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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영국에 없는 사자는 어떻게 잉글랜드 대표팀의 상징이 되었을까?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3월 A매치 기간이 막을 내렸다. 이 기간 축구 종가 잉글랜드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전을 소화했다. 독일 출신 토마스 투헬이 감독으로 부임한 잉글랜드는 알바니아와 라트비아를 맞아 2연승을 거둬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잉글랜드 대표팀은 ‘삼사자(The Three Lions) 군단’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필자는 삼사자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이런 의문이 들었다. “잉글랜드에는 살지도 않는 사자가 어떻게 이들의 상징이 됐을까?” 궁금증은 꼬리를 물었다. “2마리나 4마리가 아닌 3마리 사자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와 같은 생각을 갖은 독자분들도 분명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래서 준비했다. 잉글랜드의 날씨와 어울리지 않는 사자가 이들의 상징이 된 이유를. 우리는 흔히 백수의 왕인 사자는 아프리카 대륙 사하라 사막 이남의 사바나 일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사자는 북아프리카, 중동, 인도, 유럽 동남부와 중부에서도 서식했다.유럽에 살았던 사자를 ‘동굴(cave) 사자’라고도 부른다. 이 사자들이 실제로 동굴에 살지는 않았지만, 화석화된 유해가 처음 발견된 곳이 동굴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동굴 사자의 수컷은 갈기가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 모습은 현재의 사자와 매우 흡사했다고 한다. 또한 이들의 덩치는 현대의 사자보다 25% 더 컸다.동굴 사자는 약 1만2000~1만4000년 전 영국에서 멸종했다. 멸종 이유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존재하나, 기후 변화가 결정적인 이유로 꼽힌다. 영국에서 야생의 동굴 사자가 사라진 이후에도 동물원에서 사는 등의 형태로 존재했다. 종종 외교 선물로 아프리카의 사자가 영국에 전해졌기 때문이다. ‘바베리(Barbary, 북아프리카의 옛 이름) 사자’라고 불린 이들의 유해는 ‘런던 탑(Tower of London)’에서 발견되었다.사자는 유럽 곳곳에서 용맹함의 상징이 된다. 고대 로마 군단의 상징도 사자였고, 바이킹과 중세 유럽 전역의 귀족 가문도 사자를 상징으로 사용했다. 사자와 영국 왕실과의 인연은 ‘잉글랜드의 사자’라고 불렸던 호전적인 군주 헨리 1세 때부터 시작됐다. 이후 사자는 힘, 용기, 품위, 자부심과 같은 '영국다움(Britishness)'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동물로 여겨지게 된다. 원래 헨리 1세의 문장에는 한 마리의 사자만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루벵의 아델리자와 결혼한 헨리 1세의 문장에는 사자 한 마리가 추가되었다. 장인의 상징도 사자였기 때문이다. 그 후 헨리 2세는 1152년 아키텐의 엘리노어와 결혼한 후 사자 한 마리를 더 문장에 추가했다. 엘리노어의 가문 문장에도 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헨리 2세의 셋째 아들인 리처드 1세는 선조들의 세 사자를 왕실 연합의 상징으로 사용했다.‘사자심왕(Lionheart)’으로도 널리 알려진 리처드 1세가 사자 세 마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한 다른 설도 있다. 리처드는 단순히 자신이 잉글랜드의 왕이 아니고, 노르망디와 아키텐 공국의 영주이자 군주라는 것을 과시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참고로 노르망디의 상징은 사자 두 마리, 아키텐의 상징은 사자 한 마리였다.이렇게 12세기 후반부터 세 마리의 사자는 영국 왕실의 상징이 되었다. 흥미롭게도 헨리 1, 2세와 리처드 1세는 모두 잉글랜드의 왕이었지만, 그들의 정체성은 남부 프랑스인에 더 가까웠다. 정복왕 윌리엄의 후손인 이들은 현재의 프랑스 영토인 노르망디 공작 등도 겸했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 언어, 문장 모두 프랑스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세 마리의 사자는 1863년에 설립된 FA의 공식 엠블럼이 되었다. 잉글랜드는 1872년 세계 최초의 국제 경기를 스코틀랜드와 가져 0-0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이때부터 잉글랜드 대표팀은 삼사자가 그려진 셔츠를 입게 된다. 또한 원래 FA의 삼사자위에는 왕관이 놓여있었다. 그러나 1949년 FA는 잉글랜드 크리켓협회의 엠블럼과 차별화하기 위해 왕관을 삭제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축구, 크리켓 외에도 잉글랜드의 하키, 복싱협회도 삼사자를 로고로 쓰고 있다.삼사자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잉글랜드에서 열린 유로 96을 앞두고 나온 ‘Three Lions’라는 노래다. “Football's Coming Home”이라는 가사로도 유명한 이 노래는 당시의 상황을 적절히 표현해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지금도 축구장에서 즐겨 불린다.노래 중간에 이런 가사가 나온다. “Three Lions on a shirt, Jules Rimet still gleaming(셔츠에 새겨진 세 마리의 사자, 여전히 빛나는 쥘 리멧).” 쥘 리멧은 1966 월드컵 결승전에서 서독을 물리치고 우승한 후 잉글랜드의 전설 보비 무어가 들어 올린 오리지널 월드컵 트로피를 가리킨다. “Thirty years of hurt never stopped me dreaming(30년간의 상처가 제 꿈을 멈추게 한 적은 없습니다).” 30년간의 상처는 잉글랜드가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로 1996년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못한 것을 의미한다.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열릴 때 잉글랜드 팬들은 “Sixty years of hurt never stopped me dreaming”을 외칠 것이다. 잉글랜드의 꿈이 60년 만에 이루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025.03.29 11:11
영화

