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6건
산업

HDC현산...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 디벨로퍼 전략 도입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 개발과 운영을 아우르는 디벨로퍼 방식을 도입해 도시의 가치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고 27일 밝혔다.HDC현산은 1970년대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며 아파트부터 백화점, 학교까지 직접 대지를 매입하고 건설한 바 있다. 또한 부산 랜드마크인 해운대 아이파크, 100만㎡ 도시개발사업인 수원 아이파크 시티와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까지 복합사업을 진행했다.기존 시공사가 공사비 마진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발주처 설계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HDC현산은 개발 수익 극대화를 목표로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설계 전략을 수립한다. HDC현산은 도시의 문맥을 고려한 기획을 바탕으로 주거, 상업,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단지의 자산가치뿐만 아니라 도시의 상징성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것에 특화되어 있다.동시에 HDC현산은 호텔, 상업시설 등 단지 내 주요 공간을 직접 운영하며, 지역 명소화 전략을 통해 부동산 자산의 프리미엄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시공 이후 운영에는 개입하지 않는 기존 건설사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이다.HDC현산은 용산 전면 1구역에 The Line 330은 SMDP(건축디자인), LERA(구조설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조경), CBRE(비주거부동산컨설팅), LPA(경관조명), 파크햐얏트(호텔) 등과 협업해 서울의 랜드마크 실현과 분양수입금 극대화로 조합원 추가수익 연결한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HDC용산타운을 제안하며 HDC그룹의 계열사 호텔HDC, HDC아이파크몰 등과의 직접적 연계로 디벨로퍼 모델을 선보여 정비사업의 가치를 한층 끌어올렸다. 아파트 입주민에게 호텔식 편의시설과 맞춤형 타운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입주 이후까지 고려한 정비사업 설계는 기존 시공사 중심 사업에서 볼 수 없었다.HDC현산은 디벨로퍼 모델로 용산에서 BTO 방식의 용산역전면 공원 지하공간개발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지하철 1호선, 4호선, 신분당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를 연결하고, 용산역 전면공원의 지하를 복합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30년간 직접 운영해 용산 타운 매니지먼트를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아울러 서울 도심 축 중심의 랜드마크 라인 구축 전략을 도시정비사업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HDC현산은 용산 정비창 전면 제1구역에서 아파트, 오피스텔, 오피스, 상가 등이 이뤄진 복합개발사업에서 다시 한번 성공의 기준을 제안하고 있다. 한강 조망이 보장된 아파트와 오피스텔, 세계 1위 부동산 컨설팅 CBRE를 통한 오피스와 상가 컨설팅, 파크하얏트 호텔 유치를 통한 오피스 및 상가 활성화 연계 등이 핵심이다.현재 추진 중인 주요 사업지로는 삼성동 일대 자산개발, 잠실 마이스 민간투자사업, 복정역세권 개발사업 등이 있으며, 미아·미아삼거리역 일대 정비사업을 비롯해 성수전략정비구역 등에서 추가로 사업지를 확보해 한강을 중심으로 성수·잠실·용산·여의도를 잇는 서울 도심 축 중심의 랜드마크 라인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HDC현산 관계자는 "정비사업의 핵심은 단지 개발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에 있다"며 "건설사의 틀을 넘어 도시 디벨로퍼로서, 개발부터 운영까지 책임지는 패러다임을 제시해 정비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5.27 14:54
산업

'삼성으로 출렁이는 압구정'..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점입가경 '찜'의 전쟁

