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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스트 라이드’ 남대중 감독 “누구도 불편하지 않은 코미디 원했다” [IS인터뷰]

“지금은 그저 행복합니다.”남대중 감독이 신작 ‘퍼스트 라이드’ 개봉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남 감독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모든 감독, 배우 다 마찬가지일 거다.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영화를 개봉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인사했다.29일 개봉한 ‘퍼스트 라이드’는 끝을 보는 놈, 해맑은 놈, 잘생긴 놈, 눈 뜨고 자는 놈, 사랑스러운 놈까지 뭉치면 더 웃긴 24년 지기 친구들이 첫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코미디다.“이 작품은 일종의 자기반성에서 출발한 작품이에요. 제가 늘 친구들한테 ‘다음에’라고 하거든요. 공부할 때 쓰면서 하면 외워지듯 영화로 만들다 보면 반성이 될 거라 생각했죠. 제가 만들고 안 지키면 위선자니까요. 일종의 자기 다짐이죠. 실제로 작품을 찍으면서 반성도 많이 했고요.”친구들의 우정을 소재로 한만큼 ‘퍼스트 라이드’는 각양각색 캐릭터와 이들 간 티키타카를 동력으로 삼는다. 극을 이끄는 인물은 총 다섯 명으로, 강하늘, 김영광, 차은우, 강영석, 한선화가 맞춤형 열연을 펼쳤다.“캐스팅 후에 캐릭터가 더 확장됐어요. 예를 들면 김영광이 연기한 도진은 축구선수에서 농구선수가 됐죠. 연민은 원래 미소년 캐릭터였어요. 여학생은 물론, 동성 친구의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인물이었죠. 다만 차은우가 캐스팅되면서 ‘무한대로 표현해도 되겠다. 뭘 해도 개연성이 되겠다’ 싶었죠(웃음).” 영화 공개 후 꾸준히 언급되는 동남아 지역 범죄 연상 지적에는 “내가 (예언을 할 수 있는) 노스트라다무스도 아니고 궁예도 아니고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며 “‘불가항력적인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태국 촬영에서 제가 마음먹은 건 ‘이 나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게 하지 말자’였어요. 촬영을 허가해 준 나라, 사람들에게 실례가 되지 않게 예의를 지키고 싶었죠. 그래서 태국 신에서 등장하는 빌런을 비롯한 모든 부정적 캐릭터는 다 한국인이죠.”“국회의원 이름이 남중대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존 인물이 있을까 봐 조금이라도 애매한 캐릭터에는 내 이름을 변형해 붙였다”고 부연한 남 감독은 “다만 DJ 사우쓰에(South)는 내 꿈을 넣었다. 어릴 때 꿈이 DJ라 견습생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DJ가 되면 DJ 싸우스(대중 남)를 쓰려고 했다”며 웃었다. 전작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퍼스트 라이드’는 남 감독이 ‘30일’ 이후 처음 내놓은 작품이다. 강하늘과 함께했던 이 영화는 지난 2023년 가을 개봉, 스타 감독과 배우로 중무장한 작품들을 모두 제치고 216만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 이변을 썼다.“‘30일’ 덕분에 캐스팅이나 제작, 기획이 일사천리로 순조롭게 가는 건 있었죠. 사실 이렇게 어려운 시장에서 (투자, 배급사들의) 코미디 선호도는 낮거든요. 다만 연출 방향이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라이트하게, 보다 많은 관객을 웃게 해주고 싶었고 그렇게 만드려고 했죠.”‘대중적 웃음’은 남 감독이 ‘퍼스트 라이드’를 만들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이기도 하다. 데뷔작 ‘위대한 소원’부터 ‘기방도령’, ‘30일’을 거쳐 ‘퍼스트 라이드’로 오는 과정에서 남 감독의 코미디 지향점은 “누구도 불편하지 않은 것”으로 바뀌었다. 연령, 성별, 직군별 모니터와 끊임없는 자기 검열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감독이 작품을 하면서 배우면 안 되는데 내가 그런다”며 멋쩍게 웃은 남 감독은 “한때는 특정인에게 열광 받는 코미디가 진짜라는 건방진 생각을 했다. 근데 지금은 남녀노소 많은 사람이 폭넓게 즐겁게 웃었으면 한다. 10명 중 7명이 웃고 3명이 불편한 것보다 5명이 ‘재밌는데?’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차기작은 소지섭 주연의 SBS 새 드라마 ‘김부장’이다. 이번에는 연출이 아닌 각본으로 이름을 올렸다. 연출작으로는 여전히 코미디 장르를 생각하고 있다.“전 사람들을 재밌게 해주고 싶어서 영화감독이 됐어요. 만약 말을 잘했다면 개그맨이, 노래를 잘했으면 노라조 같은 가수가 됐을 거예요(웃음). 전 코미디는 가장 기본이 되는 베이스 장르라고 생각해요. 멜로(‘30일’), 휴먼(‘퍼스트 라이드’)이 가미된 걸 해봤으니 이제 코미디 액션을 해보고 싶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29 06:00
배구

