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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팀 타율 0.169→0.322' 타선 믿고 기다린 한화, 7연승으로 보답 받다 [IS 포커스]

시즌 초만 해도 발목을 잡던 한화 이글스 타선이 달라졌다. '특별 처방'을 받은 것도 아니다. 그저 기대치를 충족하기 시작했을 뿐이다.한화 타선은 지난 7일까지만 해도 각종 비난의 표적이 됐다. 그럴만도 했다. 한화는 당시 13경기 팀 타율 0.169(10위) 35득점(10위) OPS 0.513(10위)으로 온갖 타격 지표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당시 한화 타선의 부진은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변수에 가까웠다. 한화는 4번 타자 노시환을 제외하면 30홈런을 기대할 타자는 없었다. 그래도 거액을 투자해 채은성과 안치홍을 영입한 상태였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까지 평균 수준 활약만 펼친다면 다른 팀에 크게 뒤질 일이 없었다. 임종찬, 문현빈, 김태연 등 주전 경쟁 끝에 기회를 받은 선수들의 시범경기 모습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이 동시다발로 부진을 겪었다. 노시환은 개막 2연전 연속 홈런 이후 침묵에 빠졌다. 플로리얼은 첫 네 경기 안타를 치지 못했고 4일까지도 타율이 0.103에 불과했다. 안치홍은 컨디션 난조 끝에 타율 0.067을 기록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7일 기준 채은성의 시즌 타율은 0.167이었다. 계산이 나와줘야 하는 중심 타자들이 일제히 부진했는데 문현빈, 김태연 등 기대주들의 성적도 따르지 않았다.김경문 감독은 개막전부터 "난 개막 전까지는 고민을 많이 하지만, 쓰기 시작하면 결정한 선수들을 많이 내보낸다. 시즌 중 뺐다 넣었다하는 것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감독이 지도자 커리어 내내 강조한 '믿음의 야구'였다. 타선이 부진하면서 '뭐라도 해봐야 하지 않나'라는 비판이 따랐고, 김경문 감독과 김민호 타격 코치 등 코칭스태프에 대한 '책임론'을 꺼내는 여론도 있었다.온갖 비판 속에서도 김경문 감독은 뚝심으로 버텼고, 변화를 최소화했다. 실제로 데이터적으로도 시즌 초 13경기 성적만으로 타자의 퍼포먼스를 판단하고 변화를 줄 시점이 아니었다. 백업 및 2군 타자 자원이 많지 않은 한화라 과감히 주전을 말소하는 것도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한화는 타순을 바꾸는 것도, 말소도 서두르지 않았다. 안치홍이 말소되고, 2번 타자와 3번 타자로 출발했던 문현빈과 플로리얼이 서로 자리를 바꾼 것 정도가 특기할 만한 변화였다. 그 결과 지난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한화 타선은 달라졌다. 4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뒀고, 최근 7경기는 모두 승리했다. 12경기에서 10승을 거두는 동안 팀 타율 0.322(1위) 80득점(1위) 11홈런(공동 1위) OPS 0.880(1위)으로 각종 타격 지표 선두를 독점했다.부진의 시간은 누구보다도 선수들이 괴로울 시기였다. 지난 16일 SSG 랜더스전에서 21경기 만에 홈런을 때린 채은성은 "홈런보다도 타격 타이밍이 너무 좋지 않아 마음에 계속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부진 기간) 힘들었다. 내가 선수단 대표기도 했고, 새 구장에 온 만큼 기대감이 큰 시즌이었다. 나도 이런 건 처음 봤다. 1군에서 야구하면서 팀이 이렇게 전부 못한 적이 있었나 싶었다"며 "은퇴한 선배들께도 전화를 많이 받았다. '도대체 너희 왜 이러냐. 어떻게 이럴 수 있냐'라고 할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김경문 감독도 한화도 버텼다. 채은성은 "이 기간 감독님께서 항상 힘을 넣어주셨고, 코치님들께서도 많이 도와주셨다"며 "감독님께서 '어차피 이렇게 못 치나, 저렇게 못 치나 같다. 도망가지 말고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내자고 하셨다. 선수들도 그러면서 과감하게 공략했고 풀려 나갔다"고 떠올렸다. 그 결과 타선의 힘으로 연승을 달렸고, 최하위였던 순위도 21일 기준 2위까지 치솟았다.한화의 팀 타율이 언제까지고 3할대를 유지할 수는 없다. 다만 한화는 믿고 기다려 받은 13경기 성적으로 비판 받았다. 같은 과정에서 얻은 12경기의 호성적 역시 인정받을 만한 성과인 건 분명하다. 지금은 분명 '한화의 시간'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1 16:12
프로야구

