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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실패하면 큰일이다' 고우석 보낸 SD, 불펜 3명 영입에 유망주 7명 '역대급 포기'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결단을 내렸다.샌디에이고는 31일(한국시간) 마미애미 말린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해 마무리 투수 태너 스캇(30)과 오른손 투수 브라이언 호잉(28)을 영입했다. 스캇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불펜 자원 중 대어급 매물이었다. 시즌 성적은 44경기 등판, 6승 5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18. 후반기 첫 5번의 등판에선 5와 3분의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넘사벽'이었다. 특히 왼손 투수 스캇은 시즌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077(39타수 3피안타)에 불과한 '왼손 저승사자'이기도 하다. 여기에 스윙맨 호잉까지 추가했으니 불펜 전력이 급상승했다. 다만 출혈이 만만치 않다.샌디에이고는 스캇과 호잉의 대가로 유망주 4명을 보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2024년 샌디에이고 유망주 랭킹에서 2위를 차지한 왼손 투수 로비 스넬링을 비롯해 오른손 투수 아담 마주르(4위) 야수 그레이엄 폴리(5순위)와 제이 베시어스(24위)가 이번 트레이드에 포함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팀 내 투수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는 스넬링이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스넬링은 이단 계약금만 300만 달러(42억원)를 받은 기대주로 포수 에단 살라스와 함께 팀 내 유망주 랭킹 1,2위를 다퉜다. 마주르와 폴리는 올해 빅리그 데뷔한 자원으로 활용도가 높은 편이었지만 미련 없이 마이애미로 보냈다. '현재를 위해 미래를 포기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의 '유망주 패키지'를 꾸린 셈이다.샌디에이고의 불펜 강화는 '진심'이다. 샌디에이고는 이틀 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오른손 불펜 제이슨 아담을 영입했고 반대급부로 오른손 투수 딜런 레스코, 야수 호머 부시 주니어, 포수 J.D. 곤살레스 등 3명을 내줬다. 세 선수 모두 아직 빅리그에 데뷔하지 않은 유망주. 특히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지명한 레스코는 입단 계약금을 390만 달러(54억원)나 받은 대형 신예로 유망주 랭킹에서 팀 내 3위, 전체 76위로 평가됐다. 결과적으로 샌디에이고는 불펜 3명(스캇·호잉·아담) 영입에 유망주 7명을 쏟아부었다. 공교롭게도 샌디에이고는 지난겨울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 등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자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꽤 긴 시간 불펜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효과가 미미하다고 판단. 트레이드 데드라인에도 불펜을 수집했다. 고우석은 지난 5월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를 떠나 마이애미 마이너리그 더블A에 소속돼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31 08:56
메이저리그

고우석 거취에도 영향 끼치나, MIA 주전 마무리 투수 시장에 내놨다

고우석(26)이 소속된 마이애미 말린스가 마무리 투수를 트레이드로 내보낼지 흥미롭다.2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마이애미 마무리 투수 태너 스캇(30)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트레이드 가능성을 조명했다. 스캇의 시즌 성적은 44경기 등판, 6승 5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18이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에 따르면 스캇 트레이드에 관심 있는 구단은 뉴욕 양키스·볼티모어 오리올스·필라델피아 필리스·LA 다저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시애틀 매리너스 등이다.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높은, 불펜 보강을 목표로 하는 팀은 대부분 '스캇 트레이드'에 연결된 셈이다. 최근엔 캔자스시티 로열스도 관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헤이먼은 '양키스와 볼티모어가 마무리 투수 영입에 가장 관심 있는 팀 중 하나'라고 전하기도 했다. 양키스는 클레이 홈스, 볼티모어는 크레이그 킴브렐이 뒷문을 지키고 있지만 모두 불안하다. MLB닷컴은 '홈스와 킴브렐이 얼마나 고전했는지 생각해 보면 (양키스와 볼티모어의 관심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스캇은 연봉까지 낮아 트레이드 시장의 대표 인기 매물. 그의 거취에 따라 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의 입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내셔널리그(NL) 꼴찌 마미애미가 이달 말로 예정된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어떤 선수를 팔고 영입하느냐가 후반기 불펜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날 마이애미는 유망주 3명을 받는 조건으로 양키스에 주전 외야수 재즈 치좀 주니어를 팔았다. 이번 트레이드로 영입한 유망주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포수 어거스틴 라미레스와 내야수 자레드 세르나(상위 싱글A) 아브라한 라미레스(루키 리그)로 불펜 자원은 없었다. 한편 MLB닷컴은 카일 피네건(워싱턴 내셔널스) 마이클 코페치(시카고 화이트삭스) 테일러 로저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도 트레이드 시장에서 영입할 수 있는 불펜 투수 중 한 명이라고 거론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28 10:56
프로야구

