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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주춤했던 백화점 빅3, 2021년 새 점포로 달린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이 2021년 신축년에 새 점포를 연다. 이들 '빅3' 백화점이 새로 오픈하는 것은 2016년 신세계 대구점 개장 이후 5년 만이다. 2020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부진한 실적을 거둔 국내 주요 백화점 3사가 새해 신규 점포 출점으로 성장률 회복을 이룰지 관심이 쏠린다. 첫 포문은 현대 여의도점 '서울 최대 규모' 새해 백화점 신규출점 경쟁의 포문을 여는 곳은 현대백화점그룹이다. 오는 2월 서울 최대 규모 여의도점을 개장한다. 2월 24일 현대백화점은 파크원에 여의도점을 프리오픈하고, 2월 26일 공식 개점한다는 계획이다. 주변 IFC몰 이외에 대형 유통점이 없던 여의도에 첫 백화점 입성이다. 현대백화점의 출점으로 IFC몰은 물론 근처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백화점 경쟁력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점포 규모'가 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지하 7층, 지상 9층으로 영업면적만 8만9100㎡(약 2만7000평)에 달한다. 영업면적 기준으로는 서울 백화점 중 가장 크고, 전국 네 번째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서울 최대 규모' 타이틀도 여의도점에 내줘야 한다. 규모에 걸맞게 다양한 명품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발렌시아가·몽블랑 등에 이어 루이비통·샤넬·구찌 등 3대 명품 브랜드와도 입점을 협의 중이다. 각종 첨단기술까지 더했다. 식품관에 아마존의 무인 자동화 매장인 아마존고의 ‘저스트워크 아웃(상품을 들고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20·30대 밀레니얼 세대가 많은 지역 상권 특성에 맞춘 대형 체험형 매장인 밀레니얼관, 3300㎡ 규모 실내 정원과 실내 폭포 등 도심 속 휴식 공간도 문을 열 예정이다. 롯데·신세계도 초대형 점포 '맞불' 현대백화점에 맞서 롯데백화점도 초대형 매장을 준비 중이다. 오는 6월 동탄2신도시에 동탄점을 연다. 올해 영플라자 청주점 영업을 종료하는 등 출점 대신 점포 줄이기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역시 영업 면적만 2만평(약 7만5900㎡)이 넘는다. 영업면적으로는 롯데백화점 전 점 중 잠실점에 이어 두 번째고, 단일 건물로 따지면 가장 큰 초대형 점포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복합환승센터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도 좋다. 롯데백화점은 30·40대 고소득층이 많은 신도시 고객층을 겨냥해 프리미엄 브랜드와 각종 문화 콘텐트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럭셔리 몰 콘셉트로 문을 열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8월 대전 유성구에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를 열어 대전·충청도 공략에 나선다.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약 6000억원을 투자한 지하 5층, 지상 43층짜리 건물로 여기엔 백화점뿐만 아니라 호텔과 과학 시설, 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연면적만 28만3466㎡(약 8만5700평)이다. 과학·엔터테인먼트·쇼핑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선보이는 게 신세계 목표다. 이를 통해 지역 터줏대감인 갤러리아 타임월드를 넘어서겠다는 포부다. 시장 활기 기대…치열한 격전 예상 잇단 신규 출점으로 침체에 빠진 국내 백화점 시장에도 모처럼 활기가 기대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 1조8920억원, 영업이익 15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 16.4%, 55.4%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2476억원, 1168억원으로 11.4%, 52.5%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의 누적 매출은 1조 2733억원, 영업이익은 9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대비 각 7.4%, 52.3% 하락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해에 백화점 출점이 몰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침체에 빠진 백화점 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해 각기 다른 지역에 새 백화점이 생겨 직접적인 경쟁을 하는 건 아니지만, 성과를 비교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상권을 둘러싼 각 업체 간 치열한 격전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gnu@joongang.co.kr
2021.01.01 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