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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피플]2년 연속 20QS 노리는 고영표 "좋아하는 기록, 해내고 싶다"

고영표(31·KT 위즈)는 올 시즌에도 KBO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영표는 지난달 29일 등판한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KT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5패)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종전 2.97에서 2.90으로 낮췄다. 고영표는 이날 올 시즌 14번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이 부문 리그 공동 4위 기록. 국내 투수 중에선 양현종(KIA 타이거즈),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공동 1위다. 고영표는 지난 시즌(2021) 리그 최다 QS(21번)를 기록했다. 이전 10년(2011~2020시즌) 기준으로 이 기록을 달성한 국내 투수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김광현(SSG 랜더스)·양현종뿐이다. 고영표가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팬들로부터 '고퀄스(고영표+퀄리티스타트)'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에도 20QS 고지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부상이 없다면 후반기 최소 10번 이상 더 등판할 수 있다. 앞선 18차례 등판에서 남긴 QS 확률은 77.8%(18번 중 14번)다. 마지막으로 2년 연속 20QS를 달성한 국내 투수는 양현종(2016~2017시즌)이다. 5년 만에 대기록을 노리는 고영표는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QS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기록이다. 20QS를 의식하진 않겠지만, 조금씩 다가서고 있는 만큼 꼭 여섯 번을 더 채워서 2년 연속으로 해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20QS를 해내면) 한 시즌을 치른 뒤 '팀 마운드 운영에 기여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도 덧붙였다. 지난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KT 소속 국내 투수는 고영표가 유일하다. 올 시즌에도 경기당 평균 6과 3분의 2이닝을 막아내고 있다. 이런 모습은 후배 선발 투수들에게도 귀감을 줬다. 배제성, 소형준 등 KT 다른 선발 투수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고)영표 형처럼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고영표는 "내가 상대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후배들한테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 그래도 이닝 소화 욕심이 커져서인지 두 투수(배제성, 소형준)가 도망가지 않는 투구를 하려는 것 같더라. 선배로서 귀감이 된 것 같아 기쁘다"라며 웃었다. 고영표의 안정감은 다른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2일 기준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적은 볼넷(17개)과 피홈런(3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이 두 부문에서도 고영표는 리그 1위였다. 그는 "볼넷이 가장 싫다. 선두 타자 또는 2아웃 이후에는 특히 볼넷을 내주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적은 피홈런에 대해서는 "타자들이 체인지업과 속구가 헛갈리다 보니, 대체로 히팅 포인트를 앞이 아닌 뒤에다 두는 것 같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피장타가 적은 게 아닐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체인지업이 계속 타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도 전했다. 올 시즌엔 조금 더 욕심을 낼 생각이다. 고영표는 "QS를 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매 경기 1점이라도 덜 주는 피칭을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면서 "개인 평균자책점도 0영향이 있겠지만, 선발 투수로서 팀의 승리 확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희수 기자 2022.08.03 11:59
야구

꿈꾸는 KIA, 왼손이 든든해

‘왼손 파이어볼러(강속구 투수)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 야구계에 전해져 내려오는 유명한 속설이다. 그만큼 강속구를 던지는 왼손 투수가 긴요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하위권(9위)에 머물렀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왼손 투수 트로이카를 앞세워 도약을 노리고 있다. 2017년 최우수선수(MVP) 양현종(34), 지난해 신인왕 이의리(20)와 외국인 투수 션 놀린(33·미국)이 그 주인공이다.KIA는 해태 시절부터 왼손 투수가 많지 않은 편이었다. 선동열, 조계현, 이강철, 이대진, 윤석민 등 간판 투수 대부분이 우완이었다. 창단 이후 39년 동안 두 자릿수 승리를 한 번이라도 기록한 왼손 투수는 딱 3명이다. 신동수가 두 번(1991, 92년), 김정수가 한 번(93년) 10승을 넘겼다. 나머지 한 명이 양현종이다. 2007년 데뷔한 양현종은 무려 9차례나 10승 이상을 따냈다. 2014년부터는 7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면서 기록을 이어갔다.