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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Mr.플랑크톤’ 이유미 “누구에게나 있는 결핍…‘재미’ 위해 이겨내” [IS인터뷰]

“저도 소중하게 아끼고 아끼다 나온 작품이다 보니 반응들도 아껴 보고 있어요.”웃는 데도 어딘가 처연하고,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운 이유미에게 새 작품 공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말하며 미소 지었다. 최근 넷플릭스 새 시리즈 ‘Mr. 플랑크톤’ 공개에 맞춰 만난 그는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욕심이 난 캐릭터”라며 출연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작품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의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이유미는 다른 남자와 결혼식 당일, 전 남친에게 납치당하게 된 주인공 재미를 소화했다.“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재미가 너무 매력적이어요. (극중) 흔하지 않은 선택이나 솔직한 말들, 감정들의 끌림이 되게 ‘멋있는 여자’ 같고 내숭 없는 친구거든요. ‘한번은 욕심을 내보자’는 생각을 원동력 삼아 더 노력했어요.”극 중 띠동갑이지만 자신에게 헌신하는 종갓집 종손 예비 신랑 어흥(오정세)을 두고, 자신을 찬 애증의 전 남친 해조에게 휘둘리는 재미의 감정선은 최근 로맨스 장르에서 보편적이진 않다. 이유미는 “저라면 안정감을 추구하는지라 어흥을 선택했을 것 같다”면서도 재미의 감정선에 몰입하기 위한 과정을 떠올렸다.“저와 재미가 살아온 삶이 너무 다르거든요. 태어날 때부터 혼자라는 느낌은 제가 알 수도 없는 기분일 것만 같아서 홍종찬 감독님께 많이 물어보고 소통할 수밖에 없었어요.”경험은 달랐지만, 내면의 결핍에서 공감 지점을 찾아 캐릭터를 발전시켰다고 한다. 이유미는 “제게도 외로움은 존재한다. 평소엔 즐기는 편이긴 하지만, 그 감정을 극대화시킨다면 어떻게 느끼고 해쳐나가려고 할까, 어떤 사람이 됐을까 그런 생각을 키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노력 끝에 극의 중반 지점인 5회 엔딩 촬영에선 홍종찬 감독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감독님이 ‘네가 재미를 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네가 재미라서 재미가 이렇게 된 거 같다’는 말씀이 최고의 인정이고 좋은 칭찬이었어요.” 이유미는 유독 상처나 결핍이 있는 인물들을 소화해왔다.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영화 ‘박화영’부터 미국 에미상 여우단역상을 안겨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까지 작품의 크기를 가리지 않아도 공통된 결이 느껴지지만 이유미는 “굳이 그런 캐릭터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신 “세상의 어떤 등장인물 중에 결핍이 없는 친구는 없단 생각이기에 마음 가는 캐릭터를 선택하고 있다”며 “관계가 주는 어떤 새로움, 사랑, 우정 같은 것에 마음이 흔들린다”고 덧붙였다. 삶의 마지막 여정 끝에 소중함을 깨닫고 치유받는 ‘Mr.플랑크톤’이기에 이유미가 추구하는 ‘힐링’도 물었다. 그는 “누군가 나에 대해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내가 그렇게 궁금한가?’하는 마음이 들며 따뜻해진다”고 답했다.이번 작품은 이유미가 과거 자신의 동력을 ‘재미’라고 꼽은 적이 있기에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유미는 “정말 우연히 역할 이름이 ‘재미’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재미로 시작해야 아무리 과정이 힘들고 고생이어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재미있기 위해서 이겨내게 되거든요. 아직도 다행히 연기가 너무너무 재밌어요.(웃음).”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25 06:03
영화

김신록, 한계는 없다…‘지옥’ 딛고 ‘전,란’ 얻은 수확의 가을 [RE스타]

