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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AI 글로벌 동맹 강화에 직접 나서는 최태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개월 만에 유럽을 재방문하며 글로벌 경영을 이어간다. 이번 출장에서는 인공지능(AI) 동맹 강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19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독일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비즈니스 포럼 등 경제인 행사에 참가해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현지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에 이어 스페인 방문 일정이 잡혀 있다.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AI 글로벌 동맹’ 강화를 위한 주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MWC에 모습을 드러낸 최 회장은 2년 연속으로 참석하며 유럽과 중동, 아시아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협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MWC는 전 세계 200여개국, 2000개 이상 기업에서 8만50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 디지털 기술 경쟁 상황을 직접 살펴볼 것으로 관측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도 참석하기 때문에 SK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주요 경영진과 디지털 사업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AI 플랫폼 역량 강화를 위해 결성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협력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 최 회장은 그해 업무협약 체결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AI 얼라이언스의 핵심인 도이치텔레콤과 이앤(e&), 싱텔 등도 MWC에 참가한다. 도이치텔레콤은 유럽 최대 통신사이고, 이앤과 싱텔은 각 아랍에미리트(UAE)와 싱가포르의 1위 이동통신사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MWC에서 최태원 회장이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CEO들과 만나 협력 강화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과 아시아, 중동의 주요 참석 기업들이 SK 수장과의 만남을 고대하는 분위기이고, 최 회장도 이틀 동안 현장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에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통신사 특화 대형 언어모델(LLM)을 선보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텔코 AI 얼라이언스는 세계 45개국 약 12억명을 포괄하는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CEO 세미나에서 ‘글로벌 스토리’를 강조한 바 있다. 세계 경기 침체의 장기화 속에 글로벌 동맹을 통한 공급망 안정화을 꾀한다는 움직임이다. 이를 위해 최 회장부터 지난 연말과 연초에 해외 주요 국가들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지인 새너제이 소재 SK하이닉스 미주법인, 가우스랩스, 루나에너지 등 계열사와 투자사를 잇달아 방문했다. 미국 내 SK 사업장 점검에 나선 것은 2021년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특히 SK의 첫 AI 연구개발 전문기업인 가우스랩스 사업장을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AI 솔루션을 반도체 제조 공정에 적용함에 있어 LLM도 접목하고, 향후 반도체를 넘어 다른 분야 공정에 확대 적용하는 방법을 검토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최 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SK 측은 "현지 이해 관계자의 존중과 공감을 얻는 게 중요하다는 '글로벌 스토리' 전략에 따라 최 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며 해외 시장 협업 및 사업을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14 07:00
IT

"흔들리네" 역대급 갤S24, 콧대 높은 애플빠도 홀렸다

'최초의 AI폰' 타이틀을 거머쥔 삼성 '갤럭시S24'(이하 갤S24) 시리즈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몇몇 오프라인의 '스마트폰 성지'는 '아이폰15' 문의는 사라지고 갤S24 구매를 위한 손님들이 점령했다. 더구나 '아이폰은 갬성(감성)'이라고 외치는 애플 마니아까지 흔들리는 모습이다. 작심하고 겉과 속을 확 바꾼 갤S24가 '애플 사랑'에 빠진 젊은 세대의 눈길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갤S24, 예판 신기록 쓸까22일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갤S24 사전 예약 초기 현장 반응이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이통 3사는 오는 25일까지 사전 판매를 진행한 뒤 26일 예약 고객의 개통을 시작한다. 글로벌 공식 출시는 이달 31일이다.KT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특화 매장인 '홍대 애드샵 플러스'에 갤S24 체험 공간을 마련했더니 첫날 방문자가 지난달 평균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늘었다.시리즈 중 압도적 사양을 자랑하는 울트라 모델에 손길이 몰렸다.LG유플러스가 사전 예약 데이터를 살펴봤더니 울트라가 50% 이상을 차지했다. 인기 색상은 울트라는 티타늄 블랙과 그레이, 기본형·플러스는 고르게 분포됐다.