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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바이오 매각' 초강수 띄운 CJ…본업 '식품' 올인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 세계 1위인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성장에 한계가 있다면 과감히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CJ그룹이 글로벌 식품회사로의 도약에 더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바이오사업 매각 이후 CJ그룹 전반에 사업 효율화 바람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바이오 전격 매각2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바이오 사업부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복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포함한 인수 후보와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중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예상 금액은 약 5조~6조원으로 추정된다.CJ제일제당은 최근 공시를 통해 "(바이오 사업부 매각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은 미생물을 원료로 식품 조미 소재와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주력이다. 일본 감미료사인 아지노모토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1963년 '미풍'으로 출시했던 글루탐산나트륨(MSG) 사업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설탕과 더불어 글로벌 식음료 기업으로 키운 모태로 평가받는다.CJ제일제당은 1977년 핵산을 생산해 식품조미소재 사업을 확대했고, 1988년 인도네시아에 생산기지를 세우며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인니 법인은 CJ제일제당뿐 아니라 CJ그룹 전체로 넓혀봐도 최초의 해외법인이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다. 선제 투자와 고도의 미생물·균주·발효 역량을 앞세워 성장한 CJ제일제당은 현재 6개국의 11개 생산법인과 10개국의 11개 판매 법인을 거느리는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라이신·트립토판·핵산·발린 등 주요 품목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그린바이오의 활약에 힘입어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은 지난해 3조486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회사 전체 매출(대한통운 제외)의 19.5%에 해당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역시 3조1952억원으로 전체의 23.8%를 차지했다. 식품 사업 키운다CJ제일제당이 '알짜' 사업부인 그린바이오 매각에 나선 것은 본업인 '식품'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는 '선택과 집중'으로 그룹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기조와도 연결된다.업계에선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사업 매각 대금을 식품 신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에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 재편을 위한 '총알'로 쓸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CJ그룹은 2018년 CJ헬로비전을 LG그룹에,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각각 매각한 바 있다. 매각 대금으로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 2위 업체인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했다. 그 결과 2019년 3조1540억원 수준이던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사업 매출은 지난해 5조3861억원으로 급증했다. 슈완스컴퍼니 인수는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일부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으로 무역 장벽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미국 등 생산 기지를 구축하기 위한 비용을 매각을 통해 충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실제 이날 CJ제일제당은 냉동식품 자회사인 슈완스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축구장 80개 넓이(57만5000㎡) 부지에 건설된다. 초기 투자 금액은 7000억원 규모다.공장이 완공되면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폐수처리 시설,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 시설로,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사우스다코타 공장을 앞세워 비비고의 미국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냉동 만두 시장 1위(점유율 42%)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이와 더불어 CJ제일제당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에 식품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부지를 확정, 설계에 들어갔다.CJ제일제당이 유럽에 생산공장을 자체적으로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축구장 16개 크기 부지(11만5000㎡)에 건설할 예정이다.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추고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추후 비비고 치킨 생산라인도 증설할 계획이다.CJ제일제당은 헝가리 공장을 통해 연간 30% 이상 성장하는 유럽 만두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향후 헝가리를 거점으로 인근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과 발칸반도 지역으로 진출해 유럽 사업을 본격적으로 대형화한다는 전략이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생산 역량 투자를 통해 K-푸드의 글로벌 확산에 앞장서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전반 효율화 가속화 될 듯업계에서는 바이오 사업 매각 이후 CJ그룹 전반에 사업 효율화 바람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현 회장은 최근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지주사 경영지원 대표로 허민회 대표를 선임했다. 기존 김홍기 대표와 2인 대표 체제로 허 대표가 경영지원 부문을 맡아 그룹 전반의 대외 업무를 총괄하고 이 대표는 경영대표직을 맡는다. 재무통인 허 대표는 그룹과 계열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돌파한 인물로 꼽힌다. 1986년 CJ제일제당 신입 공채로 입사해 CJ푸드빌 대표이사,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CJ오쇼핑 대표이사, CJ ENM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특히 2020년부터 CJ CGV 대표이사직을 맡아 코로나 상황에서 극장 사업 구조 혁신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신임 허 대표가 지주사 대표로서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와 합을 이뤄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비롯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 사업 재편 과제를 이끌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허 대표는 당장 바이오 사업에 이어 앞서 매각설이 불거진 사료제조·축산 자회사 'CJ피드앤케어(F&C 사업부문)'도 순차적으로 정리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결국 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을 수술대에 올리는 셈인데 이를 상쇄할 새로운 매출원 확보가 향후 과제로 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22 07:00
산업

