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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6표의 행방…'몬스터 MVP' 김도영은 왜 만장일치 수상에 실패했을까 [IS 이슈]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만장일치 수상이 다시 한번 불발됐다.김도영(KIA 타이거즈)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한국야구위원회(KBO)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득표율 94.06%(101표 중 95표)로 정규시즌 MVP로 선정됐다. 타이거즈 선수로는 2017년 투수 양현종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10번째. 야수로는 2009년 김상현 이후 무려 15년 만에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그 역대 두 자릿수 MVP를 배출한 구단은 KIA(전신 해태 포함·2위 삼성 라이온즈 9회)가 사상 처음이다.김도영의 MVP 수상은 기정사실이었다. 그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43득점 109타점.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리그 톱5에 이름 올렸고 출루율(0.420)과 장타율(0.647)을 합한 OPS가 0.1067로 1위였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4월 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을 시작으로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 클럽,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30 클럽, 역대 최연소 선점·최소 경기 100득점,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까지 엄청난 임팩트를 보여줬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애플리케이션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7.34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6.55)에 앞선 전체 1위.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시즌 뒤 열린 프리미어12에서도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운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공동 다승왕에 오른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등이 MVP 후보로 거론됐으나 김도영과 비교해 우위라고 하기 어려웠다. 더욱이 KIA가 통합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김도영의 MVP 대항마가 사실상 없는 것처럼 보였다.조심스럽게 '만장일치'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KBO리그 역사상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가 나온 건 원년인 1982년이 유일하다. 그해 '불사조' 박철순(당시 OB 베어스)이 22연승 신화와 함께 24승을 기록, MVP 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뒤 수상했다. 박철순의 사례를 제외하면 2022시즌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107표 중 104표를 획득한 이정후(당시 키움 히어로즈)의 97.2%가 최고 득표율. 그해 이정후는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을 기록하면서 타격 5관왕(타율·타점·안타·출루율·장타율)에 올랐다. 하지만 '이탈 표'에 가로막혀 만장일치 수상엔 실패했다. 김도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레이예스 3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1표,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1표, 원태인 1표 등 일부 표가 분산됐다. 득표율만 보면 오히려 이정후보다 더 낮았는데 한국야구기자협회에 소속되지 않은 지역 매체에서 전부(6표) 연고 구단 선수를 찍은 결과였다. 김도영은 시상식을 모두 마친 뒤 만장일치 수상이 불발된 것에 대해 "기대했다. 몇 표가 부족했나"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6 17:21
프로야구

'최고의 별' KIA 김도영, 타이거즈 역대 10번째 MVP…득표율 94.06% [KBO 시상식]