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작과 유사한 수준으로 문의가 들어온다"고 했지만, 실시간 통역과 이미지 AI 편집 등 신기능의 평가가 나오기 시작하면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아직 성과를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사전 판매가 끝나면 예년처럼 성적표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 3사는 갤S24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24만원으로 책정했다. 전작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통상 마케팅 지원이 필요한 제품은 지원금을 높게 책정하는데, 갤S24는 생성형 AI 기능과 시리즈 최초 티타늄 소재의 울트라 모델 등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다만 이날 정부가 '이동통신 단말 장치 유통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을 폐지해 지원금 상한을 없애겠다고 발표해 점유율 변화에 따라 언제든 출혈 경쟁이 펼쳐질 수 있게 됐다.국내 최대 아이폰 이용자 모임인 '아사모'에는 갤S24 구매를 고민하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갤S24 사진을 공유하면 "참고 있는데 왜 올리나"라는 댓글까지 달린다.의외로 갤S24가 처음 전 모델로 확대한 1~120㎐ 적응형 주사율이 큰 호응을 얻었다. 전체 화면 AOD(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로 취향에 맞게 폰을 꾸밀 수 있다. 전력 낭비는 최소화했다.기존에는 꺼진 화면에서 시계나 달력 등 필요한 정보만 간단히 볼 수 있었는데, 갤S24 시리즈는 좋아하는 가수의 얼굴 등 배경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을 적용해 자연스럽고 화사한 스크린 전환이 가능하다.이를 본 아사모 회원들은 "삼성도 갬성과 디테일을 더했다" "많이 발전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오프라인 판매·대리점의 갤S24 열기는 좀 더 뜨겁다.스마트폰 성지로 떠오른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한 판매점주는 "손님들이 대부분 갤S24 조건 물어본다"며 "삼성이 오랜만에 '성능 짱'인 폰을 내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또 "그래서인지 아이폰15 프로 가격이 이런저런 조건을 붙일 경우 4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고 귀띔했다. 이통·유통 업계 이색 프로모션전과 다른 이목이 쏠리며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아이폰 이용자들이 우려하는 요소도 명확하게 드러났다.삼성전자는 한국(8GB)과 달리 중국에서 파는 갤S24의 기본 메모리 용량을 12GB로 정했다. 이에 내수 차별을 지적하는 글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메모리는 연산 과정에서 데이터를 임시 저장하는 공간으로, 작업 속도에 큰 영향을 준다.이는 국가 특성에 맞춘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연히 중국 모델이 훨씬 비싸다"며 "현지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 메모리가 대부분 12GB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갤S24 시리즈가 뜻밖의 논란까지 사며 흥행을 예고하자 이통 3사는 명품 가방과 액세서리를 비롯해 나이키 한정판 운동화, 이강인 사인 유니폼 등 이색 경품을 내건 사전 예약 이벤트를 앞다퉈 선보였다.유통업계도 손님맞이로 분주하다. 이마트는 256GB 모델 기준 갤S24를 30만원가량 싸게 살 수 있는 '가전 세이브 프로그램'을 내놨다. 11번가와 CJ온스타일은 사전 예약 기간 라이브 방송에서 한정 혜택을 보장한다. 플래그십 경험이 잠재 고객 확보로 이어지는 추세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지난해 애플은 600달러 이상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71%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가져갔다. 보급형 모델로 물량 공세를 펼쳤던 삼성전자는 17%를 기록하며 2위에 그쳤다.이에 AI 스마트폰은 삼성 갤럭시의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이 향후 2년 동안 이 시장에서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23 07:00
금융·보험·재테크

가상화폐 훈풍에 재정비 나선 거래소…순위 싸움 '후끈'

가상화폐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자 국내 주요 거래소들이 앞다퉈 서비스 재정비에 나섰다. 2위 빗썸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앞세워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19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따르면 이날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62.89로 집계됐다. 가격 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며 단기적으로 고점을 형성할 수 있는 '탐욕' 단계다.작년만 해도 저점을 우려하는 '공포' 단계에 있다가 6개월 전 주가가 꿈틀거리는 '중립'에 도달했고 한 달 전부터 탐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내년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투자 심리 회복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준 금리가 고점이나 그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 종결을 시사했다. 다른 연준 위원들이 해당 발언을 진화하고 나섰지만 이미 시장은 달아오르는 분위기다.이달 초 6000만원을 찍었던 비트코인은 잠시 조정기를 거치는 듯하다 다시 5800만원대까지 오르며 연말 차익 실현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이처럼 투자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하자 국내 주요 거래소들은 손님을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업비트는 내년 3월까지 보안 취약점 신고 포상제(버그바운티)를 운영한다. 