'154㎞+9K 압권' 앤더슨, 5이닝 1실점...승리 대신 패전 위기 [IS 인천]

드류 앤더슨(31·SSG 랜더스)이 호투하고도 패전 위기에 몰렸다.앤더슨은 15일(한국시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투구 내용은 빼어났다. 이날 앤더슨은 최고 154㎞/h 직구(54구)를 중심으로 커브(19구) 체인지업(9구)을 섞어 한화 타선을 상대했다.실점은 오로지 딱 한 차례만 허용했다. 앤더슨은 1회 선두 타자 이진영에게 내야안타를 내줬고, 후속 에스테반 플로리얼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아 실점 위기에 몰렸다. 3번 타자 문현빈을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병살타가 가능한 타구였지만, 2루수 정준재의 1루 송구가 조금 빗나간 게 화근이 됐다. 이진영의 득점은 병살 여부와 별개로 이뤄졌으나 이후 두 타자를 더 상대한 후에야 1회를 마쳤다. 고전한 건 1회가 전부였다. 앤더슨은 이날 9개 탈삼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얻어냈다. 지난해 빼어난 탈삼진 능력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앤더슨은 이날도 2회부터 삼진 쇼를 펼쳤다. 2회 선두 타자 황영묵에게 빠른 공으로 헛스윙 2번, 파울 2번을 얻어 윽박지른 앤더슨은 체인지업으로 가볍게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최재훈에게 실책 출루를 허용했지만, 심우준과 이진영 모두 강속구에 헛스윙 삼진을 내줬다.3회 초에도 선두 타자 플로리얼을 빠른 공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앤더슨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뒤 4회 초 선두 타자 김태연에게도 헛스윙 삼진을 얻었다. 이번엔 5구 연속 직구로 1볼 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슬라이더와 커브를 결정구로 썼다. 이어 채은성에게 볼넷을 내준 1사 1루 땐 다시 황영묵에게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더했다. 무실점을 이어간 앤더슨은 5회 역시 플로리얼과 문현빈에게 모두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하지만 호투에도 승리 자격은 갖추지 못했다. 앤더슨의 상대 선발 코디 폰세도 호투하면서 그는 단 1점도 득점 지원받지 못한 채 외롭게 던졌다. 5이닝을 던지는 동안 투구 수도 88구로 다소 많았다. 결국 0-1로 끌려가는 6회 초, 김건우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5 20:20
프로야구

김경문 감독, 문현빈 수비는 당분간 중견수 "때 되면 주전 CF" [IS 인천]

2루수 출신 문현빈(21·한화 이글스)이 다시 중견수로 고정 출전을 준비한다. 당장은 아니지만, '멀티'는 최소화한다.한화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SSG 랜더스와 만난다. 한화는 이날 선발 타순을 이진영(우익수)-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문현빈(지명타자)-노시환(3루수)-김태연(좌익수)-황영묵(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1선발 코디 폰세가 출격한다.최근 타선을 이끄는 건 지명타자 문현빈이다. 그는 지난 11일 키움 히어로즈전 5타수 4안타, 10일 두산 전 5타수 4안타를 때리는 등 시즌 타율을 0.333까지 끌어올렸다. 홈런 3개 11타점을 기록하는 등 시즌 장타율이 0.608, OPS(출루율+장타율)가 0.978에 달한다. 본래 2루수였던 문현빈은 올 시즌 대부분 지명타자로 나선다. 거물 2루수인 안치홍의 존재 때문이기도 했고, 황영묵 등 2루수 경쟁자가 많았던 것도 이유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아예 문현빈의 수비 포지션을 중견수로 옮겨 준비케 하고 있다. 문현빈은 신인 때인 2023년에도 중견수로 시즌을 출발했다.15일 경기 전 만나 김경문 감독은 "지금 문현빈은 중견수다. 지명타자로 우선 치고, 스코어 차이가 부담 없을 때 수비를 내보내려고 한다. 그때는 아마 중견수를 시키게 될 것"이라고 했다. 멀티 포지션 기용은 줄일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 감독은 "중견수로 뛰게 되면 (내야와) 멀티 포지션으로 나서는 일은 드물 것"이라며 "3루수 노시환이 크게 다치지 않는 이상 문현빈이 3루수를 볼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안치홍과 황영묵 등이 있는 2루수로는 쓰지 않겠다는 뜻이다. 중견수로 고정하는 건, 혼동되는 일 없이 수비에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이 지명타자를 뛸 때 고려할진 몰라도, 중견수를 우선 완전히 익혀야 한다. 그동안 3루수를 계속 시켜서 어느 정도 3루수 수비가 안정됐다"며 "경기를 하다 보면 여러 타구가 온다. 시간을 들여 훈련하다 보면 때가 올 것이다. 그때는 주전 중견수를 보게 하고, 플로리얼은 투수에 맞춰 좌익수나 우익수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한편 한화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SSG와 3연전에 폰세에 이어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까지 1~3선발을 모두 출격시킨다. 상대 SSG도 드류 앤더슨에 이어 김광현, 미치 화이트를 모두 낸다. 김경문 감독은 "앤더슨이 앞선 등판 때도 굉장히 잘 던졌더라. 날씨도 추워서 많은 득점이 나지 않을 수 있다. 상대 투수가 좋을 땐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지금 1위(LG 트윈스)는 벌어져 있지만, 2위 SSG와 우리 간격이 3경기 차다. 승차를 좁혀야 야구가 재밌어진다"며 분발을 다짐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5 17:38
국가대표