이변은 없었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별'은 내야수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었다.김도영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한국야구위원회(KBO)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득표율 94.06%(101표 중 95표)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타이거즈 선수로는 2017년 투수 양현종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10번째. 야수로는 2009년 김상현 이후 무려 15년 만에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그 역대 두 자릿수 MVP를 배출한 구단은 KIA(전신 해태 포함·2위 삼성 라이온즈 9회)가 사상 처음이다.올해 김도영은 '몬스터 시즌'을 보냈다.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20)과 장타율(0.647)을 합한 OPS가 0.1067로 리그 1위. 지난 4월 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을 시작으로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 클럽,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30 클럽, 역대 최연소 선점·최소 경기 100득점,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 등을 해냈다.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달성한 단일 시즌 최다 득점(종전 135득점)을 경신한 뒤 143득점까지 기록을 늘리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애플리케이션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7.34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6.55)에 앞선 전체 1위. 전천후 활약으로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 뒤 열린 프리미어12에서도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조심스럽게 '만장일치'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KBO리그 역사상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가 나온 건 원년인 1982년이 유일하다. 그해 '불사조' 박철순(당시 OB 베어스)이 22연승 신화와 함께 24승을 기록, MVP 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뒤 수상했다. 박철순의 사례를 제외하면 2022시즌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107표 중 104표를 획득한 이정후(당시 키움 히어로즈)의 97.2%가 최고 득표율. 김도영도 그에 못지않은 결과로 '최고의 별'을 달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6 15:29
스포츠일반

‘당구 여제’ 김가영, 22연승 질주…LPBA 최다 타이기록

‘당구 여제’ 김가영(41·하나카드)이 여자프로당구(LPBA) 개인 투어 22연승 행진을 질주했다.김가영은 지난 8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LPBA 8강전에서 임정숙(크라운해태)을 세트 점수 3-0으로 제압했다.김가영은 올 시즌 4차 투어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64강전부터 한 판도 패하지 않았다. LPBA 최다 연승은 22연승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종전 기록은 2020~21시즌 이미래(하이원리조트)가 세운 바 있다. 김가영의 준결승에 올라 차유람(휴온스)과 격돌한다. 차유람은 히다 오리에(일본·SK렌터카)를 세트 점수 3-1로 꺾고 3개 투어 만에 준결승에 합류했다. 김가영과 차유람의 대진은 지난 8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3차 투어 준결승전 대결 이후 처음이다. 상대 전적에선 김가영이 4전 전승으로 크게 앞선다.김가영은 차유람을 상대로 23연승에 도전한다. 이는 LPBA 신기록이자, 남자부 PBA 연승 기록(프레데리크 쿠드롱·23연승)과 타이다.반대편 대진에선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임혜원이 격돌한다. 대회 4강전은 9일 오후 5시부터 열린다. 준결승전 승자는 10일 오후 10시에 우승 상금 4천만원을 놓고 결승전을 벌인다.한편 PBA에서는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와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의 대진이 성사됐다. 사이그너는 PBA 32강전에서 박정민을 세트 점수 3-0, 마르티네스는 김영섭을 3-1로 각각 제압했다. 사이그너와 마르티네스는 16강에서 개인 첫 맞대결을 벌인다.조재호(NH농협카드), 강동궁(SK렌터카), 이충복, 임성균(이상 하이원리조트)도 PBA 16강에 올랐다.김우중 기자 2024.11.09 10:00
프로야구

찬란했던 2024시즌, 'WAR 7.34' 김도영에게 남은 건 이제 MVP [IS 피플]

