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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 호재는 결국 불안 요소로 돌아온다...가을은 '정산'의 계절 [IS 포커스]

개막 전 중·하위권으로 평가받은 두산 베어스는 전반기 46승 2무 39패, 승률 0.541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3위를 지켰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전반기 전후 그 원동력에 대해 "젊은 불펜 투수들이 잘 해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무리 투수까지 올라선 신인 투수 김택연(19), '1차(2022) 지명' 유망주 잠재력을 드러낸 좌완 이병헌(21), 육성선수 성공사를 쓴 최지강(23)이 바로 그 주역이었다. 김택연은 8세이브·4홀드·평균자책점 2.35, 이병헌은 8홀드·평균자책점 3.05, 최지강은 12홀드·1세이브·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연차·경험에 비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등판이 불안 요소로 여겨졌다. 이병헌은 전반기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이 등판(45)했고, 최지강도 43경기에 나섰다. 김택연도 시즌 초반에는 셋업맨 임무를 수행하느라, 마무리 투수 기준으로는 다소 많은 38경기에 나섰다. 전반기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3.96)였던 두산은 후반기 요통이 생겼다. 평균자책점은 5.98까지 올라갔다. 그사이 최지강은 어깨 통증으로 후반기 초반 이탈해 한 달 넘게 재활 치료를 받았다. 이병헌은 전반기 대비 1점 이상 내준 경기가 늘었다. 젊은 투수들은 후반기에도 분전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신인왕 출신 정철원, 사이드암스로 투수 박치국 등 기존 핵심 투수들 투구 내용은 기복이 있었다. 전반기 1점(1.61)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김강률도 4점(4.50)대로 늘어났다. 그사이 박빙 상황에 등판하는 경기 수가 줄어든 것도 변수가 될 수 있었다. 지난 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은 두산 허리진의 현재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투수 운영이었다. 3-3 동점 상황이었던 8회 2사 뒤 김택연을 투입해 2와 3분의 1이닝을 맡겼다. 이미 이병헌과 최지강이 등판을 마친 상황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박빙 승부에서 리드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강수를 뒀다. 결과적으로 김택연은 실점하지 않았지만, 이날 두산은 연장 12회 초 홍건희와 박치국이 차례로 나서 1점을 내주며 패했다. 전반기 두산 불펜진은 기대 이상 전력을 보여줬지만, 결국 객관적인 수준으로 수렴했다. 이게 야구의 공식이다. 롯데도 비슷한 맥락으로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뒤 젊은 선수들 위주로 내·외야진을 개편했고 나승엽·고승민·손호영·황성빈·윤동희 등 풀타임 시즌이 한두 번에 불과하거나 아예 없었던 선수들이 주전으로 올라섰다. 이들이 뿜어낸 화력은 기대 이상이었고, 롯데는 6월 팀 타율과 승률 1위에 오르며 반등했다. 7월 주춤했지만, 8월 다시 승률 2위를 기록했다. 현재 5위 KT 위즈를 2경기 차이로 추격하며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을 높이고 있다. 롯데 세대교체 주자들이 안고 있는 약점은 경험이다. 쉽게 말해 중요한 상황에서 실책을 범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손호영과 고승민이 차례로 포구 실책을 범했고, 이게 실점으로 이어지며 패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4일 부산 KT 위즈전 5회 초 수비에서도 2사 1루에서 김상수의 타구를 처리하던 중견수 윤동희가 포구 실책을 범하며 실점을 내주고 위기를 자초했다.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이 이후 흔들리며 롯데는 3점을 더 내줬다. 매 경기 '살얼음판' 같은 순위 경쟁이 이어지는 시기. 수비 실책 하나가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화력만큼 수비력도 예측이 어려운 게 롯데 젊은 타자들이다. 정규시즌 막판은 미리 낸 수업료로 쌓은 걸 수확하거나, 기대하지 못한 호재로 작용한 변수를 대처해야 하는 '정산' 시즌이다. 두산과 롯데뿐 아니라 다른 구단도 마찬가지다. 공짜는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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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감독 "오승환 당분간 편안한 상황에 투입...마무리는 계속 김재윤" [IS 고척]

