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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 “‘오징어 게임2’, 평가 절하 예상했다” [IS인터뷰]

“왕관의 무게라고 생각해요.”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황 감독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왕관 덕에 누린 게 많으니 이 작품으로 받는 부담, 고통은 감내해야 한다. 다만 제가 일자 목이라 많이 아프긴 하다”며 웃었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가 지난달 26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오징어 게임2’는 전편 우승자 성기훈(이정재)이 다시 게임에 참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공개 하루 만에 곧장 글로벌 1위로 직행, 최대 93개국 정상을 차지했다.“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에 되게 로컬한 성격의, 한국어로 된 콘텐츠가 전 세계 1위를 한다는 건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많은 분이 ‘오징어 게임’을 사랑하고 기다려 주셨구나 싶고요. 제가 앞으로 뭘 만들어도 이걸 해낼 수 있을까 싶죠. 그저 감사할 뿐이에요.” 황 감독은 개인적인 만족도 역시 전편보다 크다고 했다. 그는 “만들 때도 결과물도 시즌2가 더 좋다. 시즌1은 되게 단선적인 이야기다. 근데 시즌2는 황인호(이병헌)의 게임 참가로 집단이 생기면서 인물들 간 관계, 심리 싸움이 더 잘 보인다. 더 입체적”이라고 평했다.그러나 황 감독의 자체 평가나 시즌1 반응과 달리 ‘오징어 게임2’를 향한 언론과 대중의 반응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황 감독은 “받을 정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서프라이즈 팩터가 사라졌으니 당연히 평가 절하는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태연하게 답했다. 다만 황 감독은 “시즌1에서 이어갈 것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것을 추가하고 변형했는데 NYT에서 전혀 바뀐 게 없다고 하니까 약간 의아하긴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황 감독의 말처럼 ‘오징어 게임2’는 전편에서 확대, 변주된 부분이 많다. 대표적인 게 OX 투표다. 시즌1에서는 게임 진행 여부 투표를 한 번만 했는데, 시즌2에서는 매 게임 끝날 때마다 이어진다. 여기에는 대의제 민주주의의 위기를 보여주고 싶었던 황 감독의 의도가 담겨 있다.“‘투표, 다수결로 모든 걸 결정하는 시스템이 맞는가, 다른 대안은 없는가’를 묻고 싶었죠. 특히 대통령제 나라는 투표로 나라 운명을 4~5년씩 맡겨야 하잖아요. OX 투표로 현실을 반영하면서 여기에 대한 질문을 적극적으로 던지고 싶었어요. 지금 보니 정말 현실과 소름 끼칠 정도로 닮은 거 같아요.” 게임장 밖 스토리도 풍성해졌다. 황 감독은 시즌2에서 황준호(위하준)를 중심으로 한 게임장 밖 이야기를 꾸준히 교차 전개한다. 그는 “성기훈이 노력하는 이유는 밖에서 구원군이 올 거란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오는 텐션을 유지하고 싶었다”며 “시즌3까지 이어지는 일종의 맥거핀”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즈의 중심인 게임에도 변화를 줬다. 시그니처 게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만 유지하고, 두세 번째 게임은 딱지치기, 비석치기, 공기놀이, 팽이 돌리기, 제기차기로 구성된 ‘5인 6각 근대 5종’과 ‘둥글게 둥글게’로 바꿨다. “이미 드라마, 영상화하기 좋은 게임을 많이 써서 어려움이 있었어요. 시즌1에서 탈락한 게임 리스트도 다시 점검했죠. ‘5인 6각 근대 5종’은 그룹전도 하고 싶고 전 세계에 한국 게임을 최대한 많이 소개하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둥글게 둥글게’는 묘한 놀이라 꼭 넣고 싶었고요. 누군가를 붙잡고 버리는, 유대감을 주는 동시에 굉장한 박탈감과 패배감을 주는 잔인한 게임이라고 생각해요.”연내 공개를 앞둔 마지막 시즌 ‘오징어 게임3’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황 감독은 “원래 한 호흡의 이야기였는데 어떤 변곡점에서 끊다 보니 저도 아쉬웠다. 시즌3에 제가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가 있다”면서 “시청자들 예측은 저도 봤다. 터무니없는 것도 있지만, 어떤 건 섬뜩했다”며 웃었다.“말씀 드릴 수 있는 건 우선 철수가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요. 또 성기훈의 변화가 이어지죠. 바뀌지 않는 세상을 보면서 조금씩 망가지는 모습, 게임을 끝내겠다는 목표에 사로잡혀서 결국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잃어가는 모습이 이어져요.”황 감독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국내 언론, 시청자에게 특별한 당부도 전했다. 힘든 시국 속 글로벌 시장에서 ‘열일’ 중인 ‘오징어 게임2’를 향한 따뜻한 관심을 부탁하는 말이었다.“좀 섭섭한 게 국내 반응이 제일 각박해요.(웃음) 개도 자기 집에선 50% 먹고 들어간다는데 전 한국에서 50% 까이고 들어가는 것 같아요. 고향에 왔는데 외국에 있을 때보다 마음이 안 편해요. 안절부절하고 있죠. 그래도 한국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콘텐츠잖아요. 그러니 조금만 더 응원해 주세요.”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08 05:40
