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63건
프로농구

'워니 40점' SK, KT 누르고 챔프전 진출...LG와 우승 다툰다

서울 SK가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서 창원 LG와 격돌한다. SK는 29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수원 KT를 69-57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3승 1패를 만든 SK는 전날 챔프전행을 먼저 확정한 LG와 올 시즌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경쟁하게 됐다. SK는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LG는 2위다. SK는 2022~23시즌 이후 2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다. SK는 1999~2000, 2017~18, 2021~22시즌에 이어 4번째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 7전 4승제의 챔프전은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시작한다. KT는 4강 PO 1, 2차전을 연달아 내준 후 3차전에서 SK를 제압하면서 역전을 꿈꿨으나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SK가 맹렬한 기세로 KT를 몰아붙였다. KT는 1쿼터 초반 8-0까지 먼저 앞서가긴 했지만, 레이션 해먼즈가 경기 시작 3분여 만에 개인 반칙 2개가 되며 자리를 비운 사이 흐름이 SK 쪽으로 기울었다.SK는 자밀 워니가 1쿼터에만 13점을 책임진 가운데 19-14로 앞서 나갔고, 2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5득점으로 24-14까지 점수를 벌렸다. 이어 SK 최부경의 외곽포 두 방이 터지는 등 2쿼터 중반에 SK가 34-16으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전반을 45-22로 마무리한 SK는 3쿼터 KT가 SK를 8득점으로 묶고 20점을 뽑아내면서 쫓기는 듯했으나 점수가 더 좁혀지지는 않았다. 4쿼터 도중 해먼즈가 5반칙으로 퇴장 당하면서 KT는 추격 동력을 잃었다. KT의 허훈이 22점으로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SK의 워니는 3점 슛 없이 40점을 올리고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최부경이 9점, 김선형이 6점을 넣었다. 김선형은 이날 어시스트 2개를 보태며 역대 5번째로 PO 통산 어시스트 300개를 돌파했다.이은경 기자 2025.04.29 21:21
프로농구

오심·부상에 흔들리는 KOGAS 돌풍

봄농구를 벌이는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돌풍이 오심과 부상에 흔들리고 있다.한국가스공사는 올 시즌 정규리그 5위(28승 26패)를 기록, 2021~22시즌 이후 3년 만에 6강 PO 무대를 밟았다. 시즌 초반에는 강력한 백코트 수비를 앞세워 상위권까지 등극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백코트를 책임지는 샘조세프 벨란겔과 정성우는 수준급 공격과 수비력을 뽐냈다. 프런트코트 신승민은 국가대표로 성장하는 등 이목을 끌었다. 외국인 선수 앤드류 니콜슨의 활약도 여전했다. 지난 시즌 중 정식 감독으로 승격해 2년 차 시즌을 맞은 강혁 감독의 지도력도 호평받았다.하지만 한국가스공사의 PO 여정은 쉽지 않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4일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정규리그 4위 수원 KT와의 6강 PO 2차전에서 71-75로 석패했다.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다.적지에서 1승을 안고 대구로 온 건 긍정적이다. 하지만 다수 부상자가 발생한 것이 문제다. 2차전에서만 1군 자원인 김낙현, 김준일, 망콕 마티앙이 모두 부상으로 쓰러졌다. 김낙현은 1쿼터 종료 직전 수비 중 착지하다 왼 발목을 다쳤다. 빅맨 김준일과 마티앙도 같은 부위를 다쳤다. 15일 한국가스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김낙현은 사실상 ‘시리즈 아웃’이고, 김준일과 마티앙은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허리 통증으로 개점휴업 중인 니콜슨의 복귀 가능성이 위안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운될 수밖에 없다.부상만큼 뼈아픈 건 ‘오심’이다. KT와 한국가스공사의 6강 PO 2차전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여러 차례 나와 경기 흐름을 끊었다. 15일엔 KBL 경기본부가 일부 장면에 대해 ‘오심’임을 인정했다. 4쿼터 초반 KT 허훈의 8초 바이얼레이션이 불리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경기본부 측은 비디오판독을 적극 활용해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 전한 거로 알려졌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KBL의 2차전 오심 인정에 대해 “우리는 대구에서 축제를 만들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한국가스공사는 16일 오후 7시 대구체육관에서 KT와 6강 PO 3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5.04.15 18:03
프로농구