큰 임팩트를 남긴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의 2024년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을 내렸다. 이제 관심이 쏠리는 건 그의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 여부다.김도영은 지난달 3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프로 3년 차, 정규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2015년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 이후 9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국내 타자로는 사상 첫 40(홈런)-40(도루) 달성을 아쉽게 놓쳤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은 여러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시즌 마지막 타석(우익수 뜬공)까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슈퍼스타의 탄생을 알렸다.김도영은 지난 4월 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을 시작으로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 클럽,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30 클럽, 역대 최연소 선점·최소 경기 100득점,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 등을 해냈다. 지난달 24일에는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달성한 단일 시즌 최다 득점(종전 135득점)을 경신한 뒤 143득점까지 기록을 늘리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애플리케이션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7.34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6.55) 구자욱(삼성 라이온즈·6.17)에 앞선 전체 1위. 전천후 활약으로 KIA의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마땅한 MVP 대항마가 없다는 것도 김도영의 수상 가능성을 높인다. 후반기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에 도전한 외국인 선수 카일 하트(NC 다이노스)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부진했던 것도 김도영에겐 호재. 하트는 지난달 25일 창원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6실점 패전 투수가 되면서 평균자책점과 승률왕 타이틀에서 멀어졌다. 다승마저 공동 3위까지 미끄러져 MVP 표심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다. 다승 공동 1위 겸 평균자책점 국내 1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역대 두 번째 시즌 200안타 고지를 정복한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등이 MVP 경쟁에 뛰어들 전망인데 김도영은 개인과 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점에서 우위다.조심스럽게 '만장일치'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KBO리그 역사상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가 나온 건 원년인 1982년이 유일하다. 그해 '불사조' 박철순(당시 OB 베어스)이 22연승 신화와 함께 24승을 기록, MVP 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뒤 수상했다. 박철순의 사례를 제외하면 2022시즌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107표 중 104표를 획득한 이정후(당시 키움 히어로즈)의 97.2%가 최고 득표율이다. 타이거즈 출신 MVP는 2017년 투수 양현종이 마지막. 야수로는 2009년 김상현 이후 명맥이 끊겼다. 김도영이 타이거즈 역대 10번째 MVP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흥미롭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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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튀르키예 잡았는데...'브라질전 완패' 한국 여재배구, VNL 29연패

