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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전 발간 마블 만화책 1호 29억원 낙찰

83년 전 나온 미국 마블 코믹스의 첫 만화책이 29억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다. 미국의 경매사이트 코믹커넥트닷컴은 18일(한국시간) 1939년에 발간한 ‘마블 코믹스’ 1호가 약 242만7800달러(약 29억5000만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경매회사 측은 “익명의 고객이 낙찰받은 이 책은 틀림없이 전 세계의 만화 수집 분야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며 “이 만화책이 없었다면 지금의 마블 유니버스도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믹커넥트닷컴은 낙찰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코믹북에 열정이 가득한 수집가이며 투자자”라고 귀띔했다. AP통신은 “이 책은 후에 만화·영화·TV 프로그램·비디오 게임으로 이뤄지는 마블 유니버스의 시초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 만화책에는 훗날 마블의 슈퍼 히어로 캐릭터로 자리 잡는 시초격 인물들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영화 ‘판타스틱 4’의 휴먼 토치와 안티 히어로의 시초격으로 분류되는 서브마리너가 그 주인공이다. 더욱이 보존상태가 뛰어난데다 출간에 참여했던 작화 담당자, 스토리 작가들에게 얼마를 지불했는지 기록한 출판사의 메모가 적혀 있는 특별한 판본이다. 표지 작화를 담당한 저명 공상과학 삽화가 프랭크 R. 폴에게 25달러를 지급했다는 내용도 있다. 코믹커넥트닷컴 측은 “다른 만화책보다 수요자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경매 역사상 가장 비싼 만화책은 1962년 출판된 ‘어메이징 판타지 15호’로 지난해 약 360만 달러(약 44억원)에 낙찰됐다. 이전까지 기록은 약 320만 달러(약 38억원)를 기록한 ‘액션 코믹스 1호’였다. 1938년 발간된 이 만화책에는 슈퍼맨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3.20 14:11
스포츠일반

'배구 여제'의 귀환…김연경 "연봉 삭감? 후배 피해 안 주고 올림픽 잘 준비할 방법"

11년 만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 선 김연경(32)은 역시나 털털했다. '식빵 언니'라는 애칭답게 시원시원하게 답했다. 카메라 셔터에 맞춰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시종일관 여유 있는 모습으로 '배구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김연경은 10일 열린 흥국생명 복귀 기자회견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으로 인사하게 돼 반갑다. 11년 만에 많은 팬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웃었다. 흥국생명은 지난 6일 "김연경이 흥국생명 핑크색 유니폼을 다시 입기로 했다"고 알리며 "김연경의 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한다. 오랜 해외 생활에 지친 선수와 1년 남짓 남은 올림픽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했다. 이후 네 시즌 동안 정규리그 MVP 3회, 챔피언결정전 MVP 3회, 신인왕을 수상하며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2008~2009시즌 종료 후 일본 JT마블러스로 옮긴 김연경은 이후 터키-중국 등 해외 무대에서 11년간 뛰었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김연경은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가장 큰 관건은 연봉이었는데 1년 3억5000만 원에 합의했다. 흥국생명을 이재영·이다영을 붙잡는 데 총 10억 원을 써 샐러리캡(연봉 18억 원, 옵션 5억 원 등 총 23억 원)에 여유가 넉넉하지 않았는데, 김연경은 "그동안 열심히 뛰어준 후배들을 위해 연봉을 양보하고 싶다"고 해 협상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김연경은 종전에 임의탈퇴 신분이어서 흥국생명의 동의 하에 V리그 복귀가 가능했다. 오랫동안 해외 생활을 한 김연경은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의 컨디션 관리를 통해 흥국생명의 우승과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다음은 김연경과의 일문일답 -V리그 복귀를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고민과 걱정을 많이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계속 해외 무대에 남을 시) 국가대표 훈련 참여도 쉽지 않았다. 