양현종은 지난해 미국으로 떠났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겠다는 일념으로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연봉 손해까지 감수했지만, 그의 도전은 아쉽게도 실패로 돌아갔다. 12경기에 나와 3패에 그치면서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어렵게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1년 만에 돌아온 양현종은 일찌감치 KIA 복귀를 결정했다. 계약조건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지만, 결국 4년 총액 103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25억원, 옵션 48억원)에 사인했다.양현종은 미국 진출 직전인 2020시즌엔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에 그쳤다. 평균자책점 1위(2.29)에 오른 2019년과는 대조적이었다. 볼넷이 급격하게 증가(9이닝당 1.61개→3.34개)한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양현종의 구위나 구속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 미국에서 뛸 때도 평균 구속은 90마일(약 145㎞)이었다. 신임 김종국 KIA 감독은 “양현종이 합류하면서 국내 투수진이 안정됐다”고 밝혔다.양현종이 없는 사이 KIA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1985년 이순철(외야수) 이후 무려 36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했다. 주인공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1차 지명 신인 이의리였다. 이의리는 지난해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발목 부상으로 시즌 후반엔 등판 횟수가 적었지만, 기록은 화려했다. 9이닝당 삼진(8.84개·10위), 피안타율(0.204·1위),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607·6위) 모두 리그 최상위권(100이닝 이상 선발투수 기준)이었다.이의리 역시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다. 힘 있는 포심패스트볼과 비슷한 궤적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의 조합이 위력적이다. 팔 스윙이 빨라 타자가 대처하기 힘들고, 회전수(최고 초당 2380회)도 높아 좀처럼 강한 타구를 허용하지 않는 능력을 갖췄다.요즘 서울에서 개인 훈련 중인 이의리는 “발목은 이제 전혀 문제가 없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큰 목표는 부상을 당하지 않고 풀시즌을 소화하는 것이다. 이의리는 “안 다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현재 선발 보직이) 제 자리가 아닌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이의리는 양현종의 후계자로 꼽히지만, 정작 두 선수는 아직 만난 적이 없다. 지난해 입단한 새내기 이의리는 아직 양현종을 직접 만날 기회가 없었다. 이의리는 “모든 면에서 아직 배울 게 많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첫 시즌을 보낸 신인인데 현종 선배님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라며 “나란히 이름이 거론되는 것조차 부담스럽다”고 했다. 후배 투수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걸 좋아하는 양현종과의 만남이 이의리에겐 발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의리는 “지난 시즌 마운드에 오른 모든 순간이 재밌었다”며 올 시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KIA의 마지막 왼손 비밀병기는 올 시즌 첫선을 보이는 외국인 투수 놀린이다. KIA는 그동안 외국인 왼손투수로 재미를 본 적이 없다. 2017년 팻 딘이 올린 9승이 최고기록이다. 그런데 놀린은 구단 좌완 외인 사상 첫 10승에 도전한다. 놀린은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10경기(5선발)에 나와 2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연봉은 90만 달러지만 이적료를 지급했기 때문에 외국인 연봉 상한선(100만 달러)을 꽉 채웠다.권윤민 전력기획팀장은 “투수를 선택할 때 많은 고민을 했다. 먼저 계약한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는 불펜 경력이 많았다. 이에 비해 놀린은 커리어 내내 선발투수로 활약한 데다 이닝 이터(많은 이닝 동안 던지는 투수)라는 점이 돋보였다. 제구력이 뛰어난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권 팀장은 또 “퀵모션 속도를 조절하거나 팔 각도를 올리고 내리는 등 마운드 위에서 영리한 모습에 주목했다”며 “평균 구속이 시속 140㎞대 중반인데 MLB에선 빠른 편이 아니지만 한국에선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공 끝이 지저분해 많은 땅볼 유도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KIA는 지난해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이 8위(5.04)에 그쳤다. 올 시즌엔 왼손 투수 트리오와 우완 윌리엄스, 언더핸드 임기영이 선발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3명의 왼손 투수를 징검다리처럼 활용하면 좌-우-좌-우-좌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KIA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KBO리그에 기록될 좌완듀오는?