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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 강화 드라이브' 워싱턴, 2022 실버슬러거 조쉬 벨, 영입...1년 600만 달러 계약

통산 171홈런을 친 조쉬 벨이 좋은 기억이 있는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적한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은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조쉬 벨이 워싱턴과 1년 600만 달러에 계약한다"라고 밝혔다. 워싱턴은 최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1루수 자원 네이트 로우를 영입해 공격력을 보강한 바 있다. 벨은 워싱턴에서 지명타자를 맡을 전망이다. 2016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벨은 2017시즌 26홈런을 치며 존재감을 보여줬고, 2019시즌엔 타율 0.277·37홈런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워싱턴과 인연도 있다. 2020년 12월 트레이드로 합류해 2021시즌 풀타임으로 뛰었다. 타율 0.261·27홈런을 치며 제 몫을 다했다. 2022시즌 중반, 후안 소토가 포함된 '빅딜'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지만, 그해 17홈런·71타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부문 실버슬러거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벨은 저니맨이 됐다. 2023시즌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입단한 뒤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했고, 2024시즌은 마이애미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다시 소속을 옮겼다. 타율은 2할 4푼대, 홈런은 각각 22개와 19개를 기록했다. '공갈포'라는 오명을 쓰기엔 나쁘지 않은 타율(통산 0.258)을 기록 중이다. 20홈런 이상 기대할 수 있는 타자이기도 하다. 올겨울 공격력 보강에 나선 워싱턴은 좌타자가 많은 타선에 스위치 히터인 벨을 넣어 다양성을 추구했다. 2024 정규시즌 기준으로 벨보다 많은 홈런을 친 워싱턴 타자는 C.J 에이브럼스(20개)가 유일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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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3연속 20홈런↑...위즈덤, 제2의 데이비슨(홈런왕) 기대 [IS 포커스]

2024시즌 KBO리그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거포' 외국인 타자 영입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3시즌(2022~2024) 통산 타율 0.302를 기록한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결별을 선택하고 내린 선택이기에 시선이 모인다. 며칠 전 KIA가 페트릭 위즈덤 영입에 다가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매체에서 먼저 '한국행' 기사가 나왔다. KIA도 "영입을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고 인정했다. 1991년생, 서른세 살 내야수 위즈덤은 2021시즌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 28홈런을 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재키 로빈스 어워드) 4위에 올랐다. 위즈덤은 2022시즌 25홈런, 2023시즌에도 23홈런을 치며 빼어난 장타력을 보여줬다. 그런 위즈덤이 지난달 컵스에서 방출됐다. 올 시즌 저조한 성적(75경기·타율 0.171·8홈런·23타점)을 내기 했지만, 컵스가 이토록 단호한 결단 배경에 관심이 모이는 게 사실이다. 2025시즌 확실한 3루수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기에 더욱 그랬다. 빅리그 통산 홈런 88개. KBO리그에 입성하는 타자 기준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위즈덤은 콘택트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MLB 트레이드 소식을 전하는 트레이드 루머스(MLBTR)가 3주 전 컵스가 위즈덤을 방출했을 때 밝힌 설명으로 가늠할 수 있다. 이 매체는 "좌투수를 상대로 충분히 생산적이었지만, 삼진은 커리어 내내 문제였다. 2021~2023시즌 좌타자 상대 타율은 0.231, 우타자 상대로는 0.206었다"라고 전했다. 인터넷 매체 BVM 스포츠는 지난달 중순 위즈덤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어울리는 선수 전하면서도 "삼진 수가 많고, 수비 단점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위즈덤은 2022시즌 삼진 183개를 당했다. MLB 전체 타자 중 세 번째로 많았다. 전체 타석(534) 기준으로 34.3%가 삼진이었다. 이 부문 1위 카일 슈와버(200개), 2위 에우제니오 수아레스(196개)는 위즈덤보다 약 100타석 더 소화했다. MLB 통산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총 1472타석에서 36.7%인 540회 삼진을 당했다. 이는 마이너리그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마이너리그 총 3522타석에서 당한 삼진은 941개였다. 26.7%다. 