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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콜 후폭풍? 프로농구, 떨어지는 평균 득점 고민

올 시즌 프로농구가 뚜렷한 ‘저득점’ 추세를 보이고 있다. 7일 기준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평균 득점은 76.9점이다. 최근 10시즌 중 가장 낮다. 야투 성공률 역시 43.1%로 최하위다.프로농구연맹(KBL) 경기본부는 올 시즌 몸싸움에 관대한 판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른바 '하드콜' 판정이다. 국제대회의 판정 기준에 맞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변화였다.하지만 선수들간 신체 접촉이 많아지고 더 격렬해지면서 슛 성공률, 득점은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빡빡한 일정까지 겹치며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허훈(수원 KT), 허웅(부산 KCC), 이정현(고양 소노), 김선형(서울 SK) 등 집중 견제를 받는 스타 선수들은 한 번씩 부상으로 이탈했거나, 여전히 부재중이다.올시즌 개막 당시 KBL 경기본부는 “선수들이 판정에 적응한다면, 득점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리그 3라운드 평균 득점은 76.7점으로, 1라운드(76.4점)와 비슷한 수준이다. 오히려 2라운드(77.5점) 대비 떨어졌다.현장에선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달라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하지만 이규섭 IB 스포츠 해설위원은 “득점이 좋아질 것이라는 경기본부의 의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판정이 일부 가벼워졌다는 시선이 많은데도, 득점은 떨어지고 있다”면서 “1라운드 때 많은 부상자가 나왔다. 주전 공백을 메우려다 선수단 전체에 과부하가 오고 있다. 다른 시즌 후반기에 볼 법한 상황이, 3라운드부터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일부 구단을 제외하곤 8인 로테이션을 가동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저득점 양상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이 위원은 상대적으로 완화된 U파울에도 주목했다. KBL 경기본부는 올 시즌 속공 때 손이 공을 향하는 반칙에 대해서는 U파울이 아닌 일반 파울로 분류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결국 속공 기회는 줄어들고, 과격한 몸싸움까지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 위원은 “농구라는 스포츠는 세트 오펜스보다 트랜지션 상황에서 많은 득점, 재미있는 상황이 나온다. 지금처럼 속공을 저지해도 일반 파울로만 끝나면, 득점이 많이 나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끝으로 주목할 건 경기 시간이다. 몸싸움에 관대해져 휘슬이 덜 불리는 상황인데도, 경기당 평균 소요 시간은 1시간 54분으로 지난 시즌(1시간 53분)보다 길다. 지난 시즌은 휘슬을 너무 자주 불어 논란이 된 바 있다. 경기 시간이 늘면, 자연스럽게 체력 소모가 커진다. 파울 강도는 지난 시즌보다 더해졌다.이규섭 위원은 “선수 개인 기량으로 이겨낼 부분이 생긴다 하더라도, 당장 올 시즌 내 발전을 기대하긴 어렵다. 휴식기가 2번 더 남았지만, 회복이 될지 모르겠다”라고 짚었다.김우중 기자 2025.0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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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에서 '최초·최초' 역사 써 내려간 KT, 마법은 멈췄지만 과정은 위대했다

마법은 여기까지였다. KT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에서 1-4로 패배,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포스트시즌(PS)에서 탈락했다. 1차전에서 승리했으나 2~3차전에서 내리 패한 KT는 4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하며 시리즈를 마지막까지 끌고 갔으나 5차전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0%의 기적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역대 준PO 3차전에서 패배한 팀은 플레이오프(PO)에 100% 탈락하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KT의 마법도 이를 깨지 못했다. KT는 시즌 막판부터 가을야구까지 '벼랑 끝' 경기를 펼쳐왔다. 정규시즌 막판 3경기를 남겨두고 SSG 랜더스와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쳤고, 5위 결정전 단판 승부에서 승리하며 PS 무대에 올랐다. 정규시즌 5위로 '1패'를 떠안고 시작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선 두산 베어스에 2연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준PO에 진출한 5위 팀이 됐다. 준PO 1차전까지 무려 7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지면 탈락'이라는 부담은 선수들의 극심한 체력 소모로 이어졌다. 이후 시리즈에서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이강철 KT 감독도 "선수들이 그동안 잘 집중해서 여기까지 왔지만, 힘든 경기를 계속 치러오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라고 부진을 진단했다. 최하위에서 준PO까지 오른 KT의 2024시즌 여정은 '마법'과도 같았다. 하지만 모두 '슬로스타터'에서 비롯된 '반사 효과'에 불과했다. KT의 2024시즌은 시작부터 꼬였다. 자랑했던 선발야구가 무너졌다.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을 맺은 고영표가 부상으로 초반 낙마했고, 6월이면 돌아올 줄 알았던 소형준도 다른 부상이 겹치며 합류가 늦어졌다. 