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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7연패 탈출' 9회 1사 2루에서 나온 번뜩이는 판단력, 1루가 아닌 3루 선택한 박찬호의 재치 [IS 피플]

유격수 박찬호(30·KIA 타이거즈)가 번뜩이는 판단으로 주자를 지워냈다.KIA는 3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을 3-2로 승리, 지긋지긋한 7연패(1무 포함) 사슬을 끊어냈다. 5할 승률(47승 4무 47패)을 회복하면서 이날 패한 삼성 라이온즈(48승 1무 49패, 승률 0.495)를 밀어내고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랐다. KIA의 후반기 성적은 2승 7패. 4위 SSG 랜더스(48승 4무 46패, 승률 0.511)와의 승차는 1경기다.승리로 가는 과정은 험난했다. KIA는 1-1로 맞선 6회 초 양의지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최근 불안한 불펜 상황을 고려하면 '치명적인 실점'이었다. 하지만 6회 말 1사 후 김선빈·최형우·나성범의 3연속 안타로 2-2 동점을 만든 뒤 2사 1·3루에서 터진 변우혁의 중전 적시타로 앞섰다. 불펜 총력전으로 1점 차를 지킨 KIA는 9회 초 마무리 투수 정해영으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런데 정해영은 선두타자 박준순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무사 2루에서 김민석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정해영은 1사 2루에서 대타 김인태를 상대했다. 초구 슬라이더가 유격수 땅볼로 연결됐는데 공교롭게도 타구가 3루 방향으로 쏠려 1루 승부가 쉽지 않았다. 김인태의 주력을 고려하면 1사 1·3루를 염두에 둬야 했다. 이 순간, 박찬호의 판단이 빛났다. 포구 후 1루가 아닌 3루로 송구해 박준순을 잡아낸 것. 한순간 두산의 추격 분위기가 꺾였고, 안정감을 찾은 정해영은 2사 1루에서 대타 김기연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이날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찬호는 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고전했다. 좀처럼 공격 활로를 뚫어내지 못했다. 5회 초에는 조수행의 내야 땅볼에 포수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다. 꼬일 대로 꼬인 실타래를 푼 건 박찬호 본인이었다. 마지막 결정적인 판단 하나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분위기를 전환한 KIA는 1일부터 홈에서 선두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치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1 02:08
프로야구

예고된 총력전? 4점 차에 최준용·정철원 투입→원인 제공은 터커 데이비슨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29)이 또 아쉬운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리그 3위를 굳게 지키며 포스트시즌(PS) 진출 가능성이 높은 롯데이기에 그의 퍼포먼스는 고민거리가 될 것 같다. 데이비슨은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타선이 3회까지 9점을 올리며 넉넉한 지원을 해줬고,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로 승리했다. 데이비슨은 시즌 9승(5패)째를 올렸다. 사령탑 김태형 감독 입장에서는 만족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자주 언급했던 데이비슨의 고질적인 문제가 또 드러났기 때문이다. 타선이 2회 말 5점을 지원했지만, 이어진 3회 초 수비에서 2점을 빼앗겼고, 3회 말 손호영이 만루홈런을 치며 9-2로 달아났지만, 데이비슨은 5회 다시 2실점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전부터 데이비슨이 5회만 되면 고비를 맞이한 뒤 잘 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날도 그랬다. 특히 5회 초에는 1사 1루에서 김주원에게 3루타, 권희동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너무 쉽게 2점을 내줬다. 김태형 감독은 NC 3연전을 앞두고 8월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반드시 잡는 경기 운영을 하겠다는 의미다. 가장 위력적인 필승조 투수를 조기에 투입할 계획도 있다. 실제로 이날 NC 3연전 3차전에서 김태형 감독은 '독한 야구'를 실현했다. 타선이 초반 다득점했지만, 필승조 투수 최준용과 정철원을 투입했다. 흔들린 데이비슨은 투구 수가 88개에 불과했지만 6회 초 수비 시작 직전에 바로 뺐고, '추격조' 투수 김강현이 1사 뒤 연속 3안타를 맞고 흔들리자 좌타자 상대 원 포인트 릴리버로 잘 활용한 '준' 셋업맨 정현수를 투입해 최원준을 뜬공 처리했다. 그리고 바로 후속 타자 김주원과의 승부에서 최준용을 투입했다. 이 시점에 점수 차는 9-5, 4점 차였다. 최준용은 김주원은 사구로 출루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 권희동은 직선타로 잡아냈다. 이어 7회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7회 스코어가 이어진 8회는 정철원까지 투입해 1이닝을 맡겼다. 김태형 감독은 예고대로 이길 경기는 반드시 지켜내는 운영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경기가 필승조까지 투입하는 양상으로 흐른 건 데이비슨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현재 데이비슨을 알렉 감보아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룰 수 있는 투수로 보긴 어렵다. 단기전에서는 상대 타선을 제압할 수 있는 1·2선발이 필요한데, 데이비슨은 조금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리그 3강 롯데의 가볍지 않은 고민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01 00:15
메이저리그