시의성·작품성 다 잡은 ‘하얼빈’, 을사년 첫 손익돌파 영화될까 [IS포커스]

‘하얼빈’이 어수선한 국내 정세 속 ‘시국 영화’로 자리를 점하며 나홀로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400만 돌파가 가시화된 상황에 일각에서는 올해 첫 손익분기점 돌파작이 탄생할 거란 기대감도 나온다.5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하얼빈’은 전날 21만 8410만 관객을 동원하며 12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누적관객수는 349만 8426만명으로, 앞선 1일 ‘서울의 봄’보다 빠른 속도로 300만 문턱도 넘어섰다. 예상 밖 선전이다. 지난 연말부터 극장가에는 불안이 감돌았다. 12.3 계엄 사태에 제주항공 참사까지 이어지면서 사회 분위기가 침체된 까닭이다. 외부 환경에 크게 좌지우지되는 극장 산업의 타격은 상당했다. 계엄 선포 다음 날 총 관객수는 전주 대비 25.6% 빠졌고, 제주항공 참사 이후에는 국가 애도 기간이 시작되며 홍보 활동이 올스톱됐다.하지만 ‘하얼빈’은 이 같은 변수에도 끊임없이 관객을 늘려갔다. 되레 연이은 비보로 혼란해진 정세를 타고 본격적인 흥행몰이를 시작했다. 일제의 불의에 항거하는 독립 투사를 다룬 영화 속 이야기가 현 상황과 묘하게 맞물리며 긍정 여론을 형성한 것이다.현실을 대변한 듯한 대사들도 연일 화제를 모으며 입소문에 힘을 실었다. 대표적인 게 “조선이란 나라는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해 온 나라지만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다”는 이토 히로부미의 대사다. 또 “불을 밝혀야 한다.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면 우리는 불을 들고 함께 어둠 속을 걸어갈 것이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가야 한다. 불을 들고 어둠 속을 걸어갈 것”이란 안중근의 말은 촛불집회를 연상시키며 큰 호응을 얻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조국, 민족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고자 하는 영화 속 독립군들의 모습이 어떻게 나라를 생각할 것인지 고민하는 현재 우리들의 모습과 맞아떨어졌다. 또 당당하게 맞서는 독립군의 모습 등이 관객에게 큰 울림을 주며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개봉일 변경 전략도 통했다. 앞서 ‘하얼빈’은 개봉을 앞두고 수요일에서 화요일로 공개를 앞당기는 카드를 꺼냈다. 그 주 화요일은 크리스마스이브로, 공휴일 특수를 노리겠다는 심산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크리스마스까지 이틀간 모은 관객은 122만 9321명으로, ‘하얼빈’은 단숨에 ‘100만 돌파’ 타이틀을 따내며 초반 기세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물론 영화적 매력과 완성도도 뒷받침됐다. 특히 ‘하얼빈’은 그간 매체들에서 조명한 위대한 영웅 안중근이 아닌 이면의 인간적 고뇌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지지를 받았다. 다른 독립군들 역시 동일한 방법으로 조명했다. 영화는 초연한 영웅이 아닌 유약한 인간들이 조국을 위해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을 통해 관객에게 묵직한 울림을 안겼다.여기에 몽골, 라트비아, 한국 등 3개국에서 촬영된 압도적 영상미와 안중근 역의 현빈부터 이토 히로부미 역의 릴리 프랭키까지 배우들의 뜨거운 열연이 더해지며 영화의 울림에 일조했다는 평가다.정 평론가는 “각 인물에게 다가가는 시점, 당시 시대적 상황을 다루는 방법을 새로운 방식으로 잘 다듬어갔다”며 “특히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독립지사들을 스타일리시한 인물로 만들었다는 점이 이 영화의 매력 요소다. 배우들 역시 당시 인물을 잘 표현해 주면서 전체적인 몰입도를 높였다”고 평했다.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하얼빈’은 현재 개봉 3주 차를 앞두고 있음에도 여전히 예매율 30% 이상을 유지하며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다. 한 극장 관계자는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보니 여전히 관객 관심도가 높다”며 “당장에 상황을 뒤집을 만한 경쟁작도 없는 만큼 손익분기점(650만명) 돌파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06 05:45
영화