최대 포상금은 기존 대비 4배 인상한 2억원을 내걸었다.코인원은 웹과 앱에 '휴대폰 번호 변경'과 '계정 잠금' 기능을 추가했다.전화번호가 바뀐 고객은 마이페이지 '정보 변경' 탭에서 즉시 수정할 수 있으며, 개인정보가 의도치 않게 유출된 경우 잠금 기능으로 계정을 보호할 수 있다.여기에 기존 이동통신사 PASS 앱으로 제공하던 보안 인증은 거래 서비스로 통합했다. 인증 프로세스를 내재화해 외부 앱을 거쳤던 번거로움을 없앤 것이다.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빗썸은 '거래 수수료 무료'라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의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서 24시간 거래량을 기준으로 산정한 결과 2위 빗썸은 국내 점유율 약 21%를 기록했다. 10% 중반대에 머물렀던 지난 8월과 비교하면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빗썸 관계자는 "사실상 수수료가 거래소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이번 프로모션은 이용자 확보에 더 초점을 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게임사 위메이드의 코인 '위믹스'의 재상장 소식도 순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통량 공시 위반으로 거래가 중지됐던 위믹스는 지난 2월 코인원을 시작으로 고팍스, 코빗, 빗썸에서 거래를 재개했다.거래 대금을 기준으로 위믹스는 코빗에서는 비트코인을 4배가량 앞지르며 1위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코인원에서는 이더리움을 제치고 3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다.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에어드랍(무료 배포) 이벤트 등에 힘입어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이 과정에서 코빗은 위믹스 상장 덕에 거래소 3위에 올랐다고 홍보하며 경쟁 관계인 코인원을 자극하기도 했다.아직 위믹스 재상장 계획을 밝히지 않은 업비트 측은 거래 지원 내용과 관련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내년에도 이용자 편의성 강화를 위한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20 07:00
IT

[IT IS리포트] 아이폰 견제 바쁜 삼성이 SKT 신경 쓰이는 이유

애플을 견제하기 바쁜 삼성전자가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아이폰의 약점으로 꼽혔던 기능들을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이 채우기 시작하면서 갤럭시만의 매력이 희석되고 있어서다.올해 3월 애플페이가 상륙한 데 이어 에이닷이 통화 녹음까지 지원하자 아이폰 이용자들은 환호하고 있다. 삼성전자 차기 플래그십 '갤럭시S24'(이하 갤S24) 시리즈의 무기로 거론되는 '실시간 통역 전화'도 에이닷이 제공하는 기능과 겹쳤다. 두 회사 모두 당장의 점유율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난처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이폰에 없는 기능 '에이닷'에 있네?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갤S24 출시를 한 달가량 앞둔 최근 '에이닷 통역콜'을 출시했다.에이닷 통역콜은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등 4개 언어를 지원한다. 통화 중에 실시간으로 통역을 뒷받침한다. 전화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현했다.한국어가 서툰 외국인도 관공서나 병원에 전화를 걸어 서류를 발급하거나 진료를 예약할 수 있게 됐다. 반대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한국인은 현지 호텔이나 식당을 잡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에이닷 이용자는 전화를 걸 때 다이얼 하단의 통역콜 아이콘을 누르면 원하는 언어를 선택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수신자와 연결이 되면 '잠시만요, 지금부터 통역을 위해 통화 내용이 번역기로 전달됩니다'라는 음성 안내가 나온 뒤 통역 서비스가 작동한다.상대방이 에이닷 전화 이용자가 아니어도 가입한 통신사 또는 스마트폰 OS(운영체제)와 무관하게 쓸 수 있다. 공교롭게도 이 기능은 아이폰과 차별화한 갤S24만의 강력한 한 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삼성전자는 지난 11월 자체 개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를 공개하면서 '온디바이스 AI'라는 개념을 제시했다.온디바이스 AI는 단말기 내부에서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에 메일 작성·문서 요약·번역 등의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어 실시간 번역 작업에 적합하다.삼성전자는 "개인 통역사를 둔 것과 같이 매끄러운 소통이 가능하다"며 실시간 통역 통화 탑재를 예고했다. 내년 초 베일을 벗을 것으로 예상되는 갤S24 시리즈가 첫 적용 모델이 될 전망이다.갤S24의 온디바이스 AI는 하드웨어 종속적인 데 반해 SK텔레콤의 에이닷은 앱과 전화를 기반으로 한다. 이런 구조적 차이로 발생하는 통역의 속도가 고객에게 선택을 받는 주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갤럭시와 에이닷의 불편한 동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갤럭시 이용자들이 아이폰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대표적 이유는 간편결제와 통화 녹음이었다.애플페이는 현대카드를 등에 업고 더디지만 조금씩 간편결제 시장에서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 업무에 주로 쓰이는 통화 녹음이 남은 숙제였는데 이를 에이닷이 해결했다.에이닷은 지난 10월 업데이트를 거쳐 '에이닷 전화'에 아이폰 통화 녹음·통화 요약 기능을 추가했다.SK텔레콤 가입자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에이닷 전화로 수신·발신해야 녹음·요약 기능이 활성화된다. 녹음 데이터는 단말기에만 저장된다.아이폰도 통화 녹음이 가능해졌다는 소식에 한때 에이닷은 애플 앱마켓 다운로드 1위를 찍기도 했다. 