U-17 축구대표팀, 타지키스탄과 승부차기 끝 4강행…개최국 사우디와 맞대결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승부차기 혈투 끝에 타지키스탄을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8강에서 정규 시간(90분)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후반 ‘조커’로 투입된 김지성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도 골망을 흔들며 반짝였다.인도네시아와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한 한국은 이후 치른 3경기에서 이기며 기어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2023년 태국 대회에서 일본에 져 준우승에 그쳤던 한국은 2회 연속 결승행에 도전한다. 상대는 일본을 꺾고 4강에 오른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다. 한국은 오는 17일 오후 11시 오카드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 결승행을 두고 다툰다.토너먼트에 진출한 한국은 이미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2002년 이후 23년 만의 U-17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다.이날 백기태호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빅 찬스를 놓쳤다. 왼쪽 측면에서 김예건이 올린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박병찬에게 볼이 떨어졌다. 하지만 박병찬이 때린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좀체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22분 박병찬이 먼 거리에서 날린 강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힌 뒤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내내 타지키스탄을 몰아친 한국은 45분간 슈팅 7개를 퍼부었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후반 중반까지 0의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백기태 감독은 후반 21분 박병찬을 빼고 김지성을 투입했고,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김지성이 투입 1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보낸 크로스가 상대 수비와 골키퍼 사이로 절묘하게 떨어졌고, 이를 정현웅이 왼 무릎에 맞혀 넣었다.분위기를 탄 한국은 후반 29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임예찬이 때린 왼발 슈팅이 골대 상단 구석을 찌르며 격차를 벌리는 듯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을 거친 뒤 무효 처리됐다. 임예찬 슈팅 전, 볼이 김지성의 팔에 맞고 흘렀다는 판정이 나왔다.이후 위기를 맞았다. 후반 38분 무카마드 나즈리예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불과 2분 뒤 압둘로 이브라김조다에게 역전까지 내줬다.탈락 기운이 감돌았던 후반 추가 시간, VAR을 거친 뒤 타지키스탄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며 한국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김지성이 오른발 슈팅으로 2-2를 만들면서 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리게 됐다. 한국은 승부차기 키커로 나선 김예건, 김지성, 김은성, 소윤우, 구현빈이 모두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박도훈은 한 차례 상대 킥을 막아내며 4강행에 힘을 보탰다.북한은 같은 날 끝난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6-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한국과 북한 모두 결승까지 오르면 ‘남북전’이 성사된다.김희웅 기자 2025.04.15 07:48
프로야구

'6푼7리' 보려고 72억 투자했나, 안치홍 결국 말소...한화 2루는 문현빈? 황영묵? 하주석? [IS 포커스]