한국인 중 왼손잡이 비율은 약 5% 정도다. 왼손 투수의 비율은 20% 정도다. 그러다 보니 리그를 뒤흔든 왼손 투수는 많았지만, 좌완 듀오를 보유한 팀은 많지 않았다. 2021시즌까지 두 명의 왼손 투수가 한 팀에서 동시에 10승 이상을 거둔 사례는 16차례뿐이다. 좌완 10승 트리오는 단 한 번도 없었다.프로 원년인 1982년엔 삼성의 왼손 투수 권영호와 이선희가 나란히 15승을 거두며 30승을 합작했다. 왼손 투수가 많았던 삼성은 이후에도 성준-김일융(1986년), 김태한-성준(1993년), 차우찬-장원삼(2010·13년) 등을 배출했다.1990년대 가장 인상적인 좌완 콤비는 1995년 LG 트윈스의 이상훈과 김기범이다. 그해 이상훈은 30경기에서 20승 5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했다. 이후 국내 투수 20승은 2017년 양현종이 나올 때까지 22년이나 걸렸다. 이상훈, 정삼흠에 이어 LG 3선발이었던 김기범은 26경기에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10승 투수는 한 명이지만 '레전드 좌완' 3명이 함께 뛴 팀도 있었다. 2006년 한화 이글스다. 그해 입단한 신인 류현진은 18승을 거두며 MVP와 신인왕을 싹쓸이했다. 마무리 구대성은 개인 최다인 37세이브를 챙겼다. 당시 만 41세였던 송진우는 그해 8승(8패)을 추가하며 통산 200승 고지를 밟았다.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좌완 원투펀치는 2015년 넥센에서 뛴 앤디 밴헤켄(미국)과 라이언 피어밴드(미국)였다. 밴헤켄은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절묘한 포크볼을 앞세워 20승을 거뒀다. 피어밴드 역시 위력적인 공은 아니지만, 좋은 제구력 덕분에 13승을 올렸다.가장 꾸준했던 사우스포 조합은 두산 베어스 장원준-유희관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두 선수는 나란히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이 기간 두산은 세 차례 한국시리즈에 나가 두 번 우승했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1.18 08:33
야구

관리 받는 소형준, '6선발' 체제의 힘

리그 1위 KT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선발진이다. KT 선발진은 지난주까지 팀 평균자책점(3.73) 1위를 기록했다. 후반기부터는 한층 여유 있는 운영을 하고 있다. '6선발' 체제를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엄상백이 가세했다. 외국인 듀오와 토종 투수 4명이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KT는 '6선발 체제' 덕분에 체력 관리가 된다. 선발 투수의 통상적인 등판 간격은 5~6일이다. 가용 자원이 한 명 더 있는 KT 투수들은 1~2일 더 휴식을 보장받는다.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며 투수진 체력이 저하되는 시점. 추가 휴식은 단비다. 특정 투수가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어도 부담이 적다. 다른 팀처럼 5선발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완 투수 배제성이 지난달 17일 LG전 등판 뒤 12일 동안 휴식을 얻었다. 재충전한 배제성은 복귀전이었던 8월 29일 삼성전, 지난 5일 LG전 모두 호투했다. 풀타임 2년차 소형준(20)도 휴식을 부여받는다. 이강철 KT 감독은 "원래 8일 KIA전이 소형준의 등판 순번이지만, 주말로 미루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소형준은 아직 몸을 만들어가는 선수다. 휴식을 취한 뒤 확실히 더 좋은 투구를 한다. 최대한 (선수의 어깨를) 아 끼면서 쓰려고 한다. 내년도 주축 선발로 나서야 할 투수다"라고 설명했다. 소형준은 전반기 내내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빠른 공의 구속은 떨어졌고,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는 승부가 많았다. 지난달 19일 등판한 LG전, 25일 SSG전은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무자책점 투구를 했다. 하지만 31일 한화전에서는 3⅔이닝 5실점 하며 다시 주춤했다. 소형준은 '6일 이상' 휴식을 취하고 등판한 2020~21시즌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5일 휴식 뒤 나선 18경기에서는 4.73. 이강철 감독의 말처럼 충분히 휴식한 뒤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소형준은 휴식기를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신인 시절이었던 2020시즌에는 데뷔 11경기 만에 2주 동안 휴식을 부여받았는데, 그 기간에 팀 동료 윌리엄 쿠에바스로부터 컷 패스트볼을 배웠다. 복귀 뒤 실전에서 바로 활용했다. 올해 올림픽 휴식기에도 투구 패턴 변화를 궁리하고 멘털을 다잡았다. 소형준에게 휴식은 보약이다. 전략적으로도 탁월한 선택이다. 소형준은 오는 홈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주말 3연전(12일 더블헤더) 중 한 경기에 출격할 전망이다. 통산 6경기에 등판, 전승을 거둔 상대다. 평균자책점은 1.30. '거포 군단' SSG를 상대로 피홈런이 없다. 올 시즌 첫 승도 SSG전(4월 29일)에서 따냈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호투할 가능성은) 기록이 말해 주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수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 KT의 승리 확률은 높였다. 그리고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 탄탄한 선발진이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08 12:58
