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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고 정주영 명예회장 24주기 정의선·정기선 등 범현대가 추모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24주기를 맞아 범현대가 오너들이 한 자리에 모였고, 추모행사도 열렸다. HD현대는 21일 경기도 성남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 24주기 추모행사를 가졌다. 권오갑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창업자님의 정신을 본받아 HD현대를 국가와 국민이 자랑할 수 있는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정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창업자님께서 보여주신 용기와 지혜, 강인한 실행력은 HD현대가 꿈꾸는 미래를 만드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HD현대는 이날 하루 동안 임직원과 방문객이 자유롭게 추모할 수 있도록 별도의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앞서 HD현대 경영진은 지난 15일 경기도 하남 창우동에 있는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리기도 했다. 전날에도 24주기를 맞아 범현대 일가가 정 명예회장의 옛 청운동 자택에 모였다. 정 명예회장의 24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서 현대가 가족들이 모여 제사를 지냈다.정 명예회장의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6시 25분께 청운동 자택에 도착했다. 이 밖에 정기선 수석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원 HL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등이 차례로 참석했다.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차에서 내린 뒤 취재진을 향해 "수고하십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이후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몽훈 성우전자 회장, 정몽용 현대성우홀딩스 회장,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정몽일 현대미래로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김두용 기자 2025.03.21 11:55
산업

중견그룹 오너가 임원 되기까지 3.8년, 대기업 오너보다 빨라

국내 중견그룹 오너가의 임원 승진 속도가 대기업집단의 오너가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3년 결산 기준 자산총액 5조원 미만 국내 중견그룹 상위 100곳을 대상으로 오너가 237명의 경영 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3.8년이 걸렸다. 조사 대상 중 중견그룹 58곳에서 오너가 101명이 경영에 참여했다. 이들은 평균 30.7세에 회사에 입사해 평균 34.5세에 임원으로 승진했다.대기업집단 오너가 212명이 평균 30.4세에 입사해 34.8세에 임원에 오른 평균 4.4년과 비교하면 중견그룹 오너가의 임원 승진 속도는 0.6년 빨랐다.중견그룹 오너가 자녀 세대의 임원 승진 소요 기간은 평균 3.8년으로, 부모 세대의 평균 3.9년 대비 0.1년 짧았다.대기업집단 오너가의 경우 임원이 되기까지 자녀 세대가 평균 4.3년, 부모 세대가 평균 4.5년 걸렸다.또 임원에서 사장단 승진까지 걸리는 기간도 중견그룹 오너가가 평균 12.3년으로, 대기업집단 오너가의 평균 12.9년보다 짧았다.중견그룹 자녀 세대의 경우 사장단 승진까지 평균 11.9년이 걸렸는데, 마찬가지로 대기업집단 자녀 세대(평균 12.5년)보다 승진이 빨랐다.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임원이 된 중견그룹 오너가는 33명으로 전체의 32.7%를 차지했다. 대성그룹에서 4명으로 가장 많았고 SPC 3명, 현대와 조선내화 각각 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입사 후 바로 임원에 오른 중견그룹 주요 오너가로는 김영민 SCG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허진수 SPC그룹 사장,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 등이 있다.반면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가장 오래 걸린 중견그룹 오너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다. 19세였던 1977년 입사해 22년 만인 1999년에 임원으로 승진했다.또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13.5년), 구자훈 LIG문화재단 이사장(13년), 구자준 LIG손해보험 전 회장(12.9년), 박훈 휴스틸 대표이사(12.3년) 등이 임원 승진이 오래 걸린 케이스다. 김두용 기자 2025.03.05 08:40
산업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원팀 코리아' 2024년 한국경제 도약 다짐