원상현과 육청명 등 신인 투수들로 공백을 메웠지만 계투진의 과부하만 불러일으켰다. 장점이었던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KT는 초반 최하위권에 처졌다. 타선의 힘으로 버텼다. 군에서 제대한 천성호가 3할대 중순 타율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고, 돌아온 최우수선수(MVP) 출신(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와 포수 마스크를 쓴 강백호가 불방망이로 힘을 보탰다. 베테랑 1루수 박병호는 부진 끝에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됐지만, 문상철이 그 공백을 잘 메워줬다. 6월을 기점으로 KT는 조금씩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고영표의 합류로 선발진에 숨통이 트였다. 김민이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필승조로 거듭났고, 7월엔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심우준과 권동진이 내야 선수층을 살찌우며 힘을 보탰다. 완전체가 된 후반기엔 펄펄 날았다. 김민혁이 후반기 타율 0.402의 맹타를 휘둘렀다. 불펜도 베테랑 우규민과 부활한 박영현, 손동현을 필두로 안정을 되찾았고, 소형준이 9월 뒤늦게 합류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9월 선발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주춤했지만,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정규시즌을 5위로 마감했다. 이후 가을야구에서도 승승장구하며 준PO까지 올랐다. 힘들게 준PO까지 달려왔지만 너무 낮은 단계에서 PS를 시작한 탓에 KT 선수단이 느낀 피로감은 상당했다. 결국 KT의 마법은 준PO에서 마무리됐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1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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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든 5회든 다 준비시켜" SSG 불펜 총동원령, 5강 싸움 게임 플랜

치열하게 5강 싸움을 벌이는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마운드 총동원령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송신영 코치에게 4회든 5회든 (불펜 투수를) 다 준비시키라고 했다"고 밝혔다. SSG는 20일 기준으로 56승 59패 1무로 5위에 올라 있다. 후반기 4~7위를 오갔지만, 5위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다. 최근에는 KT 위즈,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등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6위 KT와 1게임 차, 8위 롯데에도 2게임 차 앞섰을 뿐이다. 부임 첫 시즌을 맞은 이숭용 감독은 "내년에 좀 더 (미래가) 밝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올해 5강 싸움 중이고 어떻게든 5강 안에 포함되는 것도 중요하다. 남은 29경기(19일 기준)는 후회를 최대한 줄이도록 전력으로 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SSG는 올해 선발진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드류 앤더슨이 9승 1패 평균자책점 2.93을,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3승 5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김광현(7승 9패 평균자책점 5.34)과 오원석(6승 7패 평균자책점 4.94), 송영진(4승 7패 평균자책점 5.65)이 부진하다. SSG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5.37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이숭용 감독은 "어떻게든 (이번 주) 화수(앤더슨-엘리아스) 경기를 이기면서 필승조만 투입하고 싶다"며 "송신영 코치에게 (앞으로) 3~5선발 던지는 날엔 4회든 5회든 불펜 투수를 다 준비시키라고 일러놓았다"고 전했다. 치열한 5강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감독은 "투수를 총동원해서 매 게임을 전력으로 해나가려고 한다. 다만 불펜이 과부하 걸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기 투입을 준비하는 투수는 서진용, 한두솔, 이로운 등이다. 가급적 3연투는 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선발 투수가 일찍 흔들리면 불펜 투수를 조기 투입한 뒤 앞서거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면 노경은-문승원-조병현 등 필승조를 투입할 심산이다. 이 감독은 "그러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다. 잔여 경기 전력 질주를 선언한 이숭용 감독은 "투수 교체에 정답은 없지만, 빨리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면서 "앤더슨과 엘리아스는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투수다. 광현이가 지금 너무 힘들 길을 걷고 있고 영진이나 원석이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프로는 과정도 중요하나 결과로 입증해야 한다. 선발 투수가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8.2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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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올라왔으면" 선발진 붕괴→불펜 과부하 KT가 간절히 바라고 있는 선수는?