압구정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수주를 향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찜의 전쟁’이 치열하다. 다음 달 시공사 공고를 앞둔 압구정2구역은 50여년 전 압구정현대아파트를 지은 ‘적자’ 현대건설이 압도적 우위로 평가됐다. 그러나 대한민국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을 품은 삼성물산이 도전장을 내면서 판이 달라졌다. 양사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서울시가 개입할 정도다. 지난 15일 일간스포츠가 압구정2구역을 찾았다. 압구정역 일대가 삼성물산의 상징색인 파란색 물결로 가득한 가운데, 현대건설은 절치부심 중이었다. '래미안'으로 돌진하는 삼성물산‘초격차 압구정. 삼성이 하면 다릅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 내려 개찰구로 나오자 벽면을 가득 채운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압구정2구역 수주전 참여를 선언한 삼성물산의 전면 광고물이었다. 의례 등장하는 격정적인 구호는 없었다. 삼성물산은 광고 전면에 세계 1위 초고층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와 뒤를 잇는 메르데카118의 모습을 내세웠다. 삼성물산이 세워온 글로벌 랜드마크처럼, 압도적인 실력과 가치로 압구정2구역을 맡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그런데 이런 광고판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압구정현대아파트 방면으로 나가는 압구정역 지하철 출구마다 삼성물산의 전면 광고가 부착돼 있었다. 대로변도 같은 분위기였다. 압구정현대아파트 일대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에는 모두 삼성물산의 광고물이 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마치 압구정 전체를 삼성으로 물들이겠다고 작정한 듯 보였다. 삼성물산의 선제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주를 위해 압구정현대아파트와 맞닿은 곳에 프라이빗 라운지 공간인 ‘압구정 S.라운지’까지 열었다. 입주민에 한해 예약제로 공개되고 있는 S.라운지는 삼성물산이 압구정2구역에 제시하는 미래 비전을 영상과 프레젠테이션으로 소개하는 홍보 공간이다. 단순한 홍보 공간의 차원을 벗어나겠다는 것이 삼성물산의 다짐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S.라운지에서 비교 불가능한 상징성을 지닌 지역의 품격과 위상을 끌어올린 혁신적인 청사진을 공유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넘어서는 글로벌 랜드마크가 되도록 사업에 진심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자’ 현대건설의 수호전 현대건설은 ‘텃밭’까지 들어온 삼성물산이 달갑지 않다. 그동안 압구정현대아파트 수주전은 사실상 현대건설의 독무대로 평가돼 왔다. 압구정현대아파트는 1~3차 사업을 현대건설이 맡았고, 4차부터 14차는 현대건설 주택사업부가 독립해 설립한 건설사인 한국도시개발(현 HDC현대산업개발)이 주도했다. 압구정현대아파트를 눈독 들이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주전에서 사실상 발을 빼면서 현대건설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다. 더군다나 현대건설은 삼성물산에 패배한 쓰라린 기억도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삼성물산과 올해 서울 강북권 최대 규모로 꼽히는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사 자리를 두고 맞붙었다. 공사비만 1조5723억원에 달하고, 대표적인 부촌인 한남4구역을 잡기 위해 양사가 출혈경쟁을 벌였다. 지난해 12월 열린 합동 설명회에서는 양사가 서로의 조건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신경전을 벌일 정도였다.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과 압구정현대아파트를 벨트로 잇는 최고의 아파트 라인을 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한남4구역은 삼성물산의 몫으로 돌아갔다.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만은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배경이다. 삼성물산이 압구정 일대를 광고로 장악하자, 현대건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앞서 전담팀인 ‘압구정재건축영업팀’을 신설했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대형 법무법인을 선임해 ‘압구정 현대’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총 4건의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밝혔다. 건설사가 과거 시공한 단지의 명칭을 상표로 등록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현대건설이 상표권에 힘을 쏟는 건 자사의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 수주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양재동에 있던 ‘디에이치 갤러리’를 압구정 인근인 신사역으로 옮겨 홍보 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조합원들 “현대 우세… 삼성물산 눈여겨봐” 압구정현대아파트에서 만난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사뭇 진지했다. 지금까지 현대건설이 주도권을 쥐었다고 봤지만, 삼성물산의 반격에 은근히 놀란 분위기였다. 압구정현대아파트에 거주 중인 A씨는 “여기 주민들은 자신이 ‘어느 건설사를 지지한다’ ‘어디가 마음에 든다’ 그런 말을 하거나 내색도 잘 하지 않는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압구정현대아파트 특성상 유명인 외에도 삼성이나 현대의 고위 임직원 등이 주민들이 적지 않은데, 특정 건설사 편을 노골적으로 밝히기 꺼린다는 의미다. 압구정현대아파트에서 30년째 거주 중이라는 80대 조합원 B씨는 자녀와 본인이 지지하는 건설사가 다르다고 했다. B씨는 “나와 아내는 그래도 압구정현대아파트를 지은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수주를 해야 하지 않는가 보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생각이 다른 것 같다. 50대인 아들은 ‘아파트는 삼성이 지어야죠’라고 말한다”고 귀띔했다. 현재 압구정현대아파트는 ‘부르는게 값’인 상황이다. 최근 전용 198㎡(60평형)가 118억 원에 거래되면서, 호가도 120억원을 웃돈다. 압구정2구역의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토지허가거래구역으로 2년 실거주 의무가 있지만, 여전히 문의는 오는 부촌”이라면서 “지난해 묶여있던 물건들은 올해 1~2월을 기점으로 대부분 소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과열 양상에 서울시 ‘우려’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를 다투는 건설사들의 각축전에 서울시가 우려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달 초 압구정2구역 조합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관계자들을 불러 조합원 대상 개별 홍보 과열을 자제하고, 공정한 경쟁을 당부했다. 특히 서울시는 양사 모두 조합원들에게 자사가 준공한 재건축 단지를 둘러보게 하는 '버스투어'가 개별 조합원 대상 홍보 행위라고 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강남구청에 공문을 보내 특별 단속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시 공중 주택과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양사를 불러 공정경쟁을 당부하고, 위법사항이 발견 시 처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현재 강남구가 양사 스스로 협약을 맺어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준수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압구정2구역은 압구정 내 재건축 사업지 중에서도 사업 진척 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난 2023년 7월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이 수립된 후, 올해 1월부터 주민 공람을 거쳤다. 압구정2구역 조합은 오는 6월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 후 9월 중 입찰 계획을 갖고 있다. 총 사업비 2조4000억원으로 재건축 뒤에는 2571가구 규모의 최고 70층 아파트로 재탄생된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5.21 07:38
부동산일반

