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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태' IPTV, OTT 공세에 'AI 셋톱박스'로 맞선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공세에 입지가 좁아진 IPTV가 AI(인공지능) 셋톱박스로 반격에 나섰다. 고화질 대화면의 시청 경험과 AI 자막 등 편의 기능으로 다시 시청자들을 거실 TV 앞으로 불러모으겠다는 전략이다.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료방송 현황을 보면 IPTV는 과거 케이블 TV를 추월해 대세로 떠올랐지만 OTT의 등장에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지난해 하반기 IPTV 가입자 수는 2092만5902명으로 상반기보다 0.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1년 하반기 3.61%에서 2022년 하반기 1.79%로 떨어지더니 이제는 1% 성장도 힘겨운 모습이다.이처럼 모바일 소비 행태가 확산하면서 유료방송을 굳이 가입하지 않는 '코드커팅'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에 IPTV는 대화면 TV에 의존하지 않고 기술 역량을 녹일 수 있는 셋톱박스를 비장의 무기로 꺼내들었다.IPTV 가입자 1위 KT의 지니 TV는 지난 5일 '지니 TV 셋톱박스 4'를 공개했다. 세계 최초로 8K UHD 칩셋을 탑재한 IPTV 셋톱박스다.온디바이스 AI 기반의 8K 업스케일링 기술로 실시간 방송, OTT 콘텐츠를 초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8K TV가 아니어도 AI 화질 최적화 기술이 TV 사양에 맞춰 최상의 화질을 구현한다.이 셋톱박스는 주변 환경까지 감지한다. 조도 센서와 마이크가 있어 주위가 밝으면 TV 화면을 밝게 하고 어두워지면 화면도 어둡게 한다. 설거지나 청소기 같은 소음이 발생하면 TV 볼륨을 키운다. '목소리 강조' 기능은 대사를 더욱 또렷하고 들려준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가전과도 연동할 수 있다. 셋톱박스가 리모컨 적외선 신호를 감지해 공기청정기, 에어컨, 조명, 커튼, 로봇 청소기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셋톱박스로 스마트홈 구현이 가능한 셈이다. SK브로드밴드 B tv는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에이닷'의 기술력을 활용했다. 지난 9월 음성 대화로 원하는 콘텐츠를 찾는 'B tv 에이닷 서비스'와 신경망 처리장치(NPU) 칩을 탑재한 AI 셋톱박스 'AI 4 비전'을 공개했다.4K를 지원하는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서버와 연결하지 않고도 화질과 음성을 최적으로 조정하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갖췄다.AI 리모컨 앱도 내놨는데, 실시간 채널을 볼 때 고객의 시청 이력에 기반을 두고 채널을 추천한다. 방송 시청 중에는 해당 방송의 무료 VOD(주문형 비디오), 클립 정보 등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도 자체 개발 생성형 AI '익시'를 IPTV에 적용하고 있다. 최신 셋톱박스 이용 고객에게 기기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지원한다.LG유플러스도 개인화 기능에 집중했다. AI가 시청 이력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고객 눈에 잘 띄는 IPTV 홈 화면에 추천 무료 영화, VOD 목록 등을 보여준다. 시청 이력에 따라 추천 콘텐츠가 매번 달라진다.또 영상 속 자막이 한글과 겹치면 위치를 변경해 가독성을 높이고, VOD를 배속으로 빠르게 시청하는 경우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시청 경험을 개선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08 14:02
IT

LG 올레드 TV, 영국 아트페어서 기후 위기 메시지 전파

LG전자는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런던 2024'에서 기후 변화 문제를 제시한 작품을 'LG 올레드 에보'로 선보였다고 11일 밝혔다.LG전자는 영국 런던 리젠트 파크에서 열린 이번 아트페어에서 영국 예술가이자 영화감독인 존 아캄프라와 협업해 160㎡ 규모의 'LG 올레드 라운지'를 조성했다.97형 올레드 에보 5대로 구현한 초대형 작품 '바람이 되어'로 한쪽 벽면을 채워 관람객에게 영화관에 온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작가는 과거 풍요로운 생태계의 모습과 현재의 불안정한 모습을 영화 형식으로 보여줘 기후 위기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조명한다.또 흑백영상과 컬러영상을 번갈아 배치하고 '우리는 서둘러야 한다'는 메시지를 띄워 주제 의식을 강조했다.존 아캄프라는 "LG 올레드 TV의 이상적인 화질과 음질은 작품에 깊이와 사실성을 더해 관람객을 새로운 경험으로 안내한다"고 말했다.전시장 입구 좌우에는 77형 올레드 에보 2대를 배치했다. 한쪽에서는 작가와 LG 올레드의 협업 과정이 담긴 영상을 재생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작가의 작품 설명 영상을 소개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11 16:11
해외축구