데뷔전 ‘14점 21R’ 마티앙의 수원 침공…KOGAS, 6강 PO 첫판 기선제압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처음으로 플레이오프(PO) 승리를 신고했다. PO를 앞두고 한국가스공사에 입성한 외국인 선수 만콕 마티앙(2m9㎝)이 장신 군단 KT와의 높이 싸움에서 맹활약했다.한국가스공사는 12일 오후 2시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67-64로 이겼다. KBL 역대 6강 PO 1차전 승리 팀의 4강 PO 진출 확률은 무려 92.6%(50/54)에 달한다. 한국가스공사가 이 확률을 잡았다.정규리그 5위로 PO에 오른 한국가스공사는 2021~22시즌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한 뒤 PO 1번째 승리를 신고했다.유슈 은도예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마티앙이 맹활약했다. 이날 데뷔전을 소화한 그는 32분 동안 14점 21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을 기록했다. KT는 리그에서 손꼽는 장신 프런트코트를 보유한 팀. 하지만 마티앙의 높이가 한 수 위였다. 마티앙은 공격 리바운드만 8개를 잡는 등 존재감을 뽐냈다.백코트 정성우(20점 4어시스트)가 맹활약했다. 샘조세프 벨란겔(13점)은 야투 난조 속에도 두 자릿수 득점과 5어시스트를 배달했다.KT는 장기인 높이 싸움에서 밀렸고, 결국 안방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KT는 PO 연패 기록을 4경기로 늘렸다. 허훈이 17점 5어시스트로 활약했으나, 이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두 팀의 2차전은 오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T와 한국가스공사는 1쿼터부터 접전을 벌였다. 시작은 한국가스공사가 좋았다. 대체 외국인 선수 만곡 마티앙이 높이 우위를 뽐내며 데뷔 리바운드 후 득점까지 신고했다. 이어 정성우, 벨란겔도 힘을 보태며 먼저 달아났다.KT는 1쿼터 중반 허훈의 활약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는 동점 3점슛을 터뜨리더니, 문정현의 역전 3점슛을 도왔다. 이어 하윤기, 해먼즈도 자유투와 골밑 득점을 보탰다. 한국가스공사는 종료 직전 벨란겔의 자유투 2점으로 추격한 채 1쿼터를 마무리했다.2쿼터에도 출발이 좋은 건 한국가스공사였다. 상대가 3점슛 침묵에 흔들리는 사이, 한국가스공사는 정성우, 신승민의 활약으로 먼저 달아났다. 강력한 수비로 상대 턴오버를 유발했고, 이를 득점까지 연결했다. KT는 2차례나 동점을 만들었으나, 연이은 턴오버로 흔들리며 5점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수비는 물론, 높이에서도 우위를 점한 한국가스공사의 리드가 이어졌다. 마티앙은 간결한 골밑 플레이로 손쉽게 KT의 수비를 공략했다.위기에 빠진 KT도 같은 방식으로 추격전에 나섰다. 카굴랑안이 벨란겔로부터 스틸한 뒤 속공 레이업을 올려놓았다. 직후엔 허훈이 기습적인 트랩 디펜스로 마티앙의 턴오버를 유발했다. 공을 넘겨받은 카굴랑안이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 2구를 추가했다. 신경전도 이어졌다. 3쿼터 종료 1분 45초를 남겨둔 시점, KT 문정현이 마티앙으로부터 스틸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두 선수가 공을 놓지 않으며 기싸움을 벌였다. 마티앙과 문정현은 하이 파이브를 나누기도 했다. 쿼터 마무리는 KT의 몫이었다. 문정현이 속공 레이업, 이어 해먼즈가 자유투 2구를 추가해 2점 차로 추격했다. 벨란겔은 자유투 2구 중 1개만 넣었고, 정성우의 쿼터 마무리 공격 시도는 해먼즈 수비에 막혔다. 마티앙이 4반칙으로 파울 트러블에 놓였으나, 한국가스공사는 특유의 전방 압박으로 두 자릿수 리드를 만들었다. KT가 뒤늦게 추격했으나, 결과를 바꾸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KT 입장에선 허훈 외 선수들의 야투 침묵이 뼈아팠다.김우중 기자 2025.04.12 17:00
프로농구