'삼성이 끌고, 롯데가 잇고' 바닥 친 건설업계 다시 고삐 쥔다

올해 들어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건설경기가 바닥을 친 가운데, 오는 6월 조기 대통령 선거 이후 달라질 시장에 앞서 먹거리를 비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이어 롯데건설도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기며 선전 중이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건설사 상위 10곳(시공능력평가 기준)의 1~4월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취합한 결과 10대 건설사의 총 수주액은 14조71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액(27조8702억원)의 절반을 넘겼다. 삼성물산이 가장 공격적이다. 수주액이 5조213억원으로 전체의 34% 이상을 차지하면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이미 올해 세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치(5조원)도 초과 달성했다. 매달 승전고를 울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1월 서울 강북권 최대어로 분류됐던 사업비 1조6000억원 규모의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2월 송파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4544억원), 3월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 (2416억원), 3월 송파구 한양3차아파트 재건축(2595억원), 4월 서초 신반포4차아파트 재건축 (1조310억원)까지 매달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수주했다.바닥을 치고 반등 중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6200억원, 영업이익 159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35.2%, 52.8%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측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준공과 하이테크 물량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는 입장이다. 현 속도라면 10대 건설사 중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위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하반기에도 강남구 압구정 2구역(2조4000억원)과 영등포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8000억원) 수주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몇 년간 삼성물산은 주택시장 대신 삼성그룹 내 계열사 물량과 해외 사업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그룹사 주요 일감이 줄어들면서 국내 주택시장으로 다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갈수록 공고해지는 ‘래미안’의 위상도 삼성물산의 수주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삼성물산은 약 5년간의 공백 뒤 2000년 도시정비사업에 복귀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등의 잇따른 사건·사고로 아파트 건설사 부실시공 우려가 커진 가운데 래미안에 대한 대중의 믿음은 커지고 있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요 건설사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했지만, 삼성물산 래미안의 위상은 여전한 만큼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건설도 올해 수주액이 이미 지난해의 연간 수주액(1조9571억원)을 넘어섰다. 신용산역 북측 제1구역 재개발(3522억 원), 서울 노원구 상계5구역 재개발(4257억 원)의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송파구 가락1차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도 유력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의 경우 조합의 인허가 절차 지연 등으로 올해 1분기에 수주가 집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면서도 “올해 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인 최대 3조 원을 조기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5.12 07:37
산업