통산 타율(0.245)도 낮은 편이다. KBO리그에 안착하고 성공한 외국인 타자들이 마이너리그 통산 2할 7~8푼 대 타율 이상은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위즈덤은 MLB 통산 좌투수에겐 타율 0.223, 우투수에겐 0.201를 기록했다. 미국 매체는 그가 왼손 투수에게 강했다는 평가를 했지만, 어디까지나 자신 기록 안에서 비교했을 때 얘기다. 2024시즌 KBO리그 홈런왕(46개)에 오른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도 마이너리그 12시즌 동안 5275타석에서 삼진 1403개를 당했다. 통산 타율도 0.258에 불과하다. MLB에 비해 구속이 느린 KBO리그 투수들을 상대로는 장타가 늘어날 수 있다.위즈덤도 MLB에서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 치며 검증한 파워만큼은 저평가할 수 없다. KIA 입장에선 올 시즌 유일하게 공격력이 저조했던 포지션(1루수)을 거포로 채워 공격 시너지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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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성적은 불만족...'풀타임 1루수' 경험 의미 부여한 최주환 [IS 피플]

최주환(36)이 키움 히어로즈에서 보낸 한 시즌을 돌아보며 아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전했다. 최주환은 지난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은 7-1로 승리했고, 매 타석 존재감을 보여준 최주환은 수훈 선수가 됐다. 최주환은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키움 지명을 받았다. 전 소속팀 SSG 랜더스와의 자유계약선수(FA) 기간이 남아 있었지만,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하고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키움에서 날 필요로 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것"이라고 했다. 20홈런 이상 기대할 수 있는 내야수로 평가받았던 최주환이다. 기대에는 못 미쳤다. 10일까지 타율 0.239·12홈런·70타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두 번째 FA 자격을 앞두고 있는 상황. 여전히 강점이 있는 선수라는 것을 어필했다. 최주환은 "팀도 환경도 바뀌었고, 이동거리도 늘어났다. 훈련 시스템도 달라졌다. 적응하고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벌써 13경기밖에 안 남았다.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성적에 대해서도 "전반기 잘 맞은 타구들이 잡히지 않고 더 많이 안타로 연결됐다면 좋았을 것 같다. 애버리지(타율)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게 사실이다"라고 했다. '풀타임 1루수'로 보낸 경험에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최주환은 원래 주 포지션이 2루수이지만, 키움엔 국가대표 2루수 김혜성이 있다. 시범경기를 치르며 팀 시스템과 코칭스태프의 의도를 이해한 그는 1루수 적응에 집중했고, 올 시즌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이닝(915와 3분의 1) 동안 1루를 지켰다.최주환은 "1루수는 결코 만만한 포지션이 아니다. 좌타자가 많아지고, 1루수(오른쪽)에게 오는 타구 속도가 정말 빨라졌다. 내야수들의 송구를 잘 받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실책을 줄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서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주환과 키움의 동행이 계속 이어질지 확실하지 않다. 그는 2021시즌을 앞두고 SSG와 4년 계약을 했고, 키움은 2차 드래프트로 그를 지명하며 남은 계약 조건을 함께 받았다. 최주환은 두 번째 FA 자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저 그는 "남은 13경기에서 잘 할 생각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키움 젊은 선수들의 성장하는 모습, 그런 노력을 하는 선수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키움에서 좋은 기운을 받은 최주환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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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밀워키전 도루 2개 추가...2024시즌 MLB 1호 20-20클럽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2024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먼저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오타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도루 2개를 추가했다. 오타니는 0-0으로 맞선 3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댈러스 카이클의 바깥쪽(좌타자 기준) 싱커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오타니는 이어진 2사 1루, 프레디 프리먼의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해 2루를 훔쳤다. 