지금도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서 2위를 유지 중이며, "통화 녹음 기능이 너무 좋다"는 리뷰가 다수 달렸다. 갤S24 기대감 식을까아이폰 마니아들에게 희소식으로 다가오는 에이닷의 새로운 기능들이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통계를 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84%의 압도적 점유율을 가져갔다. 2위 애플은 15%에 그쳤지만 '아이폰15' 시리즈를 내놓은 4분기에는 30%대로 뛸 가능성이 크다.내년 1분기 애플의 흥행 분위기를 눌러야 하는 갤S24 시리즈의 어깨가 무거운데, 에이닷이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SK텔레콤의 미래 주력 사업인 AI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것인 만큼 딱히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 통화 녹음은 과거 유료로 구매해서 쓰거나 기본적으로 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며 "10·20대는 아이폰을 문화적인 아이콘으로 생각하는 등 스마트폰을 고를 때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시간이 지나야 시장 추이가 바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SK텔레콤에게 에이닷은 앱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2028년까지 AI 관련 매출 9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3대 영역 중 하나인 'AI 서비스'의 선봉에 에이닷이 있다. 주요 파트너인 스마트폰 제조사의 눈치를 살핀다고 고도화를 늦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렇게 복잡한 분위기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간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삼성전자는 젊은 고객에게 갤럭시 브랜드를 어필하기 위한 전략으로 '갤럭시 퍼펙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80만원대의 매스 프리미엄(고사양·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S23 FE(팬에디션)'를 2년간 사용한 뒤 반납하면 출고가의 50%를 돌려주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이다.이 혜택은 이통 3사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처음 가입할 때 스마트폰 가격 절반을 이통사의 공시지원금으로 채우기 때문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6만~7만원대 요금제의 단말기 지원금을 40만원대로 책정한 이유다.현재 KT가 유일하게 갤럭시 퍼펙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도 조만간 합류할 예정이다. 그런데 SK텔레콤은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사와 달리 해당 모델의 지원금은 최대 17만원에 불과하다.이통 업계 관계자는 "비용 부담을 느껴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20 07:00
IT

LG·SK 투자 AI 스타트업, 스마트폰 대체 옷에 붙이는 AI 기기 공개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으로 주목받는 웨어러블 인공지능(AI) 기기가 나왔다.AI 스타트업 휴메인(Humane)은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옷깃에 붙여 사용하는 AI 비서 'AI 핀'을 공개했다.휴메인은 애플 디자이너 출신인 임란 초드리와 베사니 본조르노 부부가 2018년 스마트폰을 대체하기 위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휴메인은 LG와 SK 등이 투자한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AI 핀'은 명함 정도 크기의 디바이스로 옷에 자석으로 고정하는 AI 비서다. 스크린이 없이 음성과 터치를 통해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낼 수 있다.디스플레이는 손바닥이 대신한다. 손바닥을 근처에 갖다 대면 'AI 핀'에서 나오는 레이저를 통해 화면이 나타난다.전화가 오는 경우 손을 가까이 대면 누구에게 전화가 왔는지 나타난다. 음식을 가까이 대고 칼로리를 물으면 정확한 칼로리를 음성으로 답해 준다. 이메일도 요약해 주고 대화를 녹음도 해준다. AI 핀에는 스피커와 카메라가 내장돼 있고, 해당 기능이 켜지면 불이 깜박인다. 기기를 더블 탭하면 사진이나 동영상도 찍힌다.또 스페인어와 영어 간 대화를 실시간 번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드리는 웹사이트에 올린 영상에서 "AI 핀이 항상 듣거나 녹음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용자가 참여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이용자의 참여는 음성과 터치, 제스처 등을 통해 이뤄진다"고 말했다.휴메인은 이 기기의 가격을 699달러(약 91만원)로 제시했다. 여기에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에 월 24달러의 데이터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휴메인은 오는 16일부터 'AI 핀'의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휴메인은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와 LG 등으로부터 1억 달러(131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SK네트웍스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 등도 투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10 14:30
산업

