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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올해는 KS에서 '독도킥'을, 최애 등번호 달고 꿈의 무대 도전하는 최지광 [IS 인터뷰]

한국시리즈(KS)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10월,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지광은 마운드에 없었다. 부상 때문이었다. 한달전 경기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 그는 내측인대 손상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팀이 플레이오프(PO)를 거쳐 KS에 올랐지만, 최지광은 꿈의 무대를 느끼지 못하고 경기장 밖에서 재활 훈련에만 매진해야 했다. "(KS 나서는 동료들이) 많이 부러웠어요. 그렇게 큰 경기를 치르는 게 쉽지 않은 경험이잖아요? 친한 (우완) 이승현이 형에게 연락해서 '야구장 분위기는 어떻냐' 물어보기도 하고, '열심히 해달라'고 말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아쉬웠어요."지난해 커리어하이급 시즌을 보내고 있던 최지광이었기에 그의 부상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스프링캠프 당시 부상으로 시즌을 지각 합류한 그는 6월부터 1군 필승조에 안착, 35경기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으로 맹활약했다. 8월까지 평균자책점 1.82로 순항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꿈의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처음엔 부상 관리를 못한 내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났고, 팀에도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죠. 공을 많이 던진 탓은 아니에요. 우스갯소리로 팔꿈치 수술은 투수들이 한 번씩 하는 거라고 하잖아요. 1, 2년이라도 젊을 때, 회복 기간이 빠를 때 수술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하고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최지광은 지난해 활약으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커브 장착이 빛을 발했다는 후분이다. 2023년까지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 피치(two pitch) 투수에 가까웠던 그는 커브 구사율을 높이면서 로케이션에 변화를 줬다. 지난해 최지광의 커브 구사율은 22.7%로, 슬라이더(40.8%) 포심(35.6%) 다음으로 높았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도 최지광의 커브를 스트라이크로 잘 잡아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전과 기술적으로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다만 제가 시즌을 늦게 시작했잖아요? 제가 6월 1군에 등록됐는데, 3~6월에 던진 투수들보다는 당연히 힘이 많이 있던 상황이었죠. 다른 선수들이 3~6월 쓸 힘을 저는 6~9월까지 썼다고 생각해요. 제가 잘했다기 보단 힘 비축이 잘 된 거죠. 기간이 짧아서 아쉽지만 저도 할 만큼은 했다고 생각해요."현재 최지광은 재활훈련 중이다. 아직 몸 상태는 50%. 최지광은 재활조에서 몸을 만든 뒤,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힘을 키울 예정이다. 새 시즌 시작에 맞춰 공을 던지기 시작할 수도 있지만, 무리하지는 않는다. 후반기 복귀를 생각하면서 천천히 자신의 페이스대로 재활훈련에 매진할 예정이다. 한편, 최지광은 2025시즌 시작과 함께 등번호 '11번'으로 바꿨다. 11번은 최지광이 아마추어 시절 꾸준히 달았던 번호. "투수가 1번을 다는 게 멋있었다. 그런데 한 자릿수는 조금 작아보이고, 1이 두 개면 더 멋있지 않을까 하는 순수한 마음에 11번을 달았다"는 게 그의 설명. 프로에 와서도 11번을 달고 싶었으나 기존 주인이 있어 넘보지 못하던 차에 이제 기회가 왔다. "지난해 부상 징크스도 깨고 싶었다"는 것도 등번호를 변경한 이유였다. 바뀐 등번호와 함께 최지광은 2025년 다시 '독도킥'을 날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독도킥'은 최지광이 공을 던진 뒤 오른발을 하늘 높이 뻗는 동작이 가수 김장훈의 '독도킥' 퍼포먼스와 비슷하다고 붙여진 별명이다. 사실 최지광이 의도한 동작은 아니다. 투구 밸런스가 좋을 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후속 동작이라고. 독도킥이 자주 나오면 그만큼 최지광의 호투를 많이 볼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올해 재활 훈련이 잘 돼서 후반기에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해요.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건 당연하고요. 진짜 잘해서, 작년 같은 (팀) 좋은 성적이 나와 큰 경기(KS)를 하게 된다면 무조건 마운드에 올라 우승을 해보고 싶습니다." 윤승재 기자 2025.01.30 15:04
프로농구