염경엽 감독이 돌아본 전반기 "아쉽다. 50%밖에···본격 싸움은 후반기부터"

염경엽 LG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아쉽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전반기를 46승 38패 2무(승률 0.548) 2위로 마쳤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를 맹렬히 쫓으며 선두권 싸움을 펼쳤지만, 전반기를 선두로 마친 지난해(0.620, 49승 30패 2무)보다 승률이 훨씬 낮다. LG는 지난겨울 고우석(미국 진출) 이정용(입대) 함덕주(수술) 등의 이탈로 올 시즌 어려움이 어느 정도 예상됐다. 이에 대비해 필승조 재구성을 준비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3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였는데, 올해는 4.61(2위)로 부진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가졌던 팀 구상의 50% 정도밖에 실현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더군다나 오지환, 임찬규, 최원태, 박명근, 문성주 등이 부상으로 하나둘씩 이탈했다.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8승 3패 평균자책점 4.62)와 케이시 켈리(4승 7패 평균자책점 4.47)는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전반기 내내 '버티기'를 강조했던 염경엽 감독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전반기를 잘 버텼다"고 평가했다.염경엽 감독이 꼽은 전반기 최우수선수(MVP)는 5선발 손주영과 마무리 유영찬이다. 염 감독은 "6월 한 달 임찬규와 최원태가 부상으로 빠졌다. 우리 팀의 승부처였는데 손주영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줘 과부하를 피할 수 있었다"며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자리를 지킨 것만으로도 아주 컸다"고 말했다. 커리어하이를 찍은 손주영은 전반기 팀 내 토종 투수 중 가장 많은 80이닝을 던지면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또한 유영찬에 대해선 "멀티 이닝 소화가 많았다. 즉 넘어갈 수 있는 게임을 유영찬이 잘 막았다"며 "이런 경기를 내주면 팀에 엄청난 여파를 가져왔을 텐데. 유영찬이 멀티 이닝을 소화한 경기에서 뒤집혔다면 우리가 지금 순위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유영찬은 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아웃 세이브'를 올리는 등 전반기 11차례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5승 3패 18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82로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LG는 전반기 기대했던 승률이나 기세를 보이진 못했지만, 최소한 '선두와 5경기 이내 전반기 마무리' 목표는 이뤘다. LG는 선두 KIA와 3.5게임차다. 선두 싸움을 계속 이어갈 환경은 갖췄다. 염 감독은 4일 키움전 승리 후 "후반기에 반격할 수 있는 찬스를 만들 수 있도록 잘 마무리 했다"고 정리했다. 부상 선수가 속속 복귀, 팀 전력이 어느정도 갖춰지는 후반기에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최원태와 오지환이 후반기 개막하면 곧 돌아올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도 당연히 우승이 목표"라며 "우리가 상승 기류를 탔을 때 제대로 순위 싸움 가능하다. 순위 싸움은 시작점은 후반기부터"라고 했다. 이어 "많은 팀이 부상으로 어려운 전반기를 보냈다. 어느 시즌보다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면서 "시즌 종료까지 아무도 순위를 예측할 수 없을 것 같다. 결국 부상 변수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석 기자 2024.07.05 05:22
프로야구