‘인종차별’ 벤탄쿠르는 NO 징계, ‘웃음 가스’ 비수마는 즉각 대응?…“문제의 부담을 SON에게 전가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잣대 없는 징계 결정에 대해 한 스포츠 매체가 일침을 가했다. 특히 최근 ‘웃음 가스’로 논란이 된 이브 비수마에게 징계 결정을 내린 반면, 앞서 ‘인종차별’을 한 로드리고 벤탄쿠르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구단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7일(한국시간) 비수마와 벤탄쿠르의 대한 토트넘의 징계 결정에 대해 비판의 메시지를 전했다.매체는 먼저 최근 논란이 된 비수마의 사건을 언급했다. 이번 주 초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비수마가 풍선으로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심지어는 자신의 계정에 해당 영상을 게시한 그다. 아산화질소는 ‘웃음 가스’로 알려진 C급 마약이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최대 2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으며, 환각을 유발할 수 있는 범죄 행위로 여겨진다. 토트넘은 곧바로 칼을 빼 들었다. 비수마는 결국 레스터 시티와의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비수마에 대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런데 매체가 주목한 건 바로 비수마를 대체할 것으로 유력한 벤탄쿠르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의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 ‘주장’ 손흥민과 관련한 인종차별성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가져다 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그의 사촌도 똑같이 생겼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아시아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명백한 인종차별성 발언이다.이에 벤탄쿠르는 곧바로 SNS를 통해 장문의 사과글을 게시했다. 하지만 해당 게시글은 24시간 뒤 자동으로 삭제되는 형태여서,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눈초리가 잇따랐다. 본문 중엔 손흥민의 애칭인 ‘Sonny’ 대신, ‘Sony’라고 적어 또 파장이 일었다. 해당 게시글이 삭제된 뒤엔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훈련하는 사진을 연이어 게시하기도 했다.결과적으로 논란에 마침표를 찍은 건 ‘당사자’인 손흥민이었다. 당시 손흥민 역시 SNS를 통해 “벤탄쿠르가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하려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형제이며, 이 문제를 넘어섰다. 함께 팀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알렸다. 그동안 잠잠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 중 해당 사건에 대해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이다”라면서 “이 사건은 처리 중이며,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판단을 내리기 보단, 영향을 받은 손흥민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결과적으로 토트넘의 특별한 조치가 공개되진 않았다. 이를 두고 매체는 “이 접근 방식의 문제는 모든 문제 해결의 부담을 손흥민에게 전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손흥민은 피해자이며, 처벌을 결정하는 건 그의 몫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공개적인 사과가 적절한 대응으로 보이지 않는다. 벤탄쿠르가 ‘멋없는 농담이었다’고 하는 건 그가 일으킨 논란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추가 교육이 필요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매체는 이어 ‘Kick It Out’이라는 포용 단체가 지난 2023~24시즌 중 1332건의 학대 보고를 받았다는 지표를 인용하면서 이 중 731건(54%)이 인종차별과 관련됐다고 주목했다. 동시에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제스처를 한 팬이 3년간 축구 경기 관람 금지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도 덧붙였다.끝으로 매체는 “벤탄쿠르는 비수마와 마찬가지로 잘못된 행동을 했으나, 제대로 책임을 지지 않았다. 이상한 건, 비수마의 출장 정지로 인해 벤탄쿠르가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비수마를 출장 정지시키고 벤탄쿠르를 처벌하지 않으면, 토트넘이 인종차별에 대해 잘못된 메시지를 전한 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김우중 기자 2024.08.17 12:30
해외축구

‘토트넘→감옥행?’ 캡틴 SON도 ‘충격’받을 만한 기행…비수마, C급 마약 흡입 ‘범죄’

2024~25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토트넘이 악재를 맞았다.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가 불과 개막을 며칠 앞둔 시점에 대형 사고를 쳤기 때문이다.영국 매체 더 선은 12일(한국시간) “비수마가 개막을 앞두고 ‘히피 크랙’을 흡입하는 모습을 촬영했다”면서 “‘웃음 가스’를 소지하는 것은 지난해 불법화됐다”고 전했다.비수마는 지난 11일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친선전이 끝난 뒤 파티에 참가했고, 이때 ‘웃음 가스’를 흡입한 것으로 파악된다.웃음 가스는 풍선에 이산화질소를 넣어 만든 것이다. 이산화질소 흡입은 안면 마비와 뇌 장애, 우울증, 기억 상실 등을 유발할 수 있다.