CJ 경영지원 대표에 '해결사' 허민회 내정…그룹 최초 30대 CEO도 발탁

허민회 CJ CGV 대표가 CJ 경영지원 대표로 지주사에 복귀한다. CJ CGV 신임 대표이사에는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이,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에는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사업총괄이 각각 내정됐다.CJ그룹은 1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2024년도 정기 인사를 올해 2월 낸 뒤로 약 9개월 만이다. CJ는 지난해 실적 부진 속에 해를 넘겨 올해 2월에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대표를 교체한 바 있는 만큼 이번 인사 폭은 크지 않았다.이날 인사는 대내외 위기 상황에서 그룹의 핵심 가치인 '온리원' 정신을 재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룹 최초로 30대 CEO를 과감히 발탁하는 등 젊은 인재 선발 기조도 이어갔다.CJ는 지주사의 2인 대표체제를 유지한다. 신임 허민회 대표가 지주사 경영지원대표를 맡아 그룹 전반의 대외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경영대표와 경영지원대표를 겸직했던 김홍기 대표는 경영대표직을 맡는다.지난해 말까지 CJ는 김홍기·강호성 대표 체제였으나 강 대표가 사임하면서 김 대표 혼자 회사를 이끌어왔다.재무통인 허 대표는 그룹과 계열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CJ그룹은 주력 계열사 CJ제일제당이 내수 부진으로 실적이 좋지 않은 데다 CJ ENM도 실적이 시장 전망에 못 미치는 등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이다.허 대표는 1986년 제일제당 신입공채로 입사해 CJ푸드빌 대표이사,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CJ오쇼핑 대표이사, CJ ENM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2020년부터 CJ CGV 대표이사직을 맡아 코로나19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CJ 관계자는 "허 대표는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륜을 바탕으로 대외업무 총괄과 그룹 중기전략 실행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적임자"라고 말했다.CJ는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과 커머스부문 대표를 겸임하던 윤상현 대표를 CJ ENM 대표이사와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를 겸하도록 해 콘텐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에는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사업총괄이 내부 승진한다. 이 신임 대표는 2000년 CJ오쇼핑에 신입으로 입사해 CJ ENM 커머스부문 브랜드사업부장, MD본부장 등을 거쳤다. 원플랫폼 전략을 바탕으로 신규 상품과 브랜드를 발굴해 회사 경쟁력을 높인 성과를 인정받았다.CJ CGV 신임 대표에는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이 내정됐다. 2012년 CJ CGV에 합류해 마케팅담당, 국내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20년부터 터키법인을 총괄하며 사업 건전성을 회복시켰다.CJ는 그룹 최초로 90년대생 최고경영자(CEO)도 발탁했다. CJ CGV 자회사 CJ 4DPLEX신임 대표에 1990년생 방준식 경영리더를 내정했다. 그는 올해 2월부터 콘텐츠본부장을 맡아 BTS '옛 투 컴 인 시네마',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등 스크린X 기술을 적용한 CGV 특화 콘텐츠를 다수 기획해 CJ 4DPLEX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신임 경영리더에는 21명이 이름을 올렸다. 직급과 연령에 관계없이 우수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했다. 신임 경영리더의 평균 연령은 44.9세로, 1980년대생이 12명이다.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과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의 승진은 없었다.CJ 관계자는 "'안정 속 쇄신'을 기조로 한 인사"라며 "그룹은 최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원칙에 따라 능력과 성과 중심의 연중 수시 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18 15:41
산업