배우 김신록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제에 그가 들고 온 작품은 개막작 ‘전,란’과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된 화제 시리즈 ‘지옥’의 시즌2, 넷플릭스에 심은 인생 캐릭터가 풍작이다.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김신록은 작품마다 다채로운 캐릭터를 메소드 급으로 풀어내며 연기파 배우 반열에 올랐다. 연극배우 출신이지만 영상매체에 걸맞는 매끄러운 전환이 눈에 띈다”라고 짚었다.먼저 영화 ‘전,란’에서 김신록은 성별조차 뛰어넘어 눈길을 끌었다. 왜란의 전과 후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에서 김신록은 천민 출신 의병 범동 역을 맡았다. 범동은 전쟁에서 공을 세우면 면천을 해주겠다는 왕의 약속을 믿고 주인공 천영(강동원)과 의병의 길을 걷게 된 인물로, 도리깨를 들고 거침없이 돌진하는 성격을 지녔다. 보기 드문 여성 의병을 연기한 김신록은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병법을 전혀 알지 못하지만 자기만의 기술로 싸워내는 사람으로 표현하기 위해 액션 연습을 많이 했다. 또한 충동적이고 본능적인 표정과 움직임에 신경 썼다”고 밝혔다. 김상만 감독은 김신록을 캐스팅 하고 싶어 범동 성별까지 바꿨다며 “신록 씨의 해석으로 개그 캐릭터에 그치지 않는 깊이가 완성됐다. 의도한 것보다 풍부해졌다”고 설명했다. 오는 25일 공개되는 ‘지옥2’에서는 그야말로 화려한 부활이다. 시즌1에서 전 국민의 앞에서 지옥으로 떠나는 모습이 생중계된 미혼모 박정자를 열연했던 김신록은 이 작품을 통해 시청자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김신록은 충격적인 상황에 극심한 불안에 떨면서도 남을 자녀를 위해 결단하는 박정자를 마치 실제 인물처럼 표현하며 지난 2022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조연상과 청룡시리즈어워즈 드라마부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전작 말미에 부활을 예고하며 기대를 높였던 박정자 캐릭터는 이번 시즌2에선 4년 만에 되살아나 세상에 혼란을 더할 예정이다. 김신록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오픈 토크에서 “천운으로 부활해 ‘럭키비키잖아’라고 생각했다”면서 “(극 중) ‘지옥’이 어떤 곳인지 물음에 답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초반 장면이면서 중요하고 어려웠기에 연기할 때 긴장했다”라고 공을 들인 장면을 꼽았다.이처럼 장르물에서 빛나는 김신록은 상반기에도 굵직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지난 7월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3’의 생존자 스타디움 관리자 지반장 역으로 극에 긴장감을 부여했으며, 범죄 스릴러 영화 ‘설계자’에서는 사고로 조작된 사건을 수사하는 양 경위를 맡아 반전 카드로 활약했다. 개성 있는 마스크로 시선을 끌면서 어떤 장르와 캐릭터든 실감나게 녹아들어 호평받고 있다. 멀티 엔터테이너로서 자질도 뛰어나다. 최근 ‘SNL 코리아6’의 5화 호스트로 등장한 김신록은 닮은꼴인 코미디언 안영미와 뻔뻔하게 가슴춤을 소화해내는가 하면, 그의 캐릭터 ‘재벌집 막내아들’의 순양그룹 진화영으로 등장해 초보 유튜버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어렵다고 여겨질 극 예술을 흥미롭게 푸는 작업에도 매진 중이다.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에서는 ‘0.5초’를 주제로, 찰나에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과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렉처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4’ 프로젝트로 시각예술 작가 손현선과 함께 연극 ‘없는 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연극 ‘서바이벌 캘린더’(2004)로 데뷔한 그는 지난 2020년 tvN 드라마 ‘방법’ 출연 전까지는 주로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던 연극 배우였다. 연극 방법론은 물론, 인문학적 고찰과 실행을 거듭한 배우로서의 20여 년의 세월, 김신록은 여느때보다 풍성한 수확의 계절을 맞았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폭넓은 경험이 김신록의 연기 내공을 쌓았다. 좁은 공간인 무대에서 영상 매체 속으로 공간을 넓혔음에도 자유자재로 연기 세계를 확장시켜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된다”라고 평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16 06:05
스타

