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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머리 아팠던 하루" KT 이강철 감독은 우규민·장진혁을 콕 찝었다 [IS 잠실]

"머리 아픈 하루였다."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전날(17일) 더블헤더 2차전 역전승을 돌아봤다. KT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더블헤더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연승을 달렸다. 1차전을 12-4로 승리한 KT는 2차전에서 1-6을 7-6으로 뒤집는 저력을 선보이며 역전승했다. 2차전 승리가 컸다. 이튿날(18일) 만난 이강철 감독은 "사실 2차전에서 (승기가 넘어간 뒤) 새로운 투수들이 던지는 걸 보려고 준비시켰는데 타자들이 잘 따라가 줬다. 필승조(손동현-박영현)를 아끼려다가 결국 썼는데 잘 막아줬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6회 3득점 빅이닝으로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장진혁이 LG 필승조 김진성을 상대로 3루타를 쳐내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후 문상철과 김민혁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KT는 폭투와 황재균의 적시타, 강백호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3점을 뽑아내며 4-6까지 쫓아갔다. 이강철 감독은 "장진혁의 3루타가 정말 컸다"라며 "우리 타자들 중에 김진성에게 유일하게 강한 타자가 장진혁(2타수 1안타)이었는데, 장진혁이 3루타를 쳐 주면서 김진성을 빨리 강판시킬 수 있었다. (우리가 약한) 김진성을 빠르게 내린 게 승리의 주 요인이었다"라며 흐뭇해 했다. 7회 초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홈런으로 1점을 따라잡은 KT는 7회 말 우규민을 투입했다. 1점 차 추격 상황에서 우규민은 중심타자 문보경과 박동원을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 세우더니,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은 뒤 오지환을 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후 KT는 8회 장성우의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역전승했다. 우규민이 승리 투수가 됐다. 이 감독은 "우규민이 정말 중요한 1이닝을 막아줬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이어 이 감독은 "어제는 정말 머리 아픈 하루였는데, 장성우가 해결해줬다. 오랜만에 타선이 고민을 해결해줘서 고마웠다"라며 웃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5.18 13:24
메이저리그

'레전드' 커쇼, 260일 만에 빅리그 복귀전...LAA 타선에 고전하며 조기강판

메이저리그(MLB)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37·LA 다저스)가 260일 만에 복귀전에서 고전했다. 커쇼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LA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4-5, 1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패전 위기에 놓였지만, 타선이 6회 말 3득점하며 역전해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커쇼는 2008년 데뷔, 다저스에서만 뛰며 통산 212승을 거둔 투수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2013·2014시즌을 포함, 통산 세 차례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거머쥐며 '천상계' 투수로 불렸다.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이 다저스에서 뛰던 시절 팀 메이트이기도 했다. 커쇼는 2021시즌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다저스와의 계약이 끝나 FA 자격을 얻은 지난겨울에도 1년 계약(750만 달러)에 그쳤다. 2017·2018시즌 그의 연봉은 3557만1429달러였다. 올 시즌도 시작이 늦었다. 왼쪽 발가락과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중순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 시리즈'에 참석, 팀 대표 선수로서 일정을 소화했지만, 이후 4월까지 빅리그 무대에 서지 못했다. 그런 슈퍼스타의 복귀전이었기에 이날 에인절스전은 더 주목받았다. 하지만 커쇼는 1회부터 3점을 내주며 고전했다. 1사 1루에서 타일러 워드와 호르헤 솔레어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로건 오하피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통타 당해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2사 뒤 매튜 휴고에게도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이 늘어났다. 타선이 1회 말 3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커쇼는 3회 초 선두 타자 워드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다시 리드를 내줬다. 4회 초 역시 1사 1루에서 케빈 뉴먼에게 2루타, 작 네토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커쇼는 다저스가 4회 말 1득점하며 1점 차로 추격한 뒤 이어진 5회 초 수비 시작 직전 마운드를 구원 투수에게 넘겼다. 현재 다저스는 선발진에 빈자리가 많다. FA 계약으로 영입한 블레이크 스넬, '유리몸' 타일러 슬래스노우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일본인 신성 사사키 로키마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라돈 넥이 앞선 네 경기에 차례로 나섰고, 커쇼가 복귀해 한 자리를 메웠다. 이름값으로는 가장 높은 선수지만, 어느덧 30대 후반 노장이 된 커쇼. 그가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8 13:04
프로야구

