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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비가 만든 토종 ERA 1·2위 PO 2차전 선발 맞대결, 원태인-손주영 누가 웃을까

우천순연으로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 선발 맞대결이 변경됐다.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 1·2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손주영(LG 트윈스)이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다.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과 LG의 PO 2차전은 우천으로 순연됐다. 삼성은 14일 등판 예정이었던 원태인을 그대로 15일 내보낸다. 반면 14일 선발 투수로 디트릭 엔스를 예고했던 LG는 손주영으로 바꿨다. 원태인과 손주영은 올 시즌 각각 평균자책점 3.66과 3.79를 기록, 국내 투수 중 1·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투수를 포함한 리그 전체로는 각각 6위와 8위였다. 이번 시즌 리그 오른손과 왼손 국내 투수를 대표한다. 삼성은 원태인을 앞세워 홈에서 PO 2연승에 도전한다. 2차전까지 이긴다면 서울로 이동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1차전을 패한 LG는 손주영을 내세워 2차전에서 반격을 노린다. 염경엽 감독은 "대구에서 1승 1패가 목표"라고 말했다. 15일 PO 2차전은 양 팀 선발 투수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원태인은 정규시즌 28차례 등판에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곽빈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2019 1차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한 원태인에겐 이번이 두 번째 가을 야구다. 2021년 포스트시즌(PS) 두산과의 플레이오프(3전 2승제) 2차전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던 그는 1과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4사구 3개로 2실점 했다. 당시 삼성이 1~2차전 패배로 탈락하면서, 결국 그는 선발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이후 원태인은 삼성의 에이스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오른손 투수로 성장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 선발됐다. 올 시즌 LG전에 두 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하며 썩 좋지 못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작아 홈런이 많이 나오는 대구 홈구장에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3.65로 상당히 강했다. 손주영은 올 시즌 10개 구단 5선발 투수 중 최고였다. 28경기에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2승 6패 평균자책점 7.24에 머물렀던 그가 LG를 대표하는 토종 좌완으로 급성장했다. 팀 사정상 불펜으로 뛴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11탈삼진을 기록했다. 준PO 3차전과 5차전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손주영은 올 시즌 삼성전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04로 무척 강했다. 대구 원정에는 한 차례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날 선발 등판하는 우완 토종 에이스 원태인에 관해 "원태인은 좌-우타자 상관없이 자신의 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 투수"라며 "특히 좌타자를 잡는데 효과적인 체인지업이 좋다. 시즌 때의 모습을 재연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염경엽 LG 감독은 "(흐름이) 바뀌겠죠. 선발 투수가 바뀌지 않나"라며 "내일 경기가 중요해서 손주영으로 바꿨다. 엔스도 연이어 3~4일 휴식 후 등판 스케줄이었는데 더 쉴 수 있게 됐다"라고 웃었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4.10.15 05:42
메이저리그

'홧김에 그만' 황당 골절상으로 60일짜리 부상자 명단 오른 컵스 불펜 투수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의 불펜 투수 콜튼 브루어(31)가 강판당한 뒤 더그아웃 벽을 치다 골절상을 입었다.브루어는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홈 경기 0-2로 뒤진 3회 초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분의 2이닝 동안 2피안타 4사구 3개 3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강판됐다. 마운드를 내려간 그는 자기 투구에 실망한 듯 더그아웃의 벽을 치다 왼손 골절상을 입었다. 결국 6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브루어는 이날 투구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최근 허리 부상을 털고 돌아온 브루어는 첫 타자 테일러 워드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루에서 윌리 칼훈의 타구를 직접 잡아 던졌는데 자신의 송구 실책으로 진루를 허용했다. 후속 로건 오호피, 잭 네토에게 안타를 허용해 실점했다. 또한 네토의 2루 도루 때 포수 송구 실책으로 3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왔다. 이후에도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연달아 허용하며 2사 만루에 몰렸고, 결국 이닝을 마무리짓지 못한 채 교체됐다. 오른손 투수인 브루어는 이날 더그아웃 벽을 왼손으로 쳤다. 그나마 더 큰 화를 피했지만, 스스로 부상을 자초해 당분간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됐다. 201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브루어는 2019년 보스턴 레드삭스, 2023년 뉴욕 양키스를 거쳐 올 시즌 컵스에서 뒤고 있다. 빅리그 6시즌 통산 성적은 100경기에서 2승 5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10이다.이형석 기자 2024.07.08 09:54
프로야구