[고환율시대 엔터]③ 韓영화 해외 촬영 차질 없나…외화 수입사 ‘울상’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11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됐지만 계속되는 정국 불안에 원-달러 환율이 1476원까지 오르며 금융위기 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가치가 한 달 새 5% 추락한 가운데 1500원 돌파 가능성 등 부정적 전망이 이어짐에 따라 엔터업계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환율 장기화가 영화, 방송, 가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일간스포츠가 짚어봤다. <편집자 주>고환율 시대를 맞으며 영화 시장이 근심에 빠졌다. 해외에서 작품을 촬영 중인 한국영화 투자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고, 계약금 지불을 앞둔 외화 수입사들은 진퇴양난에 처했다.당장에 가장 큰 걱정을 사는 건 해외 로케이션 촬영 작품이다. 언젠가부터 일정 금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다수의 한국영화는 예외 없이 해외 풍광을 담아왔다. 현재도 라트비아에서 촬영 중인 ‘휴민트’를 비롯해 다수의 작품이 해외에서 촬영하거나 촬영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해외 촬영은 체류비, 현지 스태프 운용 등에 지속적으로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로,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즉각 반영된다는 데 있다.‘휴민트’를 투자·배급하는 NEW의 김민지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다행히 현재까지는 크게 문제 되는 상황이나 체감할 만한 변화는 없다”며 “보통 예산 책정 시 날씨와 같은 천재지변, 재촬영 등 다양한 변수를 감안하고 총액을 넘지 않게 핸들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은 예상 범위에 있는 상황이지만,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되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며 “내부적으로 민감하게 원·달러 환율 변화를 체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외화 수입사는 말 그대로 직격타를 맞았다. 이미 작품 개봉 준비를 마무리한 1분기는 영향권에 들어가지 않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작품별 차이는 있으나 통상 외화 수입은 계약 체결 후 계약금 20~30%를 지급하고, 작품 딜리버리가 가능한 시점에 잔금을 지불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 과정에 있는 작품들에 예상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영화 수입·배급사 찬란 이지혜 대표는 “해외에 (잔금을) 지급해야 하는 시점이 돌아오는 작품이 있는데 일단 홀딩한 상태다. 개봉에 차질이 올 수도 있다”며 “시장이 언제 안정될지 모르기 때문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 내년 개봉 영화 준비가 불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영화 수입 자체에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비싼 값에 작품을 살수록 영화의 손익분기점(BEP)이 높아지기 때문에 관객 유치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된다. 이 대표는 “보통 영화 개봉에 3~4개월이 소요되는데 현재로서는 이후 작품에 대한 (수입) 확정을 빨리할 수 없다. BEP가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개봉은 이어가야 하니 불안하다”고 털어놨다.환율 상승이 ‘득’인 곳도 있다. 역으로 영화를 수출하는 경우다. 해외에서 신작 개봉, 구작 재개봉 등을 앞둔 배급사 입장에서는 환율 상승이 오히려 호재다. 기개봉작들도 마찬가지다. 대개 해외 개봉은 미니멈 개런티(MG) 계약으로 이뤄진다. MG 계약은 최소금액 정산 후 오버리지 매출이 발생하면 이를 판권사가 추가로 가져가는 형태로, 전액 달러로 정산된다.한 영화 관계자는 “수입사 입장에서는 곡소리가 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환율이 높을 때 해외 배급사끼리 비딩(입찰)이 이뤄지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오히려 지금 작품 판매가 이뤄지는 게 호조”라고 말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30 05:50
영화

박정민 “‘하얼빈’ 흥행세 놀라워…국가·국민에 대해 생각할 기회 되길” [인터뷰①]

배우 박정민이 ‘하얼빈’ 흥행 소감을 전했다.26일 오후 영화 ‘하얼빈’에 출연한 박정민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현재 새 영화 ‘휴민트’ 촬영을 위해 라트비아에 머물고 있는 박정민은 이날 인터뷰에서 “저도 멀리서 (‘하얼빈’의 흥행) 소식을 전달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체감이 잘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이어 “휴일날 많은 분이 와서 봐주셨더라. 아무래도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영화다 보니 찾아서 봐주시는 듯하다. 감사하다”면서 “이 영화를 숫자로 재단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빠르게 많은 관객이 와줘서 봐주시는 게 놀랍다”고 털어놨다.그는 또 “의도한 건 아니지만, 어수선한 현 시국에 조금이나마 국가라는 것에 대해서, 국민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긍정적인 생각을 나눌 기회가 되어드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박정민은 “개인마다 (영화를) 다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영화가 각각의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를 판단할 수 는 없는 노릇”이라면서도 “이 영화가 가진 힘과 만든 사람들의 의지, 뜻들을 관객들이 예뻐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한편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6 14:06
영화