구종 8개에 최고 152.9㎞/h 다르빗슈, 시즌 첫 승+미일 통산 204승…부문 역대 1위 등극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올 시즌 개인 첫 승을 따내며 미·일 통산 최다승 투구로 우뚝 섰다.다르빗슈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펫코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5-0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다섯 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거둔 다르빗슈는 평균자책점 9.18에서 6.46으로 크게 낮췄다. 팔꿈치 문제로 이달 초 시즌 첫 등판을 소화한 다르빗슈는 앞선 네 번의 등판에서 평균 5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해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는데 건재를 과시했다. 이날 다르빗슈는 1회 마크 비엔토스, 5회 로니 마우리시오에게 단타를 허용했을 뿐 메츠 타선을 꽁꽁 묶었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슬라이더·싱커·스플리터·포심 패스트볼·스위퍼·커브·컷 패스트볼·너클 커브 등 무려 8개의 구종을 섞었다. 최고 구속은 95마일(152.9㎞/h). 의미가 작지 않은 1승이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일본 프로야구(NPB) 니혼햄 시절 93승과 MLB 111승을 합쳐 미일 통산 204승에 도달해 구로다 히로키(NPB 124승·MLB 79승, 통산 203승)를 제치고 부문 1위가 됐다'라고 조명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31 16:58
메이저리그

엉덩이 경련 증세...오타니 쇼헤이, 투·타 겸업이 이렇게 어렵다 [AI 스포츠]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경련 증세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오타니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5 MBL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4회말 무사 1·3루 위기에서 오른쪽 엉덩이 부근 경련 증세로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앞서 상대 타자 타일러 스티븐슨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는 등 이상 징후가 있었다. 이날 경기는 오타니의 7번째 '투수' 등판 경기였다. 그는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당한 어깨 부상 탓에 투수 복귀가 늦어졌다. 그는 지난달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투수로 첫 등판했고, 이후 오프너로 나서 투구 이닝을 늘려갔다. 31일 신시내티전에서 올 시즌 최다 이닝 소화를 노렸지만, 갑작스럽게 몸 상태에 문제가 생겼다. 경기 뒤 오타니는 1위부터 경련 증세를 느꼈다고 했다. 탈수 증상도 있었다고. 오타니는 타자로는 5타석을 소화했다. 안타는 치지 못했다. 그는 지난 2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5경기 연속 홈런을 치고, 26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선 침묵했지만, 이튿날 경기에 다시 아치를 그렸다. 뜨거웠다. 하지만 신시내티 3연전에선 13타수 1안타에 그쳤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투·타 겸업을 도전하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가 100이닝 이상 막아내며, 500타석 이상 소화했던 2021~2023시즌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31 16:54
프로야구

"3점 이상만 내자" 우리에겐 폰세가 있으니까 [IS 피플]

