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6,767건
프로야구

'빅게임 피처'가 된 임찬규 "2년 전 역사적인 날보다 잘 던지겠다"

2025 KBO리그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 1위 임찬규(32·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를 정조준한다. '엘린이(엘지+어린이팬)' 출신의 임찬규에게 KS는 꿈의 무대다. 2002년 LG-삼성 라이온즈의 KS 중계를 시청하기 위해 "학교게 가지 않겠다"고 부모님께 떼를 썼을 정도였다. 그런 임찬규는 프로 데뷔 13년 만인 2023년 처음 KS 마운드에 섰다. 2023년 11월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KS 3차전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출루에 비해 실점은 적은 편이었다. 그는 팀이 3-1로 앞선 4회 말 2사 1·2루에서 승리 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4개를 남겨놓고 내려왔다. 임찬규는 "최소 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아쉬웠다. 그래도 (1승 1패서) 3차전이 우리 팀에는 역사적인 날이었기 때문에 내가 좀 부족했어도 팀이 이기도록 스타트를 끊은 것에 의의를 둔다"라며 "그때보다 더 잘 던지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당시 LG는 5-4로 앞선 8회 말 3점을 뺏겨 패색이 짙었지만, 9회 초 2사 후에 터진 오지환의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8-7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맞선 가운데 3차전을 승리해 분위기를 갖고 왔고, 결국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임찬규가 '역사적인 날'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임찬규는 LG의 '빅게임 피처'로 우뚝 섰다. 지난해 가을, 위기에 빠진 팀을 여러 차례 구했다. 데뷔 후 2023년까지 포스트시즌(PS)까지 6경기에서 1승 1패 ERA 6.52에 그쳤던 그가 지난해에는 PS 3차례 등판에서 3승 평균자책점(ERA) 1.08을 기록했다. 임찬규는 2024년 KT와의 준플레이오프(PO) 두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ERA 1.59를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기자단 66표 중 34표)로 뽑혔다. 또 10월 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PO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벼랑 끝에 몰린 LG를 건져냈다. 임찬규는 "지금까지 엘리미네이션 경기에서 좋았던 기억이 없었다"라며 "이제는 터프한 경기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을에도 잘하는 모습을 기다려주신 팬들께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임찬규는 올해 정규시즌 최고 국내 투수 중 한 명이다. 총 27차례 등판에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개인 첫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평균자책점은 국내 투수 중 가장 낮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KS 선발 등판 순서를 함구하고 있다. 임찬규는 "한국시리즈 1~2차전 선발 등판은 아니지 않을까요"라고 웃었다. 그는 "가을 야구서 정말 실패를 많이 했다. 작년에 성공하면서 여러가지 생각 정리가 잘 됐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준비는 잘 됐다"라고 말했다. LG는 올 시즌 31년 만에 10승 선발 투수 4명을 배출했다. LG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큰 원동력이다. 몇 년째 투수 조장을 맡고 있는 그는 "선발 투수의 책임 이닝을 강조했는데 잘 이뤄졌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잘 이어졌으면 한다"라며 "(승부가 7차전까지 이어져) 두 경기를 던진다기 보다 한 경기에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내 활약보다 우승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이 인터뷰는 일간스포츠가 발간한 'LG트윈스 포토북'에도 실려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LG트윈스 포토북'으로 검색하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2025.10.19 08:52
프로야구

2025시즌 1호 마운드 방문...'단기전' 모드 켠 달감독 [IS 피플]

