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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최태원, "생각해 둔 나만의 그룹 승계 방향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 승계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최 회장은 11일 보도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정말 고민 중이고 승계를 준비해야 한다"며 "내가 어떤 사고를 당한다면 누가 그룹 전체를 이끌 것인가. 승계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나만의 계획이 있지만 아직 공개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최 회장은 1998년 별세한 고 최종현 회장의 뒤를 이어 SK그룹 총수가 됐다. 최 회장의 장녀 윤정 씨는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으로 근무하며 신약 개발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고 있다.차녀 민정 씨는 해군 장교 복무를 마치고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하다 휴직한 뒤 미국에 있는 원격 의료 스타트업에서 자문역을 맡고 있다. 장남 인근 씨는 SK E&S 북미법인 패스키에서 근무 중이다.특히 세 자녀는 SK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 승계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최 회장은 최근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의 수출이 가능하도록 한 미국 정부의 조치를 환영하면서 "사실 우리 제품은 메모리 반도체여서 일종의 범용 제품에 해당한다"며 "범용 제품에까지 엄격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최 회장은 중국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칩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된 일과 관련해서는 "미스터리다. 우리가 화웨이에 공급하는 자체 유통망을 갖고 있었다면 제재 이후 절대로 그 채널을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자체 조사 결과 이는 우리 채널이 아니고, 스스로 최종 사용자라고 밝힌 다른 채널"이라고 했다.그는 현재의 반도체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공급 과잉이 일어나고 있고, 특히 메모리 부문이 그렇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11 18:01
세계

'국민주' 애플, 중국 판매 우려에 이틀 만에 시총 253조 증발

‘서학개미의 국민주’ 애플이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흔들리고 있다. 중국에서 아이폰의 판매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애플 시가총액이 이틀 만에 200조원 이상 날아갔다.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2.92% 하락한 177.56달러(23만713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6% 떨어진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한때 3조 달러를 넘어섰던 시가총액도 2조7760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틀 만에 시총이 1897억 달러(253조원) 날아갔다.이런 주가 하락은 중국에서 애플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중앙정부 기관 공무원들에게 업무용으로 아이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했다.'아이폰 금지령'은 정부 기관을 넘어 국영 기업과 다른 공공 기관으로 더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 일부는 직장 내에서만 아이폰 사용을 금지할 수도 있고 다른 기관은 직원의 아이폰 사용을 완전히 금지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박에 맞선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통상분쟁이 기술 전쟁 양상으로 발전하자 핵심 기술 자립에 공을 들였고, 지난 수년간 외국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줄이려고 노력해왔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최근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이와 함께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화웨이가 출시한 '메이트 60 프로'는 미국의 고강도 제재 속에 첨단 반도체 장비를 갖춰야 하는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속에 지난 3년 동안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았다. 화웨이는 구체적인 스펙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메이트 60 프로'의 다운로드 속도는 500Mbps로 통상 중국 4G 휴대전화의 5배 수준이다.가격은 960달러부터 시작해 아이폰 14 프로의 999달러보다도 저렴하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08 08:26
IT

고개 숙인 LGU+ 황현식 "방어체계 미흡 인정, 업계 최고 수준으로 투자"