짧은 조정기를 보내고 1군에 복귀한 '끝판왕' 오승환(42)이 당분간 타이트하지 않은 상황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은 휴식일이었던 26일 오승환을 콜업했다. 그는 후반기 등판한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88, 피안타율 0.351를 기록하며 부진한 뒤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바 있다.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구위가 이전보다 올라왔다. 140㎞/h 후반까지 나온다"라며 오승환을 다시 부른 배경을 전하며 "한두 경기는 편안한 상황에서 투입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오승환이 이탈한 뒤 삼성 뒷문은 김재윤이 지켰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KT 위즈 마무리 투수였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삼성으로 이적했다. 박진만 감독은 "앞으로도 김재윤을 마무리 투수로 쓸 생각"이라고 했다. 오승환이 더 좋아지면 셋업맨으로 투입해 허리진을 더 단단하게 만들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말 영입한 베테랑 투수 송은범은 이날(27일) 고척돔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28일 선발 투수로 투입할 이승민의 투구를 확인한 뒤 송은범의 1군 등록을 고려할 생각이다. 잔여 경기 일정에 돌입하는 만큼 선발 투수 활용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불펜 강화' 차원에서 송은범을 활용할 계획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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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맞대결 끝에 친정팀에 웃은 보상 선수, 후반기 LG 불펜 힘 보태나

LG 트윈스 김유영(30)이 친정 팀을 상대로 처음으로 웃으며 후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김유영은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1-0으로 앞선 7회 말 무사 1, 3루에서 구원 등판해 승계 주자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유영이 급한 불을 꺼 위기를 넘긴 LG는 2-1로 이겼다.2014년 롯데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유영은 2022년 11월 유강남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LG에 지명됐다. 당시 염경엽 LG 감독은 김유영의 선발 투수 기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김유영은 팔꿈치 수술로 이적 첫해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김유영은 올해 불펜으로 합류했고, 유독 롯데만 만나면 고전했다. 전반기 롯데전에 5차례 나와 평균자책점 15.00으로 부진했다. 한 번도 무실점 등판이 없었다. 롯데와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처음 맞붙은 지난 4월 18일에는 2-3으로 뒤진 7회 초 마운드에 올라 4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두 타자 안타를 내준 뒤 내야 실책, 야수 선택, 투수 실책 등이 잇따르면서다. 5월 11일과 12은 이틀 연속 2피안타 1실점씩 했다. 6월 15일 롯데전은 임시 선발로 나와 1이닝 3피안타 1실점을 했고 다음날엔 구원 투수로 나와 3분의 2이닝 1실점했다. 김유영은 지난 23일 드디어 롯데전서 웃었다. 1-0으로 앞선 7회 말 무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해 첫 타자 왼손 대타 이정훈을 짧은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후속 박승욱의 투수 앞 땅볼 때는 기민한 판단과 정확한 송구로 1-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매조졌다. 유격수 오지환은 '홈 송구' 동작을 취했으나 김유영의 침착한 모습이 엿보였다. 더군다나 LG는 김진성의 이탈로 불펜 운영이 이전처럼 돌아가지 않던 상황. 김유영이 김진성의 대체 카드였던 백승현의 부진을 덮어줬다. 염경엽 감독은 "김유영이 터프한 상황에서 잘 막아주며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LG는 현재 1군 엔트리에 왼손 불펜 투수가 김유영과 임준형 둘밖에 없다. 이상영은 교체 외국인 선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비자 발급 등의 절차가 완료돼 한국 무대에 복귀하기 전까지 임시 선발을 준비한다. 비시즌 팔꿈치 수술을 한 함덕주는 재활이 더딘 상태로 아직 1군에 돌아오지 못한 상태. 이우찬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LG는 김진성이 빠진 상황에서 왼손, 오른손 구분할 것 없이 필승조가 부족하다. 김유영이 허리진에 힘을 보탠다면 LG 불펜이 한층 힘을 얻을 수 있다. 김유영은 올해 36경기에서 1승 2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고 있다. 5월 다소 부진했고, 6월 말 부상으로 빠졌지만 지난주 복귀해 다시 호투하고 있다. 김유영은 "몸 상태는 100% 돌아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형석 기자 2024.07.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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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도, 최원태도 돌아온다···본격 선두 싸움은 이제부터