프리먼이 볼넷으로 걸어나가고 이어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타석에서는 더블 스틸 작전을 수행해 다시 한 베이스 더 진루했다. 전날까지 18도루를 기록했던 오타니가 20도루를 채웠다. 이미 홈런 28개를 기록 중이었던 오타니가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순간이다. 올 시즌 MLB 선수 중 첫 번째다. 선수 개인적으로는 46홈런-26도루를 기록한 2021시즌, 44홈런-20도루를 기록한 2023시즌에 이어 세 번째다. MLB 넘버원 거포가 호타준족의 상징인 이 기록까지 해냈다. 오타니는 올 시즌도 최우수선수(MVP)를 향해 가장 먼저 달리고 있다. 홈런과 OPS(1.039) 부문 내셔널리그(NL) 1위를 지키고 있다. 팔꿈치 수술 재활로 투수 임무는 수행하고 있지 않지만, 지명타자로도 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이날 20-20클럽 가입으로 경쟁력 한 가지를 추가했다. 한편 시즌 2호 20홈런-20도루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간판타자 호세 라미레스(23홈런-16도루), 볼티모어 오리올스 신성 내야수 거너 핸더슨(27홈런-14도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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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김태형 54차전·박병호 위즈파크 첫 방문...특별한 만남이 기다린다

충격적인 트레이드 이후 한 달. 당사자들이자 1986년생 동갑내기 친구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와 오재일(KT 위즈)이 한 그라운드에 선다. 28일부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KT의 경기는 한 달 전 '강제 빅딜'에 합의한 두 팀이 이후 처음 만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말, KT 박병호는 면담을 통해 방출을 요구했다. 은퇴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어필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KT와 3년 계약(FA)한 박병호는 올 시즌은 문상철에 밀려 출전 기회가 줄었다. KT는 박병호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면서도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다른 팀과 협상에 나섰다. 결국 한국 야구 대표 거포지만, 예년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 좌타자 오재일(당시 삼성 라이온즈)과 박병호를 맞바꿨다. 트레이드 직후에는 삼성이 웃었다. 박병호는 이적 첫 경기였던 5월 28일 홈(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홈런을 쳤다. 이후 3경기에서 홈런 2개를 더 쏘아 올렸다. 이적 첫 15경기에서 홈런 5개를 쳤다. 박병호는 KBO리그 최다 홈런왕(6회) 기록 보유자다. 반면 오재일은 문상철에 밀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적 뒤 17경기에서 타율 0.122를 기록했다. 홈런 2개가 있었지만, 승리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오재일은 18일 홈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담장 직격 2루타 등 멀티히트와 2타점을 기록했다. 이튿날(19일)에도 안타 2개를 쳤다. 당시 그는 이강철 KT 감독의 스킨십과 격려에 감사 인사를 전했고, "이제 적응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적 뒤 두 선수의 전체 성적만 놓고 보면, KT와 삼성 모두 웃을 수 없다. 오재일은 2할대 초반 머물고 있고, 박병호도 이적 초반 기세가 꺾여,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10경기에선 타율 0.087에 그쳤다. 홈런 없이 타점만 2개를 기록했다. 27일 잠실 LG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박진만 감독은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여서 휴식을 줬다"라고 했다. 그나마 오재일은 2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이적 뒤 처음으로 3안타를 쳤다. 박병호가 전성기를 보낸 팀은 키움이다. '친정팀'이라는 표현도 키움이 맞을 것이다. 그래도 KT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2020·2021시즌 2할 대 초반 타율, 각각 20홈런과 21홈런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던 그는 KT 유니폼을 입고 치른 2022시즌 홈런 35개를 치며 통산 6번째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은 팀이 한국시리즈에 나선 덕분에 커리어 처음으로 우승에 도전하기도 했다. KT팬 입장에선 박병호의 행보가 곱게 보이진 않을 것 같다. 삼성 푸른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위즈파크에서 경기를 치르는 그에게 어떤 응원이 향할지도 관심이 모인다. 부산에서도 특별한 대결이 펼쳐진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과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얘기다. 두 야구인은 1990·1991년 OB(현 두산 베어스) 포수조 선·후배로 함께 뛰었고, 이후 두산에서 감독과 배터리 코치로도 호흡했다. 