"빨리 올라왔으면 하는데..."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간절히 원하는 선수가 있다. 불펜 필승조 손동현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손동현이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다. 손동현이 오면 카드가 하나 더 늘어난가"라며 그의 복귀를 바랐다. 손동현은 지난해 64경기에 나서 7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 8승 5패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필승조 역할을 했다. 포스트시즌에선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무려 8경기 연속 마운드에 오르면서 팀의 뒷문을 지킨 바 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선 5경기 동안 7이닝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으로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손동현은 올해에도 필승조로 분류돼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초반 부진과 허리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6월 말 전력에서 이탈한 손동현은 이후 재활 훈련에만 매진했다. 구상이 틀어진 KT는 김민수와 김민, 우규민 등으로 필승조를 개편해 후반기를 나고 있지만, 선발진이 빠르게 무너지면서 이들에게도 과부하가 걸렸다. 이강철 감독은 "처음에 구상하던 중간투수들이 많이 빠져 아쉽다. 한 명 더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며 손동현의 복귀를 바랐다. 손동현이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달 28일 허리 디스크 관련 주사 치료를 받은 그는 회복 후 지난 9일 첫 라이브 피칭에 나섰다. 14일엔 퓨처스리그 이천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 투구 수 18개를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2km/h, 평균 구속은 141km/h을 작성했다.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한편, KT는 최근 선발진이 부진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1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고영표가 4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고, 13일 대구 삼성전에선 엄상백이 4이닝 6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는 선발 투수가 못하면 안 되는 팀이다. 어느 정도 해줘야 하는데 너무 초반에 대량 실점을 해버린다"라면서 아쉬워했다. 다행히 14일 삼성전에선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돕지 못했고 불펜에서 실점하며 패했다. 선발진의 부진과 불펜진의 과부하, 손동현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손동현이 빨리 1군에 복귀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8.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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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143㎞' 송은범, 다시 유니폼 입었다 "기회 준 삼성에 감사, 팀에 도움 되겠다"

삼성 라이온즈가 25일, 불펜 강화를 위해 투수 송은범과 올시즌 잔여기간 연봉 5000만원, 옵션 3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송은범은 2003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에서 21년을 뛴 베테랑 선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680경기에 출전, 88승 95패 57홀드 27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본지화의 통화에서 "후반기를 잘 버텨내려면 불펜 투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운영팀이 회의를 했는데 송은범 선수가 괜찮다는 의견이 있었다"라고 배경을 전했다. 이후 송은범은 지난 5월 중순, 삼성의 2군 훈련장인 경산 볼파크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했다. 한 달 간 훈련에 임한 송은범은 7월 중순 구위 점검 및 라이브 피칭을 통해 구단의 최종 테스트를 받았고, 이를 통과해 삼성과 입단 계약을 맺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최종 테스트 당시 송은범은 최고 143㎞의 공을 던졌다고 한다.이종열 단장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경기를 뛰게 한 다음에 현장과 상의해 (1군 투입을) 판단하려고 한다"라면서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불펜이 과부하가 될 거다. 