야구

KT에서도 복덩이 호잉, 강한 하위타선 이끈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32·미국)이 KT에서도 '복덩이'로 거듭나고 있다. 우익수 호잉은 9월 들어 4경기에서 타율 0.375(16타수 6안타), 1홈런, 10타점, 1도루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선두 수성을 위한 분수령이었던 LG와 2연전에선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뛰어났다. 지난 4일 경기에서 2회 초 2사 주자 1루에서 상대 선발 손주영에게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5일 경기에선 1회 말 2사 주자 1루에서 김현수의 장타를 외야 담장 앞에서 낚아채는 슈퍼 캐치를 선보였다. 이날 선발투수였던 배제성은 "호잉의 수비가 아니었다면 승리투수가 될 수 없었다. 호잉에게 '네가 MVP(최우수선수)다'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호잉은 지난 6월 부진했던 조일로 알몬테 대체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호잉은 지난 2018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3시즌 동안 한화에서 뛰었다. 2018시즌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3할 타율을 뽐냈고 팀을 11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어 복덩이로 불렸다. 이에 KT도 호잉이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8월 한 달 동안 타율 0.188, 2홈런, 10타점에 그쳤다.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하는 호잉은 지난달 15일부터는 4번 타자로 기용됐다. 그러나 몸에 잘 맞는 옷이 아니었다. 13경기에서 4번으로 나와 타율 0.103(49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에 그쳤다. 이강철 KT 감독은 9월부터는 호잉을 6번 혹은 7번에 배치했다. 그러자 호잉은 3할 타율을 치면서 펄펄 날고 있다. 이 감독은 "호잉이 6, 7번에서 아주 잘해주고 있다. 당분간은 4번으로 기용할 생각은 없다. 잘하고 있는데 바꾸는 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대신 4번 자리를 베테랑 유한준이 맡고 있다. 황재균, 강백호 등 강타자들이 상위타선에 있어서 호잉이 없어도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호잉 덕분에 하위타선이 강해져 상대 팀에 위협적인 타선이 되고 있다. KT 9월 팀 타율은 0.301로 리그 2위다. 이 감독은 "호잉이 한화 시절 잘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기존의 활약상이 상대 투수들에겐 잔상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호잉이 하위타순에 있더라도 라인업이 강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호잉은 한화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자주 하면서 KT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보통 몸값이 높은 외국인 선수는 부상을 경계해 구르고 뛰는 무리한 모습은 지양한다. 호잉이 기존의 외국인 선수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 초반에 타격이 되지 않을 때도 다른 선수들은 호잉에 대한 칭찬을 쏟아놨다. 배제성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안 좋아할 수가 없다. 타격이 안 될 때도 주루와 수비에서 팀 공헌도가 정말 높았다"고 전했다. 이 감독도 "호잉이 성격이 참 좋다. 요즘 팀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도 호잉 효과를 보고 있다"며 웃었다. 호잉은 지난 6월 KT에 오면서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고 싶다. 팀 승리를 위해선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 박소영 기자 2021.09.06 12:03
야구

기대했던 영건 선발진은 어디로…’ATL 이노아 화풀이하다 오른손 부상’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의 영건 에이스 후아스카 이노아(23)가 부상자 명단(IL)에 오를 예정이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애틀랜타 담당 기자 데이빗 오브라이언은 18일(한국시간) “이노아가 일요일 경기에 분개해 오른 손으로 더그아웃을 치다가 뼈가 부러졌다”며 “적어도 수 달은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노아는 전날 4⅓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하면서 팀의 9-10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노아 개인도 시즌 2패(4승)를 기록했다. 애틀랜타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이날 부진했지만 이노아는 올 시즌 애틀랜타 선발진에서 가장 호투했던 투수다. 시즌 4승 2패 평균자책점 3.02로 다승, 평균자책점 모두 팀 내 1위다. 부진했던 마지막 경기 전까지는 3경기에서 18⅓이닝 동안 단 1실점에 그치며 평균자책점을 2.23까지 낮추기도 했다. 이노아의 부상으로 애틀랜타의 선발진 구상은 다시 한번 틀어졌다. 