영화

‘韓 한니발’ 이병헌·‘넷플 샤라웃’ 공유…‘오징어 게임2’ 승자는 [줌인]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면서 배우들의 호연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시즌1에서 카메오 수준으로 등장했던 배우 이병헌, 공유를 향한 반응이 폭발적이다.5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는 공개 다음 날부터 10일 연속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최대 93개국에서 정상을 찍었다.‘오징어 게임2’의 이 같은 호성적에는 전편의 후광, 황동혁 감독의 연출 등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배우들의 열연 역시 그 중 하나다. 시즌2에는 성기훈 역의 이정재를 비롯해 이병헌, 위하준, 공유가 또 한 번 힘을 보탰으며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 조유리, 최승현, 원지안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프론트맨→1번 오영일, 가면 벗은 이병헌10여 명에 달하는 인물 중 가장 주목받는 이는 단연 프론트맨 황인호를 연기한 이병헌이다. 시즌1 엔딩에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프론트맨은 시즌2부터 가면을 벗고 본격적으로 활약한다. ‘오징어 게임2’에서 그에게 부여된 이름은 두 개. 호스트인 프론트맨과 게스트인 참가자 1번 오영일이다. 시즌2의 첫 번째 반전 키로, 넓이와 깊이 면에서 모두 확장된 캐릭터다. 오영일의 롤은 정체를 숨긴 채 성기훈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를 관찰하고 또 견제하는 것이다. 황동혁 감독은 극중 인물보다 시청자들이 더 많은 것을 아는, 일종의 구조적 아이러니를 극대화해 서스펜스를 형성한다. 이병헌은 완벽한 완급 조절로 황 감독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한다. 성기훈의 조력자를 자처한 그는 천연하고 태연한, 때로는 너무 내 편 같아 섬뜩한 모습으로 성기훈은 물론, 시청자마저 안도하게 만든다. 그러다 극 말미 다시 한번 자신의 본체를 공개하며 얼굴을 갈아 끼운다. 이병헌은 단순 성량 조절이 아닌 눈빛과 표정, 몸짓을 세분하며 극 전체 흐름과 공기를 뒤흔든다. ‘오징어 게임2’ 출연 배우 모두를 압도하는 연기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언제나처럼 이병헌은 자신이 할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자신을 강제하면서 팽이를 돌릴 때”라며 “이병헌은 자기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면서 동시에 시청자가 자신의 배역을 단박에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포인트를 잘 아는 배우다. 그걸 이번에도 잘 보여줬다. 가치 있는 배우”라고 극찬했다.시청자들도 국내외 할 것 없이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글로벌 팬들 사이에서는 평소 닮은꼴로 언급됐던 매즈 미켈슨이 시리즈 ‘한니발’에서 연기한 한니발 렉터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이 많다. X(구 트위터), 틱톡 등에서는 두 사람의 자료를 교차 편집한 사진,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한 해외 시청자는 “마치 매즈가 한국인 쌍둥이를 둔 것 같다”며 이병헌을 “아시아의 매즈”라고 평했다. ◇주연급 존재감 ‘딱지남’ 공유이병헌이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오징어 게임2’ 전체를 장악했다면, 공유는 찰나의 강렬한 존재감으로 시즌2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각인된다. 전편에 이어 딱지남을 연기한 공유는 새 시즌을 여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총 7개 에피소드 중 그가 출연하는 건 단 한 편, 첫 번째 에피소드뿐인데 그 회차 주인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성기훈 못지않은 서사도 있다. 시즌1에서 딱지남은 단순 의문의 남성 혹은 영업사원으로 그려졌지만, 이번에는 소시오패스로 묘사된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 능력이 없고 사회적 규범도 개의치 않는다. 이러한 면모는 노숙자와 가위바위보 게임 후 빵을 짓밟는 모습에서 시작돼 성기훈과 러시아 룰렛 게임을 할 때 극한으로 치닫는다. 공유는 이성과 광기,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낯선 차원의 얼굴을 창조해 낸다.무엇보다 딱지남은 공유의 첫 악역 연기란 점에서 더욱 흥미를 자극한다. 경중과 농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간 공유는 모든 매체, 장르에서 다정함이 묻어난 캐릭터를 연기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 범주에서 완전히 벗어난 결과물이다. 공유는 말끔한 외형 뒤에 감춰뒀던 딱지남의 광기를 쏟아내며 극 초반 스퍼트를 올리는 데 일조한다. 