LG 트윈스가 전력을 재정비하고 후반기 힘차게 출발한다. LG는 전반기 46승 38패 2무(승률 0.548)를 기록했다. 선두 KIA 타이거즈에 3.5경기 차 뒤진 2위로 마쳤지만, 선두로 전반기를 마친 지난해(0.620, 49승 30패 2무)에 비해 승률이 훨씬 낮다.염경엽 LG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가졌던 팀 구상의 50% 정도밖에 실현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고우석(미국 진출) 이정용(입대) 함덕주(수술) 등 핵심 불펜 삼총사가 모두 빠진 가운데 초반 스타트가 부진했다. 5월 이후에는 부상 선수도 속출했다. 전반기 내내 '버티기'를 강조했던 염경엽 감독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전반기를 잘 버텼다"고 평가했다.LG는 후반기 부상 복귀 선수와 함께 다시 선두 싸움에 뛰어든다. 전반기 막판 선발 투수 임찬규와 외야수 문성주가 돌아온 가운데 오지환과 최원태, 박명근, 함덕주도 속속 복귀를 준비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4일 전반기 최종전을 앞두고 "오지환이 오늘 실전 경기에서 뛴 만큼, 몸 상태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고 본다. 오지환은 후반기 시작 후 3연전 기간(9~11일·KIA 타이거즈전) 복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지환은 4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독립구단 화성 코리요와 잔류군 연습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오지환은 5월 30일 오른쪽 손목 신전건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당초에는 빠르면 열흘 후 돌아올 것으로 점쳐졌는데, 2군에서 수비 훈련을 하다가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복귀가 미뤄졌다.오지환은 올 시즌 54경기에서 타율 0.238 2홈런 16타점으로 부진하다. 그러나 오지환이 타선에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구본혁은 6월 이후 타율 0.239로 다소 활약이 부진하다. 데뷔 후 한 번도 100타석을 소화한 적 없는 구본혁은 올해 236타석에 들어섰고, 한 시즌 수비 이닝도 최다를 넘어섰다. 오지환이 복귀하면 선수 기용 폭이 넓어지고 대주자, 대수비 등 작전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다. 최원태는 한화 이글스와의 후반기 첫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등판은 지난달 5일 키움전이 마지막으로 이후 오른쪽 광배근을 다쳤다. 최원태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LG는 전반기 막판 임찬규와 최원태의 부상 공백을 뼈저리게 느낀 터라, 최원태의 복귀로 완전체 선발진을 노린다. 최원태는 최근 고양 히어로즈와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등판해 3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에, 최고 구속은 147㎞/h를 기록했다. 약해진 허리진에도 복귀 자원이 대기하고 있다. 염 감독은 "박명근은 후반기 2주 차에 돌아올 것 같다"며 "함덕주는 빠르면 7월 말 또는 8월 초에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최근 3년 연속 2점대 후반~3점대 중반의 불펜 평균자책점으로 1위를 지켰지만, 올 시즌엔 4.61(2위)로 치솟았다. 사이드암 박명근, 왼손 함덕주가 돌아오면 불펜진이 훨씬 단단해진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도 당연히 우승이 목표"라며 "우리가 상승 기류를 탔을 때 제대로 순위 싸움 가능하다. 순위 싸움은 시작점은 후반기부터"라고 했다. 이어 "많은 팀이 부상으로 어려운 전반기를 보냈다. 어느 시즌보다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면서 "시즌 종료까지 아무도 순위를 예측할 수 없을 것 같다. 결국 부상 변수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석 기자 2024.07.0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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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더 멀티이닝·3연투' 제구 잡힌 파이어볼러, 4연속 우세 시리즈 '일등공신' [IS 스타]

KT 위즈의 1차 지명 파이어볼러가 부활했다. 그동안 5선발과 롱 릴리프, 대체 선발을 오가며 방황했던 김민이 올 시즌 완벽하게 필승조에 자리 잡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에서의 활약은 더 대단했다. 세 경기에 모두 출전한 김민은 5이닝을 책임지며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30일은 더블헤더 2경기에 모두 출전해 1과 3분의 1이닝(1차전) 1과 3분의 2이닝(2차전) 멀티 이닝까지 소화했다. 28일과 30일(더블헤더 2차전) 불펜데이에서 김민이 긴 이닝을 소화해준 덕분에 KT는 투수 소모를 줄이고 승리할 수 있었다. 김민도 2승 1홀드를 기록했다. 