애틀랜타는 지난 시즌 맥스 프리드(2020시즌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25)와 이안 앤더슨(2020시즌 3승 2패 평균자책점 1.95)의 활약으로 내셔널 리그 동부지구 우승과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2019년 신인왕 2위 마이크 소로카(2019시즌 13승 4패 평균자책점 2.68)도 복귀할 예정이었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의 강자로 불리는 베테랑 찰리 모튼, 샌프란시스코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드류 스마일리를 영입해 선발진의 깊이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에 돌입한 후 계산은 완전히 틀어졌다. 프리드는 부진과 부상으로 한때 평균자책점이 11.45에 이르도록 부진하다가 5월 부상에서 복귀 후에야 페이스를 되찾는 중이다. 기대했던 모튼과 스마일리는 5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치고 있다. 마이크 소로카는 오른쪽 아킬레스건 수술을 추가로 받으며 결장이 더 길어졌다. 오직 이안 앤더슨만이 지난 시즌 기대를 충족하는 중이다. 아쿠냐 주니어를 제외한 타선이 부진한 가운데 선발진도 제 몫을 못 하면서 애틀랜타는 18일 현재 지구 3위(19승 21패)에 머물러 있다. 예상치 못한 부진과 부상 릴레이에서 이노아의 호투는 애틀랜타의 희망이었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이 5.82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에는 등판한 9경기 중 2경기를 제외하면 무실점 4경기, 1실점 2경기, 2실점 1경기로 철벽 호투를 선보였다. 여기에 타석에서도 6안타(2루타 1개 홈런 2개) 타율 0.353 장타율 0.765로 깜짝 활약을 펼치며 투타에서 팀 승리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노아의 공수 활약은 계산 착오에 곤란해하던 애틀랜타의 버팀목이었다. 이노아의 부상은 애틀랜타에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애틀랜타는 선발 후보들을 통해 이노아의 빈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오브라이언 기자는 “스니커 애틀랜타 감독이 이노아의 선발 로테이션 자리를 브라이스 윌슨, 카일 라이트, 터커 데이비슨으로 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애틀랜타는 19일 경기에 데이비슨을 콜업해 선발 데뷔전을 치르고 선발진 순서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5.1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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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어에 힘 보탠 커쇼 “다저스, 문제 파악 좀 하자”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3)가 방황하고 있는 팀에 일침을 던졌다. 미국 ‘LA 타임스’는 11일(한국시간) “커쇼가 흔들리고 있는 팀에 대해 (문제점을)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최근 20경기 5승 15패로 극도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팀 성적도 18승 1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불과하다. 물론 시즌은 아직 120경기 이상 남아있다. 메이저리그 야구 통계 사이트들이 예측한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97.9%(베이스볼 레퍼런스), 94.5%(팬그래프닷컴)에 이른다. 부상자 복귀와 함께 치고 올라갈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그렇다고 최근 부진을 마냥 웃고 넘어갈 수는 없다. 커쇼는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물론 162경기의 긴 시즌이지만 우리가 너무 낙관적이어서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우린 (무엇이 문제인지) 당장 깨달아야 한다”고 팀원들에게 경각심을 주문했다. 그는 “기다리지 마라. 안주하지 마라. 지난 시즌 우리가 배운 것들이다”라며 “5월이든 9월이든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모든 승리가 같다”라고 1승의 소중함을 주장했다. 전날 트레버 바우어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바우어는 전날 6이닝 2실점 9탈삼진 호투에도 불구하고 팀이 1-2로 패배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화가 난다”라며 “이기고 싶다. 그래서 다저스에 왔다”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우리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매일 상대 팀을 쓰러뜨려야 한다. 그게 우리가 못하고 있는 일이다”라며 연패에 대한 아쉬움과 팀의 각성을 촉구했다. 단축 시즌과 다른 162경기 리듬에 맞추다가 흐름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이 커쇼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매체는 “코로나19로 짧아진 2020시즌에는 긴박함이 묻어 있었다”라며 “팀들은 따라잡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천천히 달릴 여유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162경기였다면 7연패를 하더라도 회복할 수 있었지만 60경기로 진행된 지난 시즌 7연패는 시즌 종료나 다름없었다. 32년 넘게 우승에 실패했고 8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고배를 마신 지난 시즌 다저스는 더욱 긴박하게 움직였다. 