안영준 국내MVP 등극..."화려하지 않아도 팀에 도움되는 플레이 인정받아 뜻 깊다" [IS현장]

안영준(30·1m96㎝)이 2024~25 프로농구 국내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서울 SK의 안영준은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유효투표수 111표 중 89표를 얻어 국내선수 MVP에 뽑혔다. 팀 동료이자 MVP를 두고 경쟁했던 김선형(19표)을 70표 차로 크게 제쳤다. 안영준은 베스트5 가드 부문에도 뽑혔다. 그는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로 SK의 정규리그 정상 등극에 큰 힘을 보탰다. 안영준은 올 시즌 정규리그 52경기에 출전해 평균 11.5득점 1.8도움 4.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 득점 3위, 국내 선수 리바운드 2위에 오르며 공수 모두 다재다능한 활약을 펼쳤다. 보이지 않는 수비에서 활약하면서 올 시즌에는 기록 면에서도 김선형을 앞섰다. 안영준은 "팀 동료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하면서 가족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농구는 화려한 플레이나 많은 득점을 성공시킨 선수들이 인정받지만, 화려하지 않더라도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상은 그런 일도 인정받게 됐다는 걸 증명하는 것 같아 더 뜻깊다"고 소감을 말했다. SK의 외국인 빅맨 자밀 워니는 기자단 투표수 111표를 모두 휩쓸어 만장일치로 외국선수 MVP에 뽑혔다. 워니는 개인통산 네 번째 외국선수 MVP를 수상(2019~20, 2021~22, 2022~23, 2024~25시즌)했다. 종전까지 조니 맥도웰(1997~98시즌부터 3시즌 연속 수상), 라건아(2014~15, 2016~17, 2018~19시즌)와 수상 횟수에서 동률이던 워니는 이날 시상식에서 외국선수 MVP 최다 수상 신기록을 세웠다. 정규리그 우승팀 SK는 전희철 감독이 지도자상까지 가져가면서 주요 부문 수상을 휩쓸었다. 전희철 감독은 2021~22시즌 수상 후 이번이 두 번째 감독상이다. 정규리그 3위팀 수원 KT는 신인상(조엘 카굴랑안)과 식스맨상(박준영)을 가져갔다. 정규리그 2위팀 창원 LG의 프로 2년 차 양준석은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베스트5는 안영준을 포함해 김선형, 자밀 워니까지 SK 선수들과 LG의 칼 타마요, 아셈 마레이가 뽑혔다. 각 구단 감독과 기술위원회가 선정하는 수비상은 정성우(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차지했다. 팬 투표로 뽑는 포카리스웨트 인기상은 허웅(부산 KCC)에게 돌아갔다. 허웅은 2019~20시즌부터 6년 연속 이 상을 독식했다. 이번 시상식부터 신설된 마케팅상은 SK와 LG 구단이 수상했다. 역시 신설된 연고지 우수상은 원주 DB가 받았다. 계량 부문에서는 워니가 득점(22.6점), 마레이가 리바운드(13.1개) 상을 수상했다. 허훈(KT)은 어시스트(6.2개), 이정현(고양 소노)은 스틸(1.9개), 앤드류 니콜슨(한국가스공사)은 3점슛상(2.5개), 캐디 라렌(KCC)은 블록슛(1.2개) 타이틀을 따냈다. 이은경 기자 2025.04.09 18:09
NBA

