 높았다.1분기부터 연결 실적으로 잡힌 한화오션의 매출은 작년보다 38% 증가한 3조1431억원, 영업이익은 389% 증가한 2586억원으로 나타났다.한화오션 실적을 제외하더라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3411억원, 3022억원으로 각각 62%, 1607%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항공 사업 부문의 매출은 작년보다 24% 늘어난 5309억원, 영업이익은 43% 늘어난 3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방산 부문의 수출 증대로 매출은 27% 증가한 6901억원,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58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방산 3사의 역량을 결집한 통합 솔루션을 제시해 해외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유럽의 방산 블록화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 투자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으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4.30 16:10
해외축구

SON 출전 확률은 50%…팬들의 반응은 “손흥민을 위험에 빠뜨리지 마”

손흥민(33·토트넘)의 부상 복귀가 늦어지는 가운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출전 확률이 50%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일부 팬들은 손흥민의 건강을 위해 온전한 휴식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로 알려졌다.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 웹’은 30일(한국시간) “토트넘 팬들이 보되/글림트(노르웨이)전을 앞두고 손흥민에 대해 같은 반응을 보인다”라고 조명했다.토트넘은 오는 5월 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보되/글림트와 2024~25 UEL 4강 1차전을 벌인다. 토트넘 입장에선 올 시즌 부진을 만회할 기회다. 2008년 이후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노리고 있기도 하다.화두는 손흥민의 출전 여부다. 최근 발등 부상으로 인해 4경기를 내리 쉬었다. 그는 올 시즌 햄스트링 등 근육 부상으로 몇 차례 휴식을 취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길게 휴식한 건 처음이다. 애초 상태가 심각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무색하게, 명확한 상태가 전해지고 있지 않아 의문부호만 늘어난다.한편 매체가 주목한 건 손흥민에 대한 팬들의 다양한 의견이다. 매체는 “토트넘이 주장 없이 UEL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며 “손흥민은 여전히 목요일 출전이 불투명하며, 엔제 포스테코글루는 그의 몸 상태에 대해 ‘50대 50’이라고 인정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팬들은 ‘손흥민을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라고 입을 모았다”라고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몸 상태 안 좋은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우는 짓은 절대 하지 마라” “손흥민 없을 때 우리가 훨씬 더 안 좋았다” “몸 상태가 안 좋은 손흥민이 나선다면, 또 경기를 망칠 수 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매체는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이며,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22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팀 내 최다 기록”이라고 옹호했다.끝으로 매체는 손흥민 대신 히샤를리송, 윌손 오도베르, 마티스 텔 등이 왼쪽 윙어로 나설 것이라 내다봤다.김우중 기자 2025.04.30 08:40
금융·보험·재테크

케이뱅크,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 2000억원 돌파

케이뱅크는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케이뱅크가 지난해 8월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100%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상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이다. 시세의 최대 85% 한도로 최대 10억원·최장 10년까지 사업운영 자금을 제공한다.특히 지난 3월 발표한 후순위 대환대출 상품 출시 이후, 공급 확대에 한층 속도가 붙었다. 현재는 선순위와 후순위 모두에서 신규 대출은 물론, 대환 대출도 가능하다.이용고객의 업종 분포를 보면, 서민경제와 밀접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이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40~50대 중장년층 비중이 81%에 달했으며, 지역별로는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 비중이 31%를 기록했다.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수요층을 중심으로 금융 애로 해소에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100% 비대면 편의성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 △빠른 실행 속도를 모두 갖춘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소상공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은 통상 지점 방문과 반복적인 서류 제출 등 번거로운 절차가 필수적이지만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주요 서류 제출부터 대출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100%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시간 제약 없이 신청할 수 있고, 직접 은행을 찾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으로 사업 운영에 바쁜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케이뱅크가 취급한 개인사업자 물적담보대출의 평균금리는 연 3.78%로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 평균금리(4.78%)보다 1%p 낮았다. 전체 대출 가운데 80%는 신청 후 3일 이내에 심사가 완료됐으며, 90%는 실행까지 10일 이내에 마무리됐다. 신청 하루 만에 심사와 실행을 완료한 사례도 전체의 5%를 차지했다.케이뱅크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분들이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로 최대 10억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4.29 16:35
IT