“혼란의 시대, 자긍심 빛나는 영화되길” 안중근 된 현빈, 숭고히 빚은 ‘하얼빈’ [종합]

안중근 의사, 그리고 기억되지 못한 독립군의 얼굴들을 처절하고 숭고하게 빚었다. 연말연시, 가슴 뜨거워지는 웰메이드 시대극 ‘하얼빈’이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하얼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우민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현빈,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이 참석했다.‘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남산의 부장들’로 한국 근현대사를 영화적으로 재조명한 우민호 감독이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 사건을 다시 빚었다.이날 우 감독은 “실화면서 누구나 잘 아는 안중근 장군의 이야기를 하는데 제목이 ‘하얼빈’이다.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인 우리 독립군들의 그 여정을 저는 숭고하게 그 마음과 정신을 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이어 “힘들지만 실제 로케이션 대자연을 찾아다니며 그분들이 하얼빈을 가는 여정을 스펙터클하고 숭고하게 담고 싶었다”며 “영화를 클래식 하게 찍었다. 한국 영화계가 쉽지 않은데 OTT와는 다른 차별성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찍은 작품이다. 진심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개봉전부터 기대를 모은 것은 역사적 위인인 안중근 참모중장을 연기하는 주연 현빈이다. 실존인물인 위인을 연기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한번 고사했다고 밝힌 현빈은 “지금까지 남아있는 안중군 장군의 자료나 기념관을 찾아가 연구하고 생각하고 상상했다”며 “과거의 거사를 치르시기 전까지의 모습을 사진이나 글을 통해 매일 같이 상상하며 감독님과 상의하고 만드는 과정을 계속 반복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독립투사 안중근의 모습도 담겨있지만, 여정 속 인간관계에서 오는 괴로움, 고통, 즐거움, 슬픔 등 인간적인 모습에 훨씬 더 초점을 맞춰 연기하고자 했다”고 기존 매체 속 안중근 캐릭터와 차별점을 덧붙였다. 안중근과 함께 황량한 타국에서 독립군의 목숨 건 여정을 조우진, 박정민, 전여빈, 유재명 등 선 굵직한 배우들이 앙상블을 펼친다. 홍일점인 공부인 역 전여빈은 “영웅으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더라도 국란에서 함께 뜻을 모았을 사람들을 기억하면서 연기했다”며 “영화적으로는 시기가 백년 전이지만, 지금 현시대를 살아가는 한 국민의 마음은 상이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동지의 마음으로 함께하고자 했다”고 각오를 밝혔다.안중근과 신념적으로 대립하는 이창섭 역으로 특별출연한 이동욱은 “이 영화를 선택하면서 제 분량과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함께 작업하는 배우들, 최고의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하는게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독립투사의 표적인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 배우 릴리 프랭키가, 독립군을 끈질기게 가로막는 일본 육군소좌 모리 다쓰오는 박훈이 소화했다. 이날 박훈은 “이 작품에서 악역은 어떤 의미로 접근해야하는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고민했다”며 “대부분은 전형성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한다는데 저는 외려 전형적이어야 한다, 그런 느낌을 관객이 받아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한국영화 최초 IMAX 포맷에 맞춰 담아낸 광활한 몽골-라트비아-한국 3개국 로케이션도 단연 볼거리다. 이 같은 시도에 대해 우 감독은 “IMAX, 와이낫(Why Not, 안 할 이유 없다), 즐기시길 바랍니다”라고 짧고 굵게 답했다. 그러면서 “회화 또는 명화 보는 느낌으로 찍었다. 촬영, 미술감독들이 모여 숭고하게 독립군들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고 부연했다.엔딩으로 향할수록 현재 우리나라의 시국을 비추어 보게 되는 것도 미덕이다. 우 감독은 “이 영화를 3년 전부터 기획했다. 제 전작은 주로 악인들을 다루고, 한국 근현대사를 비판했다. 처음으로 이 나라를 위해서 조국을 위해서 헌신하신 분들을 다뤘다”며 “안중근 장군은 당시 30세였다. 독립군에 4~50대도 있었지만 대부분 2~30대였다. 그 젊은 분들이 헌신할 수 있던 게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보신 관객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지금 비록 혼란의 시대를 관통하고 있지만 반드시 이겨 낼 거라고 믿고, 자긍심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하얼빈’은 오는 24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18 17:40
연예일반

유니스, 8월 6일 컴백 확정… 신보 명 ‘큐리어스’