허민회, CJ 지주사 대표이사 선임...CJ그룹 소폭 정기 인사

‘소방수’ 허민회 CJ CGV 대표가 CJ 지주사 경영지원 대표를 맡는다. CJ그룹은 18일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허민회 대표가 CJ로 복귀해 김홍기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내부 관리를 맡고, 허 대표가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까지 CJ는 김홍기·강호성 대표 체제였으나 강 대표가 사임하면서 김 대표 혼자 회사를 이끌어왔다.재무 전문성과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허 대표는 그룹과 계열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소방수' 역할을 해왔다. CJ푸드빌 대표이던 2013년 그룹이 총수 부재 등으로 위기에 처하자 CJ 경영총괄부사장을 맡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이후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을 거쳐 2018년 CJ ENM 대표에 올랐다. CJ ENM을 이끌며 재무 구조를 개선했다. 코로나19 여파로 CJ CGV가 경영난에 처하자 허 대표는 2020년 12월 CJ CGV 대표이사로 투입돼 영화관 체질 개선에 나섰다.CJ그룹의 이번 정기 임원 인사는 소폭일 것으로 예상된다. 허 대표가 떠나는 CJ CGV 대표직은 내부 승진이 이뤄질 전망이다. CJ는 지난해 실적 부진 속에 해를 넘겨 올해 2월에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대표를 교체한 바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18 10:24
경제일반

CJ제일제당, 정기 임원인사 단행…대표에 '공채 출신' 강신호

CJ그룹이 실적 저조 속에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의 CEO를 교체하는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16일 단행했다.임원(경영리더) 승진은 19명으로 2020년 이후 최소폭이다.CJ는 CJ제일제당 대표에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를 내정했다. 강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해 3년여만에 CJ제일제당으로 복귀한다.CJ대한통운 대표에는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오른다.그룹의 주력인 CJ제일제당 수장을 맡는 강신호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CJ그룹에서 공채 출신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처음이다.강 대표는 2020년 말부터 CJ대한통운을 이끌었으며 주요 사업부문의 구조를 혁신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480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그는 1988년 그룹 공채로 입사해 CJ그룹 인사팀장,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쳤다. CJ대한통운 대표를 맡기 전에는 1년간 CJ제일제당 대표를 지냈다.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에는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취임한다. 신 대표는 신규 브랜드 '오네(O-NE)'를 론칭하는 등 택배·이커머스 부문에서 미래형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CJ프레시웨이 정성필 대표와 CJ올리브영 이선정 대표, CJ푸드빌 김찬호 대표는 자리를 지켰다.구창근 CJ ENM 대표와 허민회 CJ CGV 대표도 유임됐다. CJ ENM은 작년 연결 기준 14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티빙과 피프스시즌의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가 가시화하면서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 CGV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CJ그룹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신임 경영리더(임원)에는 19명이 이름을 올렸다. 1년 전 인사에서는 신임 경영리더가 44명 나왔는데 실적 부진 영향으로 올해는 절반 넘게 줄었다.지난 1월 이재현 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성과를 격려한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영에서 신임 경영리더가 각각 6명, 4명이 나왔다. 반면 실적이 부진했던 CJ제일제당에서는 임원 승진자가 3명에 그쳤다.이번 인사에서는 1980년대생 6명, 1990년생 1명 등 젊은 임원들도 탄생했다. 나머지 12명은 1970년대생이다.CJ 관계자는 "'실적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기본 원칙에 따라 철저히 성과 중심으로 이뤄진 인사"라며 "어려운 경영 상황 속에서도 미래 성장을 고려해 2020년(19명) 이후 최소폭의 임원 승진을 단행했다"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16 17:44
산업