HDC현대산업개발, HDC랩스 · 현대엘리베이터와 업무협약

HDC현대산업개발은 AI를 활용한 승강기 운영 시스템 개발을 위해 HDC랩스, 현대엘리베이터와 기술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 입주민의 엘리베이터 이용 편의성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HDC현대산업개발 등 3사는 향후 엘리베이터의 보안성능을 향상하고, 승강기 내 반려견 동반 탑승 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알람 기능 등 다양한 기술이 포함된 AI 승강기 시스템을 상호 협력하여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분양한 서울원 아이파크에는 승강기 내 공간 점유 AI 객체 분석을 통해 엘리베이터 혼잡도를 측정하고, 대기시간 분석 및 활용, 휠체어 탑승 여부 확인 등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 혁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개발하는 AI 객체 분석 기술은 승강기 군 관리 운행시스템과 연계되어, 기존 일반 승강기 시스템보다 약 30% 이상 운행 효율을 개선할 수 있ek. 에너지 절감 효과와 함께 탑승객의 이상행동, 화재 발생, 낙상, 목적지 구분 호출 등도 AI를 통해 분석함으로써 안전성과 보안성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승강기 내 반려견 탑승 시 외부 안내판에 이를 표시할 수 있으며, 반려견 단독 탑승 시에는 문 열림 유지기능을 통해 목줄 끼임 사고를 방지할 수 있어 반려견을 동반한 승강기 이용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해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향후 적용될 아이파크 세대 내 월패드와 현관 스위치를 통해 하행 엘리베이터 호출 시 가려는 층을 미리 선택·예약할 수 있어 승강기 운행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점도 큰 특징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번 3사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승강기 운행성능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협력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AI기술을 엘리베이터에 적용해서 아파트에 적용하는 것은 건설사 최초이며, 서울원 아이파크뿐만 아니라 향후 HDC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하는 아이파크 단지에도 선별적으로 승강기 내부뿐 아니라 외부 대기 공간까지 AI 공간 분석 기술을 적용해 입주민의 생활 편의성을 지속해서 높여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14 15:55
산업

건설업계 모두 한숨 쉬는데... '독야청청' 현대건설, 비결은

현대건설이 '독야청청' 중이다. 국내 건설업계가 잇따른 부실시공 이슈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진하다. 그런데 현대건설만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신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도 선전 중이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플랜트 수주 '잭팟'을 터뜨리면서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해외 수주고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리더십과 한 발 빠르게 대응하는 위기 전략을 비결로 꼽고 있다. '나홀로 선방' 현대건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3분기 매출액은 7조6202억원, 영업이익은 2455억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보다 각각 12.14%, 14.96%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더 낫다.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상승했다.곳간도 두둑한 편이다. 현대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조7271억원, 순현금은 1조475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신용등급도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등급으로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최근 국내 건설업계는 고금리와 잇따른 악재로 고전 중이다. 철근 누락과 부실시공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현산개발)이 대표적이다. GS건설은 검단신도시 아파트 재공사의 여파로 2분기에 41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IB업계는 GS건설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현산개발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8% 감소한 620억26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해외건설 비중이 높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은 매출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 3분기 매출 4조4360억원, 영업이익 28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3%(420억원) 감소하는 전망치다. 대우건설 역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2조9000억원이 전망됐으나,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1800억원으로 예상됐다. 역대급 해외 수주 '기대감' 현대건설의 호실적은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이끌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3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자푸라2 가스플랜트 패키지2' 증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아람코가 중동 최대 셰일가스 매장지인 자푸라 지역에서 추진하는 플랜트 건설 사업으로, 계약금액은 약 24억 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다.이 밖에도 현대건설은 KT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통신사와 현지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우디 디지털 인프라 발전 및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 건설사의 역대 해외 수주 누계(9540억 달러)의 17%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지난 50년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거둬들인 건설 수주 실적은 누적 280억달러(37조6900억원)로 국내 업계 중 1위로 영향력이 크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연결 10조5000억원(별도 5조7000억원)의 해외 수주 가이던스를 이미 초과했다"면서 "자푸라2 가스전을 포함하면 2014년 이후 최대치인 약 16조원의 연결 해외 수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대건설은 그간 도시정비 수주 1위를 달성하는 등 국내 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이설공사, GTX-C 등 대형 수도권 교통망 프로젝트 외에도 최근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약 1조1200억원 규모의 '청주 사모2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일부에서는 현대건설의 선전을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의 리더십에서 찾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윤 대표가 선임된 2021년 이후 현대건설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를 꾸준히 내고 있다"며 "현대건설에서 쌓은 현장 경험을 토대로 위기를 내다보고 움직인다"고 평했다. 현대건설은 2024년부터는 소형모듈원전(SMR)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첨단 건설기술 개발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유수의 기술업체들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원전인 SMR을 비롯해 탄소중립을 선도하기 위한 에너지전환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시공과 설계, 운영 등 건설산업 전반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26 07:00
부동산일반