"재고 없으면 다냐" 욕설 오간 SKT 매장, 유심 온라인 예약 무용지물

“핸드폰 팔 땐 빠릿빠릿하더니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은 재고 없다고 하면 그만이냐. 싸가지 없이 말이야!”2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의 SK텔레콤 공식 매장. SK텔레콤이 최근 해킹 공격 이슈로 유심 무료 교체를 시작한 첫 날 백발의 어르신이 매장 내의 직원 앞에서 선글라스를 벗으며 뜬금없이 “나를 못 알아보겠느냐”고 물었다.직원이 매장 문을 열자마자 기다리던 고객들이 교체하는 바람에 “유심이 더는 남아있지 않다”고 말하자, “여유분이 있지 않느냐”며 해당 매장에서 휴대전화를 개통한 사실을 어필한 것이다. 소득이 없자 이 어르신 고객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손자뻘의 직원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가까스로 어르신을 돌려보낸 뒤 직원에게 재고 현황을 물었더니 “오늘 전달받은 물량이 50개였는데 금방 동이 났다”며 “내일(29일)은 아직 가이드를 받지 못했는데 교체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매장에서 5분 남짓 분위기를 살피는 동안에만 “재고가 다 떨어진 거냐”는 똑같은 질문이 수차례 들렸다. 한 50대 남성 가입자는 “온라인 예약을 하라는데 10만명이 넘게 대기 중이라 매장을 직접 찾았지만 결국 헛걸음했다”고 토로했다.그나마 이 고객은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고령층 인구가 밀집한 지역 특성상 해당 매장을 찾은 어르신들은 직원의 설명을 한참 듣고 난 뒤에야 입구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예약을 진행했다.매장 직원은 “다른 어느 매장을 가도 똑같다”며 “수만명이 대기 중이지만 2~3분만 참으면 온라인 예약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양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도 “이미 지난 주말에 동네 매장을 찾았지만 재고가 없던 상황”이라며 “힘들게 온라인 예약을 했지만 아직 방문 날짜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8일 현재 100만개의 유심을 확보했으며, 5월 말까지 약 500만개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매장 불편을 예상해 SK텔레콤이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운영 중이지만,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 초기 가입자들의 원성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 예약 대기 인원이 줄지 않자 SNS에는 “한국시리즈도 이 정도는 아니다”, “코로나19 시절 마스크 품귀 현상이 떠오른다” 등의 비아냥 섞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고객들의 이같은 불편에도 SK텔레콤은 계속해서 온라인 예약 시스템 이용을 안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어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렸다.또한 공식 홈페이지와 문자 등으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강하게 권장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 교체와 동일한 피해 예방 효과를 지니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6시 기준 544만명이 가입했다. SK텔레콤 전체 가입자의 약 24% 수준이다.‘유심보호서비스’는 지난 2023년 불법 유심 복제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손잡고 개발했다. 유심 정보가 빠져나가 복제가 되더라도 다른 기기에서 고객 명의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한다.SK텔레콤 가입자들의 불안감이 퍼지자 FDS(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 시스템은 최고 수준으로 격상됐다. ‘유심보호서비스’ 확산과 FDS 강화로 지난 18일 침해 사고 이후 피해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측은 “향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에 대한 유심 불법 복제 피해 사례가 발생하면 책임지고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29 08:00
프로축구

ACLE 8강 나서는 이정효 감독 “알 힐랄 약점 파고들겠다…모 아니면 도”