"3점 이상만 내자."경기 전 한화 이글스 야수들이 마음을 모았다. 3점 이상만 내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로 판단했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이날 선발이 코디 폰세였기 때문이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전날(29일) 패배를 설욕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같은 날 승리한 2위 LG 트윈스와의 격차(2경기)도 유지했다. 한화 타자들은 2회와 3회 4득점을 몰아쳤다. 2회 말 1사 3루에서 하주석의 초구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최재훈의 초구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한화는 3회 말 루이스 리베라토의 홈런과 노시환의 홈런을 묶어 4점 차를 만들었다. 그 사이 마운드에선 폰세가 춤을 췄다.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폰세의 호투와 야수들의 호수비가 무실점을 합작했다. 3회엔 폰세의 병살과 내야수들의 협살이 빛났다. 6회 무사 1루에선 우익수 김태연의 3루 보살로 폰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에이스의 등판 경기, 야수들의 집중력도 남다르다. 경기 후 노시환은 "(폰세의 등판날엔) 수비도 수비지만, 타격에서 더 집중하려는 것 같다"며 "폰세가 점수를 많이 내주지 않는 투수다 보니, 타자들이 3점 이상만 내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있다"라고 말했다. 폰세는 한화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다. 이날 경기 전까지 20경기에 나와 12승 무패 ERA 1.76을 기록한 폰세는 다승 1위, ERA 1위, 탈삼진 1위(176개), WHIP(이닝당출루허용률) 1위(0.82), 피안타율 최저 1위(0.176) 등 리그를 주도하고 있었다. 확실한 '믿을맨'이다. 노시환의 예상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한화가 초반 4득점한 사이, 삼성은 폰세에 막혀 점수를 내지 못하고 있었고, 분위기를 가져온 한화는 9회 김태연의 솔로포까지 묶어 값진 승리를 일궜다. 폰세는 시즌 13승을 거뒀다. 13번의 승리를 올리는 동안 기록한 패배는 없었다. 개막 13연승으로, 폰세는 KBO리그 4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역대 KBO리그에서 개막 후 '선발 13승 무패'를 기록한 선수는 2003년 정민태(당시 현대 유니콘스) 2017년 헥터 노에시(당시 KIA 타이거즈) 2018년 세스 후랭코프(당시 두산 베어스) 세 명뿐이었다. 폰세는 경기 후 "개인 기록은 신경쓰지 않는다. 팀 플레이를 할 뿐이다.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가고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KS 우승을 위해 최대한 더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31 10:31
프로야구

통산 3호 4안타 퍼포먼스...'공격 본능' 되찾은 롯데 주전 포수 유강남

롯데 자이언츠 주전 포수 유강남(33)이 팀 공격력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유강남은 지난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 6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불펜진이 흔들리며 4-9로 패했지만, 5회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강남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유강남은 2회 말 1사 1루에서 상대 투수 목지훈으로부터 득점권 기회를 만드는 중전 안타를 쳤다. 롯데는 후속 한태양도 안타를 치며 만루를 만들었지만 나승엽과 박승욱이 각각 삼진과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하지 못했다. 유강남은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앞 두 타자가 아웃된 상황에서 목지훈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롯데는 이후 한태양이 볼넷을 얻어내며 이어간 득점 기회에서 나승엽과 박승욱이 연속 적시타를 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롯데는 5회 말 역전했다. 유강남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1사 뒤 전준우가 볼넷, 윤동희가 우중간 2루타를 치며 만든 2·3루에서 투수 전사민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롯데 4-2 리드를 안겼다. 롯데는 6회 초, 홍민기가 무너지며 4-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유강남은 공격 소강상태가 이어진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선두 타자 안타를 쳤지만, 롯데는 후속타를 뽑지 못했다. 결국 4-9 패전. 4안타는 유강남의 한 경기 개인 최다 안타 타이기록이다.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2016년 5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2020년 7월 16일 현재 소속팀 롯데와의 부산 원정에서 각각 4안타를 쳤다. 개인 통산 3호 4안타 퍼포먼스였다. 유강남은 지난 27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멀티히트로 2타점을 올렸다. 올 시즌 타율은 30일까지 0.286. 단일시즌 19홈런을 치며 보여줬던 '거포 포수' 면모는 되살리지 못하고 있지만, 하위 타선에서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기록하며 상위 타선으로 기회를 여는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지난해 받은 무릎 수술 여파로 수비력이 떨어져 결장한 경기도 많았지만, 타석에서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는 최근 수비 기본기가 흔들렸던 백업 포수 정보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유강남은 수비에서도 다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리그 3강 '굳히기'를 노리는 롯데에 유강남은 키플레이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31 09:18
프로야구