부상 후유증 없다...전민재-최준용, 복귀전부터 맹활약→롯데 3강 수성 견인차

부상에서 돌아온 내야수 전민재와 투수 최준용이 '지원군'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 롯데는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DH) 1·2차전에서 각각 7-5, 8-7로 승리했다. 롯데는 시즌 27승(2무 19패)째를 거두며 다시 승률 0.600을 채웠다. 리그 2위 한화 이글스에 1경기 밀린 3위를 지켰다. 롯데는 주말 시리즈를 앞두고 전민재와 최준용을 콜업했다. 전민재는 지난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상대 투수의 투심 패스트볼에 머리를 맞은 뒤 후유증으로 한동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승용은 스프링캠프에서 생긴 팔꿈치 통증을 다스렸다. 전민재는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타율 0.386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2위를 지키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로 이적한 선수로 올해 타격 잠재력을 드러냈다. 전민재는 17일 DH 1차전 6회 말 1사 만루에서 이호준의 대타로 타석에 나서 우익수 뜬공으로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8회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복귀 뒤 첫 안타를 쳤다. DH 2차전에서는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3회 2사 2·3루에서 삼성 선발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2타점을 올렸고, 7회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로 출루한 뒤 정보근의 우전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득점까지 해냈다. 전민재가 만든 3점에 힘입어 롯데는 8-7로 이겼다. 최준용은 DH 2차전, 롯데가 7-6으로 앞선 6회 초 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홀드를 올렸다. 스트라이크 낫아웃 포일로 김재성의 출루를 허용한 뒤 견제구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했지만, 야수진이 추가 진루를 노렸던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후 최준용은 이재현을 뜬공 처리하고 구자욱까지 2루 땅볼로 잡아냈다. 롯데는 그동안 정철원과 김원중에게 멀티 이닝을 맡겨 어렵게 경기 후반 리드를 지켜내려 했다. 그토록 기다렸던 최준용이 가세해 셋업맨 한 명이 늘어나며 김태형 감독의 불펜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8 08:52
프로야구

'오지환 결승포+임찬규 QS+' LG, 2연속 스윕→1위 굳게 수성 [IS 잠실]

LG 트윈스가 6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를 굳게 지켰다. LG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임찬규가 7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호투했고, 타선은 4회 말 3점을 지원했다. 불펜진이 키움 추격을 막아냈다. LG는 지난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6연승을 거뒀다. 2연속 시리즈 스윕(3연전 3승)이다. LG는 시즌 29승 14패를 기록하며 단독 1위를 지켰다. 승부는 3회까지 팽팽했다. 임찬규는 허용한 안타는 딱 1개였다. 키움 선발 하영민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던 타선은 4회 몰아쳤다. 선두 타자 오스틴 딘이 볼넷을 얻어냈고, 2사 뒤 오지환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쳤다. 주자가 사라진 뒤에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송찬의가 볼넷, 함창건이 좌전 안타로 만든 1·3루에서 구본혁이 중전 안타를 치며 추가 1득점했다. 임찬규는 6회 2사 뒤 송성문과 최주환에게 각각 안타와 사구를 내줬지만, 이주형을 뜬공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7회 1사 뒤 루벤 카디네스에게 사구, 대타 임병욱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놓인 2·3루에서 박주홍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LG는 8회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셋업맨 김진성도 추격을 허용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성문의 우중간 빗맞은 타구를 2루수 구본혁이 처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최주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가 이주형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다시 바뀐 투수 박명근이 푸이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장현식이 광배근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하지만 LG는 버텨냈다. 박명근이 이 상황에서 상대한 오선진을 삼진 처리한 것. LG는 상대 추격 기세를 바로 꺾었다. 8회 말 바뀐 투수 오선진을 상대로 박동원이 솔로홈런을 쳤고, 송찬의가 안타를 치며 만든 추가 득점 기회에서는 함창건이 우중간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구본혁의 빗맞은 타구까지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가 되며 함창건의 대주자로 나섰던 최원영이 홈을 밟았다. 승부는 여기에서 갈렸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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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무득점' 침묵 깼다...박주홍 희생플라이로 19이닝 만에 '1' [IS 잠실]