“모 아니면 도 둘 중 하나다.”이정효 광주FC 감독은 어떤 강팀을 만나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본인의 축구를 굽히지 않고 8강까지 왔다.세계적인 선수가 즐비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결전에서도 마찬가지다. 본인의 축구로 승부를 보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알 힐랄과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을 앞둔 이정효 감독은 24일(한국시간) 사우디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흥미로울 것 같다. 광주FC의 선수들이 얼마나 용맹하게, 자신 있게 도전할 건지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 많은 팬분이 기대하고 계시는데, 기대에 부응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광주만의 스타일대로 공격적이고, 상대를 어떻게 하면 힘들게 할지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감독으로서도 기대가 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광주는 한국시간 26일 오전 1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알 힐랄과 대회 8강전을 치른다. 앞선 16강에서 비셀 고베(일본)를 상대로 기적을 쓴 광주는 당당히 ‘우승’을 외쳤다. 아시아 제패를 위해서는 반드시 알 힐랄을 넘어야 한다.알 힐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 출신의 알렉산드르 미트로비치, 중원에는 세리에 A에서 300경기 이상 뛴 미드필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수비에는 주앙 칸셀루, 칼리두 쿨리발리 등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사우디 국가대표이자 알 힐랄 주장인 살렘 알 도사리도 위협적이다.이정효 감독은 “사우디 자국 선수 중 좋은 선수가 많아서 경계해야 할 것 같다. 유명한 선수들이야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자국 선수들을 어떻게 막아야 할 건지에 더 신경을 썼다. 그리고 사우디 국가대표가 왜 강한지 알 힐랄을 분석하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이어 “90분 동안 언제, 상대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1분 1초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90분, 그리고 추가시간까지 100분 정도의 시간 전부가 우리 선수들한테 소중하다고 본다. 우리 선수들이 100분이라는 시간 동안 어떻게 경기할 건지에 대해서는 내일 경기장에서 알려주겠다”고 덧붙였다.알 힐랄은 광주의 ‘수비’를 약점으로 지적하며 파고들겠다고 공언했다. 이정효 감독은 “어느 팀이나 약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도, 알 힐랄도 약점이 있다고 본다”며 “결국은 약점을 파고들어서 골을 어떻게 만들어내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생각한다. 알 힐랄에 우리의 약점을 파고들라고 해라. 우리는 잘하는 걸로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겠다. 모 아니면 도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광주 ‘에이스’ 헤이스는 “내일 경기가 기대된다. 자주 오는 경기가 아니고, 유명한 선수도 많고 큰 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부담보다는 긍정적이고, 기대가 되는 마음이 앞서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경기장에서는 50대50 싸움을 하고, 광주FC만의 축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쿨리발리, 칸셀루 등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이 순간을 즐겨야 할 것 같다는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김희웅 기자 2025.04.25 05:03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 함께 늙어가는 캐릭터가 있다는 건 [정시우 SEEN]