연초부터 사이버공격으로 홍역을 치른 LG유플러스가 기본에 충실한 통신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피해 보상은 물론, 매출 규모와 상관없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정보보호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16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보안체계가 통신사업의 근간이라는 점에 집중하지 못한 결과"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사업의 출발점은 고객이라는 점을 되새겨 기본부터 다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고개 숙여 사과했다.LG유플러스는 단기간 내 연간 정보보호 투자액을 현재의 3배 수준인 1000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황현식 대표는 "피해 보상과는 별개로 미래 준비까지 생각했다"며 "관계기관의 합동 조사나 권고안에 따라 더 늘어나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경쟁사 대비 정보보호 투자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기준 KT와 SK텔레콤은 각각 1021억원, 627억원을 해당 분야에 쏟았지만, LG유플러스는 292억원에 그쳤다.황현식 대표는 최초 사고 이후 한 달 만에 공식 입장을 표명한 이유에 대해 "사고가 명확하게 종료되지 않아서 그랬는데, 제 불찰이 컸다"며 "디도스도 첫 공격이 이뤄지고 나서 막아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다 보니 입장 발표가 늦어졌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연초부터 유독 LG유플러스를 겨냥한 사이버공격이 잇따랐다.지난 1월 1일 한 불법 판매자가 2000만건의 LG유플러스 고객 정보를 보유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LG유플러스는 보안 협력업체를 통해 판매자와 접촉, 중복을 제외하고 29만명의 고객 정보가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당초 18만건으로 집계했다가 해지고객 11만건이 추가됐다. 가장 최근 데이터는 2018년 6월 생성된 정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아직 정확한 유출경로는 파악하지 못했다.이상엽 LG유플러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해커와 다양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명확하게 경로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보안업체와 백도어(취약점) 등 여러 경로를 테스트한 결과 현재는 이슈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또 1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5차례의 대규모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인터넷 서비스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고객 불편을 야기했다.대용량 트래픽에 대한 방어체계는 구축한 상태였지만 통신망 장비를 보호하는 장치가 미비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에 주요 장비부터 공격 방어체계를 보강하기 시작해 2월 5일 전체 장비에 대한 작업을 마쳤다.대상과 유형을 바꾼 공격이 계속해서 시도되고 있지만 사전 차단과 트래픽 우회 등으로 서비스에 영향이 없도록 대응 중이다.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은 이통사 중 LG유플러스만 디도스 공격으로 피해를 본 이유에 대해서는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미흡한 사항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황현식 대표는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도입한 중국 화웨이의 네트워크 장비가 일을 키운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화웨이 장비는 두 건의 사고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 업체들의 점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LG유플러스는 학계·법조계·시민단체 등과 함께 피해지원협의체를 구성해 고객별 유형을 고려한 '종합 피해지원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선 피해지원안의 일환으로 별도의 신고센터를 운영해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중장기적으로는 정보보호 조직·인력·투자 확대와 외부 보안전문가와 취약점 사전점검·모의 해킹, 선진화 보안기술 적용 및 미래 보안기술 연구·투자 등에 힘을 싣는다.황현식 대표는 "상식적이고 안정적이고 탄탄한 방어력을 구축해야 하는데 미흡했다"며 "논의한 모든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책임을 지고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2.17 07:00
IT

이재용 회장 첫 사장단 인사…성별 불문·기술 중시 철학 전면에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첫 여성 사장을 배출한 데 이어 핵심 기술 개발을 이끈 인재를 과감히 발탁했다. '성별·국적 불문' '기술 인재 중시' 경영 철학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삼성전자는 5일 사장 승진 7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 최초로 비오너가 출신 여성 사장을 배출해 주목을 받았다. 이영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은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200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회사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 등 해외에서 진행한 마케팅 캠페인을 주도했다"며 "역량과 성과가 있는 여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여성 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2011년 17위에서 2012년 9위로 도약하며 처음 10위권에 진입한 이후 2017년 6위, 2020년 5위 등 순위가 지속해서 상승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17% 성장한 877억 달러(1420원 기준 약 124조5000억원)로 6위 토요타와의 격차를 171억 달러에서 279억 달러로 더욱 벌리며 5위를 굳건히 지켰다. 모바일 디바이스를 넘어 5G 네트워크 솔루션의 글로벌 저변 확대를 가속한 김우준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우준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상품전략그룹장·차세대전략그룹장·전략마케팅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면서 영업·기술·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비즈니스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승진으로 차세대 통신 중심의 네트워크 비즈니스 기반을 공고히 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의 지난해 전 세계 5G 장비 시장 점유율을 보면 중국 화웨이가 28.7%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1%로 에릭슨(15%)·노키아(14.9%)·ZTE(10.5%)를 추격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5G 장비 시장에서도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기 위해 주요국 핵심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지난 9월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인 컴캐스트의 5G 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으며, 지난달 일본 이동통신사 NTT 도코모에 5G 장비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공정 개발을 이끌어 초격차를 유지한 남석우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환경 아래 경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부사장 이하 2023년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06 07:00
생활/문화

