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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이제는 ‘주황 메시’ 남태희, 제주 전격 입단…“K리그는 처음”

남태희(33)가 제주항공을 타고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에 연착륙했다. 남태희는 2009년 8월, 18세 36일의 나이로 발랑시엔 FC (프랑스)에서 프로 데뷔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는 당시 한국인 최연소 유럽 5대 리그 데뷔 기록이었다. 2011년 12월 레크위야 SC(카타르)로 이적한 남태희는 알두하일 SC(2011~2019, 2021~2023), 알사드 SC(2019~2021)를 거치며 맹활약했다. 2017년 4월 레크위야 SC가 엘 자이시 SC와 합병되면서 알두하일 SC이라는 팀으로 재탄생했지만 남태희의 클래스는 변함이 없었다. 2016/2017시즌 카타르 스타스 리그에서 14골을 몰아치며 팀의 5번째 리그 우승을 선사하며 리그 최우수선수상(MVP)까지 거머쥐었다. '중동 메시', '카타르 왕자'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말 그대로 중동 무대를 평정했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면서 수많은 발자취를 남기기도 했다. 2011년 2월 10일 터키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으며, 2012년 2월 22일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오만전에서 15초 만에 득점을 터트리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역대 각급 대표팀 최단 시간 득점 2위 기록이다. 비록 부상 등 악재로 월드컵 본선 무대는 아쉽게 밟지 못했지만 제30회 런던 올림픽 금메달(2012), 제16회 AFC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2015)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A매치 통산 54경기 출전 7골)지난해 8월에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12년 만에 중동 무대를 떠나 일본 J1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로 향했다. 후반기 맹활약을 펼쳤으며 올해 1월 재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5월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준우승을 기록했다. 남태희는 결승 1차전에서 나섰지만 2차전에서는 결장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남태희는 오랜 고심 끝에 이적을 선택하기로 했다. 수많은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남태희의 최종 결정은 바로 제주였다. 남태희는 화력 부족(리그 최다 득점 10위, 25골)에 시달리+는 제주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적임자다. 남태희는 드리블과 슈팅이 좋기로 유명하지만 그의 진가는 연계 플레이에서 더욱 돋보인다. 상대 허를 찌르는 패스 타이밍과 주고 들어가는 타이밍이 절묘하다. '슈틸리케 황태자'로 불리던 대표팀 전성기 시절에도 이러한 자신의 장점을 살려 손흥민(토트넘)과 공격 시너지가 잘 발휘됐다. 특히 그동안 만들어 가는 공격 작업이 미흡했던(리그 최저 도움 2위, 11개)의 제주의 입장에선 남태희의 공격 설계 능력은 커다란 활력소가 될 수밖에 없다. K리그 무대에 첫선을 보이지만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제주의 '레전드'인 구자철과 절친한 사이이며, 제주 태생인 임창우는 1992년 2월생으로 원숭이띠지만 학년으로는 양띠인 남태희와 같고 울산 유스 시절을 함께 보냈다. 이들은 중동 무대를 모두 경험했다는 공감대도 형성하고 있어 서로에 대한 조언과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 또한 최근 아시아쿼터제로 영입한 일본 출신 '왼발 테크니션' 카이나와는 최근까지 요코하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였다. 남태희는 카이나의 제주 임대 이적 당시 그의 SNS 게시글에 "화이팅"이라는 응원 댓글을 남기며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새로운 행선지 제주에 도착한 남태희는 "K리그1 무대는 처음으로 도전하지만 제주라는 좋은 팀에서 시작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빠른 적응을 위해 내가 먼저 주황빛으로 빠르게 물들어 가겠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선수들도 많아서 든든하다. 제주가 나를 선택한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하고 싶다. 그리고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그 물음과 기대를 그라운드 위에서 승리의 마침표로 답하고 싶다. 온 힘을 다해 뛰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4.07.2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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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빈자리 메워라...파라과이전 선발 공격수 경쟁 4파전