사실 김민은 시즌 초 팀의 필승조 구상에 없던 선수였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필승조로 활약했던 이상동과 손동현, 박영현이 새 시즌 허리진을 구축한 가운데, 김민은 시즌 초반 대체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대체선발로 나선 4월 7일 LG 트윈스전에서도 1이닝 6볼넷 6실점으로 부진하면서 당황이 길어지는 듯했다. 계속되는 제구 불안에 김민은 1군보다 2군에 머물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김민은 5월부터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6월 환골탈태했다. 6월 5일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10경기 연속 1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더니 25일 SSG 랜더스전 1이닝 1실점 후 다시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6월 15경기에서 거둔 성적만 해도 3승 4홀드 평균자책점 1.33. 삼진 19개를 올리는 동안 볼넷은 5개만 내주며 탄탄한 활약을 펼쳤다. 필승조 승격은 당연했다. 기존 필승조 이상동과 손동현이 부진 및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민이 새 필승조로 낙점됐다. 팀도 승승장구했다. 김민이 6월 첫 홀드를 기록한 18일 롯데 자이언츠를 기점으로 KT는 8승3패1무 승률 0.727을 거뒀다. 이 기간 승률 1위. 역전패도 두 번밖에 없을 정도로 탄탄한 뒷문을 자랑했다. 아울러 롯데, LG, SSG에 이어 삼성과 3연전까지 4연속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거두며 하위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김민의 활약이 흐뭇하기만 하다. 과거 김민을 두고 "승부처에서 볼넷을 남발하면 안 되는데 불안한 면이 많다"라고 평가했던 이강철 감독은 최근 "올봄부터 김민의 제구력이 좋아졌다"라고 칭찬했다.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한 게 '신의 한 수'였다는 후문. 스포츠투아이 기준 김민의 투심 평균 구속은 148.5km로 리그에서 가장 빠르다. 포심 패스트볼과 비슷하게 빠른 속도로 뻗어나가면서도 움직임이 큰 이 투심을 가지고 김민은 환골탈태했다. 확 달라진 모습의 김민은 오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선수로 뽑혀 생애 첫 별들의 축제 초청장을 받았다. 김민에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될 터. 오랜 방황을 딛고 정착한 김민이 후반기에도 KT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07.0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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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호랑이 꼬리 보인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염 감독은 다 계획이 있구나

LG 트윈스가 최근 11경기에서 9승 2패를 기록,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지난 주말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싹쓸이한 LG는 올 시즌 34승 25패 2무(승률 0.576)를 기록, 선두 KIA 타이거즈에 1.5경기 차 뒤진 2위에 올라와 있다. LG는 지난해 61경기를 기준으로 선두에 0.5경기 차 2위(승률 0.610)를 달려 올해와 큰 차이가 없다. 6월 말 선두로 치고 나가더니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통합 2연패'를 노린 LG의 올 시즌 출발은 예상과 달리 더뎠다. 개막 후 4월까지 5할 승률 언저리를 맴돌았다. 당시 염경엽 LG 감독은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LG는 5월 이후 18승 10패, 승률 1위(0.643)를 기록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맨 앞에 달리고 있는 호랑이(KIA) 꼬리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순위 싸움이 펼쳐질 것이다. 과부하가 걸린 팀은 페이스가 조금 떨어질 것 같다. 우리는 크게 무리하지 않고 잘 버텨야 한다"며 후반기를 승부처로 꼽았다. 염경엽 감독이 서두르지 않는 건 아직 팀 전력이 완벽하지 않다고 내다봐서다. LG는 고우석(미국 진출) 함덕주(부상) 이정용(입대) 등으로 필승조 3명이 한꺼번에 이탈했다. 새 얼굴들은 아직 무게감이 떨어진다. 백승현, 이지강, 함덕주가 몸 상태를 끌어올린다면 허리진이 단단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 타격도 살아났지만, 여전히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에 비해) 아직도 직구 타이밍에 배트가 늦게 나온다"라고 진단했다. 외국인 투수 전력도 플러스 요소로 꼽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둘 중 한 명은 교체해야겠다"라고 밝힌 데 이어 지난 28일에는 차명석 LG 단장이 새 외국인 투수 후보를 물색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염경엽 감독은 "토종 선발 3명에 외국인 한 명만 (교체로) 들어와서 제대로 돌아가도 된다"면서 "에이스급 투수를 구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교체 시한인 8월 15일 전까지는) 카드를 남겨 놓게 된다"고 말했다. 