단기전을 치르는 노(老)감독의 다른 태세. 한화 이글스를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다. 정규시즌 2위 한화는 1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9-8로 신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투수 4관왕 코디 폰세가 4회까지 6점을 내주며 예상 밖으로 고전했지만, 타선이 장단 15안타를 쏟아내며 승리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선발' 투수 문동주를 구원 투입하는 등 강단 있는 투수 운영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가 PS가 승리한 건 2018년 10월 22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과의 PO 3차전(4-3) 이후 처음이다. 홈경기 기준으로는 2007년 10월 12일 삼성과의 준PO 3차전(5-3) 이후 18년 만이다. 정규시즌 김경문 감독은 '믿음의 야구'를 실현했다.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노시환을 4번 타자로 고수했고, 후반기 초반 극심한 난조를 보인 마무리 투수 김서현도 보직을 바꾸지 않았다. PS에서는 달랐다. 김경문 감독은 5-6으로 지고 있었던 한화가 8-6으로 역전하자, 바로 이어진 7회 초 수비에서 문동주를 투입했다. 선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불펜 전력을 보완하기 위해 160㎞/h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를 활용한 것. 문동주는 7회에 이어 8회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냈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가 9-6으로 앞선 채 맞이한 9회 초, 마무리 투수 김서현을 투입했다. 문동주로 1이닝 더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이 상황에서는 '정석'을 선택했다. 하지만 김서현은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솔로홈런을 맞았고, 후속 세 타자와 승부에서도 안타 2개를 허용하며 추가 1실점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 상황에서는 기다리지 않았다. 바로 투수를 김범수로 교체한 것.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통했다. 바뀐 투수가 아웃카운트 2개를 실점 없이 잡아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선수의 자신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고, 팀이 이기는 것도 중요한다"라는 말로 단기전에서는 냉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이 이재현에게 홈런을 맞은 뒤 마운드에 올라가 배터리, 내야수들과 얘기를 나눴다. 이날 결승타를 친 채은성은 "감독님께서 올 시즌 마운드에 올라온 게 처음 같다. (배터리에게) '괜찮다, 승부해라'라고 얘기해 주셨다"라고 돌아봤다. 전에 없었던 마운드 방문. 김경문 감독은 분명 정규시즌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경문 감독의 마운드 운영, 선수 기용에 시선이 모인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9 08:39
프로야구

둘째 출산에도 미국행 포기한 오스틴 "우승이라는 최고의 선물로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다" [IS 피플]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2)이 아내의 둘째 출산을 앞두고, 국내에 남아 한국시리즈(KS) 합숙 훈련을 이어간다. 오스틴의 아내는 곧 둘째(딸) 출산 예정이다. 오스틴은 아내의 출산에 맞춰 미국행을 고민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아내의 출산이 예정보다 늦춰졌고, KS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한국시리즈는 오는 25일부터 돌입할 예정이다. 올 시즌 루벤 카디네스(키움 히어로즈)와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등 외국인 선수가 출산 휴가를 써 시즌 중에 잠시 자리를 비웠다. 공교롭게 카디네스는 출산 휴가를 다녀온 뒤 부진했고, 부상까지 겹쳐 퇴출을 당했다. 오스틴은 지난달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팀에서 방문을 허락하면 다녀오고 싶지만, 문제는 시기"라면서 "한국시리즈 준비에 차질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면 '팀 퍼스트'를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오스틴은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깨트린 복덩이다. 지금까지 LG 외국인 타자 중 세 시즌을 풀 타임을 뛴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LG 유니폼을 처음 입은 2023년 139경기에서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을 기록하며 구단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골든글러브(1루수 부문)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에는 LG 선수 최초로 타점왕(132개)에 올랐고, 구단 최초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2019년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 이후 5년 만에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가, 박수받았다. 올 시즌에는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간 이탈했음에도 타율 0.313 31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988로 전체 3위였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한 선수로 기록됐다. 오스틴은 선수단의 신뢰를 얻고 있다. 올 시즌 LG 4번 타자 문보경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2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뒤 "(3번 타자) 오스틴이 나를 도와주려고 팀 배팅을 하는 등 내게 타점 찬스를 만들어주려고 엄청나게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였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LG를 떠나기 전) 케이시 켈리가 만든 문화를 오스틴이 계승했고, 그 뒤를 요니 치리노스와 앤더스 톨허스트가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틴은 "나도 켈리 같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그의 유산을 이어받고 싶다"며 "(LG 외국인 선수 중) 최고였다는 이미지를 남기고 싶다. LG 팬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최고의 팀원'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KS를 준비 중인 오스틴은 "2년 전에 29년 만의 우승을 본 LG 팬들이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봤다. 그들이 얼마나 간절하게 우승을 원하는지 느꼈다"라며 "누가 상대가 되든지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승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갖고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다. 그게 지금까지 우리가 달려온 길이자 목표"라고 다짐했다.이형석 기자※ 이 인터뷰는 일간스포츠가 발간한 'LG트윈스 포토북'에도 실려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LG트윈스 포토북'으로 검색하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2025.10.15 10:05
프로야구