장고 거듭한 CJ 이재현, '강신호 카드' 쓰나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장고를 거듭했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 CJ그룹은 16일 계열사 임원 인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주요 대기업 중에 2024년 임원 인사를 내지 않은 건 CJ그룹이 유일하다. 그만큼 이재현 회장의 고심이 깊었다는 의미다. 통상 매년 11~12월 진행됐던 CJ그룹의 임원 인사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해를 넘겼다. CJ그룹의 전반적인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인적 쇄신’이 예상된다. 우선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의 CJ제일제당 복귀가 점쳐지고 있다. 강신호 대표가 복귀한다면 4년 만에 CJ제일제당의 지휘봉을 다시 잡게 된다. 이 회장은 강신호 대표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CJ대한통운을 이끌면서 지난해 매출 11조8000억, 영업이익 4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내는 등 남다른 수완을 발휘했다.반면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영업이익이 8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4%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강 대표가 주춤한 CJ제일제당의 ‘구원투수’를 맡아 반등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적이 주춤했던 CJ ENM의 구창근 대표도 ‘신상필벌’에 따른 후속 조치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뿐 아니라 허민회 CJ CGV 대표, 김찬호 CJ푸드필 대표,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돼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은 이례적으로 지난해 우수한 성적표를 받은 계열사의 노고를 치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CJ대한통운 본사를 방문해 강신호 대표 등 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같은 달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상생과 생태계 활성화 등 사회적 책임을 각별히 당부하기도 했다. CJ그룹 관계자는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좋은 실적을 낸 만큼 직접 만나서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처럼 계열사 방문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이 회장은 "실적에 안주하면 반드시 위기가 오더라. 지금 자세를 흩트리지 말고 온리원 정신을 바탕으로 반드시 글로벌 사업자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16 07:00
야구

'허민 떠난' 키움, 검사 출신 위재민 신임 대표이사 선임

키움 히어로즈가 새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키움 구단은 4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위재민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위재민 신임 대표이사는 서울 배명고를 졸업한 뒤 연세대 법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16기로 수료했다.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위재민 신임 대표이사는 인천지검 부천지청 부장검사, 광주지검 부장검사, 외교부 주일대사관 법무 협력관, 사법연수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검사 생활 이후에는 법무법인 동인과 선정에서 변호사로 근무했다. 위재민 신임 대표이사는 취임 직후 "히어로즈 구단은 꾸준히 의미 있는 성적을 내온 강한 팀이다. 더욱 강한 팀이 되고, 더욱더 사랑받는 구단으로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키움은 지난달 17일 열린 이사회에서 허민 이사회 의장과 허홍 대표이사가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재임 기간을 마치고 퇴임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0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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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아이돌학교' 김CP, 징역형…진상위 "양형 가볍다" 분통 [종합]