멀리 가을 야구까지 내다본 것이다. 이어 염 감독은 "디트릭 엔스와 케이시 켈리가 구위를 찾아 기둥 역할을 해주는 게 베스트다. 다만 최악의 경우도 대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은 "앞으로 주간 승패 마진 +1, +2 또는 3승 3패만 기록해도 된다. 전반기까지 선두와 5경기 내 승차만 유지하면 후반기 충분히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이형석 기자 2024.06.0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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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빠져나간 LG 불펜의 변함 없는 상수, 21년차 김진성

LG 트윈스 불펜을 든든하게 수호하고 선수는 프로 21년 차 김진성(39)이다. LG는 최근 3년 연속 구원진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의 원동력도 강력한 불펜과 타선 덕분이었다. 올 시즌은 조금 다르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으로 건너갔고, 함덕주는 팔꿈치 수술로 후반기에 돌아온다. 정우영은 수술 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2군에 머무르고 있다. 고우석과 정우영은 최근 5년 각각 139세이브, 109홀드를 기록했다. 함덕주는 지난해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올린 셋업맨이다.필승조가 줄줄이 이탈함에 따라 유영찬이 마무리로 보직을 옮겼고, 이에 따라 허리진이 더 약해졌다. 그러나 2004년 프로 입단한 김진성은 변함이 없다. 지난달 23일 개막 후 31일까지 5차례 등판, 총 5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진성도 지난겨울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았다.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복직근 부상을 당한 여파였다. 그는 "마치 불에 지지는 듯 아팠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타임'을 외칠까 고민도 했다. (마운드를 내려와) 너무 아파서 울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진통제를 맞고 출격 대기한 김진성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동행하지 않고 이천 2군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김진성이 2013년 1군 데뷔 후 해외 전지훈련을 생락한 건 거의 처음이다. 그래서 시즌을 준비하면서 두려움도 있었다. 김진성은 필승조 주축 선수들이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내 어깨가 더 무겁지는 않다. (몇몇 선수가 나갔지만) 다른 좋은 선수가 많다"고 밝혔다. 그래도 필승조를 맨 앞에서 이끄는 건 그다. 염경엽 LG 감독은 3~4월 총력전을 예고했다. 동점이거나 근소하게 지는 상황에서도 이길 가능성이 있는 경기라면 김진성이 투입된다. 올 시즌 팀 최다 등판 1위가 바로 김진성이다. 염 감독이 믿고 투입하는 카드라는 의미다. 김진성은 지난달 31일 키움 히어로즈전 0-3으로 뒤진 6회 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나 김진성의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40이다. 피안타율(0.118)이 낮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전체 아웃카운트 15개 중 7개를 탈삼진으로 뽑았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그는 "마음 편히 야구를 해본 적이 거의 없다. 매 시즌 죽기 살기로 뛰어야 한다"는 각오다. 올 시즌을 끝으로 LG와의 2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종료되는 김진성은 "LG에서 오래 야구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형석 기자 2024.04.0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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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5패, 악몽이 된 '약속의 땅' 포항

1승 5패. 약속의 땅이 악몽의 땅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가 제2구장인 홈 구장에서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대구로 발길을 돌렸다. 삼성은 지난 3일 포항 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8-12로 패배, 열세 시리즈(3연전 중 2패 이상)를 기록했다. 지난 7월 포항 두산 베어스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한 삼성은 한 달 만에 치러진 포항 3연전에서도 웃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포항은 삼성에 약속의 땅이었다. 2012부터 열린 포항 경기에서 59경기 40승 1무 18패 승률 0.690을 기록했다. 2019년(2승 4패)을 제외한 모든 시리즈의 포항 시리즈를 5할 이상의 승률로 마치며 좋은 기억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1승5패라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내용도 아쉬웠다. 