최초·최초·최초=승리·승리·승리, 가을의 승리 공식이 됐다 [준PO 포커스]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시리즈가 한창인 가운데, 매 경기 '최초'의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초의 기록을 쓴 팀이 모두 승리했다. 준PO 최초의 시작은 지난 9일 인천에서 열린 1차전이었다. 이날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삼성 내야수 이재현은 상대 선발 미치 화이트의 초구를 받아쳐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나온 선두타자 초구 홈런. 준PO에서 1회 초 선두타자 홈런을 친 건 이재현이 역대 세 번째다. 조원우(당시 쌍방울 레이더스)가 1997년 10월 7일 2차전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정성훈(LG 트윈스)이 2014년 10월 22일 2차전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기록을 세운 바 있다. PS 역대 기록으로 따지면 역대 5번째다. 하지만 초구를 그대로 홈런으로 연결한 건 이재현이 처음이다. PS '최초'의 기록이었다. 솔로 홈런이었지만,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재현의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한 삼성은 이후 흔들린 화이트를 2이닝 만에 강판시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김영웅의 쐐기 2점포와 선발 최원태의 호투에 힘입어 결국 값진 승리(5-2)까지 따냈다. 2차전 '최초'의 기록은 김건우의 몫이었다. 11일 2차전서 '깜짝' 선발로 나선 김건우는 시작부터 6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며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이날 김건우는 1회 첫 타자 이재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김성윤-구자욱-르윈 디아즈-김영웅-김헌곤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포효했다. 역대 PS에서 경기 시작과 동시에 6연속 삼진을 잡아낸 건 김건우가 최초다. 지난 2018년 준PO 2차전에서 당시 한화 이글스의 아드리안 샘슨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를 상대로 경기 개시 후 5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김건우가 6명으로 늘리며 신기록을 작성했다. 김건우의 호투로 초반 분위기를 잡은 SSG는 초반 타선의 득점지원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3차전에도 최초의 기록이 나왔다. 삼성 외야수 구자욱의 '17구' 승부였다. 구자욱은 이날 5회, 상대 필승조 이로운과 승부에서 무려 17개의 공을 이끌어내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존에서 한참 벗어나는 공을 모두 떨쳐 내고, 존 안으로 들어오는 듯한 애매한 공을 모두 커트해냈다. 결과는 삼진이었지만, 이 17구 승부로 투수의 힘을 뺀 덕에 김영웅의 추가 득점까지 이어졌다. 17구 승부는 PS 최다 기록이다. 준PO에선 1997년 박충식(준PO 3차전, 삼성 라이온즈)이 타자는 김기태(쌍방울 레이더스)를 상대로 던진 14구가 최다였다. PS 전체로 따지면 2003년 SK 와이번스의 제춘모가 한국시리즈 2차전서 이택근(현대 유니콘스)에게 던진 15구가 가장 많았다. 구자욱이 이를 뛰어 넘는 최다,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구자욱의 17구 승부는 의미가 컸다. 상대는 정규시즌 33홀드 평균자책점 1.99의 필승조 이로운이었다. 지난 준PO 2경기에서도 삼성은 필승조를 공략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이날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이 "필승조를 무너뜨려야 우리가 산다. 2경기 눈에 익혔으니 잘 대처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이날 김지찬, 김성윤의 연속 2루타에 구자욱의 17구 승부까지 잘 승부하면서 무너뜨렸다. 구자욱 역시 최근 안좋은 타격감을 이 17구 승부와 안타 2개로 극복해내면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14 09:03
프로야구

"아내 곁을 지켜라" "가족이 우선" 감독-선수의 끈끈한 유대, SSG의 강력한 내부 결속 [IS 포커스]