‘천의 얼굴’ 김신록, 안영미도 삼켰다…‘SNL6’ 연기 차력쇼

배우 김신록이 ‘SNL 코리아’에서 예능감을 아낌없이 발휘했다.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 시즌 6은 29일, 5회 호스트 김신록의 쉴 틈 없는 캐릭터 변신 활약상을 전했다. 이번 회차에서 김신록은 특유의 당찬 웃음과 자신감 넘치는 포부로 무대를 활짝 연 뒤 곧바로 감탄을 부르는 연기로 화려한 변신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결혼을 위해 과거로 돌아간 김신록은 9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간을 넘나들며 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으로 변신해 원훈, 혁수, 민교, 진혁과 선 넘는 19금 연기를 선보였다. 여기에 신내림을 받은 낭만 무당을 연기하며 신들린 MZ 아르바이트생, 욕쟁이 할머니, 조강지처, 할아버지까지 변화무쌍한 캐릭터 연기 차력쇼를 펼쳤다.또한 원훈의 둘째 누나로 등장, 첫째 누나 안영미와 모두가 기다리던 도플갱어 케미로 현실 고증 코미디 연기에 정점을 찍었고, 초보 유튜버에 도전한 순양그룹 막내딸 ‘진화영’으로 등장해 순양가의 공개 된 적 없는 모습을 가식 넘치는 매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하며 폭발적인 웃음을 이끌어냈다. 볼 때 마다 다른 배우 같은 찰진 캐릭터 연기 변신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은 김신록은 “‘SNL 코리아’ 무대에 섰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고 영광스럽다. 관객분들의 많은 호응에 깊은 감사드린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SNL 코리아’ 시즌 6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만날 수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29 14:20
해외축구

‘韓 미래+1m 92cm’ 이영준, 42초 벼락 골 넣고 이달의 선수상…유럽 진출 2주 만의 쾌거

한국의 유망주 이영준(그라스호퍼 취리히)이 유럽 진출 2주 만에 구단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했다.그라스호퍼는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8월 이달의 선수로 이영준이 선정됐다. 투표에서 3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 신인 선수가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발표했다.이영준을 비롯한 4명이 경쟁했고, 이중 이영준이 가장 많은 팬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달 수원FC를 떠나 그라스호퍼로 이적한 이영준은 등장부터 센세이션했다. 그라스호퍼 유니폼을 입고 42초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지난달 25일 시옹전에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이영준은 상대 수비수 얼굴에 맞고 날아온 볼을 왼발로 잡아둔 뒤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1m 92cm의 장신임에도 물 흐르듯 부드러운 동작이 돋보인 장면이었다.취리히의 시즌 첫 승을 이끈 이영준은 그다음 경기에도 선발로 출전했다. 이영준은 한국 축구에서 보기 드문 장신 공격수다. 2003년생인 그는 지난해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당시 김은중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4강 신화를 썼다.2021년 수원FC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이영준은 이른 나이에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까지 마치고 유럽 도전에 나섰다. 김희웅 기자 2024.09.09 07:57
스포츠일반

쓰러졌던 '올림픽 10대 스타' 김예지 "이제 괜찮아요" [2024 파리]

인터뷰 중 실신해 우려를 안겼던 '사격 스타' 김예지(30·임실군청)가 직접 건강 회복 메시지를 전했다. 김예지는 11일 밤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저는 이제 괜찮다. 이번엔 여러분께서 실망하지 않으시도록 남은 시합 파이팅해보겠다'라는 글을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김예지는 지난 9일 오전 전북 임실군 전북특별자치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갑자리 경련과 함께 쓰러진 바 있다. 현장에서 바로 응급처치를 받았고, 바로 전주 대자인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관계자는 "혈액검사와 CT 검사, X-레이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았다. 과로에 따라 휴식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김예지는 파리 올림픽에서 등장한 새 얼굴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그는 지난 5월 출전한 바쿠 월드컵 25m 권총 사격을 소화하며 보여준 '여전사'같은 모습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화제를 모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이자 X 소유주이기도 한 일론 머스크가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라는 댓글을 달아 더 주목받았다. 미국 NBC가 대회 폐막을 앞두고 선정한 '10대 스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따. NBC는 그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팬들로부터 사격 실력과 스타일로 화제가 됐다. 007도 넘어설 기세"라고 평가했다.올림픽 폐막을 앞두고 올림픽 전후로 훈련과 시합 그리고 인터뷰 등 미디어 요청에 응하느라 몸을 돌보지 못했던 상황. 김예지는 다시 씩씩한 모습을 돌아왔고, 본업이 충실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김예지는 주 종목이었던 25m 권총 본선에서 속사 한 발을 놓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12 15:30
스포츠일반