영국 정부는 웃음 가스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해 11월부터 ‘C급 마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불법으로 소지한 이는 최대 2년의 징역형 혹은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현지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사안인데, 비수마는 버젓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다. 더 선은 “비수마는 풍선을 흡인한 뒤 미친 듯이 웃어 수백만 명의 팬을 당황케 했다”고 전했다. 비수마는 결국 자신의 ‘판단력 부족’에 관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 동영상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심각한 판단력 부족이었다”면서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이와 관련된 건강상의 위험을 이해하고 있다. 축구선수이자 롤 모델로서의 책임 또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과했다.하지만 논란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한 목격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타가 공개적으로 마약을 복용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이는 범죄 행위이며 이브는 이제 심각한 클럽 제재는 물론, 경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음 주말에 새 시즌이 시작되는데, 그는 모든 토트넘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얼굴을 붉힐 것이다. 영상을 직접 공유한 것은 완전히 무모한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개막을 앞둔 토트넘은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팀을 이끌어야 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주장’ 손흥민에게는 비수마의 웃음 가스 흡입 소식이 달가울 리 없다.김희웅 기자 2024.08.13 09:56
연예일반

SBS 시사·교양 상반기 2049 시청률 휩쓸어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2024년 상반기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시사교양이라는 고정관념 틀에서 벗어난 과감한 변주로 새로운 것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며 높은 성적표를 받았다. SBS는 하반기에도 지금과 같은 기세로 연말까지 상승세를 예고했다.◇ 상반기 시청률 1위 주역 ‘궁금한 이야기Y’, ‘TV동물농장’SBS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2024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지상파 3사를 포함한 모든 채널에 대해 2049, 가구, 개인별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다.2049 시청률에서는 1위 ‘궁금한 이야기Y’, 2위 ‘TV동물농장’, 3위 ‘그것이 알고싶다’, 4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1~4위까지 모두 차지했다. ‘TV동물농장’은 가구별, 개인별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 상위 프로그램을 포함해 ‘생활의 달인’까지 총 다섯 개 프로그램은 세 개의 시청률 지표에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궁금한 이야기Y’, ‘꼬꼬무’, ‘생활의 달인’ 등은 사실, 실화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정통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 SBS 교양은 이에 더해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BS ‘TV동물농장’은 2024년 상반기에 야생동물 전문가 박병권 소장과 조류 전문가 조삼래 교수가 호흡을 맞추는 ‘애니멀 왓(What) 수다’를 통해 신비한 동물의 세계를, 고양이 문제 행동 교정 전문가 김명철 수의사와 함께 반려묘들의 심리를 알기 쉽게 풀어 친근하게 전하면서 시청자들에 호평을 받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회에 다양한 화두를 던지고 있는데, 주제에 따라 사회에 영향력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 ‘학전’ ‘고래와 나’ 등 각종 시상식 잇달아 수상‘SBS 스페셜’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진정성을 녹여낸 높은 완성도로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했다. 지난 5월 방송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한국PD연합회가 선정한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프로그램은 33년 만에 폐관한 대학로의 학전과 스스로를 뒷것이라고 부르는 김민기 학전 대표를 처음으로 조명해 호평을 받았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좋은 보도상’의 영광도 안았다.2023년 11월 최고의 화제 다큐 ‘고래와 나’는 초고화질 8K 촬영으로 고래의 세계를 담아 지상파 다큐멘터리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2024 휴스턴 국제 필름에서 피처-TV(Features-TV) 부문 금상, 뉴욕 페스터벌 TV&필름 어워즈에서 환경과 생태 부문 본상, 2023 방송콘텐츠 대상, ‘이달의 PD상’을 품었다. ◇ 하반기 이끌 ‘신들린 연애’ 화제성과 시청률 및 해외 OTT까지… 시사 교양 프로 변주의 힘SBS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3회 방송을 마친 ‘신들린 연애’는 시사교양국 범주를 뛰어넘는 변주로 시청자의 시선을 붙들었다. ‘꼬꼬무’의 김재원 CP와 ‘고래와 나’ 공동 연출을 맡았던 이은솔 PD가 이끈다. 