한국 여자배구가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9연패를 당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랭킹 40위) 국가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랑지뉴 체육관에서 열린 2024 VNL 첫째 주 2차전에서 랭킹 3위 브라질에 세트 스코어 0-3(15-25, 19-25, 17-25)로 완패 했다. 2021년 대회 10차전부터 2022·2023년 대회 전패 그리고 지난 15일 치른 올해 대회 중국전을 포함해 29연패를 당했다. 1~3세트 모두 한 번도 20점 대에 진입하지 못했다. 2세트 중반까지 박빙 승부를 했을 뿐, 세트 후반 무너지는 공식은 여전했다. 경기 내내 힘을 쓰지 못했다. 3세트에선 서브 리시브도 크게 흔들렸다. 블로킹도 4-11로 밀리며 제공권을 내줬다. 한국은 중국전에서도 6-12로 밀렸다. 브라질전에선 서브 에이스도 4개 허용했다. 지난 중국전에서 12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강소휘는 브라질전에서도 가장 많은 9득점을 기록했다. 미들블로커 정호영도 블로킹 2개 포함 8점을 지원하며 분전했다. 하지만 아나 크리스티나(18점)와 가비(12점)을 앞세운 브라질에 전력 차이만 확인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박정아는 4득점에 그쳤다. 다른 미들블로커 이주아와 이다현도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대한배구협회는 대표팀 사령탑 교체로 VNL 등 국제대회 경쟁력 확보를 노렸다.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큰 변화는 감지 되지 않는다. VNL 연패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튀르키예에서 열린 이 대회 다른 조 경기에서D 22연승을 달리던 랭킹 1위 튀르키예를 3-2로 잡았다. 에이스 코가 사리나가 31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은 일본과 튀르키예를 모두 잡았다. 김연경, 양효진 등 황금세대가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 암흑기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일본과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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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배구, '세계 1위' 튀르키예 잡았다…튀르키예 22연승도 끝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이 세계랭킹 1위 튀르키예를 잡았다. 일본 대표팀은 16일 튀르키예 안탈리아 스포츠 홀에서 열린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첫 경기에서 튀르키예에 세트 스코어 3-2(25-23, 25-21, 23-25, 20-25, 15-11)로 승리했다. 튀르키예는 세계 1위 팀으로, 2023년 6월 29일부터 22연승 중이었다. 공교롭게도 2023년 6월 28일 일본에 패한 뒤 연승이 시작됐는데, 일본에 의해 이 연승이 끊겼다. 경기 전 세계랭킹 9위였던 일본은 튀르키예를 상대로 1, 2세트를 내리 따내더니 5세트 뒷심을 발휘하며 대어를 낚았다. 일본은 이 승리로 세계랭킹을 9위에서 8위로 끌어 올렸다. 일본 아웃사이드 히터 코가 사리나가 서브 에이스 3개 포함 31득점을 올린 가운데, 아웃사이드 히터 이시카와 마유가 20득점으로 그 뒤를 받쳤다. 블로킹 득점은 7:15로 튀르키예에 밀렸지만, 서브 에이스는 7개로 튀르키예(5개)보다 많았다. 튀르키예는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일본 여자배구는 2021년 안방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에 막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VNL 호성적을 통해 올림픽 메달에 재도전한다. 이번 VNL엔 2024 파리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걸려있다. VNL 예선 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정해진 FIVB 세계랭킹에 따라 나머지 5장의 티켓 주인공이 가려진다. 일본이 첫 경기에서 대어를 낚으면서 올림픽 진출 청신호를 밝혔다. 한편,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VNL 첫 경기에서 중국(세계랭킹 6위)에 세트 스코어 0-3(15-25, 16-25, 14-25)으로 패했다. VNL 28연패에 빠지며 세계랭킹도 40위에서 41위까지 추락했다. 새 감독 새 체제에서 첫 경기부터 성적을 내긴 어려웠다. 대회 직전 이소영(IBK기업은행)과 김연견(현대건설), 문정원(한국도로공사), 김다은(흥국생명)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100% 전력을 꾸리지 못한 악재도 있었다. 한국은 17일 홈팀 브라질과 VNL 2주 차 2차전을 치른다. 윤승재 기자 2024.05.16 11:58
프로야구

