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봄 배구 '희망' 살린 한전, 봄 배구 '빨간불' 켜진 KB손보
한국전력은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KB손해보험은 10년 만의 봄 배구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전력은 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4-26, 25-22, 25-17)로 이겼다. 최고참 박철우(한국전력)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1점(성공률 50%)을 올렸다. 카일 러셀이 16점에 그쳤으나, 센터 신영석이 블로킹 7개를 포함해 16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B손해보험은 김정호가 17점(53.33%)을 기록했고, 정동근(13점)과 정수용(11점)도 분전했으나 노우모리 케이타의 부상 공백을 실감했다. 한국전력은 베테랑의 활약 덕에 봄 배구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승점 42를 기록했다. 현재 5위에 올라있는 한국전력은 언제든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했다. 현재 2위 OK금융그룹과 3위 KB손해보험이 나란히 승점 47을, 4위 우리카드도 승점 45를 기록하고 있어 추격권에 둔 상황이다. 2라운드 신영석과 황동일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상승세를 탄 한국전력은 3~4라운드에서 각각 3승 3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5라운드 돌입 후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에 연달아 패해 분위기가 한풀 꺾인 모습이었다. 그래서 이날 경기가 상당히 중요했다. 자칫 이날 경기에서 졌다면, 봄 배구 희망이 멀어질 수 있었던 상황. 한국전력은 7일 KB손해보험을 꺾고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다시 한번 케이타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말리 출신' 케이타는 이번 시즌 득점 1위(890점)에 올라 있다. 부문 2위 러셀(686점)에게 압도적으로 앞선다. 공격 성공률은 54.65%로 3위. 이날 전까지 KB손해보험 공격 점유율의 54%를 차지할 만큼 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도 "승부처 상황에서 다른 고민 없이 케이타에게 공을 줘라"고 할 정도다. 케이타는 현재 허벅지 부상으로 빠져 있다. 그가 빠진 지난 3일 선두 대한항공전에서 0-3 셧 아웃 패배를 당했다.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이상렬 감독은 경기 뒤 이례적으로 "오늘(3일)처럼 배구하려면 다 그만둬야 한다. 무책임하게 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발언했다. 이후 이 감독은 당시 일침에 대해 선수들에게 사과했다. KB손해보험의 마지막 봄 배구는 2010-11시즌(4위, 준플레이오프 탈락)이었다. 이상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 '케이타 효과'로 한때 선두를 달렸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코트에 복귀하기 전까지 난관을 헤쳐나가야 하는 숙제를 확인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1.02.07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