필승조든 추격조든 송은범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삼성 구단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반기 체력이 떨어진 불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음은 물론, 젊은 투수들을 이끄는 멘토로서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송은범을 향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계약을 마친 송은범은 “믿고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리고, 젊은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송은범은 현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한편, 삼성은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이 필승조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우완 이승현과 최지광이 힘을 보태고 있지만, 최근 선수들이 흔들리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것을 우려한 삼성 구단은 송은범을 영입하며 활로를 찾고자 했다. 송은범이 베테랑 불펜진에 힘을 불어 넣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윤승재 기자 2024.07.2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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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1년 쉰' 송은범 영입한 삼성 왜? "불펜 과부하 우려, 충분히 잘할 것" [IS 비하인드]

삼성 라이온즈가 베테랑 우완 투수 송은범(40)을 영입했다. 송은범은 2003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에서 21년을 뛴 베테랑 선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680경기에 출전, 88승 95패 57홀드 27세이브를 기록했다. 송은범은 지난해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지난해 LG에서 4경기에 나와 3과 3분의 2이닝을 뛰며 평균자책점 2.45를 거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불펜 투수를 찾던 삼성의 레이더에 송은범이 들어왔고, 2군에서 테스트를 한 끝에 계약을 맺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본지와의 전화를 통해 "현재 불펜에 경험 많은 선수들이 나이가 조금 있다보니 체력적으로 문제가 조금 생길 거라고 생각했다. 후반기를 잘 버텨내려면 불펜 투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운영팀이 회의를 했는데, 송은범 선수가 괜찮다는 의견이 있었다"라고 배경을 전했다. 이름값만 보고 영입한 건 아니었다. 이종열 단장은 "지난해와 올해 경기를 안 뛰었으니 몸을 만들어서 테스트를 보라고 주문했고, 한 달 반 정도 (2군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테스트를 거쳤다. 당시 정대현 2군 감독과 강영식 2군 코치가 '이정도면 할 만하다'고 판단해 계약을 맺었다"라고 전했다. 리스크는 분명히 있다. 송은범이 오랜 시간 경기를 뛰지 않았고, 후반기에 투입하기엔 50경기도 채 남지 않았다. 이종열 단장도 이를 인정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경기를 뛰게 한 다음에 현장과 상의해 판단하려고 한다"라고 말한 이 단장은 "사실 시간이 촉박하다. 하지만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불펜이 과부하가 될 거다. 필승조가 아니라 추격조만이라도, 송은범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현재, 삼성은 KBO의 송은범 선수 등록 절차를 기다리는 중이다. 올 시즌 삼성은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이 필승조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우완 이승현과 최지광이 힘을 보태고 있지만, 최근 김재윤과 오승환이 흔들리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 23, 24일엔 연달아 역전패를 당하면서 연패에 빠졌다.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것을 우려한 삼성 구단은 송은범을 영입하며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윤승재 기자 2024.07.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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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피안타율 0.395' 맞아도 너무 맞는 김광현과 SSG의 고민 [IS 포커스]