멀티이닝 소화는 기본...추격·패전조 김강현, 롯데 불펜 '언성 히어로'

롯데 자이언츠가 7연승에 실패했다. 불펜 소모를 줄인 점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패전조로 나선 김강현(30)과 윤성빈(26)은 제 몫을 했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4-9로 패했다.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2-2 동점이었던 5회 말 주전 포수 유강남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안타를 치며 앞서갔다. 하지만 팀 불펜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홍민기가 6회 초 6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 1개밖에 잡지 못하고 3피안타 4실점을 기록하며 역전을 허용했다.롯데는 지난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6연승을 거두며 시즌 54승(3무 42패)을 쌓고 승패 차이를 플러스 12승까지 쌓았다. 하지만 이날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 6회 초 역전을 허용하는 과정에서는 주자를 3루에 두고 내야 땅볼 2개를 유도했지만, 내야진의 송구가 반 박자씩 늦어 실점을 허용했다. 야수진은 정석대로 했고, 포구와 송구 모두 나쁘지 않았다. 패했지만, 불펜 소모는 줄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6회 초 4점을 내준 상황에서 우완 김강현을 내세웠다. 그는 좌타자 상대 원 포인트 릴리버 임무를 수행하며 팀 내 최다 등판(56)을 기록한 좌완 정현수와 함께 롯데 불펜진에서 가장 궂은일을 하는 투수다. 그는 추격조와 패전조 임무를 모두 수행하며 자주 1과 3분의 1이닝 이상 소화했다. 30일 NC전도 마찬가지였다. 김강현은 홍민기가 내야 땅볼을 유도하고도 야수 선택이 아웃카운트로 연결되지 않으며 흔들리고 있었던 6회 초 마운드에 올랐고, 이우성에겐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김휘집과 박민우를 연달아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7회 천재환과 김형준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최원준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을 막으며 1과 3분의 2이닝 투구를 해냈다. 추격 사정권에서 너무 벌어지지 않도록 버텼고, 이닝도 많이 지웠다. 후반기 등판 기회가 자주 나지 않았던 '우완 파이어볼러' 윤성빈도 임무를 완수했다. 롯데가 4-7, 3점 차로 지고 있었던 8회 초 등판한 그는 오영수에게 안타, 최정원에게 볼넷을 내주고 폭투까지 범하며 무사 2·3루에 놓였지만, 이우성을 3루 땅볼 처리하고 김휘집을 내야 뜬공, 홍종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이닝을 지웠다. 윤성빈은 최고 158㎞/h 강속구를 뿌린다. 하지만 여전히 영점이 흔들린다. 김태형 감독은 그의 제구력이 안정될 수 있도록 1군에서 실전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비록 7연승은 해내지 못했지만, 윤성빈이 경험치를 쌓은 건 수확이다. 롯데는 같은 목적으로 2년 넘게 1군 무대에서 뛰지 못하고 전반기 막판 복귀한 좌완 심재민을 9회 초 마운드에 올렸지만, 그는 3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분위기가 넘어간 경기에서 투수 소모를 줄이고, 등판이 필요했던 투수들이 나설 수 있었던 건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31 00:16
프로야구