2000년대 초중반은 ‘칙릿(chick lit)’ 장르의 전성기였다. 젊은 여성을 표현하는 속어 ‘chick’과 ‘문학(literature)’의 줄임말인 ‘lit’이 결합해 만들어졌던 칙릿. 이 분야에도 원조 언니가 있었으니, ‘섹스 앤 더 시티’의 미국 언니 캐리 브래드쇼(사라 제시카 파커)와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영국 언니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는 미국인이다)가 그 주인공이다. 일과 사랑을 오가며 동년배 여성들에게 격한 공감을 안긴 30대 싱글녀였던 캐리와 브리짓. 이들은 각각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던 미스터 빅(크리스 노스)-마크 다아시(콜린 퍼스)와 백년가약을 맺으며 해피엔딩을 맞은 바 있다. 적어도 우린 그것이 결말인 줄 알고 있었다. 리부트나 속편으로 다시 만나게 될 줄 모르고.생명 연장의 꿈을 노리는 콘텐츠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따위는 있을 수 없다. 이야기를 이어 나가려면 위기는 다시 등장해야 하는 법. 그런데 그 방법이 잔인하기 그지없다. 17년 만에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2021)이란 이름으로 귀환한 ‘섹스 앤 더 시티’가 미스터 빅을 자전거를 타다 사망하는 설정으로 처리하더니, 브리짓의 4번째 이야기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이하 ‘뉴 챕터) 역시 극의 중추와도 같은 마크가 폭탄 테러로 세상을 떠난 설정을 넣었다. 그렇다. 마크 다아시가 죽었다. 아니, 작가가 죽였다. 1편 ‘브리짓 존스의 일기’로부터 25년. 브리짓의 임신을 그린 3편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로부터 9년 만인 ‘뉴 챕터’는 마크의 사망으로 다시 혼자가 된 브리짓의 이야기다. 엄밀히 말하면 혼자는 아니다. 아들 빌리와 딸 메이블이 있으니 말이다. 육아는 브리짓의 인생을 180도 바꿔 놓았다. 외롭다며 혼술로 긴 밤을 지샜던 브리짓은 이젠,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울부짖는다. 자아상실을 온몸으로 느끼면서.30대 싱글녀였던 브리짓과 50대 싱글맘 브리짓의 고민이 같을 순 없다. 그건 브리짓만이 아닐 것이다. 50대가 되면 삶에서 오는 고민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부모든, 친구든, 배우자든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도 그 안엔 포함된다. 마크를 잃은 브리짓은 버팀목 같았던 아버지도 떠나보낸 상태다. “인간의 언어는 60만 개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표현할 수 있는 정확한 단어는 없다”는 브리짓의 대사에 유독 마음이 출렁인다.마크는 사라졌지만, 3편에서 두문불출했던 다니엘 역의 휴 그랜트가 귀환했다. 엄청난 여성 편력과 바람기를 자랑하던 다니엘 머리에도 하얀 눈이 참 많이 내렸다. 그렇다고 플러팅을 멈출 다니엘은 아니다. 자, 삼각관계 경쟁자였던 마크도 죽었으니 이제 브리짓과 이어지려나 생각하면 오산! 그 사이, 브리짓과 다니엘은 둘도 없는 ‘찐친’이 됐다. 서로를 가슴 떨리게 했던 남녀가 생물학적으로 그 어떤 매력도 느끼지 못하는 남사친 여사친으로 함께 늙어가다니. 이것은 비극인가 희극인가. 브리짓 아이들 육아까지 돕는 다니엘이니, 브리짓의 귀인쯤으로 해 두자. 브리짓 역시 다니엘의 귀인이다. 심장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간 다니엘은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는 병원의 요청에 주변을 둘러본다. 어쩐다. 아무도 없다. 브리짓 외엔. 병원에 달려 온 브리짓에게 자신이 인생에서 무언가를 놓치고 살았음을 느낀다는 다니엘의 고백은 거짓이 아니다. 영화는 다니엘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역설한다.그렇다면 브리짓의 연애는 끝난 것인가. 설마. 슬픔에 마냥 젖어 있을 브리짓이 아니다. 사회에서 당당한 1인분의 역할을 하기 위해 다시 방송국 PD로 복직한 브리짓 앞에 스물아홉의 연하남 록스터(레오 우달)가 나타난다. 아들의 선생님인 스콧(추이텔 에지오포)과도 묘한 인연이 이어진다. 그렇게 다시 일과 사랑을 오가는 브리짓의 ‘뉴 챕터’가 그려진다. 상실이라는 키워드가 기저에 깔려 있음에도 ‘뉴 챕터’가 어둡지 않은 건, 브리짓 존스의 매력에서 기인한다. 여타의 로코 여주인공과는 달리, 실수 연발과 망가짐을 주저하지 않는 브리짓 말이다. 관객은 그런 브리짓에게서 자신을 본다. 이 시리즈가 이토록 오랜 시간 이어질 수 있었던 까닭도 이와 같을 것이다. 엔딩 자막이 오를 때, 스크린에 브리짓의 지난날이 재생된다. 브리짓과 함께 늙어온 관객들에게 이 영상은 각별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시간이 주는 선물이니까. 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4.24 06:05
연예일반

가수 김다현 비방한 50대男, 징역 4개월... “정신적 고통 심각” [왓IS]

가수 김다현을 온라인 상에서 비방한 50대 남성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지난 16일 대구지방법원 제6형사단독(유성현 부장판사)은 모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8)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 2023년 7월부터 4개월간 방송국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 김다현에 대해 총 73회, 아버지 김봉곤 훈장에 대해서는 총 67회에 걸쳐 모욕하는 글을 게재한 혐의로 기소됐다.재판부는 “(피고인의 게시글로 인해) 피해자들, 특히 어린 나이의 피해자 김다현이 감내하기 쉽지 않은 정도의 정신적 고통을 당하였을 것으로 보이므로, 그 비난가능성이 크다”며 양형이유를 밝혔다.김다현 측의 변호를 맡아 온 법무법인 인의로 김경은 대표변호사는 “공인의 인격권도 존중받아야 한다. 특히 나이 어린 연예인 및 가족을 상대로 한 근거없는 악의적 게시글의 파장은 더욱 심각하다”며 “표현의 자유가 타인의 명예를 훼손해서는 안되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특정 연예인에게 상처를 주는 게시글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밝혔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4.21 13:53
드라마

MBC 최저 시청률 0%대 굴욕 ‘바니와 오빠들’…뭐가 문제였나 [줌인]