작품의 성공 여부와 별개로 공유의 필모그래피에서 끊임없이 회자될 열연이다.공유의 변신과 폭발적 열연은 시청자는 물론, 함께한 이들도 매료시켰다. 일례로 작품 공개 직후 넷플릭스 본사 공식 X 프로필에는 ‘GONG YOO’(공유)라는 이름이 기재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황동혁 감독 또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도 대본 쓸 때 딱지남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공유가 촬영장에서 보여준 에너지는 어마어마했다. 어떨 땐 이정재를 누르는 듯한 포스를 보여줬다”며 “NG도 거의 없었다. 한두 컷에 모든 연기를 보여줬다. 저도 예상하지 못한 표정과 에너지를 분출했다. 나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는 모두가 ‘아, 공유의 인생 연기, 인생 신이 나왔구나’를 느꼈다. 되게 놀랐고 즐거웠던 순간”이라고 찬사를 보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06 05:40
스타

‘셀프 따귀’ 때린 이병헌 “황동혁 감독, 멍 걱정에 NG 없이 가자고” (‘오징어 게임2’)

‘오징어 게임2’ 이병헌이 프론트맨 황인호 역 연기 비하인드를 밝혔다.1일 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이병헌, 이정재, 강하늘, 이서환, 조유리의 방청객급 리액션 | 하이라이트 리액션 | 오징어 게임 시즌2’이란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영상에서 이병헌은 극중 ‘5인 6각 경기’ 장면을 보며 코멘트했다. 배경음악으로 깔린 고 신해철의 ‘그대에게’에 대해선 “정말 이 음악을 쓸 줄은 몰랐다”며 “(황동혁)감독님이 장난처럼 이 음악 어떻겠냐고 그래서 그때 출연자들이나 스태프들이 다 한참 되게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대에게’는 응원가로 잘 알려진 노래인데 피바다 속에서 희망찬 응원가를 듣게 되는게 아이러니한 상황을 잘 보여주겠다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이병헌은 극중 게임 중 팽이 돌리기에 실패해 자신의 뺨을 세게 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병헌은 “실제로 세게 자기 따귀를 때리기 때문에 감독님이 이거 NG 없이 웬만하면 가자고 해서 한 세 번 정도 갔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그게 제가 아플까 봐 걱정해서가 아니고 멍이 들어서 분장으로 커버가 안 될까 봐”라고 부연했다.팽이는 촬영 수개월 전부터 소품을 미리 받아 틈틈이 연습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배우 이서환은 “병헌 선배님이 너무 잘해서 계속 NG가 났다”며 “눈 감고 던져도 돌아가고 심지어는 뒤로 휙 대충 던졌는데도 잘 돌아갔다”라고 증언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01 18:09
영화

이정재VS이병헌, 정상급 대결…연기 성찬 차린 ‘오징어 게임2’ [오겜2 D데이①]

‘K시리즈 왕’ 이정재의 귀환이다. 호적수인 이병헌, 그리고 새 얼굴들과 함께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 ‘오징어 게임’ 시즌2로 돌아왔다.26일 오후 5시(한국시간) 첫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는 지난 시즌에 이어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앞선 시즌은 지난 2021년 공개 후 현재까지 22억 520만 시청 시간이라는 역대급 기록 보유는 물론, 글로벌 시청자의 열렬한 관심 속 미국 현지 유수 시상식을 휩쓸었다. 게임이 생존과 직결된 강렬한 설정과 모든 걸 걸고 욕망을 좇거나 또는 희생하는 개성 있는 인물들,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연은 국내외 시청자들을 매료했다. 그런 만큼 3년 만에 돌아온 시즌2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즌1 떡밥 푼다, 이정재VS이병헌 그리고 공유먼저 연기로 굵직한 한 획을 그은 두 톱배우, 이정재와 이병헌이 맞붙는다. 이번 시즌은 돌아온 주인공 기훈(이정재)과 베일에 싸여있던 프론트맨 인호(이병헌)의 대결이 본격화된다.앞선 시즌에서 기훈은 살육전에서 홀로 살아남아 우승상금을 거머쥐었지만, 다시 게임에 참가하는 듯한 암시를 남기며 다음을 예고한 바 있다. 다시 참가한 그는 게임의 정체와 진짜 목적을 알기 위해 프론트맨에게 도전한다. 이정재는 최근 미국 ABC채널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불의를 보고 못 본 척했으나 (시즌2에선) 게임을 멈추게 하고 만든 사람을 처벌해야겠다는 복수심으로 시작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이병헌은 게임을 설계하고 총괄하는 프론트맨 역으로 시즌1 내내 가면을 쓰고 등장하다가 극의 말미 얼굴을 드러내 놀라움을 안겼다. 당초 특별출연에 가까웠던 이병헌은 과거 게임의 우승자인 황인호로서의 전사와 함께 이번 시즌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기훈이 가진 인간적 신념을 무너뜨리기 위해 대립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프론트맨이 된 형을 찾으러 잠입한 준호(위하준) 및 게임 참가자를 모으던 ‘딱지남’ 공유의 서사도 깊어져 흥미로운 전개가 예상된다.일찌감치 ‘지.아이.