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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길게 던져야 한다" 감독의 기대, '11K 7이닝' 투구로 응답한 손주영 [IS 스타]

가뭄에 내린 단비 같은 '호투'였다.왼손 투수 손주영(27)은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1탈삼진 1실점 쾌투로 3-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3패)째를 수확했는데 11탈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신기록(종전 9개).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7일 잠실 KT 위즈전(4와 3분의 2이닝 4실점)에서 부진했으나 바로 안정감을 회복했다. 손주영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4.57에서 4.13까지 낮췄다.이날 경기에 앞서 염경엽 LG 감독은 "선발이 길게 던져야 경기하기 편하고 과부하도 안 걸린다. 가장 중요한 건 (김)진성이하고 (박)명근이한테 과부하가 최대한 안 걸리게 하려고 한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팀 내 부상자가 적지 않은 상황. 필승조 카드를 최대한 아끼려면 선발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그런 면에서 손주영의 '7이닝 투구'는 꽤 인상적이었다. 손주영은 0-0으로 맞선 1회 말 실점했다. 피안타와 도루, 볼넷으로 연결된 2사 1·3루에서 폭투로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투구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2회 1사 후 조형우를 투수 강습 안타로 내보낸 뒤 7회까지 피안타 없이 SSG 타선을 막아냈다. 최고 149㎞/h까지 찍힌 직구(46개)에 커브(27개) 포크(8개) 컷 패스트볼(18개)을 섞어 노련하게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위닝샷으로 직구와 커브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그 결과 5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탈삼진을 2개씩 적립했다.1회와 2회를 포함하면 무려 5이닝을 멀티 탈삼진으로 막아냈다. 손주영의 호투 덕분에 LG의 불펜은 우려했던 과부하를 피했다. 3-1로 앞선 8회 말부터 가동된 불펜은 김진성(1이닝 무실점)과 박명근(1이닝 1실점)이 각각 1이닝씩 책임지며 리드를 지켜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23 21:13
메이저리그

'KKKKKKKKKKK·7이닝 1실점' 켈리, 7년이 지나도 KBO 역수출 신화는 계속된다

KBO리그의 '역수출 신화'를 쓰고 있는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켈리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켈리의 11삼진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다. 개인 최다 탈삼진은 지난 2023년 8월 25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거둔 7이닝 12개였다. 켈리는 이날 최고 93.3마일(약 150km)의 공을 던져 콜로라도 타선을 무력화했다. 109개의 공 중 60개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이 이어졌다. 볼넷을 3개 내줬지만 안타를 1개만 허용하는 짠물 피칭을 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시작한 켈리는 2회 선두타자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3회 초에는 1사 후, 4회 초에는 2사 후 볼넷을 한 개씩 내줬지만 후속타는 없었다. 5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마친 켈리는 6회 초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1사 후 병살타를 유도하며 무실점 피칭했다. 7회 초엔 삼진 2개로 삼자범퇴 했다. 이날 호투로 켈리는 시즌 5승(2패)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3.26으로 떨어졌다. 켈리는 KBO리그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2015년부터 4년 동안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하며 KBO 통산 48승 32패를 거둔 켈리는 2018시즌이 끝난 뒤 미국에 복귀,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빅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지난 6년간 빅리그에서 50승 43패 평균자책점 3.75. 최근 두 시즌 연속 12승 이상을 해낸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윤승재 기자 2025.05.19 10:47
프로야구

4일 휴식 강행군에도 10K 무실점, '헌신왕' 앤더슨 "감독 제안 흔쾌히 수락, 공 던지는 게 내 임무" [IS 스타]