‘Melo’ 카멜로 앤서니, NBA 명예의 전당 입성…르브론도 “내 형제 축하해” 화답

미국프로농구(NBA) ‘득점 기계’ 카멜로 앤서니(41)가 명예의 전당(HOF)에 헌액된 거로 알려졌다.미국 매체 ESPN은 3일(한국시간)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NBA 스타 앤서니가 HOF에 입성했다”며 “NBA 올스타 10회 포워드인 앤서니는 2025년 네이스미스 HOF에 헌액된 거로 통보받았다”고 전했다.앤서니는 황금 드래프트라 불린 2003년 전체 3순위로 덴버 너기츠에 지명돼 NBA 무대를 밟았다. 당시 드래프트에서 1순위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5순위는 마이애미 히트의 드웨인 웨이드(은퇴)였다. 앤서니는 신인 시절부터 리그 최고 득점원으로 활약한 거로 유명하다. 그는 2003~04시즌 평균 21점을 올리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이후 덴버에서 8시즌 동안 564경기 평균 24.8점 6.3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08~09시즌엔 서부콘퍼런스 파이널에 올랐으나, 코비 브라이언트가 버티는 LA에 무릎을 꿇은 아픔을 겪었다.앤서니는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2011년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뉴욕 닉스 유니폼을 입으며 커리어에 새 장을 열었다. 그는 뉴욕에서 득점왕에 오르는 등 412경기 평균 24.7점 7.0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앤서니는 이후 하락세를 겪었고, 뉴욕을 떠나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휴스턴 로키츠,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등을 거쳤다. 커리어 마지막 소속 팀은 LA였다. 그는 2021~22시즌 LA에서 활약한 뒤, NBA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앤서니는 NBA에서만 19년 동안 평균 22.4점 6.2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올렸다. 야투성공률 44.7%, 3점슛 성공률은 35.5%다. 그는 NBA 통산 2만8289점을 올리며 이 부문 역대 10위에 올랐다. 앤서니는 화려한 대표팀 경력을 보유한 거로도 유명하다. 그는 미국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을 이후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같은 날 CBS 스포츠에 따르면 앤서니는 지난 2월 HOF에서 말표한 17명의 최종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애초 2025년도 HOF 헌액 명단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앤서니의 소식이 먼저 공개된 거로 알려졌다.앤서니는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HOF는 문이다. 그 안에 이미 들어간 명예의 전당 헌액자들이 그 문을 열어준 걸 생각하면, 그건 아주 특별한 순간이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고 있다”라고 기뻐했다.제임스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내 형제여, 축하한다”며 메시지를 보냈다.김우중 기자 2025.04.03 08:20
프로농구

WKBL 최초 '우승 이끈 여성 감독'...박정은의 리더십과 BNK의 뚝심이 해냈다

부산 BNK 썸이 뚝심 있는 투자로 여자프로농구의 새 역사를 열었다. BNK는 지난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55-54로 이기고 1~3차전을 모두 잡아내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BNK는 2019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정은 BNK 감독은 여자프로농구(WKBL) 최초의 여성 우승 감독이자 최초로 WKBL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주인공이 됐다. BNK는 창단 당시 유영주 감독과 최윤아, 변연하, 양지희 코치까지 코칭스태프 전원을 여성으로 구성하는 파격적인 인선을 했다. 2021년부터 BNK를 맡은 박정은 감독은 현재 변연하, 이종애, 김영화 코치로 벤치를 꾸렸다. 역시 지도자 전원이 여성이다. 이 같은 지도자 구성은 여자 프로 스포츠에 큰 활력이자 동시에 화제가 됐다. 그동안 여자프로농구에서는 여성 지도자가 크게 성공한 전례가 없었다. 1호 여성 감독이던 이옥자 감독, 2호로 기록된 유영주 감독 모두 뛰어난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전례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구단 입장에선 모험이라는 뜻이다. 코칭스태프 전원을 여성으로 구성했는데 계속 성적이 안 나오면 이는 선수와 팬들에게 큰 울림을 주지 못한 채 단발성 화제에 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정은 감독은 BNK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후 WKBL 사상 첫 챔프전 승리를 기록한 여성 감독이 됐다. 박 감독은 “기쁘지만 부담이 더 크다. 여성 지도자로서 내가 성공을 거둬야 더 많은 후배들이 그 뒤를 따라올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결국 박 감독은 WKBL 최초로 팀 우승을 이끈 여자 감독이 됐다. 박정은 감독은 BNK 부임 후 첫 시즌인 2021~22시즌 정규리그 4위로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2022~23시즌은 정규리그 2위에 오른 후 창단 최초로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지만, 우리은행에 3패를 기록하며 준우승했다. 지난 시즌 BNK는 최하위인 6위로 부진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박혜진, 김소니아를 영입하는 팀의 과감한 투자에 힘입어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WKBL 여성 사령탑 첫 플레이오프 진출, 챔피언결정전 진출, 그리고 우승까지 모두 박정은 감독이 새로 써내려간 역사다. 박정은 감독은 선수 시절 삼성생명과 여자농구 대표팀에서 동료들을 이끄는 카리스마 넘치는 맏언니 역할을 오래 해왔다. 그러나 지도자로서는 선수들을 강하게 다그치고 이끌어가기보다 선수 개개인의 개성을 살리고 더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농구를 추구한다. 박정은 감독은 챔피언결정 1차전부터 이미 BNK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운 상황에서도 조급하게 승리만 좇기보다 "신나게 하자. 팬들이 보실 때 재미있는 농구를 하자"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단점을 짚어내기 보다 취재진 앞에서도 선수들의 장점을 하나하나 소개하는데 더 집중한다. 박정은 감독은 “선수 때 우승을 5번 했는데, 그게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이번이 더 의미가 깊은 것 같다. 여성 지도자들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렇게 보여주게 되어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5.03.21 07:13
프로농구