건설현장 안전사고, 올해 상반기에만 3217건

올해 상반기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29일 국민의힘 김학용 의원실이 국토안전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건설 현장 안전사고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안전사고는 3217건 발생했다.사고 유형으로는 넘어짐이 734건으로 가장 많았고, 떨어짐 493건, 물체에 맞음 395건, 끼임 325건, 부딪힘 303건, 절단·베임 202건 등이었다. 기타는 587건이었다.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상반기에만 111명에 달했다. 부상자는 3149명이었다.지난 2019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발생한 사고 현황을 보면 사망 및 부상 사고가 가장 많은 시공사는 GS건설이었다.GS건설 현장에서는 사망자 7명, 부상자 1천7명이 발생했다.SK에코플랜트는 사망자 5명, 부상자 688명으로 2위였고, 삼성물산은 사망자 5명, 부상자 51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이 밖에도 DL이앤씨(사망 8명·부상 493명), DL건설(사망 5명·부상 477명), 신세계건설(사망 1명·부상 432명), 현대건설(사망 15명·부상 401명), 현대엔지니어링(사망 7명·부상 373명), 대우건설(사망 12명·부상 332명), 계룡건설산업(사망 8명·부상 326명) 등이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같은 기간 사망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공사는 39명의 사망자가 나온 건우였다.건우가 시공한 2020년 4월 경기 이천시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38명이 사망했다.HDC현대산업개발 16명, 현대건설 15명, 대우건설 12명, DL이앤씨 ·계룡건설산업 각 8명, GS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각 7명, SGC이테크건설·극동건설·태영건설 각 6명 등이다.김학용 의원은 "건설 현장의 안타까운 근로자 사망 사고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 점검 및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공기단축을 위해 근로자 안전을 도외시하는 발주자와 감리에 대해서는 단호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29 10:50
부동산일반

LH 사태 최대 수혜자? 변화 어필하는 HDC현산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철근 누락 사태로 대한민국 아파트의 부실시공 실상이 낱낱이 공개되고 있다. GS건설을 비롯해 국내 굴지 대형건설사들이 부실시공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건설업계 일부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번 부실시공 사태로 수혜를 받고 있다는 웃지 못할 농담이 나온다. 앞서 광주에서 벌어진 두 번의 붕괴 사고로 인해 HDC현대산업개발에만 온전히 씌워졌던 부실 건설사 프레임이 이번 사태로 옅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은 각종 선행 및 중소기업과 상생 행보를 보이며 이미지 개선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최대 수혜자? 철근 누락 사태를 계기로 아파트 하자 문제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최근 5년간 아파트 하자 판정을 가장 많이 받은 업체 15곳 중 5곳이 시공능력평가 '톱10'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3일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2019∼2023년 건설사별 공동주택 하자 판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DL건설이 899건으로 가장 많았고, GS건설은 678건으로 2위였다. 상위 15개 업체 중 현대건설(2위), 대우건설(3위), GS건설(5위), DL이앤씨(6위), 롯데건설(8위) 등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국내 건설업계 대표 기업들이다.하자만이 아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무량판 구조' 아파트 91개 단지 중 전국 15개 단지가 보강철근을 빠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단지의 시공사 명단에는 DL건설을 비롯해 대보건설, 삼환기업, 이수건설 등 인지도가 높은 중견 건설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HDC현산은 2021년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의 철거 현장 붕괴 사고로 버스 승객 사망자 9명을 포함해 17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듬해 1월에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6명의 사망자를 내면서 부실시공 건설사의 '아이콘'이 됐다. 그러나 상당수의 대형 건설사가 아파트를 제대로 짓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선 정비산업 수주 현장에서는 "차라리 매를 먼저 맞은 HDC현산이 앞으로는 잘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마저 흘러나온다. 지난해 초 HDC현산에 재건축 공사를 맡긴 월계동신아파트 입주민 A 씨는 "수주전 당시 주변에서 HDC현산에 표를 던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입주민끼리는 '부실시공으로 따끔하게 혼이 났고, 회사를 접을 마당에 놓였는데 앞으로 짓는 것은 어느 건설사보다 튼튼하게 잘 짓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전했다.선행·상생 몰두 HDC현산은 최근 각종 선행을 쏟아내며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각종 중소·벤처기업과 상생안은 물론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선수단을 위한 기금까지 쾌척한다. HDC현산은 지난달 말 AG 선수단을 비롯한 체육계 관계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대한체육회에 1억원 상당의 격려금을 전달했다. 격려금은 수단과 지원단, 참관단 활동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익훈 HDC현산 대표이사는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선수단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격려금을 전달해 주신 HDC현산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협력업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지갑을 연다. 우수 기술 제안 업체에 기술개발 지원금과 사업화 지원을 위한 '제4회 기술제안공모제'를 다음달 31일까지 연다. 이번 공모제에서 선정된 업체는 HDC현산과의 기술 협약과 멘토링은 물론 2000만원 상당의 기술개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타 대형 건설사가 부실시공으로 뭇매를 맞고, HDC현산은 각종 선행으로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완판되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HDC현산은 춘천시 삼천동에 공급하는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를 계약 시작 10일 만에 전 세대 계약을 마치면서 완판에 성공했다. 회사에 따르면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 마감에 이어 정당계약 3일 동안 분양 세대의 80%의 계약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고금리 속에서 수도권 아닌 지방에서 거둔 이례적인 성공이다. HDC현산은 현재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대한 서울시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H발 철근누락 사태로 HDC현산이 최대 수혜를 입었다는 것은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했다. 국토교통부가 권한을 가진 서울시에 '최고 수위'의 엄중한 처분을 내려줄 것을 요청한 만큼 GS건설처럼 영업정지 처분이 나올 수도 있어서다. 이 관계자는 "다만 부실시공 건설사로 존폐 기로에 섰던 HDC현산이 최근 대형 건설사의 무더기 부실시공이 표면화되면서 어려운 여건을 헤쳐 나가고,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는 평가는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04 07:02
부동산일반