불혹에도 타이틀 경쟁···베테랑, 야구를 찢다

불혹(不惑)의 나이라는 게 전혀 믿기지 않는, 불로(不老)의 베테랑들이 있다.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과 최형우(41·KIA 타이거즈) 노경은(40·SSG 랜더스)이 대표적이다. 1982년생 오승환은 자신이 보유 중인 '최고령 세이브왕' 기록을 깰 태세다. 지난 11~12일 LG 트윈스전에서 이틀 연속 세이브를 따내 가장 먼저 20세이브에 도달한 그는 19세 어린 KIA 정해영(18세이브)을 따돌렸다. 오승환은 "(정해영이) 후배가 아닌 (구원왕) 경쟁자라고 생각한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오승환은 2005년 루키 시절부터 철저한 몸 관리로 유명했다. 잦은 등판에 지친 상황에서도 경기 전 땀을 흠뻑 쏟으며 러닝을 쉬지 않았다.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오늘 뛰지 않으면 당장은 문제없다. 그러나 내년, 내후년을 위해 달리는 것"이라고 답했다.프로에 데뷔하자마자 최고의 불펜 투수로 활약한 오승환은 데뷔 20년째인 지금도 20대 후배들과의 힘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엄청난 훈련량은 물론 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을 까다롭게 고집하는 덕분이다.오승환이 최근 추세를 이어 나간다면 2021년 자신이 세운 최고령 세이브왕 기록도 충분히 경신할 수 있다. 한 달 후에는 역대 최고령 세이브 기록(임창용, 42세 3일) 작성도 확실시된다. 올 시즌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2일 기준 1.72로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낮다. 최근 2년 연속 30세이브를 돌파했으면서도 평균자책점이 3점대로 올라가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 우려를 샀던 그는 '끝판 대장'의 모습을 되찾았다. 전성기 '돌직구'와 비교하면 절대 스피드가 떨어지긴 했지만, 패스트볼의 분당 회전수(rpm)는 지난 2년보다 더 빠르다(평균 2490.9). 오승환이 한국과 일본,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쌓아올린 통산 세이브는 542개(일본 80개, 미국 42개)에 이른다. 1983년생 최형우도 '기록의 사나이'로 거듭나고 있다. 12일 SSG 랜더스전에서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4077루타)이 갖고 있던 통산 최다루타(4083개)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엔 최다 타점(1598개), 최다 2루타(505개)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형우는 "특별한 것 없는 기록"이라고 겸손해하면서 "꾸준히 선수 생활을 한 나를 칭찬해 주고 싶다. 곧 있으면 최정(SSG)이 내 기록을 다시 갈아치울 것"이라며 웃었다.여전히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최형우는 타율 0.282 11홈런 56타점에 득점권 타율 0.368로 해결사 본능을 자랑하고 있다. 선두 경쟁 중인 KIA의 든든한 엔진이다. 특히 타점 부문에서는 선두 강백호(KT 위즈·59개)를 불과 3개 차로 추격하고 있다. 1984년생 노경은은 마흔 살에 야구인생을 꽃피운 경우다. 올 시즌 17홀드로 삼성 임창민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 지난해 2개 차(KT 위즈 박영현 32홀드, 노경은 30홀드)로 아쉽게 놓친 홀드 타이틀에 재도전한다. 올 시즌 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37경기에 등판한 그의 평균자책점은 2.43으로 준수하다. 30대 후반에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은 2022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지난해와 올해도 팀 불펜에서 가장 좋은 모습이다. 노경은은 "한국 야구도 MLB처럼 42~43세에도 활약하는 선수가 많았으면 한다. 마흔세 살까지 구속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계속 뛰고 싶다. 안 아프고 씩씩하게 던질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세 노장의 기록 행진은 탄탄대로에서 이뤄진 게 아니다. 단국대 졸업 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이대호·김태균 등 동기생보다 4년 늦게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철저한 자기 관리로 친구들이 은퇴한 뒤에도 굵직한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최형우와 노경은은 한 차례 방출되는 설움을 겪은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더 철저히 훈련하고, 더 간절하게 뛰고 있다. 최형우는 워낙 건강한 몸을 가진 데다 웬만한 부상은 참고 뛰는 '금강불괴'다. 2008년 주전 도약 후 지금까지 전체 일정(2276경기)의 97.5%인 2121경기에 출장했다. 최형우는 "후배들에게도 '주전 선수라면 1년에 130경기는 뛰어야 한다. 80~100경기 뛰면 주전 아니다'라고 말한다"라고 전했다.노경은은 한때 채식을 고집했을 만큼 몸 관리에 신경 쓴다. 요즘도 유튜브를 보며 다양한 야구 이론을 공부한다. 각자의 방법으로 이들은 나이를, 그리고 고정관념을 뛰어넘고 있다.이형석 기자 2024.06.14 13:03
프로야구

'4월 16일 악몽' 깬 최정의 칭찬, 정해영은 그렇게 '투수'가 된다 [IS 피플]