벤투호 주전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 기초 군사 훈련을 받기 위해 훈련소에 들어간다. 지난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전을 끝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소집해제 돼 남은 국제경기(A매치) 2연전엔 불참한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 황희찬 대신 손흥민(토트넘)과 호흡 맞출 공격수로 투입해 '플랜 B'를 실험할 전망이다. 한국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파라과이는 4연전 상대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고,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8위에 그쳐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파라과이는 지난 2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1-4로 패했다. 객관적 전력에선 앞선 두 팀에는 밀리는 것으로 평가돼 벤투 감독은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은 일부 선수를 기용해 다양한 전술 실험에 나설 전망이다. 후보는 넷이다. 나상호(FC서울), 엄원상(울산 현대) , 송민규(전북 현대), 조규성(상주 상무)이다. 나상호·엄원상·송민규는 황희찬과 같은 측면 공격수다. 이중 나상호와 엄원상이 경쟁에서 한 발 앞서있다. 나상호는 지난 2일 브라질전(1-5패)에 교체 출전했고, 6일 칠레전(2-0승)에선 선발 출전했다. 특히 칠레전에선 오른쪽 공격수로 나서 상대 수비를 헤집었다. 손흥민과의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나상호는 8일 기자회견에서 "자신감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두 경기였다"면서도 "공격의 마무리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희찬이와 같이 윙으로 뛰고 있는데, 폭발적 스피드로 상대를 흐트러뜨리는 저돌적 플레이를 경기 중에 보며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특히 브라질의 수퍼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를 보고 느낀 게 많았다. 나상호는 "인상 깊었다. 쉽게 플레이한다. 네이마르는 내가 어려워하는 상황에서도 특출난 개인기로 빠져나온다"며 "두 차례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었지만 이 역시 능력이다. 여유와 침착함이 돋보였는데 배우고 싶다"고 했다. 나상호는 "전술적인 면에서 어긋나지 않으려고 최대한 신경 쓰려 했다"며 "다음 경기에서도 이에 중점을 두고 장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전 두 경기에서 보였던 단점을 보완해 남은 두 경기에서는 폭발력을 보여 팬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칠레전 후반 나상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엄원상은 역습 상황에서 주 무기인 빠른 드리블 돌파로 지친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며 주목 받았다. 송민규는 아직 기회를 잡지 못했다. 파라과이전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송민규는 저돌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슈팅이 황희찬과 닮았다. 브라질전 도움, 칠레전 골을 터뜨린 황희찬의 대체자로 투입되는 만큼 이전보다 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격 포인트를 노려야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공격 자원이지만, 칠레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서 합겹점을 받은 만큼 향후에도 같은 포지션으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원톱 공격수 조규성도 선발 출격 대기 중이다. 그는 칠레전에서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황의조 백업 선수로 그쳤던 그는 올 1월 K리거 위주로 꾸린 터키 전지훈련에서 활약하며 벤투 감독의 눈에 들었다. 1월 아이스란드와의 새해 첫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는 등 활동량과 연계 능력까지 합격점을 받았다. 칠레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손흥민이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으로 복귀할 경우 그 자리를 대신 메울 수 있다. 올 1월 레바논과의 월드컵 최종 예선 7차전에서 그랬듯 조규성은 또 다른 원톱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와 나란히 뛸 수도 있다. 당시 조규성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편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도 파라과이에 2승 3무 1패로 앞서 있다. 최근 맞대결은 2014년 10월 천안에서 열린 평가전이었는데, 당시 김민우, 남태희의 연속골로 한국이 2-0으로 이겼다. 이번 파라과이 대표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의 미드필더 미겔 알미론 정도가 유럽 빅 리그 선수로 꼽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2.06.0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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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희 햄스트링 부상으로 벤투호 하차

'벤투호 황태자' 남태희(알두하일)가 부상으로 축구대표팀에서 빠진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남태희가 햄스트링 및 서혜부 근육 부상으로 5일 소집해제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남태희는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중용하는 공격하는 미드필더다. 지난 2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경기 이라크전에도 뛰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준호(산둥 타이샨)와 교체 투입됐다.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벤투호는 남태희 대체자 없이 다음 경기를 치른다. 협회는 "대체 선수 발탁은 없다"고 전했다. 한국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레바논과 2차전에서 최종예선 첫 승에 도전한다. 피주영 기자 2021.09.0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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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연상케 했던 22세 송민규의 강렬한 움직임