지난달 29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베테랑 불펜 노경은(41·SSG 랜더스)은 정신이 없었다. 그의 아내가 갑작스럽게 119를 통해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와 검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상황을 전해 들은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보다 가족이 우선이다. 아내의 곁을 지켜라"라고 말했다. 팀이 3위 굳히기에 안간힘을 쓰는 상황. 필승조인 노경은이 빠진 상태로 경기하는 게 쉽지 않지만,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중요한 시기에 빠지면 안 된다"라는 아내의 바람대로 경기 시작 1시간 전 선수단에 합류한 노경은은 1이닝 무실점 쾌투로 시즌 34번째 홀드를 따냈다. 하루 뒤인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아내의 검사를 지켜보느라 3회 야구장에 도착한 뒤 흔들림 없이 이틀 연속 홀드(35호)를 챙겼다. 이로써 잔여 시즌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년 연속 부문 1위를 확정, 지난해 세운 리그 최고령 홀드왕 기록을 경신했다. 8월까지 부문 선두 김진성(LG 트윈스)에게 5개 뒤진 3위였는데 매서운 뒷심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SSG는 키움전 승리로 3위를 확정했다. 무엇보다 값진 건 감독과 선수 사이의 유대였다. 노경은은 "가족을 존중해주는 구단과 감독님의 배려가 감사했다. 3위 달성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뜻깊다"며 "다행히 아내가 호전됐다. 이런 좋은 문화가 있었기에 팀이 3위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노경은은 SSG 불펜의 정신적 지주. 젊은 투수진에 끼치는 영향력이 워낙 큰 만큼 여러 부분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이숭용 감독은 지난 8월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득남 때도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당시 에레디아는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잠시 미국으로 떠나야 했다. 순위 경쟁이 과열된 상황이어서 선수의 마음이 편할 리 만무했다. 실제 에레디아는 결정을 주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중요한 시기지만, 가족이 우선"이라며 "돌아와서 더 큰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아들 안아보고 오면 더 힘이 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 덕분일까. 득남 후 에레디아는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맹위를 떨친다. 9월 마지막 10경기 타율이 0.324. 그는 "구단에서 배려해 준 덕분에 출산한 아들을 볼 수 있었다. 복귀한 뒤 팀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당장 눈앞의 성적이 아닌 선수의 상황을 먼저 헤아린 결정과 발언이 강력한 응집력을 만들어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에서도 보이지 않는 시너지 효과로 선수단을 더욱 단단하게 결속시키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2 14:45
프로야구

'괴물' 안현민·한동희 태극마크 단다, 신인 정우주-배찬승-김영우까지 '체코·일본전' 평가전 명단 승선 [공식발표]

11월 국가대표 야구 평가전, 'K-베이스볼 시리즈'에 참가할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오는 11월 체코와 일본을 상대로 열리는 'K-베이스볼 시리즈'에 참가할 대표팀 3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투수 18명, 포수 3명, 야수 14명 등으로 구성됐다. 신인상 후보 '괴물' 안현민(KT 위즈)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신인 정우주(한화 이글스)와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김영우(LG 트윈스)도 명단에 올랐다. 지난 11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경기 개시 6연속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김건우(SSG 랜더스)도 명단에 올랐고, 올해 데뷔해 45경기 평균자책점 1.55로 맹활약한 성영탁(KIA 타이거즈)도 이름을 올렸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선 한동희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구단 별로는 정규시즌 1위 LG가 가장 많은 7명(김영우, 손주영, 박동원, 문보경, 신민재, 박해민, 문성주)을 배출했고, 2위 한화가 6명(문동주, 김서현, 정우주, 최재훈, 노시환, 문현빈), 3위 SSG(조병현, 이로운, 김건우, 조형우, 박성한)와 4위 삼성(원태인, 배찬승, 김영웅, 구자욱, 김성윤)이 각각 5명을 배출했다. KT(박영현, 오원석, 안현민)와 두산 베어스(곽빈, 김택연, 최승용)가 3명 씩, NC 다이노스(김영규, 김주원)가 2명을 배출했다. KIA(성영탁)와 롯데 자이언츠(최준용), 키움 히어로즈(송성문)가 1명 씩 이름을 올렸다. 상무 야구단도 한동희 1명을 배출했다. 'K-베이스볼 시리즈'는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을 앞두고 대표팀에 승선할 선수들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선수들의 정규시즌 성적, 국제대회 경험 및 WBC를 포함한 향후 국제대회를 대비한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이번 'K-베이스볼 시리즈'를 통해 내년 WBC에서 동일조(C조)에 편성된 체코와 일본의 전력을 탐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K-베이스볼 시리즈'는 오는 11월 8일(토)~9일(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체코 대표팀과의 2경기로 시작되며, 11월 15일(토)~16일(일) 양일에 걸쳐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의 2경기가 예정되어 있다.윤승재 기자 2025.10.12 11:03
프로야구

1·2회 탈삼진 6개→ 4회 피안타 3개 2실점...SSG 김건우, 신기록 쓰고도 조기강판 [준PO2]

