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 여파 현장관리 빈틈 화학사고, 32% 증가
지난해 화학사고 건수가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근무 등이 많아지면서 현장 관리에 빈틈이 생긴 점 등을 요인으로 추정하고 화학물질안전원 시설 및 기능을 확대하는 등 안전 관리 강화에 나섰다. 23일 화학물질안전원에 따르면 2020년 화학사고 발생 건수는 75건으로 2019년 57건 대비 32%가량 증가했다. 화학사고 발생 건수는 2015년 113건을 기록한 후 점차 감소 추세를 보여 2018년 66건, 2019년 57건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다시 늘었다. 유형별로는 작업자 부주의가 38건, 시설관리 미흡이 22건, 운송 차량 사고가 15건이다. 인명피해도 2019년(32명)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61명으로, 2015년 129건 이후 가장 많았다. 재산피해 또한 21억5000만원으로, 2014년 314억원, 2018년 23억3000만원 다음으로 컸다. 화학물질 유통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 위험도 및 유해성이 알려지지 않은 신물질이 추가되고 있다. 이 역시 화학사고 빈도가 늘어난 요인으로 꼽힌다. 2018년 대상화학물질은 2만9499종으로, 2016년 1만6874종과 비교해 대폭 증가했다. 업체 수 또한 2016년 2만1911개에서 2018년 3만954개로 크게 늘었고, 유통량은 2016년 5억5860만t에서 2018년 6억3810만t으로 뛰었다. 국내 화학산업은 세계 5위 수준이나 화학물질 유통업체의 76%가 소규모 사업장이라 화학 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화학물질안전원은 업종·공정별로 현장 여건에 맞는 맞춤형 화학물질 취급시설 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원거리 화학영상탐지장비 및 열화상 적외선 카메라 등 첨단장비를 활용한 비대면 모니터링을 강화해 코로나19로 인한 현장 관리 공백을 해소할 계획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2.23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