‘바니와 오빠들’이 방영 2회 만에 0%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굴욕을 겪었다. 역대 MBC 금토드라마 중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스토리부터 캐스팅까지 전체적으로 TV 시청층의 선호도와는 거리가 있는 작품 선정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 11일 첫 방송한 ‘바니와 오빠들’은 흑역사로 남아버린 첫 연애 이후 갑자기 다가온 매력적인 남자들과 엮이게 된 반희진/바니(노정의)의 로맨스를 그린다. 주인공 반희진을 연기한 배우 노정의를 비롯해 조준영, 이채민, 김현진, 홍민기 등 신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청춘물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톱스타급 배우가 출연하는 것은 아니지만 ‘바니와 오빠들’은 나름대로 방영 전 기대작으로 꼽혔다.누적 1억 70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인기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봄과도 잘 어울리는 대학교 캠퍼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춘 스토리인 만큼 방영 시기도 최적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전작인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최고시청률 8.3%를 기록해 기세를 이어받기도 좋았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결과는 처참했다. 1회 1.3%, 2회는 더 하락한 0.9%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MBC 금토 드라마 중 가장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꼭두의 계절’ 15회의 1.3%보다도 낮은 수치다. 시청률 저조 원인으로는 주 시청층의 선호도에서 벗어난 스토리가 가장 크게 꼽힌다. MBC 금토드라마 주요 시청층인 중장년층 여성의 주목을 끌어낼 만한 소재가 ‘바니와 오빠들’ 초반 전개에 별로 찾아볼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1, 2회에서는 바니가 전 연인과 이별 과정에서 상처를 받은 후, 외모와 조건이 출중한 ‘훈남’ 조준영(차지원), 황재열(이채민), 조아랑(김현진)을 차례대로 만나며 설레는 감정을 느끼는 모습이 전개되며 흥미를 유도하고 있으나 이 같은 설정이 몰입도있게 그려지진 못했다는 평이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기본적으로 지상파를 보는 주 시청층은 40대 이상, 본방 사수를 하는 시청자는 50대 이상으로 본다. 그동안 MBC 드라마의 시청률이 잘 나왔던 이유는 예컨대 ‘언더커버 하이스쿨’처럼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더라도 사회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거나 기성세대가 공감할 만한 포인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2회까지 방영한 ‘바니와 오빠들’에선 아직은 그런 부분이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짚었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계속 외모 얘기가 나오는 스토리가 다소 진입장벽이 느껴진다. 주인공 바니가 외모가 출중하지 않은 전 연인에게 차이고 그 뒤 외모가 출중한 남자들을 연이어 만난다는 스토리가 요즘의 감수성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스타의 부재도 약점이었다는 지적이다. 정 평론가는 “캐스팅부터 시선이 확 끌리지는 않는다. 주인공인 노정의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 신인급 배우들이 많은 만큼 다른 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타 파워를 노리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대진운도 좋지 않다. ‘바니와 오빠들’이 첫 방송을 한 주는 최종회 시청률 15.4%를 기록한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과 최종회 10.3%를 기록한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이 연이어 방영된 주였기에 이런 틈에서 ‘바니와 오빠들’이 주목을 끌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앞으로 남은 회차가 많은 만큼 시청률을 반등시킬 기회는 충분하다. 정 평론가는 “청춘 멜로라면 시청자는 달콤한 사랑 이야기, 그리고 그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하기 마련”이라며 “앞으로 회차에서 그런 의미들을 발견할 수 있는 전개가 필요할 듯 하다”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17 11:36
자동차