관행에 젖은 연맹의 주먹구구식 운영이 'KOVO컵 파행' 불렀다

한국 배구가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남자부 정규시즌 개막일이 미뤄졌고, KOVO컵은 개막 하루 전날 외국인 선수 출전 불가(본지 단독 9월 13일, KOVO컵 개막 하루 전날 외국인 선수 출전 불가 통보…구단 "황당하다")가 결정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대회 취소를 발표했다가 9시간 만에 재개를 알리는 촌극을 빚었다. 결국 현대캐피탈의 중도 하차로 대회는 파행 운영 중이다. 20년 넘게 배구계에 몸담은 단장, 사무국장, 구단 관계자를 통해 연맹의 '연속 범실'에 대해 문제점을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KOVO컵 파행은 예견된 '사고'였다. 현대캐피탈은 KOVO컵 개막 석 달 전인 6월부터 '컵 대회에 외국인 선수의 출전이 가능한가'라고 연맹에 수차례 문의했다. 외국인 선수가 KOVO컵에 출전하려면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이 필요한데,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동시에 열려 ITC 발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연맹에서 돌아온 답은 "괜찮다"였다. 연맹 관계자는 "우리가 크게 실수한 부분이다. 지금까지 FIVB는 (ITC 발급 여부와 관계없이 외국인 선수의 출전에 관해)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또 우리가 문의하면 항상 부정적으로 답한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의 확인 요청을 몇 개월 동안 무시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셈이다. 연맹의 안일한 판단은 KOVO컵을 '정식 대회'가 아닌 '이벤트 대회'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ITC 발급과 관계없이 외국인 선수 출전이 가능하다고 자체 판단했다. 지도부가 바뀐 FIVB는 강경했고, 연맹은 FIVB가 '우리에게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불만이다.그러나 연맹 규정집에도 컵대회는 정식 경기로 분류되어 있다. A 단장은 "KOVO컵에 상금과 우승 트로피가 있고, 프로팀이 모두 참가한다. 이벤트 대회가 절대 아니다"라며 "생활체육도 아니고 주먹구구식 운영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B 사무국장은 "KOVO컵이 오프시즌(7~8월) 비연고 지역에 배구 인기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것인데, 언제부터 '시범경기'처럼 성격이 바뀌었다"라며 "그렇다 보니 (9월 개최로) ITC 발급 문제 등이 불거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C 사무국장은 "연맹이 이벤트 경기라고 주장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FIVB는 대회 개막 하루 전인 12일 밤 'KOVO컵 개최 불가'를 통보했다. 동시에 연맹은 현대캐피탈에만 '외국인 선수 출전 불가' 내용을 전달했다. 나머지 구단은 대회 개막일인 13일 오전에야 관련 소식을 제대로 접했다. 일부 구단은 'FIVB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을 경우 문제 소지가 있어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연맹은 FIVB로부터 개최 승인을 얻지 못해 14일 0시 5분 대회를 전격 취소했다가 9시간 만에 재개를 발표했다.그러나 FIVB가 컵대회 개최 조건으로 ITC 발급 제한, 외국인 선수 및 세계선수권 예비 명단(25명) 출전 불허 조건을 달았다. 현대캐피탈은 대회 출전 가능 인원이 8명으로 적은 데다 일부 포지션을 선수가 한 명도 없어 하차를 결정했다. 또한 10월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예정된 2025~26시즌 남자부 개막전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은 내년 3월 19일로 미뤄졌다. FIVB가 정한 클럽시즌 규정에 어긋났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일정이 발표된 후 이를 재조정한 것은 프로 스포츠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FIVB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후 3주간의 휴식기 이후부터 각국 리그 경기를 시작하도록 정해놓고 있다. 올해 세계선수권은 오는 28일 끝나기 때문에 10월 20일 이후 정규시즌 돌입이 가능하다. 이에 19일로 예정된 삼성화재-OK저축은행전도 연기된다. KOVO 관계자는 "예전에는 (규정보다) 2~3일 앞서 정규시즌을 개막해도 FIVB에서 별 문제 삼지 않았다"라며 "이번에도 이탈리아·터키 리그가 앞당겨 개막하려다가 우리처럼 일정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껏 '관행'대로 추진한 것이다.B 사무국장은 "FIVB 캘린더는 일찌감치 확정돼 공개된 규정으로 연맹에서 따라야만 한다. 그동안 프로세스에 맞지 않게 무사 안일하게 일하다가 이번에 제대로 터진 거"라고 지적했다. 이형석 기자 2025.09.17 06:03
연예일반