지난 2016년, 당시 두산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 수장이었던 김경문 감독과 대결, 4승 무패 압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뒤 선배이자 스승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인 바 있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사령탑이 됐고, 김경문 감독은 자진사퇴한 최원호 감독 후임으로 한화 지휘봉을 잡으며 다시 대결이 성사됐다. 김태형 감독이 처음으로 감독이 돼 두산을 맡았던 2015시즌부터, 김경문 감독이 NC 지휘봉을 놓은 2018년 6월 3일까지 상대 전적은 김태형 감독이 32승 21패로 앞서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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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거 시절 '랜선 스승'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롯데 반즈 "영광스러웠다"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28)는 9일 기준 KBO리그 탈삼진 부문 1위다. 총 63개를 기록했다. 최근 탈삼진 생산 페이스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달 19일 부산 KT 위즈전 10개, 다음 등판이었던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11개, 지난 2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 9개, 그리고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8일 홈(부산 사직구장) 한화 이글스전 13개.한화전 기록한 13개는 역대 롯데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이었다.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댄 스트레일리가 갖고 있던 12개를 넘어섰다. 물론 자신의 KBO리그 최다 기록(11개)도 가뿐히 넘었다. 이 경기는 주목도가 컸다. 메이저리그(MLB) 평균자책점 1위(2019시즌·2.32)에 올랐던 '괴물 투수' 류현진이 상대 선발 투수로 나섰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이날 5회 말 무너지며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반즈는 6회까지 노히트 투구를 하는 등 7과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하며 6-1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에서 3년째 뛰며 '장수 외국인 투수' 반열에 진입한 반즈. 이미 실력을 증명한 투수지만, 이날 호투와 승리는 의미가 컸다. 경기 뒤 반즈는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 선택과 구사가 좋았다"라고 자평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유강남도 슬라이더가 좌우 타자 모두 잘 들어갔고, 빠른 공 구위가 좋아 (슬라이더) 효과가 배가됐다"라고 평가했다. 반즈는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사연을 전했다. 미국 무대에서 뛰던 시절 류현진을 롤모델로 삼고 '자습'을 했던 것. 반즈는 2017년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에 지명받았고, 4년 동안 마이너리그 눈물 젖은 햄버거를 먹다가 2021시즌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았다. 반즈가 트리플A와 더블A, 상위 싱글A를 오갔던 2019시즌, 류현진은 어깨 수술 후유증에서 벗어나 새 무기 컷 패스트볼(커터)를 앞세워 MLB 무대를 평정하고 있었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 아시아 투수 최초로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해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나섰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2위에 올랐다. 반즈는 류현진을 보며 배움을 얻었다. 2019년을 돌아본 반즈는 "더블A(펜사콜라 블루 와후스)에 있을 때 류현진 선수와 내가 비슷한 유형이라고 생각해서, 투구 영상을 보고 배우려고 했다"라고 했다.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을 바라자 "류현진 선수는 커브를 많이 썼다. 나는 커브를 쓰지 않았지만, 슬라이더를 어떻게 류현진 선수처럼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싱커 등 다른 구종들도 어떻게 비슷하게 던질 수 있을지 분석했다"라고 돌아왔다. 당시 기대주 투수였던 반즈에게 류현진은 '랜선 스승'이었다. 시간이 지나 반즈는 빅리그도 데뷔했고, KBO리그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에 나서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까지 펼쳤다. 우세승은 덤. 반즈는 "(8일) 경기 중에도 류현진 선수가 우리 팀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하는 지 봤다. 2스트라이크 이후 좌타자를 상대로도 투심(실제로는 체인지업)을 던지는 걸 보며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알았다. 영광스러운 경기였다"라며 웃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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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역대 첫 '광현진' 맞대결? '천적' 최정과 승부도 기대 증폭...류현진, 모든 등판이 빅매치