조’(2009)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던 이병헌과 ‘오징어 게임’을 계기로 ‘스타워즈’ 시리즈 첫 한국인 제다이 역을 맡아 ‘애콜라이트’로 글로벌 시청자를 만난 두 배우가 빚는 연기 격돌이 차후 공개될 시즌3까지로의 몰입 지점을 만들 예정이다. ◇‘동시대성’ 입은 뉴페이스…임시완·최승현→박성훈게임 특성상 기훈을 제외한 참가자 모두가 죽음으로 퇴장했던 만큼 새 얼굴들로 꾸려졌다. 연출자 황동혁 감독에 따르면 전작과 가장 큰 차이는 낮아진 연령대, 그리고 게임 밖에서 이미 쌓인 관계성이 빚는 짙어진 드라마다. 임시완부터 박성훈, 강하늘, 박규영 등 연기력으로 호평받는 젊은 피 배우들은 물론, 최승현(탑), 아이즈원 출신 조유리 등 화제의 배우진을 갖췄다.젊은 연령대는 동시대성을 반영한 결과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부상한 코인 투자 열풍의 실패를 자연스럽게 일부 참가자들의 서사에 녹였다. 그 중심에 선 임시완은 코인 투자 사기에 연루된 유튜버 명기를 연기했고, 조유리는 그의 전 연인이자 사기 피해자인 준희 역을 맡아 오늘날 20대의 초상을 자연스레 그린다는 전언이다. 과거 마약 물의를 일으켜 캐스팅 소식만으로 의견이 분분했던 최승현(탑)은 힙합 서바이벌 준우승자 출신 래퍼 타노스로 분한다. 코인에 전 재산을 올인했다 실패하고 게임에 들어온 만큼 명기 무리와도 대립한다.이밖에도 박성훈이 연기하는 트랜스젠더나 어린 딸을 되찾고 싶은 탈북민(박규영), 노름빚을 갚기 위해 뛰어든 모자(강애심, 양동근) 등은 돈이 필요한 자본주의 현대사회 소외된 이들을 생동감있게 표현한다. 황동혁 감독은 “인물들의 전사들 때문에 벌어지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생길 수 있어 훨씬 더 관전하는 재미가 있다”고 자신했다.한편 ‘오징어 게임2’로 새롭게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한국 배우가 탄생할지도 주목된다. 앞선 시즌으로 미국배우조합(SAG)상은 비영어권 최초로 주인공 성기훈을 열연한 이정재에게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송새벽 역 정호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또 지영 역 이유미는 에미상 게스트상을 쥐었으며, 골든글로브 TV부문 남우조연상은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에게 돌아갔다. 다시 한번 믿고 보는 연기 성찬을 차린 ‘오징어 게임2’ 영광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전 세계의 관심이 다시금 한국에 모이고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26 05:50
영화

“이정재와 대립”…가면 벗은 이병헌, ‘오징어 게임2’ 어떻게 이끌까

배우 이병헌이 ‘오징어 게임’ 시즌2 주인공으로 글로벌 시청자들을 만난다.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인 이정재와 대척점에 선 캐릭터로 극적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가 오는 26일 베일을 벗는다. ‘오징어 게임2’는 지난 2021년 공개돼 누적 시청 시간 22억 시간을 돌파한 ‘오징어 게임’ 속편이다. 전편의 뜨거운 인기에 제작 단계에서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오징어 게임2’는 1편의 틀 안에서 다양한 변주를 취한다. 이 중 하나가 중심인물 배치다. 전편인 ‘오징어 게임’이 이정재를 선두에 두고 다양한 캐릭터들의 사연을 가지 쳤다면, ‘오징어 게임2’는 이정재가 연기한 성기훈과 이병헌이 맡은 프론트맨을 나란히 최전선에 내세운 구조를 취한다. 로그라인 역시 ‘복수를 다짐한 성기훈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의 치열한 대결과 다시 시작되는 게임’이다. 프론트맨은 특별출연에 가까웠던 전편과 달리 이야기의 큰 축으로 시즌2를 끌고 갈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도 프론트맨을 “시즌2의 가장 드라마틱하고 핵심적인 캐릭터”라고 소개했다.시작점은 게임의 창시자인 오일남(오영수)의 죽음 후, 새로운 게임을 총괄하며 상황실에서 모두를 지켜보는 역할이다. 다만 전편과 달리 그가 예의주시하는 인물은 따로 있다. 돌아온 456번 성기훈이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사고로 끊임없이 충돌과 갈등을 반복하며 극을 움직인다. 이 과정에서 프론트맨이 아닌 전 게임 최종 승리자인 황인호로서 전사 또한 공개될 전망이다. 9일 열린 ‘오징어 게임2’ 제작보고회를 통해 프론트맨으로서 첫 공식 석상에 나선 이병헌은 “시즌1에서 프론트맨은 단순히 게임을 총괄하고 진행하는 기능적인 역할로서 존재했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왜 프론트맨이 초반에 게임에 참여하게 됐는지부터 이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성기훈과는 판이하게 다른 생각을 보여준다”며 “프론트맨은 성기훈이 잘못된 생각을 한다고 판단하고 그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해 행동한다”고 설명했다.황준호(위하준)와의 이야기 역시 관심을 끄는 요소다. 전편에서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게임에 잠입한 경찰 황준호가 황인호, 즉 프론트맨의 친동생임이 드러났다. 위하준의 시즌2 합류로 황준호의 생존 여부가 확인된 가운데, 형제 사이 새로운 서사도 예고됐다. 서서히 민낯이 드러남에 따라 프론트맨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가면도 벗겨진다.이병헌은 “시즌2에서 가면을 벗고 그 복잡한 감정들을 직접 연기를 해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어려웠지만, 또 그런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배우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흥미로운 캐릭터였다”고 귀띔하며 “시즌2는 시즌1보다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프론트맨의 사연을 볼 수 있는 장면도 나오니까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09 15:57