[단독] 케플러, 9월 중국 단독 팬 콘서트 연기… “불가항력의 이유”

그룹 케플러의 9월 중국 푸저우 단독 팬 콘서트가 미뤄졌다.27일 가요계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초 케플러는 내달 13일 중국 푸저우시에서 공연을 겸하는 팬 미팅인 ‘팬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으나, 현지 측의 ‘불가항력의 이유’로 인해 잠정 연기됐다. 불가항력의 이유가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케플러의 ‘팬 콘서트’는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한반도 배치 결정으로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경색되면서 지난 2016년 K팝 아이돌의 중국 내 공연 활동이 중단된 이후 9년 만에 다시 열리는 단독 공연 형태의 행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케플러는 1000석 규모의 푸저우 한 호텔 공연장에서 총 15곡을 부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행사가 잠정 연기되면서 언제 개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진 상태다.앞서 지난 5월 보이그룹 이펙스도 푸저우에서 1000석 규모로 단독 공연을 열기로 하고 허가까지 받았으나 돌연 연기된 바 있다. 이펙스는 아직까지 당시 연기된 공연을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K팝 가수들은 팬 미팅, 팬사인회 등 소규모 행사만 개최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 행사에서 노래는 부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케플러는 지난 19일 발매한 앨범 ‘버블 검’으로 컴백 활동 중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8.27 15:30
산업

‘축제는 끝났다’ 공장 중단·통폐합 LG·롯데·한화 석유화학 '골머리'