한화 이글스가 결국 결단했다. 팀의 주축 내야수 안치홍(35)이 1군 자리를 비운다.한화는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서 안치홍을 외야수 임종찬, 왼손 투수 권민규와 함께 말소했다. 구체적 사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결국 성적의 문제다.안치홍은 올해 한화 이적 후 2년 차를 맞았다. 10경기에 출전했는데, 데뷔 후 최악의 출발을 경험 중이다. 타율이 0.067(35타수 2안타)까지 떨어졌고 장타는 단 1개도 없다. 삼진(6개)이 많은 건 아니지만 맞아서 좀처럼 결과가 나오질 않는다. 안치홍은 한화가 기대한 상수였다. 그는 지난해 개인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한화와 4+2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했다.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통산 OPS(출루율+장타율)가 0.799였다. 중심 타자를 보기엔 부족했지만, 센터라인 내야수로서 안정된 공격력을 커리어 내내 꾸준히 이어왔다. 실제로 지난해 타율 0.300 OPS 0.797로 커리어 평균 수준 성적을 또 한 번 남겼다.한화는 상수 안치홍을 계산에 넣고 내야진을 구성했다. 이적 첫 해인 지난해엔 그를 채은성과 나눠 1루수, 지명타자로 기용했으나 올해는 2루수로 고정해 준비시켰다. 채은성도 1루수로 고정됐고, 3루수는 노시환이 맡았다. 여기에 새 FA 심우준이 유격수에 안착했다. 주전 내야 4명 중 3명이 FA 선수였고, 나머지 1명인 노시환도 고액 연봉을 받는 4번 타자였다. 적어도 내야만큼은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따랐다.주전이 안정적인 만큼 백업들은 생존하기 쉽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주전 유격수로 뛰던 이도윤, 하주석, 2루수 주전 후보였던 문현빈, 황영묵 모두 센터라인 주전에서 밀렸다. 시범경기 경쟁 끝에 문현빈이 개막전 지명타자로 바늘 구멍을 뚫었다.하지만 안치홍이 시즌 초 복통 등 컨디션 난조를 겪었고, 대타와 지명타자로 자리를 옮겼다. 2루수 자리를 황영묵이 차지했고, 문현빈은 벤치에서 대기하다 대타로 활약했다. 그는 중견수, 좌익수, 3루수 등 볼 수 있는 모든 포지션을 다 소화 중이다. 황영묵과 문현빈이 가능성을 보여주던 중 안치홍이 완전히 자리를 비우게 됐다. 일단 2루수에 누가 안착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가장 유력한 건 최근까지 2루수로 뛰면서 1번 타자로도 가능성을 보여준 황영묵이 유력하다. 그는 아직 시즌 타율이 0.200에 불과하지만 출루율은 0.333으로 끈질기게 역할을 하는 중이다.타격만 생각하면 문현빈이 최선이다.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활약한 그는 타율 0.259, 장타율 0.556으로 타격 성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문현빈이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만큼 다른 선수들을 함께 올려 써볼 수도 있다. 개막 우익수 임종찬도 말소된 만큼 외야진까지 폭넓게 재편해 문현빈을 써볼 수 있다. 또 주목받는 건 하주석이다. 하주석은 퓨처스리그 10경기에서 타율 0.485(33타수 16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경문 감독은 그의 콜업에 대해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6일 삼성전에 앞서 1군 팀 훈련을 함께 했다. 8일 당장 올릴 가능성이 크고, 그렇지 않더라도 근시일 내 김경문 감독이 기회를 줄 거로 전망된다.치명적인 부상은 없었던 만큼 안치홍이 1군을 비우는 시간이 길진 않을 거로 보인다. 결국 2루수가 빈 사이 누가 치고 나가는지가 이들의 '생존'으로 연결된다.한화로서도 누군가 새 얼굴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화는 7일 기준 타율 0.169로 유일하게 팀 타율 1할대에 머물러 있다. 팀 순위도 '익숙한' 단독 최하위에 추락해있다. 타선에서 반전이 일어나지 않으면, 성적에서 반전도 기대하기 어렵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8 10:58
영화

연상호 감독 ‘계시록’,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1위 [공식]

연상호 감독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이 공개 2주차에도 뜨거운 글로벌 호평을 받고 있다. 2일 넷플릭스 투둠(TUDUM)에 따르면 ‘계시록’은 지난달 24일~30일 집계 기준 69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이로써 지난달 21일 첫 공개 후 3일 만에 거머쥔 1위를 2주 연속 지켜냈다. 뿐만 아니라 ‘계시록’은 일본, 프랑스, 멕시코를 포함한 총 65개 국가에서 10권에 오르며 전 세계적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해외 시청자들은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하나의 경험이다. 모든 장면이 시청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며, 직설적인 답을 제시하는 대신 죄책감과 구원, 그리고 인간 심리의 연약함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IMDb, imdb****), “인상적이고 강렬한 연출! 엔딩에 다다를수록 폭발적인 긴장감이 흥미를 더한다”(Rotten Tomatoes, Chr****) 등 작품이 가진 날카로운 화두와 속도감 있는 전개에 찬사를 보냈다.한편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류준열)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신현빈)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2 15:19
연예일반

나우어데이즈, 데뷔 1주년... “좋은 에너지 전파할 것”