또한 '해외 리그가 재개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가졌다. '어떻게 하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국내 복귀가 경기력 유지에 가장 좋을 것 같았다." -기존에 받던 높은 연봉보다 훨씬 적은 3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 "많은 해외 에이전트와 동료들이 올해 3억 5000만 원의 연봉을 받는다는 소식에 놀라더라. 사실 샐러리캡 탓에 걱정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런데 항상 언급해왔듯 올림픽 메달이 배구 선수로서 가장 큰 목표였다. 내가 복귀하면서 후배들에게 (연봉 축소나 방출 등)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느꼈다. 후배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동시에 올림픽을 잘 준비하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 샐러리캡 탓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내 연봉이 줄어도) 괜찮겠다고 판단했다. 경기력 유지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부모님도 동의하셨다.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갖춰 꿈꾸고 목표했던 바를 이루고 싶다." -김연경의 합류로 흥국생명의 우승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전승 우승 이야기까지 나온다. "스포츠는 늘 쉽지 않다. 물론 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겠지만 무패 우승, 무실 세트 우승은 상당히 조심스럽다.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현재 몸 상태는 "주변에서 30대 중반이라 언급하는데, 아직 30대 초반이다. 우리 나이로 서른셋, 만 32세다(웃음) 몸 상태는 좋고, 휴식도 충분히 가졌다. 팀에 복귀하면 근육량을 늘리겠다." -1년 계약을 했는데, 그 이후 거취는. (김연경은 계속 V리그에 남아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수도 있고, 1년 뒤 임대 혹은 임의탈퇴 신분으로 해외 무대로 다시 옮길 수도 있다. 2년 뒤엔 FA 신분으로 국내외 어느 구단과도 계약할 수 있다.) "흥국생명 복귀를 결정하면서 내년 거취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우선 '이번 시즌 잘해서 올림픽 준비를 잘해보자'라는 생각에 1년 계약했다. 내년 이후 문제는 (그때 가서) 생각하겠다." -11년 만에 돌아왔는데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나. "정말 없다. 받을 건 다 받았다(웃음) 웬만한 거 다 받아서 큰 의미가 없다. 팀 우승, 그리고 더 크게 보면 올림픽 메달을 따고 싶다." -11년간 해외 활약을 통해 느낀 점은. "해외 진출이 엊그제 같은데 정말 긴 시간이 흘렀다. 유럽과 일본·중국에서 뛰며 프로 정신과 몸 관리, 책임감 등 배운 점이 많다." -흥국생명을 견제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선수 영입으로 전력이 많이 좋아졌고, 지난 시즌 1위 팀 현대건설도 전력이 좋다. 나머지 팀도 강한 만큼 이번 시즌 재밌을 것 같다. 강한 상대가 많으면 우리부터 강해지기 위해 준비하는 만큼 한국 여자배구의 레벨이 전보다 더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모든 선수를 견제하도록 잘 준비하겠다." -국가대표 주장도 맡았다. 흥국생명에서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것인가. "현재 주장 김미연을 잘 따르는 선배 언니가 되도록 할 것이다. 가벼운 몸가짐으로 할 것 같아. 센 언니 혹은 약한 언니가 아닌 팀이 잘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1년간 휴식기에 귀국했지만, 이제는 국내에 줄곧 머무른다. 달라진 점은. "쇼핑할 때 눈에 들어오는 게 많더라. 집에 모아두는 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집에 사람이 사는 것 같은 분위기가 들더라. 이전에는 잠시 귀국해 하고 싶은 것도 많아 빡빡하게 움직였는데, 지금은 여유롭다. 부모님도 반겨 마음 편히 운동하고 있다." -훗날 지도자 생활도 생각하고 있나. "조금 있다. 또한 방송과 행정 분야 등 다방면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보다 오래 선수 생활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요즘 개인 방송과 TV 출연 등이 많은데 앞으로는. "팀 복귀 시기는 박미희 감독님과 상의 후 결정될 것 같다. 방송은 비시즌인 만큼 배구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연습 또는 경기력에 지장 없는 선에서 할 것이다. 