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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미국에 ‘투자 보따리’ 푼 총수들, 어떤 실속 챙길까

재계 최대 이슈였던 한미 정상회담이 마무리됐다. 경제사절단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방미길에 올랐던 총수들은 미국 기업들과의 끈끈한 파트너십을 약속했다. 대미 투자와 관련해 추가적인 ‘선물 보따리’를 푼 만큼 어떤 실속을 챙길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00억 달러 투자, 현대차 증액 재계 인사들은 26일(한국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총출동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상현 롯데 부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이재현 CJ 회장, 구자은 LS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16명의 기업인 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한미 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 구성 주관 단체인 한국경제인협회의 류진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1500억 달러(약 209조원)의 대규모 대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 계획과 오늘 양국 기업들이 논의할 협력 강화는 원대한 한미 산업 협력 구상을 실행하는 로드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기업인으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 회장,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게리 디커슨 CEO, 미국 3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엑스에너지의 클레이 셀 CEO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젠슨 황 CEO와 뜨겁게 포옹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최태원 회장도 긴밀한 협력을 맺고 있는 파트너사인 엔비디아의 황 CEO와 오래 얘기를 나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첨단산업(반도체·AI·바이오)과 전략산업(조선·원전·에너지·방산), 공급망(모빌리티·배터리·핵심소재) 강화라는 3대 의제를 중심으로 협력의 장이 모색됐다. 첨단산업 협력의 최전선에서 있는 삼성그룹과 SK그룹은 반도체 분야에서 대규모 현지 투자를 계획 중이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의 오스틴과 테일러 지역에 2030년까지 370억 달러(약 52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SK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 달러(약 5조원)를 투자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MB) 생산을 위한 후공정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엔비디아 슈퍼컴퓨터에 최적화된 반도체칩을 SK와 삼성이 제공하는 논의가 있었다. AI 산업에서 양국의 협력 가능성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현대차그룹은 추가적인 투자 내용을 공개했다. 올해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 달러(약 36조원)를 투자한다는 내용인데 기존 21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가 늘어났다.무엇보다 미국 현지에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 신설 계획을 처음 밝혔다. 자사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현지 로봇 공장을 로봇 생산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기존 자동차와 철강 공장 외에 로봇 공장 설립을 약속하며 미국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조선·원전·에너지·방산 전략산업 주목 이번 정상회담 기간 중에는 한국과 미국의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협력들이 두드러졌다. 조선, 원자력, 항공, 액화천연가스(LNG), 핵심 광물 등 분야에서 총 11건의 계약과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특히 ‘마스가(한미조선협력)’와 관련한 기술 협력들이 관심을 끝었다. 조선과 원자력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공동 펀드 조성, 투자, 기술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MOU가 6건 체결됐다.HD현대는 한국산업은행, 미국 서버러스 캐피탈 등과 미국 조선업, 해양 물류 인프라, 첨단 해양 기술을 포함해 미국과 동맹국의 해양 역량을 재건 및 강화를 목표로 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 펀드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삼성중공업과 비거 마린 그룹은 미국 해군의 지원함 유지·보수·운영(MRO)과 조선소 현대화 및 선박 공동 건조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엑스에너지, 아마존웹서비스가 SMR 설계, 건설, 운영, 공급망 구축, 투자 및 시장 확대 협력에 관한 4자간 MOU를 맺었다.항공 분야에서는 대한항공이 보잉사로부터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362억 달러)를 신규 도입하는 MOU를, GE에어로스페이스와는 엔진 구매 및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137억 달러)을 하는 MOU를 맺었다.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단순 현지 투자보다는 마스가 프로젝트와 같은 한미 협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정책적으로 한미 양국에 윈윈이 될 수 있는 사업을 고려하며 실속을 챙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8.27 06:30
산업

현대차, 3년간 8만명 고용 68조 투자...신사업만 4.4만명 채용

현대차그룹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에서 2026년까지 3년간 68조원을 투자한다.현대차그룹은 27일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는 19만8000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되는 빅 블러(Big Blur) 시대 및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동시에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궁극적인 비전과 연결돼 있다.현대차그룹의 이번 국내 채용과 투자는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로서 대한민국의 글로벌 리더십 구축과 국내 연관 산업의 생태계 활성화 및 고도화 촉진으로 전후방 산업의 동반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차그룹의 채용은 전동화 및 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8만명의 55%인 4.4만명이 신사업 분야에서 채용될 예정이다.투자는 핵심기술 선점을 위한 R&D와 연구 인프라 확충,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공장 신증설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특히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 및 운영에 대규모 채용과 투자가 집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완공되는 광명 EVO Plant(이보 플랜트)를 필두로 연이어 화성, 울산 EV 전용공장을 준공하고, 그 외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라인 전환도 함께 시행한다.서울을 상징하는 대형 랜드마크 및 미래사업 테스트베드로 조성중인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대한 상당한 투자 및 채용도 예고됐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GBC 설계 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했고, 현재 협의가 진행중이다. 인허가 절차가 속도를 내면 투자와 고용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차그룹의 이번 고용 및 투자계획 발표는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주요 그룹사 주가가 역대 최고가에 근접한 상황에서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은 현대차그룹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청사진 제시를 요구했다.현대차그룹은 이에 부응해 그룹사 주주총회 마무리 시점에 그룹의 종합적인 방향성과 성장의지 등을 전달함으로써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본질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요 그룹사의 밸류 제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우수 인재 확보 및 협력사를 포함한 연관산업 기업들의 중장기 계획 수립에도 일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27 09:07
산업