'아이돌학교' 책임프로듀서(CP) 김모씨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징역 1년을 받았지만 시청자들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는 "양형이 가볍다"며 CJ ENM에 책임을 물었다. 10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9단독(이원중 부장판사) 심리로 업무방해 및 사기 등의 혐의를 받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 제작진에 대한 공판이 진행됐다. 김CP와 '아이돌학교' 방영 당시 사업부장이었던 김씨(Mnet 김 본부장)는 지난 2017년 7월부터 9월까지 방송된 '아이돌학교'의 시청자 투표를 조작해 방송사 CJ ENM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 및 문자 투표에 참여한 시청자에 대한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김CP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현장에서 법정구속됐다. 법률대리인은 조작은 시인 했지만 회사를 위한 일이었다면서 법리적으로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지만, 재판부는 미필적고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판결에선 "온라인 투표에 가중치를 두고 법적 고지 의무가 있음에도 시청자들에 알리지 않았다. 나아가 온라인 투표를 조작해 1등을 탈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아이돌학교'는 방송 송출 업무가 끝이 아니라 데뷔 멤버에 대한 매니지먼트까지 연계된 것이 프로그램 의도다. 김CP의 조작으로 업무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라며 업무 공정성을 위반했다고 유죄로 판단했다. 사기죄에 대해선 "시청자들을 육성회원이라고 부르며 투표를 받아 데뷔 멤버를 선발하는 것이 프로그램 요체인데 투표를 조작하고 선발자와 탈락자를 결정했다. 온라인 투표 가중치가 변경됐다거나 투표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을 시청자들이 알았다면 유료 문자 투표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기만 행위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피해 대책 마련도 미흡하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방조 혐의가 인정돼 1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졌다. 재판부는 "김 본부장이 순위조작이 있었느냐고 물어서 시인했다" "이미지가 맞지 않는 출연자가 있어 탈락을 제안했고 김 본부장이 생각해보자고 했다" "그 사람(1등)을 떨어뜨려야겠다는 말에 김 본부장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라는 김CP의 진술에 "일관되고 허위로 보이지 않는다. 김 본부장 측은 증거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김CP는 김 본부장 밑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김 본부장이 조작을 알고 있었고 용인한 정도로 보인다"며 방조 혐의를 부연했다. 다만 피고인들 모두 초범인 점, 시즌1으로 범행이 그친 점, 김 본부장의 경우 방조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양형을 결정했다. 선고 공판 이후 '아이돌학교' 진상규명위원회는 "사기극을 벌인 범죄 혐의에 비해 너무나도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또 "조작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CJENM 내외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입장표명이나 재발방지 대책은 전혀 없었고, 이해할 수 없는 재방영 스케줄 및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권고' 조치에 대해 자발적으로 'VOD삭제'라는 과도한 조치를 취한 점은 조작 사건의 은폐를 의심하게 했다. '회사 차원에서 조작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김 본부장의 증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면서 '프듀' 시리즈까지 이어진 조작을 언급했다. 또 "압도적인 1회차 시청률과 화제성 지수를 유지 및 발전시키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제작진의 능력 때문이다. 제작진의 무능력으로 인하여 흥행에 실패한 것이고, 조작 정황이 발각되어 시즌2를 진행하지도 못한 것인데 오히려 이러한 점이 피고인 형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였다는 것은 굉장한 모순"이라면서 "사기 피해 금액은 '프듀' 시리즈 보다 적지만 1인 평균 피해금액은 시리즈에 비해 몇 배나 크다"고 강조했다. Mnet에서 진행 중인 '걸스플래닛 999'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상식적인 공정을 어떻게 보장할지 전혀 알 수가 없다. CJENM은 지켜보겠다던 재판이 종료되었으니 하루 속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 허민회 CJENM 대표이사의 사과문 낭독 행사에서조차도 '아이돌학교' 사건은 철저히 제외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J ENM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 심려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6.10 15:27
연예

CJ ENM "아이즈원·JO1·엔하이픈, 음악 부문 수익성 증가에 기여"

CJ ENM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아이즈원, JO1, 엔하이픈이 수익성에 기여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4일 CJ ENM은 한국채택국제회계 (K-IFRS) 연결기준 2020년 연간 매출액 3조 3,912억원, 영업이익 2,72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20년 4분기 매출액은 9,443억원, 영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879억원이다.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예능 '신서유기8' '쇼미더머니9'를 통해 TV광고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미디어 부문은 연간 매출 1조 5,907억원, 영업이익은 4분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커머스 부문에선 자체 브랜드 성장에 힘입어 전년비 3.6% 성장한 1조 4,78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코로나 19 상황 속에 영화 부문은 연간 매출 1,416억원, 영업손실 135억원을 기록했다. CJ ENM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공연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음악 부문은 연간 매출액 1,80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3% 증가한 65억원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콘서트 사업이 중단되면서 관련 매출액은 다소 감소했으나, 4분기 아이즈원, JO1, 엔하이픈 등 자체 아티스트의 음반·음원 매출이 수익성 증가에 기여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JO1은 CJ ENM과 일본 연예기획사인 요시모토흥업의 합작법인 라포네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프로듀스 101 재팬 시즌1'을 통해 결성됐다. 엔하이픈은 빅히트와 손잡은 빌리프랩 소속 신인 보이그룹이다. 이 가운데 아이즈원의 이름이 있어 눈길을 끈다. 아이즈원은 산하 음악채널 Mnet에서 방영한 '프로듀스 48' 프로젝트 그룹이다. '프로듀스'의 전 시즌 조작(사기 등 혐의)으로 재판이 진행된 2019년 12월, 허민회 대표이사는 "순위조작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엠넷에 돌아온 이익과 함께 향후 발생하는 이익까지 모두 내어놓겠다. 그러면 약 300억원 규모의 기금 및 펀드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이즈원으로 얻는 수익을 포기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해 CJ ENM은 "300억은 공격적으로 잡은 미래수익까지 합한 금액이다. 이미 펀드를 조성했기 때문에 수익을 우리가 취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 보도자료는 회계적인 내용일 뿐"이라 설명했다. CJ ENM은 올해 ▲전 사업부문 디지털 전환 가속화 ▲콘텐츠 및 커머스 상품의 라이프 타임 밸류(LTV) 확대 ▲자체 브랜드 강화를 기반으로 2021년 매출액 3조 8천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진 만큼 ESG 경영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관계자는 “지난 해 어려운 사업 환경속에서도 콘텐츠 경쟁력 강화, 커머스 자체 브랜드 확대 등 전략적 대응을 통해 콘텐츠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실적 역시 방어할 수 있었다”며, “올 해에는 콘텐츠 및 상품 가치 밸류업에 더욱 집중하고 티빙에 향후 3년간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는 등 디지털 혁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2.04 16:54
야구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선임