개인 방송은 계속할 생각이다." -흥국생명 유니폼 오랜만에 입은 느낌은. "핑크색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많이 설렌다. 지금이라도 빨리 코트에 들어가 경기하고 싶다. 최대한 열심히 해서 다른 구단 팬도 흥국생명 팬으로 돌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사실 부담감도 크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은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시면 우승으로 보답하겠다." 이형석 기자 2020.06.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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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스크린결산②] '벽 넘은' 봉준호·마동석, 내실 챙긴 정우성

한국영화 100주년. 2019년 영화계 키워드는 '축하'다. 다사다난했던 2019년도 어느 덧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 올해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한 해로, 영화계에서는 연초부터 어느 해보다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운명처럼 100년 역사에 기록될 만한 기념비적인 사건이 여럿 쏟아졌고, 발전과 변화를 바탕으로 새 도전, 새 얼굴도 빛을 발했다. 작품에 따른 양극화 현상은 여전히 심하고, 결과에 흡족하기 전 과정을 따져봐야 할 일들도 무수히 많지만, 축하 받아야 할 일들은 무조건적인 축하를 받아 마땅하다. 역정과 비난보다 환호와 영광의 순간이 더 많이 기억에 남는 2019년은 훗날 '그 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로 회자되기 충분한 365일을 완성했다. ▲'기생충' 봉준호 감독 '칸 황금종려상', 마동석 '마블 진출'차기 행보를 더 기대하게 만든 봉준호 감독과 마동석이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영화 100년사 최초 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기며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올랐다.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 영화제 초청 및 시상식 트로피를 휩쓸고 있는 '기생충'은 77회 골든글로브 감독상·각본상·외국어영화상 후보 노미네이트로 또 한번 한국영화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이 걷는 길이 한국영화의 역사이자 최초의 길이다. 남은 것은 아카데미 시상식 지명. 모두의 염원이 이뤄질 날, 머지 않았다. 마동석은 한국 배우 최초 '마블 히어로물 진출'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마동석은 MCU 25번째 작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이터널스'에 길가메시 캐릭터로 합류, 안젤리나 졸리, 리처드 매든 등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마블민국'이라 불릴 정도로 마블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한국에서 드디어 마블 히어로를 직접 연기하게 될 배우를 배출하게 된 것. 현재 마동석은 세계 곳곳을 오가며 촬영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국내 개봉작 홍보는 전혀 참여하지 못하고 있지만 모두의 이해와 응원 속 최초의 길을 개척 중이다. ▲다양성 변화 속 '코미디' 떴다'극한직업'과 '엑시트' 두 편으로 모든 설명이 가능하다. 최근 몇 년간 떼로 등장하는 남성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짙은 분위기의 영화가 인기를 끌었던 충무로에 변화의 바람이 '살랑' 불었다. 관객들은 어떤 스트레스 없이, 신나게 웃고 떠들고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찾기 시작했고, 올해 '극한직업'을 필두로 '걸캅스' '엑시트' '가장 보통의 연애' 등 코미디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 큰 사랑을 받았다. 의미있는 메시지를 담아낸 일명 착한 영화들도 눈에 띄었다. '말모이' '증인' '항거: 유관순 이야기' '82년생 김지영' '나의 특별한 형제'는 200~400만 대 흥행 허리라인을 책임지며 영화의 가치를 증명했다. ▲"영향력·존재감↑" 女감독·女배우 아름다운 활약약속이라도 한 듯 여성 감독과 여성 배우들의 활약이 빛난 한 해다. 