현대의 3점 농구 NO, 속공으로 시작해 속공으로 마무리한 SK

서울 SK가 3점이 아닌 '속공 농구'로 46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SK는 지난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서 75-63으로 이겼다. 올 시즌 37승(9패)째를 올린 SK는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3년 만에 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이는 2011~12시즌 DB의 기록(47경기)을 넘어서는 역대 최소 경기 우승이다. SK는 2012~13, 2019~20(공동 1위), 2021~22시즌에 이어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맛봤다. 프랜차이즈 스타 김선형(37)이 평균 13.5점으로 건재함을 뽐냈다. 함께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성장한 포워드 안영준(30)도 평균 14.5점을 올렸다.SK의 이번 우승은 이변의 결과로 꼽힌다. SK는 대세와 어울리지 않는 팀이기 때문이다. 현대 농구의 트렌드는 넓은 공간을 활용한 ‘3점 농구’다. 지난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는 주전 5명이 모두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단을 구축했다. NBA 파이널에서도 3점슛을 활용해 막강한 에이스 2명을 보유한 댈러스 매버릭스를 무너뜨렸다.반면 SK는 올 시즌 평균 3점슛 시도 8위(26.0개) 3점슛 성공 8위(8.0개) 3점슛 성공률 6위(30.7%)에 그쳤다. 모두 리그 평균보다 낮다. 그럼에도 SK는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평균 득점 2위·79.9점)을 뽐낸다. 주무기는 단연 속공이다. SK는 경기당 속공으로만 15.8점을 올렸다. 리그 평균(9.0점)을 크게 웃돈다. 이 부문 2위인 울산 현대모비스보다 6.3점 앞섰다. 속공은 득점 성공률이 높다. 하지만 시도 자체를 늘리기 위해선 강한 수비가 필수적이다. 올 시즌 SK는 몸싸움에 관대해진 판정 기조에 맞춰 강한 압박 수비 전략을 내세웠다. 선수단 전원이 평균 이상의 신장과 대인 수비 능력을 뽐낸다. 그 결과 SK는 리그 최소 실점팀(72.8실점)과 최다 속공 팀이 됐다. 전력분석원 출신 전희철 SK 감독의 지도력도 빛났다. SK는 올 시즌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어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하지만 2021년부터 팀을 이끈 전 감독은 자리 잡은 팀컬러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전희철 감독은 시즌 중 “우리의 시스템이 있다. 팀에 오래 활약한 선수가 많아 자기 역할을 한다. 누가 빠지더라도, 공백을 잘 메워준다”라고 했다. 또 과감히 3점슛을 절제하고, 팀의 강점인 수비와 속공에 중점을 뒀다. 확고한 팀컬러는 위기에도 팀을 지탱한다. SK는 올 시즌 3연패를 한 차례 당하는 동안 5연승 이상은 네 차례나 기록했다. 정규리그 정상을 차지한 SK는 3년 만의 통합 우승에도 도전한다. 김우중 기자 2025.03.17 12:01
NBA