벼랑 끝에 몰린 켈리의 위기 탈출, 6전 7기 끝에 2승···지금부터 다시 시작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6전 7기 끝에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켈리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을 기록,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켈리는 올 시즌 11번째 등판 만에 시즌 2승(6패) 째를 달성했다. 지난달 12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무려 44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켈리는 KBO리그에서 6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LG 구단 역대 외국인 통산 최다승 기록도 갖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직전 등판까지 평균자책점 5.72로 부진했다.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디트릭 엔스마저 부진하자 염경엽 감독도 결국 칼을 빼 들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는 외국인들이 연승을 다 끊어버린다"며 "둘 중에 한 명은 교체해야 할 것 같다"고 교체르 시사했다. 염 감독이 짚은 켈리의 문제점은 '피칭 디자인'에 있다. 염 감독은 "켈리는 커브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직구 승부를 많이 한다. 지난해에도 직구 승부를 펼쳐 어려움을 겪다가 커브 비중을 높이면서 살아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켈리에게 이런 변화를 강조하거나 주문할 순 없다고 했다. 직구의 경쟁력도 많이 떨어졌다. 올 시즌 켈리의 직구 평균 스피드는 시속 141.7㎞로 지난해(144.7㎞)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지만 켈리의 구속은 향상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가 이 시기에 컨디션이 올라오는데 아직 못 올라오고 있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켈리는 커브 구사율이 시즌 평균 26.2%에서 이날 22.4%로 더 낮았지만 제구력이 돋보였다. 4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피안타는 5개로 시즌 첫 승을 거둔 지난달 두산전(2피안타)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로 적다. 켈리는 1회 안타 1개를 내준 뒤 2회와 3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 선두 타자 서호철과 후속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고 데이비슨에게 선제 1타점 희생 플라이를 허용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상대 폭투에 이은 야수 실책으로 3루 위기에 몰린 뒤 김성욱에게 1타점 2루타를 뺏겼다. 이어 김주원에게 추가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LG는 4회 2점, 5회 4점을 뽑아 역전했고 켈리는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아 팀의 4연승을 견인했다. KBO리그에선 최근 빅리그 통산 22승 오른손 투수 하이메 바리아의 한국행 임박 소식이 전해졌다. 염 감독은 26일 경기 전 "우리는 (바리아 영입을 추지하는 팀이) 아니다"라며 "어느 정도 후보가 추려지면 단장님이 미국으로 가시겠죠"라고 했다. 외국인 투수 교체에 대비해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는 단계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켈리에게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켈리는 이날 호투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5.26 17:52
프로야구

켈리 대신 먼저 나선 최원태, 이어가지 못한 상승세···LG는 3연패

LG 트윈스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바꿔 최원태를 투입했으나 2-4로 졌다. 지난 5일 두산 베어스전이 우천 순연된 가운데, 선발 로테이션에 따르면 7일 SSG전은 케이시 켈리의 등판 순서였다. 그러나 염경엽 LG 감독은 최원태의 선발 출격을 결정했다. 최근 두 경기 연속 대량 실점한 켈리에게 최대한 휴식을 주는 동시에 최근 구위가 가장 좋은 최원태의 등판 간격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최원태는 이번주 2회 등판하게 된다. 최원태는 올 시즌 첫 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5.95로 안정감이 떨어졌지만, 앞선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5로 좋다. 염경엽 LG 감독은 "요즘 우리 팀 에이스는 최원태"라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최원태는 7일 SSG전에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4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2패(4승)를 기록했다. 삼진 6개를 뽑았지만 4사구도 5차례로 많았다. 최원태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흔들렸다.1회 초 1사 1루, 2회 1사 1·2루, 3회 무사 2루 위기를 잘 넘겼다. 그러나 최원태는 4회 1사 후 오태곤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정준재에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후속 최지훈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최지훈의 2루 도루에 이어 볼넷으로 나간 박성한까지 더블 스틸에 성공해 1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최정의 1타점 희생 플라이로 3점째를 내줬다.최원태는 5회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 3루에 몰린 뒤 마운드를 김대현에게 넘겼다. LG는 초반에 내준 흐름을 가져오지 못한 채 3연패를 당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5.07 22:14
프로야구

5회까지 정말 좋았는데, 임찬규의 6번째 첫 승 도전도 실패 [IS 대구]