국토부 철퇴 맞은 GS건설, HDC현산처럼 빠져나갈까?

국토교통부가 검단 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GS건설에 최대 10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건설 및 투자업계는 GS건설이 수조원 대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GS건설 측은 추후 청문회 등에서 적극적인 소명을 하는 등 영업정지 기간 등 징계를 축소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설 전망이다. 가장 강력한 철퇴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GS건설에 대해 장관 직권으로 영업정지 8개월 처분을 내리고, 불성실한 안전 점검 수행 등의 이유로 서울시에 2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건설산업기본법(건산법)에 따르면 국토부 장관은 고의나 과실로 건설공사를 부실하게 시공한 경우 영업정지 1년의 처분을 내릴 수 있는데 사망사고가 아닌 경우 최대 8개월의 처분을 내릴 수 있다.8개월 영업정지 처분은 인명피해 과실에 준하는 처분이다. 서울시는 2021년 6월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철거 현장에서 붕괴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에 이듬해 3월 부실시공 혐의로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당시 철거 현장에서는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총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국토부가 GS건설에 사실상 최고 수준의 징계 처분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 증권가는 최장 10개월 영업이 금지될 경우 7조~10조원의 수주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국토부 처분으로 인한 8개월 영업정지가 확정되면 최대 6조~7조원의 신규 수주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며 "향후 2년간 연간 1조~2조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 신동현 연구원은 "GS건설의 월평균 신규 수주 금액으로 추산할 시 영업정지 효력 개시 이후 10개월간 9조~10조원의 신규 수주 공백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이'라는 고급 아파트를 보유한 GS건설의 이미지도 추락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이) 향후 수주전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송으로 영업정지 막을까 주식시장은 국토부의 징계를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GS건설 주가는 인천 검단 부실시공이 드러난 지난달 10일 1만337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GS건설에 대한 영업정지 추진 소식이 전해진 뒤 첫 거래일인 28일에는 주가가 전날 대비 3.43% 상승 마감했다. 박세라 연구원은 "GS건설의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은 엄중하지만 추후 소명 과정에서 적법한 처분 여부를 가려낼 필요가 있다. 지금은 이벤트 소멸에 더 방점을 둬야 한다"고 했다. 장문준 연구원은 "일부 불확실성 해소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업계는 GS건설이 소송이나 소명 절차를 통해 영업정치 처분을 막거나 최대한 늦출 수 있을지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영업정지 처분을 과징금으로 대체한 사례도 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부실시공 혐의로 8개월, 하수급인(하도급을 받은 업자) 관리 의무 위반 혐의로 8개월 등 총 1년 6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철거 현장 붕괴에 따른 영업정지 처분은 건산법 시행령상 하수급인 관리 의무 위반 혐의가 적용돼 과징금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법원에 부실시공 혐의로 인한 영업정지 처분 집행정지를 신청하고, 재판 기간 동안 영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당장의 영업정지는 피하며 급한 불을 껐다는 평가다. 현재 지난해 1월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대한 처분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GS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과 달리 하수급인 관리 의무 위반행위가 아니라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부실하게 시공해 시설물의 구조상 주요 부분에 중대한 손괴를 발생시키거나 일반 공중에 인명피해를 끼친 경우'에 해당한다. 따라서 과태료가 아닌 영업정지 처분만 가능하다.다만 행정처분은 심의위원회 심의와 청문 절차를 거쳐 최소 3개월이 지나 확정된다. GS건설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할 여지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처럼 시간 끌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GS건설은 추후 법정 소송과 청문 절차를 통해 징계를 축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GS건설 측은 "사고의 원인이나 그에 따른 행정 제재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검토해 봐야 할 내용도 많아 면밀히 검토한 후, 청문절차에서 잘 소명하겠다"고 밝혔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7월 건산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중대 부실시공 사고에 대해 국토부의 직권 처분이 가능하게 됐다"며 "GS건설은 건산법 개정 뒤 사실상 첫 적용 사례로 HDC현대산업개발 보다 힘든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30 07:01
부동산일반