5G 중계기 겨우 3만대…실내서 안 터지는 이유 있었네

상용화 3년이 지난 5G 서비스의 체감 품질이 개선되지 않은 것은 실외에만 집중한 이동통신 3사의 설비투자 때문으로 나타났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이통 3사의 5G 무선국 46만대 가운데 기지국은 43만대(94%)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중계기는 3만대(6%)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기지국은 건물 외벽이나 옥상에 설치된다. 실외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비다. 중계기는 기지국이 보낸 전파가 닿지 않는 실내 음영지역의 품질을 개선하는 데 쓰인다. LTE의 경우 전체 무선국 231만대 중 기지국은 155만대(67%)였고, 중계기는 75만대(33%)였다. 이처럼 이통 3사가 특정 장비에만 투자를 집중하면서 실내외 5G 품질 격차가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지국은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들이 만들지만, 중계기는 국내 중소 사업자들이 주로 제작한다. 지난해 과기정통부가 실시한 5G 서비스 품질평가에서 85개 시 실외 커버리지 면적은 3사 평균 1만9044.04㎢로 전년 대비 252%가량 확대됐다. 통신사별로 SK텔레콤(2만2118.75㎢)·LG유플러스(1만8564.91㎢)·KT(1만6448.47㎢)의 순으로 넓었다. 서울과 6대 광역시는 도시지역 대부분에, 중소도시는 동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거주·활동 지역 위주로 구축됐다. 이에 반해 실내 커버리지의 경우,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85개 시 주요 다중이용시설은 3사 평균 4420곳으로 전년보다 58.3% 늘어나는 데 그쳤다. KT(4495곳)·SK텔레콤(4409곳)·LG유플러스(4357곳) 모두 비슷한 수준이다. 시설 내 5G 접속 가능 비율은 평균 95.36%로, 전년과 비교해 4.37%포인트 향상됐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실내외 관계없이 원활한 5G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통사 관계자는 "5G와 달리 LTE는 여러 대역을 쓰기 때문에 들어가는 장치의 수가 다르다. 단순히 숫자만 놓고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내 품질 개선을 위해서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5G 품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이통사는 설비투자 규모를 해마다 줄이고 있다. 3사 합산 재작년 8조2720억 원에서 지난해 8조2050억 원으로 0.8% 낮췄다. 반면 5G 가입자가 2021년 11월 2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통사의 실적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합산 영업이익이 작년 1~3분기 연속으로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연간으로 4조 원에 이르는 성과를 냈다.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18 16:07
생활/문화

LGU+, 서울서 5G 품질 가장 좋아…중국 "화웨이 덕분" 황당 반응

LG유플러스의 5G 서비스 품질이 서울에서 경쟁사 대비 가장 우수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네트워크 품질 측정을 전문으로 하는 독일 움라우트에 따르면, NSA(5G-LTE) 모드 기준 서울에서 LG유플러스의 5G 다운로드 속도가 741.6Mbps로 SK텔레콤(725.3Mbps), KT(580.8Mbps)보다 빨랐다. SA(5G 단독) 모드로 살펴봤을 때도 LG유플러스가 603.9Mbps로 KT(580.7Mbps), SK텔레콤(542.0Mbps)보다 우위에 섰다. 부산에서는 SK텔레콤이 가장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NSA 모드 기준 5G 다운로드 속도 693.2Mbps로 1위를 기록했다. SA 모드는 KT가 566.9Mbps로 경쟁사를 제쳤다. KT는 서울과 부산에서 NSA와 SA 간 속도 차이가 크지 않다. 이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5G SA 도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5G 지속 연결성의 경우 서울에서는 LG유플러스가 98.9%로 KT(86.6%), SK텔레콤(86.4%)을 압도했다. 부산에서는 LG유플러스(85.9%), KT(86.5%)가 동등한 수준을 보인 반면, SK텔레콤이 71.6%로 가장 불안했다. 통화 품질은 5점 만점에 서울과 부산에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4.4~4.5점으로 비슷했다. KT는 4점 초반대로 두 도시 모두에서 꼴찌였다. 움라우트는 삼성전자 '갤럭시S21 플러스'로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4일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5700개 이상의 통화 샘플과 5만8000개 데이터 샘플을 활용했다. 이번 측정 결과에 중국 한 매체가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LG유플러스가 5G 리더십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막상 속을 들여다보면 LG유플러스가 아닌 자국 장비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내용이다. EET차이나는 "화웨이의 5G 혁신 기술과 솔루션 덕분에 네트워크 용량·속도·커버리지가 포괄적으로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9.07 17:56
경제