지난해 국내 최다승 투수였던 임찬규(LG 트윈스)의 올 시즌 6번째 첫 승 사냥도 실패했다. 임찬규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3-1로 앞선 6회 말 1사 1,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누상에 남은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승패를 기록하진 않았다. 임찬규의 올 시즌 성적은 6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60이다. 임찬규는 지난해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KBO리그 국내 투수 중 최다승이었다. 불펜으로 시작해 3선발로 격상했다. LG는 임찬규의 이런 활약 속에 29년 만의 통합 우승도 달성했다. FA(자유계약선수) 재수생이었던 임찬규는 LG와 4년 최애 50억원(계약금 6억원, 보장 연봉 20억원, 인센티브 24억원)에 계약했다. 임찬규는 올 시즌 아직 승리가 없다. 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2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올 시즌 유일하게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올렸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이후 네 차례 등판에선 5회까지 투구가 최다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23일 경기 전 "임찬규는 강약과 제구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그런데 제구력이 받쳐주지 못하고, 변화구 승부 비중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기는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거둘 절호의 기회였다. 임찬규는 이날 2회 선두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첫 안타를 허옹했다. 이어 2-0으로 앞선 4회 2사 후 맥키넌에게 안타를 내줄 때까지 8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5회 2사 후엔 이성규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내줬지만 김헌곤을 범타 처리하고 실점 위기를 넘겼다. 5회까지 임찬규는 4사구 없이 3피안타만 기록했다. 투구 수도 60개로 이상적이었다. 그러나 임찬규는 6회 초 선두 타자 김지찬에게 안타를 내준 뒤 1사 후 구자욱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맥키넌에게 또 세 번째 안타를 허용했다. 투구 수는 72개. 그러자 LG 벤치는 마운드를 왼손 투수 이우찬으로 교체했다. 이어 동점과 역전을 내주면서 임찬규의 승리 요건이 날아갔다. 임찬규는 결국 웃지 못했다. 6회에만 7점을 뺏긴 LG는 더 이상 간격을 좁히지 못한 채 8회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돼 그대로 졌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4.04.23 21:40
메이저리그

한때 오타니 라이벌이었는데···트리플A서 볼넷-안타-폭투-밀어내기 0이닝 3실점 수모

후지나미 신타로가 미국 무대 진출 2년째 트리플A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시러큐스 메츠(뉴욕 메츠 산하) 소속의 후지나미는 15일(한국시간)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의 산하 트리플A 우스터와 경기에서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1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후지나미는 이날 3회 2사 만루에서 등판해 첫 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을 허용하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후속 타자와의 승부에서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은 후지나미는 2사 1, 2루에서 폭투로 2, 3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연속 볼넷으로 또다시 밀어내기 득점을 허용했다. 후지나미는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 64경기에서 7승 8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7.18을 기록했다. 당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연봉 325만 달러(45억원)에 계약한 후지나미는 시즌 도중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돼 지구 우승에 힘을 보탰다. 후지나미는 올해 메츠와 1년 335만 달러(약 46억원)에 단년 계약했다. 그의 계약 대리인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였다. 후지나미는 아마추어 시절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라이벌이었다. 2013년 한신 타이거스에서 프로 데뷔해 2015년 시즌 최다 14승을 올렸다. 이후 내리막길 속에 6년 연속 연봉이 깎였다. NPB 통산 성적은 57승 5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41이다. 후지나미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했다. 개막 후 4월 4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4전 전패, 평균자책점 14.40으로 부진했다. 결국 불펜으로 보직 전환했다. 시속 160km 넘는 강속구를 던지지만 불안한 제구력이 문제였다. 후지나미는 볼티모어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30경기에서 2승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85로 한층 안정된 모습을 선보였다. 오타니도 이루지 못한 지구 우승까지 경험했다. 후지나미는 장단점이 뚜렷하다. MLB에서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이닝당 1개 이상의 높은 탈삼진율을 기록했다. 피안타율도 0.242로 낮은 편이다. 그러나 총 79이닝 동안 4사구 52개를 내줄 정도로 불안한 제구력이 문제였다.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27(5경기)로 부진해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 후지나미는 트리플A 5차례 등판에서도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하다. 총 4이닝 동안 피안타는 2개뿐이지만, 4사구가 무려 9개(볼넷 7개, 몸에 맞는 공 2개)나 된다. 제구력 문제를 풀지 못하면 빅리그 재진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4.04.15 20:06
프로야구