또 타인의 연애운을 보던 점술가들이 자신의 운명에 대처하는 모습 흥미 포인트로 꼽히며 국내를 넘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오는 11일부터는 이경규, 장항준, 배철수 등 쟁쟁한 텔러와 함께 이소룡, 월트 디즈니, 존 레논 등의 인생 선택을 조명했던 ‘SBS 과몰입인생사’가 시즌2로 돌아온다. ‘꼬꼬무’와 함께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이끄는 주자로서 벌써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모인다. 진행은 시즌1에서 활약한 개그맨 이용진, 가수 이찬원, 엔믹스의 해원과 새 멤버로 합류한 홍진경이 맡는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7.08 14:19
IT

숲 BJ 도전하면 방송 장비·콘텐츠 지원…'최초 방송' 3년 만 최고치

숲(옛 아프리카TV)은 신규 스트리머 지원 프로그램 효과로 1인 미디어 생태계가 확장됐다고 30일 밝혔다.숲은 지난 2016년부터 진행한 신규 스트리머 지원책에 더해 트위치 스트리머, 유저들을 위한 정착 프로그램 '웰컴 트위치'를 운영하고 있다.올해 1분기 최초 방송 스트리머 수는 전 분기 대비 57% 증가했다. 지난 2월에는 생애 처음으로 숲에서 방송을 진행한 '최초 방송 스트리머' 수가 6000명을 돌파했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신규 스트리머들은 플랫폼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1분기 숲에서 활동하는 액티브 스트리머 수는 전 분기 대비 9% 증가했다. 이 가운데 트위치에서 넘어온 액티브 스트리머 수는 올해 2월 2800명에서 3월 4700명으로 68% 늘었다.숲은 신입 스트리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뉴비존'은 누적 방송시간 1000시간 미만의 스트리머들 중 재능 있는 신인 스트리머를 선발해 지원하는 제도다. 방송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 스트리머들에게 홍보 지원, 문의사항 해결, 콘텐츠 피드백 등을 뒷받침하고 있다.7기 '금화', 18기 '욱하는형', 15기 '김인호', 50기 '주보리' 등 인기 스트리머들이 뉴비존을 거쳤다. '2022 BJ 대상' 콘텐츠 대상을 수상한 '오세블리' 역시 뉴비존 44기 출신이다.뉴비존 179기 스트리머 '잉다현'은 "뉴비존에서 스타 스트리머들과 콘텐츠를 함께 진행하면서 많은 노하우를 배우고 인지도도 높일 수 있었다"며 "뉴비존은 신입 스트리머에게 방송하는 길을 잡아주는 좋은 지원 정책"이라고 말했다.지금까지 총 3489명의 스트리머를 지원한 뉴비존은 현재 194기를 운영 중이다.방송 장비를 지원하는 '리워드포인트' 제도도 유용하다.숲은 방송시간 500시간 미만인 스트리머에게 누적 참여자 수, 애청자, 업로드 VOD 등 활동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스트리머는 포인트를 모니터, 조명, 크로마키 등 방송에 필요한 장비로 교환할 수 있다.올해 2월에는 신규 스트리머가 대폭 늘어나면서 지급 포인트가 1억9959만9100포인트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다.또 스트리머들의 콘텐츠 제작을 돕는 '콘텐츠지원센터'를 가동 중이다. 누적 방송시간 10시간 이상 스트리머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심사를 거쳐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장비 대여부터 재료비, 여행 경비, VOD 편집 등 비용뿐 아니라 기술 지원, 홍보도 돕는다.지금까지 5000여 건이 넘는 콘텐츠가 혜택을 받았다. 2022년 스트리머 '추르미'가 콘텐츠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스타 대학가요제 시즌2'는 최고 동시 시청자 수 8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입 스트리머들은 숲이 진행하는 공식 콘텐츠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2020년 시작한 '뉴비골방'은 신입 스트리머들이 기존 숲에서 활동하는 선배 스트리머들과 함께 진행하는 토크쇼다. 게임, 개인기, 장기자랑 등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현재 71회까지 이어지고 있다.이 밖에 신입 스트리머들이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 '뉴비커머스데이', 취미 및 생활을 공유하는 '원데이클라스' 등 다양한 공식 콘텐츠도 진행되고 있다.신규 스트리머들은 버추얼, 스포츠, 취미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8년 만에 숲으로 복귀한 '우왁굳'과 버추얼 아이돌 '이세계아이돌'을 필두로 버추얼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숲 버추얼 콘텐츠는 전 분기 대비 172% 증가했다.뉴비존 스트리머 중 버추얼 스트리머 비중은 작년 4분기 12%에서 올해 1분기 38%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아마추어 스포츠 콘텐츠도 호응을 얻고 있다. 2024년 1분기 야구, 축구, 배구 등 아마추어 스포츠 방송은 전 분기 대비 93% 늘었다.숲이 선보인 유소년 스포츠 콘텐츠의 시청자가 유입되고, 스코어보드 기능과 고화질 캠코더 방송 기능이 적용되면서 중계가 더욱 편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숲 관계자는 "앞으로도 창작자 지원으로 콘텐츠 저변을 넓히고, 스트리머가 보다 즐겁고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며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펼치지 못했던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들이 등장하고, 그로 인해 최초 방송 스트리머와 최초 시청 유저들이 유입돼 또 다른 콘텐츠를 낳는 선순환적인 라이브 스트리밍 생태계가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30 11:35