상업영화 대작을 이끈 것은 아니지만 소소한 우리들의 이야기로 공감대를 높였다. '벌새' 김보라 감독, '우리집' 윤가은 감독, '아워바디' 한가람 감독, '밤의 문이 열린다' 유은정 감독 등이 비슷한 시기 영화를 선보였고, 그 중 '벌새'는 국내외 40관왕을 휩쓸며 '올해의 발굴' '독립영화계 '기생충''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여배우들도 바쁘게 움직였다. 상반기 '걸캅스' 라미란·이성경은 여성 관객들의 절대적 지지 속 여성 액션물의 성공 사례를 남겼고, 임윤아는 여름시장을 책임진 유일한 여배우로, 생애 첫 스크린 주연작을 통해 흥행과 연기력, 가능성까지 모두 입증시켰다. '영화배우 임윤아'를 소개할 수 있는 대표작은 큰 선물이 됐다. 하반기에는 악성 테러 속 보란듯이 흥행을 성공시킨 '82년생 김지영'의 정유미가 주목 받았다. '윤희에게' 김희애와 14년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나를 찾아줘' 이영애도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며 굳건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류승룡·정우성·마동석·조정석·정해인 '합격점' 여전히 충무로를 쥐고 흔드는 남성 배우들 사이에서도 고인물 속 신선함이 새로운 자극을 선사했다. 류승룡은 '극한직업'으로 완벽 재기에 성공한 것은 물론, 꾸준함과 진정성은 결국 승리한다는 희망을 안겼다. 마동석은 '악인전'으로 생애 첫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고, 추석시즌 '나쁜 녀석들: 더 무비'를 흥행 1위에 올려 놓으며 출연한 작품마다 대박을 터트려 홍보 없이도 흥행할 수 있는 독보적 보증수표가 됐다. 정우성은 오랜시간 쌓은 내공을 빵 터뜨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대표적 배우. 데뷔 25년만에 백상예술대상 대상,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등 굵직한 트로피를 휩쓸며 탄탄한 내실을 다졌다. '사바하' '타짜: 원 아이드 잭' '시동'까지 분기별 세 편의 작품을 개봉시킨 박정민은 30대 배우 중 단연 눈에 띄는 다작 배우로 활약했고, 대세 정해인은 '유열의 음악앨범' '시동'으로 스크린 신인 카테고리에서도 높은 주목도를 자랑했다. >>[2019 스크린결산③] 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 스크린결산①] "천.만.왕.국." 최초 5편, 디즈니·CJ 가문의 영광[2019 스크린결산②] '벽 넘은' 봉준호·마동석, 내실 챙긴 정우성[2019 스크린결산③] 2019년 한국영화계에 일어난 열두가지 일들 2019.12.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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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스크린결산①] "천.만.왕.국." 최초 5편, 디즈니·CJ 가문의 영광

한국영화 100주년. 2019년 영화계 키워드는 '축하'다. 다사다난했던 2019년도 어느 덧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 올해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한 해로, 영화계에서는 연초부터 어느 해보다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운명처럼 100년 역사에 기록될 만한 기념비적인 사건이 여럿 쏟아졌고, 발전과 변화를 바탕으로 새 도전, 새 얼굴도 빛을 발했다. 작품에 따른 양극화 현상은 여전히 심하고, 결과에 흡족하기 전 과정을 따져봐야 할 일들도 무수히 많지만, 축하 받아야 할 일들은 무조건적인 축하를 받아 마땅하다. 역정과 비난보다 환호와 영광의 순간이 더 많이 기억에 남는 2019년은 훗날 '그 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로 회자되기 충분한 365일을 완성했다.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기생충' '겨울왕국2' 1000만 축하 명불허전 '천.만.왕.국.'이다. 역대 최초 한 해 1000만 영화를 5편이나 배출해내는 전무후무 기록을 세웠다. 마블 포함 디즈니 영화가 세 편, CJ엔터테인먼트 영화가 두 편으로 '두 집안이 다 해먹었다'고 봐도 무방한 결과다. 분위기는 1월부터 좋았다. 1월 23일 개봉한 '극한직업'은 한국 코미디 영화의 부활을 알리며 동시에 정점을 찍는 성과를 냈다. 특별한 경쟁작 없이 원맨쇼 신드롬 레이스를 펼쳤던 '극한직업'은 이병헌 감독을 선봉으로 류승룡·이하늬·진선규·이동휘·공명으로 이어진 팀플레이를 자랑, 누적관객수 1626만5618명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2위에 안착했다. 5월 나란히 개봉한 '알라딘'(5월23일)과 '기생충'(5월30일)은 비수기 1000만이라는 이변을 이끌었다. 누적관객수 1255만2179명으로 최고 복병에 등극한 '알라딘'은 영화의 힘과 음악의 힘으로 흥의민족 DNA를 일깨우며 "뚜껑이 열리기 전까진 아무것도 모른다"는 공식을 증명했다. '기생충'은 '한국영화 사상 최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이라는, 어떤 작품도 활용할 수 없는 단 한 줄의 문구로 1008만4602명의 마음을 움직였다. 