NC 이재학, LG전 4이닝 무실점 호투···다시 켠 5선발 진입 청신호

NC 다이노스 이재학이 직전 등판의 부진을 만회하고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호투했다. 이재학은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팀 타율 1위 LG의 최정예 타선을 맞아 안타 5개를 내줬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직전 등판이던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서의 3이닝 5피안타(2홈런) 3실점의 부진을 씼어냈다. 이번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3.86으로 낮췄다. 이재학은 1회 초 박해민-홍창기를 범타 처리한 뒤 김현수와 오스틴 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1, 3루에 몰렸다. 이후 오지환을 외야 뜬공 처리하고 실점 없이 막았다. 2회에는 안타 2개로 2사 1, 2루 득점 위기를 맞았으나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 처리했다. 3회 2사 후 오스틴에게 안타를 내준 이재학은 4회 삼자범퇴로 막고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이날 총 투구 수는 56개(스트라이크 38개)였다. 탈삼진은 1개였지만, 무4사구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82승을 올린 이재학은 이번 캠프에서 5선발 경쟁 중이다. 다니엘 카스타노와 카일 하트가 원투 펀치를 맡고 신민혁과 김시훈이 3~4선발로 확정됐다. 이재학은 이용준, 이준호 등과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3.14 14:12
프로야구

"인천 가서 먼저 준비하면 안 될까요?"···누구보다 절실했던 엘리아스

SSG 랜더스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엘리아스는 다음 등판에서 만회를 기약하며 김원형 감독을 찾아 한 가지 부탁했다.엘리아스는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선두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8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SSG는 엘리아스의 호투 덕에 2-1로 승리 5연패에서 탈출했다. 엘리아스는 시즌 6승(5패)째를 올렸다. 엘리아스는 어깨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퇴출된 애니 로메로의 대체 선수로 지난 5월 한국 땅을 밟았다. 로메로의 빈자리를 메우기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첫 4차례 등판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42를 올렸지만, 이후 8경기에선 2승 4패 평균자책점 5.14로 부진했다. 경기당 평균 6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다가 최근 두 달 동안에는 5이닝으로 뚝 떨어졌다. 김원형 감독도 제 3의 구종과 투구 이닝 등에서 아쉬움을 표현했다. 엘리아스는 15일 롯데전에서 개인 최소 4이닝 투구에 그쳤다. 투구 수는 86개. 외국인 투수의 조기 강판은 주 2회 등판이 예정된 점과 함께 실망스러운 투구도 무시할 수 없다. 엘리아스는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을 찾아 "인천으로 먼저 이동해 운동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SSG는 17일까지 사직 3연전을 마친 뒤 18일부터 인천에서 LG와 홈 3연전 예정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가운데 익숙한 홈 구장에서 훈련을 희망했다. 엘리아스는 "4일 동안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약속했고, 김 감독은 수락했다. 외국인 선수라고 해도 이런 이동은 흔치 않다. 구단 관계자는 "주 2회 등판과 함께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코치진에서 엘리아스의 요청을 수락했다"고 귀띔했다. 엘리아스는 벤치의 믿음에 보답했다. 20일 LG전에서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했다.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인 7이닝을 훌쩍 넘긴 8이닝을 책임졌다. 무4사구 경기. 투구 수는 104개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10에서 3.79까지 낮췄다.그는 "6회까지 투구 수가 93개였지만 한 이닝 더 던지고 싶었다. 최근 불펜진에 과부하가 생겨 지친 모습이 엿보였다. 내가 8회까지 던져 불펜진에 조금이나마 휴식을 주고 싶었다"며 "힘닿는 데까지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모처럼 엘리아스의 투구에 환하게 웃은 김원형 감독은 "엘리아스가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 팀 연패 상황에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등판이었을 텐데 공격적인 피칭으로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형석 기자 2023.08.22 08:41
프로야구