4~5년 전만 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장밋빛으로 가득했던 석유화학(석화) 업계가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오랜 축제가 끝난’ 현재 글로벌 공급과잉에 생존조차 버거워졌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정부가 교통정리에 나선 가운데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불어나는 적자, 힘겨운 버티기 싸움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힘겨운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 중국의 저가공세 등으로 경쟁력이 저하된 석화 업계는 해외 공장은 물론이고 국내 공장의 통폐합 등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국내 3위 에틸렌 생산업체인 여천NCC가 부도 위기를 맞으며 국내 석화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됐다. 여천NCC는 한화그룹과 DL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이다. 50대 50 지분으로 1999년 설립 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군림했지만, 이제는 자금 지원 없이는 스스로 자생하기 힘든 상황까지 몰렸다. 한화와 DL은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여천NCC 배당금만 4조4000억원(각 2조2000억원)을 챙겼다. 석화 업계의 호황이 20년 지속되면서 배를 불렸다. 하지만 2021년 이후 하향 곡선에 접어들자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9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여천NCC는 2022년 3477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 2402억원, 2024년 2360억원, 2025년 1분기 6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누적된 적자로 인해 부도 위기에 몰리자 한화와 DL은 자금 지원 과정에서 서로 충돌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유상증자로 1500억원씩 지원하기로 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지만 여전히 수익 정상화의 길은 요원하다. 다른 대형 화학사들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생산 효율화를 진행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최근 김천과 나주 공장의 일부 설비를 철거하기로 했다. 김천 공장은 고흡수성수지(SA)를 생산해 왔지만 설비 노후화와 경쟁 심화로 원가 경쟁력이 떨어져 완전히 철수하는 결단을 내렸다. 나주 공장은 아크릴레이트 라텍스(SAL) 생산설비 철거를 결정했다. LG화학 관계자는 “김천 공장의 경우 원료를 가져와 생산하는 구조였는데 여수 공장으로 생산을 통합하기로 했다. 공장과 부지 등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인데 업계 불황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대산·여수 공장의 석유화학 원료 스티렌모노머(SM) 생산 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고, 나주 공장 알코올 생산도 중단하는 등 자구 노력을 통한 사업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비핵심 자산인 해외 공장들을 연이어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국내의 대산 에틸렌글리콜(EG) 2공장을 비웠고, 여수산단 내 2공장의 일부 생산라인도 중단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영광과 축제는 모두 끝났다. NCC와 같은 단순 사업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시대는 지났고, 이제 생존을 위해 사업 효율화와 전환에 힘쓰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화학·정유사 수직적 구조 개선 정부는 ‘석유화학산업 구조 재편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말 관련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신속한 사업 재편이 이뤄질 수 있는 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자발적인 사업 재편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와 세제 혜택, 규제 완화 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한 재편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각종 제도·행정 지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앞서 산업부는 사업 재편 방향으로 설비 폐쇄, 사업 매각, 합작법인 설립, 설비 운영 효율화, 신사업 M&A(인수합병) 등을 제시한 바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최근 산업 현장을 찾아 “석유화학 산업의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업계가 합심해 설비 조정 등 자발적 사업 재편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지난달부터 10여개 석화기업 대표를 각각 개별적으로 만나 각사의 사업 재편 계획을 취합해 정부 지원 방안을 구체화해왔다. 이번 대책 발표에서는 개별 기업의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수치도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직적 통합이 효율적인 방향으로 꼽히고 있다. 가령 화학과 정유사의 통합으로 설비를 효율화하면 원가를 절감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이다. 이런 관점에서 롯데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와 함께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NCC 설비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도 논의 중에 있다. 석화 업스트림(Upstream) 제품의 경우 원가의 90% 대부분이 납사(나프타)에 해당한다. 이에 정유사는 납사를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고정비 부담이 적고 비용 구조 개선에 유리할 수 있다. 김상민 LG화학 석유화학본부장은 “구조조정에 있어 단순한 수평 통합보다는 정유사와의 수직 통합이 더 효과적이다. 납사를 공유하면 설비 운영 효율이 높아지고 원가도 5%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납사·납사 제조용 원유에 대한 무관세 기간 연장, 에탄 등 원료 확보를 위한 터미널 및 저장탱크 건설을 위한 인허가 패스트 트랙 지원, 공업 원료용 액화천연가스(LNG) 석유 수입 부과금 환급 등의 지원책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불황과 독과점 이슈 등으로 기업들이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인데 정부 주도의 재편으로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파격적인 통폐합과 수직적 합종연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8.19 06:30
뮤직

이승환, ‘대관 취소’ 손배소 본격 시작…法 “손해 특정해달라”