불사조도, 너구리도 넘었다…역대급 '다승 페이스' 페디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의 승리 페이스가 '역대급'이다.페디는 8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15승(3패)째를 수확했다. 11승을 기록 중인 다승 2위 그룹(웨스 벤자민·아담 플럿코)과의 격차를 4승으로 벌린 그는 2015년 에릭 해커 이후 8년 만이자 NC 구단 역사상 두 번째 다승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승수만큼 인상적인 건 페이스다. 시즌 19번째 등판 만에 15승을 따낸 페디는 1985년 김일융(당시 삼성 라이온즈)이 달성한 KBO리그 역대 최소 경기 15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해 김일융은 선발로 10승, 불펜으로 5승을 더해 15승 고지를 밟았다. 페디는 선발로만 15승을 채웠다는 점에서 '순도'가 더 높다.그뿐만 아니라 페디는 20경기 만에 15승을 해낸 '불사조' 박철순(1982년·당시 OB 베어스) '너구리' 장명부(1983년·당시 삼미 슈퍼스타즈) 등을 모두 뛰어넘었다. 박철순은 1982년 22연승, 장명부는 1983년 시즌 30승을 거둔 프로야구 전설. 페디의 활약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무작정 승운만 따른 것도 아니다. 페디의 평균자책점은 1.97로 규정이닝을 채운 21명의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다. 지난 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이닝 5실점 한 페디는 평균자책점이 1.74에서 2.10으로 껑충 뛰었다. 체력 소모가 꾸준히 누적된 만큼 페이스가 꺾이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였다.하지만 강인권 NC 감독은 SSG전에 앞서 '페디의 모습은 일시적 부진'이라는 의견을 냈다. 강 감독은 "(롯데전에서) 체인지업 그립이 조금 달라진 게 보이더라. 그 부분을 수정한 상태"라며 "손가락에 살짝 물집 증상이 생기면서 본인도 모르게 조금씩 변형이 됐는데 불펜 피칭 때 다시 수정했다"고 말했다. 페디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7이닝 무실점 쾌투했다. 최고 154㎞/h까지 찍힌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SSG 에이스 김광현(6이닝 1실점)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시즌 20승도 노려볼 만하다. KBO리그 시즌 20승은 2020년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가 마지막이다. 알칸타라가 역대 21번째 대기록을 수립한 뒤 명맥이 끊겼는데 페디는 더 나아가 2007년 다니엘 리오스·2016년 더스틴 니퍼트(이상 당시 두산)가 세운 외국인 투수 시즌 최다승 기록(22승) 경신까지 노려볼 만하다.페디는 "(1점대 평균자책점은) 당연히 욕심난다. 1점대를 유지하고 싶다"며 "매 순간 노력하면서 지내왔다. 사실 롯데 경기에서 봤던 것처럼 투수는 언젠가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20승보다 16승을 먼저 생각하고 싶다"고 몸을 낮췄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09 17:37
프로야구

[IS 잠실] '브랜든 무실점 9K+김재환 부활포' 거침없는 이승엽 호, 창단 첫 11연승 질주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는 두산 베어스가 기어이 1982년 창단 이후 팀 최다연승 기록을 새로 썼다.두산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8-5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7월 1일 이후 월간 11경기에서 전승을 이어갔다. 시즌 성적은 44승 1무 36패를 기록, 같은 날 패한 1위 LG 트윈스와 승차를 4.5경기로, 2위 SSG 랜더스와 승차를 3경기로 줄였다. 두산과 달리 최근 3연패로 여름 이후 하락세가 이어진 롯데는 시즌 42패(39승)를 기록, KT 위즈에 밀려 리그 6위로 추락했다.이날 경기로 두산은 창단 후 첫 11연승 달성을 기어이 이뤄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창단한 두산이 5284경기 2707승 107무 2470패를 기록한 끝에 거둔 성과다. 지난 2000년 김인식 전 감독이, 2018년 김태형 감독과 올해 이승엽 감독이 10연승을 이뤄낸 적 있지만, 기록을 11연승까지 이은 건 이 감독이 처음이다.KBO리그 전체를 돌아봐도 11연승은 지난 2020년 NC 다이노스가 9월 2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와 더블헤더 1차전부터 10월 1일 창원 SK 와이번스전까지 기록한 11연승 이후 1027일만의 기록이다. KBO리그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은 SK가 2009년부터 2010년에 걸쳐 기록한 22연승이다. 단일 시즌 기준으로는 2009년 SK가 19연승을 남긴 바 있다.한편 이승엽 감독도 역대 국내 감독 데뷔시즌 최다연승 신기록 보유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종전 기록은 1997년 천보성 당시 LG 감독, 1999년 이희수 당시 한화 이글스 감독, 2000년 이광은 당시 LG 감독과 지난주까지 이승엽 감독이 기록했던 10연승이다. 외국인 감독까지 기록을 넓혀도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008년 기록했던 11연승과 타이기록이다. 로이스터 감독의 기록을 5439일만에 재현한 셈이 됐다. 투타 모두 두산이 우위를 점한 경기였다.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은 제구 난조로 5이닝 소화에 그쳤으나 5피안타 1볼넷 1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04에서 0.87까지 떨어졌다. 