정의선 현대차, 3세 승계 마무리·다음 세대 준비 과제 산적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2020년 총수에 오르며 본격적인 ‘3세 경영의 시대’를 알렸다. 하지만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승계 마무리 작업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국내외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은 오히려 다음 세대를 위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첫발 못 뗀 다음 세대, 3세 승계 마무리에 중점 9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의 장녀 희진 씨가 오는 27일 서울 강북의 한 교회에서 결혼한다. 현대가와 대우가의 결합이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예비 신랑은 바로 김덕중 전 교육부장관의 손자다. 김 전 장관은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자의 형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개인적인 일이라 구체적 일정에 대한 확인은 어렵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아직 나이가 어린 자녀들은 누구도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4세 승계는 첫발도 떼지 못한 상황이다. 1996년생인 진희 씨는 현대차그룹에서 전혀 일해본 적이 없고, 유학 중에 만난 예비 신랑과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남 창철 씨는 대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세들은 현대차그룹 지분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정의선 회장의 3세 승계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할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이 건재하고 투명하게 승계 작업을 한다는 방침이라 4세 승계는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이 총수로 경영을 주도하고 있지만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 비중이 여전히 높다. 현대차 주식의 경우 정몽구 명예회장이 지분율이 5.33%다. 정 회장은 코로나19로 현대차그룹 주가가 폭락하자 주가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행보를 보였지만 지분율이 2.62%에 그치고 있다. 현대차의 최대 주주는 지분율 21.43%를 가진 현대모비스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순환출자를 통해 오너가가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현대모비스 역시 정몽구 명예회장이 7.17%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정 회장의 지분율은 0.32%에 불과하다. 재계 관계자는 “2018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지만 불발됐다. 당분간 순환출자 구조를 개선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며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 및 증여가 이뤄져야만 3세 승계가 마무리될 것이다. 아마 정몽구 명예회장이 살아있을 때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때 정의선 회장이 지분을 11.7%나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이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10조원 가치로 평가되던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이 불발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을 실탄으로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는 예측도 빗나갔다. 정의선 회장은 경영 승계 과제 외에도 내실을 다지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할 부분들이 가득하다. 특히 현대차 노조와의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 현대차 생산 노조와 사무직 노조 모두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생산 노조는 미국 공장의 대규모 투자 소식이 알려지자 ‘공유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즉각 반기를 드는 등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또 대법원에서 ‘임금피크제’ 무효 판결이 나오자 현대차 경영진에게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사무직 노조는 인센티브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적극적인 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전기차·미래 먹거리 겨냥 국내외 투자 가속 현대차는 산업 전환기를 맞아 대대적인 투자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차 시대’ 전환의 중대한 시점에서 국내외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까지 국내 63조원, 해외 13조2000억원 등 76조원의 통 큰 투자를 약속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3사는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4년 동안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 3사는 미래 모빌리티 중심의 신규 사업뿐만 아니라 활발한 고객 수요가 유지되는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를 병행한다. 또 이번 투자는 국내 자동차 생산 및 수출 확대,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성장 및 활성화, 국내 신성장 산업 동력 확보 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 고도화를 위해 총 16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및 친환경 전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순수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서는 PBV(목적기반차량)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 점진적 구축,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한다. 여기에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고성능 전동화 제품을 개발하고 연구시설 구축 등에 집중 투자한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는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간 최대 15만대 규모의 국내 최초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공장이 들어선다.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차세대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 로봇, 모바일 로봇 기술 및 모델 등을 개발한다. 또한 로보틱스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을 국내에서 사업화하기 위한 본격 실증 사업에 나선다. 선행연구, 차량성능 등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과 고객 서비스 향상 등에도 38조원이 투입된다. 2025년 현대차·기아 전체 판매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내연기관 차량 고객들의 상품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기아는 내연기관 제품 라인업도 최적화한다. 모비스는 내연기관 차량에 적용되는 부품 품질 향상에 지속해서 집중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신사업·신기술과 전동화 투자는 물론 기존 사업에 대한 지속 국내 투자로 차별화된 제품과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대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이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남에서 총 105억 달러(약 13조200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먼저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생산 거점 투자에 55억 달러를 투자한다. 이어 2025년까지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5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에 대해 "우리의 첫 전기차 전용 생산 시설이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의 새로운 공장에서 미국 소비자를 위한 고품질의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선두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로보틱스와 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AI 등의 분야에 50억 달러의 투자가 투입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고객에게 더 좋은 편의성과 안전을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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