가수 이승환이 콘서트장 대관 취소로 발생한 손해를 배상하라며 구미시장을 상대로 낸 소송이 본격 시작됐다. 25일 서울중앙지법 민사913단독(박남준 부장판사)는 이승환과 공연기획사, 콘서트를 예매했던 관객 등이 김 시장을 상대로 낸 2억5천만원 상당의 손해배상소송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재판부는 “국가 배상을 구하려면 상당인과관계가 요건”이라며 “무슨 손해가 발생했는지 특정해달라”고 요구한 뒤 오는 9월 26일 두 번째 변론기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해 12월 25일 시민 안전 우려와 정치적 선동 금지 서약서 작성 거부 등을 이유로 이승환의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 개최지인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관을 공연 이틀 전 취소했다. 이에 이승환 측은 서약서 제출 요구와 일방적인 공연장 사용 허가 취소가 불법 행위라고 주장하며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는 이승환과 소속사 드림팩토리, 공연 예매자 100명이고 청구 금액은 이승환 1억 원·드림팩토리 1억 원·관객 1인당 50만 원씩 5000만 원으로 총 2억 5000만 원이다. 이와 더불어 이승환은 김 시장을 피청구인으로 헌법소원도 냈다. 이승환 측은 “공연장 대관과 관련해 정치적 선동 금지 등을 서약하라고 요구한 것은 양심의 자유,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헌법소원을 냈으나 최종 각하됐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7.25 17:07
해외축구

바르셀로나, 캄 노우 복귀 또 연기…조안 감퍼 트로피도 장소 변경 [AI 스포츠]

미국 매체 ESPN은 19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구단이 다음 달로 예정됐던 스포티파이 캄 노우 복귀 계획을 다시 한 번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8월 10일 개최 예정인 조안 감퍼 트로피의 장소도 캄 노우에서 에스타디 요한 크루이프로 변경됐다.구단은 이번 결정의 배경에 대해 “건설 공사에 있어 시 당국의 개입 절차를 규정하는 조례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필수 작업으로 인해 초기 허가를 발급받기 위한 절차 완료가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새로운 캄 노우에서의 공식 경기를 고대하던 팬들에게는 또 한 번의 아쉬운 소식이다.바르셀로나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수개월 간 이어진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치고, 조안 감퍼 트로피를 복귀전 삼아 캄 노우에서 다시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필수 허가는 이미 승인받은 반면, “경기장 접근과 관련된 보안 문제에서 여전히 문제가 남아 있다”는 게 구단 설명이다.구단은 “작업 규모가 워낙 방대하여, 리노베이션된 경기장을 구역별로 개장하려는 구단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해당 허가를 위한 규정이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이로 인해 이번 조안 감퍼 트로피는 바르사 여자팀의 홈구장인 에스타디 요한 크루이프에서 열리게 됐다. 해당 경기장은 수용 인원이 고작 6,000명으로, 예년과 달리 매우 제한된 관중만이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바르셀로나는 지난 2023년 5월을 마지막으로 캄 노우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으며, 리모델링이 진행되는 동안 올림픽 스타디움을 임시 홈구장으로 활용해왔다. 캄 노우 복귀 시점은 당초 2024년 11월로 계획됐으나, 이번에 다시 연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ESPN은 “바르사는 이번 경기를 라리가 개막 전 경기장 점검용 시범 경기로 활용할 예정이었으며, 만약 캄 노우에서 열렸다 해도 관중 수는 2만~3만 명으로 제한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구단은 라리가로부터 시즌 첫 세 경기를 원정에서 치를 수 있도록 허가받아, 9월 초 발렌시아와의 첫 홈경기 전까지 여유를 확보했다. 경기장 공사는 이번 시즌 내내 이어지며, 완공 시점은 이르면 2026-27시즌 초가 될 전망이다. 완공 이전까지 바르셀로나는 관중 수 5만~6만 명 수준으로 제한된 홈경기 운영을 감수해야 한다.캄 노우 복귀가 거듭 미뤄지면서, 팬들의 기대와 아쉬움 또한 커지고 있다. 이번 장소 변경 결정은 구단과 시 당국 모두의 엄격한 안전 기준과 행정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는 현실을 보여준다.김우중 기자 2025.07.19 12:08
해외축구