재계 총수들을 비롯한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원팀 코리아’를 강조하며 2024년 대한민국 경제의 도약을 다짐했다.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는 2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KBIZ홀에서 전국 기업인, 정부 관계자, 경제단체 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대·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아우르는 경제계와 정부가 '원팀 코리아'가 돼 경제 도약의 해를 만들어 나가자는 의지를 다지는 행사다.경제단체장으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에서 "새해에도 우리 기업과 정부의 '원팀 코리아' 정신을 다시 한번 발휘해 대한민국의 경제 재도약과 민생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함께 나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해 경기 전망에 대한 질문에 "잘 헤쳐 나가야죠"라고 짧게 답했다.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한국 경제의 돌파구는 생산성 향상"이라며 "부가가치를 높이는 과감한 정책을 통해 세계 7대 강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손경식 경총 회장은 "금리가 많이 올라서 작년에 고생했지만 금년에는 (금리가) 안정되고, 기업 사기를 많이 올려서 기업 활동이 왕성하게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함께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행사장에 입장하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정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경제계 신년인사회는 기업인과 정부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해 새해 정진과 도약을 다짐하는 경제계 최대 규모 신년 행사로 1962년부터 매년 열렸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02 16:33
산업

경영권 분쟁 기업들, 소액주주들은 떠난다

경영권 분쟁을 겪은 기업들의 소액주주가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000년 이후 경영권 분쟁을 겪은 10개 기업의 분쟁 전후 1년간 개인 소액주주 수를 분석한 결과 분쟁 종결 후 평균 26.7% 감소했다. 반면 경영권 분쟁 중에는 관련 기업 소액주주 수가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났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소액주주 수는 2003년 상반기 1만7828명에서 같은 해 말 1만10921명으로 33.1%나 줄었다. 이재우 회장과 이부용 고문이 지분 쟁탈전을 벌인 대림통상의 소액주주 수는 2002년 말 1740명에서 경영권 분쟁 이후인 2003년 상반기 말 1311명으로 24.7% 감소했다.행동주의 펀드가 촉발한 경영권 분쟁에서도 소액주주 수 감소가 뚜렷했다. 2018년 한진칼 지분을 사들인 KCGI는 2020년 한진칼 3대 주주인 반도건설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3자 연합'을 결성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했다.분쟁 전인 2019년 초 3만5926명이던 한진칼 소액주주는 2020년 말 5만5801명까지 늘었다. 하지만 3자 연합이 목표 달성에 실패하자 2021년 1분기 4만4847명으로 19.6% 감소했다.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행동으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SM엔터테인먼트의 소액주주 수는 2022년 3분기 말 5만2129명에서 분쟁이 일단락된 올해 2분기 말 3만8074명으로 26.4% 줄었다.현재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영풍그룹의 고려아연의 경우 소액주주 수가 작년 상반기 3만3783명에서 올해 4만6025명으로 37.7% 증가했다.영풍그룹 주요 계열사인 코리아써키트의 소액주주 수도 같은 기간 2만1345명에서 3만5863명으로 68.0% 늘었다.리더스인덱스는 "경영권 분쟁이 시작할 때 차익을 위해 몰려든 개인들이 분쟁이 끝날 조짐이 보이면 재빨리 발을 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25 06:58
골프일반

‘세계 1위’ 리디아 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외손자와 결혼

여자골프 세계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5)가 30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외손자이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인 정준(27)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둘은 지난해부터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연말 혼인 소식은 올해 6월에 전해진 바 있다. 2013년 프로 데뷔한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19승을 거뒀다. 메이저대회로는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과 2016년 ANA 인스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 등에서 우승했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22 LPGA 투어에서는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포함해 3승을 올리며 상금(436만4천403 달러), 올해의 선수 등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지난달 말에 5년 5개월 만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리디아 고는 한국에서 태어났다. 2003년 뉴질랜드로 가족과 함께 이민한 리디아 고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땐 은메달,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뉴질랜드에 안겼다. 남편이 된 정준 씨는 미국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 매케나 칼리지를 졸업하고 올해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현대차 계열법인에서 일하고 있다. 리디아 고가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는 대회가 열린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을 찾아 응원하고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정준 씨의 아버지인 정태영 부회장은 고(故) 정경진 종로학원 설립자의 장남이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사위다. 그는 현대카드 부사장,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으며 2015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현대가(家) 인사들이 모였고, 리디아 고의 후원사인 하나금융그룹의 함영주 회장도 참석해 축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비(34) 등 리디아 고의 동료 골퍼들도 참석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31 15:46
산업

