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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사라진 핼러윈 마케팅

핼러윈이 사라졌다. 유통 업계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기 올해 핼러윈 데이(10월 31일) 마케팅을 대폭 축소하거나,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이태원동 골목에서 158명이 사망한 이태원 참사로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은 올해 핼러윈 마케팅을 자제하기로 했다. 이태원 참사 1주기가 다가오는 만큼 프로모션으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한 결과다.실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핼러윈 제품은 판매하지만, 마케팅이나 이벤트는 별도로 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예년처럼 형형색색 핼러윈 장식으로 꾸민 매대를 마련하지 않고 기획전도 진행하지 않는다"며 "(핼러윈) 관련 상품을 팔긴 하지만 취급하는 품목 수는 대폭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핼러윈 포토존 등을 운영했던 백화점·쇼핑몰도 올해는 분위기를 내지 않을 방침이다. 생활용품점 다이소의 경우 핼러윈 상품 수를 40%가량 줄였다. 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도 마찬가지다.식음료 업체들은 핼러윈 전용 상품을 내놓지 않는다. 그간 이맘때면 호박, 유령 등 핼러윈 캐릭터를 넣은 한정판 제품을 출시한 것과 대조적이다. 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핼러윈 전용 메뉴를 선보이지 않는다. CU, GS 등 편의점 업계도 조용하기는 마찬가지다. 핼러윈 마케팅은 물론 관련 상품도 올해는 아예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올해 핼러윈 마케팅은 준비하고 있지 않고, 업계 전반적으로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유통 업계는 핼러윈 대신 새로운 테마로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5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패션위크' 주제로 세일 행사를 연다. 10월이 패션 상품군 매출 구성비가 가장 높은 달인 점을 고려해 관련 상품군 할인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540여개 브랜드의 가을·겨울 신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할인행사 '신백멤버스 페스타'를 연다. 가을·겨울 옷을 장만하는 고객에게는 구입 금액에 따라 신세계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인 '신백리워드'를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300여 개 브랜드의 신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는 가을 정기 세일 '더 세일'을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카드 회원에게는 행사 기간 사용 가능한 5%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대형마트는 먹거리 행사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오는 25일까지 대규모 할인행사 '위켄드 어웨이'를 전개한다. 행사 기간 식품·비식품을 총망라한 주말 나들이 추천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편의점들은 핼러윈 대신 빼빼로 데이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당분가 이런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업계에선 (핼러윈 행사가) 무분별로 확장한다는 얘기도 있었다”며 “앞으로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관련 행사가 크게 움츠러들 것”이라고 예상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0.11 07:00
생활문화

[추석연휴, 뭐 할까] 슈퍼문 뜬 롯데월드, 한복 입은 에버랜드…민속촌·휴게소도 "놀러오세요"