SSG 랜더스의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이 4일 휴식 후 등판 강행군에도 무실점 호투와 함께 삼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앤더슨은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앤더슨은 시즌 3승(2패)을 올렸다. 이날 앤더슨은 최고 157km/h의 압도적인 구위(포심 패스트볼 42개)로 NC 타선을 돌려세웠다. 140~146km/h의 체인지업(29개)과 최저 127km까지 떨어지는 커브(20개) 슬라이더(3개)도 NC 타자들의 스윙을 끌어내는 데 효과적이었다. 경기 후 이숭용 SSG 감독도 "앤더슨이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4일 휴식 후 투구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벽한 피칭이었다. 앤더슨은 지난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5⅔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진 바 있다. 이후 닷새 만에 선발 마운드에 재등판,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와 함께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후 앤더슨은 "(4일 휴식을) 감독님께서 먼저 제안을 하셨고, 나도 흔쾌히 이를 받아들였다. 경기에 등판해 공을 던지는 게 내 임무다"라며 "(그동안) 5일 휴식 후 던지다가 4일 쉬고 등판했지만 부담은 없었다. 일정을 미리 알려줘서 몸과 마음 모두 준비를 마쳤다"라고 전했다. 앤더슨은 SSG의 '헌신왕'이다. 지난 4월엔 아내의 출산을 보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으나, 출산이 늦어지자 휴가를 반납하고 돌아와 등판한 뒤 다시 일본으로 건너간 바 있다. 당시(4월 9일 삼성 라이온즈전) 앤더슨은 7이닝 11탈삼진 1실점 완벽투를 선보이고 팀의 승리를 이끈 뒤 다시 출산휴가를 떠났다. 앤더슨의 '헌신'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한 달이 지난 이날도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헌신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한편, 앤더슨은 이날 10개의 삼진으로 시즌 통산 78번째 탈삼진을 기록, 이 부문 리그 단독 선두에 올랐다. 삼진왕의 욕심도 나지 않을까. 그는 "삼진은 기록일 뿐이다. 특별히 경쟁을 의식하지 않는다"면서 "내게는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라며 승리에 더 큰 의미를 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오늘도 팬분들의 함성 소리가 큰 힘이 됐다. 앞으로도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 주시면, 승리로 보답하겠다"라며 승리 소감을 맺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05.16 00:04
프로야구

"한 번 더" 이범호 감독의 신뢰, 오선우는 멀티히트로 응답했다 [IS 광주]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신뢰'에 오선우(29)가 응답했다.이범호 감독은 16일 광주 KT 위즈전에 앞서 전날 오선우의 마지막 타석에 대해 "한 번은 더 (타석 기회가) 올 거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오선우는 전날 경기에 2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뒤 교체되지 않았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개인 통산 다섯 번째 멀티 히트를 해냈다.교체를 고민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이범호 감독은 "내가 느꼈을 때 선우가 외야에 있으면서 수비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굉장히 많이 보였다. (교체 없이) 한 번 더 치고 난 뒤에 1-0 상황이면 빼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타순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컨디션이 워낙 좋았던 KT 선발 고영표(6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8회 오선우의 타선이 돌아온다는 걸 고려했다. 오선우의 타격감이라면 불펜을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그 전(6회)에 7번 타순에서 (공격이) 끝났기 때문에 다음 타석(2번)이 한 번 더 올 거로 생각했다. 기다렸던 거 같다"며 "만약 6번 타순에서 끝났으면 바꿀까 했는데 그다음에 돌아올 수 있을 거 같아서 한 번 더 치게 놔뒀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오선우는 KT 불펜 원상현의 5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한 뒤 대주자 박재현과 교체됐다.감독이 보장한 기회를 잡는 건 무척이나 어렵다. 그런 면에서 오선우의 멀티히트가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이범호 감독은 "그런 게 많이 성장한 거 같다. (오선우는) 퓨처스(2군)리그에서는 잘 쳤던 선수인데 1군에 오래 있지 못했다. 지금은 확실히 다르다"며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퓨처스에서 열심히 했던 친구들이 1군에 올라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팀이 발전하는 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6 19:21
프로야구

1-0 살얼음 리드 지켜낸 KIA 불펜, 모처럼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다 [IS 광주]

모처럼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 불펜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다.KIA는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를 1-0으로 승리했다. 선발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7회 터진 최원준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시즌 8승(10패)째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KIA는 9위에서 공동 6위로 뛰어올랐다. 2위 SSG 랜더스(9승 7패)와의 승차가 2경기라는 걸 고려하면 주중 시리즈 결과에 따라 상위권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투수전의 희비는 불펜 운영에서 엇갈렸다. 이범호 감독은 0-0으로 맞선 7회부터 불펜을 가동, 조상우와 최지민, 정해영을 차례로 마운드에 세웠다. 전략은 대성공. 세 선수가 모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전날 왼손 필승조 곽도규의 수술 소식(토미존 서저리)이 전해져 분위기가 한풀 꺾일 수 있었으나 살얼음 승부에서 집중력을 보여줬다. 특히 곽도규의 역할을 대신해야 할 최지민이 3경기 연속 무실점한 것도 수확이었다. 가장 이상적인 경기 '결과'에 가까웠다. 반면 KT는 불펜 운영에서 삐끗했다. 선발 고영표(6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원상현이 7회 첫 타자 최원준에게 던진 초구 피홈런으로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쓴 것. 원상현은 1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 실투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뒤 "승리 투수가 된 조상우가 계속해서 좋은 투구를 해주고 있다.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한 최지민과 정해영도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며 "오늘 승리로 팀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6 00:01
프로야구