이재용, 10년째 이어진 명절 현장 경영…올핸 중동 3개국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추석 연휴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아 글로벌 현장 경영을 했다. 이 회장은 2014년부터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는 등 10년째 '명절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NEOM)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이 회장이 중동을 찾은 것은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 점검에 이어 약 10개월 만이다.네옴은 사우디가 구축 중인 미래형 신도시로, 삼성물산은 네옴의 핵심 교통·물류 수단인 지하 철도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이 맡은 터널 공사 구간은 총 12.5㎞에 이른다.이 회장은 명절에도 네옴 건설 현장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을 격려하고, 직원들의 국내 자택으로 굴비와 갈치 등 수산물을 선물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탈석유'로의 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 지역에서의 비즈니스 확대 방안을 경영진과 논의했다.이 회장은 사우디 방문에 앞서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을 찾아 TV와 태블릿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중동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삼성전자는 베니수에프주 와스타시 콤 아부라디 공단에 공장을 세워 2012년부터 TV와 모니터, 태블릿 등을 생산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중동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이집트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이 회장은 또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이스라엘 연구개발(R&D) 센터를 방문해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 받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점검했다.이스라엘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자율주행 등 혁신 기술 분야 스타트업 7천여곳을 보유한 '스타트업 대국'으로 불린다.삼성은 미래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이스라엘 R&D 센터 및 삼성리서치이스라엘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글로벌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를 통해서도 현지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이 회장은 지난 2014년 설 연휴에는 미국을 찾아 현지 이동통신사 경영진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2016년 설과 추석에는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각각 회동했다.지난해 추석에는 삼성전자 멕시코·파나마 법인에서 중남미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삼성 관계사 소속 장기 출장 임직원 20명의 가족에게 굴비 세트를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0.02 14:32
산업

아이폰15 내달 13일 국내 출시…신제품 공개 한 달 만

'황금연휴'가 끝난 후 열흘 뒤쯤이면 국내 소비자들도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를 만날 수 있게 된다.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달 13일 아이폰15와 아이폰15 플러스·프로·프로맥스 등 신제품 라인업의 국내에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12일(현지 시각)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 '원더러스트'를 통해 아이폰15 시리즈를 처음 공개한 지 한 달 만이다.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은 일주일 전인 다음 달 6일부터 사전 예약 접수를 시작할 전망이다.애플은 22일 미국·영국·일본·중국·호주·캐나다·프랑스·독일·인도·멕시코 등 40여 개국에서 아이폰15 시리즈를 1차로 출시하고, 오는 29일 마카오·말레이시아·튀르키예·베트남 등 21곳에서 2차 출시에 나선다.따라서 한국의 출시일은 1차 출시국보다 3주, 2차 출시국보다는 2주 각각 늦은 셈이다.이번에도 애플이 '한국 시장을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지금까지 아이폰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한국은 대부분 2차 또는 그 이후 출시국으로 분류돼 왔다.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 중 플러스 제품의 공급이 지연되는 바람에 10월 7일 1차 출시국들과 동시에 출시된 것 정도가 예외다.그러나 아이폰 신제품이 항상 국내에서 늦게 나오는 원인 중 하나는 국립전파인증원의 전파인증 절차 탓이란 반론도 있다.또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의 달러 기준 가격을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한 가운데 지난해 아이폰14 출시 때보다 원/달러 환율이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원화 기준 아이폰15 시리즈 가격을 동결해 '고가 논란'도 불거졌다.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 20일 성명에서 신제품 발표일이 아닌 해당국 출시일 기준의 환율을 적용해야 한다며 "추후 모델부터는 한국도 일본 등 인접국과 동일한 1차 출시국에 포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런 논란과 별개로 아이폰15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공무원 '아이폰 금지령'이 내려진 중국을 포함한 대다수 1차 출시국들에서 사전 예약이 호조를 보여서다.국내 통신 3사가 진행 중인 아이폰15 사전 예약 알림 신청 이벤트에도 벌써 큰 관심이 쏟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통신사들은 사전알림 신청자 등을 대상으로 경품과 네이버페이 포인트 지급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또 아이폰 선호 고객들의 큰 관심을 고려해 출시일 새벽 0시부터 곧바로 아이폰15 신제품을 보내주는 새벽 배송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22 09:10