키움 히어로즈가 19이닝 만에 득점했다. 키움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치르고 있다. 6회까지 LG 선발 투수 임찬규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1·2회는 삼자범퇴로 아웃됐고, 3·4회는 산발 안타에 그쳤다. 그마저도 3회는 1사 1루에서 전태현이 병살타로 물러났다. 키움 선발 투수 하영민도 5이닝 동안 3점만 내주며 호투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이 없어 패전 위기에 놓였다. 키움은 지난 13일 치른 3연전 1차전 6회 초 공격에서 임병욱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6점째를 낸 뒤 긴 침묵에 빠졌다. 이어진 7~9회 초 공격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14일 3연전 2차전 역시 1점도 내지 못했다. LG 선발 투수 송승기를 상대로 4안타에 그쳤고, 불펜 투수 백승현·김영우·이우찬을 상대로도 득점하지 못했다. 그렇게 기세가 꺾인 채 현재 리그 국내 투수들 중 페이스가 가장 좋은 투수 중 한 명인 임찬규를 만났다. 6회까지 연속 출루는 2사 뒤 송성문의 중전 안타와 최주환의 사구로 만든 6회 한 번뿐이었다. 그토록 어렵던 1점. 7회 비로소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루벤 카디네스가 사구로 출루했고, 대타 임병욱이 우전 2루타를 치며 1사 2·3루를 만들었다. 이어 나선 박주홍이 우중간으로 때린 타구를 LG 중견수 박해민이 쇄도해 포구했지만, 도움닫기가 길어 균형을 잡을 수 없어 송구가 늦었다. 카디네스가 태그업 뒤 홈으로 쇄도해 길었던 '무득점' 침묵을 깼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5 20:39
프로야구

만루에서 굴절된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SSG 울고, NC 웃었다 [IS 승부처]

타구 하나에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NC 다이노스전의 초반 흐름은 NC 쪽이었다. NC는 1-0으로 앞선 3회 초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묶어 대거 4득점, 점수 차를 벌렸다.전날 역전승을 거둔 SSG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SSG는 3회 말 2사 3루에서 나온 NC 선발 목지훈의 폭투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1-5로 뒤진 4회 말에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안타 하나면 추격의 불씨를 지필 수 있는 상황. 후속 타자가 발이 빠른 정준재(138타석, 1병살타)라를 걸 고려하면 병살타의 확률은 낮았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NC 선발 목지훈의 2구째 직구를 받아친 정준재의 타구가 투수 글러브에 맞고 굴절, 2루 방향으로 대시한 유격수 김주원 쪽으로 향했다. 김주원은 포구와 동시에 오른발로 2루를 찍은 뒤 1루로 송구, 아웃카운트 2개를 챙겼다. 찰나의 순간 최고의 선택을 한 김주원의 센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타구가 빠졌다고 판단한 정준재는 플레이 이후 어이없어하는 표정이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히기도 했다. 김주원의 플레이가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탓인지 이숭용 SSG 감독은 그라운드에 나와 심판에게 확인했다. 아웃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해 뒤늦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시간 초과'를 이유로 거절당했다. 절호의 찬스를 놓친 SSG의 공격은 이후 무기력했다. 반면 NC는 7회 초 서호철의 희생플라이로 달아나는 점수로 쐐기를 박았다. SSG는 8회 말 최정의 투런 홈런으로 뒤늦게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이호준 NC 감독은 경기 뒤 "선발 목지훈 선수(5이닝 3피안타 1실점)가 데뷔 첫 승 이후 한층 더 여유롭고 대담한 투구를 해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며 "연승이 끊긴 뒤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모든 선수가 각자의 위치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주며 다시 좋은 흐름을 만들어냈다. 내일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5 00:46
프로야구