그룹 유니스가 8월 컴백을 확정했다.소속사 F&F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유니스(진현주, 나나, 젤리당카, 코토코, 방윤하, 엘리시아, 오윤아, 임서원)는 오는 8월 6일 첫 번째 싱글앨범 ‘큐리어스’(CURIOUS)를 발매한다.유니스는 지난 3월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위 유니스’로 성공적인 데뷔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약 5개월 만에 신보를 발표하고 새롭게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신보 ‘큐리어스’는 ‘궁금한’, ‘호기심이 많은’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작에서는 키치와 당당함을 내세우며 K팝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유니스가 이번에는 어떤 음악과 이야기를 펼쳐낼지 이목이 쏠린다.유니스는 K팝 시장에서 신인 걸그룹으로 단연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미니 1집 ‘위 유니스’는 발매 5일 만에 5만 5천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역대 걸그룹 데뷔 음반 초동 8위에 올랐다.데뷔곡 ‘슈퍼우먼’ 또한 한국과 일본, 필리핀을 넘어 대만, 라트비아, 말레이시아, 멕시코, 미국, 스위스, 태국, 핀란드, 호주 등 다양한 글로벌 음악 차트를 석권하며 호성적을 냈다.글로벌 인기도 증명했다. 유니스는 데뷔와 동시 일본과 필리핀 등 수많은 국내외 무대에 오르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유니스의 행보를 연일 집중 조명해 현지에서의 폭발적인 존재감을 실감케 했다.이러한 인기는 SNS로도 이어졌다. 유니스는 정식 데뷔 전부터 SNS 채널에서 높은 팔로워와 조회수로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보여준 팀이다. 현재 이들의 틱톡과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각각 148만, 108만을 돌파했다. 유니스는 활발한 데뷔 활동을 통해 정체 없이 꾸준하게 글로벌 팬덤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컴백을 확정한 유니스는 정식 발매일까지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이어간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7.12 13:16
해외축구

'괴물' 홀란의 꿈, 또 날아갈 위기…노르웨이 유로 본선 직행 좌절, 스페인에 쓰라린 패배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첫 시즌부터 득점왕에 오른 ‘괴물 공격수’다. EPL에서만 무려 36골을 넣으며 단일 시즌 최다골이라는 대기록까지 썼고, 이번 시즌 역시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명실상부한 유럽 최고의 골잡이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좀처럼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홀란의 조국인 노르웨이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력이 강하지 못한 탓이다. 노르웨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3위로, 유럽에서도 23번째에 불과하다. 월드컵 예선이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든 ‘본선 무대’에 오르는 여정 자체가 쉽지가 않다. 실제 노르웨이의 월드컵 출전은 1998년 프랑스 대회, 유로 본선은 2000년이 마지막이다.노르웨이를 이끌고 메이저대회 본선 출전을 원하는 홀란의 꿈은 내년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본선에서도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예선에서 본선 직행에 실패하면서 플레이오프를 통해서만 본선행을 노려야 하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노르웨이는 16일(한국시간) 안방인 오슬로에서 열린 유로 2024 예선 조별리그 A조에서 스페인에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노르웨이는 승점 10에 머물렀다. 1경기씩 덜 치른 스페인, 스코틀랜드(이상 승점 15)와 격차가 5점으로 벌어지면서 마지막 남은 1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상위 두 팀에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UEFA 네이션스리그 성적이 바탕이 되는 플레이오프로 본선 여부를 따져야 한다. 그야말로 험난한 경쟁이다.홈에서 스페인을 잡았다면 최종전을 통해 본선 직행 가능성을 최종전까지 이어갈 수 있었지만, 후반 4분에 가비(바르셀로나)에게 선제 결승골을 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홀란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서 풀타임 동안 고군분투했지만, 2개의 슈팅(유효 1개)에 그치며 팀 패배와 본선 직행 실패를 지켜봐야 했다. 불과 사흘 전만 해도 키프로스 원정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환하게 웃었던 홀란도 결국 고개를 숙여야 했다. 노르웨이는 홀란을 앞세워 지난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24년 만의 월드컵 출전에 도전했지만 예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홀란처럼 세계적인 기량을 갖추고도 정작 메이저 대회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선수들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인 라이언 긱스는 웨일스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단 한 번도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같은 웨일스 국적의 가레스 베일은 유로에는 두 차례 출전하고도 유독 월드컵과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한을 푼 뒤 이듬해 은퇴했다.한편 노르웨이와 홀란의 아쉬움 속 스페인과 스코틀랜드는 나란히 2경기씩 남겨놓고 A조 통과를 확정했다. 스페인은 8회 연속, 스코틀랜드는 2회 연속 유로 본선 진출이다. 스코틀랜드는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고도 노르웨이의 스페인전 패배 소식과 함께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이밖에 D조 튀르키예는 라트비아를 4-0으로 대파하며 3회 연속 유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클린스만호와 득점 없이 비겼던 웨일스는 '카타르 월드컵 4강팀' 크로아티아를 2-1로 꺾고 본선 진출 경쟁에 불씨를 지폈다.또 E조에선 페로 제도를 1-0으로 꺾은 체코가 폴란드를 제치고 조 2위에 올라 본선 진출의 희망을 키웠고, I조 루마니아는 안도라를 4-0으로 대파하고 조 선두에 올라섰다. 코소보와 이스라엘의 경기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여파로 연기됐다.치열한 유로 예선 속 현재까지 본선 진출이 확정된 팀은 스페인·스코틀랜드(이상 A조) 프랑스(B조) 튀르키예(D조) 벨기에(F조) 포르투갈(J조)과 개최국 독일 등 모두 7개 팀이다. 내년 6월 독일 10개 도시에서 열리는 본선 무대엔 총 24개 팀이 참가한다.김명석 기자 2023.10.16 10:31
국가대표