큐브엔터테인먼트 신인 보이그룹 나우어데이즈가 데뷔 1주년 소감을 전했다.나우어데이즈(현빈, 윤, 연우, 진혁, 시윤)는 2일 데뷔 1주년을 맞아 축전을 공개했다. 지난해 4월 2일 싱글 1집 ‘나우어데이즈’로 데뷔한 이들은 디지털 싱글 ‘레이니 데이’ 싱글 2집 ‘노웨어’ 디지털 싱글 ‘렛츠기릿’을 발매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나우어데이즈는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다. 특히 ‘노웨어’는 데뷔 앨범에 비해 두 배가량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라이징 보이그룹다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드러내기도 했다.이후 ‘2024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에서 ‘IS 루키’ 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32주년 한터뮤직어워즈 2024’ 블루밍 스타상을 수상하며 대세 신인으로 자리매김했고 ‘제39회 골든디스크 어워즈’에서는 잠재력 있는 신인들의 무대인 '골든 초이스'의 주인공으로 맹활약을 펼쳤다.나우어데이즈는 데뷔 1주년을 맞아 이날 오전 11시 디어유 버블 채널을 오픈해 팬들과 더욱 폭넓게 소통한다. 이와 함께 지난 한 해 동안 눈부신 활약을 펼친 나우어데이즈는 2025년 특색 있는 음악과 열정을 바탕으로 도약에 나선다. 다음은 나우어데이즈의 데뷔 1주년 기념 일문일답. Q. 데뷔 1주년을 맞은 소감이 궁금합니다.현빈: 데뷔 1주년이 믿기지 않고 함께한 멤버들과 데이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윤: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데이앤과 좋은 추억 만들고 싶습니다.연우: 벌써 일 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 신기하고, 많은 분께 사랑받아서 행복합니다.진혁: 좋은 추억을 쌓아 너무 행복했던 일 년이었습니다.시윤: 일 년 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만든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 혹은 순간은 언제일까요? 현빈: 나우어데이즈로서 첫 음악방송 무대를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윤: 첫 음악방송 날입니다. 처음 방송 출연을 앞두고 긴장도 많이 하고 설레기도 했습니다.연우: 데뷔 쇼케이스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무대에 처음으로 발을 딛는 순간이었습니다.진혁: 일본과 마카오에서 진행한 미니 라이브에서 데이앤으로 가득 찬 공연장을 본 순간입니다.시윤: 데뷔 후 데이앤을 처음 만난 날과 신인상을 받았을 때입니다. Q. 지난 1년 동안 이룬 나우어데이즈만의 음악 세계는 무엇일까요? 현빈: 한 번 들으면 나우어데이즈에게 빠질 수밖에 없는 음악.윤: 데이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는 음악.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여러분께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연우: 항상 멤버들과 우리의 음악으로 많은 분들께 좋은 에너지와 영향을 드리자고 얘기하는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진혁: 각양각색의 음악을 들려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시윤: 나우어데이즈만의 다양한 콘셉트들의 곡을 선보였습니다. Q. 나우어데이즈가 올해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현빈: 단독 콘서트 개최가 올해 목표입니다.윤: 열심히 노력해 음악방송 1위를 하고 싶습니다.연우: 항상 우리를 응원해 주고 진심으로 사랑해 주시는 데이앤들에게 음악방송 1위를 안겨주고 싶습니다.진혁: 올해는 데이앤과 더 많이 만나고, 시상식 무대에도 다시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시윤: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해보고 싶고, 작년보다 더 많은 데이앤을 만나고 싶습니다. Q. 일 년 동안 함께 달려온 멤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현빈: 일 년 동안 정말 고생 많았고 이제 시작이니까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자!윤: 부족한 나와 함께해 줘서 고맙고, 도와준 만큼 나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할게. 많이 고맙고 사랑합니다. 영원하자!연우: 열심히 달려온 만큼 앞으로도 함께하는 나우어데이즈가 돼보자! 몸과 마음 건강히.진혁: 일 년 동안 고생했고 앞으로도 다 같이 더 많은 것들을 함께 해보자!시윤: 더 열심히 해서 작년보다 좋은 성적 거두자. 파이팅! Q. 마지막으로 언제나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는 데이앤에게 전하는 말도 부탁드려요. 현빈: 데이앤, 일 년이란 시간이 넘도록 저희 나우어데이즈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해요. 이 은혜 잊지 않고 멋진 무대로 보답할게요!윤: 항상 응원해 주고 사랑해 주는 우리 데이앤! 벌써 나우어데이즈가 한 살이 됐네요. 우리에겐 지난 시간보다 같이 보낼 시간이 훨씬 기니까 더 사랑해 봐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나우어데이즈가 될게요!연우: 데이앤! 항상 아낌없이 사랑해 줘서 고마워요. 무대 위에서 빛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더 좋은 무대로 보답하겠습니다!진혁: 일 년 동안 함께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더 행복할 수 있도록 2025년도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언제나 감사드리고 많이 사랑합니다.시윤: 항상 나우어데이즈를 믿고 응원해 주는 우리 데이앤! 함께해 줘서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멋진 모습 많이 보여줄 테니까 오랫동안 함께 행복한 추억 만들어요!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4.02 10:02
영화