강속구가 맞기 시작했다...'셋업맨' 홍민기에게 찾아온 첫 고비→자양분이 될 경험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24)가 필승조 임무를 수행한 뒤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고전했다. 자양분이 될 경험이다. 홍민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소속팀 롯데가 4-2로 앞선 6회 초 마운드에 올라 6타자를 상대해 아웃카운트를 1개밖에 잡지 못하고 4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2.03이었던 홍민기의 평균자책점은 3.33까지 올랐다. 롯데가 4-9로 패하며 그는 패전 투수가 됐다. 위기는 홍민기가 자초했다.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그는 첫 타자 천재환과의 승부에서 2구째 152㎞/h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공략 당해 좌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김형준과의 승부 역시 3구째 직구가 우전 안타로 이어졌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주자 1·3루에서 최원준을 상대한 홍민기는 타자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롯데 1루수 나승엽의 홈 송구가 주자 천재환보다 느렸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천재환이 펄쩍 뛰며 세이프를 주장했고, 비디오 판독 결과 최초 판정이 번복됐다.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실점만 내준 홍민기는 후속 타자 김주원에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유격수 박승욱이 몸을 날려 포구를 시도했지만, 공은 글러브 끝에 맞고 굴절되며 외야로 흘렀다. 타구 속도가 느려진 탓에 2루 주자였던 김형준이 홈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이 상황에서도 운이 따르지 안았다. 롯데 배터리는 흔들렸고, 이어진 권희동과의 승부 중 이중 도루까지 허용했다. 포수 유강남의 3루 송구는 주자 최원준보다 훨씬 느렸다. NC 벤치가 허를 잘 찔렀다. 홍민기는 이어진 위기에서 권희동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그사이 최원준의 태그업 홈 쇄도를 막지 못해 이닝 세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4-5로 역전을 허용했다. 홍민기는 이어진 박건우와의 승부에서도 3구째 직구로 땅볼을 유도했다. 타구는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던 유격수 박승욱에게 향했다. 야수가 지체 없이 매끄러운 동작으로 홈 송구를 했지만, 3루 주자였던 김주원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더 빨리 홈을 터치하며 득점했다. 홍민기는 이 실점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기출루자 득점은 없었지만, 롯데가 패하며 홍민기는 패전 투수가 됐다. 홍민기는 최고 155㎞/h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투수다.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유망주인 그는 지난 시즌까지는 존재감이 적었지만, 지난 6월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대체 선발로 나서 4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분전한 뒤 1군에서 스윙맨 임무를 해내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후반기부터는 정철원, 최준용, 김원중과 함께 롯데 필승조 임무를 해냈다. 적은 1군 경험을 고려하면 중책을 맡았다. 성장통이 생기는 것도 당연했다. 홍민기는 지난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6회 말 1사 만루에서 어준서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넘겼지만, 이어진 7회 투구에서는 송성문, 임지열, 이주형에게 연속 3안타를 맞는 등 무너지며 3점을 내준 바 있다. 홍민기는 29일 NC 3연전 1차전에서도 선발 투수 박세웅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섰지만 선두 타자 박민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후속 오영수의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송구 실책을 범해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구원 투수 최준용이 그의 책임주자가 득점하는 걸 막지 못해 홍민기의 실점이 늘었다. 그리고 30일 NC 3연전 2차전에서는 올 시즌 1군에서 가장 고전했다. 롯데는 현재 홍민기, 최준용, 정철원, 김원중을 필승조로 쓰고 있다. 홍민기가 가세하며 특정 선수 과부하를 줄일 수 있었다. 한 선수가 부진해 심신으로 회복이 필요할 때 '등판 관리'를 할 수도 있게 됐다. 롯데는 올 시즌 야수진도 백업 선수들이 선전하며 기존 주전 선수가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한 자리를 잘 메웠다. 하지만 조금씩 한계가 드러났다. 투수진도 마찬가지다. 홍민기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연속 경기 부진은 통과의례다. 여전히 홍민기는 리드한 경기 후반, 1이닝을 맡길 수 있는 투수다. 롯데의 7월 레이스에서 그가 없었다면 불펜 운영이 더 어려웠을 것이다. 홍민기는 NC 3연전 1·2차전에서 자양분이 될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31 00:07
프로축구

[IS 패장] ‘K리그 저력’에 혼쭐 하우 감독 “매우 수준 높은 상대, 박승수 활약 만족”