“제일 재밌는 장면은 손흥민과 로든의 스트레칭” 지나치게 평범했던 웨일스전

“손흥민과 조 로든의 스트레칭 장면이 제일 재밌는 장면이었다”과거 웨일스 축구대표팀 출신 로버트 언쇼가 남긴 한국과 웨일스전에 대한 감상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이날 열린 친선경기에 대해 ‘평범했다’고 입을 모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3시 45분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는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출범 후 첫 4경기서 2무 2패에 그친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에서 사실상 ‘최고 전력’을 내세웠다. 손흥민·조규성·이재성·황인범·김민재 등 현재 대표팀 주축 멤버들이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다.하지만 실속은 없었다. 공격적인 4-4-2로 나섰지만, 영양가 떨어지는 백 패스와 횡 패스가 이어졌다. 중원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해 웨일스에 계속 찬스를 내줬다. 수비에 성공하더라도 어이없는 패스 미스로 허무하게 공격권을 헌납하기도 했다. 상대인 웨일스는 당초 나흘 뒤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라트비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어 1.5군 내지 2군이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다만 롭 페이지 웨일스 감독은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최근 토트넘에 합류한 브레넌 존슨이 전방에 배치됐고, 주축 수비진은 그대로 나와 한국에 맞섰다.웨일스가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는 어느 정도 씻었으나, 문제는 클린스만호의 경기력이었다. 앞선 4경기와 마찬가지로, 클린스만 감독이 외친 ‘공격 축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날 한국이 기록한 슈팅은 4회. 이 중 3개는 손흥민이 기록했고, 나머지 1개는 황인범의 몫이었다. 박스 안 슈팅은 없었다. 유효 슈팅도 손흥민의 중거리 슈팅 1개뿐이었다. 5경기서 4골. 분명히 공격 축구와는 거리가 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역시 비슷한 감상을 내렸다. 8일 스카이스포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선 전 웨일스 국가대표 출신 언쇼가 이날 경기에 대해 “평범한 바닐라 아이스크림 같았다”고 운을 뗐다.이어 “키퍼 무어의 헤더도 있었고, 램지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괜찮은, 평범한 0-0 경기였다. 정말로 친선경기였다. 손흥민이 90분 뛴 건 놀랍다. 그게 다였다”면서 “한국에는 손흥민이 있고, 웨일스엔 존슨이라는 훌륭한 선수들이 있어 골을 기다렸는데, 아무것도 없었다”는 평가를 했다.특히 이날 가장 인상 깊은 장면에 대해 “손흥민과 조 로든이 스트레칭하는 장면이 제일 재밌었다. 두 선수는 과거 동료였다”고 짧게 언급했다. 한국의 유효 슈팅이 1개뿐이었으니 인상 깊은 장면이 없을법 했다.클린스만호가 오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선 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김우중 기자 2023.09.08 15:30
국가대표