최원준 홈런 한 방에 웃었다, KIA 홈에서 KT 1-0으로 꺾고 2연승 [IS 광주]

팽팽한 투수전의 승자는 '호랑이 군단'이었다.KIA 타이거즈는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를 1-0으로 승리, 2연승에 성공하며 시즌 8승(10패)째를 챙겼다. 반면 2연승이 막을 내린 KT는 시즌 8패(9승 1무)째를 당했다.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빛났다. 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은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KT 토종 에이스 고영표도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인 11탈삼진을 기록하며 6이닝 무실점했다.'0'의 균형을 깬 건 KIA였다. KIA는 7회 초 선두타자 최원준이 KT 오른손 불펜 원상현의 초구 148㎞/h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2호. 1회 말 무사 1·2루, 4회 말 무사 1·2루 찬스를 모두 득점 없이 마쳐 공격이 답답했던 KIA로선 최원준의 홈런 한 방이 더욱 값졌다. KT는 찬스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1회 초 허경민과 강백호의 안타로 2사 1·3루. 4회 초에는 1사 후 강백호의 2루타, 장성우의 볼넷, 황재균의 단타로 베이스를 꽉 채웠다. 하지만 배정대가 헛스윙 삼진, 장준원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8회 초에는 2사 후 김민혁이 안타를 때려냈으나 후속 강백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국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도 득점하지 못하며 1점 차 무릎을 꿇었다.KIA는 7회부터 가동된 불펜의 힘이 돋보였다. 조상우(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최지민(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정해영(1이닝 무실점)이 각각 1이닝씩 책임졌다. 타선에선 2번 오선우가 4타수 2안타, 7번 최원준이 4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1타점 했다. KT는 두 번째 투수 원상현이 1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 패전. 7번 배정대가 2타수 무안타 2삼진 부진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5 21:04
메이저리그

'꼴찌 친정팀' 상대로 5이닝 퍼펙트, 8회 1사 노히트 노런…팬들은 기립박수 예우

왼손 투수 개럿 크로셰(26·보스턴 레드삭스)가 '친정팀'을 압도했다.크로셰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1실점 쾌투로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1패)째를 따낸 크로셰는 평균자책점을 1.38(경기 전 1.45)까지 떨어트려 드류 라스무센(탬파베이 레이스·0.60) 크리스 뷰빅(캔자스시티 로열스·0.96) 크리스 배싯(토론토 블루제이스·0.98)에 이어 아메리칸리그(AL) 4위에 이름 올렸다. 탈삼진 부문은 28개로 AL 공동 3위.이날 크로셰는 6회 말 선두타자 브룩스 볼드윈을 볼넷으로 내보내기 전까지 '5이닝 퍼펙트'로 화이트삭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노히트 노런 행진을 이어간 크로셰는 8회 말 1사 후 체이스 메이드로스에게 첫 안타를 내준 뒤 개럿 위트록과 교체됐다. 투구 수 96개(스트라이크 65개). 크로셰로선 승계 주자가 홈을 밟아 무실점이 깨진 게 유일한 아쉬움. 다만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 초 트레버 스토리의 쐐기 솔로 홈런이 터졌고,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1이닝 2탈삼진)이 9회 말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 투수 요건을 지켜냈다. 이날 경기가 눈길을 끈 건 화이트삭스가 크로셰의 '친정팀'이었기 때문이다. 크로셰는 2020년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화이트삭에서만 뛰며 활약했다. 특히 2024시즌에는 32경기에 선발 등판, 6승 12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며 꼴찌로 추락한 팀의 유일한 버팀목이나 다름없었다. 149이닝 209탈삼진.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보스턴이 시즌 뒤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이달 초에는 6년, 총액 1억7000만 달러(2408억원) 연장 계약까지 안겼다.이적 후 첫 화이트삭스 나들이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크로셰가 떠난 화이트삭스는 올해 첫 15경기에서 4승(11패)을 따내는 데 그쳐 AL 꼴찌로 다시 떨어졌다. 화이트삭스 팬들은 분노하지 않았다. 크로셰가 마운드를 내려갈 때 기립박수로 예우할 뿐이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4 17:01
프로야구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은, 노련함으로 버틴 양현종의 86구 [KS2 스타]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베테랑 왼손 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버텼다.양현종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1이닝 8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점)했다. 투구 수 86개(스트라이크 56개). 삼성 선발 황동재(3분의 2이닝 5실점)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8-3 승리를 이끌었다.양현종의 포스트시즌(PS) 승리는 개인 통산 두 번째. 2017년 두산 베어스와의 KS 2차전에서 거둔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이 개인 PS 유일한 승리였는데 7년 만에 다시 한번 KS 무대에서 웃었다. 이날 양현종은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5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노련하게 막아냈다. 5-0으로 앞선 2회 초 2사 2루 위기에선 이재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6-0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진 3회 초에는 피안타 2개와 볼넷으로 베이스가 꽉 들어찼는데 김영웅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첫 실점 장면은 실책이 원인이었다. 4회 초 2사 1루에서 김현준을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1루수 이우성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어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양현종이 뒤늦은 송구를 다시 포구하지 못해 순식간에 실책 2개. 그 사이 1루 주자 류지혁이 홈을 밟았다. 5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양현종은 6회 1사 후 류지혁의 2루타와 이재현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1·2루에서 김현준에게 적시타를 맞고 두 번째 실점했다. 이범호 감독은 후속 김지찬 타석에서 투수를 왼손 이준영으로 교체했다. 이준영은 김지찬을 유격수 땅볼, 후속 장현식은 김헌곤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 선배 양현종의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양현종은 직구(52개)와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8개) 커브(2개)를 섞어 던졌다. 경기 시작부터 2회 2사 후 류지혁의 초구까지 17구 연속 직구만 던질 정도로 투구 레퍼토리를 정규시즌과 다르게 가져갔다. 결과는 대성공. 삼성 타자들은 출루엔 성공했으나 결정타 부족으로 양현종을 쓰러트리지 못했다. 그만큼 양현종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3 21:38
프로야구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세 번째 KS 출격하는 양현종 [IS 피플]