맞아도 너무 맞는다. 흔들리는 에이스 김광현(36·SSG 랜더스)의 얘기다.김광현은 지난 17일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9피안타 8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김광현이 한 경기에서 8실점 한 건 2015년 8월 29일 KT 위즈전 이후 무려 9년 만이었다. 자칫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9점)을 갈아치울 뻔했다.결과만큼 과정도 좋지 않았다. 1회에만 피안타 4개로 3실점 한 김광현은 3회 연속 타자 피홈런(오지환·김범석) 포함 피안타 5개로 5실점했다. 이로써 후반기 피안타율이 0.395까지 치솟았다. 9이닝 환산 피안타는 무려 17개. 김광현은 후반기 첫 등판인 지난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8피안타 4실점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0.263였던 김광현의 직구 피안타율이 올해 0.342까지 올랐다. 17일 LG전 직구 피안타율은 0.600. 직구 승부에 어려움을 겪으니 주 무기 슬라이더의 예리함도 이전만 못 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 11일 김광현의 기복에 대해 "그런 느낌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많은 피안타는 결국 적은 이닝과 직결된다. 공교롭게도 SSG는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의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나지 않다. 4월 말 대체 선수로 영입된 앤더슨은 불같은 강속구로 많은 삼진(9이닝당 13.03개)을 잡아내지만, 평균 소화 이닝이 4와 3분의 2이닝(선발 기준)에 그친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닝과 투구 수를 관리 중이다. 이 상황에서 김광현마저 흔들리니 불펜의 우려가 커진다. SSG는 17일 기준 팀 불펜 이닝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시즌을 치를수록 불펜 과부하가 순위 경쟁의 변수로 떠올랐는데 이를 제어할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김광현의 부진이 더욱 뼈아프다. 선수 시절 김광현과 한솥밥을 먹은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전체적으로 리그의 타구 반발력이 향상되기도 했는데 김광현은 패스트볼 로케이션과 주 무기인 슬라이더가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의 도움을 못 받는 모습"이라며 "김광현이 살아나야 SSG의 5강 희망도 있다. 김광현은 김광현인 만큼 컨디션 관리를 체크하면서 감독이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1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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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이냐 불펜이냐' 퓨처스 평정한 파이어볼러 예비역 천군만마, 삼성의 선택은?

삼성 라이온즈 불펜에 천군만마가 온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윤수가 16일 1군에 합류한다. 15일 전역한 김윤수는 이튿날 1군과 동행한 뒤, 17일 1군에 등록돼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김윤수의 '군 생활'은 압도적이었다. 올 시즌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2군)리그 14경기에 출전한 그는 8승 3패 평균자책점(ERA) 2.43을 기록했다. 39개의 볼넷을 내주는 동안 무려 86개의 삼진을 잡았고, 몸에 맞는 볼은 한 개도 없었다. 피안타율도 0.228에 불과하다. 이는 퓨처스 북부·남부리그 통틀어 ERA 1위, 다승 1위, 최다 이닝 1위(74이닝), 탈삼진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눈에 띄는 점은 한 경기(4월 6일 NC 다이노스전)를 제외하고 모두 선발로 나섰다는 점이다. 입대 전 김윤수는 삼성에서 '제2의 오승환'이 될 재목으로 꼽히며 주로 불펜 역할만 했다. 2019년 입단 후 123경기에 나와 7승 9패 16홀드를 기록했다. 123경기 중 선발로 나선 경기는 네 번. 2022년 10월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선발 전환의 가능성을 보인 뒤 입대했다. 김윤수의 선발 도전 배경엔 박진만 삼성 감독의 권유가 있었다. 2022년 당시 2군 감독이었던 박진만 감독은 빠른 공에 비해 제구가 잘 되지 않았던 김윤수를 두고 보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편안한' 선발 전환을 제안했다. 이후 차근차근 선발 수업을 받은 김윤수는 2022년 마지막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인 뒤 상무에서 만개했다. 퓨처스를 평정한 선발 투수인데, 선발로 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박진만 감독도 제대한 김윤수를 선발로 활용하고자 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그 사이 삼성 선발진이 완전체가 된 것. 