"너무 감사했다. 덕분에 기 안 죽고 자신감이 생겼던 거 같다."마무리 투수 정해영(23·KIA 타이거즈)이 대선배 최정(37·SSG 랜더스)에게 보낸 메시지다.정해영은 지난 4월 16일을 잊을 수 없다. 당시 인천 SSG전 4-3으로 앞선 9회 등판, 2사 후 최정에게 통한의 동점 홈런을 맞았기 때문이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5구째 직구를 맞아 개막 후 이어온 8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이 막을 내렸다. 후속 에레디아를 좌전 안타로 내보낸 정해영은 한유섬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까지 허용했다. 악몽 같은 하루. 정해영의 마음을 건드린 건 최정의 인터뷰였다. 경기 수훈 선수로 취재진과 만난 최정은 9회 홈런을 복기하며 "마무리 투수라면 이 정도는 돼야지"라며 정해영의 배짱을 높게 평가했다. 정해영은 볼카운트가 3볼로 몰리자 4구째에 이어 5구째도 직구를 선택, 힘으로 붙었다. 정해영은 "충격이 컸을 텐데 선배님이 (인터뷰에서) 좋게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멘털을 (바로) 회복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고마워했다. 정해영은 정신을 바짝 차렸다. 최정에게 맞은 홈런 이후 19경기에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 리그 구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11일 기준 시즌 18세이브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에게 2개 뒤진 부문 2위. 지난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4년 올스타전 팬 투표 중간 집계에선 101만2173표를 얻어 100만6042표를 획득한 양의지(두산 베어스)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정해영을 상대로 개인 통산 467번째 홈런을 뽑아낸 최정은 여드레 뒤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468번째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박빙 상황에서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에게 최정은 부담스러운 상대. 정해영과 최정의 맞대결은 올 시즌 KIA-SSG전의 희비를 좌우할 관전 요소로 떠올랐다. 정해영은 '최정에게 다시 직구 승부를 하겠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때(4월 16일)보다 많이 성장했다. 영리하게 공 배합을 할 생각"이라며 "팀이 이겨야 내 자존심도 올라가고, 팀이 지면 똑같이 흠집이 난다. 무조건 이기겠다. 좋은 걸(구종) 던지겠다"라며 웃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3 08:00
프로야구

"네가 왜 1등이냐" 유쾌한 임기영의 농담, 올스타전 '왕별'에 도전하는 정해영 [IS 인천]

"야구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오른손 투수 정해영(23·KIA 타이거즈)이 멋쩍게 웃었다.정해영은 지난 10일 감투를 하나 썼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4년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 투표 중간 집계에서 101만2173표를 얻어 100만6042표를 획득한 양의지(두산 베어스)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달 초 공개된 1차 중간 집계에선 224표 차이로 양의지에 뒤진 2위였는데 깜짝 뒤집기로 눈길을 끌었다. 현재 득표 페이스라면 2022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올스타전 베스트12 선정은 기정사실이다.정해영은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계속 잘해야 투표(득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혀 예상 못 했다. 그냥 올스타전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이렇게 많은 득표를 할지 생각 못 했다. 저를 많이 응원해 주시는 거니까 야구를 잘해야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정해영은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 2승 1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 중이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 세이브 부문 공동 1위로 KIA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다. 개인 성적을 안정적으로 유지, 올스타전 투표에도 탄력이 생겼다. 재밌는 에피소드도 하나 공개했다. 정해영은 "(임)기영이 형이 '네가 왜 1등이냐'고 하더라. 형한테 '그냥 축하한다고 한마디만 해달라'고 맞받아쳤다"며 "여기서 우리 팀 분위기가 나오는 거 같다. 기영이 형하고 8살 차이로 적지 않은데 기영이 형이 먼저 편하게 다가와 주고 저도 편하게 다가갈 수 있다. 우리 팀 분위기 좋다"며 껄껄 웃었다. 임기여은 1993년생, 정해영은 2001년생이다. KIA는 LG 트윈스에 0.5경기 뒤진 2위다. 두 달 가까이 지켜본 1위 자리를 지난주 내줬고 이제 추격하는 입장이 됐다. 정해영으로선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 그는 "아직 (정규시즌 일정의) 절반도 안 했다. 첫 경기부터 144경기까지 모두 1등이면 좋겠지만 좀 더 멀리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야구가 사이클이라는 게 있으니까, 정상 궤도에 올라올 시기인 거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1 19:30
메이저리그