정의선 장녀 결혼식에 재계 총수들 총출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녀의 결혼식에 재계 유력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의 장녀 진희(25) 씨와 김지호(27) 씨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식을 올렸다. 지호 씨는 미국 조지타운대를 나와 하버드에서 교육정책 석사를 수료했다. 그는 김덕중 전 교육부 장관의 손자다. 김 전 장관은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자의 형으로, 아주대 총장을 지낸 바 있다. 진희씨는 미국 동부 명문여대인 웰즐리대학을 졸업한 뒤 유럽 컨설팅회사 롤랜드버거에서 일하다 현재 현대차 해외법인에서 상품 담당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미국 유학 중에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략결혼이 아닌 연애결혼으로 주목을 받았다. 자녀의 의지를 먼저 생각하는 가풍을 따랐다. 정 회장도 1995년 친구의 사촌 여동생인 정지선(정도원 삼표그룹 장녀) 씨와 연애결혼을 했다. 같은 정 씨라 가족들이 반대했지만,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동성동본이 아니라며 결혼을 허락한 일화가 관심을 모았다. 이 자리에는 현대가는 물론 4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참석하며 이목이 쏠렸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제네시스 G90을 타고 식장에 도착해 가족들과 사진을 찍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식 직전인 오후 1시50분께 얼굴을 비쳤다. 4대 그룹 중 가장 빨랐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딸 원주 씨와 식장으로 입장했다. 이 부회장은 정 회장과 마찬가지로 제네시스 G90을 타고 왔다. 원주 씨는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산을 들고 있는 이 부회장과 팔짱을 낀 채 나란히 식장으로 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후 1시53분께 후문으로 들어갔다.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식장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만나 악수를 하며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등 현대가 사람들이 대거 결혼식을 찾았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6.27 15:55
경제

호황 '흠슬라' HMM 민영화 적기···현대차 등 후보군, 불어난 몸값이 걸림돌?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구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의 또 다른 '빅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1조원 영업이익을 내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국적 해운사’ HMM에 대한 민영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산은이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빅딜’을 주도했듯이 HMM 역시 매각을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HMM 매각은 이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문재인 정부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선박 건조, 운송, 터미널 등의 사업 영위하고 있는 범현대가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해운사를 매입하면 현대차그룹의 바닷길 사업이 완성되는 등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MM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대주주였던 현대상선의 후신이다. 2016년 구조조정 당시 대주주로 올라선 산은은 현대글로비스에 HMM의 인수를 제안한 바 있다. 당시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상선의 인수 제안과 관련해 “시너지가 적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적자에 허덕였던 5년 전 골칫덩이였던 HMM의 위상은 180도 달라졌다. HMM이 고 정주영 선대 회장이 1976년 설립한 해운사이다 보니 현대차그룹은 인수 1순위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 HMM은 2010년 ‘금융위기 쇼크’ 등으로 운임이 10배가량 하락하면서 파산에 이르러 산은에 흡수됐지만, 정주영 회장의 소중한 유산이라는 점에서 현대차그룹과 끊임없이 연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와 관련해 본지와 통화에서 “2016년과 달라진 게 없다. 현대글로비스가 없으면 모르겠지만, 그룹 내에 운송 분야의 자회사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전기차와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신사업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시점이라 자금적인 여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HMM은 2020년 4월 1일 사명을 바꾼 뒤 고공행진 중이다. 당시 3150원 하던 주가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4만2850원까지 뛰었다. 최근 1년 새 14배 가까이 올랐다. HMM은 장중 최고점이 5만원까지 돌파할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그래서 기록적인 주가 상승 곡선을 그린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비교해 ‘흠(HMM)슬라’라고 불리기도 한다. 산은에 흡수되고 정부의 해운산업 재건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HMM은 만년 적자의 늪을 벗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 21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그리고 올해 1분기에는 매출 2조4280억원, 영업이익 1조19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1분기 만에 지난 한해 9808억원을 훨씬 뛰어넘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물동량 증가와 선박 부족 등으로 HMM은 2·3분기에도 호실적이 예고된다. 앞으로도 해운업의 호황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산은은 HMM의 가치가 최고조에 오른 만큼 민영화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높아진 가격이 도리어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1년 새 주가가 14배 뛰면서 인수가도 급등했다. 최대주주 산은은 HMM 지분 11.94%를 보유하고 있다. 산은이 보유한 HMM의 주식 4119만9297주를 지금의 주가로 환산하면 1조7700억원에 이른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 매각 규모가 2조원대로 전망된다. HMM의 몸값이 훌쩍 뛰어올라 인수 후보군도 좁혀질 수밖에 없다. 지난 1월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설이 나돌았다. 이와 관련해 산은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HMM의 매각과 관련해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도 조직 내 물류사업부를 신설하며 해운업 진출과 관련해 선을 긋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HMM이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언제 다시 예전처럼 침체기에 접어들지 모른다. 지금 매입을 하면 ‘고가 매수’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20 07:00
경제