극과 극 투구. SSG 랜더스 좌완 신성 김건우(23)가 갑자기 무너졌다. 김건우는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PS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3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7탈삼진을 기록했다. 3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예고할 만큼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줬지만, 타순이 한 번 돈 뒤에 급격히 흔들렸다. 김건우는 3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1·2회 상대한 6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포스트시즌 경기 개시 뒤 연속 탈삼진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1회 초 이재현과 김성윤을 각각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꼼짝 못하게 만들었고, 삼성 간판타자 구자욱까지 몸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 직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2회 초 첫 타자는 2025 정규시즌 홈런왕(50개) 르윈 디아즈. 하지만 김건우는 다시 한번 직구로 탈삼진을 솎아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후속 타자이자 9일 1차전에서 홈런을 친 김영웅은 슬라이더, 후속 김헌곤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구사해 6연속 탈삼진을 완성했다. 김건우는 2018년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였던 키버스 샘슨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과의 준PO 2차전에서 해낸 종전 기록(5연속)을 넘어섰다. 김건우는 신인이었던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7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밀려 있었던 소속팀 SK 와이번스(현 SSG)에 승리를 안겼던 '현' 에이스 김광현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김건우는 4회 교체됐다. 선두 타자 이재현과의 두 번째 승부에서 좌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 김성윤에겐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더블아웃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이어진 구자욱과의 승부에서 우중간 2루타를 맞고 2·3루에 놓인 김건우는 디아즈에게도 우중간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셋업맨 이로운으로 교체했다. 이미 1차전(스코어 2-5)에서 패한 SSG. 연패를 막기 위한 승부수였다. 이로운은 이어진 위기에서 김영웅을 삼진 처리했고, 김헌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고 2-2 균형을 지켜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1 15:17
프로야구

박병호, 올가을 첫 선발 출격 예고...통산 PS 최다 홈런 달성 겨냥

박병호(39·삼성 라이온즈)가 올가을 첫 선발 출전을 앞두고 있다. 대기록 달성 여부에 시선이 모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을 앞두고 '거포' 박병호를 선발 지명타자로 선발 라이업에 넣었다. 이날 경기가 비로 하루 연기됐지만 박병호의 2차전 출전은 불발되지 않을 전망이다. SSG가 좌완 김건우를 그대로 11일 선발 투수로 예고했기 때문이다. 박진만 감독도 "특이사항이 없다면 11일 경기에도 지금 짜놓은 라인업을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과 준PO 1차전에서 지명타자로 나섰던 간판타자 구자욱은 좌익수로 들어갈 예정. 박병호는 2025 정규시즌 77경기에서 타율 0.199 15홈런 33타점을 기록했다. '에이징 커브'가 확연해지며 출전 수가 줄고 성적도 떨어졌다. 지난 9일 준PO 1차전에서도 9회 초 대타로 출전했지만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삼성은 준PO 1차전에서 이재현과 김영웅, 두 젊은 선수들이 차례로 홈런을 치며 승기를 잡았다. 단기전에서 홈런이 나왔을 때 미치는 영향은 정규시즌보다 훨씬 크다. 박진만 감독은 2차전에서는 KBO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박병호에게 기대를 건다. 박병호는 포스트시즌(PS) 통산 14홈런을 기록하며 이승엽(은퇴)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올가을 홈런 1개만 더하면 PS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된다.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는 최정(13개)이 상대 팀 선수로 있다는 점도 흥미를 자아낸다. 박병호는 인천에서 좋은 기억도 있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소속이었던 지난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와의 준PO 5차전 9회 극적인 동점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박병호가 하락세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마운드 운영에 대해서도 밝혔다.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가 비로 연기됐지만, 선발 투수는 기존 헤르손 가라비토를 그대로 내세웠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는 6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등판했기 때문에 휴식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만약 11일 2차전도 비로 순연되면 후라도가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박진만 감독은 준PO 1차전 선발 투수였던 최원태도 상황에 따라 불펜 투수로 남은 준PO에 들어갈 수 있다고 열어두기도 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1 07:59
프로야구