캄프 누 재개장 또 미뤄졌다→6000석 경기장 사용 예정…바르셀로나 “일부 조건 충족 실패”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스포티파이 캄 노우가 다시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오는 8월 열릴 재개장할 예정이었던 캄 노우가 일부 허가 문제를 지키지 못해 개장이 미뤄졌다.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19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구단의 발표를 인용, “다음 달로 예정됐던 스포티파이 캄 노우 복귀 계획을 다시 한번 연기했다. 오는 8월 10일 열릴 트로페우 주안 감페르(감페르컵)는 에스타디 요한 크루이프에서 치러지게 됐다”라고 전했다.스포티파이 캄 노우는 지난 2023년 6월부터 대규모 리모델링 작업 중이다. 이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2023~24시즌, 2024~25시즌 에스타디 올림픽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애초 스포티파이 캄 노우의 재개장 일정은 구단 125년이 되는 2024~25시즌이었지만, 공사 과정 문제로 끝내 안방으로 복귀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캄 노우의 재개장 일정이 감페르컵으로 결정돼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감페르컵은 구단 창립자를 기리기 위한 프리시즌 친선경기 중 하나다.하지만 재개장 발표 1달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이날 구단은 “건설 공사에 있어 당국의 개입 절차를 규정하는 조례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필수 작업으로 인해, 초기 허가를 발급받기 위한 절차 완료가 불가능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재개장을 위한 허가 문제가 완벽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일부 필수 허가는 이미 승인받은 상태지만, 경기장 접근과 관련한 보안 문제에 대해 여전히 문제가 남은 거로 알려졌다. 구단은 “작업 규모가 워낙 방대해, 리노베이션된 경기장을 구역별로 개장하려는 구단의 의지에도 불가하고 해당 허가를 위한 규정이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데 실패했다”라고 설명했다.이 결과 코모(이탈리아)와의 감페르컵은 바르셀로나 여성 팀이 사용하는 에스타디 요한 크루이프에서 치러지게 됐다. 이 경기장의 수용인원은 6000명에 불과하다.한편 매체는 “캄 노우의 원래 개장 계획은 2024년 11월이었지만, 그 시점은 계속 미뤄졌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라리가로부터 시즌 첫 세 경기를 원정으로 치를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9월 초 발렌시아와의 시즌 첫 홈 경기를 앞두고 한 달의 준비 기간을 가질 계획이었다”라며 “경기장 공사는 이번 시즌 내내 계속된다. 완공은 2026~27시즌이다. 그 사이 바르셀로나는 5~6만 명 수준으로 제한된 상태에서 관중을 수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김우중 기자 2025.07.19 09:20
드라마

조혜정, ‘유미의 세포들3’ 출연…김고은과 호흡 [공식]

배우 조혜정이 티빙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3’에 출연한다. 30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일간스포츠에 “조혜정이 오디션을 통해 ‘유미의 세포들 시즌3’ 출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조혜정은 극중 김유미(김고은)를 동경하는 막내작가 나희 역을 연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혜정은 ‘우리들의 블루스’ 이후 약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유미의 세포들3’는 스타 작가가 되어 돌아온 유미(김고은)와 여전히 유미밖에 모르는 세포들이 다시 한번 성장하고, 언제나처럼 사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세포 자극 공감 로맨스로 내년 상반기 공개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30 16:03
드라마