프로야구

[KBO리그 중계권 시리즈①] 무료 시청하던 프로야구, 유료화 가능성에 팬들 부글부글

KBO리그 유무선(뉴미디어) 중계 사업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OTT(Over The TOP·인터넷동영상서비스) 플랫폼만 보유한 CJ ENM이 중계권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십수 년 동안 포털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중계를 시청했던 야구팬은 혼란에 빠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야구단은 콘텐츠 저변 확대를 도모할 계기로 보고 있다. 본지는 3회에 걸쳐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 선정 상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야구팬은 주로 스마트폰을 통해 프로야구 중계와 하이라이트 영상을 시청한다. N스크린(여러 단말기로 같은 콘텐츠를 끊김 없이 이용하는 체계) 서비스가 보편화됐고, 포털 사이트만 들어가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됐다. 통신비 외에는 비용도 들지 않았다. 2024시즌 야구 중계는 다른 시대를 맞이할 것 같다. KBO는 "2024~2026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CJ ENM을 선정했다"고 지난 8일 알렸다.CJ ENM은 자사 OTT 플랫폼 티빙(TVING)을 통해 야구 생중계한다. 티빙은 2023년 12월 기준으로 국내 OTT 월간활성이용자(MAU) 2위(521만명) 업체다. 티빙이 비교적 익숙한 플랫폼이지만, 야구팬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그동안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무료로 시청하던 야구 중계를 돈을 내고 봐야 한다는 우려가 생겼기 때문이다. OTT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선 일반적으로 월 정액 비용을 내야 한다. 현행 방송법 제2조 제25항은 보편적 시청권(국민적 관심이 큰 체육 경기와 주요 행사 등에 대한 방송을 국민이 시청할 권리)을 보장하고 있다. 야구팬은 CJ ENM이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가 되면 이를 침해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야구계에서도 걱정의 목소리가 있다. 한 관계자는 "이미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PPV(Pay per View·프로그램 유료 시청제)로 이용하는 추세가 세계적으로 일반화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유료 야구 중계 시대가 도래하는 게 시간문제였다고 하더라도 '과연 지금이 적합한 때인가'라는 의문은 든다"라고 했다. 뉴미디어 플랫폼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번거로운 절차와 비용이 발생하는 것에 심리적 장벽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십수 년 동안 프로야구는 무료 시청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거부감이 있는 게 당연"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결국 야구가 '돈을 내고 볼 가치가 있는가'라는 물음에서 소비자(야구팬)의 행동이 결정될 것이다. 관중 수나 시청률 증가 등 객관적인 지표로는 현재 야구 인기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반면 어차피 프로야구 중계 유료화는 시간문제였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뉴미디어 산업 성장을 고려하면 3년 뒤엔 이번 입찰보다 더 높은 금액을 써내야 사업권을 따낼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를 충당하기 위해선 포털 사이트도 점진적으로 유료화 모델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번 입찰에서 티빙은 지난 5년(2019~2023) 사업자였던 통신·포털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따냈을 때 제시한 금액(연평균 220억원)의 두 배 가까운 연평균 400억원을 써냈다는 후문이다. 현재로서는 중계 유료화가 확정된 건 아니다. 티빙 대외협력팀 관계자는 "서비스 유료화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답변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가장 중요한 건 이용자(야구팬)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장치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다. KBO와 구단, 그리고 팬의 니즈를 두루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KBO 관계자도 "가격 평가에서 1등을 해도 기술 평가가 현저히 떨어지면 우선협상자가 될 수 없다. CJ ENM도 보편적 시청권 관련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세부 협상에서 더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티빙이 바로 유료화를 시도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무료 시청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화질·중간광고 유무·하이라이트 영상 제공에 따라 이용 등급에 차등을 둘 것이라는 의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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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SKB "OTT 경쟁 속 B tv 생존 키워드는 '고객'…넷플릭스 연계 상품 곧 출시"