'배터리 전쟁' LG-SK, 미 정치권·중국까지 끌어들여 강대강 대립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벌이고 있는 배터리 소송 전쟁이 치열한 신경전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이노베이션(이하 SK이노)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에너지)의 손을 들어주며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SK이노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요청한 거부권 행사 최종 시한(4월 11일)이 다가오고,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를 내면서 양사의 대립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가 승소한 ITC 영업비밀 침해 결과를 놓고 양사의 보상에 대한 입장차가 커서 합의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은 회사의 명운을 걸고 있고, SK와 LG의 그룹 차원에서도 ‘배터리 전쟁’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이노는 미국 정치권에 강한 입김을 불어 넣고 있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익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SK이노는 조지아주의 주지사인 브라이언 캠프와 상원의원 래피얼 워녹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2월 ITC의 ‘SK이노 배터리 미국 10년 수입 금지’ 결정 이후 캠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즉각 거부권을 요청한 바 있다. SK이노는 조지아주에 26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2600명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캠프 주시사는 조지아주 역대 최대 외국인 투자 규모에 해당한다면 반기고 있다. 이같이 SK이노가 정치권에 물밑 작업을 하자 LG에너지도 조지아주에 직접 배터리 공장을 짓거나 SK이노의 기존 공장 인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김종현 LG에너지 사장은 지난 10일 미국 상원의원 워녹에게 서한을 보내 “LG는 조지아주 주민과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 늘어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로 인해 많은 투자자와 제조업체가 SK 조지아주의 커머스 공장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ITC 결정을 번복하지 않으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SK이노의 논리에 LG에너지가 새로운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LG에너지는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 이상 투자하고, 2곳 이상의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의 신설 공장이 조지아주에 설립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LG에너지는 전기차 배터리 파트너인 미국 제너럴모터스와의 2공장 투자도 상반기 중에 결정하기로 했다. LG에너지의 ‘조지아주 투자’ 반격에 SK이노는 더 급해졌다. 이에 SK 측 입장을 대변하는 캠프 주지사는 지난 12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배터리 수입금지 거부권 행사를 재차 요청했다. 캠프 주지사는 “SK이노가 2025년까지 공장을 확장해 6000여명까지 일자리를 늘리고 배터리 생산량도 연간 50GWh 규모로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배터리 분쟁’에 정치적 이목이 쏠려 바이든 대통령도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례와 논리상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낮다. LG에너지가 SK이노가 조지아주에 약속한 일자리와 투자를 대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기 때문이다. LG에너지는 SK이노보다 생산 능력이 앞서고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한때 세계 점유율 1위에 오를 정도로 글로벌 역량이 뛰어나다. 미국 입장에서는 LG에너지의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환영할 수밖에 없다. SK이노나 LG에너지 모두 미국이 중시하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대상이 아니다. SK이노는 LG에너지의 미국 배터리 독점으로 글로벌 경쟁력 약화를 경계하는 논리를 펴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과 미국은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영업비밀 침해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사안이다. 화웨이의 지적 재산권 침해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도리어 경계하고 있는 중국에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1일 ‘화웨이 금지령’을 더욱 강화하는 추가적인 수출 제한 조치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상대로 한 수출 제한은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LG에너지가 SK이노를 상대로 추가로 제기한 배터리 특허권 침해 사건과 관련한 ITC의 예비결정이 오는 19일 나올 전망이다. 영업비밀 침해 사건에서 승소한 LG에너지가 이번에도 유리한 결정을 얻어낸다면 ‘배터리 전쟁’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TC는 “SK이노가 LG에너지로부터 획득한 22개 영업비밀이 없었다면 10년 내 해당 영업비밀 상의 기술을 독자 개발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16 07:00
생활/문화