"3차대전 아니면 인상 없다더니" HDC현산에 몰표, 월계동신의 눈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재건축 단지인 월계동신아파트(이하 월계동신)의 공사비 증액을 추진해 조합원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 단지는 HDC현산이 지난해 1월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후 약 두 달 만에 수주했다. HDC현산에 몰표를 던진 조합원들은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지 않는 한 추가 부담금이나 공사비 증액은 없다'던 HDC현산이 이제 와서 공사비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달라진 태도 "HDC현산이 붕괴사고로 다들 비난할 때 수주를 허락한 단지가 월계동신입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월계동신 조합원 A 씨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철석같이 믿었던 약속이 어긋날 가능성이 보이자, 낙담한 분위기였다. 월계동신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위치한 40년 된 아파트 단지다. 이번 재건축 사업을 통해 1070세대와 부대 복리시설을 갖춘 아파트로 탈바꿈을 앞두고 있다. 총사업비는 2826억원 규모다. HDC현산은 지난해 3월 코오롱글로벌을 압도적인 표차로 물리치고 월계동신을 수주했다. 선정총회에 참석한 월계동신재건축정비조합원의 92.5%가 HDC현산에 찬성표를 던졌다. 사실상 몰표였다. HDC현산으로서는 월계동신이 무척 고마운 단지였다. HDC현산은 광주에서 잇따라 붕괴사고를 내면서, 부실시공을 하는 건설사로 낙인이 찍혔다. 사망사고가 이어지자 정부는 HDC현산의 건설업 면허 취소 가능성을 검토했을 정도였다. 궁지에 몰린 HDC현산은 월계동신 수주를 위해 사활을 걸었다. HDC현산은 사업촉진비 4500억원 지원·미분양 발생 시 100% 대물변제·추가 부담금 없는 확정공사비·구조적 안전결함에 관한 보증기간 30년 보장·추후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 또는 브랜드 리뉴얼 시 강북 최초 적용 등 조건을 내걸었다. 당시 안팎에서 "사실상 남는 것 없는 조건의 수주"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조합은 특히 '추가 부담금 없는 확정공사비'에 마음을 빼앗겼다. 수주전에서는 낮은 공사비를 책정한 뒤 착공에 들어가면 인상을 요구하는 시공사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A 씨는 "당시 HDC현산의 나성근 상무가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3차 세계대전 같은 경제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추가 분담금을 요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저희를 믿고 (투표를) 해달라'고 약속했다"며 "당시 녹취와 영상 자료도 있는데, 슬그머니 공사비 인상을 예고했다"고 주장했다. 다수의 월계동신 조합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HDC현산은 기존의 공사도급계약서에 공사비 인상 단서 조항을 추가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조합에 보냈다. 시공사와 협의하지 못할 경우 이주비 및 사업비 대출을 받을 때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신청이 불가능하다. 아직 시공사가 구체적인 인상 액수를 밝히지 않았으나 현 상황이라면 조만간 인상안이 확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조합원들은 배신감을 호소했다. A 씨는 "시공사가 배포한 자료집을 보면 '추가부담금 없는 확정공사비'를 사업조건 1순위에 넣었다"며 "여기에는 물가상승, 지질여건에 따른 공사비 인상이 없다는 단어도 적시돼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당시 HDC현산의 부실시공 사례와 부정적인 이미지를 우려해 찍지 말자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시공사의 진정성과 약속을 믿고 90% 이상 표를 던졌는데, 그 약속을 어기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조합원 B 씨는 "동네 특성상 어르신이 많은 단지"라며 "시공사가 주변 수준과 맞추겠다고 평당 600만원 이상 올린다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조합원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HDC현산 측은 여러 계약 조건 상 구체적인 협상 내용 등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회사 측 관계자는 본지에 "공사도급계약서에 공사비 인상 단서 조항 추가 협의 여부는 (발설 금지) 규정 상 조합을 통해 확인 부탁드린다"고 말을 아꼈다.이어 "현재로서는 월계동신의 원만하고 성공적인 재건축을 위해 조합과 성실하게 협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만치 않은 현실 업계 일각에서는 현실적으로 월계동신의 공사비 증액 없이 시공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내세웠던 조건을 모두 반영하기에는 물가가 크게 뛰었다는 것이다. 대형 건설사 C사 관계자는 "HDC현산이 월계동신을 수주할 당시 공약은 지금 들어봐도 상당히 파격적인 단지는 맞다"며 "지난 1년 반 사이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올랐기 때문에 조합에 (공사비 인상을) 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여지긴 한다"고 말했다. HDC현산의 상황도 여의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산의 지난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4%나 감소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HDC현산은 시공능력평가액 3조7013억원으로 11위를 기록했다. 평가액이 전년(4조9160억원) 대비 24.7% 감소하며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호반건설에 밀려 지난해 10위에서 한계단 내려앉았다. HDC현산이 10위 아래로 밀려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상반기 수주 실적도 저조하다. HDC현산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을 2조5315억원을 설정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기준 신규수주액은 4129억원에 그쳤다. 연간 수주잔고는 2021년 33조6348억원에서 지난해 31조6430억원으로 7년 만에 감소했다. 월계동신은 HDC현산이 힘을 주고 있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부지와 인접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은 현재 HDC현산이 추진 중인 주요 사업"이라면서 "상반기 수주 실적이 저조한데 기존 수주건은 안정적으로 끌고 가려고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04 07:10
산업