'불펜 24위' WS 우승팀 텍사스…통산 175세이브 베테랑 영입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우승팀 텍사스 레인저스가 불펜을 보강했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스포츠 전문채널 ESPN 보도를 인용해 '텍사스가 베테랑 오른손 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과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계약 총액은 1100~1200만 달러(147~16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MLB닷컴은 '텍사스의 40인 로스터가 꽉 찼기 때문에 계약이 공식화하면 그에 상응하는 움직임(엔트리 조정)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2008년 MLB에 데뷔한 로버트슨은 통산(15년) 175세이브를 기록 중인 전문 불펜 자원이다.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탬파베이 레이스, 시카고 컵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을 두루 거쳤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34세이브 이상을 해내며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평가받았다. 지난해에는 뉴욕 메츠와 마이애미에서 62경기 등판, 6승 6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MLB닷컴은 '로버트슨의 정규시즌 793경기, 포스트시즌 43경기 등판은 현역 투수 중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많은 기록'이라면서 '지난 5월에는 역사상 14번째로 불펜 1000탈삼진을 달성했다'고 부연했다. 텍사스는 불펜이 약점이다. 지난해 WS 우승을 차지했으나 정규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4.77로 MLB 30개 팀 중 24위에 머물렀다. 세이브 확률도 47.6%(63회 중 30회)로 높지 않았다. 가을야구에서 젊은 투수진의 깜짝 활약으로 '기적'을 만들어냈으나 연속성을 유지하려면 외부 수혈이 필수적이었다. 공교롭게도 오프시즌 윌 스미스와 아롤디스 채프먼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나 불펜 뎁스가 더욱 약화한 상황이었다. 지난달 베테랑 불펜 커비 예이츠(통산 62세이브)에 이어 로버트슨까지 영입,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MLB닷컴은 '스미스와 채프먼이 FA로 떠난 상황에서 로버트슨과 예이츠가 합류해 안정화가 절실한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26 15:32
프로야구

2차 목표 달성한 서진용, 사상 첫 '0블론 구원왕' 넘본다

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서진용이 1차 목표에 이어 2차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는 SSG 마무리 역사와 KBO리그 최초 기록에 도전한다. 서진용은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9-6으로 앞선 연장 10회 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시즌 30세이브에 도달했다. 프로 13년 차 서진용은 2017년부터 매 시즌 최소 1개 이상의 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풀 타임 마무리로 뛴 적은 없다. 부상과 부진에 발목이 잡혀서다. 2021년 9세이브에 이어 지난해 21세이브가 개인 한 시즌 최다였다. 올 시즌 생애 첫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서진용은 5월까지 무려 18세이브를 쌓아 구원왕 경쟁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달렸다. 생애 첫 구원왕을 묻는 말에 "일단 한 시즌 최다 21세이브를 넘어서는 것이 우선이다. 1차 목표를 달성하면 30세이브를 이루고 싶다"며 "(30세이브도 달성한다면) 세이브왕 경쟁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풀 타임 마무리를 소화한 적 없어 다소 조심스러웠지만, 내심 큰 목표를 가슴 속에 품고 있었다. 서진용은 팀이 91경기를 치른 시점에 30세이브를 달성하면서 데뷔 첫 구원왕을 향해 속도를 올리고 있다. 부문 2위 두산 베어스 홍건희(22세이브)와 격차를 꽤 벌려놓았다. SSG가 선두 경쟁을 펼쳐 상대적으로 세이브 기회도 많은 터라, 갑작스러운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타이틀 획득 가능성이 아주 높다. 서진용이 구단 마무리 역사를 새로 작성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SSG의 구단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2019년 하재훈이 올린 36세이브였다. 김원형 SSG 감독은 "SK 시절부터 우리 구단엔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 여러 시즌 동안 구단의 뒷문을 책임진 선수는 정대현(총 76세이브) 정도만 생각이 나는데, 서진용이 하재훈의 기록을 깨는 동시에 구단의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가 됐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이뿐만이 아니다. KBO리그 최초 '0블론 구원왕'에 도전한다. 블론 세이브는 세이브 기회에서 등판한 투수가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한 것을 반영하는 기록이다. 서진용은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블론 세이브 0회(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들어 다소 아슬아슬한 모습도 보이지만, 어쨌든 팀의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06년부터 블론 세이브를 공식 집계한 이후 한 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 투수 중 0블론은 20201년 조상우(15세이브·키움 히어로즈)가 유일하다.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도 구원왕을 차지한 2011년(47세이브), 2012년(37세이브), 2021년(44세이브) 각각 1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 블론 세이브는 모두 7월 이전에 나왔다. 반환점을 통과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서진용은 단 한 번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경기를 매조졌다. 김원형 감독이 "원래 한 명을 잘 꼽지 않지만, 전반기 MVP는 서진용이다. 정말 잘 버텼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이형석 기자 2023.08.0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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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근 홈런·반즈 8승·구드럼 3안타' 롯데, NC 꺾고 4연패 탈출