IT

[IT IS리포트] 카카오T, 전방위 규제에 '숨이 턱'…돌파구는

국내 차량 호출 1위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비스 전반에 영향을 줄 규제 지뢰밭 때문에 조만간 발목이 잡힐 전망이다. 지난해 가까스로 매각 위기를 넘기며 한숨을 돌리나 했는데,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과징금 철퇴에 이어 정부와 국회의 대대적인 제도 손질 움직임에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일단 해외 사업과 미래 모빌리티 등 불확실성이 그나마 덜한 성장 영역에 꾸준히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목적지 미표시 두고 택시·플랫폼 '온도 차'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11일에 이어 25일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에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목적지 미표시'와 '호출료 정부 승인제' 도입이다.작년 방역 조치 완화로 수요가 폭증하면서 택시 대란이 일어났을 때 일부 기사들이 장거리 손님만 태우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에 플랫폼은 손님이 택시 타기 전에 기사에게 도착지를 사전에 고지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반하면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올 초 원희룡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장관도 KTV 토론회에서 "문제는 골라잡는 것이다. 단거리 이동은 기피 손님이 된다"며 "이 부분을 없애기 위해 목적지 미표시를 법으로 강제하려고 한다. 역점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현재 카카오T는 추가 요금을 내고 무조건 배차를 보장하는 '블루'나 '부스터 호출'은 목적지를 표시하지 않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하면 무료까지 대상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국토교통위 의원 대부분은 이 개선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수익성을 따져 앱 대신 배회영업을 택하는 사례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김수상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앞서 소위에서 "공급이 부족할 때가 되면 기사들이 단거리 손님이 많은 지역 근처에 가지 않는다"며 "(목적지 미표시를 확대하면) 앱을 꺼서 공급량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국토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충안을 이르면 이달 말까지 마련해 다시 머리를 맞댈 방침이다. 택시 4개 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일단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호출료를 전면 유료화하고 거리에 따라 차등을 두는 방식을 제안했다. 강제 호출을 수용하되 택시가 출발지까지 가는 비용을 고객이 부담하는 게 골자다.몇몇 승객의 부당한 호출 취소 방지를 위한 제약과 보상도 이뤄져야 하며, 대기시간 등에 따른 기회비용의 대가는 승객이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기사가 아닌 승객이 갑이 돼야 한다"며 "카카오모빌리티 등에 방향성을 공유했는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승객이 많지 않은 시기에는 콜을 받기 위해 (카카오T 등) 가맹에 가입했다가 공급이 모자랄 때 배회영업으로 전환할 목적으로 탈퇴하는 기사들을 강력히 제재하는 장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카카오모빌리티 등 플랫폼 사업자들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표정이 어둡다. 기사들의 배회영업은 열악한 처우가 근본적인 원인이었으며, 목적지 미표시를 강제한다고 해도 새로운 형태의 승차 거부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또 가뜩이나 택시요금이 올라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호출료까지 정착하면 플랫폼 중개 서비스 이용자들이 이탈하는 현상이 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T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1000만명대 초반을 유지하다 지난 2월부터 900만명대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온라인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법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플랫폼 사업자가 스스로 고객들과 접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비스 출시 때도 정부 허가받아야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설계할 때는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행법은 플랫폼 사업자가 중개요금을 정할 때 국토부 장관에게 신고만 하면 됐다. 개정안은 기본요금의 100분의 50의 범위 안에서 정하고, 국토부 장관 및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유료 서비스나 수수료로 인한 실질적 택시 요금 인상 효과를 막기 위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년 전 프리미엄 호출 서비스의 가격을 기습 인상하려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한 바 있다.