르노코리아, 부산 물류센터 내 고객 출고장 전면 재정비

르노코리아가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물류센터 내 고객 출고장을 전면 재정비했다고 10일 밝혔다.회사 관계자는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량 증가와 더불어 부산물류센터 내 고객 출고장 방문객이 증가함에 따라 고객에게 보다 나은 출고 환경을 제공하고자 지난 2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출고장 내외부를 전면 재정비했다"고 설명했다.또 신차를 직접 인수하기 위해 부산물류센터를 방문하는 고객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신차 검수, 차량 기능 설명, 기념 촬영 등의 출고 과정도 개선했다.지난 9일에는 부산 고객 출고장 전면 재정비를 기념하는 개관식이 진행됐다. 이날 개관식에는 르노코리아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을 비롯해 영업 및 마케팅본부의 정우곤 본부장, 황재섭 전무, 르노코리아 대리점협의회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고, 신차 인수를 위해 고객 출고장을 방문한 일반 고객들도 함께 해 자리를 빛냈다.이 자리에서 황재섭 전무는 “새롭게 단장한 부산 물류센터 고객 출고장은 단순히 고객에 차를 전달하는 장소를 넘어 새 차를 처음 만나는 특별한 순간과 르노 브랜드에 대한 특별한 경험 및 새로운 기억을 만드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며 “르노코리아는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최고의 서비스를 선사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르노코리아 부산물류센터는 르노코리아 내수 및 수출 판매 차량의 물류를 전량 담당하는 유일한 물류센터다. 하루에 탁송 또는 직접 인수를 통한 내수 물량 350대, 부산신항 기준 수출 물량 1200대 등 최대 1550대의 차량을 출고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더불어, 신차 출고 전 르노 그룹의 엄격한 차량 평가 기준에 맞춰 차량을 검수하는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안민구 기자 2025.04.10 15:34
산업