'버틀러가 뛴 경기 13승 1패' 커리, 전인미답의 3점 통산 4000개로 '자축'

스테픈 커리(37·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사상 첫 개인통산 3점 슛 4000개를 성공했다.커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홈 경기 3쿼터 종료 8분 19초 전 모제스 무디의 패스를 받아 통산 4000번째 3점 슛을 터트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점 슛 3998개를 기록 중이었던 커리는 1쿼터 3999개 고지를 밟은 뒤 3쿼터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세웠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커리가 슛을 성공하자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곧이어 타임아웃이 진행되는 동안 대형 스크린에는 커리에게 바치는 헌정 영상이 상영됐다'라고 전했다. 커리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라며 "얼마나 더 넣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한 계속 넣을 거"라고 말했다. 스티븐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정말 터무니없는 숫자"라며 "이해하기조차 어렵다"라고 놀라워했다. 선수 시절 마이클 조던(전 시카고 불스)과 함께 뛰기도 한 커 감독의 통산 3점 슛은 726개이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골든스테이트에 입단한 커리는 2009~10 시즌 데뷔한 뒤 줄곧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2014~15시즌, 2016~17시즌, 2017~18시즌, 2021~22시즌에는 팀에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역대급 슈팅 감각은 지금의 커리를 만든 비결 중 하나. 2018년 12월부터 역대 최장인 268경기 연속 3점 슛을 성공했고 시즌 3점 슛 1위를 무려 8번 차지한 바 있다. 커리의 3점 슛 4000개는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이 부문 역대 2위 제임스 하든(클리퍼스·3127개)과 격차가 무려 800개 이상이다.한편 이날 골든스테이트는 130-104 대승으로 커리의 대기록을 자축했다. 드레이먼드 그린이 23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었고 무려 8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해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트레이드 마감에 앞서 지미 버틀러를 영입한 뒤 버틀러가 뛴 경기에서 13승 1패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14 16:42
배구

레오, V리그 남자부 최다 득점 쏜다...4대 프로스포츠 외국인 최초

현대캐피탈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35·등록명 레오)가 새 역사를 쓰고 있다.레오는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5 V리그 삼성화재와의 원정경기에서 V리그 남자부 최다득점 신기록에 도전한다. 개인 통산 6619득점을 기록 중인 레오가 12일 경기에서 5점 이상을 추가하면, 박철우가 갖고 있는 남자부 최다득점 기록(은퇴·6623점)을 넘어서게 된다. 공교롭게도 12 경기가 열리는 대전 충무체육관은 레오가 삼성화재 소속이던 2012년 11월 3일(한국전력전) V리그 데뷔전을 치른 곳이다. 레오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9.4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12일 경기에서 무난하게 대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 출범 원년부터 뛴 박철우가 19시즌에 걸쳐 쌓은 통산 득점을 레오는 불과 7시즌 만에 경신한다. 레오의 V리그 통산 출전 기록은 228경기(11일 기준)에 불과하다. 박철우(564경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배구뿐 아니라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외국인 선수가 최다득점 1위로 올라서는 것은 레오가 처음이다. 프로축구 K리그는 이동국(228골), 프로농구 KBL에선 서장훈(1만 3231점)이 최다득점자로 기록돼 있다. 프로야구 KBO리그 타점 부문에선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2023년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밀어내고 최다 1위(1651개)에 올랐다. 한국 국적을 가진 각 종목 '최고 스타'들이 '통산 1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외국인 선수가 통산 최다 득점 1위에 오르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치는 데다 계약 기간이 짧은 외국인 선수는 기량이 조금만 처져도 교체되기 때문이다. 레오는 V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로 꼽힌다. 2012~13년 V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4~15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활약했다. 세 시즌 모두 득점왕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했다. 삼성화재는 이 기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는데, 두 번 모두 레오가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이후 외국 리그에서 활약했던 레오는 2021~22시즌 OK저축은행에 입단했다. 30대 나이가 됐지만, V리그 복귀 후 세 시즌 동안 득점 1·2·3위를 한 차례씩 했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은 정규리그 3위였지만, 핵심 공격수 레오는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레오는 득점 2위(640점) 공격종합 4위(52.84%) 서브 4위(세트당 0.344개)에 올라 있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 속에서도 여전히 최고 레벨의 기량을 자랑한다. 레오가 중심을 잡은 덕분에 허수봉도 국내 최고 공격수로 성장, 두 선수가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레오는 최다득점 기록과 함께 현대캐피탈의 통합 우승을 향하고 있다.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노리기에 충분한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레오는 "V리그 외국인 선수 중 내가 최다득점 1위라는 건 알고 있었다. 다만 몇 년 동안 V리그를 떠나 있어 (박)철우 형이 갖고 있는 개인 통산 최다득점 기록에 근접했다는 건 최근에 알게 됐다"라며 "좋은 동료들과 함께 통합 우승을 꼭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3.12 13:42
프로농구