두 작품에 앞서 4월 24일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11월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는 예상을 현실화 시킨 작품들. '어벤져스' 시리즈의 파이널을 장식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1393만4604명을 찍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5년만에 돌아온 '겨울왕국2'는 '겨울왕국' 보다 빠른 속도로 1000만 반열에 오르며 애니메이션 시리즈 최초 쌍천만이라는 대기록을 맛 봤다. ▲디즈니 천하 속 CJ 몀성회복…롯데 '흡족', 쇼박스·NEW '분발' 월트디즈니코리아와 CJ엔터테인먼트는 두둑한 성과급에 대한 기대치를 티내도 될 정도의 성적표를 받았다. 디즈니는 '개봉하면 흥행'을 넘어 '웬만하면 피해야할 대상'이 됐다. 잘 만든 작품으로 관객들을 홀리면서 연타석 홈런을 날렸고, '믿고보는 디즈니'에 한국영화들이 맞개봉을 피하면서 '디즈니 천하' 역시 자연스레 이뤄졌다. 한국영화 흥행 자존심은 CJ엔터테인먼트가 세웠다. 최근 몇 년간 흉작만 늘어놨던 CJ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신의 한 수: 귀수편'(215만)을 제외하고 '극한직업' '사바하'(239만) '걸캅스'(162만) '기생충' '엑시트'(942만) '나쁜 녀석들: 더 무비'(457만)까지 6편의 손익분기점을 모두 넘기며 넘버원 배급사의 명성을 되찾았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도 "이런 해가 없었다"며 놀라워 했다. 올해 마지막 영화이자 가장 높은 손익분기점(730만)을 자랑하는 '백두산' 성적이 2019년의 마무리와 2020년의 시작을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알짜배기 주머니를 채웠다. '말모이'(286만) '증인'(253만) '항거: 유관순 이야기'(115만) '82년생 김지영'(366만)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잡았다. "이 영화가 롯데 배급 작품이라고?"라는 반응도 여러 번 터졌다. 다만 '어린 의뢰인'(20만)을 비롯해 여름과 추석 시즌별 선수로 출전시킨 '사자'(161만) '타짜: 원 아이드 잭'(222만)의 실패는 아쉽다. 쇼박스는 배우 류준열에 많은 것을 걸었다. '뺑반'(182만)이 '극한직업'에 처절할 정도로 무너졌지만 '돈'(338만)과 '봉오동전투'(478만)로 체면치레 했다. '미성년'(29만)은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와 호평을 남겼지만, '퍼펙트맨'(123만)은 조용히 사라졌다. 절치부심 쇼박스는 겨울 시장도 과감히 포기, 새해 1월부터 달리겠다는 포부다.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사건을 다룬 '남산의 부장들'이 올해의 뼈아픈 결과를 뒤집어 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NEW도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 '나의 특별한 형제'(147만), '가장 보통의 연애'(285만)로 웃었고, '생일'(119만), '비스트'(20만), '힘을 내요, 미스터리'(118만)는 울었다. 하지만 '가장 보통의 연애'가 분위기를 전환시켜 주면서 연말 성적은 꽤 기대해볼만 한다. 신선한 사전 홍보물로 화제성을 잡는데 성공한 마동석·박정민·정해인·염정아의 '시동'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 >>[2019 스크린결산②] 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 스크린결산①] "천.만.왕.국." 최초 5편, 디즈니·CJ 가문의 영광[2019 스크린결산②] '벽 넘은' 봉준호·마동석, 내실 챙긴 정우성[2019 스크린결산③] 2019년 한국영화계에 일어난 열두가지 일들 2019.12.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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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S] "마블리→마블Lee" 마동석♥MCU 운명적 만남

마블과 마동석의 만남, 이쯤되면 '운명'이다. 마동석이 본격 할리우드 진출을 노린다. 첫 발걸음은 무려 마블 히어로물. '마블민국'으로 불릴만큼 마블 영화에 환호하는 국내 영화 팬들은 마동석의 마블 입성 가시화 소식에 응원의 목소리부터 높이고 있다. 마동석은 마블이 준비 중인 새 히어로물 '이터널스'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 같은 내용은 외신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더랩, 콜라이더 등 외국 매체들은 17일(현지시간) "한국배우 마동석(돈리·Don Lee)이 마블 '이터널스'로 할리우드 장편 영화에 데뷔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마동석의 국내 소속사 측 관계자는 "마블로부터 아직 어떠한 확답도 받지 못했다.