K리그 '대세' 송민규(22·포항 스틸러스)가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6차전 레바논과 경기에서 2-1 역전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5승 1무, 승점 16을 기록하며 H조 1위로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인 이는 송민규였다. 전반 11분 송민규는 아크 왼쪽에서 레바논 수비수 3명을 제치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시저스 킥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닮았다. '손흥민 아닌가'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강렬한 움직임이었다. 전반 한국은 레바논에 일격을 맞으며 고전했다. 전반 12분 레바논 하산 사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후 한국은 레바논의 전술에 끌려다녔다. 레바논은 별 것도 아닌 움직임에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시간을 끄는 '침대 축구'를 선보였고, 한국은 이를 뚫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벤투 감독은 레바논 로버트 멜키가 고의로 쓰러지자 분을 참지 못하고 물병을 걷어차기도 했다. 이런 흐름을 바꾼 이가 송민규였다. 후반에도 레바논은 꾸준히 '침대 축구'를 했다. 하지만 송민규가 뚫어냈다. 후반 6분 송민규는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했고, 공은 레바논 수비수 마에르 사르바의 머리를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송민규가 만들어낸 골이었다. 이후 흐름을 바뀌었고, 한국은 더욱 매섭게 공세에 나섰다. 그리고 손흥민이 역전 결승 골을 뽑아냈다. 후반 19분 남태희(알 사드)가 얻어낸 페널티킥. 손흥민은 키커로 나섰고, 오른발 슈팅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결국 한국은 2-1 승리를 쟁취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최종 예선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그리고 레바논전까지 송민규는 벤투 감독의 이례적 행보의 중심에 섰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는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스리랑카전에서는 선발로 출격했다. 벤투 감독이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에게 선발 기회를 주는 건 파격적인 일이다. 그 파격을 송민규에게 적용했다. 다음이 더욱 파격이다. 스리랑카전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로테이션이었다. 레바논전까지 송민규가 선발로 이름을 올릴 것이라 예상하는 이는 드물었다. 대표팀에 첫 발탁된 이를 2경기 연속 선발로 썼다. 특히 벤투 감독은 "레바논전은 최정예로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최정예 속에 송민규가 포함된 것이다. 이 파격적 기용은 벤투 감독이 송민규에게 확실한 믿음을 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송민규는 팀이 고전할 때 확실한 한 방을 보여주며 믿음에 보답했다. 벤투호는 2차 예선에서 새로운 황태자를 세상에 내놓았다. 고양=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6.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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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강인 선발' 벤투호, 스리랑카전 베스트11 발표

축구팬들이 꿈에 그리던 '손흥민-이강인' 조합이 스리랑카전에서 첫 선을 보인다.파울루 벤투 감독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차전 스리랑카와 홈경기에 나설 선발 1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눈에 띄는 이름은 이강인(발렌시아)이다. 이강인은 벤투호에 부름을 받은 후 조지아전에 이어 두 번째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스리랑카의 골문을 정조준한다. '고공 폭격기' 김신욱(상하이 선화) '돌아온 황태자' 남태희(알 사드) 황희찬(잘츠부르크) 백승호(다름슈타트)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에는 홍철(수원)-권경원(전북)-김민재(베이징 궈안)-김문환(부산)이 서고 골문은 조현우(대구)가 지킨다.화성=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0.1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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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원정도 벤투에겐 그저 '두 번째 경기'일뿐