원태인에 이어 좌완 이승현이 선발로 자리를 잡았고, 백정현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최채흥과 황동재 등 대체 선발 후보들의 컨디션도 최고조다. 김윤수의 선발 활용이 다소 애매해졌다. 반면 불펜은 다소 과부하 상태다. 임창민-김재윤-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체력에 부치는 상황이다. 김태훈도 부상으로 빠져있다. 우완 이승현, 최지광 등의 가세로 숨통은 트였지만 더운 여름 체력 변수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 150km/h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김윤수의 가세가 불펜에 더 필요할 수 있다. 결국 삼성은 제대하는 김윤수를 불펜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1이닝만 막는 필승조, 추격조가 아닌 롱 릴리프로 활용해 김윤수의 '선발 수업'의 결실을 어느 정도 이어나가고자 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현재 최채흥과 황동재처럼 김윤수는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다. 우리 팀 불펜이 힘을 비축해야 하는데, 김윤수의 합류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마운드는 김윤수의 합류로 더 두터워질 전망이다. 선발이 일찍 무너져도 최채흥, 황동재, 김윤수, 김대우라는 롱 릴리프들이 건재해 걱정이 없고, 이들이 긴 이닝을 더 끌어준다면 필승조의 체력 비축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천군만마를 얻은 삼성이다. 윤승재 기자 2024.07.16 06:04
프로야구

염경엽 감독이 돌아본 전반기 "아쉽다. 50%밖에···본격 싸움은 후반기부터"

염경엽 LG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아쉽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전반기를 46승 38패 2무(승률 0.548) 2위로 마쳤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를 맹렬히 쫓으며 선두권 싸움을 펼쳤지만, 전반기를 선두로 마친 지난해(0.620, 49승 30패 2무)보다 승률이 훨씬 낮다. LG는 지난겨울 고우석(미국 진출) 이정용(입대) 함덕주(수술) 등의 이탈로 올 시즌 어려움이 어느 정도 예상됐다. 이에 대비해 필승조 재구성을 준비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3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였는데, 올해는 4.61(2위)로 부진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가졌던 팀 구상의 50% 정도밖에 실현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더군다나 오지환, 임찬규, 최원태, 박명근, 문성주 등이 부상으로 하나둘씩 이탈했다.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8승 3패 평균자책점 4.62)와 케이시 켈리(4승 7패 평균자책점 4.47)는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전반기 내내 '버티기'를 강조했던 염경엽 감독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전반기를 잘 버텼다"고 평가했다.염경엽 감독이 꼽은 전반기 최우수선수(MVP)는 5선발 손주영과 마무리 유영찬이다. 염 감독은 "6월 한 달 임찬규와 최원태가 부상으로 빠졌다. 우리 팀의 승부처였는데 손주영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줘 과부하를 피할 수 있었다"며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자리를 지킨 것만으로도 아주 컸다"고 말했다. 커리어하이를 찍은 손주영은 전반기 팀 내 토종 투수 중 가장 많은 80이닝을 던지면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또한 유영찬에 대해선 "멀티 이닝 소화가 많았다. 즉 넘어갈 수 있는 게임을 유영찬이 잘 막았다"며 "이런 경기를 내주면 팀에 엄청난 여파를 가져왔을 텐데. 유영찬이 멀티 이닝을 소화한 경기에서 뒤집혔다면 우리가 지금 순위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유영찬은 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아웃 세이브'를 올리는 등 전반기 11차례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5승 3패 18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82로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LG는 전반기 기대했던 승률이나 기세를 보이진 못했지만, 최소한 '선두와 5경기 이내 전반기 마무리' 목표는 이뤘다. LG는 선두 KIA와 3.5게임차다. 선두 싸움을 계속 이어갈 환경은 갖췄다. 염 감독은 4일 키움전 승리 후 "후반기에 반격할 수 있는 찬스를 만들 수 있도록 잘 마무리 했다"고 정리했다. 부상 선수가 속속 복귀, 팀 전력이 어느정도 갖춰지는 후반기에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최원태와 오지환이 후반기 개막하면 곧 돌아올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도 당연히 우승이 목표"라며 "우리가 상승 기류를 탔을 때 제대로 순위 싸움 가능하다. 