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내비쳤다. 마블 측 역시 보도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 이병헌 등 할리우드 및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국내 영화인들의 현지 행보는 종종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특이점이 없다면 대부분 현실화 됐기에 마동석의 '이클립스' 출연 역시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동석은 유일무이 비주얼로 자신만의 이미지를 고착화 시킨 배우다. 악역이 아닌, 악역을 처단하는 정의로운 인물, 혹은 덩치와 정반대 되는 러블리하고 코믹한 캐릭터들로 '마블리'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내 편이라 다행'이라는 반응 속 관객들로 하여금 든든함을 선물한 마동석은 인기와 동시에 호감도까지 높였다. 마동석의 할리우드 진출 소식이 더욱 환영받는 이유다. 특히 마동석은 '마블리, 마블리'로 불리다 진짜 마블에 입성하게 됐다. 마동석의 영어 이름은 마동석의 본명 이동석의 성을 따른 '돈리(Don Lee)'. '마블리'가 '마블 Lee'로 더 익숙해질 날이 머지 않았다. 또 마동석은 '범죄도시(강윤성 감독)' '성난황소(김민호 감독)' '악인전(이원태 감독)' 등 마동석 특유의 색깔이 묻어나는 작품을 연이어 선택하면서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구축했다. 한국 MCU의 수장 마동석이 진정한 글로벌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범위를 확장하게 된 것. 무엇을 가져다 붙여도 마동석과 마블의 만남은 그저 운명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마동석은 꾸준히 해외 진출을 추진했지만 진출 그 자체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국내 활동을 더 중요시 생각했다. 실제로 여러차례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약속된 국내 스케줄을 우선적으로 택했다. 마동석이 지켜 온 의리는 '마블 러브콜'이라는 큰 그림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역할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스케줄이고, 스케줄은 결국 약속이다. 할리우드 혹은 해외 진출의 기회라고 해서 목 매달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거기나 여기나 하는 일은 똑같다. 영화 그리고 연기다. 해외 진출은 다른 경험이라 해보려는 것이지 해외라서 하려는 것은 아니다. 거꾸로 우리나 영화를 훌륭하게 만들어 그쪽에 보여줘도 되지 않을까"라며 굳건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터널스' 합류가 공식적으로 가시화 된 만큼, 이젠 또 좋은 기회를 놓칠까 팬들이 더 발을 더 동동 구르는 모양새가 됐다.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울 듯. 내가 다 뿌듯해' '국내에서만 있기엔 확실히 아까운 파워다' '강제로 보내고 싶다' 등 반응만 봐도 마동석을 해외에 내놓고 싶어하는 영화 팬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케 한다. 한편 '이터널스'는 잭 커비가 1976년에 발표한 코믹북이다. 수백만년 전 인류를 실험하기 위에 지구에 온 셀레스티얼은 인간에게 아주 적은 분량의 우주 에너지를 정신적으로 조종할 수 있는 힘을 줬고, 이 힘을 받은 인간들이 초인적인 힘을 지닌 불사의 종족 이터널스가 된다는 내용이 주 스토리다. 이터널스는 초인적인 힘과 비행 능력을 지녔고, 물체를 공중에 띄울 수 있으며 환영을 만들고 눈에서 우주 에너지 빔을 쏠 수 있다. '이터널스' 속 빌런은 후속 실험에서 창조된 데이안츠로 훗날 이터널스와 권력을 다툰다. '이터널스'를 이끌 주인공은 할리우드 톱배우 안젤리나 졸리다. 안젤리나 졸리는 세르시(Sersi)라는 이름의 이터널스 캐릭터를 연기한다. 또 다른 출연 배우로 거론된 쿠마일 난지아니와 마동석의 캐릭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마동석과 안젤리나 졸리의 만남에도 관심이 높다. '이터널스'는 중국계 여성감독 클로이 자오가 메가폰을 잡는다. 각본은 라이언 퍼포와 매튜 퍼포 형제가 쓰고, 마블 수장 케빈 파이기가 프로듀서로 나선다. 케빈 파이기는 "'이터널스'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스타일의 전체 앙상블로 소개할 것이다"고 귀띔한 바 있다. 마블 최초 동성애 히어로를 다루는 작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4.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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