드라마

외신이 추측한 ‘오징어게임2’는? “이병헌 중심의 어두운 서사”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를 향한 외신의 반응이 뜨겁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연예 매체 스크린랜트는 ‘오징어게임’ 시즌2의 주요 스토리를 예상해 보도했다. 매체는 시즌1에서 얼굴이 공개된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어두운 서사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봤다. 시즌 1 말미 프론트맨은 잠입한 경찰 황준호(위하준 분)의 형 황인호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황인호는 ‘오징어 게임’의 최종 우승자였으나 게임의 창시자인 오일남(오영수 분)의 오른팔이 돼, 진행요원을 이끄는 책임을 맡았다. 시즌2에서 이와 관련해 황인호의 전사는 물론 진행요원들의 이야기가 공개될 것으로 추측했다.황동혁 감독의 과거 인터뷰에 특히 주목했다. 황동혁은 앞서 포브스와 인터뷰를 통해 황인호와 경찰 집단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시즌 1의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의 복수도 예상했다. 스크린랜트는 “‘오징어 게임’ 시즌 1은 성기훈이 미국행 비행기에서 등을 돌리고, 오징어 게임에 맞서 행동을 취하겠다고 밝히면서 엔딩을 맞았다”며 “시즌 2에서는 가면을 쓴 진행요원의 정체와 성격 등 게임의 내부 구조에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기훈이 그들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다. 공개 28일 만에 16억 5천만 뷰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킴과 동시 현재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시리즈의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지난해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 부문을 비롯 13개 부문, 총 14개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황동혁), 남우주연상(이정재),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게스트상(이유미), 내러티브 컨템포러리 프로그램 부문 프로덕션 디자인상(1시간 이상)(채경선 외), 스턴트 퍼포먼스상(임태훈 외), 싱글 에피소드 부문 특수시각효과상(정재훈 외)을 수상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2.14 21:43
연예일반

‘데시벨’ 차은우 “첫 영화라 뜻깊어, 김래원·이종석 덕분에 잘 해냈다”

배우 차은우의 비하인드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영화 ‘데시벨’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이종석 분)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김래원 분)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차은우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콘셉트로 촬영 현장 속 열정이 넘치는 차은우의 모습과, 그가 직접 전하는 촬영 소감, 그리고 관객들에게 전하는 인사를 담고 있다. ‘데시벨’에서 해군 잠수함 음향 탐지 부사관 전태룡을 연기한 차은우는 “데뷔 후 첫 영화라 더욱 뜻깊다. 생소할 수 있는 직업을 연기하기 위해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물어보며 준비했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승조원복을 완벽에 가깝게 소화하며 캐릭터에 200% 몰입한 그는 잠수함 곳곳을 꼼꼼히 둘러볼 뿐만 아니라 황인호 감독과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진지한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마지막으로 차은우는 “선배들 덕분에 잘 해낼 수 있었고, 함께한 승조원들도 몇십 년 본 동료처럼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신선한 소재와 다양한 볼거리를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데시벨’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2.0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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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차은우·배인혁·변우석… 좋은 건 더 크게! 스크린 데뷔한 얼굴 천재들