최태원 서울상의 회장 선출, "어려운 시기, 견마지로 다할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대한상의 수장을 맡게 됐다. 서울상의는 2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최태원 회장을 제24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최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이날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됐다. 다음달 24일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추대된 후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이런 일을 맡은 데 대해 상당한 망설임과 여러 생각, 고초가 있었지만 나름 무거운 중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상의 회장을 이끌어 나가며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이야기가 있어야지 혼자서는 이 일을 해 나가기 어렵다"며 "많은 분과 함께 경영 환경과 대한민국의 앞날,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상의 회장 임기는 3년이고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온 최태원 회장은 취재진이 소감을 묻자 "엄중한 시기에 무거운 직책 맡았다고 생각한다"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경제계 발전과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업무를 묻자 "오늘 서울상공회의소에 들어왔는데 다음에 정식으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하면 그때 보자"고 말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제단체 통합론'에 대해서는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얘기 오가는지 모르겠다"고만 말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패소한 배터리 소송을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서울상의는 이날 최 회장 취임과 함께 회장단을 새롭게 개편했다. 4차 산업혁명과 산업구조 변화 흐름에 맞춰 정보통신(IT), 스타트업, 금융 등 기업인들이 대거 합류한 것이 특징이다. 새로 합류하는 서울상의 부회장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 글로벌 대표,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7명이다. 우태희 대한·서울상의 상근부회장도 재선임됐다. 이날 회의에는 최 회장에게 배턴을 넘기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이우현 OCI 부회장,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서울상의 의원 70여명이 참석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2.23 15:05
경제