"살짝 부족하네..." 쿠팡 럭셔리 화장품 앱 '알럭스' 직접 사용해보니

국내 1위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럭셔리 화장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생필품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서다. 지난해 10월 ‘알럭스’(R.LUX)'라는 이름의 럭셔리 버티컬 커머스 서비스(전문몰)를 선보이는데 이어 별도 앱도 출시하며 고삐를 쥐었다. 기자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알아보기 위해 직접 화장품을 구매해 봤다. 알럭스는 쿠팡만의 장점이 선명했지만, 보완이 필요한 숙제거리도 안고 있었다. 새벽 7시 알럭스가 도착했다 ‘새벽배송 1박스 문 앞으로 배송 완료했습니다’. 9일 새벽 스마트폰에 알럭스의 알림 메시지가 도착했다. 낯익은 상자를 벗겨내자 고급스러운 검은색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상자 한 귀퉁이에 음각으로 새겨진 영단어 ‘R.LUX’ 글자가 은은하게 빛났다. 구매한 제품은 메이크업 브랜드 ‘맥’의 글로우 플레이 텐더토크 립 밤이었다. 정가는 3만8000원이지만, 알럭스에서는 3만360원이었다. 온라인 최저가는 아니었다. 아쉬움이 있었지만 제법 깔끔한 포장과 빠른 배송에 점수를 조금 더 줬다.남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매한 제품이었기에 퍽 만족스러운 쇼핑이었다. 알럭스의 모든 제품은 어디서 어떤 경로로 제품이 왔는지 믿을 수 있다. 타인에게 선물을 해도 가품 이슈로 탈이 날 걱정이 없다. 제품과 함께 도착한 ‘이 상품은 합국 법인 브랜드 본사에서 매입한 정품입니다’는 내용의 메시지 카드가 마치 백화점에서 개런티라도 받은 듯한 기분을 안겼다. 럭셔리 화장품에 꽂힌 쿠팡 알럭스는 ‘로켓배송’(Rocket)과 ‘럭셔리’(Luxury)의 합성어다. 럭셔리 뷰티 브랜드의 품격에 로켓 서비스를 더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름에도 명품을 지향한다는 쿠팡의 바램을 숨기지 않았다. 럭셔리 화장품 유통은 쿠팡의 숙원이었다. 쿠팡은 유료 회원 수 14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압도적인 이커머스 기업이다. 지난해 유통기업을 통틀어 최초로 연 매출 40조원 고지에 올랐다. 식료품과 생필품은 무조건 쿠팡에서 구매하는 사용자가 적지 않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다음날 새벽에 물건을 보내주는 로켓배송이 이뤄낸 성과였다.그러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럭셔리 화장품과 같은 고마진 제품군이 필요하다. 뷰티 제품은 식료품과 비교해 유통기한이 길어 보관도 용이하다. 쿠팡의 주 고객층이 30~50대 여성인만큼 쿠팡이 화장품 카테고리까지 확실하게 잡을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고급미 장착 중인 알럭스 쿠팡은 세련미를 갖추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최저가’로 연상되는 대중적인 이미지의 쿠팡은 럭셔리 뷰티 제품군과 썩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다. 쿠팡은 이런 편견을 깨기 위해 종전의 ‘로켓럭셔리’를 알럭스로 바꿨다.이례적으로 배우 김고은을 모델로 내세우며 힘을 줬다. 김고은은 명품 브랜드 샤넬의 뮤즈이자 20대 여성의 워너비로 통한다. 김고은이 공항에서 선보인 가방, 신발, 셔츠는 항상 완판 리스트에 오른다. 쿠팡은 김고은만의 럭셔리 분위기를 앞세운 광고 캠페인으로 홍보하고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전시도 한다. 알럭스는 서울미술관 별관 VIP 라운지에서 ‘아트 오브 럭셔리’ 특별전을 열고 있다. 예술 작품을 통해 다양하게 표현된 럭셔리를 재조명한다는 내용이다. 고급스러움을 장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아직은 허전한 명품 브랜드 아직 갈 길이 멀다. 럭셔리 브랜드의 생명인 ‘고급미’는 단숨에 쌓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입점 브랜드를 꾸준히 늘려가야 하는 알럭스의 경우 보완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현재 알럭스 앱에는 에스케이투(SK-ll)·랑콤·에스티로더·설화수·비오템 등 30여 개 뷰티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대부분 스킨과 로션, 크림 등 기초 스킨케어 제품에 강점이 있는 고급 브랜드다.스킨케어 제품은 내가 내 돈 주고 사는 대표적 ‘내돈내산’ 품목이다. 정품만 보장된다면 최저가나 각종 혜택을 얹어 어느 몰이든 클릭해 사면 된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성공한 이후 이커머스 업계에는 새벽배송, 주말배송, 희망일배송까지 각종 빠른 배송의 변주가 차고 넘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굳이 알럭스 앱을 켜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화장품은 선물용으로 유용한 상품군이다. 30대 여성의 파우치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정가 8만8000원짜리 샤넬 핸드크림, 5만원 짜리 크리스챤 디올 립스틱은 남에게 선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샤넬이나 디올, 아르마니 등의 뷰티 제품은 ‘남에게 주기 쉬운 작은 사치품’에 해당한다. 그러나 알럭스에는 아직 이런 브랜드가 들어오지 않았다. 회사원 김지예(37)씨는 “샤넬이나 디올, 아르마니 립스틱이나 핸드크림 같은 품목은 내 돈으로 사서 쓰기 보다는 선물용으로 손쉽게 사기 쉬운 품목”이라며 “쿠팡은 막상 선물하려고 보면 이런 브랜드가 없어서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우회로 찾아봐야 쿠팡은 억울하다. 정당하게 제품을 매입해 알럭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럭셔리 뷰티 제품을 판매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하다. 문제는 국내에서만 유독 콧대가 높은 명품 브랜드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이커머스에서 여성들의 ‘로망’인 샤넬·디올·생로랑·아르마니 등이 입점한 플랫폼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네이버쇼핑 정도다. 샤넬과 디올은 초호화 명품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유통망에 입점할 때 깐깐한 기준을 둔다. 비싼 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곧 정체성이다. 이들 브랜드로서는 생필품과 식료품에 강점을 둔 쿠팡에 선뜻 물건을 내주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진 않다. 최근 아르마니 뷰티를 판매하게 된 CJ온스타일의 사례를 엿볼만하다. 뷰티 업계는 아르마니가 CJ온스타일보다는 해당 채널에서 자체 쇼를 진행 중인 방송인 최화정을 염두하고 입점했다는 평가다. CJ온스타일은 그동안 시슬리, 에스티로더 등 고급 뷰티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섬세한 차별화도 필요 알럭스만의 섬세한 감성이 다소 부족한 점도 아쉽다. 제품 소개 시 해당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와 똑같은 사진과 설명을 차용하는 경우가 많다.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상품 정보만 있다는 뜻이다. 고가 화장품은 디테일에 신경 쓴다. 이미지와 감성과 같은 무형의 가치가 중요하다. 상품을 기획한 MD가 왜 이 브랜드의 제품을 알럭스에 넣었는지, 소비자가 왜 이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지 보다 친절하고 섬세한 설명이 필요해 보였다. 첫술부터 배부를 수 없다. 알럭스 앱이 세상에 나온 건 이제 2개월 차다. 쿠팡 측은 “앞으로 더 많은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 중”이라면서 “첫 번째 앰배서더인 김고은과 함께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서비스 경험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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