삼성은 패배한 5경기에서 4번이나 역전패를 당했다. 7월 역전패한 2경기에선 불펜의 방화와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8월 2경기에선 선발 및 허리진의 붕괴로 역전패했다. 특히 지난 1일 경기에선 초반 6-0으로 앞서 나갔음에도 막판 추격을 허용하며 졌다. 이번 포항 시리즈는 경기 외적으로도 말이 많았다. 7월 두산 3연전에선 그라운드 흙 문제로 KBO가 시설 점검에 나서기도 했고, 8월 KIA 3연전에선 비디오판독 불가로 2루타가 홈런으로 둔갑되는 오독이 일어나기도 했다. 정확히는 제2구장이라 비디오판독 센터 자체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았고, 방송사 중계 화면으로 판독을 진행하다 오독이 일어났다. 삼성의 패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건 아니지만, 제2구장의 주인으로서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두 번의 시리즈 패배 속에서도 위안은 있었다. 타선이 전반적으로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이적생' 류지혁이 포항 5경기에서 타율 0.471 8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7월 포항 시리즈를 기점으로 부상에서 복귀한 구자욱도 타율 0.421로 펄펄 날았다. '포항 사나이' 강민호도 홈런 포함 7타점을 쓸어 담았고, 2일 KIA전에선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김현준도 타율 0.444(12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들의 활약은 향후 후반기 반등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포항 시리즈에서 부진하며 '탈꼴찌'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9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차는 여전히 2경기. 삼성이 몇 가지 위안 요소와 함께 포항의 충격을 딛고 후반기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3.08.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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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돌입' 김종국 감독 "화두는 불펜 뎁스"

KIA 타이거즈는 2022시즌 팀 타율(0.272)과 득점(720개) 부문 1위에 올랐다. 자유계약선수(FA) 이적생 나성범이 가세하며 중심 타선 화력이 강해졌고, 새 외국인 선수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기대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최종 성적은 5위였다. 후반기 불펜진이 흔들린 탓이다. 개막 전까지는 화력보다 허리진 전력이 더 탄탄해 보였다. 2021시즌 세이브 3위(34개) 정해영, 홀드 1위(34개) 장현식이 상승세를 탔고, 마무리 투수 경험이 있는 전상현이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했다. 하지만 세 투수는 8월 팔 부상으로 동반 이탈하는 등 기대한 만큼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0월 13일 열린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도 불펜 난조로 전세를 내주며 2-6으로 졌다. KIA를 4년 만에 포스트시즌(PS)으로 이끌며 사령탑 데뷔 시즌(2022)을 성공적으로 보낸 김종국 감독은 "더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었다. 내 마운드 운영이 미흡했다"며 자책했다. 2023시즌 보완점으로 불펜 선수층(뎁스)을 꼽으며 스프링캠프부터 '옥석 가리기'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국내 투수 양현종과 이의리, 새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는 2023시즌 KIA 선발진에 포진된다. 5선발을 두고 임기영과 김기훈 그리고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윤영철이 경합한다.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은 최근 3시즌 연속 선발진을 지킨 투수다. 2021시즌 153이닝을 소화하며 규정이닝을 채우기도 했다. 김기훈은 지난해 병역을 마치고 복귀한 좌완 강속구 투수다. 상무 야구단에서 꾸준히 선발 투수로 나서며 이닝 소화 능력을 키웠다. 윤영철의 기량은 아직 미지수다. 2021시즌 신인왕에 오른 이의리처럼 돌풍을 일으켜줄 유망주로 기대받고 있다. 경합에서 밀린 투수는 불펜으로 향한다. 김종국 감독은 "(이닝 소화 능력이 검증된) 임기영과 김기훈 중 한 명은 불펜진에 합류할 것이다. 각자 다른 강점이 있기 때문에 마운드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예년보다 두꺼워진 좌완 불펜진 뎁스도 기대 요인이다. 내부 FA 박동원이 LG와 계약하며 보상 선수로 영입한 김대유, 2022시즌 홀드 17개·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하며 데뷔 뒤 가장 안정감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이준영이 있다. 