지금은 신고제로 완화했지만 국민 생활 밀접도가 높은 이동통신사가 과거 신규 요금제를 발표할 때마다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나 우티 등에게는 업무 복잡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사업자가 경영상 판단해서 정해야 할 내용들을 사전에 법으로 규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수요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없어진다. 신규 플랫폼 사업자도 진입을 망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와중에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위와의 법적 다툼도 앞두고 있다.공정위는 올해 2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의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가맹택시를 우대했다고 판단하고 25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회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195억원을 웃도는 규모다.당시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 사업을 시작할 때 수익성이 낮은 1㎞ 미만 단거리 배차는 제외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봤다. 수락률이 높은 기사에게 더 많이 배차하는 정책은 비가맹택시에게 불리한 구조였다는 지적이다.행정소송을 예고했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신중하게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공정위의 의결서를 받아봐야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카카오T, 규제 걱정 없는 해외로카카오모빌리티는 이처럼 규제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국내 차량 호출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2022년 매출 약 7915억원 중 택시·버스·기차·항공·렌터카 등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를 비롯한 모빌리티 서비스의 비중이 59.1%로 압도적이었다. 직영 택시 및 주차 사업 등 모빌리티 인프라가 20.8%, 물류·배송·대리 등 라이프스타일 서비스가 17.8%로 뒤를 이었다.카카오모빌리티는 더는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한국을 넘어 글로벌 영토 확장에 사활을 걸었다. 자율주행과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지난달 150개국 20억 이용자를 보유한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플리트가 진출한 나라에서도 카카오T로 택시를 부를 수 있게 됐다.특히 위챗·알리페이·트립닷컴 등 중국 대표 앱들과도 협업하고 있어 현지 이용자 확보와 신규 파트너 유치 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는 미래 모빌리티 연구소 '네모개러지'를 열었다. 6개 층 2734㎡ 규모로, 자율주행차 성능 실험과 실내외 측위 기술 검증 등 설계부터 테스트까지 전 과정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다. 플랫폼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이동체도 연구한다.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월드컵과 이태원 참사로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해 부진했던 카카오의 모빌리티 매출은 다시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1분기 시행된 택시요금 인상으로 수요에는 타격이 있었지만 공급 측면에서는 가맹 문의가 늘어난 효과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25 07:00
IT

KT, 외풍 뚫고 최후의 1인 공개…정부·여당 반발, 표 대결 넘어야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 KT가 외풍에 맞서 차기 CEO(최고경영자) 후보 최후의 1인을 공개했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정부와 여당의 대표 교체 압박에도 'KT맨'을 마지막 무대에 내세웠다. 이제 공은 이달 말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로 넘어갔다. 대주주 국민연금과의 표 대결과 함께 외부 인사 선임을 고집하는 여당이 또 반발에 나설지가 관전 포인트다.KT 이사회는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향후 3년간 회사를 이끌 CEO 후보로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1963생인 윤경림 사장은 카이스트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과 글로벌사업부문장을 거쳐 잠시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 2021년 신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돌아왔다.윤경림 사장은 당장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주총의 벽을 넘어야 정식으로 KT의 지휘봉을 잡게 된다. 이미 반대편에 선 최대주주 국민연금의 지분율을 뛰어넘는 찬성표가 필요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의결권 행사 기준이 되는 주주명부 폐쇄일(2022년 12월 27일) 당시 국민연금의 KT 지분율은 10.13%다.미래 모빌리티·금융 디지털 전환을 목적으로 혈맹은 맺은 2·3대 주주 현대자동차와 신한은행은 현재 7.79%, 5.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의 지분을 합하면 국민연금을 넘어서지만 과감하게 찬성표를 던지기에는 정부의 눈치가 보인다.이런 상황에서 KT의 지분 약 57%(2022년 9월 기준)를 쥔 소액주주들은 국민연금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결권 행사 단체행동을 예고했다.국민연금이 KT의 대표 경선 과정이 불투명하다며 공개적으로 저격한 작년 12월 중순 이후 회사 주가가 10%가량 떨어졌기 때문이다.온라인 카페 'KT주주모임'의 가입자는 300명을 넘어섰다. 너도나도 보유 주식 수를 공개하며 KT를 뒷받침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다.