‘계시록’ 광기의 류준열, 넷플릭스 韓영화 살린 ‘神들린 열연’[줌인]

매 순간 자신을 넘어선다. 배우 류준열이 이번에는 광기 서린 목사로 인생 연기를 갈아치웠다. 류준열의 신작은 지난 2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이다. ‘지옥’ 시리즈를 탄생시킨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모든 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 감독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계시록’은 공개 3일 만에 57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정상을 찍었다. 한국 영화가 글로벌 1위에 오른 건 지난해 봄 공개된 ‘택배기사’ 이후 처음이다.영화의 흥행 이유를 꼽자면 그 중심에는 단연 류준열이 있다. 류준열은 이번 작품에서 개척 사명을 받고 작은 교회를 이끄는 목사 성민찬을 연기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이 진실이라 믿는 맹목적인 신념의 소유자다. 그는 전과자 권양래(신민재)를 신도 실종 사건의 용의자라고 확신, 신(神)의 계시라 주장하며 직접 단죄하러 나선다. 성민찬은 원작과 갭이 가장 큰 캐릭터이기도 하다. 만화 속 성민찬이 깔끔하게 넘긴 머리와 안경이 트레이드마크인 날카로운 이미지라면, 영화 속 그는 부드럽고 차분한 인상이 강하다. 세속적인 면도 덜어냈다. 본래 성민찬은 탐욕에 눈이 먼 인물로 출발하지만, 영화에서는 신실한 캐릭터로 관객을 맞이한다. 이러한 변주는 극적 반전을 위한 장치로, 모두 류준열의 아이디어였다. 류준열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웹툰에서는 그런 설정이 직관적으로 닿아서 재밌게 느껴졌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캐릭터의 변화 과정이 크게 보여야 관객의 공감도와 몰입도가 높아질 거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류준열 개인의 필모그래피를 나열해 놓고 보면 성민찬은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간 프레임 속 류준열은 감정을 응축시켜 폭발하기보다는 내면의 묘사에 조금 더 집중했다. 영화 ‘글로리데이’, ‘리틀 포레스트’, ‘돈’ 등 청춘의 초상을 연기했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비교적 감정의 진폭이 큰 작품에서도 그랬다.예컨대 마약 조직에서 내쳐졌던 비밀 가득했던 ‘독전’의 락이나 세자의 죽음에 휘말렸던 주맹증 침술사 ‘올빼미’의 천경수, 빚 때문에 목숨을 건 게임에 참가했던 ‘더 에이트 쇼’ 배진수 등이 그랬다. 류준열은 복잡다단한 인물들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리되 쏟아내지 않았다. 폭주할지언정 폭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계시록’에서는 다르다. 감정을 삼키지 않고 분출한다. 류준열은 비극적 결과로 향하는 성민찬의 광기와 분노를 시시각각 내뱉고, 또 하나로 응결해 터뜨린다. 이런 지점이 두드러지는 건 중반부 이후다. 설교 장면과 취조실 신, 늦은 밤 폐건물에서 권양래를, 권양래와 이연희(신현빈)를 결박하고 협박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특히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폐건물 신은 상대 배우가 있지만, 사실상 류준열의 독무대에 가깝다. 류준열은 각 1분이 넘는 시간 동안 홀로 믿음을 외치며 극악으로 치달은 성민찬의 모습을 보여준다.하이라이트는 아내 시영(문주연)과의 차량 장면이다. 극중 성민찬은 아내의 간음을 알아채고 고백을 강요한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죄를 고하는 시영의 머리에 손을 얹고 “더 크게! 하나님이 너의 죄의 고백을 들을 수 있게 더 크게”라고 소리친다. 이어 “길을 잃고 방황하는 어린 양이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며 간구를 원합니다. 죄 많은 저희의 회개의 간구를 들어 주옵소서”라며 울부짖는 장면은 단언컨대 류준열의 인생 연기다.류준열은 “안 해본 연기라 고민과 걱정이 많았다. 원래 감정 표출 연기를 선호하지 않기도 하고 대중이 좋아해 주는 제 연기는 생활감, 리얼리즘에 기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연상호) 감독님이 직관적 표현을 좋아하셨고 그것이 작품이 추구하는 바와도 맞아떨어졌다. 도전이었지만, 또 다른 연기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던 기회”라고 돌아봤다.물론 ‘계시록’ 속 류준열이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을 토해내는 건 아니다. 그는 모든 광기와 분노 끝에 물린 외로움, 혼란스러움 등도 선명하게 그려낸다. 지금까지 류준열의 작품에서 봤던 것들의 확장이다. 류준열은 믿음직한 연기로 성민찬의 세세한 감정까지 살려내며 이야기를 빈틈없이 채운다.메가폰을 잡은 연상호 감독 역시 그의 연기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 감독은 “류준열과 작업은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연기를 잘하더라. 에너지와 몰입도도 상당했다”며 “캐릭터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연출에게 또 스스로 끝없이 질문하고 의심한다. 저 역시 그 과정을 통해 영화의 톤을 찾아나갈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28 05:55
프로야구