최태원 회장, 범수형·택진이형 끌어안은 이유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범수형’과 ‘택진이 형’까지 끌어안았다. 서울상공회의소 차기 수장으로 추대된 최 회장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에게 서울상공회의소(이하 서울상의) 부회장직을 제안하면서다. 정보통신(IT) 업체 CEO의 서울상의 부회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서울상의는 23일 의원총회를 열고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형희 SK그룹 사장(SK브로드밴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을 서울상의 부회장으로 새로 임명할 예정이다. 같은 날 최 회장도 서울상의 수장으로 최종 선출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서울상의 회장이 겸하는 대한상의 수장도 맡게 된다. 대한상의는 회원사가 18만 개에 달하는 국내 최대 종합경제단체로, 국정농단 사건 이후 정부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보다 우선시하는 경제단체가 되면서 위상과 역할이 커졌다. 대한상의의 중심이 되는 서울상의 부회장으로 새로 합류하는 인물 중에 김범수 의장과 김택진 대표가 주목된다. IT 대기업이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합류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매출 4조원대(2020년 기준)와 2조원대로 각각 크게 성장한 카카오와 엔씨소프트 모두 서울상의 회원사는 맞지만, 그동안 주요 안건들에 대해 큰 목소리를 내진 못 했다. 그렇지만 이번 부회장단에 합류하면서 서울상의의 주요 의사결정을 조율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상의 부회장단은 주요 대기업 인사들로 구성돼있다. 한국 ‘경제계의 얼굴’이 되는 최 회장은 ‘맏형 리더십’을 대한상의 내에서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비주류’로 분류됐던 IT업계 대표들을 중심부로 끌어들여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4대 그룹 총수들의 만남을 주도하며 국내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해오고 있다. 이런 리더십을 대한상의에서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IT 기업들도 서울상의 부회장단에서 함께 활동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회장단이 두 기업인을 추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상의 부회장단은 서울상의 회장 추대를 비롯해 주요 안건들에 대해 논의하고 정책을 세우는 등 다양한 기업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부회장단은 각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두루 포진됐다. 23명의 부회장단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을 비롯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포함됐다. 그룹의 오너가 외에도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들도 부회장단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주고 있다. 그동안 한국이 강점을 드러내 왔던 전자와 자동차·반도체·화학·제조업·유통 분야 기업 대표들이 주축이었다.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도 제약 분야 대표해서 현장의 어려움을 관철시켜왔다. 하지만 4차 산업 시대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IT 기업들은 소외됐던 게 사실이다. 이로 인해 서울상의 내에서 국내 산업 전반의 목소리를 모두 담아내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서울상의도 산업의 지형도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하기 위해서 IT 등 혁신 기업의 대표들을 부회장단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는 IT 기업을, 엔씨소프트는 게임 업체를 대표할 수 있다. 디지털과 콘텐트·게임 등 전 세계에 불고 있는 K콘텐트의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좋은 방안들이 나올 수 있는 토양이 이제야 마련된 셈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김택진 대표가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직접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평소 친분이 있는 김 대표가 바로 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 회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및 콘텐트 산업에 대해 비중 있게 다루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최근 IT의 비중이나 역할이 커졌다. 산업의 지형도가 바뀐 것이 작용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2.18 07:00
경제

발등 불 떨어진 박정원 회장, 알짜 회사 얼마나 내놓을까?

경영 리더십 시험대에 오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핵심 자산을 내놓는다. ‘허리’ 두산중공업을 살리고 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고강도 자구안의 일환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13일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 등이 포함된 채권단에 자회사 매각 등을 포함한 자구안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알짜 기업인 두산솔루스와 세계 기술력 1위를 자랑하는 두산중공업의 담수화 사업부의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전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두산퓨얼셀의 매각도 거론되고 있다. 두산 측은 “대주주의 책임 경영을 이행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세로 매각 또는 유동화 가능한 모든 자산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로 국책은행에서 1조원을 수혈받는다. 이 같은 지원을 받기 위해 경영 정상화 실행 계획이 담긴 자구안을 제시했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부품 ‘전지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의 매각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두산솔루스가 매각되면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두산퓨얼셀을 매각하면 3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두산솔루스는 두산(13.94%)과 박씨 오너가 지분(33.58%)이 50%에 가깝다. 박정원 회장도 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솔루스가 매각되면 오너일가가 두산중공업 회생을 위해 지분으로 사재를 출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대주주의 책임 경영에 대한 질책도 이어지고 있다. 보통 극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 오너가에서 사재 출연으로 극복 의지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고 조양호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에 각 400억원, 30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의 경우 오래전부터 위기설이 나왔는데, 오너가의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차입금이 4조9000억원에 달한다. 국책은행에서 1조원을 받는다고 해도 한참 부족하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것만 4조2000억원에 달한다. 오는 27일 만기인 외화공모사채 6000억원을 수출입은행이 대출로 전환해준다고 해도 여전히 부족하다. 두산으로서는 알짜 회사들을 최대한 매각해야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측은 “재무구조 개선 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통해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채권단에 제출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은 향후 채권단과의 협의 및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두산이 제시한 자구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만약 그룹이 강조한 대주주의 뼈를 깎는 자세가 보이지 않는다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은 더욱 험난해질 전망이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진 두산은 박 회장이 아끼는 두산건설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확대 등을 포함시켰을 가능성도 있다. 또 두산중공업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손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분리해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4.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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