[IS 승장] 1달 만에 최하위 탈출…김상식 감독 “브레이크까지 이길 수 있도록”

김상식 안양 정관장 감독이 시즌 첫 3연승에 성공한 뒤 미소 지었다. 동시에 다가올 휴식기까지 연승을 이어가겠다고 외쳤다. 김 감독이 이끄는 정관장은 28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서 소노에 94-69로 크게 이겼다. 정관장은 시즌 첫 3연승에 성공,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한 달 만에 최하위 명찰을 벗었다. 9위(11승 23패)에 오른 정관장은 후반기 반등을 외친 바 있다.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디온테 버튼이 이날 24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조니 오브라이언트 역시 17점을 보탰다. 검증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국내 선수 박지훈(16점) 정준원(14점) 배병준(13점) 등도 신바람을 냈다. ‘승장’ 김상식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전반에 3점을 많이 허용했지만, 정비 후 잘 막아줬다. 외국인 선수들도 열심히 해주니 팀 전체가 힘이 나는 것 같다. 팀워크가 잘 맞았다”라고 웃어 보였다.김상식 감독은 시즌 첫 3연승에 대해 “선수들도, 그리고 팬들이 가장 좋아할 것 같다. 휴식기까지 4게임 남았는데,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그 이후로는 이종현, 변준형, 김종규 선수가 돌아온다. 합을 맞추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상승세 이어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한편 정관장 입장에선 다음 일정이 진짜 시험대다. 상위 팀인 울산 현대모비스, 부산 KCC< 서울 SK를 차례로 만난다. 김상식 감독은 “선수단 변화 뒤 붙어보진 않았지만,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끝으로 김상식 감독은 “박지훈 선수가 주장을 맡고 열심히 해주고 있다. 배병준, 정준원 등 고참 선수들도 함께 얘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 선수들이 다 열심히 해주고 있다. 나도 열심히 치료하고 있다. 이기니까 덜 아픈 것 같다”라고 웃었다.정관장은 오는 2월 1일 현대모비스와의 홈경기를 벌인다.고양=김우중 기자 2025.01.28 18:40
프로농구

[IS 인터뷰] 올스타전 빛낸 ‘엔터테이너’ 이우석의 시선은 SK전으로 “여기서 지면 안 돼”

“모든 선수가 다가올 경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이우석(27·1m96㎝)은 올스타전의 퍼포먼스를 후반기에도 이어가길 원한다. 현대모비스는 23일 오후 7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서울 SK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를 벌인다. 리그 2위 현대모비스(20승 9패)가 1위 SK(24승 6패)와의 격차를 단숨에 좁힐 기회다. 지난 10일 맞대결에선 현대모비스가 6점 차로 졌다. 당시 SK의 6연승 제물이 됐다. SK는 이번 경기에서 10연승에 도전한다.최근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실력과 재미를 모두 뽐낸 이우석은 다시 진지하게 정규리그로 시선을 돌렸다. 이우석은 21일 본지와 통화에서 “나도, 선수들도 후반기 첫 경기인 SK전에 대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순위 변동도 이뤄질 수 있고, 무엇보다 여기서 져 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그는 “SK전이 끝나면 25일 창원 LG(원정), 26일 수원 KT(홈) 경기를 연달아 벌인다. 이 3연전이 우리팀의 고비이자, 극복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해결사로 활약 중인 이우석의 손끝에 기대를 건다. 프로 5년 차인 그는 평균 34분 12.3점 5.2리바운드 3.3어시스트로 주요 부문 커리어하이다.코트 안팎에서 인기도 많다. 지난 19일 올스타전에선 선글라스를 끼고 아이돌 키스오브라이프의 노래 ‘이글루’에 맞춰 춤을 춰서 박수를 받았다. 올스타전 본 경기에선 프로 데뷔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 27점으로 맹활약했다. 팀이 비록 패배해 최우수선수(MVP)는 놓쳤지만,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받았다.이우석은 “올스타전때 슛감을 다 쓰고 온 것 같다. 슛이 훈련 때 안 들어가더라”라고 껄껄 웃으며 “이번이 네 번째 올스타전이었는데, 가장 재미있었다. 춤은 내가 좋아서 췄다. 성취감이 있더라. 팬들이 웃어주셔서 기쁘다”라고 돌아봤다. 이우석은 시즌 뒤 입대를 앞두고 있다. 그래서 올해 올스타전에서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임했다. 이어 다가올 후반기 경기에 대한 절실함을 드러냈다. 그는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 팬들에게 잊힐 수도 있다. 팬들이 나를 기억해 주길 바란다. 팀과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고 머리를 밀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끝으로 그는 “현대모비스는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 같은 ‘원 팀’이다. 특정 에이스가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팀이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우중 기자 2025.01.23 06:00
해외축구