덕분에 메이저리그 최고 승수인 43승을 거뒀고 포스트시즌 경쟁팀들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매체는 “다저스는 이미 지난 시즌과 같은 패배 수를 기록했다”며 “산발적인 공격과 수비와 주루 실수가 나왔고 불펜의 연속 붕괴로 에인절스전에서는 13-0 리드가 14-11 접전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10일 경기에서는 4개의 안타로 1득점만 만들었고 9개의 볼넷을 활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매체는 경기 후반 승부에서 투타 모두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소리를 내는 선발투수들은 경기 중반부까지 책임지며 활약하고 있지만, 그 외 포지션에서 상대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 매체는 “다저스는 7회 이후 득실점 차에서 -13점을 기록하고 있다”며 “메이저리그 전체 최다인 1점 차 패배 10회의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다저스는 2아웃 미만 주자 3루 상황이 94회로 전체 1위지만 23번이나 삼진을 당했다”라며 “최근 4패를 당하면서 득점권에서는 47타수 4안타에 불과하다”라고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부분도 짚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5.1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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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이영하의 자책 "감독님께 쓴소리…안일했다"

이제 '17승 투수'는 없다. 이영하(24·두산)가 초심을 되찾고 다시 뛴다. 이영하는 2019시즌 17승(4패)을 거두며 KBO리그 다승 2위에 올랐다. 국내 투수 중 최다승이었다. 평균자책점(3.64점)도 준수했다. 시즌 종료 뒤에는 프리미어12 대회 국가대표팀도 선발됐다. 윤석민(은퇴) 이후 명맥이 끊긴 대표팀 오른손 선발 계보를 이어줄 거로 기대됐다. 2020시즌에는 선발로 나선 19경기에서 3승8패, 평균자책점 5.52로 부진했다. 8월 말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전환했다. 정규시즌 막판, LG와의 준플레이오프(PO), KT와의 PO에서도 임무를 잘해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KS)에서는 ⅔이닝 동안 6안타를 맞았다. 세이브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기도 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2년이었다. 2020년의 시작과 끝을 돌아본 이영하는 "안일했다"며 자책했다. 1년 만에 달라진 평가에 위축된 모습도 보였다. 2021시즌 출발을 앞둔 이영하와 얘기를 나눴다. -2020년은 다사다난했다. "안일했다. 준비부터 부족했다. 원래 시즌 후 2주만 푹 쉬고 개인 훈련에 돌입한다. 2019시즌 종료 뒤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국가대표팀(프리미어12) 일정을 소화한 뒤 '조금 더 쉬어도 되겠지'라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다. 2018~19시즌 모두 10승 이상 거두고 안주한 것 같다. 모두 내가 잘못 생각한 탓이다." -첫 10경기(선발)에서 2승에 그쳤다. "큰 기대를 받고 2020시즌을 맞이했다. 그러나 시즌 첫 등판(5월 6일 LG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뒤 계속 부진했다. 안 풀렸다. 연패에 빠졌고, 호투한 경기에선 운이 따르지 않았다. 누굴 탓하는 건 아니다. 그 상황에서 흔들리는 멘털을 잡지 못했던 것 같다." - 결국 마무리 투수로 전환했다. "선발투수는 3~4점을 내줘도 6~7이닝을 막아내면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2020시즌 난 간신히 5이닝을 채우거나 조기 강판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걸 알고 있는 코치님들이 마무리 투수 전환을 제안하셨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면 뒤(마무리)에서 던지는 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보직 전환을 안타까워하는 시선도 있었다. "KBO리그에 정상급 왼손 투수가 많다. 그래서 '나는 (경쟁력을 갖춘) 어린 오른손 선발'이라는 자부심이 정말 크다. 그런데 마무리가 되자 '성적이 조금 안 좋다고 선발 자리를 내놓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나름대로 팀을 생각해서 결정했는데, 의도와 다른 시선을 받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았다. 물론 그런 반응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했다. "포스트시즌이라도 잘하고 싶었다. 준PO·PO를 치르며 몸은 지쳤지만, 그런 마음으로 버텼다. 그러나 KS에서 멘털을 잡지 못했다. 몸이 힘들다 보니 예민해졌고, 사소한 일에도 기분이 안 좋아졌다. 돌아보면 '더 유연한 사고를 가졌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도움이 되지 못해 모두에게 너무 미안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된 건가. '2019시즌 항상 좋은 대우, 후한 평가를 받았다. '이영하가 등판하는 경기는 이길 수 있다'는 인식을 두산 팬에게 드릴 수 있었다. 그러나 2020시즌은 '이 상황에서 쟤(이영하)가 왜 나오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믿음을 주지 못했다." -2020년의 경험은 자양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6~7년 잘하다가 갑자기 부진했다면 더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1년 만에 최고에서 최악으로 떨어졌지만, 그 과정에서 느끼고 배운 게 정말 많다. 