KBO리그 대표 왼손 투수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이 개인 세 번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무대에 출격한다.양현종은 21일 막을 올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키맨 중 하나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제임스 네일-양현종-에릭 라우어로 이어지는 3선발을 고정했다. 4선발 한 자리만 상황에 따라 윤영철과 김도현 중 한 선수에게 맡길 계획. 안면 부상에서 회복된 네일이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선 가운데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흥미롭다.양현종은 앞선 두 번의 KS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2009년 첫 KS에선 다소 부진했다. 시리즈 3경기 평균자책점이 6.14(7과 3분의 1이닝 5실점). 4차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박재홍(당시 SK 와이번스)에게 통한의 투런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2017년 두 번째 KS에선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2경기 등판,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10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특히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 2차전 '선발 역투'는 리그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었다. 당시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마운드를 밟은 그는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하며 포스트시즌(PS) 역대 세 번째 1-0 완봉승을 따냈다. 양현종에 앞서 김일융(삼성)이 1986년 OB 베어스와 플레이오프(PO) 1차전, 주형광(롯데 자이언츠)이 1995년 LG 트윈스와 PO 6차전에서 이 기록을 해냈다. KS 1-0 완봉승은 양현종이 처음이었다. 양현종은 2009년과 2017년 모두 KS 우승을 맛봤다.개인 세 번째 KS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2009년은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우승했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2017년에는 중간 역할을 하면서 선배님들과 후배들을 잘 보필하면서 우승했던 거 같다"라며 "지금은 내 위에 (최)형우 형밖에 없다.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밌는 시리즈가 될 거 같다"라고 기대했다. 양현종의 등판 결과는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 양현종은 2007년 입단부터 '원클럽맨'으로 구단을 대표한다. 그가 무너지면 팀이 받는 타격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올해 정규시즌 삼성전 성적(5경기, 평균자책점 5.13)은 기대를 밑돌았다. 상대 안방마님 강민호 상대(10타수 4피안타)로 고전했다. 양현종은 "민호 형 성격을 워낙 잘 알기 때문에 (PO의 좋은 흐름을 보여준 만큼) KS에서 텐션(긴장감)이 더 올라와서 좋은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 한다"라며 "개인적으로 경계하는 선수 중 하나다. 포지션이 포수여서 투수와 야수를 모두 관리하기 때문에 민호 형 텐션에 KS 승패가 어느 정도 달려 있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KIA의 역대 KS 우승 확률은 100%이다. 해태 시절까지 포함해 11번 KS 진출,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KS 승률이 0.772(44승 2무 13패)에 이른다. 다만 홈구장인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한 건 1987년 한 번뿐이다. 이번 KS는 광주 홈 팬들에게 우승의 순간을 안길 절호의 기회. 양현종은 "KS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그걸 마음에 새기면서 임할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3 09:16
프로야구