좋은 건 함께 보고, 더 크게 보고 싶은 법이다. 이들이 있기에 k무비의 미래가 밝다. 배우 차은우, 배인혁, 변우석이 스크린을 통해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안방극장을 환하게 비춰주던 이들의 스크린에 등장하자 극장으로 향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간 로맨스 드라마에서 시청자를 ‘심쿵’하게 했던 주역들이 더 큰 화면으로 더욱 또렷하게 여심을 저격하고 있다. ‘얼굴 천재’ 차은우, 배인혁, 변우석은 각각 영화 ‘데시벨’, ‘동감’, ‘20세기 소녀’를 통해 비주얼은 물론 연기력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최최차차’ 차은우가 ‘데시벨’로 스크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4년 강동원, 송혜교 주연의 ‘두근두근 내 인생’에도 짧은 단역으로 등장하긴 했지만, 그룹 아스트로 활동 후 본격적인 상업영화는 ‘데시벨’이 처음이다. 차은우는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신입사관 구해령’, ‘여신강림’ 등으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췄으나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스크린 데뷔가 아직 이르지 않냐는 우려도 잠시, ‘데시벨’로 대중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차은우는 영화에서 음향 탐지 부사관 역을 맡아 지금껏 보여주지 않은 얼굴을 보여준다. ‘소음에 반응하는 폭탄’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데시벨’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이종석 역)와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김래원 역)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물. 극 중 차은우는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빚어내며 중요한 인물로 활약했다.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주인공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캐릭터의 두려움과 갈등을 세심하게 그려내 ‘차은우의 재발견’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또한 로맨스 드라마 속 ‘만찢남’을 연기했던 차은우가 ‘데시벨’에서는 해군을 연기하기 위해 짧은 머리로 변신, 장르물 속 비주얼 역시 무리 없이 소화해 호평을 자아냈다. 황인호 감독은 “차은우는 작품의 시작과 끝을 담당할 정도로 중요한 캐릭터를 맡았다. 나오는 신들이 모두 쉽지 않았는데 완벽하게 소화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래원은 “영화가 처음인데 자기 몫을 확실히 해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차세대 스타로 떠오르는 배인혁도 스크린 데뷔에 나섰다. 2019년 웹무비 ‘러브버즈’로 데뷔한 배인혁은 ‘연남동 키스신’, ‘엑스엑스’ 등 웹드라마에서 활약한 뒤 안방극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최근 여러 작품에서 등장해 ‘다작 요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tvN 주말드라마 ‘슈룹’에 세자 역으로 등장해 특별출연 그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냈고, 현재 방송 중인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에서 한지현과 멜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배인혁은 훈훈한 외모만큼 탄탄한 연기력으로 MZ세대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배인혁의 스크린 데뷔작 ‘동감’은 1999년의 용(여진구 분)과 2022년의 무늬(조이현 분)의 청춘 로맨스 영화. 극 중 배인혁은 여진구의 베스트 프렌드 은성으로 분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배인혁은 사랑에 빠진 여진구를 옆에서 위로하고 조언한다. 어딘가 허술하면서도 유쾌한 연기로 여진구와 브로맨스 케미를 선보인 배인혁은 여진구, 김혜윤에 밀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며 연기 합격점을 받았다. 배인혁은 “첫 영화가 ‘동감’이라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일단 첫 영화를 이렇게 좋은 배우들과 감독님과 하게 돼 촬영할 때 편했다. 기분 좋은 설렘이 있다”고 미소 지었다. 변우석은 스크린 데뷔작을 통해 첫사랑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2016년 ‘디어 마이 프렌즈’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꽃파당: 조선혼담공작소’, ‘청춘기록’, ‘꽃피면 달 생각하고’ 등에 출연해 187cm의 큰 키와 청춘 비주얼로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청춘기록’에서는 박보검의 둘도 없는 동갑내기 친구 원해효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변우석에게 ‘20세기 소녀’는 첫 주연작이자 스크린 데뷔작으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20세기 소녀’는 어느 겨울 도착한 비디오테이프에 담긴 1999년의 기억 속 17세 소녀 보라(김유정 분)가 절친 연두(노윤서 분)의 첫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드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관찰 로맨스다. 