‘2년 동안 7경기’ 네이마르, 후반기 등록 X→친정팀 임대설까지

브라질 슈퍼스타 네이마르(33·알힐랄)가 최근 ‘친정팀’ 산투스 FC(브라질) 임대설에 이름을 올렸다. 이적시장 소식을 다루는 풋볼트랜스퍼스는 20일(한국시간) “네이마르가 알힐랄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산투스로 임대 복귀하는 데 동의했다”라며 “네이마르는 현재 구단과의 계약이 6개월 남아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 시즌 후반기에 등록되지 않았다.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매체는 브라질 언론 디아리오 두 페이시의 보도를 인용, “산투스는 네이마르를 초기 6개월 임대로 영입하기로 합의했다. 이적은 며칠 내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산투스는 네이마르가 12년 전 바르셀로나(스페인)로 떠난 이후 클럽에 복귀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고(故) 펠레의 목소리를 인공지능으로 활용한 홍보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네이마르는 브라질 명문 산투스 유스팀에서 성장해 세계적인 레벨까지 도달한 선수다. 특히 지난 2014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뒤 186경기 105골 76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2018년에는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깜짝 이적, 팀의 핵심 선수로 발돋움하며 173경기 118골 77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이은 부상이 그를 멈춰 세웠다. 네이마르는 크고 작은 발목 부상으로 고전했다. 지난 2023~24시즌을 앞두고는 PSG와 동행을 끝내고 알힐랄 유니폼을 입었다. 알힐랄이 지불한 이적료는 무려 9000만 유로(약 1350억원)로 알려져 있다. 기대를 모은 네이마르의 이적이었지만, 활약은 그렇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입단 첫해 장기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올 시즌에도 자리를 비운 시간이 훨씬 많았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조별리그 경기를 통해 복귀했지만, 합계 42분만을 뛰고 부상으로 고개를 떨궜다. ‘알힐랄 네이마르’가 2년 동안 소화한 공식전은 단 7경기다.한편 네이마르는 지난해 인터 마이애미(미국) 이적설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달 초 그는 CNN 스포츠를 통해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뛰는 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재결합은 흥미로울 것이다. 나는 알힐랄, 사우디에서 행복하지만, 축구에는 언제나 놀라움이 생긴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김우중 기자 2025.01.20 09:19
배구

모처럼 웃은 '초보 주장' 유서연, "해도 해도 어려운 주장직, 지금은 FA보다 팀 생각 먼저"