'아듀 파리' '헬로 LA'...100년 만의 파리 올림픽, 17일 간 열전 마무리 [2024 파리]

100년 만에 열린 세 번째 파리 올림픽이 폐회식을 끝으로 LA로 바통을 넘겼다.2024 파리 올림픽은 12일(한국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개회식에 비하면 다소 평범하게 치러졌다. 파리 올림픽은 지난달 26일 '파리의 젖줄'인 센강을 배를 타고 수상 행진하는 형태로 개회식을 열었다. 이후 17일 동안 세계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를 합친 1만500여명이 32개 종목 329개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대회가 순항하진 않았다. 파리 올림픽은 마라톤 수영과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린 센강 수질 문제가 꾸준히 도마 위에 올랐다. 개회식에서는 한국 선수단 입장 시 '북한'이라 소개하는 사고가 벌어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대회를 마무리하는 폐회식은 파리에 대한 찬사를 담은 영상으로 문을 열었다. 기수 입장과 선수단 퍼레이드는 지구촌 축제를 마무리하는 화합의 장이었다. 우리나라는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경희대)과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화순군청)가 공동 기수로 나와 태극기를 펼쳤다.공연의 주 테마는 미래로 이어진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었다. 황금빛의 미래인이 우주선을 타고 와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의 발자취를 더듬어 가며 올림픽의 흔적을 찾는다는 내용이었다.공연이 끝난 후 토니 에스탕게 조직위원장의 연설이 이어졌고, 다시 바흐 위원장에게 바통이 넘어갔다. 바흐 위원장은 "205개 국가와 난민팀은 어느 때보다 '빛의 도시' 파리를 빛냈다"면서 "센강처럼 '센'세이셔널(환상적인)한 대회였고,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후 열린 올림픽기 이양식에서는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에스탕게 조직위원장으로부터 올림픽기를 받아 바흐 위원장에게 반납했다. 바흐 위원장은 다음 개최지인 LA의 캐런 배스 시장에게 오륜기를 전달했다. 배스 시장은 올림픽기를 이양받은 시장 중 첫 흑인 여성 시장이기도 하다.곧바로 미국 국가가 울려 퍼졌고, 스타드 드 프랑스 천장에는 이번 폐회식에서 미국을 대표해 퍼포먼스하기 위해 도착한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갑자기 등장했다. 와이어를 맨 크루즈는 거침없이 경기장으로 뛰어내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주역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단상으로 올라가 올림픽기를 받은 크루즈는 이를 오토바이에 꽂은 채 경기장을 떠났다.이후 크루즈의 모습이 영상에서 다시 등장했다. 파리 시내를 오토바이로 질주해 비행기에 탑승한 뒤 상공에서 몸을 던진 그는 LA의 상징인 할리우드(HOLLYWOOD) 사인에 도착했다. 크루즈는 알파벳 'O' 간판 두 개에 원 세 개를 더해 오륜으로 바꿨고, 미국 산악 바이크 선수 케이트 코트니에게 올림픽기를 전달했다.영상 속 올림픽기는 육상 영웅 마이클 존슨, 스케이트보드 선수 재거 이턴을 거쳐 LA 해변에서 펼쳐진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와 빌리 아일리시, 스눕독의 공연으로 차례차례 인계돼 LA로 이어질 축제 분위기를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수영 4관왕에 오른 프랑스의 영웅 레옹 마르샹이 경기장으로 작은 성화를 가져왔다. 프랑스의 테디 리네르(유도) 중국의 쑨잉샤(탁구) 등 각 대륙을 상징하는 선수가 마르샹과 함께 동시에 입김을 불어 성화를 껐다. 그렇게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도 막을 내렸다.샹송 '콤 다비튀드'(COMME D'HABITUDE·늘 그렇듯이)를 번안한 미국 '국민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MY WAY)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파리에 모였던 이들은 4년 뒤 재회를 약속하며 발걸음을 돌렸다.한편 폐회식 전까지 파리 올림픽은 마지막 여정을 이어갔다. 종합 1위는 역시 미국이었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 마지막 경기인 여자 농구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승리하면서 금메달 총 40개를 맞췄다. 또 은메달 44개, 동메달 42개까지 수확하면서 종합 성적에서 중국(금 40, 은 27, 동 24)을 따돌리고 하계 올림픽 4회 연속 메달 순위 1위를 지켰다. 이번 대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한국은 마지막날까지 메달 사냥을 이어갔다. 근대5종 여자부 경기에서 성승민(한국체대)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이 종목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역도 81㎏ 이상급 경기에서는 박혜정(고양시청)이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은메달을 추가했다.이로써 한국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8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금메달은 베이징 올림픽, 런던 올림픽과 타이 기록이다. 또 전체 메달 수 32개는 1988년 서울 대회 33개(금12, 은10, 동11)에 이은 2위 기록이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12 07:34
스포츠일반