롯데 자이언츠가 에릭 페디가 선발 등판한 NC 다이노스를 꺾고 최근 4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6-3으로 이겼다. 지난 28일부터 이어진 4연패에서 탈출한 7위 롯데는 시즌 42승 46패를 기록했다. NC와의 상대전적에서도 6승 4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롯데는 이날 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 페디에게 KBO리그 개인 한 경기 최소 이닝(4이닝) 최다 피안타(9개) 최다 실점(5개) 등 불명예 기록을 안겼다. 반면 찰리 반즈는 6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8승(6패)째를 거뒀다. 특히 후반기에만 세 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전날과 마찬가지로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2회 말 1사 후 전준우-이정훈-박승욱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얻었다. 이어 2사 만루 안권수 타석에서 상대 폭투로 2-0을 만들었다. NC는 3회 초 2사 후 손아섭의 안타에 이은 폭투로 만든 득점권에서 권희동의 적시타가 터졌다. 4회에는 선두 제이슨 마틴의 볼넷과 윤형준의 안타로 찬스를 연결했고, 도태훈의 내야 땅볼 때 마틴이 동점 득점을 올렸다. 이어 박세혁이 3-2로 앞서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롯데는 4회 말 곧바로 역전했다. 9번 타자, 포수로 출전한 정보근이 1사 1루에서 페디의 시속 130km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타구 속도 162.4km, 발사각 27.4도)의 역전 2점 홈런이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 특히 전날까지 통산 홈런이 하나였던 정보근은 프로 입단 후 469번째 타석에서 두 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롯데는 2사 후 김민석의 2루타에 이은 니코 구드럼의 적시타로 5-3으로 달아났다. 이어 6회에는 구드럼이 추가 적시타를 뽑았다. 롯데는 7회 구승민, 8회 최준용이 실점 없이 막고 홀드를 챙겼다. 9회에는 마무리 김원중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8세이브째를 챙겼다. 타선에선 김민석과 구드럼이 각각 3안타씩 기록했다. 이정훈과 박승욱도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로 타격감을 자랑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3.08.0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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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55세이브 페이스 서진용, "하재훈 기록 넘어섰으면"

“하재훈의 기록을 깼으면 한다.”SSG 랜더스의 뒷문은 든든하다. 0점대 평균자책점의 위용을 자랑하는 마무리 투수 서진용(31)이 있기 때문이다. 서진용은 올 시즌 24경기에 나와 1승 무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ERA) 0.74를 기록하며 뒷문을 탄탄히 지키고 있다. 블론 세이브가 단 한 개도 없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벌써 18세이브. 이 페이스대로라면 시즌이 끝났을 때 55개의 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다.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2006년과 2011년 오승환이 기록한 47세이브. 현재 SSG와 서진용의 기세라면 한 시즌 최다 기록도 노려볼 만하다.서진용이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2017년부터 세이브 기록은 꾸준히 쌓아왔고, 지난해엔 처음으로 20개 이상의 세이브(21개)를 기록했지만, 시작부터 마무리를 맡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풀타임 마무리 경험도 당연히 없다. 첫 풀타임 마무리를 향해 나아가는 서진용은 순항 중이다. 지난해 4점대 ERA를 기록했던 불안한 모습도 없어졌고, 노련한 위기 대처 능력까지 선보이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서진용이 경험치가 쌓였다. 이제 확실한 팀의 마무리라는 걸 본인도 느끼지 않았을까. 위기 상황에서 버티는 힘이 생겼다”라며 서진용의 성장을 칭찬했다. 난공불락의 마무리가 된 서진용. 투수 전문가 김원형 감독은 서진용이 올 시즌 몇 개의 세이브를 올릴 거라 예상할까. 잠시 고민하던 김 감독은 “하재훈의 기록을 뛰어넘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재훈은 전신 SK 와이번스와 SSG 시절을 통틀어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2019년 36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SK 시절부터 우리 구단엔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 여러 시즌 동안 구단의 뒷문을 책임진 선수는 정대현(2007~2009) 정도만 생각이 나는데, 서진용이 하재훈의 기록을 깸과 동시에 구단의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가 됐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다만 서진용도 아직 극복하지 못한 단점이 있다. 휴식이 길어지면 흔들린다는 점이다. 지난달 30일 5일 휴식 후 등판한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서진용은 9회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할 뻔했다. 이에 김원형 감독은 “휴식 없이 출전시키는 것도 고민했지만, 그래도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이제 서진용이 문제의 원인을 스스로 잘 파악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윤승재 기자 2023.06.0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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