NC가 보여준 기적과 감동의 마무리, 눈물 보인 이호준 감독

NC 다이노스가 감동을 선사하며 2025시즌을 마무리했다. NC는 지난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0-3으로 졌다. 1차전 승리후 2차전에서 패한 NC는 가장 먼저 가을 야구를 마무리했다.2025년 가을, NC의 질주는 눈부셨다. 9월 20일 기준으로 7위(62승 67패 6무)였던 NC의 포스트시즌(PS) 진출 확률은 3.5%에 불과했다. 그러나 9월 21일부터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파죽의 9연승을 달려 5위를 기록, PS 막차에 탑승했다. 이호준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NC는 올해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2약'으로 분류됐다. 3월 말에는 홈구장 인명 사고로 팀 분위기가 어두웠다. 두 달 넘게 '떠돌이 생활'을 하느라 선수단의 체력 및 부상 관리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이 감독은 "훈련 장소가 마땅치 않아 호텔 숙소에서 1대1로 훈련한다"며 안타까워한 바 있다.NC는 올 시즌 선발 투수가 총 659와 3분의 1이닝을 투구, 리그 평균(737과 3분의 2이닝)보다 80이닝 가까이 적게 던졌다. 정규시즌 막판에는 리그 역대 통산 타율 4위 박민우(허리)와 마무리 류진욱(팔꿈치)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박건우는 WC 결정전에 햄스트링 통증을 안고 출장을 강행했다. 박민우와 박건우는 성치 않은 다리로 열심히 뛰었다. 주전 포수 김형준은 유구골 부상으로 WC 2차전에 결장했다. 김영규는 어깨 통증, 김진호는 허리 부상 여파 속에 침을 맞고 불펜에서 대기했다. 9월 초 복귀한 구창모는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로 선발과 중간을 오갔다. 이호준 감독은 7일 WC 2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라는 말을 못 하겠다. (여기까지) 너무 힘들게 왔다. 선수들을 보면 찡하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지만, WC 1차전을 4-1로 이겼다. 2차전도 끝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이호준 감독은 올 시즌을 마무리하며 "여기까지 오는 동안 팀이 뭉치는 모습을 봤다. 시즌 시작할 때 NC만의 색깔을 진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 부분에서 만족한다"라며 "팬들께 마지막까지 즐거움을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약속을 지켜서 다행"이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5.10.10 05:25
프로야구

인천에서 떨친 PS 악몽, '70억 FA' 최원태가 만든 반전 드라마 [IS 스타]

포스트시즌(PS)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28)가 나쁜 기억을 안고 있던 인천에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최원태는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정규시즌 3위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은 5-2로 이겼고, 최원태는 선발승을 기록했다. 역대 5전 3승제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68.8%(16회 중 11회)다. 삼성이 이날 4선발 최원태를 준PO 1차전에 투입한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지난 6~7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2차전까지 치르면서 총력전을 벌인 탓에 아리엘 후라도(1차전 선발) 원태인(2차전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2차전 구원)가 모두 등판했기 때문이다. 최원태는 이날 SSG 미치 화이트(2이닝 6피안타 3실점)와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최원태는 총 93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는 2개로 적었고, 4사구는 단 하나였다. 탈삼진은 8개를 뽑았다. 최원태는 1회 말 삼자범퇴로 막았고 2회 2사 2루에서 최지훈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김영웅의 2점 홈런 속에 3-0으로 앞선 3회에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4회 한유섬에게 유일한 볼넷을 허용했고, 5회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 2사 1루에선 기예르메 에레디아를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돌려세웠다. 득점권 위기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최원태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PS) 통산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16으로 부진했다. LG 트윈스 소속이던 2023년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 6일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는 팀이 1-4로 뒤진 7회 초 2사 1, 2루에서 후라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공 4개만 던지고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첫 타자 맷 데이비슨을 3구만에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후속 권희동과 승부에서 초구 볼을 던지자 삼성 벤치는 마운드를 왼손 이승민으로 교체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원태는 멘털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지금 상태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2022년에는 인천 원정에서 열린 5차전 팀이 4-2로 앞선 9회말 대타 김강민(은퇴)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았다.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5차전을 내준 키움은 결국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 4년 총 70억원의 FA 계약으로 삼성에 새로 둥지를 튼 최원태는 정규시즌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최원태는 준PO 1차전에서 호투로 정규시즌과 WC 1차전에서 아쉬움을 떨쳐냈다. 삼성은 최원태의 기대 이상의 호투 속에 삼성은 적지에서 기분 좋은 1승을 챙겼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5.10.09 17:2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