극 중 변우석은 보라와 같은 학교 방송국 부원 풍운호로 분해 김유정의 첫사랑 남으로 열연을 펼쳤다. 26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연기에 도전했지만 이 영화에서는 17세의 풍운호 그 자체로 변신했다. 변우석은 김유정과 함께 이뤄질 수 없는 첫사랑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설렘을 전달했다. 그는 “주연으로 선 첫 영화다. 항상 모든 걸 쏟아붓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지만 유난히 이번이 더 그랬다. 약간의 부담감이 주는 스트레스를 즐기는 편이라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30대의 나이에 학생 역할을 맡았지만 이질감 없는 비주얼로 다양한 작품에 대한 가능성을 보였다. 변우석은 “교복 입는 것에 부담도 있었다”며 “의상팀에 ‘이래도 괜찮냐’ 말하기도 했다. 어린 캐릭터라 ‘어떻게 더 젊게 보일까’ 고민했다”고 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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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 “로맨스 영화 하려다 먼저 만난 ‘데시벨’에 낚였죠” [일문일답]

배우 김래원이 인생작을 새로 추가했다. 2006년 ‘해바라기’로 대표 배우로 우뚝 선 김래원이 카 체이싱, 수중, 와이어 액션을 총망라해 소화한 영화 ‘데시벨’(16일 개봉)로 돌아왔다. 이 영화는 제목처럼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이종석 분)와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김래원 분)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물이다. 김래원은 110분의 러닝타임 동안 몸 사리지 않는 액션으로 가득 채운다. “고층 빌딩에서 와이어를 달고 뛰어내렸는데 아직도 무릎이 아프다”고 털어놓은 그는 리얼한 액션은 물론 캐릭터의 내면을 세심하게 그려내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 작품에 대해 “괜찮게 나온 것 같다”고 쿨한 대답을 내놓다가도 이내 “재미있는 영화”라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드러냈다.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인데. “더울 때 제복 입고 뛰어다녀 스태프들도 고생했는데 영화가 괜찮게 나온 것 같다. 현재 ‘소방서 옆 경찰서’ 촬영도 같이하고 있는데 드라마팀의 협조로 개봉 전 무대인사를 다닐 계획이다.” -‘데시벨’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예전에 황인호 감독의 로맨스 시나리오를 읽은 적이 있다. 판타지 멜로라 너무 하고 싶었다. 시나리오가 좋아서 감독님을 만났다. 그런데 감독이 ‘데시벨’ 시나리오를 주더라. ‘데시벨’ 먼저 하고 로맨스 하자고 해서 낚이게 됐다.” -액션 연기는 어땠나. “액션은 피하려고 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사전에 대역배우가 하기로 협의했었다. 사실 전문가가 하는 게 화려하고 근사하게 나온다. 막상 현장에서 연기하다 보면 감정이 담긴 액션신이 많다. 감정에 있어서 손동작 하나에도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기 싫었다. 현장에서 최선의 선택으로 액션을 거의 다 했다.” -제복이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많은데. “의상팀에 너무 감사드린다(웃음). 여름이라 더웠는데 제복도 사이즈 별로 준비했다. 발이 안 나오는 신에서는 운동화를 신기도 했다.” -단순 액션 영화와 달리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데 준비는 어떻게 했나. “감독이 인물의 내면을 시나리오에 잘 녹였다. 영화 초반에 내추럴한 모습으로 나오는데 시나리오 초고를 읽었을 때는 그런 모습이 없었다. 그저 묵직하고 각 잡힌 해군 부함장이었는데 처음부터 각 잡혀 나오면 안 되겠다 싶더라. 점점 더 무거워지는 내용이라 감독과 긴 의논 끝에 수정했다.” -촬영 중 부상은 없었는지.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고층 빌딩에서 와이어를 달고 뛰어내렸는데 아직도 무릎이 아픈 정도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중요한 신 중 하나인 수중 액션신이다. 촬영 덕에 워터파크에 처음 가봤다. 영화에서 놀이터신과 수중신이 교차 된다. 놀이터신은 움직임이 있는데 수중신은 물의 저항 때문에 움직임이 느려져 긴장감이 떨어질까 봐 더 열정적으로 했다. 2~ 3일 찍었는데 이틀째 되는 날 토할 것 같고 어지러워서 잠깐 쉬자고 했다. 