이보영-이민기-강기영…‘메리 킬즈 피플’ 첫 대본 리딩

‘메리 킬즈 피플’의 첫 대본 리딩 현장이 공개됐다.오는 8월 1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다.‘메리 킬즈 피플’은 ‘모범택시’, ‘크래시’의 박준우 감독과 영화 ‘관능의 법칙’, ‘나의 특별한 형제’, 드라마 ‘실업급여 로맨스’ 등을 집필한 이수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배우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 백현진, 권해효, 김태우, 서영희, 태항호, 유승목, 심소영 등 연기력을 입증받은 ‘연기 고수’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더한다.24일 배우들의 ‘첫 대본리딩 현장’이 공개됐다. 박준우 감독은 배우들과 디테일한 부분까지 상의하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한 열정을 불태웠다. 특히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 백현진, 권해효, 김태우, 서영희, 태항호, 윤가이, 유승목, 심소영, 김상지, 강나언 등 연기력 갑 베테랑 배우들과 에너지 넘치는 신예들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데도 불구하고 단단한 팀워크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이보영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조력 사망을 돕는, 응급의학과 의사 우소정 역을 맡아 목소리 톤부터 어조, 눈빛에 이르기까지 이전 캐릭터와 180도 다른 연기 변신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보영은 강한 신념을 가지고 희망 없는 환자들을 도우면서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고 흔들리는 인간적인 모습을 섬세한 연기로 소화해 감탄을 이끌었다.이민기는 어떤 치료도 소용없는 시한부 말기암 환자 조현우 역으로 각별한 존재감을 빛냈다. 이민기는 차분하고 담담한 톤으로 지친 삶을 그려내면서도 형형한 눈빛으로 삶과 죽음의 딜레마에 빠져 괴로워하는 조현우를 완벽한 완급 조절 연기로 담아내 탄성을 불러일으켰다.강기영은 대학 시절부터 친구 사이인 우소정과 함께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면허가 박탈된 전직 성형외과 의사 최대현 역으로 극적 몰입도를 높였다. 강기영은 다정함과 진중함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맛깔진 연기 톤으로 웃음을 유발하는가 하면, 팽팽한 긴장감을 전환시키는 분위기 메이커로 극의 텐션을 조율했다.뿐만 아니라 백현진, 권해효, 김태우, 서영희 등 개성 있는 연기 색깔과 빈틈없는 연기 내공을 지닌 배우들은 환상적인 연기 케미로 서사의 맛을 배가시켰다. 백현진은 철저하게 비밀을 숨긴 미스터리한 사업가 구광철 역, 권해효는 인품이 남다른 무료 병원 원장 양신부 역, 김태우는 경찰청장 안태성 역, 서영희는 유능한 변호사이자 우소정의 이웃 학부모 류이수 역으로 ‘메리 킬즈 피플’의 무게감을 더했다. 간호사 최예나 역 윤가이와 백의원 역 유승목, 수간호사 역 심소영, 우소정의 조카 재연 역 김상지와 재연의 친구 우미 역 강나언은 실감 나는 연기로 각 캐릭터의 매력을 살아 숨 쉬게 했다.묵직하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한바탕 터지는 웃음, 눈물이 울컥하는 슬픔과 감동까지 뜨거운 열정을 쏟아내는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제대로 시너지를 터트리며 ‘메리 킬즈 피플’ 첫 방송을 기대케 했다.제작진은 “‘메리 킬즈 피플’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대본 리딩에서 모든 배우가 착착 맞춰진 단단한 연기합으로 현장을 꽉 채웠다”며 “서스펜스를 넘어 사회적으로 꺼내기 어려운, 죽음과 삶에 대한 심도 깊은 시각들을 마주하게 될 ‘메리 킬즈 피플’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메리 킬즈 피플’은 오는 8월 1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 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6.24 09:27
영화

트와이스·테디·리정 품고 1위 직행…‘케이팝 데몬 헌터스’ K컬처 제대로 요리했네 [줌인]