"올 시즌 처음이에요. 여기 많이 들어오고 싶었는데..."지난 19일 페퍼저축은행전 승리 수훈선수(MVP)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유서연(GS 칼텍스)은 자리에 앉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연패 끝에 거둔 시즌 3승(19패), 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16점)으로 귀중한 팀의 승리를 견인하며 수훈선수 자리에 앉은 그는 "인터뷰실에 자주 들어오도록 더 노력하겠다"라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GS칼텍스는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에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22경기 만에 거둔 시즌 3승째이자, GS의 시즌 첫 셧아웃 승리였다.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가 25점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유서연이 16득점(공격성공률 46.67%)으로 그 뒤를 이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만점 활약이었다. 그동안 실바에만 의존했던 GS의 공격이 이날은 유서연에게도 고루 분배가 되면서 루트가 다양해졌다. 이날 실바의 공격 점유율은 45.28%로 높았지만, 지난 세 경기에서 50%를 훌쩍 넘은 것을 감안하면 많이 줄었다. 실바 다음으로 높은 공격 점유율을 기록한 선수가 유서연(28.30%)이다. 유서연은 시즌 두 번째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자랑했다. 리시브가 안정이 되고 감독이 주문했던 시간차 공격도 곧잘 성공해내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영택 GS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득점 지원이 돼야 수월하게 풀리는데, 유서연이 잘해줬다"며 그를 칭찬하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유서연은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상 잘 받고 잘 때려야 한다. 공격과 수비 둘 다 신경 쓴다. 최근 3경기에서 실바의 공격 점유율이나 성공률이 올라갔는데, 감독님이 연습할 때부터 아웃사이드 히터와 미들블로커에서 포인트가 나와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다. 이를 중점적으로 훈련한 게 오늘 경기에서 나온 것 같다"라며 승리를 만끽했다.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유서연을 비롯한 GS 선수들은 지난 올스타전 브레이크 때 휴식기 아닌 휴식기를 가졌다. 전반기 단 1승, 14연패를 거두고 있던 터라 쉴 틈이 없었다. 당시를 돌아본 유서연은 "휴식보다는 훈련이 많았다. 수비 연결이나 리바운드 연습을 많이 한 결과 자연스럽게 경기력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훈련의 결과물 덕인지 GS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 1위 흥국생명을 잡고 연패에서 탈출한 뒤, 이날 페퍼전 승리로 시즌 3승까지 거뒀다. 후반기 2승 2패.그동안 팀의 부진에 유서연도 마음의 짐이 있었다. 시즌 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지각 합류했고, 스타팅 멤버로 코트를 밟았을 땐 팀의 연패가 한창이던 상황이었다. 주장으로서 어린 선수가 많은 팀을 이끄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몸과 정신 모두 힘들었던 시기였다. 유서연은 "연패가 길어졌을 때는 선수들 사이에서 침체된 분위기가 있어서 구단에서도 멘털 교육도 해줬다. 안일하게 한 점 한 점 먹는 걸 바꾸자고 이야기도 많이 했다"라며 연패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주장은 해도 해도 어려운 역할이다. 그냥 후배, 동생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지만, 내가 이끌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부담이 있다. 다행히 코트에서 실바가 같이 도와주고 있어 이겨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유서연도 GS 선수들도 성장했다. 그는 "연패 빠져나올 때쯤 선수들끼리 얘기가 많아졌다. 혼자 떠든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다같이 코트 안에서 소통하면서 경기했다. 서로의 눈을 보면 편안해질 정도로 얘기를 많이 했다"라며 웃었다. 연패 탈출 후엔 서로의 눈을 보다가 한 명이 울컥하면서 모두가 울음바다가 됐다는 후문이다. 유서연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다른 팀보다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그걸 깨니까 울컥했다"라며 "이런 순간들이 분명 내게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돌아봤다. 유서연도 주장으로서 한 뼘 더 성장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유서연은 "첫 FA보다 (FA에 대한) 생각이 덜 든다. 지금은 FA보다 어떻게 하면 팀의 위기를 극복해서 승리를 챙겨야 하는 데 고민이 더 많다. 연패도 길었고, 팀을 잘 이끌어가야겠다는 생각만 할 뿐이다"라며 웃었다. 장충=윤승재 기자 2025.01.20 06:04
프로농구

‘식스맨’ 심수현의 눈에 띄는 성장, 선두 BNK가 더 강해지는 힘

창단 이래 최초의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부산 BNK가 심수현(22·1m66cm)의 활약에 웃었다. BNK는 주전 선수들의 맹활약 속 식스맨까지 터지면서 후반기 돌풍 기대감을 키웠다.BNK는 지난 5일 부천 하나은행과 2024~25 하나은행 여자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67-41로 대승했다.선두 BNK는 ‘주장’ 박혜진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우려가 컸지만, 주전 선수들이 사실상 후반 돌입 전 승기를 굳혔다. BNK(13승 4패)는 6일 기준 공동 2위인 용인 삼성생명, 아산 우리은행(이상 10승 6패)과 격차를 2.5게임 차로 벌렸다. 주전이 휴식했다는 것도 호재였다.심수현의 후반 활약은 벤치로 돌아간 BNK 선수들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했다. 전반 3분 29초간 무득점에 그친 심수현은 3쿼터에 처음으로 림을 갈랐고, 안혜지와 이소희가 쉰 4쿼터에는 과감한 드리블로 8점을 넣었다. 15분 29초간 뛴 심수현은 10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주전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했다.데뷔 4년 차를 맞은 심수현은 올 시즌 서서히 빛을 내는 형세다. 지난 시즌 인천 신한은행을 떠나 BNK로 이적한 그는 18경기 평균 2분 56초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BNK가 치른 17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8분 36초를 뛰며 3.8점 1.5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동안 미미했던 존재감을 이제야 뽐내고 있다는 평가다. 심수현의 성장세는 박정은 BNK 감독의 선수단 운영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박 감독은 그간 주전 선수들의 활약을 만족하면서도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진일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승은 차치해도 고른 성장으로 선수단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박정은 감독은 유독 심수현에게 소리를 지르는 등 세심하게 플레이를 케어했다. 박 감독의 열정적인 지도를 받은 심수현은 “(박정은 감독은) 내가 가드니까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자세를 낮추고 하라고 많이 말씀을 해주신다. 경기 중 순간순간 판단하는 것에 관해서도 이야기해 주신다.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해서 감독님 말씀을 잘 이해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장점은 모르겠고, 단점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며 자세를 낮춘 심수현은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이런 데(인터뷰)도 선다. 감사하다. 우리 언니들이 다들 안 다치고 건강하게 운동했으면 좋겠다”고 잔여 시즌 바람을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5.01.07 00:02
프로축구