그제야 스태프들도 ‘죽을 뻔했다’면서 배우가 열정적으로 해서 우리도 가만히 있었다고 했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잠수함 신을 촬영 전 감독에게 조연, 단역 친구들과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자기소개를 하면서 편해지는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함장이니 믿고 따라와 달라’고 했었다. 그렇게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찍었더니 그 친구들도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 것 같다.” -차은우와 호흡은 어땠나. “영화가 처음인데 자기 몫을 확실히 해줬다. 밝고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장에 왔고 분위기를 잘 따라오더라. 쉬는 시간에도 차은우, 이종석이 붙는 장면을 보러 갔었다. 두 사람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 어떻게 밸런스를 맞출지 생각했었다.”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배우들 연기에 맞춰서 하려고 했다. 촬영 초반에도 매니저에게 ‘모든 역할이 중요하니까 내가 너무 몰입돼 있으면 얘기해달라’고 부탁했다. 정상훈 형이 극에서 숨을 쉴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 상황 속에서 내가 강하게 나가면 코믹적인 부분이 안 보일 수 있다. 그럴 때 어색하지 않게 물러나서 보조를 했다.” -이종석과 맞붙는 신이 많은데. “(이)종석이는 유연하고 똑똑한 친구다. 자기식으로 흡수해서 표현하더라. 그런 부분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칭찬하고 싶다. 예전에 대선배가 ‘이런 식으로 해보면 어떠냐’고 조언을 해준 적이 있다. 그게 잘 안돼서 힘들다고 하니 ‘너 편하게 해’라고 했다. 개봉 후도 아니고 1년 뒤에 그걸 보니 선배가 말한 것이 맞더라. 당시 나는 못 받아들였다. 그런데 종석이는 그걸 자기식으로 잘 흡수해서 오히려 그 이상의 표현을 했다.” -흥행의 부담은 없나. “잘 되면 좋겠다. 극장에 사람이 없어 걱정이지만 비수기도 끝났고 영화도 재미있을 거다. 사실 나는 출연한 영화를 재미있다고 말하는 편이 아니다. 나쁘지 않고 괜찮은 편이라고 말하는데 이번 영화는 재미있게 봤다.” -방송을 앞둔 ‘소방서 옆 경찰서’도 액션물인데 의도했나. “안했다. 사실 힘든 건 피하고 싶은데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고르다 보니 그렇게 됐다. 어느 정도 고생은 알았는데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사실 상훈이 형 역할이 탐났다. 액션도 하고 영화에 재미도 주기 때문이다.” -연기에 대한 갈증은 없나. “일주일 전 한석규 선배랑 오랜만에 통화했다. 서로 안부를 묻다가 내 나이를 듣더니 ‘너 제일 좋을 때다. 이제 시작이고 지금까지는 연습이라고 생각해. 넌 너무 훌륭하고 재능있고 좋은 배우다’고 강조해 주더라. 내 역량이 여기까지인지, 이 이상이 있는지 모르겠다. 작품 운에 따른 것도 있을 거다. 그래도 선배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하시니 ‘그런가 보다’ 하고 계속해보려 한다.” -로맨스 장르의 욕심은 없나. “물론 있다. 액션보다 몸도 편하지 않나(웃음). 드라마 ‘닥터스’ 때 밤샘 촬영이었는데도 툭툭 농담도 던지고 진지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시나리오랑 매칭이 되면 악역도 해보고 싶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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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데시벨’ 김래원 “한석규 선배, 이제 시작이라고 조언”

배우 김래원이 선배 한석규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영화 ‘데시벨’(황인호 감독) 개봉을 앞둔 김래원은 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석규 선배 조언을 듣고 다시 한번 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됐다”고 운을 뗐다. 김래원은 “일주일 전에 한석규 선배랑 오랜만에 통화했다. 서로 안부를 묻다가 내 나이를 들으시더니 ‘너 제일 좋을 때다. 이제 시작이고 지금까지는 연습이라고 생각해. 넌 너무 훌륭하고 재능있고 좋은 배우다’고 강조해 주시더라”고 말했다. 배우로서의 역량을 묻자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내 역량이 여기까지인지, 이 이상이 있는지 모르겠다. 작품 운에 따른 것도 있을 거다”고 답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역량) 있다고 생각하니까 꾸준히 작품을 하는 거고 그걸 한석규 선배가 짚어주셨다. 선배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하시니 ‘그런가 보다’ 하고 계속해보려 한다”고 웃었다. ‘데시벨’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이종석 분)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김래원 분)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 오는 16일 개봉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0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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