순위 싸움은 시작점은 후반기부터"라고 했다. 이어 "많은 팀이 부상으로 어려운 전반기를 보냈다. 어느 시즌보다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면서 "시즌 종료까지 아무도 순위를 예측할 수 없을 것 같다. 결국 부상 변수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석 기자 2024.07.05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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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와 최하위 역대 최소 격차, 무더위보다 뜨거운 역대급 순위 싸움

2024 KBO리그는 무더위만큼이나 뜨거운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1일 현재 선두는 KIA 타이거즈(45승 33패 2무)다. 4월 초 순위표 맨 꼭대기를 점령한 후 두 달 가까이 자리를 지키다가 6월 초 LG 트윈스에 1위를 잠시 빼앗겼다. 닷새 후 선두 탈환하더니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다. KIA가 전반기 남은 3경기를 마친 후에도 1위를 지킬지 장담할 수 없다. 2위 LG와 승차는 불과 1.5경기. 3위 삼성 라이온즈와 4위 두산 베어스도 각각 2~3.5경기 차로 추격, 호시탐탐 1위를 노린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SSG 랜더스는 5.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역대급 순위 경쟁이다. 선두 KIA의 승률(0.577)은 6할에도 미치지 않고,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조차 4할 이상의 승률(0.423)을 기록 중이다. 두 팀의 승차는 12경기. 2015년 10구단 체제 이후 6월 30일을 기준으로 1위와 최하위 팀의 격차가 이처럼 적었던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키움은 5위 SSG에 6.5경기 차로 뒤져 있다. 꼴찌 탈출이 아니라 포스트시즌 진출이 목표다. 2021년 1위 KT 위즈와 최하위 한화 이글스의 16.5경기 차가 종전 최소 승차였다. 2018년에는 6월까지 선두(두산)와 최하위(NC 다이노스)의 격차가 26경기나 벌어졌다. 올해 리그에는 진정한 강자도, 약자도 없다. 7위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KIA와 맞대결에서 7승 3패의 우위를 자랑하고 있다. 키움은 지난주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을 싹쓸이, 중하위권 싸움을 혼전으로 만들었다. 삼성은 두산, 두산은 NC, NC는 SSG, SSG는 삼성에 우위를 보이는 등 서로 물고 물리는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다. KIA는 최근 마무리 정해영의 부상 이탈 후 불펜진 붕괴로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롯데전에서 4회 초까지 14-1로 앞서다가 충격적인 15-15(연장 12회)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지난해 같은 위용을 보여주지 못한다. 5월 승률(0.640) 2위에 올랐지만, 부상자가 늘어나며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지난겨울 불펜을 보강한 삼성은 예상을 뒤엎고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 체제가 안정화된 두산은 2~4위를 오르락내리락한다. 하위 팀의 반격을 무시할 수 없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개막 후 4월까지 팀 승률(0.276) 꼴찌였다. 그러나 5월 이후 승률은 당당히 1위(0.587)다. 류현진이 돌아온 한화는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11승 10패 1무를 기록 중이다. 시즌 전 KIA, LG와 함께 3강 후보로 꼽혔던 KT는 부상자 복귀와 함께 후반기 대반격을 준비한다.치열한 순위 싸움은 역대 최초 한 시즌 1000만 관중 도전의 원동력이다. 전년도 같은 경기 수 대비 관중이 32%나 증가했다. 남은 기간 순위 싸움의 변수는 부상과 날씨다. 팀마다 부상자가 늘어나고, 올스타 휴식기는 짧아 아우성친다.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삼성의 반전, KT의 부진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선두가 6할, 최하위가 4할 승률을 기록할 때 리그가 가장 건강하다"라며 "전반기엔 선발 투수의 부진 속에 각 팀이 물량 공세를 펼쳐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후반기에도 치고받으며 싸울 수밖에 없다. 결국 선발진이 버텨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전망했다. 이형석 기자 2024.07.0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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