노키아도 '진짜 5G' 출격 준비 끝…화웨이만 남았다

삼성전자, 에릭슨에 이어 노키아도 5G 28㎓ 대역 통신장비의 국내 검증을 마쳤다. 초고주파 대역 5G 인프라가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4차 산업혁명의 핏줄로 여겨지는 만큼, 이동통신 3사를 향한 통신장비 업체들의 영업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노키아는 지난달 29일 '5G NR 이동통신용 무선설비의 기기(28㎓)'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 5G 28㎓ 대역은 이론상 LTE보다 20배 빠르다. 현재 상용화한 3.5㎓ 대역과 달리 '진짜 5G'로 불리는 이유다. 5G 3.5㎓ 대역 설치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달 30일 기준 KT는 삼성전자 3만8428국, 노키아 9856국, 에릭슨 7522국의 순으로 기지국을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충청·호남), 노키아(영남), 화웨이(서울·수도권·강원) 장비를 각각 30%, 에릭슨(기타) 장비를 10% 비중으로 설치했다. SK텔레콤은 통신장비 투입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전국망을 아우르는 5G 3.5㎓ 대역과 달리 5G 28㎓ 대역은 한정된 공간에서만 활용할 수 있다. 속도가 빠른 대신 장애물에 취약하고 전파의 도달 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끊김 없는 데이터 송수신과 빠른 응답속도가 요구되는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에 적합하다. 최근 시범 서비스에 돌입한 이동통신 3사는 주파수 할당 관련 고시에 따라 연말까지 5G 28㎓ 기지국을 각 회사당 1만5000국씩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시범 서비스에는 삼성전자의 장비가 들어가 있는 상태다. 화웨이 장비의 경우, LG유플러스가 업계에서 유일하게 도입하며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현재까지 보안이나 품질에서 경쟁사에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저렴한 가격이 5G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이통사에는 매력적이지만, 미국의 제재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문제다. 이번 5G 28㎓ 대역 상용화를 기점으로 5G 서비스는 물론 장비에 있어서도 국내 기업이 입지를 다르게 가져갈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가 공개한 2020년 3분기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화웨이가 32.8%로 1위, 에릭슨이 30.7%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ZTE와 노키아의 점유율이 각각 14.2%, 13%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6.4%로 나타났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1.01 06:01
경제