韓 선수단 파리 올림픽 폐회식 기수는 태권도 박태준·복싱 임애지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20·경희대)과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25·화순군청)가 2024 파리 올림픽 폐회식 기수로 나선다. 박태준과 임애지는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대회 폐회식에서 공동기수로 선정됐다.박태준은 이번 대회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로 자존심을 구긴 한국 태권도는 이번 대회 첫 번째 주자였던 박태준의 금메달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임애지는 복싱 여자 54㎏급에서 동메달을 땄다. 우리나라 복싱 여자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자 한국 복싱이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수확한 메달이다.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 수상 행진으로 화제를 모은 개막식에서는 구본길(펜싱)과 김서영(수영)이 공동기수로 나선 바 있다.개회식과 달리 폐회식에선 등장 순서가 따로 없다.이형석 기자 2024.08.11 18:48
스포츠일반

국민들 웃고 울린 태극전사들, 역대 최악 우려 딛고 일으킨 대반전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민국 선수단을 향한 전망은 우울하기만 했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종목이 많지 않다는 우려 속 선수단 규모(144명)도 48년 만에 가장 적었다. 성적 역시 크게 떨어질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대한체육회는 현실적인 금메달 전망을 5~6개로 잡았다.그러나 한국 선수단은 보란 듯이 저력을 보여줬다. 대회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메달을 거둬들였고,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13개)을 세웠다. 11일 기준 대한민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를 기록 중이다. 총 메달 수 30개 고지에 오른 것도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대회 내내 이어진 태극전사들의 메달 소식에 국민들은 환호했고, 선수들의 사연에 함께 울고 웃었다.예상을 뛰어넘은 성공적인 성과를 이끈 주인공은 양궁이다. 사상 처음으로 남·여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남·여 개인전까지 5개 종목 금메달을 석권했다. 김우진(청주시청) 임시현(한국체대)은 3관왕 영예를 안았다. 세계최강다운 면모를 보여준 양궁 대표팀의 명불허전 실력은 국민들에겐 기쁨이자 자부심이 됐다. 사격의 깜짝 반전도 기대를 훌쩍 뛰어넘은 성적의 큰 동력이었다. 종목 역대 최고 성적인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로 대회 초반 한국 선수단의 호성적을 이끌었다. 일론 머스크의 찬사 속 주요 외신들의 주목을 받은 김예지(임실군청)는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2007년생 반효진(임실군청), 2005년생 오예진(IBK 사격단) 등 어린 선수들의 등장으로 미래까지 밝혔다는 점에 의미가 컸다.대표적인 효자 종목인 펜싱 대표팀도 감동적인 경기로 박수를 받았다. 남자 펜싱에서는 사브르 단체전과 개인전(오상욱) 금메달이 나왔고, 여자 사브르 대표팀도 감동적인 은메달로 주목을 받았다. 또 안세영(삼성생명)은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뒤 포효하며 국민들을 열광케 했다. 혼성 복식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도 은메달을 차지했다. 혼복 4강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와의 경기에서 김원호가 구토 투혼까지 보인 모습은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노골드 수모를 씻어낸 한국 태권도의 부활 역시 반전의 중심에 섰다. 박태준(경희대)은 부상당한 상대를 배려하는 스포츠맨십으로 화제가 됐고, 세계랭킹 톱5 중 4명을 차례로 꺾고 정상에 오른 세계 24위 김유진(울산시체육회)의 언더독 드라마 역시 팬들의 뜨거운 박수로 이어졌다. 태권도는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로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았다는 평가다.물론 국민들을 뭉클하게 만든 선수들도 있었다. 유도 혼성 단체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동메달을 따낸 유도대표팀은 '한편의 청춘 드라마를 본 것 같다'는 감동의 찬사를 끌어냈다.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을 획득한 김우민(강원도청)은 '수영 황금세대'의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그간의 부담감 탓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11 18:03
스포츠일반