IPTV 2위 SK브로드밴드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범람 시대에 제시한 위기 탈출 키워드는 '고객 경험 차별화'였다. 수십번 리모컨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알아서 띄우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대거 접목해 고객들을 다시 TV 앞으로 불러 모으겠다는 전략이다.SK브로드밴드는 자사 IPTV 서비스 B tv 전반에 AI를 적용한다고 20일 밝혔다.B tv와 모바일 B tv를 연계해 이용자의 스마트폰으로 프로필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자동개인식별(오토디텍션) 기능으로 초개인화한 홈화면을 제공한다.B tv 프로필 기반 AI 큐레이션으로 시청 이력·추천 콘텐츠·찜한 VOD·쇼핑 상품 등 개인 맞춤형 메뉴를 나열한다. 여기에 SK ICT 패밀리사의 서비스 이용 이력을 기반으로 B tv에서 이용 가능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한다.AI 쇼핑 서비스도 선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인기 드라마와 예능 VOD 콘텐츠에 노출되는 제품 정보를 AI로 추출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제품 설명부터 구매까지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AI 쇼핑 서비스를 구현했다.SK브로드밴드는 망 사용료를 두고 수년간 법정 다툼을 이어갔던 앙숙인 넷플릭스와도 힘겹게 손을 잡았다. 내년 중 경쟁사처럼 제휴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또 셋톱박스의 버전과 관계없이 모든 고객이 선명한 화질로 최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VCS 기술을 업계 최초로 적용했다.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B tv는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에이닷'과 손잡고 검색 기능 등을 고도화할 방침이다.이런 노력들이 당장 점유율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고객 신뢰도를 제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다음은 이날 서울 중구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김혁 미디어CO 담당, 김성수 커스터머사업부장, 이상범 미디어테크 담당과 나눈 일문일답. -AI 콘텐츠 추천 서비스로 가입자 증가 효과를 기대하나."오토디텍션으로 당장 고객이 늘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전반적으로 AI 관련 서비스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먼 미래에) 증가할 것으로 본다."-넷플릭스 연계 상품 출시 시기는."내년 2분기 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러 가지 상품이나 출시 일정 등과 관련해 협의 중이다. 경쟁사 이상으로 잘 준비해서 고객에게 사랑받겠다."-가족 등 여러 명이 한 번에 TV를 보면 오토디텍션은 어떻게 작동하나."동시 접속 시 인증 방법은 고민 중이다. 누군가 시청을 방해할 수 있고 어떤 프로필을 보여줄지, 누가 주요 시청자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양질의 시청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관심사를 입력해 콘텐츠를 추천받는 OTT와 달리 통신사 등 데이터를 연계한다. 정보 제공 동의를 충분히 받는지."강제가 아니라 고객이 동의를 받아야 한다. SK텔레콤과 에이닷, 모바일 B tv 등 여러 접점이 있다. 다행히 SK ICT 파트너사 고객 60%가 정보 사용을 동의하고 있다. 맞춤형 서비스를 받는다는 믿음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모바일 B tv 확대 방안은"모바일 B tv의 시작은 고객이 밖에서 TV를 이어서 보도록 하는 것이었는데, 모바일이 점점 중요한 시대가 됐다. 자사 고객이 아니어도 보는 무료 콘텐츠, 클립을 모바일 B tv에 준비했다. 콘텐츠 탐색 기능, AI 쇼핑과 추천도 열어놨다. 잠재 고객이 B tv를 맛볼 수 있는 채널로 여기고 있다."-AI 쇼핑 관련 수수료 수익을 예상하나. "큰돈이 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것보다 고객들이 TV를 보다가 관심이 생겼는데도 이커머스로 빠져나가는 트래픽 역시 마이너스라고 판단했다. 하나의 스크린 안에서 궁금증을 해결하고 구매 동선까지 연결하면 TV를 더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본다. 주요 방송 사업자들과 6개월간 시범 서비스를 한 뒤 수수료를 일부 받는 시기가 올 것으로 믿는다."-전체 가입자 VCS 적용 시점은."연말까지 110만대로 예상한다. 내년까지 대부분의 셋톱박스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케이블 방송보다는 IPTV 방송에 먼저 집중한다. 케이블 방송은 IPTV로 전환해 VCS를 경험하도록 하는 플랜을 세웠다."-1인 가구 증가 등 문제로 IPTV 위기설이 나오는데 향후 시장 전망을 공유한다면."AI 시대 OTT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유선 플랫폼 사업자가 살아남는 방법을 고객에서 찾고, 서비스 개선 측면에서 일단 접근했다. 새로운 기술은 고객이 B tv를 떠나지 않도록 잡는 중요한 솔루션이 될 것으로 본다. 최대한 고객 편에서 모든 것을 설계할 방침이다. OTT 약정 할인 등 협상 결과를 도출하면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질 것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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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한국 철수…"10배 비싼 네트워크 비용 때문"