류현진(37)이 한화 이글스로 복귀하며, 2012년 이후 12년 만에 1980년대생 '좌완 트로이카'가 한 무대에 서게 됐다. 선발 매치업을 향한 기대감이 벌써 높아진다. 스타 타자들과의 재대결도 마찬가지다. 한화 구단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라고 밝혔다.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다. 2013시즌부터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류현진은 2023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빅리그 잔류와 KBO리그 복귀를 두고 고민했다. 결국 친정팀 복귀를 선택했다. 170억원은 총액 기준 역대 최고 규모 계약이다. 류현진이 KBO리그에 복귀하며 그가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 야구팬 시선이 모이게 됐다. 투·타 매치업뿐 아니라 선발 투수 맞대결도 흥행 카드로 꼽힌다. 특히 류현진이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비는 동안 KBO리그와 국가대표팀 마운드를 이끈 양현종(36·KIA 타이거즈)과 김광현(36·SSG 랜더스), 두 투수와 맞대결이 기대를 모은다.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뛰었던 7시즌(2006~2012) 동안 김광현, 양현종과의 선발 맞대결은 한 번밖에 성사되지 않았다. 김광현과는 없었고, 양현종과 2017년 4월 29일 만났다. 류현진은 2006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리그 정상급 투수였고, 양현종은 막 프로 리그에 진입한 신인이었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 투수로 나선 양현종의 재능은 놀라웠지만, 류현진과 한 마운드에 오른 경기에선 3분의 1이닝 동안 3점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8이닝 동안 KIA 타선에 2점만 내주고 호투, 한화의 7-2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김광현과는 KBO리그뿐 아니라 그가 MLB 무대에서 뛰었던 2020~2021시즌도 만나지 못했다. 2010년 올스타전과 2011년 시범경기에서 한 마운드에 올랐지만, 정식 경기는 아니었다. 김광현은 2022년 3월, SSG로 복귀하며 "(류)현진이 형이 '먼저 (KBO리그로) 가서 자리를 잘 잡고 있어'라고 당부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화와 SSG는 정규시즌 첫 주중 3연전(3월 26~27일) 만난다. 한화와 KIA의 첫 3연전은 4월 12~14일이다. 류현진과 리그 대표 타자들과의 승부도 관심을 모은다. MLB에 이어 KBO리그에서도 만나게 되는 추신수(42·SSG)가 대표적이다. 추신수가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으니, 마지막 대결이 된다. MLB에선 류현진이 LA 다저스, 추신수가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었던 2013년 7월 28일, 딱 한 경기에서 만났다. 첫 승부에서는 류현진이 볼넷을 내줬고, 두 번째 승부에선 추신수가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추신수는 이후 한 토크쇼에서 좌타자에게 좀처럼 구사하지 않는 체인지업으로 자신과 승부한 류현진에 대해 얘기한 바 있다. 류현진과 최정과의 재대결도 관심사다. 류현진은 KBO리그 1기 시절, 최정에게 유독 약했다. 통산 피안타율이 0.362에 이른다. 홈런도 4개를 맞았다. 최정이 풀타임 주전으로 올라선 2007~2012시즌을 기준으로는 피안타율이 0.413까지 치솟는다. 류현진은 과거 토크쇼에서 최정을 천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 야구를 이끈 이들이 선수 생활 황혼기에 다시 만나, 다시 한번 흥행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슈퍼스타들의 서사가 야구팬에 설렘을 안기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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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계약→보호선수 제외...자존심 구긴 최주환 "1순위, 긍정적으로 생각"

지난해 11월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최주환(36)이었다. SSG 랜더스 주축 선수였던 그는 보호선수(35명)에서 제외됐고,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됐다. 최주환은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2018시즌 26홈런·장타율 0.582를 기록했다.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시선을 모은 그는 2020시즌에도 좋은 성적(타율 0.306·16홈런)을 낸 뒤 2021시즌을 앞두고 SSG와 4년 42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주가가 치솟았던 최주환은 SSG 유니폼을 입고 뛴 두 번째 시즌(2022) 타율 0.211·9홈런으로 부진했다. 2023시즌 홈런 20개를 치며 장타력을 회복했지만, 타율은 0.235에 그쳤다. SSG는 젊은 선수를 보호하고 샐러리캡을 줄이기 위해 최주환을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않았다.