[포토]서호철, 희생플라이로 1점 더 달아난다

2025 KB0리그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14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7회초 1사 2,3루 서호철이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5.14/ 2025.05.14 20:44
프로야구

"끝까지 열심히 하는 선수" 야구 포기하려고 한 SSG 채현우, 두 번의 좌절은 없다 [IS 인터뷰]

실패는 있어도 좌절은 없다. SSG 랜더스 외야수 채현우(30)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지난 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채현우는 주로 대주자와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되고 있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그의 '과거'를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 대구상원고를 졸업한 뒤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된 채현우는 송원대에 진학, 4년을 꽉 채운 뒤 2019년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76순위로 SK 와이번스(SSG 전진) 유니폼을 입었다.채현우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다. 3학년 때 외야 한 자리를 놓고 세 선수가 번갈아 가면서 기용됐는데 그중 한 명이었다"며 "기록이 좋지 않아서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않을 걸로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채현우는 고등학교 감독과의 면담에서도 "야구를 그만두겠다"라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끝까지 해보는 게 좋지 않겠냐"는 부모님의 만류와 여러 상황을 고려해 대학 진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송원대 시절에도 활약이 눈에 띄는 건 아니었다. 다만 주루 능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어렵게 시작한 프로 생활. 난관의 연속이었다. 채현우는 "대학교 때는 야구가 잘 되니 그래도 잘하는 축에 속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입단하고 나니 다시 처음(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했다"며 "처음엔 몰랐는데 1~2년 정도 지나니까 (입단 동기들과 비교해 나이가 적지 않으니까) '이 나이에 이렇게 하고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무명의' 채현우가 이름을 알린 건 2019년 플레이오프(PO)였다. 당시 염경엽 SK 감독은 키움 히어로즈와의 PO 엔트리에 '신인 채현우'를 포함하는 다소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염 감독이 주목한 건 작전 수행 능력. 그해 채현우는 퓨처스(2군)리그 55경기 도루 38개를 성공했다. 1군에도 데뷔해 4번의 도루 시도 중 3번을 성공하기도 했다. PO 시리즈가 키움의 일방적인 우위 속에 3전 전패로 끝나 채현우는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냈다. 아쉬움이 남는 결과지만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채현우는 "1년 차에, 큰 무대에서 '내가 승부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대로 열심히 하면 괜찮을 거 같다는 확신이 생겼다. 뿌듯했다"며 "(이후 2군에 머문 시간이 길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버텼다. 부모님도 옆에서 좋은 얘길 많이 해주셨는데 '난 할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이었다"라고 강조했다.채현우의 야구인생 두 번째 전환점은 지난 11일 열린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DH) 2차전이었다. 9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6회 말 리그 대표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려냈다. 2020년 9월 23일 LG 트윈스전 이후 1691일 만에 때려낸 1군 안타였다. 채현우는 "처음엔 잡히는 줄 알았는데 타구가 날아가는 게 보였다. 빠질 수 있겠다 싶어서 전력으로 뛰었다.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며 웃었다. 채현우의 야구 인생은 '굴곡'이 많다. 병역을 마친 뒤인 2023년에는 청백전 중 왼발목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주루가 강점인 그로선 쉽게 볼 부상이 아니었다. 재활 치료에만 7~8개월 정도가 걸렸는데 포기는 없었다. 채현우는 "안 아프고 야구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나, 경기에 나가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며 "주변에서 정말 긍정적인 얘길 많이 해주셨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1군에서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4 15:53
프로야구

"나는 할 수 있다" 외친 채현우, 1691일 만에 1군 안타로 '진짜 해냈다' [IS 스타]