지난해 신인급 우완 투수들이 많이 활약했다. (2020년 신인왕) 소형준 투수를 보며 '정말 잘한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나도 2년 전(2019시즌)에는 잘했다'며 자신을 다그치고 있다. '지금 잠시 힘들 뿐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되뇌고 있다." - 2021시즌은 다시 선발 투수로 복귀하는가. "KS 종료 뒤 김태형 감독님이 나를 따로 불러서 '네 자리가 항상 보장된 게 아니다. 그러니 어떤 임무를 맡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사실 감독님께 처음 들은 얘기는 아니지만, 그때는 정말 크게 와 닿았다. 내 선발 복귀는 확정된 게 아니다. 2020시즌 후 '내 자리가 없을 수도 있겠구나', '다시 (선발진 진입) 경쟁을 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선발진) 5명 중 1명이 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으로 나를 채찍질한다." -경쟁에서 이길 자신감은 있나. "부정적인 생각만 하는 건 아니다. 선발진 진입이 끝도 아니다. 한 시즌 풀타임으로 뛰면서 좋은 성적까지 내야 한다. 1년 전 안일했던 마음은 사라졌다." 안희수 기자 2021.01.2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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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폭 행보' 샌디에이고, 머스그로브 영입…또 마운드 보강

샌디에이고가 또 선발진을 보강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제프 파산은 19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샌디에이고가 피츠버그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를 영입한다"고 전했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은 "뉴욕 메츠가 포함된 3각 트레이드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는 머스그로브를 받는 대신 유망주 외야수 허드슨 헤드, 투수 조이 루체시, 오마르 크루즈와 데이비드 베드나 그리고 드레이크 펠로우스를 피츠버그에 보낸다. 피츠버그는 다시 루체시를 메츠에 보내고 야수 앤디 로드리게스를 받는다. '매드맨' A.J 프렐러 단장의 파격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로 2018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다. 에이스를 확보했다. 빅리그 통산 71승(56패)을 거둔 베테랑 투수 다르빗슈 유도 시카고 컵스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머스그로브는 5시즌(2016~20년) 통산 29승38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한 투수다. 2019시즌 피츠버그 소속으로 11승(12패)을 거두기도 했다. 3~4선발을 맡아줄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5자리를 채웠다. 스넬과 다르빗슈가 1~2선발을 맡고, 디넬슨 라멧, 크리스 패댁 그리고 이번에 영입한 머스그로브가 하위 순번 선발진에 들어갈 전망이다. 2020시즌 9번 선발로 나선 아드리안 모레혼도 있다. 샌디에이고는 2018 스토브리그에서 당시 내야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에릭 호스머를 영입했다. 기간 8년, 총액 1억4400만 달러를 안겼다. 1년 뒤에는 내야 FA 최대어였던 매니 마차도와 기간 10년, 총액 3억 달러 '초대형' 계약을 했다. 리그 최고 유망주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가 데뷔 첫 시즌(2019)부터 타율 0.317·22홈런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갖췄다. 2020시즌에는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스워스,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 등 빅리그 1~2년 차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1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해내기도 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는 마운드 보강에 광폭 행보다. 트레버 바우어를 제외하면 A급 FA 선발투수가 없는 상황. 프렐러 단장은 유망주를 대거 내주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윈-나우를 넘어 같은 지구(내셔럴리그) 최강팀 LA 다저스를 넘어서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연일 샌디에이고의 스토브리그를 주목하고 있다. 이미 스넬과 다르빗슈를 영입했을 때도 "선발진은 다저스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내린 매체도 있었다. 머스그로브까지 영입하며 마운드 높이를 더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1.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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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려운 유희관의 미래 가치 평가