“매우 강한 상대와 만났다. 박승수 선수의 퍼포먼스는 만족스러웠다.”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이 팀 K리그에 패한 뒤 이같이 말했다.하우 감독이 이끄는 뉴캐슬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서 0-1로 졌다. 뉴캐슬은 전반 36분 김진규(전북 현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이를 마지막까지 만회하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하우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매우 혹독한 환경이었지만, 후반 경기력은 더 나았다”며 “강한 상대와 만나 여러 실험을 할 수 있었다. 매우 좋았던 친선전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팬들의 관심사는 단연 박승수의 비공식 데뷔전이었다. 지난 24일 뉴캐슬에 깜짝 입단하며 이목을 끈 주인공이다.그는 올 시즌까지 K리그2(2부리그)에서 뛰었다. 2007년 3월생인 그는 지난해 프로 데뷔한 이후 최연소 출전, 득점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하우 감독은 경기 전날 그의 데뷔를 예고한 바 있고, 실제로 이날 팀이 0-1로 뒤진 후반 36분 최전방 공격수 윌리엄 오술라를 대신해 박승수를 투입했다.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왼 측면에서 활발한 드리블 돌파와 개인기를 뽐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박스 안에선 과감한 슈팅으로 득점을 노리기도 했다. 더위 탓인지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지만, 박승수의 존재감은 눈에 띄었다.하우 감독은 “어린 나이에 큰 기대감으로 인해 쉬운 환경은 아니었을 거”라면서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지만, 그가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라고 호평했다. 특히 박승수가 이날 보여준 1대1 돌파 능력, 침투, 그리고 수비를 속이는 동작에도 기뻐했다. 하우 감독은 “그가 가진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앞으로를 기대하는 퍼포먼스였다”라고 박수를 보냈다.한편 이날 현장을 찾은 영국 취재진은 뉴캐슬의 저조한 프리시즌 경기력에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하우 감독은 “프리시즌을 소화하는 이유는 애스턴 빌라와의 개막전을 위한 거”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프리시즌을 치르고 있다. 좋은 퍼포먼스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걸 예상했다”고 했다. 이어 “멀리 투어를 떠난 만큼 조직적으로 완벽할 순 없을 거 같다. 하지만 팀은 더 단단해질 거고, 체력적으로도 나을 거”라고 기대했다. 끝으로 하우 감독은 ‘팀 K리그’에 대해 “수준이 높은 팀이었다”라며 “상대는 시즌 중이라서 체력적인 부분이 올라와 있고, 이 날씨에 익숙한 선수들이 있었을 거다. 좋은 상대와 만나 우리의 어려운 부분을 찾는 게 프리시즌에서 우리가 원했던 점이다. 그래도 우리의 후반 경기력이 좋았다는 점에 만족한다”라고 돌아봤다. 뉴캐슬은 오는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시리즈 2차전을 벌인다.수원=김우중 기자 2025.07.31 00:01
프로야구

'13승 무패!' KBO 4번째 대기록 폰세가 썼다, '158㎞'로 삼성 타선 무실점 제압 [IS 스타]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코디 폰세가 13연승 무패로 KBO리그 역대 4번째 주인공이 됐다. 폰세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폰세는 시즌 13승을 달성했다. 13번의 승리를 올리는 동안 기록한 패배는 없었다. 역대 KBO리그에서 개막 후 '선발 13승 무패'를 기록한 선수는 2003년 정민태(당시 현대 유니콘스) 2017년 헥터 노에시(당시 KIA 타이거즈) 2018년 세스 후랭코프(당시 두산 베어스) 세 명뿐이었다. 폰세가 KBO리그 네 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폰세는 최고 158㎞/h의 공으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커브(25개)와 체인지업(16개) 슬라이더(12개) 투심 패스트볼(8개) 컷 패스트볼(3개) 등을 다양하게 섞어 삼성의 강타선을 돌려 세웠다. 폰세는 1회 다소 흔들렸다. 1사 후 김성윤에게 안타를 허용한 폰세는 2사 후 르윈 디아즈에게 내야 안타를 맞으며 1, 2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영웅을 삼진 처리하면서 스스로 위기를 끝냈다. 하위타선을 맞은 2회엔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포효했다. 3회가 가장 큰 위기였다. 선두타자 양도근과 이재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3루를 내줬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성윤을 8구 만에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흐름을 끊었고, 구자욱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2회와 3회 총 4득점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폰세는 여유 있게 자신의 투구를 이어갔다. 4회 2사 후 볼넷을 내줬으나 실점은 없었고, 5회는 삼자범퇴 이닝으로 끝냈다. 6회엔 선두타자 김성윤과 구자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우익수 김태연이 3루까지 쇄도하는 1루주자 김성윤을 보살로 잡아내면서 폰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실점은 없었다. 폰세는 여기까지였다. 7회 주현상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이날 경기를 끝냈다. 4-0 리드 상황에서 내려와 승리 요건을 채운 폰세는 불펜의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13승 무패, 대기록을 작성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3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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