‘최정예’ 클린스만호, ‘로테이션’ 웨일스와 0-0 무승부…김민재·손흥민만 빛났다

사실상 최고 전력으로 나선 클린스만호가 또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클린스만호는 출범 후 5경기 무승(3무 2패)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이날 경기의 관전 요소는 클린스만호의 첫 승리 여부였다. 지난 2월 출범한 클린스만호는 A매치 첫 4경기서 2무 2패에 그쳤다. 특히 명확하지 않은 전술 컨셉으로 팬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웨일스전도 마찬가지였다. 전반전에는 손흥민의 몇 차례 공격 외엔 위협적인 장면이 없었다. 후반전에도 여러 교체 카드를 꺼냈지만, 40분 이후에는 사실상 공격이 멈췄다. 클린스만호의 다음 일정은 오는 13일 영국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경기다. 사우디아라비아 사령탑은 유럽 축구계에서 굵직한 업적을 남긴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조규성과 손흥민이 투톱이다. 미드필더진은 이재성·박용우·황인범·홍현석이다. 백4는 이기제·김민재·정승현·설영우, 골문은 김승규가 책임졌다. 사실상 현재 클린스만호의 최대 전력이 선발로 나섰다.롭 페이지 감독이 이끄는 웨일스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네이선 브로드헤드·해리 윌슨·브레넌 존슨이 전방에 배치됐다. 코너 로버츠·조던 제임스·에단 암파두·니코 윌리엄스가 중원을 책임지고, 백3는 조 로던·크리스 메팜·벤 데이비스였다. 골키퍼 장갑은 대니 워드가 꼈다. 웨일스는 당장 나흘 뒤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라트비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어 로테이션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있었는데, 1군 주전들이 대거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한국은 1분 만에 위기를 맞이했다. 이기제가 상대의 압박에 공을 뺏겨 웨일스의 공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윌슨의 패스를 차단해 위기에서 벗어났다.이후에도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전개가 다소 더디고, 공격 작업에 애를 먹었다. 패스 미스가 공격권마다 나왔다.오히려 웨일스가 다시 한번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13분 브로드헤드의 패스가 침투하는 윌슨에게 향했다. 윌슨이 박스 안까지 침투해 슈팅까지 시도했다. 김승규가 가까운 거리에서 멋진 선방으로 실점을 막았다.이후 한국은 홍현석과 이재성이 위치를 바꾸고, 손흥민이 박스 밖 슈팅을 시도하는 등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실속은 없었다. 24분경 쿨링 브레이크가 시작되기 전까지 유의미한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34분에는 수비를 성공하고도 재차 패스 미스로 공격권을 헌납했다. 2분 뒤에야 오랜만에 웨일스를 긴장시키는 장면이 나왔다. 이기제가 날카로운 크로스가 위협 지역으로 향했다. 홍현석에게 연결되진 않았지만, 오랜만에 웨일스의 박스를 노린 장면이었다.이후에는 손흥민이 힘을 냈다. 왼쪽 지역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특유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이어가기도 했다. 이날 한국의 첫 번째 유효 슈팅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막판 위협적인 크로스로 다시 한번 웨일스를 위협했지만, 두 번째 유효 슈팅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전반전은 0-0으로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점유율은 58-42로 앞섰으나, 한국의 슈팅은 2개 뿐이었다. 모두 손흥민의 기록이었다. 후반전 먼저 변화를 준 건 웨일스였다. 다가올 라트비아와의 유로 2024 예선을 위해 교체를 가져갔다. 조 모렐과 키퍼 무어가 투입됐다. 전반전 빠른 발을 뽐낸 존슨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후반 3분 오랜만에 측면 공격에 성공했다. 설영우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박스 안 이재성에게 향했다. 이재성이 원터치로 홍현석에게 건넸는데, 이를 재차 패스했다가 슈팅 타이밍을 놓쳤다. 5분에는 김민재가 멋진 중거리 패스를 조규성에게 연결했다. 사이드에 침투한 조규성이 크로스를 올렸으나, 다소 멀리 날아갔다. 2분 뒤에도 조규성이 로든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다시 한번 공격을 이어갔는데, 수비에 막혀 코너킥으로 연결됐다.11분에도 손흥민이 다시 빛났다. 이기제-조규성을 거쳐 연결된 공을 박스 밖 왼발 감아차기로 이어갔다. 손흥민의 슈팅은 골문 위로 향했지만, 조금씩 약속된 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했다.곧이어 클린스만 감독도 움직였다. 후반 14분 이순민과 황희찬을 투입했다. 황인범과 홍현석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순민은 개인 첫 국가대표 승선에 이어, A매치 데뷔전에 나섰다. 먼저 빛난 건 황희찬이었다. 후반 18분 설영우의 패스를 흘리는 움직임으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시도하며 코너킥을 유도했다. 그런데 다소 잠잠한 웨일스의 공격은 2분 뒤에 나왔다. 손흥민의 공을 탈취한 메팜이 그대로 사이드를 돌파해 크로스를 시도했다. 설영우와 무어가 경합했는데, 무어의 높이가 우위였다. 공은 골대를 맞고, 바로 앞에 램지에게 향했다. 그런데 공은 램지의 팔에 맞은 뒤 벗어났다. 사실상 한국 입장에선 행운이었다. 이후 24분에는 로든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를 시도했는데, 이번에도 김승규의 선방이 나왔다.클린스만 감독의 다음 교체 카드는 황의조였다. 쿨링 브레이크가 끝난 후반 28분 조규성을 빼고 황의조를 투입했다. 교체 카드가 나왔음에도 한국의 공격은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 황희찬과 이재성의 스위칭이 그나마 눈에 띄는 변화였다. 소득 없이 시간이 지나갔다. 후반 36분에는 박용우가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는 악재까지 나왔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이재성을 빼고 양현준을 투입했다. 양현준 역시 이순민과 마찬가지로 이날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이어 박용우를 빼고 이동경을 투입했다. 득점을 위해 공격자원을 동시에 투입했다.후반 39분 황희찬이 놀라운 스피드를 앞세워 박스 안까지 진입하고, 슈팅 페이크 뒤 컷백을 시도했으나 수비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40분에도 김승규가 빛났다. 번스의 패스를 받은 데이비스가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렸는데, 김승규가 빠른 판단으로 나와 펀칭해냈다. 만약 나오지 않았다면 무어에게 찬스를 내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클린스만호의 공격은 여기까지였다. 다시 한번 승전고를 울리는 데 실패했다.김우중 기자 2023.09.08 05:34
프로농구