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이적이다. 최주환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는 "갑자기 바뀐 환경에 놀라긴 했지만, 1순위로 지명된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필요하다는 의미 아닌가. 예상하지 못했던 키움이 나를 지명한 좀도 그렇다"라고 전했다. 최주환은 "두산·SSG 소속으로 키움을 상대할 때마다 까다로운 팀이라고 생각했다. 메이저리거들도 많이 배출한 팀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서 나도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키움엔 두산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이원석이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팀에서 인연이 닿은 김혜성과 조상우도 있다. 최주환은 "키움은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팀이다. 우천 순연 경기가 많지 않아서 체력 관리가 더 중요해질 것 같다"라고 했다. 2023시즌 최하위(10위) 키움 히어로즈는 전력이 더 약해졌다. 간판선수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에이스 안우진은 병역으로 이탈했다. 마무리 투수였던 임창민도 삼성 라이온즈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하며 이적했다. 키움 전력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량이 검증된 최주환 역할이 중요하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최주환은 공격력을 보고 영입한 선수다. 타점을 많이 생산할 수 있는 타순에 세우려고 한다"라고 했다. 호재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시즌부터 수비 시프트(타자 타구 데이터나 성향을 분석해 야수의 위치를 옮기는 전략)를 제한한다. 2루를 기준으로 특정 방향에 야수를 몰아 넣는 수비는 금지된다. 좌타자 최주환은 2023시즌 우측 타구 비율이 50.5%였다. 당겨쳐 만든 타구가 많았다. 그는 "아무래도 수비 시프트 제한이 나에겐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 올 시즌(2024)을 마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다시 내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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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루는 기복이 없다"...김혜성이 말하는 MLB 도전 경쟁력

김혜성(25)은 히어로즈표 5번째 빅리거를 노린다. 소속 구단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까지 받아낸 그에게 이제 남은 건 2024시즌 자신의 경쟁력을 발산하는 것이다. 강점 강화와 약점 보완 등 여러 가지 노선이 나올 수 있다. 메이저리그(MLB}) 이적 소식을 주로 전하는 트레이드루머스는 김혜성의 빅리그 도전이 공식화된 뒤 발 빠르게 그를 소개했다. 이전가지 MLB 진출을 노린 KBO리그 소속 선수들과 비교해 파워 툴이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지만, 삼진과 볼넷 비율이 이상적으로 변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김혜성은 2021시즌 97개였던 삼진을 2023시즌 77개까지 줄였다. 타율은 0.304에서 0.335로 상승했다. '전성기에 진입하고 있는 내야수'라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트레이드루머스는 김혜성이 최근 3시즌(2021~2022) 기준으로 홈런은 14개지만, 2루타는 67개라는 점도 주목했다. 무엇보다 119번 시도해 105번 성공하며 빼어난 성공률(88.3%)을 남긴 도루 기록도 주목했다. 현재 김혜성이 KBO리그 대표 내야수라는 데 이견은 없다. 그는 역대 최초로 유격수와 2루수 골든글러브 동시 석권을 해냈고, 2023시즌은 최다 안타와 타율 부문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올랐다. KBO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고, 꾸준히 기량이 성장하며 정상급 콘택트 능력을 검증했지만, 그것만으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앞서 키움에서 기량을 증명한 뒤 포스팅을 통해 MLB로 진출한 내야수 강정호(은퇴) 박병호(KT 위즈)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모두 거포라는 수식어를 얻은 선수들이다. 5툴 플레이어 능력이 더 부각되는 김하성도 KBO리그에서 뛴 마지막 시즌 30홈런을 기록했다. 반면 트레이드루머스도 언급한 것처럼 김혜성에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하긴 어렵다. KBO리그와 MLB 사이 빠른 공의 구속 차이로 인해 적응기도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김혜성이 MLB에 입성하고 안착하기 위해서는 콘택트 외 능력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김하성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KBO리그 기록을 기준으로 김혜성이 김하성을 앞서는 건 도루다. 김혜성은 2021시즌 46도루를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됐다. 