건설사 시공능력 10년 연속 삼성물산 1위

삼성물산이 건설회사 시공능력평가에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수주 실적이 좋았던 대우건설은 1년 새 6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국토교통부는 전국 7만7675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31일 공개했다. 시공능력평가란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매년 7월 말 결과를 공시한다.평가 결과는 공사 발주자가 입찰 자격을 제한하거나 시공사를 선정할 때 활용되며 신용평가·보증심사 때도 쓰인다. 올해 1위는 시공능력평가액 20조7296억원을 기록한 삼성물산이다. 지난해(21조9472억원)보다 평가액은 소폭 줄었지만 2014년부터 10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현대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 14조9791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2조3750억원 증가했다.대우건설(9조7683억원)은 평가액이 5378억원 늘면서 지난해 6위에서 3계단 상승한 3위로 올라섰다.4위는 현대엔지니어링(9조7360억원)으로 역시 지난해 7위에서 3계단 뛰었다. 3위 대우건설과 평가액은 323억원 차이다. 5위는 GS건설(9조5901억원)로 지난해와 순위가 같았다. DL이앤씨(9조5496억원)는 지난해 3위에서 3계단 떨어져 6위로 밀렸다. 포스코이앤씨(8조9924억원) 역시 순위가 3계단 떨어져 7위로 내려왔다. 8위는 롯데건설(6조935억원), 9위는 SK에코플랜트(5조9606억원)로 작년과 변동이 없다. 호반건설(4조3965억원)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10위를 기록해 2019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10위권 안으로 들어왔다.지난해 10위였던 HDC현대산업개발(3조7013억원)은 11위로 떨어졌다.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개사 중 순위 변동이 가장 큰 곳은 55위 자이C&A(6276억원)로 1년 새 108계단 뛰었다. 이 회사는 GS건설 자회사인 자이S&D가 인수한 플랜트 회사다. 반면 부영주택(3천162억원)은 58계단 떨어졌다. 업종별로 지난해 공사실적을 따져보니 토목 분야는 현대건설(1조5813억원), 대우건설(1조5612억원), SK에코플랜트(1조1120억원) 순으로 실적이 좋았다. 건축 분야는 삼성물산(10조6290억원), 현대건설(7조5601억원), GS건설(5조529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지하철은 현대건설(5134억원)이 가장 많이 지었고 GS건설(5123억원), 삼성물산(3608억원)이 뒤를 이었다. 도로는 대우건설(5555억원), GS건설(4182억원), 포스코이앤씨(4023억원)가 많이 놓았다.지난해 아파트를 가장 많이 지은 건설사는 대우건설로 공사실적이 4조7684억원이다. GS건설(4조6229억원), 현대건설(4조6173억원)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31 14:0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