퇴직금과 저금한 돈으로 노후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KT 주식 1만3000주 이상을 끌어모았다는 한 주주는 "국민의 기금인 국민연금을 악용해 악질적인 권력 남용과 인사 개입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고 말했다.43%에 달하는 외국인 지분율은 국민연금의 승리를 확신 못 하게 하는 또 다른 요소다.세미나와 기자회견을 잇달아 개최하며 KT 대표 경선에 찬물을 끼얹었던 여당은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국민의힘 한 의원실 관계자는 "(KT가 대표 후보를 확정해도) 따로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고 했다.지난 2일 국민의힘 박성중·김영식 의원은 외부 인사 18명이 지원했지만 KT 내부 전·현직 인사 4명만으로 후보가 압축된 것을 두고 '이익카르텔' '그들만의 리그' 등의 표현까지 쓰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윤경림 사장이 가까스로 안착해도 중장기 과제가 산적하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금껏 쌓아 올린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 성과를 고스란히 물려받아 몸집을 키워야 한다.최근 챗GPT의 등장으로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진 인공지능(AI)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AI 반도체 '사피온'과 AI 비서 '에이닷'을 내놓으며 먼저 치고 나갔다.KT도 지난해 11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AI 풀스택' 구축을 선언한 바 있다. 올 상반기 내 초거대 AI 모델 '믿음'을 선보이는데, 오픈AI가 만든 AI 엔진 챗GPT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독자 설계한 모델이라 관심을 끈다.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는 '제2의 우영우'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KT는 지난 2021년 초 콘텐츠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를 출범했는데, 직접 제작에 참여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1위에 오르는 등 대박을 터뜨리며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연간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본업인 통신 인프라를 강화하는 미션도 챙겨야 한다.네트워크 장비 명령어 누락으로 전국 유·무선 통신 장애가 발생한 지 이제 500여일이 지났다. 앞서 2018년 아현지사 화재로 서울 일부 지역의 통신이 두절되는 등 잊을 만하면 터지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구현모 대표 역시 올해 1월 신년사에서 '통신망 장애=재해'라고 강조했는데, 같은 날 부산·울산·경남 지역 인터넷 서비스가 잠시 먹통이 되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07 18:45
IT

'삼성' 뗀 갤럭시, 반한 뚫고 일본 2위…통신사 협업 통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오랜 기간 한 자릿수 점유율에 머물렀던 일본 시장에서 2위로 우뚝 올라섰다. 5G 전환 수요를 공략해 현지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공격적으로 프로모션을 전개한 덕분이다. 반한 감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사보다 브랜드를 강조한 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3.5%의 점유율로 애플(56.8%)에 이어 2위를 달성했다. 자국 브랜드인 샤프와 소니는 각각 9.2%, 6.5%로 집계됐다. 일본은 아이폰 점유율이 절반을 웃도는 '애플 왕국'이다. 자국 브랜드의 선호도도 높아 삼성전자는 2017~2019년까지 5~7%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작년에는 두 자릿수에 근접한 9.7%를 나타냈다. 지금도 삼성 플래그십과 보급형 모두 선전하고 있다. 일본 최대 이통사 NTT도코모의 온라인 판매 순위를 보면 '갤럭시S22'(이하 갤S22) 울트라 모델이 지난 4월 18~24일 1위에 올랐다. 5월 2~8일에는 랭킹에서 빠졌는데, 대신 갤S22 일반 모델이 8위를 차지했다. '갤럭시A52' 5G 모델도 10위를 기록했다. 1~2위와 5위, 9위를 '아이폰13'과 '아이폰SE'가 가져갔다. 3위는 소니 '엑스페리아5Ⅲ'다. 업계 관계자는 "3G 서비스가 끝나가는 일본에서 통신사들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굉장히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도 협업해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일본에서도 부담이 되는 비싼 제품보다 중저가 시리즈의 인기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일본 시장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파격적인 브랜드 전략을 택했다. 2015년 출시한 '갤럭시S6'부터 '삼성' 로고를 떼고 '갤럭시'만 붙여 판매하고 있다. 양국 관계 악화에 따른 이미지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또 지난 2019년에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전 세계 갤럭시 쇼케이스 중 최대 규모인 '갤럭시 하라주쿠'를 도쿄에 개관했다. 지상 7층·지하 1층에 건물 외관은 1000개 이상의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꾸몄다. 이처럼 삼성 스마트폰은 각국 환경에 맞춘 마케팅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SA의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시장 상위 15개국 중 브라질·남아공·한국 등 7곳에서 1위로 조사됐다. 애플은 독일·프랑스·미국 등 6곳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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