협회 치켜세울 기회에...유승민 회장은 왜 "선수들에게 고맙다" 했을까 [2024 파리]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잘해줘서 너무 고맙습니다."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오랜 시간 발 벗고 뛰었다. 2019년 첫 당선 이후 올해까지 5년. 탁구협회가 넉넉히 운영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나섰고, 선수들이 보다 편하게 뛸 수 있도록 이야기도 귀 기울여 들었다. 파리 올림픽 역시 그랬다. 그리고 대표팀은 동메달 2개(혼합복식, 여자 단체전)로 보답했다.10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은 독일을 3-0으로 꺾고 동메달을 따며 대회를 마감했다.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선수들이 취재진을 만난 뒤 유승민 회장이 나타났다. 얼굴엔 밝은 미소가 드리워져 있었다.유 회장은 "저도 힘들었는데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지도자들이 좋은 리더십을 발휘해 잘 끌고 와준 것도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유 회장은 "일정이 길다보니 선수들의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실망스러운 경기력도, 좋은 경기력도 있었는데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모습은 여태 본 것 중에 가장 완벽했다"며 "3명 모두 완벽했다. 하나로 똘똘 뭉친 결과"라고 엄지를 세웠다.동메달 2개는 은메달 1개(남자 단체전)를 따낸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열린 도쿄 대회에서는 '노메달'에 그치며 '침체기'라는 비평을 받았다. 그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온몸으로 노력해 온 게 유승민 회장이다. 유 회장에게 협회의 노력에 대해 묻자 "협회가 변화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들은 대회 참가 때 각자 방을 쓸 수 있도록 한 것에 가장 만족하는 것 같다. 2인 1실을 많이 썼는데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해 각자 방을 제공했다"며 "비용은 많이 들어도 선수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살짝 소개했다. 협회는 이외에도 선수들을 대신해 셔틀 시간을 재조정했고, 대한체육회가 배정한 AD카드가 부족해 훈련 파트너가 없을 땐 유 회장 등 스태프들이 직접 나서서 선수들 훈련에 힘을 보탰다.하지만 유승민 회장은 결코 "협회 덕분에 성적이 나왔다"고 하지 않았다. 질문은 협회의 노력에 대해 물었는데, 유 회장은 답변을 "운이 좋았다"고 끝마쳤다. 그는 "협회가 소소하게 보이지 않는 곳을 챙긴 것이 작은 영향이 있었겠지만, 결국 선수들이 잘 견뎌준 것"이라며 "더반 세계선수권 때도 이야기했지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까지 기운(흐름)이 잘 연결됐다. 그 순간 제가 있었던 것이다. 한국에 돌아가자마자 여러 컨셉을 잘 잡아 2028, 2032년 대회도 잘 준비해야 하겠다"라며 자신의 역할을 낮췄다.유 회장은 "어떻게 딱 내가 회장직을 맡았을 때 선수들이 세계 대회에서 결과를 낸 것이다"라며 "최상의 결과라고 만족할 수 없지만, 결과를 얻어냈다는 것, 한 단계 발전했다는 것이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신유빈의 성장을 확인했다는 건 한국 탁구의 현재가 아닌 미래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유승민 회장은 "신유빈은 경기를 치를 때마다 성장한다. 이번에는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며 "굉장히 안정적이 됐다. 기술적으로도 흔들림이 없다. 원래 멘털이 무너지면 급해지거나 불안해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고 기뻐했다.대회 초반부터 종반까지 꾸준히 경기를 치러야 했는데도 이겨낸 것도 높이 샀다. 유승민 회장은 "피로가 누적됐는지 중국과의 단체전 4강전에서 몸이 무거워보였는데, 하루 쉬니까 다시 제 실력이 나왔다.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비교해 삼박자인 정신, 체력, 기술에서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고 칭찬했다.단체전에서 신유빈 이상의 활약을 펼쳐준 이은혜와 전지희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유 회장은 "이은혜의 가능성을 봤다. 저렇게 저돌적으로 잘 쳤던가 싶더라.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며 "전지희는 무릎 등 부상이 있었지만, 스스로 몸 관리를 잘 했다. 이전까진 개인적인 성향이 강했지만, 갈수록 후배들을 챙기며 리더가 됐다. 단식에서 조기 탈락했는데, 잘 이겨내고 맏언니로서 훌륭한 역할을 했다"고 짚었따. 신유빈이라는 스타가 탁구로 '흐름'을 가져온 걸 놓치지 않는 게 유승민 회장의 목표다. 유 회장은 "스타 마케팅을 하려는 게 아니다. 현재 아마 종목들은 모두 위기다. 이럴 때 한 명의 스타가 있으면 우리 종목에 다양한 지원이 들어온다. 종목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신유빈이라는 스타가 등장한 것을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이전에도 이런 몇 번의 (스타 기반으로 부흥할)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고 다짐했다.김택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이 말을 보탰다. 김 부회장은 "신유빈이 도쿄 올림픽 때만 해도 실력보다는 귀여움 등 외적인 관심도가 높았다. 그래서 우려도 했다. 하지만 유빈이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 실력을 증명했다. 이제는 진정한 스타"라고 기뻐했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기도 한 유승민 회장의 임기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다. 유 회장은 그 마지막 임무로 여자 단체전 시상을 선택했다. 유 회장은 "원래는 아니었는데, 내가 하고 싶다고 (경기 전부터) 밀어붙였다. 우리나라의 동메달 획득을 확신했다"며 "오후 8시에 선수위원 총회 일정이 있는데 나가지 않고 시상자로 시상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기뻐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11 00:57
스포츠일반