주자를 쌓고도 고비마다 탈삼진을 유도, 롯데 타선을 꽁꽁 묶는 데 성공했다.타선은 8안타 5볼넷을 기록한 가운데 타선의 장타가 돋보였다. 선취점은 주장 허경민이 만들었다. 허경민은 3회 말 정수빈이 출루해 만든 기회 때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대형 2루타로 선취 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후속 타자 김재환이 롯데 선발 나균안의 초구 스플리터를 공략,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부진했던 그가 지난 4일 이후 21일 만에 기록한 홈런이다. 두산은 호세 로하스의 후속 적시 2루타까지 이어지면서 4-0으로 단숨에 리드를 벌렸다. 두산 타선은 5회 한 번 더 폭발했다. 흔들리는 나균안을 상대로 선두 타자 허경민과 김재환이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롯데는 나균안을 강판하고 진승현으로 불을 끄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두산은 2사 후 양석환이 적시타를 터뜨렸고, 롯데 좌익수 신윤후의 실책이 더해져 앞선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두산은 이어 7회 허경민의 희생 플라이로 다시 한 점을 더해 7-0으로 승기를 굳혔다.롯데는 7회 초에야 만회점을 얻었다. 6회부터 구원 등판해 있던 이영하를 상대로 선두 타자 김민석이 밀어쳐 좌전 안타를 뽑았다. 빗맞은 안타가 나오자 이영하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이는 결국 실점의 빌미가 됐다. 후속 타자 니코 구드럼 타석 때 포일이 나왔고, 결국 구드럼이 2타점 적시타를 쳐 스코어보드의 0을 끝냈다.그러나 이미 뒤집어진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7회 초 1사 상황에 박치국을 올려 불을 끈 두산은 7회 말 양석환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팀의 최다연승 확정을 자축했다. 롯데는 9회 초 손성빈의 2타점 적시타, 안치홍의 희생 플라이를 더했으나 끝내 역전을 이루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연승의 새 역사를 향해 걸어가는 두산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이날 상위 팀이던 1위 LG와 2위 SSG가 패하면서 지난달 1위와 11.5경기까지 벌어졌던 승차가 4.5경기까지 좁혀졌다. 2위 SSG와 승차는 단 3경기에 불과하다.상승세를 이어갈 동력도 충분하다. 연승 기간 잦은 우천 취소 덕에 투수진 연투가 적고, 선발 투수들도 대부분 휴식일을 길게 가져간 덕에 체력 소진 없이 연승을 이어오고 있다. 연승이 꺾이더라도 분위기만 이어간다면 후반기 '미러클'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5 22:10
스포츠일반

[이석무 파이트클럽] 작아서 언더독이라고? 대반란 꿈꾸는 볼카노프스키

"난 항상 상대보다 작았어. 심지어 내가 페더급에서 뛸 때도 작았어. 하지만 옥타곤 위에서 상대가 날 마주하게 되면 달라지지.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넌 딱 10초면 알게 될거야. 옥타곤에서 내 사이즈는 중요하지 않아."'코리안 좀비' 정찬성을 무너뜨렸던 '파운드 포 파운드 1위' (35·호주) 알렉산더 가 UFC 두 체급 동시 석권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현 UFC 페더급 챔피언인 볼카노프스키는 오는 12일(한국시간) 호주 퍼스의 RAC 아레나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 UFC 284에서 현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2·러시아)와 맞붙는다.경기는 라이트급 타이틀전으로 치러진다. 챔피언 마카체프가 자신의 챔피언 벨트를 걸고 싸운다. 한 체급 아래인 페더급 챔피언인 볼카노프스키는 명목상 도전자다. 만약 볼카노프스키가 마카체프를 꺾는다면 두 체급을 동시에 석권하는 역대 5번째 파이터가 된다.지금까지 UFC 역사상 두 체급 이상 석권한 선수는 랜디 커투어(라이트헤비급/헤비급), BJ 펜(라이트급/웰터급), 코너 맥그리거(페더급/라이트급), 조르주 생 피에르(웰터급/미들급), 다니엘 코미어(라이트헤비급/헤비급), 헨리 세후도(플라이급/밴텀급), 아만다 누네즈(여성 밴텀급/페더급) 등 총 7명이 있었다. 이 가운데 맥그리거와 코미어, 세후도, 누네즈는 동시에 두 체급 타이틀을 보유했다.볼카노프스키는 원래 체급인 페더급에서 상대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7월 맥스 할로웨이(미국)를 삼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누르고 22연승을 이어갔다. 지난해 3월에는 정찬성과 맞붙어 4라운드 TKO승을 거두기도 했다. 정찬성, 할로웨이, 브라이언 오르테가(미국) 등 페더급의 쟁쟁한 파이터들이 모두 도전했지만 볼카노프스키는 '넘사벽'이었다.페더급에서 더이상 이룰게 없다고 생각해 결심한 것이 '체급 월장'이다, 페더급 타이틀을 유지한 채 위 체급인 라이트급 챔피언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누가 챔피언이라도 상관없이 도전할 마음이었다.