현재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프로야구(ABL)에서 뛰고 있는 2년 차 최지민도 15경기(16과 3분의 1이닝)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하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셋업맨 장현식은 지난해 10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재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 치료만 4개월이 필요하다. 불펜 자원 한 명이 아쉬운 상황. 김종국 감독은 "그래도 왼쪽(투수진)이 좋아진 것 같다. 이준영이 작년에 자신감을 얻었고, 최지민도 ABL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1군 가용 자원을 최대한 많이 만들 것"이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은 KIA 감독 선임 직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고 이를 지켜냈다. 올해는 더 높은 위치를 바라본다. 지난 시즌 공격력에 허리진까지 단단해지면 가능하다. 김종국 감독은 "프로는 우승을 노려야 한다. 시즌 초반부터 밀리지 않도록 열심히 달리겠다"라며 정상 등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2023.01.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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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1]후반기 과부하 여파...무너진 김재윤·김민수 '1패 이상의 타격'

KT 위즈 불펜진이 준플레이오프(준PO) 첫 경기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KT는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PO 1차전에서 4-8로 패했다.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지만, 불펜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두 투수가 무너졌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6.7%(2000년 양대리그 제외·30차례 중 26회)다. KT가 극복해야 할 숫자다. KT는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6회까지 3안타에 그쳤다. 득점권(2·3루) 출루는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운이 따랐다. 88개밖에 던지지 않은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 탓에 7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것. KT는 박병호가 바뀐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선두 타자 홈런을 쳤고, 심우준이 주자 2명을 두고 좌전 2루타를 치며 3-4, 1점 차로 추격했다. 8회는 강백호가 양현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치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가 KT 쪽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8회 순식간에 경기 흐름이 기울었다. 7회 말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김혜성과 야시엘 푸이그를 잘 잡아냈던 셋업맨 김민수가 갑자기 무너진 것. 1사 1루에서 김휘집과 송성문에게 각각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재역전을 내준 것. KT 벤치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투입한 것. 안우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승리할 기회였기 때문이다. 결과으로 패착이 됐다. 김재윤은 김준완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한 뒤 임지열에게 우월 투런 홈런까지 맞았다. 4-8, 4점 차로 리드가 벌어졌다. 결국 만회 득점 없이 패했다. 김재윤은 지난 11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도 동점 희생플라이, 끝내기 적시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김민수는 김재윤보다 더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던 투수인데, 이날 경기에서 흔들리며 이강철 감독에게 더 큰 고민을 안겼다. KT는 후반기 허리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줬던 이채호와 주권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그래서 막판까지 이어간 정규시즌 순위 경쟁에서 김재윤과 김민수의 등판이 많았다. 그 여파가 준PO 1차전에서 드러났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2.10.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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