김상식 감독 "주장 박지훈, 책임감으로 선수들 이끌어줬다"[IS 승장]

"박지훈이 중요할 때 디펜스에서, 오펜스에서 주장으로서 제 역할을 잘 해줬다."안양 정관장은 중요한 일전에서 원주 DB를 잡았다. 승부처를 잡은 게 박지훈이었다.정관장은 10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DB와 홈경기를 77-69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정관장은 6위 DB와 승차를 1.5경기까지 줄였다. DB를 따라잡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봄농구 희망이 커졌다. 승부처는 4쿼터였다. 전반을 37-44 열세로 마쳤던 정관장은 4쿼터 때 10점을 더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쿼터 시작 후 6분 가까이 상대를 무득점으로 막았고, 리바운드도 거의 내주지 않으면서 완벽한 마무리를 선보였다.4쿼터 정관장의 집중력. 그 시발점이 됐던 게 박지훈이다. 박지훈은 4쿼터 초반 공을 올려 넣으려던 이선 알바노의 공을 스틸했고, 이는 속공 득점으로 이어졌다. DB가 흔들렸고, 정관장의 기세가 살아나면서 정관장은 이후 17-0 런을 내달려 승기를 잡았다.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조금 힘든 경기를 했다"고 웃으면서 "마지막, 4쿼터에 집중력을 좀 더 발휘해준 것 같다. 준비한 디펜스가 스위치를 통해 3점슛을 주지 말자는 것이었다. 마지막에 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진 상황이었는데도 슛을 주지 않으려 했다. 그게 상대 득점을 묶는 데 주효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 중 한 명이 박지훈이다. 박지훈은 전반 3득점에 그쳤지만, 4쿼터 결정적 스틸을 시작으로 살아나면서 14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김상식 감독은 "오늘 박지훈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원래 변준형과 같이 뛰게 하려 했는데, 준형이가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아 지훈이가 많이 뛰었다"며 "중요할 때 디펜스에서도, 오펜스에서도 주장으로서 자기 역할을 잘 해준 것 같다. 지훈이가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잘 해준 것 같다"고 칭찬했다.김상식 감독은 "DB가 굉장히 높이가 좋은 팀인데, 우리가 리바운드에서 많이 이겼다. 50개(DB 37개)를 기록했다"고 기뻐했다.한편 이날 김상식 감독은 오마리 스펠맨과 적수로 다시 만났다. 스펠맨은 지난 2021~22시즌부터 정관장에서 뛰다 지난 시즌 도중 방출됐다. 2022~23시즌 통합 우승을 김상식 감독과 함께 했으나 부상과 부진이 길었다. 스펠맨은 이날 31득점을 몰아치는 등 올 시즌 DB에서 활약 중이지만, 친정팀 상대로 승리까지 가져오진 못했다.김 감독은 "아직 인사도 못 했다"고 웃으며 "스펠맨도 이기고 싶었던 것 같다. 점수 차 벌어질 때 미들슛을 좀 주긴 했지만, 3점을 주지 않으려던 결과물이었다"며 "한국 농구로 돌아왔으니 잘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전했다.안양=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0 21:5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