[오피셜] K3리그에서 K리그1 직행…제주, 2001년생 센터백 최원창 영입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가 센터백 최원창(24)을 영입했다. 세미프로인 K3리그(3부)에서 뛰다 K리그1 무대로 직행했다.5일 최원창의 영입을 공식 발표한 제주 구단에 따르면 최원창은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팀 대건고 출신 센터백 유망주로, 2020년 고교 졸업 후 인천에 입단했다. 다만 이듬해 1경기 출전에 그친 뒤, 2022년 K3리그로 향했다.화성FC를 거쳐 2023년 시흥시민축구단으로 이적해 주전 센터백으로 도약한 그는 2024년 전반기 춘천시민축구단, 후반기 시흥시민축구단 유니폼을 각각 입었다. 특히 시흥시민축구단 복귀 후엔 맹활약하며 팀의 K3리그 우승을 이끌었다.최대 강점은 1m89㎝, 81㎏의 체격을 앞세운 피지컬이 꼽힌다. 제주 구단에 따르면 제공권 장악과 세트피스에서 강점을 보이고, 어린 시절 미드필더나 공격수까지 소화했을 만큼 기술적인 감각도 뛰어나다. 후방 빌드업을 통해 상대 압박을 풀어나가는 김학범 감독 축구 철학에 부합한다는 평가다.최원창의 합류로 제주는 임채민을 비롯해 송주훈, 홍준호, 임창우에 이어 중앙 수비진 뎁스를 더욱 키우게 됐다. 최원창은 구단을 통해 "K리그1 무대에 다시 돌아올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제주와 함께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5.01.05 13:05
배구

'15년 만의 8연승' 정관장, 패배를 잊었다

여자배구 정관장이 15년 만의 8연승을 달렸다. 정관장은 지난달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14, 25-21)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정관장은 8연승을 달렸다. 구단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정관장이 8연승을 기록한 건 KT&G 시절인 지난 2008~09 시즌 이후 15년 만이다. 당시 팀은 2009년 2월 15일부터 3월 15일까지 연승을 달린 바 있다. 이로부터 5770일 만에 8연승을 재차 달성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연승 행진을 3에서 마감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순위 싸움 중인 정관장은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IBK기업은행과 승점 31을 나란히 기록 중이었는데,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기록하며 4위 IBK기업은행과 격차를 벌렸다. 직전 경기(29일) 경기에서 2위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에 덜미를 잡히면서 2위와의 격차도 승점 7까지 줄이며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의 쌍포가 빛났다. 메가는 이날 양 팀 최다 18득점을 올렸고, 부키리치는 17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표승주도 8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프로 2년 차 신은지는 원포인트 서버로 나서 서브 에이스 3개를 기록하는 등 팀 승리를 견인했다. 한편, 같은 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배구 경기에선 홈팀 우리카드가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1(24-26 25-22 25-18 25-21)로 역전승했다. 승점 24를 기록한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승점 23)를 5위로 끌어 내리고 4위에 올랐다. 3위 KB손해보험(승점 26)과 격차를 2로 좁혔다. 프로배구는 12월 31일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 휴식기에 돌입한다. 오는 1월 4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V리그 올스타전은 제주항공 참사와 국가 애도 기간 여파로 취소됐다. 후반기 경기는 7일에 재개한다.윤승재 기자 2025.01.01 07:50
해외축구