요리보고 조리봐도 롯데의 마지막 승부수 윌커슨, '복덩이' 승리 요정이네

애런 윌커슨이 자신을 마지막 승부수로 선택한 롯데 자이언츠의 결정에 보답하고 있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7-1로 이겼다. 최근 2연승과 함께 6위 KIA와 승차를 1.5경기 차로 좁혔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선발 투수 윌커슨이었다. 타선의 12안타 지원사격 속에, 윌커슨의 6이닝 무실점 투구가 가장 돋보였다. 장점인 제구력을 앞세워 무4사구 투구를 했고, 탈삼진 5개를 추가했다. 윌커슨은 주춤하던 롯데의 마지막 승부수다. 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도전하는 롯데는 올스타 휴식기에 댄 스트레일리(3승 5패, 평균자책점 4.37)를 방출하고 윌커슨을 영입했다. 마운드에서 영입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윌커슨은 총 4차례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고, 롯데는 그가 등판한 4경기에서 3승(1패)을 챙겼다. 유일한 1패는 지난 1일 NC 다이노스전이었다. 윌커슨은 6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는데, 타구가 조명탑에 가려 평범한 뜬공이 2루타로 둔갑하는 불운이 나온 뒤 실점했다. 윌커슨은 짧은 기간 KBO리그에 적응을 마쳤다. 7월 26일 첫 등판(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2실점을 올린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 중이다. 부담스러운 등판 상황에도 호투 릴레이다. 윌커슨은 지난달 26일 데뷔전에선 두산 베어스의 창단 최다 12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이와 동시에 팀 3연패도 끊었다. 8월 1일 NC전 등판 후 나흘 휴식하고 마운드에 오른 지난 6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서는 상대 타선을 얼어붙게 했다. 7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7회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유일한 출루를 허용했다. 윌커슨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KBO리그 역대 세 번째 '팀 노히트노런' 기록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 롯데는 8회 말 결승점을 뽑아 1-0으로 승리, 3연패에서 탈출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윌커슨이 호투를 이어가자 이번 주부터 외국인 원투 펀치의 5일 간격 등판을 예고했다. 찰리 반즈와 윌커슨은 나흘 휴식 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윌커슨은 11일 KIA전서 또 나흘 휴식 후 등판했는데 이번에도 호투하며 믿음에 보답했다. 지난 1일 NC전 5회 2사 후부터 14와 3분의 1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 중이다. 정교한 제구력과 공격적인 투구로 볼넷과 수비 시간을 줄인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7.7%로 높다. 윌커슨은 "나는 초구 스트라이트를 잡아야 승부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며 "최대한 빠른 템포로 던져 야수진이 힘들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평균 6이닝 투구로 불펜의 부담도 줄여주고 있다. 롯데는 윌커슨의 활약 덕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최근 5경기서 4승 1패를 거뒀는데, 그 가운데 윌커슨이 두 차례 등판해 1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형석 기자 2023.08.12 06:45
프로야구

'잠깐만요' 감독 불러 세운 외국인 투수 "나, 어제 뭐가 문제였어요?"

‘감독님, 잠깐만.’통역 매니저를 대동한 로에니스 엘리아스(SSG 랜더스)가 2일 경기 전 훈련을 지켜보던 김원형 감독에게 다가갔다. 심각한 얘기로 5분 이상 한참을 얘기하더니 다소 후련해진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김원형 감독의 입가에도 미소가 지어졌다.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처음 김원형 감독은 어리둥절해했다. 김 감독은 “전날 투구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뭐가 문제였는지 알려달라고 하더라”고 하면서 “어제 잘 던졌는데.. 6이닝 3실점이면 잘했다”라며 엘리아스의 기습 질문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엘리아스는 전날(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져 11피안타 무4사구 1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안타를 많이 맞았지만 실점은 많지 않았다. 6회 2실점으로 흔들렸을 뿐,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버텼다. 김원형 감독은 “(엘리아스의) 투구는 나쁘지 않았다. 안타는 많았지만 먹힌 안타도 있었고 위기 상황을 두 번이나 잘 극복했다. 어제는 구위도 좋았다. 상대 팀 중심타자들이 잘 쳤을 뿐이다”라며 엘리아스를 칭찬했다.오히려 김 감독은 “타자가 점수를 못 내서 0-3이라는 점수가 커 보인 거지, 타선에서 조금 도와줬다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엘리아스가 최근 3경기 동안 성적이 주춤했는데, 답답하거나 미안한 마음이 커서 먼저 다가온 것 같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2일 고척 키움전에 SSG는 추신수(지명타자)-최주환(2루수)-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박성한(유격수)-최지훈(중견수)-한유섬(우익수)-강진성(1루수)-이재원(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이재원의 선발 출전에 대해 김 감독은 “오원석이 6월에 안 좋았는데,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배터리를 바꿨다”라고 이야기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3.07.0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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