키움 히어로즈가 홍원기 수석코치(48)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키움은 21일 홍 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하고 계약기간 2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홍원기 감독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리며,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선수와 코치, 시스템을 갖춘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 팀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원기 코치는 박찬호 황금세대로 유명한 '92학번'이다. 박찬호, 임선동, 조성민, 박재홍, 정민철, 차명주 등이 동기생이다. 박찬호, 손혁과는 공주고 동기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한화 이글스(1996~98년)와 두산 베어스(99~2005년)를 거쳐 2007년 히어로즈의 모체인 현대 유니콘스에서 은퇴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통산 10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5(2308타수 566안타) 48홈런 284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히어로즈가 창단된 2008년 전력분석원으로 일한 뒤, 2009년 2군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엔 손혁 감독 부임 후 수석코치를 지냈다. 부드러운 리더십과 구단 내부 평가가 좋아 차기 감독후보로 꼽혀왔다. 키움은 지난해 10월 손혁 감독이 물러난 뒤, 김창현 감독 대행 체제로 포스트시즌까지 치렀다. 시즌 종료 후 두 달이 지났지만 감독을 선임하지 못했다. 감독후보들과 면접을 일찌감치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대표이사 부재 및 이택근의 허민 이사회 의장 징계 요청 등 여러 사정이 겹쳤다. 아직 외국인선수 계약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키움은 지난해 말 허홍 대표이사를 내정한 뒤 지난 15일 주주총회를 통해 선출했다. 허 대표는 가장 먼저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고, 결국 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홍원기 감독으로 가닥을 잡았다. 키움은 고형욱 스카우트 상무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고 단장은 2017~18년 단장직을 맡은 바 있다. 키움은 "선수 출신으로 현장과 프런트 경험을 두루 갖춘 고 신임 단장이 현장과의 가교역할을 잘 수행해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1.21 10:44
야구

허민 히어로즈 의장 "사과드린다"…법정 대응 의사 철회

한국야구위원회(KBO) 징계에 불복해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던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이 사흘 만에 사과했다. 허민 의장은 키움 구단을 통해 "KBO 징계에 대해 법적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을 철회하겠다. 팬과 선수들이 우려하는 상황에서 논란을 가중하는 건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31일 밝혔다. 허민 의장은 지난 28일 KBO로부터 직무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았다. 2군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데리고 캐치볼을 한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키움 구단은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에 대한 KBO 징계에 대해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KBO 회원사인 구단이 KBO의 징계에 반발해 관련 사안을 법원으로 끌고 가는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와 야구 원로들의 모임인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가 연이어 성명을 발표해 키움을 비판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도 "동네에서 캐치볼을 하는 건 문제 없지만, 프로 선수와 (야구장에서 캐치볼을) 한 건 품위 손상이 맞다. 리그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리그의 가치를 지키는 건 KBO가 존재하는 이유일 수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여론이 악화하자 결국 '지각 사과'를 선택했다. 허민 의장의 사과문 발표 전 키움은 이사회를 통해 허홍 전 NHN 서비스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키움은 지난달 26일 하송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해 대표이사 자리가 한 달 넘게 공석이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3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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