글로벌 최대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에서 철수한다.트위치는 오는 2024년 2월 27일부로 한국에서의 사업을 종료한다고 6일 밝혔다.이날 트위치는 자사 블로그에서 "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다"며 "대부분의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한국의 네트워크 수수료로 인해 더는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앞서 트위치는 최대 화질을 720p로 하향 조정해 비용 절감 효과를 보기도 했다.당시 이동통신 3사 등을 대변하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서비스가 아무런 문제 없이 원활하게 제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조치가 시행된 점은 상당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서비스 종료 이후 한국 시청자들은 더 이상 트위치의 유료 상품을 구매할 수 없으며 스트리머들은 트위치로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트위치는 "아프리카TV나 유튜브 등과 같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인지하고 있다"며 "타 서비스로 커뮤니티를 이전하기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항이 있는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0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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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리포트] 흔들리는 '애플의 계절', 삼성은 "제발 접어줘"

올해도 어김없이 '애플의 계절'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 제대로 이를 갈고 나왔는데도 최대 시장인 중국의 문이 닫히면서 시작부터 삐거덕거린다.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는 매년 가을 1위 자리를 넘겨줘야 했던 삼성전자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사과 로고에 마음을 빼앗긴 10·20세대의 눈을 폴더블폰으로 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태클에 애플 '휘청'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3일 대대적인 변화를 준 기대작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는데도 주가가 바닥을 향하고 있다.미국의 견제를 견디지 못한 중국이 '아이폰 금지령'이라는 초유의 카드를 꺼내든 탓에 애플이 직격탄을 맞았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이달 초 중국이 정부 기관 소속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비롯한 외산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공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소식이 퍼진 뒤 애플의 시가총액은 이틀 만에 250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아이폰15를 소개한 날에도 주가가 전일 대비 1.71% 떨어졌다.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애플이 중국에서 4000만~5000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번 조치가 공식화하면 최대 1000만대의 피해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다만 중국은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의 입을 빌려 "외국 브랜드 휴대전화의 구매·사용을 금지하는 법률·법규와 정책 문건을 내놓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미국이 틱톡과 화웨이 등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 기업을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 안보 문제로 걸고넘어지며 꾸준히 규제를 가하자 핵심 기술 내재화 차원에서 내수 시장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중국은 애플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고객이다. '외산폰의 무덤'으로 여겨지지만 유독 아이폰의 인기가 높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보고서를 보면 애플은 중국에서 오포·비보·아너·샤오미·화웨이 등 현지 브랜드들을 제치고 지난 1분기 역대 최고 점유율인 19.9%를 기록했다.