결국 마카체프가 지난해 10월 UFC 280 대회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에서 찰스 올리베이라(브라질)를 2라운드 서브미션으로 제압하고 새 챔피언에 등극했다. 마카체프가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자마자 볼카노프스키는 옥타곤에 올라와 도전 의사를 밝혔다. UFC는 곧바로 '챔피언 vs 챔피언' 빅매치를 공식 발표했다.볼카노프스키는 UFC 전체 체급을 통틀어 순위를 매기는 '파운드 포 파운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순위 2위가 바로 마카체프다. 전 체급을 통틀어 가장 강하다고 손꼽히는 두 파이터가 맞붙는 것이다. 입장 수익이나 유료 TV 판매 등에서 역대급 기록이 나올 것으로 UFC는 기대하고 있다.파운드 포 파운드 순위는 볼카노프스키가 앞선다. 하지만 실제 스포츠 도박사들이 전망하는 예상은 마카체프 쪽에 쏠린다. 대략적으로 마카체프의 승리 배당률은 -400인 반면 볼카노프스키는 +300 수준이다. -400은 100달러를 벌기 위해 400달러를 걸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마카체프의 승리 가능성을 크게 본다는 의미다. 반면 +300은 100달러를 걸면 300달러를 벌 수 있다는 뜻이다.페더급을 완전히 지배한 최강 파이터임에도 이처럼 볼카노프스키가 평가 절하를 받는 이유는 마카체프가 그만큼 강한 파이터라는 의미다. 마카체프는 세계 최강 레슬러의 산실로 잘 알려진 러시아 영내 자치공화국 다게스탄 공화국 출신이다. UFC 최고 스타 코너 맥그리거를 무참히 꺾었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이곳 출신이다. 마카체프는 어릴적부터 누르마고메도프와 함께 레슬링을 배웠고 훈련했다.볼카노프스키의 패배를 예상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먼저 UFC 두 체급 동시 챔피언에 등극했던 코미어다. 은퇴 후 현재 UFC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코미어는 체격적인 열세를 극복하는게 쉽지 않다고 말한다. 볼카노프스키는 신장이 167cm인 반면 마카체프는 178cm로 11cm 차이가 난다. 물론 볼카노프스키는 페더급에서도 자신보다 큰 선수와 싸웠다. 하지만 라이트급에서도 강한 힘을 자랑하는 마카체프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코미어는 한 인터뷰에서 "볼카노프스키는 마카체프가 다루기 딱 좋은 체형이다. 그 정도 키로 마카체프를 상대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밑에 깔린 채 피니시를 당할 것이다"고 전망했다.볼카노프스키의 패배를 예상하는 다른 전문가들도 신장과 체격의 열세를 지적한다. 페더급에선 작은 키를 폭발적인 파워와 순발력으로 메웠다. 하지만 라이트급에선 힘의 우위를 이용하기 힘들다. 게다가 마카체프는 누르마고메도프와 마찬가지로 월등한 레슬링 실력을 자랑한다. 볼카노프스키가 페더급에서 마카체프같은 극강의 레슬러와 상대해본 적이 없다는 것은 불리한 요소다.볼카노프스키는 오랜만에 맛보는 언더독 평가를 오히려 즐기는 듯하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언더독이 된다는 것은 도전을 한다는 거다. 날 의심하는 놈들의 입을 닥치게 만들어 주겠다"면서 "체급을 올리고, 근육을 벌크업 하고,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향상시키는 노력 등을 통해 난 그전보다 두 배는 강해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오히려 져도 잃을 것이 없다는 편안함은 볼카노프스키의 또다른 강점이다. 그는 "내가 그에 대해 걱정해야 할 것보다 그가 날 걱정해야 할 것이 훨씬 많을 것이다"며 "내가 너무 쉬운 상대라고 과소평가하는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쳤다.몸과 몸이 직접 부딪히는 격투기는 이변의 스포츠다. 아무리 실력 차가 나더라도 러키 펀치 한 방에 누구라도 쓰러진다. 이미 격투기 팬들은 이미 지난해 웰터급과 미들급의 절대 강자였던 카마루 우스만, 이스라엘 아데산야가 처참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팬들은 더 기대하고 흥분한다. 경기는 마카체프의 레슬링과 볼카노프스키의 타격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마카체프가 볼카노프스키를 잡고 쓰러뜨린다면 승부가 일찍 기울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볼카노프스키가 레슬링에서 무너지지 않고 특기인 잽과 레그킥을 꽂을 수 있다면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볼카노프스키는 과연 한 체급 높은 레슬링 괴물을 잡을 수 있을까. 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를 꿈꾸는 볼카노프스키의 큰 도전이 머지 않았다. 2023.02.10 07:00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선동열·김성한 없는 해태의 V8...현대 왕조 서막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리틀 쿠바' 박재홍 등장 현대 신인 박재홍이 프로야구를 뒤흔들었다. 