"첫 번째 경기를 잘 치러야 두 번째 경기도 있는 법이다."평양 원정에 쏟아지는 관심에 파울루 벤투(50)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내놓은 답변이다. 벤투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월 10일과 15일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 3차전에 나설 태극전사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부동의 에이스 손흥민(27·토트넘) 황의조(27·보르도)를 필두로 팀의 주축을 이루는 유럽파 선수들이 고스란히 승선한 가운데 6월 끝난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 이재익(20·알 라이얀)의 깜짝 발탁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월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에서 벤투호에 처음으로 승선했던 김신욱(31·상하이 선화)도 다시 한 번 이름을 올렸고, 최근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터뜨리며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막내형' 이강인(18)도 발탁됐다. 부상에서 돌아온 남태희(28·알 사드) 김문환(24·부산)의 재발탁도 눈에 띄었다.그러나 이날은, 아무래도 명단 자체보다 평양 원정을 앞둔 벤투호의 준비 상황 쪽에 더 큰 관심이 쏟아졌다. 29년 만에 성사된 평양 원정. 분단 국가에서 치러지는 남과 북의 한 판 대결. 오는 10월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3차전 북한 원정을 수식하는 표현은 이처럼 화려하고 비장하다. 29년 전 치렀던 1990년 통일축구대회가 친선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남북전은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평양에서 치르는 A매치가 된다. 분단 이후 평양에서 치러지는 첫 A매치 원정 경기에, 복잡한 국제 정세와 민족 감정 등 경기 외적으로도 여러 가지가 얽혀있는 만큼 만인의 관심이 이번 북한 원정 경기에 집중되고 있다.하지만 벤투 감독은 차분했다. 어쩌면 남과 북이 아닌 제3국에서 온 외국인 사령탑이기에 가질 수 있는 여유일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한국 국민들이 이 경기에 대해 갖는 감정에 대해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자신이 집중할 것은 오직 경기 그 자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전에 앞서 경기가 하나 더 있다"고 말문을 연 벤투 감독은 "첫 번째 경기(2차전 스리랑카전)를 잘 치러야 두 번째 경기(3차전 북한전)도 있는 법이다. 스리랑카와 북한은 다른 유형의 팀이다. 우리를 상대로 어떻게 나올 것이며, 그에 어떻게 대응할지 끊임없이 분석하고 고민 중"이라는 말로 북한전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경계했다.현실적인 어려움은 분명히 존재한다. 당장 경기까지 보름 가량 남은 상황이지만 북한과 소통이 원활치 않아 이동 경로 및 일정 등 경기 준비도 차질을 빚고 있는 모양새다. 그래도 벤투 감독은 "내 역할은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끔 돕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두 경기에서 승점 6점을 가져올 것인지,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북한이라는 '통제 불능의 변수'를 앞둔 상황에 대해서도 "매 경기 발생하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 신경쓰기보다, 통제 가능한 변수들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평양 원정을 앞둔 벤투 감독의 이 차분함은 그가 내놓은 명단에서도 드러났다. 같은 조에 묶인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북한, 레바논은 모두 한 수 아래의 약체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전 때부터 정예 멤버들을 소집해 방심 없는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번에도 이재익의 깜짝 승선을 제외하면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명단은 아니었다. 투르크메니스탄전 막판 교체투입돼 짧은 시간 동안에도 피지컬을 앞세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신욱은 한 번 더 기회를 얻을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벤투호 황태자로 불리는 남태희는 부상에서 복귀한 만큼 재승선이 유력했고, 꾸준히 발탁되고 있는 황인범(23·밴쿠버)이나 이재성(27·홀슈타인 킬) 등도 마찬가지다. 손흥민, 황의조 등 확고한 주전 자리를 꿰어찬 선수들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2차 예선은 어디까지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과정'의 하나일 뿐, 선수들을 불러들여 관찰하고 시험해 '큰 그림'을 완성해가려는 벤투 감독의 의지는 그만큼 굳건했다.그래서인지 몇몇 선수들에 대한 발탁 이유, 활용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벤투 감독은 막힘이 없었다. "이재익의 경우 연령별 대표팀 활약과 강원, 알 라이얀 등 소속팀에서 보여준 모습을 꾸준히 관찰해왔다.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 발탁했다"고 답한 벤투 감독은 "경쟁은 치열하다. 발탁했다고 해서 이재익이 출전 기회를 얻을 거라곤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3월 소집 때 이강인과 백승호(22·다름슈타트)를 불러들여 지켜봤던 때를 떠오르게 하는 답변이었다. 반면 남태희의 복귀에 대해서는 "아시안컵 때 함께하지 못해 안타까웠다. 우리 팀에 많은 것을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로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하지만 문제 없을 것이라 본다"고 칭찬했고, 황인범의 꾸준한 발탁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그가 갖고 있는 장점을 다 말하기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농담을 섞어 극찬할 정도로 '당근'을 안겨주기도 했다.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질 두 번의 A매치를 앞두고 벤투 감독은 "첫 경기 스리랑카전을 잘 마무리한 뒤 북한전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벤투 감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벤투 감독에겐 북한과 치를 평양 원정 경기도 10월 A매치 2연전 중 '두 번째 경기'이자, '2차 예선 8경기 중 한 경기'에 불과하다. 평양 원정이 갖는 의미와 별개로 벤투호는 월드컵 본선 진출, 더 나아가 3년 뒤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목표를 향해 그저 직진할 뿐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0.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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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돌아온 황태자 남태희, 추가골