애플은 출하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낼 정도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쪼그라들 것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100달러가량 인상할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을 깨고 가격을 동결했다.탈모 디자인이라는 놀림을 받았던 노치를 탈피해 프로 아래 모델(일반·플러스)에도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적용했다. 프로와 프로 맥스는 항공·우주 등급의 티타늄 합금을, 일반·플러스는 컬러 인퓨즈 후면 유리를 장착해 차별화했다.유럽의 표준화 요구에 맞춘 것이기는 하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USB-C 포트를 도입해 사용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그런데 예상 밖의 암초를 만나 흥행에 빨간불에 켜졌다. 삼성전자에게 지금은 기회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호재다. 올해 4분기 애플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어들면서 점유율 싸움을 해볼 만하게 됐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19.8%로 1위에 올랐다. 애플이 15.4%로 뒤를 이었다.작년 4분기에는 애플이 24.6%로 삼성전자를 약 4%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선두에 선 바 있다.삼성전자는 유럽과 남미, 중동·아프리카에서는 선전하지만 중국에서는 순위권 밖일 정도로 입지가 미미해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하반기 맞수인 갤럭시 폴더블폰은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내놓은 '갤럭시Z 플립5·폴드5'는 유럽 초기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연 기준으로 지금은 단종됐지만 많은 팬을 보유했던 '갤럭시 노트'를 판매량으로 뛰어넘었다.국내에서 진행한 사전 예약에서는 102만대가 팔리며 폴더블폰 최고 성적을 냈다. 플래그십 '갤럭시S23' 시리즈에 근접하며 폴더블폰 대중화의 불씨를 당겼다.트렌드포스는 폴더블폰의 시장 침투율이 2023년 1.6%에서 2027년 5%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폼팩터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가 반전을 노리는 부분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잠재 고객의 아이폰 전환 추세가 가속하고 있다.한국갤럽이 지난 7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30대 이상은 절반이 넘는 소비자들이 삼성 갤럭시를 계속 쓰겠다고 답했지만, 18~29세 젊은 고객은 10명 중 6~7명이 아이폰을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아이폰 특유의 감성에 더해 같은 종류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야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한편에서는 아이폰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어 삼성전자가 젊은 앱등이(애플 제품 충성 고객을 뜻하는 은어)를 파고들 기회가 여전히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애플 제품을 이용 중이라는 '아이폰12' 미니 고객 A(25) 씨는 "처음에는 디자인이 예뻐서 선택했는데 지금은 애플 기기와의 호환성 때문에 피할 수 없게 됐다. 비싸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경기도 분당에 사는 아이폰12 이용자 B(25) 씨는 "에어드롭·나의 찾기 기능을 주로 사용한다"며 "삼성페이나 화질 차이를 보면 삼성 제품으로 바꿀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아이폰을 접한 그 역시 기기 간 호환성을 아이폰을 선택하는 주된 이유로 꼽았다.'아이폰13' 미니를 쓰는 전남 여수의 C(27) 씨는 "또래 사이에서 아이폰이 너무 흔해서 오히려 갤럭시가 더 희소성이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애플 위기 제한적" 신중론도이에 삼성전자는 주요 시장에서 젊은 고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폴더블폰 마케팅에 팔을 걷어붙였다.국내에서는 대표 테마파크인 에버랜드에 사이버펑크 콘셉트의 체험존을 구성했다.중국과 일본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 8일 상하이에서는 갤럭시Z 플립5를 반쯤 접어 얹은 듯한 약 70m 길이의 조형물을 만들어 이색 선상 마케팅을 펼쳤다. 도쿄 시부야에서도 옥외광고를 진행했다.폴더블폰의 접는 경험에 홀린다는 내용을 담은 캠페인 영상 '조인 더 플립 사이드'는 공개 두 달 만에 유튜브 조회수 2000만회를 돌파했다.올해를 폴더블 대세화의 전환점으로 지목한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 제품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며 "(10·20세대 아이폰 쏠림 현상은) 열심히 분석하고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애플을 향한 중국의 딴지에도 삼성전자가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2019년 중국의 반애플 정서에도 아이폰 판매는 지난 3년간 견조했다"며 "현 시점의 큰 변수는 (오히려) 북미와 글로벌 소비 수요"라고 진단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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