오른손 타자 채현우(30·SSG 랜더스)가 프로 통산 네 번째 안타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채현우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DH) 2차전에 9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단 하나의 안타가 팀 공격의 물꼬를 트는 '기폭제'였다. 0-1로 뒤진 6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채현우는 KIA 선발 양현종의 2구째 직구를 공략,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연결했다. 이어 최지훈의 희생 플라이 때 득점까지 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SSG 타선은 1-1 동점을 만든 뒤 안타 3개와 볼넷 4개를 묶어 추가 4득점, 1-5로 역전에 성공했다. 5회까지 양현종에게 단 1안타로 꽁꽁 묶였으나 6회 양현종에 이어 KIA의 필승조 라인(전상현→최지민)을 연거푸 격파하며 쐐기를 박았다. 이날 3루타는 2019년 데뷔한 채현우의 통산 네 번째이자 2020년 9월 23일 LG 트윈스전 이후 1691일 만에 때려낸 1군 안타였다. 예상하지 못한 '일격'에 KIA 마운드가 휘청거렸다. 채현우는 경기 뒤 "오랜만에 1군에서 선발로 뛰어서 너무 설렜고, 무엇보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뿌듯했다. 선발로 나가는 만큼 계속해서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고 그게 자신감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 타석부터 타격감이 괜찮았다. 초구 체인지업이 볼로 들어와서 두 번째 공은 직구를 노리고 적극적으로 스윙한 게 좋은 타구로 이어졌다. (후속 희생플라이 상황에선) 이 정도 타구면 무조건 들어올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다행히도 득점할 수 있었고 동점을 만드는 득점이라 더 좋았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송원대를 졸업한 채현우는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6순위로 지명됐다. 아직 무명에 가깝지만, 퓨처스(2군)리그에서의 꾸준한 활약(시즌 타율 0.410)을 앞세워 조금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채현우는 "부상이라는 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스스로 계속 망설이다가 부상을 당하곤 했다"며 "이제는 망설이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1 21:55
프로야구

"서로 잘 던졌으면" 675일 만에 성사된 역대 9번째 '광현종' 맞대결…김광현이 웃었다 [IS 포커스]

675일 만에 성사된, 이른바 '광현종'의 맞대결 결과는 김광현(37·SSG 랜더스)의 판정승이었다.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DH) 2차전은 KBO리그 대표 토종 에이스 간 맞대결로 이목이 쏠렸다. DH 1차전을 승리한 SSG는 통산 171승(역대 3위)을 기록 중인 김광현,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KIA는 통산 180승(역대 2위)을 마크한 양현종을 마운드에 세웠다. 송진우가 보유한 KBO리그 통산 최다승 투수(210승)에 도전 중인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된 건 2023년 7월 6일 이후 675일 만이자 역대 9번째였다.공교롭게도 김광현과 양현종,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출발이 부진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30명의 선발 투수 중 김광현이 평균자책점 공동 25위(4.54), 양현종은 최하위(5.89)까지 처졌다. 직전 등판에서 각각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는 점에서 모처럼 성사된 맞대결 결과가 더욱 눈길을 끌만했다. 5회까지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김광현은 5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 양현종은 5이닝 1피안타 무실점 쾌투했다. 4회 김도영의 홈런에 힘입어 KIA의 1-0 살얼음 리드.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린 건 6회였다. 김광현은 6회 초를 삼자범퇴로 처리, 시즌 세 번째 QS 요건을 채웠다. 반면 양현종은 6회 말 선두타자 채현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허용하며 경기가 꼬였다. 후속 최지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 이어 피안타와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를 차조한 뒤 전상현과 교체됐다. 투구 수가 79개(스트라이크 50개)로 다소 여유 있었으나 이범호 KIA 감독은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하지마 이 전략이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뒤이어 나온 전상현이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한유섬에게 밀어내기 볼넷, 최준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2실점 했다. 모두 양현종의 책임 주자였다. 1-3으로 뒤진 1사 만루에서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최지민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2실점한 뒤 교체됐다. 양현종의 최종 기록은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실점. 6회 말 대거 5점을 지원받은 김광현은 7회 초에도 등판해 다시 한번 삼자범퇴로 KIA 타선을 막아냈다. 최종 기록은 7이닝 1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실점. SSG가 5-1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2승(5패)째를 챙겼다. 김광현은 경기 뒤 "현종이도 저도, 썩 좋은 모습은 아니어서 걱정은 됐다. 그래도 너무나 잘 버텨주고 있고 지금까지, 좋은 라이벌로서 서로가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하고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며 "부담 같은 건 없고 서로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현종이는 후반에 잘하고, 워낙 유명한 슬로 스타터다. 자기 실력을 금방 또 올릴 거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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