K팝 아이돌과 퇴마 액션의 만남, 상상해 본 적 없던 참신한 스토리텔링이 글로벌 시청자들의 ‘팬심’을 사로잡았다. 그룹 트와이스와 프로듀서 테디, 안무가 리정까지 참여해 만듦새까지 챙긴 넷플릭스 새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다.23일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부문 1위에 등극했다. 공개 하루만인 지난 21일 곧장 정상을 차지했으며, 이튿날 첫날 대비 64개국 늘어난 93개국 10위권에 들었다. K팝 관심도가 높은 아시아권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등 서구권에서도 1위를 차지해 심상치 않은 인기를 자랑한다.국산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소재와 배경부터 ‘한국’의 DNA를 지닌 작품이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등을 만든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을 맡아 한국계 캐나다 감독 매기 강이 원안을 쓰고 연출했으며 ‘위시 드래곤’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배우 안효섭이 극중 진우 역으로 영어 더빙에 참여했고 이병헌도 빌런 귀마 역으로 영어와 한국어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다.작품은 세계적 K팝 걸그룹 헌트릭스의 루미, 미라, 조이가 악마를 사냥하는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중적 세계를 다루는 이야기다. 판타지와 액션은 물론, K팝을 녹여 뮤지컬 영화로서도 충실한데 이 모든 근간에 작금의 한국적 요소가 세련되게 녹아 해외 팬은 물론 국내 시청자도 “이런 국뽕은 환영”이라며 반기고 있다. ◇‘아이돌=무당’ 솔깃한 상상력, 몰입 높인 ‘국룰’ 공식목소리로 사악한 악령을 퇴치하는 무속인이 현대에서 가수로 발전했다는 세계관을 제시하며 이야기는 출발한다. 다소 파격적인 설정을 S.E.S.나 김시스터즈가 연상되는 한국의 과거 여성 그룹들을 전사로 들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이야기를 위치시켜 솔깃하게 완성했다.극중 그룹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는 현대의 K팝 인기 아이돌을 참조해 친근감을 높였다. 폭발적인 고음과 화려한 랩, 팝 사운드로 무장한 헌트릭스는 그룹 있지와 블랙핑크, 트와이스를 모델로 삼았으며 사자보이즈는 방탄소년단, 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 등을 참조해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듯한 비주얼의 남자주인공 진우는 차은우 등 젊은 한국 배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K콘텐츠를 즐겨온 팬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도 가득하다. 일례로 멜로망스의 ‘사랑인가봐’가 BGM으로 흘러나오는 두 남녀의 첫 만남 슬로우모션 장면은 한국 드라마의 ‘국룰’ 클리셰로 웃음을 준다. 응원봉과 포토카드 등 K팝 팬 문화도 정확히 재현하는데 작가진이 직접 ‘덕질’에 푹 빠져들어 취재한 바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설득력 부여한 현역 K팝 군단 참여서사의 밀도를 높인 건 보는 이를 단번에 납득시키는 시청각적 요소 덕이다. 아이돌이 주인공인 만큼 영상과 곡의 퀄리티가 중요했는데 그룹 트와이스와 프로듀서 테디, 안무가 리정까지 현역 최정상 K팝 군단이 참여했다.먼저 트와이스는 미국 ‘빌보드 200’을 달군 히트곡 ‘스트래티지’의 극중 등장 뿐 아니라, 멤버 정연과 지효, 채영이 OST ‘테이크다운’을 가창했다. 매기 강 감독은 “이들과의 협업은 K팝 문화에서 이번 영화와 음악이 진정성을 갖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실존하는 K팝 그룹을 구현하겠다’는 우리의 목표가 실현되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강렬한 인상을 새긴 헌트릭스의 ‘하우 잇츠 던’과 ‘골든’은 테디가 직접 프로듀싱에 참여했으며, 귀에 감기는 사자보이즈의 ‘소다 팝’과 ‘유어 아이돌’은 24와 빈스 등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 군단이 참여했다. 안무는 리정과 잼 리퍼블릭이 맡아 현실 아이돌급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총괄 음악 프로듀서 이안 아이젠드라스는 “모든 것이 음악적, 서사적 경험으로 준비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프랑스 스태프가 디자인한 한복 의상이나 저작권 허가를 받은 남산서울타워 풍경, 민화 속 까치와 호랑이를 재해석한 마스코트 등 아트 디렉터로 참여한 셀린 킴을 비롯한 제작진들이 SNS를 통해 밝힌 비하인드도 각광받고 있다.글로벌 제작 환경에서 ‘한국적이게’ 완성해 낸 성취가 주는 시사점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최근 ‘메이드 위드’(Made with)로 콘텐츠 제작 방식이 재편되는 추세다. 인기 있는 문화 요소를 타국에서 콘텐츠로 만드는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으나 이젠 제작 과정에서 해당 나라의 스태프 등이 충분히 관여해 문화적인 고증을 높인다”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 문화가 그 흐름에 올라탔고 문화지형도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짚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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