바꿀래도 방법 없다, 기다릴 수밖에...'0.129' 타율·득점 꼴찌 한화의 '주전 야구' [IS 냉탕]

문제가 있는 건 누구나 안다. 문제는 대안이 있느냐다. 한화 이글스가 5경기 동안 터지지 않는 타선에 고민이 깊어졌다.한화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1-2로 패했다. 23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이어지는 4연패에 빠지며 리그 공동 최하위를 기록했다.한화의 문제는 누가 봐도 타선이다. 시즌 타율이 0.129로 최하위다. 득점도 8개로 최하위다. 삼진은 35개로 공동 8위지만, 생산적인 타구가 좀처럼 나오질 않는다. 장타가 되지 않는 무의미한 뜬공이나 내야에 갇히는 땅볼만 치기 일쑤다. '범인 찾기'를 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 5경기에 모두 나선 주전 타자 중 타율 0.250을 넘긴 건 노시환(0.263)이 전부다. 그나마 채은성이 타율 0.200을 쳤고 다른 타자들은 모두 1할대 이하 타율을 기록 중이다. '0.000'이 없는 게 위안 아닌 위안거리다. 3번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개막전부터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하다가 27일 LG전 9회 적시타로 길었던 침묵을 깼다. 이젠 타율이 '0.000'이 아니라 0.056이다. 플로리얼의 적시타가 나오기 전까지 한화는 28이닝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다 간신히 탈출했다.김경문 한화 감독은 27일 경기 전 "이제 우리 타자들이 안타를 좀 쳐줘야 한다. 그게 더 중요하다"라며 "타격은 한 시즌을 하다 보면 잘 칠 때는 100승도 할 것처럼 느끼게 하는데, 또 다른 때는 떨어지기도 한다"고 했다.김경문 감독은 "지금 우리 타선이 1할 타율을 기록하는데, 선수들이 지금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좋은 타이밍이 오면 쳐줄 거로 기대한다. 그게 오늘이길 바란다"고 기대했으나 '엔딩'은 똑같았다. 문제는 상황이다. 한화로서는 타선이 살아나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한화 타선 중 3번 타자 플로리얼, 4번 타자 노시환, 5번 타자 채은성, 6번 타자 안치홍은 벤치에서 함부로 빼거나 타순을 바꾸기 어려운 타자들이다. 외국인 타자거나 고액 연봉 선수, 또는 팀의 간판 타자라 해주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벤치에서 변화를 강요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단 스스로 제 궤도에 올라와야 하는 선수들이다.이들 외에 하위 타순에서는 포수로 나오는 이재원과 최재훈은 타격 기대치가 크지 않은 선수들이다. 9번 타자 심우준도 고액 연봉자지만 타격보단 수비를 기대하고 영입한 자원이다.원인이 있다면 결국 '투자'로 타선의 근간을 이뤘다는 점이다. 한화는 노시환을 제외하면 지난 수년 간 주전급 타자를 육성하지 못했다. 2023년 채은성, 2024년 안치홍, 2025년 심우준을 영입하며 뎁스 개선을 노렸지만, 언제든 주전이 믿고 쉴 수 있는 백업은 찾기 어렵다. 상대 감독들이 "한화 타선이 만만치 않다"고 말해도 부진할 때 한화가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이유다. 한화가 변화를 준다면 1번 타자 김태연, 2번 타자 문현빈, 7번 타자 임종찬의 자리일 수 있다. 다른 타자들로 바꿔볼 수도 있고, 타순 변화를 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조차 5경기 만에 낼 답인지는 고민이 필요하다. 김경문 감독은 개막전에서 "우익수는 종찬이, 좌익수는 태연이로 나간다. 난 개막 전까지는 고민을 많이 하지만, 쓰기 시작하면 결정한 선수들을 많이 내보낸다. 시즌 중 뺐다 넣었다하는 것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믿겠다고 했다.물론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실제로 주전을 실험하는 다른 팀들도 5경기 안에서 일정 변화를 준다. 한화도 마무리 투수 주현상이 부진하자 보직을 바꾸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해 휴식을 안겼다.다만 그렇다고 한화 내부 자원에서 대안이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김태연과 임종찬이 있는 외야진에서 커리어 동안, 혹은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드러낸 자원은 없었다. 김 감독은 본래 외야수 이진영을 1번 타자로 썼으나 타율 0.150 부진했다. 한화엔 외야 자원 최인호, 내야 자원 황영묵도 1군 엔트리에서 백업 자원으로 있다. 지난해까지 가능성을 보여준 최인호는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에서 아직 많은 걸 보여주지 못했다. 황영묵은 개막전에서 결정적 동점 적시타를 때렸으나 이후 침묵 중이다. 김태연은 이들과 경쟁에서 이겨 개막전 리드오프를 따냈다. 문현빈도, 임종찬도 마찬가지다. 한화 1군 엔트리에서 이들을 제칠만한 자원은 보이지 않는다.퓨처스(2군)리그까지 시야를 넓히면 한 명이 보이긴 한다. 내야수 하주석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됐던 하주석은 1년 총액 1억 1000만원(보장 9000만원, 옵션 2000만원)에 계약해 한화에 잔류했다. 하주석은 2군 6경기에서 20타수 11안타(타율 0.550) 2타점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홈런이 없고, 삼진도 5개나 되지만 2루타 3개로 장타력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김경문 감독은 아직 콜업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김 감독은 26일 하주석에 대해 묻자 "지금은 2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 지금 우리 선수들이 여기저기(1군과 2군 모두) 잘하고 있으니, 그 부분은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잘라 말했다.사실 1군에 올라오더라도 하주석이 '게임 체인저'가 되긴 어렵다. 하주석이 대체할 수 있는 2루수(안치홍) 유격수(심우준) 3루수(노시환) 모두 쉽게 뺄 수 없는 상황. 콜업해 문현빈 대신 지명타자로 쓰는 것 정도가 최선이다.결국 한화로서는 타선이 살아나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 시간이 주말 KIA 타이거즈 3연전이 될지는 미지수다. 한화는 28일부터 열리는 홈 개막 3연전에서 제임스 네일, 양현종, 애덤 올러를 차례로 만난다. 누구 하나 쉬운 투수가 없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8 05:11
영화