미, 중 장비 퇴출 압박 심화…LGU+, '진짜 5G' 화웨이 배제 가능할까

LG유플러스가 '진짜 5G'로 불리는 5G 28㎓ 대역 구축 과정에서 중국의 화웨이 장비를 배제해도 기술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중국 IT 장비 퇴출 압박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차세대 5G 통신망 확장 과정에서 LG유플러스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이달부터 5G 28㎓ 대역 시범 사업에 나선다. 첫발을 뗀 곳은 LG유플러스다. 이날부터 금오공과대학교와 손잡고 초저지연 원격 수업, 기숙사·도서관 얼굴 인식 출입 관제, 산·학·연 실시간 화상회의 등을 뒷받침하는 '5G 캠퍼스'의 실증을 진행한다. 이와 동시에 5G 28㎓ 대역을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라우터를 활용한다. SK텔레콤과 KT도 각각 인천국제공항과 수원 공공체육시설에서 5G 28㎓ 기반 코로나19 방역 시스템, 비대면 강의 플랫폼을 조만간 선보인다. 이번에는 3사 모두 삼성전자의 통신 장비를 선택했다. 현재까지 국립전파원으로부터 5G 28㎓ 통신 장비의 인증을 받은 곳은 삼성전자와 에릭슨뿐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5G 28㎓ 대역은 이론상 LTE 대비 20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현재 일반 고객들이 사용하고 있는 5G 3.5㎓ 대역과 비교해 신호의 도달 범위가 짧고 장애물에 취약하다. 스마트팩토리와 같이 한정된 공간에서 끊김 없이 데이터를 송수신해야 하는 B2B(기업간 거래) 모델에 특화돼 있다. 같은 5G 서비스이지만 대역에 따라 신호의 성격과 용도가 확연히 갈린다. LG유플러스는 일반 고객 전용 5G 3.5㎓ 대역 상용화 과정에서 업계에서 유일하게 미국이 반대하는 중국의 화웨이 장비를 들여와 우려를 샀다. 타사 대비 30%가량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에 설치한 화웨이의 LTE 장비와 연동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5G 3.5㎓ 전국망의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업계가 LTE와 5G를 혼합한 비단독모드(NSA)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 전용인 5G 28㎓ 대역은 일반 고객망과 완전히 분리해 구축하기 때문에 백업 목적으로 LTE 통신망을 설치하지 않는 이상 화웨이 장비와의 호환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화웨이의 빈자리는 국산 장비로도 대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전 세계 5G 통신 장비 시장에서 30%대의 점유율 기록하고 있지만, 28㎓ 장비는 먼저 상용화에 성공한 삼성전자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며 "대량 생산으로 원가를 낮출 수 있는 3.5㎓ 장비와 달리 28㎓ 장비는 기업용으로 소량 제작할 것이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장비에 따른 품질 저하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통 3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 합리적인 5G 투자를 이행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2021년 6월 이용이 종료되는 2G~LTE 주파수를 재할당받기 위해 최소 3조1700억원을 지출해야 하는 비용 부담도 안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 IT 장비에 대한 퇴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이통 3사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비용이나 품질·기술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화웨이 5G 28㎓ 대역 장비를 이번에 또 선택한다면 미국에 확실히 미운털이 박힐 가능성이 높다. 미 트럼프 행정부는 5G 통신망과 앱, 클라우드 컴퓨터 등의 서비스에서 화웨이·ZTE 등 중국 제품을 배제하는 '클린 네트워크' 구상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것을 계속해서 요청했다. 중국 기업이 해킹과 개인정보 탈취 등의 행위로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반중국 동맹을 결성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지난달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이 승리하며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최근 미 의회가 중국 업체의 5G 기술이 사용되는 나라에 군대와 장비를 보내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는 내용의 조항을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포함했다. 이통 3사는 향후 화웨이 장비 도입 계획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0.12.09 07:00
생활/문화

미국, LGU+ 콕 집어 “화웨이 쓰지 마라” 압박

미국 정부가 LG유플러스를 콕 집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촉구했다.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국 국무부 사이버·국제통신정보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LG유플러스 등의 기업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촉구했다. 2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국 국무부 사이버·국제통신정보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전날 뉴욕포린프레스센터가 주관한 화상 브리핑에서 "우리는 LG유플러스 같은 기업들에 믿을 수 없는 공급업체에서 믿을 수 있는 업체로 옮기라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이어 부차관보의 발언은 LG가 화웨이 장비 사용을 중단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인센티브가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우리는 아마도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 어떤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심각한 안보 사안으로 여긴다"고 했다.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가능한 한 빨리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로 옮기는 것이 기업에 이익이라면서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5G 이동통신망에서 화웨이 같은 고위험 공급업체를 금하는 나라들이 많다면서 한국의 SKT와 KT도 예로 들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는 SKT와 KT를 '깨끗한 업체'로 공개 거명하며 다른 업체들의 반화웨이 전선 동참을 촉구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7.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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