삼성, KS 진출까지 1승 남았다···원태인 PS 첫 선발승, 김헌곤·디아즈 연타석포

삼성 라이온즈의 홈런포가 또 폭발했다. 홈에서 2연승을 거둬 한국시리즈(KS) 진출에 1승만 남겨놓았다. 삼성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원태인의 6과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와 김헌곤·르윈 디아즈의 연타석 홈런포를 앞세워 10-5로 대승했다. 1차전은 10-4로 이긴 삼성은 PO 2연승을 내달렸다. 남은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정규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기다리는 KS에 진출하게 된다. 포스트시즌(PS)에 첫 선발 등판한 원태인이 6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13일 PO 1차전에서 홈런 3개를 기록한 '홈런 1위' 삼성은 2차전에서는 5홈런을 합작했다.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1회 초 1사 후 신민재에 이은 오스틴 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김현수의 내야 땅볼 때 득점했다. 삼성은 1회 2사 후 구자욱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디아즈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디아즈가 친 타구가 좌익선상으로 향했고, 유격수 오지환과 좌익수 김현수가 모두 놓쳤다. 그 사이 구자욱이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2루 도루 과정에서 왼 무릎을 다쳐 2회 초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LG는 2회 초 선두 문보경 안타, 후속 박동원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박해민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입단 2년 차 김범석이 삼성 원태인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후속 홍창기도 좌익수 뜬공에 그쳐 점수를 뽑지 못했다. 삼성은 2회 말 2사 후 김영웅이 LG 선발 손주영에게 결승 솔로 홈런을 뽑았다. 정규시즌 7타수 무안타로 꽁꽁 막혔던 '천적' 손주영을 제대로 공략했다. 김영웅은 지난 13일 1차전에 이어 PS 2경기 연속 홈런이다. 삼성은 3회 1사 후 김헌곤이 안타를 치고 나가 디아즈 이성규 타석에서 견제사를 당했다. 그러나 이성규가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디아즈의 안타 때 과감한 주루와 함께 상대 송구 실책이 겹쳐 3-1로 달아나는 득점을 추가했다. LG로선 디아즈 타석 1볼-2스트라이크에서 체크 스윙이 인정되지 않은 장면서 아쉬움을 가질 법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LG 선발 손주영은 사흘 휴식 후 등판에서 4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삼성 김헌곤은 5회 말 2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유영찬의 시속 133㎞ 슬라이더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쳤다. 포스트시즌(PS) 통산 10경기 만에 기록한 개인 첫 홈런이다. 이어 6회에는 디아즈가 바뀐 왼손 투수 함덕주를 공략해 솔로 홈런을 쳤다. 김영웅과 마찬가지로 지난 13일 1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이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7회 초 안타 2개를 맞고 1, 2루에 몰리자 박진만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 수는 100개. 박 감독은 원태인, 포수 강민호와 이야기를 나눈 뒤 교체 없이 그냥 마운드를 내려갔다. 원태인이 신민재에게 안타를 맞고 만루 상황에 놓이자 결국 김윤수로 교체했다. 1차전 7회 2사 1, 2루에서 오스틴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윤수는 이번에도 웃었다. 김윤수는 3구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그러자 삼성은 7회 무사 1루에서 김헌곤이 LG 왼손 투수 김유영에게 2점 홈런을 터뜨렸다. 1사 후에는 디아즈가 오른손 투수 백승현에게 솔로 홈런을 쳤다. 김헌곤과 디아즈 모두 연타석 홈런이다. LG는 9회 초 선두 타자 박해민의 솔로 홈런, 2사 후 김현수의 3점 홈런으로 5-10으로 따라붙었지만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정규시즌 다승왕 원태인은 토종 에이스답게 초반 위기를 딛고 호투했다. 2021년 PO에서 중간 투수로만 한 경기 등판이 전부였던 원태인은 PS 첫 승을 선발승으로 따냈다. 타선에선 김헌곤이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 3득점을 올린 왼손 타자 윤정빈을 대신해 2번 타자로 나선 김헌곤은 박진만 감독의 기용에 완벽하게 화답했다. 디아즈는 4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한편 구자욱은 경기 도중 병원으로 이동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구단은 "플레이오프 3, 4차전은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대구=이형석 기자 2024.10.1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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