단일시즌 기준 3번이나 30도루 이상 기록했다. 도루는 트레이드루머스도 주목한 김혜성의 강점이다. 김헤성도 도루 경쟁력을 어필하고 있다. MLB 진출 의사를 처음 드러낸 뒤 자신의 경쟁력를 묻는 말에 "타격과 수비는 적응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주루는 기복이 없다고 생각한다. 적응 과정 없이 (주루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게 내 강점"이라고 했다.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 단일시즌 최다 도루가 33개였던 김하성은 2023시즌 MLB에서 38도루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남겼다. 베이스 크기 확대와 견제 수 제한 등으로 인해 더 적극적은 주루가 가능했다. 주루만큼은 김혜성이 김하성을 앞선다. 트레이드루머스는 "파워가 부족한 점은 김혜성의 매력을 제한할 수 있지만, 그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타석에서도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좌타자다. 다음 겨울, 스피드와 콘텐트 능력을 갖춘 2루수로 관심을 끌 수 있다"라고 했다. 2024시즌을 마치며 뉴욕 양키스 글레이버 토레스, 타격왕 출신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김혜성이 그들이 떠난 팀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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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레이스' 홍창기 "노시환·페디가 너무 잘 해서...200안타 치면 노려볼게요"

LG 트윈스 타선 리드오프 홍창기(29)는 지난 16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340까지 끌어올렸다. NC 다이노스 손아섭(0.339)을 제치고 지난 6월 1일 이후 107일 만에 리그 타율 부문 1위로 올라섰다.2020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홍창기는 탁월한 선구안을 앞세워 팀 주전 외야수 한자리를 차지했다. 2021시즌엔 출루율 0.456를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제 홍창기는 타격 능력도 리그 정상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작 홍창기는 현재 타격 페이스와 타격왕 도전에 초연한 것 같다. 16일 SSG전이 끝난 뒤 만난 그는 “우천순연으로 며칠(10일 KIA전 이후 나흘) 동안 휴식을 취한 덕분에 타격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타격 1위에 오른 것을 아느냐”라는 물음에도 고개를 저었다. 그는 그저 “(비로 경기가 순연되며) 다른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면서 “다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경쟁자들의 퍼포먼스는 동료들을 통해 듣는다고. 현재 타율 1위는 홍창기·손아섭·기예르모 에레디아(SSG)가 1푼 차 이내로 경쟁 중이다. 홍창기는 “박용택 선배님이 ‘타격왕도 할 수 있을 때 도전해야 한다’라는 조언을 하더라. 딱히 의식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으니 그저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홍창기는 18일 기준으로 타율뿐 아니라 득점(100점)과 출루율(0.452)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있다. 157개로 3위에 올라 있는 안타도 타이틀을 노릴 수 있다. 현재 1위 김혜성(176개·키움 히어로즈)은 4경기만 더 치른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국가대표팀에 차출된다. 2016년 310출루를 기록한 김태균(현 KBS N 해설위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300출루 고지를 밟을 수도 있다. 홍창기는 출전한 122경기에서 256출루를 기록했다. LG는 17일까지 123경기를 치렀다. 산술적으로는 297출루가 가능하다.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노려볼 수 있는 퍼포먼스다. 소속팀 정규시즌 1위까지 이끌면 프리미엄까지 붙는다.홍창기는 MVP도 욕심이 없다. 그는 “솔직히 (노)시환이가 너무 잘 치고, 페디는 너무 잘 던진다. 나는 임팩트가 부족하다. MVP는 생각도 안 하고 있다”라며 웃어 보였다.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로 성장한 노시환은 17일까지 홈런(30개) 타점(96개) 장타율(0.550) 부문 1위다. NC 에이스 에릭 페디는 평균자책점(2.21) 다승(18승) 탈삼진(169) 1위를 지켰다. 홍창기는 “언젠가 내가 (단일 시즌) 200안타를 기록한다면, 다른 선수들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도 덧붙였다.홍창기는 이병규(현 삼성 라이온스 코치) 박용택(KBS N 해설위원)에 이어 LG 프랜차이즈 대표 좌타자 계보를 잇고 있다. 그는 “나는 아직 (풀타임으로) 몇 년 뛰지 않았다. 더 잘해야 한다”라고 했다. MVP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2023년에도 그는 성적보다 성장,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를 먼저 생각한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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