유희관(35)은 가치 평가가 매우 어려운 투수다. 두산도 골치가 아프다. 두산은 내부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유희관과 협상 중이다. 11일에도 만남을 가졌지만 구단과 에이전트 모두 눈치 싸움 중이다. 영입을 원하는 다른 구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자루는 구단이 쥐고 있다. 그러나 쉬운 협상도 아니다. 일단 미래 가치 측정이 어렵다. 유희관은 최근 8시즌(2013~20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39년 KBO리그 역사에서 4명밖에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이 기간 97승(62패)을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4.42를 기록했다. 2021시즌도 10승 이상 기대할 수 있는 선발투수다. 노쇠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2020시즌도 10승(11패)은 거뒀지만, 평균자책점(5.02)은 기대에 못 미쳤다. 왼쪽 발목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풀타임 선발로 나선 이후 가장 적은 등판 횟수(27번)와 이닝(136⅓이닝)을 기록했다. 그러나 유희관은 힘으로 타자를 제압하는 유형이 아니다. 빠른 공의 평균 구속이 시속 130㎞대 초반에 불과하다. 정확한 제구력과 탁월한 수 싸움이 무기다. 나이가 들면 근력 저하가 우려되는데,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 유희관은 스트라이크존, 공인구 반발 계수 등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있을 때마다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을 받았다. 그리곤 보란 듯이 10승 이상 거뒀다. 2018시즌엔 6점대(6.70)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리그 타자들이 그의 느린 공에 적응을 마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인터뷰까지 피하며 절치부심한 2019시즌, 유희관은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두산은 지난해 김민규·박종기·최원준 등 젊은 투수들이 선발투수로 안착할 수 있음을 선보였다. 세대교체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러나 2019시즌 17승을 거둔 이영하조차 풀타임 선발 2년 차였던 2020시즌에 고전했고,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옮겼다. 두산 선발진은 여전히 불안 요소가 있다. 유희관은 경험이 풍부한 선발투수다. 유희관은 지난 8시즌(2013~20년) 동안 두산 소속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1330⅓)을 소화했다. 포스트시즌 팀 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정규시즌에는 두산의 상위권 수성을 이끈 1등 공신이다. 3시즌(2018~20년)투수조 조장이자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투수에게 다년 계약을 안기긴 어렵다. 오버페이도 어렵다. 그러나 여전히 마운드 핵심 전력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유희관을 홀대할 수도 없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는 협상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안희수 기자 2021.01.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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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소형준, 억대 연봉 진입...1억 4000만원 도장

2020시즌 신인왕 소형준(20)이 'KT 구단' 데뷔 2년 차 최고 연봉을 다시 썼다. KT는 12일 2021년 연봉 협상 현황을 발표했다. 불펜투수 주권이 전날(11일) KBO에 연봉조정 신청을 했다. 모든 선수가 포함된 명단은 발표하지 못했다. 구단은 주권의 연봉 조정 결과를 기다릴 계획도 있었다. 그러나 고민 끝에 정해진 날짜에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2020시즌 최고 신인 소형준이 예상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2020년 연봉은 2700만원이다. 2021년은 419% 인상된 1억 4000만원을 받는다. 단번에 억대 연봉자가 됐다. 종전 2년 차 최고액은 SK 투수 하재훈이다. 2019시즌 리그 세이브왕(36개)에 오른 뒤 맞이한 연봉 협상에서 1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KT 구단 2년 차 최고 연봉은 2018시즌 신인왕 강백호다. 1억 2000만원을 받았다. 소형준은 2020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3승6패·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 이상 기록한 고졸 신인 선발투수가 됐다.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불펜에서 든든한 역할을 한 조현우는 3000만원에서 150% 인상된 7500만원, 유원상은 4000만원에서 100% 인상된 8000만원에 사인했다. 배제성은 1억 1000만원에서 55% 인상된 1억 7000만원에 계약했다. 야수 중에선 중견수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배정대가 192%로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배정대의 연봉은 4800만원에서 1억 4000만원으로 인상됐다. 외야수 조용호는 7000만원에서 86% 인상된 1억 3000만원에 계약했다. 두 선수는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 반열에 올랐다. 간판 타자 강백호는 2020년 2억 1000만원에서 1억원 오른 3억 1000만원을 받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1.1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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