김민재 충격 제외, 손흥민도 36계단 하락…英 가디언 축구 선수 TOP 100 공개

영국 일간 가디언이 선정한 올해 세계 최고의 남자 축구 선수 톱100이 모두 공개됐다. 지난해 37위에 올랐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1년 만에 100위 밖으로 밀렸고, 손흥민(토트넘)도 60위로 1년 만에 36계단이나 떨어졌다.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공개한 2024년 남자 축구 선수 톱100에 따르면 손흥민은 지난해 24위에서 36계단 떨어진 60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디언은 100위부터 71위, 70위부터 41위, 40위부터 11위, 그리고 톱10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순위는 레전드 출신부터 전 세계 감독, 미디어 등 197명의 투표로 결정됐다.지난 2018년 78위에 올라 처음으로 가디언 선정 톱100에 이름을 올렸던 손흥민은 2019년 19위, 2020년 22위, 2021년 39위, 2022년 26위, 2023년 24위 등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 순위는 2019년 19위였다. 올해 선정을 통해 손흥민은 7년 연속 세계 축구 선수 톱 100 지위를 유지했다.다만 지난 2023~24시즌 후반기를 포함한 2024년 한 해 성적이 기준이 되면서 순위 하락을 피하진 못했다. 가디언은 “손흥민은 지난 2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을 막지 못했고, 4강 전날엔 탁구 사건으로 손가락까지 다쳤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17골을 넣었으나 2024년에 넣은 건 5골이었다”며 “이번 시즌 초반 역시 실망스러운 출발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100위부터 41위까지 먼저 공개된 순위표에 이름이 빠졌던 김민재는 이후 공개된 40위 내 순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나폴리의 우승을 이끈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37위에 올라 처음으로 가디언이 선정한 세계 톱100에 선정됐다. 당시 가디언은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인 그가 처음으로 100위 안에 든 건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조명한 바 있다.이번 시즌 전반기엔 바이에른 뮌헨 핵심 수비수로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 2023~24시즌 후반기, 즉 올해 초부터 중반까지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여파가 결국 세계 축구 선수 톱100 탈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가디언이 선정한 2024년 세계 최고의 선수는 2024 발롱도르 수상자인 로드리(맨체스터 시티)가 선정됐다. 지난해 5위였던 로드리는 4계단 순위를 끌어올려 처음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이 로드리의 뒤를 이었다.이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 플로리안 비르츠(바이어 레버쿠젠), 다니 카르바할, 킬리안 음바페(이상 레알 마드리드)가 가디언이 선정한 2024년 최고의 축구 선수 톱10에 올랐다. 김명석 기자 2024.12.22 09:20
프로야구

삼성 좌완 이상민·타자 김태훈, 14일 결혼 "행복한 가정, 아내에게 힘이 되는 사람 되겠다"

삼성 라이온즈 왼손 투수 이상민(34)과 타자 김태훈(28)이 각각 백년가약을 맺는다. 이상민은 오는 14일 오후 5시 30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인터빌리지에서 신부 최송이 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친구였던 둘은 오랜 연애 끝에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다고 전해졌다. 이상민은 "힘든 시기에도 기쁘고 행복한 순간에도 늘 옆에 있어준 든든한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게 됐다.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행복한 가정을 이루겠다. 긍정적인 기운을 안고 내년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결혼 소감을 밝혔다. 타자 김태훈도 같은 날 오후 5시 30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엘리에나호텔 5층 그랜드볼룸에서 신부 한영신 씨와 결혼한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둘은 약 4년 반의 열애 끝에 백년가약을 맺는다. 김태훈은 "힘든 시기에 이겨나갈 수 있게 나를 배려해주고 항상 힘이 되어 준 사람이다. 이제는 내가 아내의 힘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혼 소감을 밝혔다. 이상민은 올 시즌 삼성의 왼손 마당쇠 투수로 맹활약한 바 있다. 37경기에 나와 2승 1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만 8홀드를 올리며 왼손 필승조로도 거듭났다. 지난해 FA(김상수)의 보상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태훈은 올해 퓨처스리그 84경기에 나와 타율 0.320, 11홈런, 62타점으로 활약하며 내년 시즌 희망을 밝힌 바 있다.윤승재 기자 2024.12.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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