KEB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코스타리카 전이 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한국 남태희가 후반 추가골을 터뜨리자 문선민, 황의조, 정우영이 축하를 해주고 있다. 고양=양광삼 기자yang.gwangsam@jtbc.co.kr/2018.09.07/ 2018.09.08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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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이정협, 최전방 배치...슈心은 굳건했다

중국과의 6차전에 나설 '태극전사' 선발 명단이 발표됐다.울리 슈틸리케(63)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은 23일 중국 후난성의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을 앞두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황태자' 이정협이 최전방에 공격수로 나선다. 2선에는 남태희와 구자철, 지동원이 지키고 미드필더진은 기성용과 고명진이 포진했다. 수비수는 김진수, 장현수, 홍정호, 이용이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는 권순태다.이정협은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3경기 연속 골을 넣는 등 최상의 경기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도 그를 전방에 앞세우며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한편 김신욱은 이번에도 선발 명단에서는 빠졌다.창사(중국)=서지영 기자 2017.03.2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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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손흥민 제외… 이정협 복귀

손흥민(24·토트넘)이 제외됐다. 울리 슈틸리케(62) 국가대표팀 감독이 오는 24일 안산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레바논와의 7차전과 27일 태국 방콕에서 치르는 치르는 태국과의 친선전을 위한 대표팀 명단 23명을 14일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 2016 리우 올림픽 대표팀 와일드카드로 추진하고 있어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석현준(25·포르투)과 기성용(27·스완지시티), 구자철(27)과 지동원(25·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모두 슈틸리케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공격진에는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25·울산)이 오랜만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 클래식에서 최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의조(24·성남) 역시 합류한다. 눈에 띄는 이름은 오재석(26·감바 오사카)과 고명진(28·알 알리안)이다. 오재석은 생애 최초로 성인 대표팀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고명진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뒤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한다. 골키퍼에는 일본 J리그 3인방 김승규(26·비셀 고베)와 김진현(29·세레소 오사카), 정성룡(31·가와사키 프론탈레)이 나란히 승선했다. 송창우 인턴기자 ◇ 한국 대표팀 명단(23명) GK : 김승규(비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DF :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르트문트),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곽태휘(알 힐랄), 김기희(상하이 선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광저우 R&F), 오재석(감바 오사카) MF : 한국영(카타르 SC),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충칭 리판), 고명진(알 라이안),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레퀴야 SC),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이재성(전북) FW : 황의조(성남), 이정협(울산), 석현준(포르투) 2016.03.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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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주]'완벽 부활'구자철, 전반 리드 이끌었다

구자철(마인츠)이 부활했다. 감기 몸살 증세로 13일 쿠웨이트전에 결장한 구자철은 이날 활발한 움직임과 정확한 전진 패스로 축구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슈팅 찬스에서도 욕심 부리지 않고 동료들에게 패스를 내줬다. 지난 2011 카타르 대회 득점왕(5골) 출신인 구자철은 이제 득점뿐 아니라 팀의 경기 속도까지 조율하는 '베테랑'으로 변모했다. 구자철은 9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겹쳤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중동 원정에서 처음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이란과 평가전에서 83분을 소화했지만 기대 이하였다. 호주 아시안컵 개막 직전 열린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도 역시 부진했다. 이 시기 같은 포지션의 후배 남태희(레퀴야)가 무섭게 치고 올라와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급부상하며 더욱 대조를 이뤘다. 슈틸리케 감독은 '주장 교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구자철의 완장을 동료 기성용에게 넘겼다. 하지만 지난 10일 오만과 호주 아시안컵 첫 경기 때 선발로 나서 그간의 부진을 씻었다. 조영철의 선제골에 기여했고 대회 MOM(맨오브더매치)에 선정됐다. 한국 전반 33분 이근호(엘 자이시)의 패스엔 이은 이정협(상주)의 슬라이딩슛을 골로 연결했다.피주영 기자 2015.01.1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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