데뷔 시즌 126경기에 출전, 타율 0.295 30홈런 108타점 36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9월 3일 LG전에서 김용수를 상대로 좌월 홈런을 때려내며 역대 최초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그해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랐다. 박재홍이 데뷔 시즌 최다 홈런과 타점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았다. 만장일치(유효 30표)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②김성근의 쌍방울, 반전 2위 쌍방울은 정규시즌 2위(70승 2무 54패)에 오르며 1군 진입 6시즌 만에 가을야구에 나섰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감독은 김현욱·조규제·오봉옥을 앞세워 중간 계투진을 강화, 1점을 짜내고 지키는 야구로 쌍방울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었다. 간판타자 김기태의 성적은 이전 시즌보다 떨어졌지만, 김광림(타율 0.303)이 분전했다. 연고지 전주엔 야구 열풍이 불었고, 쌍방울은 창단 뒤 가장 많은 홈 관중(26만 5918명)을 기록했다. ③현대, 창단 첫 시즌 'KS 진출' 현대는 창단 첫 시즌 돌풍을 일으켰다. 1995시즌 7위였던 태평양을 인수한 만큼 기대가 크지 않았으나, 정규시즌 4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선 한화와 쌍방울을 차례로 꺾고 한국시리즈(KS)까지 진출했다. 정민태·정명원·위재영이 지키는 현대 마운드는 꽤 높았다. 김경기·이숭용·박재홍이 이끄는 타선의 짜임새, 신인 박진만이 지키는 내야도 탄탄했다. 선수 시절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렸던 김재박 감독은 현대 왕조의 서막을 알렸다. ④'이빨 빠진 호랑이'의 우승 개막 전 해태를 향한 전망은 밝지 않았다. 선동열이 일본 무대로 진출했고, 김성한이 은퇴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에서 해태는 1승 1무 4패에 그쳤다. 그러나 이종범과 이대진, 투·타 핵심 선수들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6월 이후 상승세를 탔다. 7월에는 15승(1무 5패)을 챙기며 1위로 올라섰다. 이후 선두를 내주지 않고 1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조계현은 시즌 최다 완투(11번)를 해냈다. 해태는 현대와 맞붙은 KS에서도 4승(2패)을 먼저 거두며 통산 8번째 KS 우승을 차지했다. KS 진출 시 우승 확률 100% 기록도 이어갔다. ⑤정명원, 최초 KS 노히트노런 현대 정명원은 10월 20일 열린 해태와의 KS 4차전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2볼넷 1사구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노히트노런을 해냈다. 앞선 15시즌(1982~1996) 동안 노히트노런 8번은 모두 정규시즌 경기에서 나왔다. 이후에도 포스트시즌에서 노히트노런을 해낸 투수는 없었다. 마무리 투수였던 정명원을 선발로 내세운 김재박 당시 현대 감독의 '변칙' 용병술도 빛났다. ⑥투수 4관왕 구대성, MVP 한화 구대성은 1996년 정규시즌에서 18승 3패 24세이브(40세이브포인트)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마무리 투수를 맡았지만, 5월 11일 삼성전을 기점으로 선발 투수로도 나섰다. 다승과 구원, 평균자책점과 승률(0.857) 1위에 오른 그는 신인 박재홍의 돌풍을 잠재우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⑦이강철, KS MVP 수상 해태 이강철은 데뷔 첫 시즌(1989년)부터 15승을 거뒀지만, 팀 선배 선동열과 조계현에 가려 있었다. 그는 1996년 KS에서 완봉승을 포함해 2승 1세이브 13탈삼진 평균자책점 0.56을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처음으로 주인공이 된 것이다. 이강철은 1996년을 돌아보며 "당시 KS MVP는 정규시즌 MVP만큼 영광스러운 타이틀이었다. 서로 등판하고 싶어서 경쟁했다. 의미가 큰 수상"이라고 돌아봤다. ⑧'불사조' 박철순 은퇴 프로야구 원년 흥행을 이끌었던 스타 박철순이 10월 4일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1982년 24승 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하며 MVP에 올랐다. 지난 시즌까지 깨지지 않은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22연승)도 그해 세웠다. 그는 허리, 아킬레스건 등 끊임없이 이어진 부상 속에 신음하면서도 우리 나이로 마흔한 살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통산 성적은 231경기 76승 53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95. 야구팬은 그에게 '불사조'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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