2023 FIBA 농구월드컵 경기 대상 프로토 승부식 101회차 발매 개시

오는 30일 오전 8시부터 남자 농구월드컵 경기 대상 프로토 승부식 101회차 게임 발매 개시일반, 핸디캡, 언더오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 가능…각 경기 10분 전까지 참여 가능‘2023 FIBA 남자 농구월드컵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토 승부식 게임을 만나보세요!’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가 2023 FIBA(국제농구연맹) 남자 농구월드컵 경기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토 승부식 101회차의 발매를 오는 30일 오전 8시부터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토 승부식 101회차 중 남자농구 월드컵을 대상으로 하는 대상경기는 남수단-세르비아(34~35번), 조지아-베네수엘라(36~38번), 미국-요르단(41~42번), 코트디부아르-브라질(81~83번) 슬로베니아-카보베르데(109~110), 이란-스페인(117~118번)전 등이다.더불어 중국-푸에르토리코(111~113번), 그리스-뉴질랜드(114~116번)전은 2경기 이상의 조합이 필요 없는 ‘한경기구매’ 게임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며, 농구월드컵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게임은 각 경기 시작 10분 전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30일 오전 현재, 공식 인터넷 발매사이트 베트맨에 기 공지된 배당률을 기준으로 농구 월드컵 대상경기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게임은 코트디부아르-브라질(81번, 일반게임)전이다.홈팀인 코트디부아르의 승리 배당률은 6.84를 기록했고, 원정팀 브라질의 승리 배당률은 1.01로 공지됐다. 이를 확률로 환산하면, 브라질 승리 예상은 87.1%에 달하고, 코트디부아르 승리 예상은 12.9%가 된다.지난 25일 2023 FIBA 농구월드컵이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필리핀, 일본, 인도네이사 3개국에서 공동 개최되며, 8개 조로 구성된 총 32개국이 경쟁을 펼친다. 조별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는 상위 1~2위팀이 2라운드에 진출하고, 3~4위 팀은 순위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먼저, 지난 대회에서 자존심을 구긴 C조의 미국은 스티브 커 감독을 중심으로 앤서니 애드워즈, 자렌 잭슨 주니어, 오스틴 리브스 등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과거 명성에는 못 미치지만, 국제 대회에서는 여전히 강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미국 대표팀이다. 이어, 리키 루비오가 빠진 G조의 스페인은 윌리 에르난 고메즈가 전력 공백을 메우며, 단단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고, F조 슬로베니아는 베테랑 고란 드라기치가 불참에도 불구하고, NBA 슈퍼스타 루카 돈치치를 앞세워 순항 중이다. B조 세르비아에서는 니콜라 요키치가 불참한 가운데, 보그단 보그다노비치가 팀을 이끌고 있고, 같은 조의 중국은 세대 교체 성공과 더불어 NBA에서 활약한 카일 앤더슨이 귀화 선수로 합류했지만,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니콜라스 바툼과 루디 고베어가 버티고 있는 H조 프랑스는 1승2패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다음 행선지는 순위 결정전이다. 프랑스는 캐나다(65-95패)와 라트비아(86-88패)에게 각각 1, 2차전을 내줬고, 3차전인 레바논(85-79승)전에서도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 등 이번 대회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토토코리아 관계자는 “프로토 승부식에서 농구팬들을 위해 남자 농구 월드컵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게임을 준비했다”며, “스포츠토토를 통해 NBA, KBL 등 리그 경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국가 대항전의 묘미를 더욱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프로토 승부식 101회차 중 2023 FIBA 농구월드컵 경기를 대상으로 하는 게임의 자세한 일정과 게임 방법 등은 스포츠토토 홈페이지 및 공식 온라인 발매사이트 베트맨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각 대상경기의 자세한 분석 내용은 베트맨 내 토토가이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차승윤 기자 2023.08.3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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