‘계시록’ ‘폭싹 속았수다’, 나란히 글로벌 ‘정상’…K콘텐츠 힘 증명 [종합]

K콘텐츠가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26일 넷플릭스 투둠(Tudum) 웹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는 연상호 감독의 ‘계시록’이,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는 김원석 감독의 ‘폭싹 속았수다’가 올랐다.‘계시록’은 공개 3일 만에 57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으며,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아르헨티나, 일본,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한 총 39개 국가에서 톱10에 랭크됐다.지난 21일 공개된 이 영화는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세계적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류준열이 목사 성민찬을, 신현빈이 형사 이연희를 연기했다. 또 다른 핵심 축인 전과자 권양래 역은 신민재가 맡았다. ‘폭싹 속았수다’는 공개 3주 만에 정상에 올랐다. 시청수는 550만이이며, 대한민국, 브라질, 콜롬비아, 베트남, 대만, 터키 등 총 42개 국가에서 톱10 리스트에 올랐다. 지난 7일부터 4회차씩 순차 공개 중인 ‘폭싹 속았수다’는 1막(1~4회) 공개 직후 3위에 안착했다. 이어 2막(5~8회) 공개와 함께 2위에 한 계단 상승한 드라마는 3막(9회~12회)으로 정상을 꿰차며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과 ‘팔불출 무쇠’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아이유와 문소리가 애순을 나눠 연기했고, 박보검과 박해준이 관식 역을 함께 맡았다. 총 16부작 시리즈로 최종 4막(13~16회)은 오는 28일 공개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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