'직격탄' 날렸던 안세영, 귀국행 비행기..."기자회견 불참,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해서"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 정상에 선 안세영(22·삼성생명)이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후와 같은 '금의환향'의 모습은 아니었다.안세영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세영은 입국 전 그를 기다린 취재진과 만나 "제 입장은 한국 가서 다 얘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지금 (상황이) 많이 복잡하다. 한국에 가서 이야기해드리겠다"고 말했다.앞서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사랴펠 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굮)를 2-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그의 '대관식'을 상징하는 사건이었지만, 인터뷰장은 자축이 아닌 '고발'의 장으로 변했다. 안세영은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작심 발언을 꺼냈다.당시 안세영은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직격했다.안세영은 전담 트레이너였던 한수정 씨의 이름을 꺼내면서 "수정 트레이너 선생님이 정말 내 꿈을 이뤄주기 위해 눈치를 많이 보셨고,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정말 죄송했다"며 "협회와 이야기를 잘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 나중에 자세하게 또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말 그대로 '폭탄'이 터진 가운데 안세영이 파리에서 등장할 마지막 공식 석상은 6일 파리 코리아 하우스에서 예정됐던 배드민턴 종목 메달리스트 기자회견 뿐이었다. 그의 참가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안세영은 이날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이날 회견에는 혼합복식 은메달리스트인 김원호(삼성생명) 정나은(화순군청) 조만이 참석했다. 당사자가 아닌 이들만이 미디어 앞에 등장했고, 이들을 대변해줄 협회 관계자조차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두 선수는 쏟아지는 민감한 질문에 던져져야 했다.주최한 대한체육회 측은 "안세영의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만 전했고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날 관련된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안세영 역시 이 상황을 모를리 없었다. 안세영은 "많은 선수가 축하받아야 할 자리인데 축하받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면서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비치는 것 같다. 축하받아야 할 선수들은 축하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게다가 이 불참조차 순수히 안세영 본인의 의사가 아니었던 거로 보인다. 안세영은 "제가 기자회견을 안 나간 것도..."라고 운을 떼면서 "딱 기다리라고만 하니까, 나도 뭐 어떻게 할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체육회가 불참 의사를 들었다고 말했다고 현장 취재진이 전하자 안세영은 "저한테는 '다 기다리라'고 하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한다. 저도 지금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세영은 이날 공항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가족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또 여자 여자 단식 동료 김가은(삼성생명)과 편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고, 여자복식 선수들과도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지냈다. 반면 전날 개인 SNS를 통해 "떠넘기는 협회와 감독님"이라며 부정적 언급을 남겼던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는 별다른 소통이 없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7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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