임시 공휴일을 낀 6일의 추석 연휴가 달콤하게 다가오지만 고민도 적지 않다. 자녀와 함께 들를 곳을 찾는 부모들은 어딜 가나 사람이 몰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렇다고 모처럼의 기회를 허투루 날릴 수 없다. 그나마 연휴가 긴 것에 기대를 걸고 '대국민 눈치게임'에 뛰어들자. 올해도 테마파크와 민속촌은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휴게소도 더는 먹방만 찍는 곳이 아니다. <편집자 주> 양대 테마파크가 여름 옷을 벗고 추석 연휴를 맞아 한복을 입었다. 하루 종일 빛나는 인공 달을 비롯해 추억의 민속놀이와 신명나는 풍악놀이로 방문객을 맞는다. 이색 시즌 콘텐츠는 당분간 만날 수 없는 핼러윈 축제의 아쉬움을 달랜다.민속놀이는 기본, 체험형 콘텐츠 가득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추석 연휴를 맞아 실내 공간에 보름달 '슈퍼문'을 테마로 한 명절 분위기의 공연과 이벤트를 선보인다.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어드벤처 1층 퍼레이드 코스에서는 '추석맞이 민속 농악대'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 후에는 윷놀이·제기차기·투호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오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가든 스테이지에서는 아이도 관람할 수 있는 퓨전 국악 서커스 '달과 별주부전'을 만나볼 수 있다. 고수의 장단과 소리꾼의 재치 넘치는 재담으로 진행된다.서울스카이 120층에는 3m 크기의 대형 달 조형물을 설치했다. 한가위 소원을 빌며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야외 공간인 매직아일랜드에서는 '다크 문 위드 엔하이픈 인 롯데월드' 시즌 콘텐츠가 한창이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 엔하이픈과 협업한 오리지널 스토리 '다크 문: 달의 제단' 웹툰 IP(지식재산권)를 접목했다.캐릭터 등신대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파티 분위기의 포토존 '드셀리스 파티룸', 붉은빛의 블러드 문과 함께 가을밤을 수놓는 '다크 문 캐슬' 맵핑쇼 등이 인기다. 에버랜드는 추석 연휴에 카니발 광장에서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윷놀이·투호·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체험존을 운영한다.에버랜드 대표 캐릭터인 레니와 라라는 개장 시간에 맞춰 한복을 입고 등장해 고객들에게 인사한다. 함께 사진을 찍는 캐릭터 포토타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약 20분간 진행한다.약 2만㎡ 규모 야외 정원에서는 가을 장미 축제와 세계 바비큐 축제가 펼쳐진다.10월 22일까지 에버랜드 장미원에서는 세계 각국의 장미와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장미인 에버로즈 등 수백만 송이의 장미가 만발한다. 가을꽃을 활용한 행잉 화분과 장미 꽃멍존 등을 연출했다. 에버랜드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아기 판다 푸바오를 콘셉트로 한 '푸바오 장미 테마존'도 장미원에 마련했다.10월 9일까지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열리는 '레드 앤 그릴' 바비큐 페스티벌에서는 한국·독일·미국 등 세계 6개국 콘셉트의 바비큐를 포함해 30여 종의 특별 메뉴를 맛볼 수 있다.토마토 아란치니와 바비큐 목살플레이트(이탈리아), 나시고랭과 파닭꼬치(동남아), 쯔란닭구이(중국) 등 국가별 바비큐 메뉴들을 에버랜드 레스토랑 조리사들이 자체 개발해 선보인다.크레이지후라이와 루트889 등 외부 브랜드도 바비큐 축제에 참여해 메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에딩거(독일)·바바리아(네덜란드)·스텔라(벨기에) 등 글로벌 프리미엄 맥주도 기다리고 있다.포시즌스가든은 '해피 땡스기빙' 콘셉트의 가을 테마정원으로 변신한다.주황빛 메리골드와 바람에 흔들리는 팜파스, 이색 과실수 등 가을꽃과 열매는 물론 양배추·수수·기장 등 수확을 앞둔 작물까지 눈에 담을 수 있다.풍성한 수확을 테마로 한 '해피 땡스기빙 파티' 공연은 매일 낮 2회씩 펼쳐진다. 조선시대로 돌아간 한국민속촌명절에 그냥 지나치면 서운한 곳이 한국민속촌이다. 한국민속촌은 '추석이 왔어요' 행사를 10월 3일까지 운영한다. 전시 6종·체험 4종·시연 3종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한국민속촌 전시 가옥 소속 직원들은 조선사람이 된다. 가옥마다 상주해 체험 및 전시 콘셉트에 맞춰 마을의 추석 풍경을 보여준다.민속마을 9호 남부지방대가에서는 대감이 직접 송편 빚는 방법을 알려준다. 진사댁의 차례상과 물레댁의 솜실, 흥선생의 죽책 등 가옥마다 색다른 콘텐츠를 준비했다.추석 당일에는 성주신에게 햅쌀을 올리며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는 민족의식 성주고사를 진행한다. 목교에서의 길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민속마을 22호로 이동해 마당굿과 고사를 올린다. 기나긴 이동 시간 피로를 풀어주는 개방형 휴게소도 들러보자.개방형 휴게소는 고속도로 외 일반도로와 연결하는 진입로를 별도로 개설해 지역 주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국토교통부가 2026년까지 11곳을 조성할 계획인데, 정읍휴게소가 지난달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전기차 충전소는 물론 VR(가상현실) 체험존, 지역 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구축했다. 이 휴게소의 '신가네정읍국밥'은 3대를 이어온 60년 전통의 맛집이다. 답답한 차 안에서 지친 반려동물을 생각한 휴게소도 이제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덕평휴게소는 카페와 각종 용품점에 더해 반려견 호텔도 준비했다. 죽암휴게소에는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쉴 수 있는 피크닉 테이블이 있다. 충주휴게소와 용인휴게소, 신탄진휴게소, 단양팔경휴게소, 금왕휴게소, 서산휴게소에도 반려견들이 뛰어놀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이 중 서산휴게소는 572㎡의 넓은 부지를 자랑한다. 자연 친화적으로 꾸몄으며 놀이터·세면장·풀장 등 시설을 갖췄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28 09:15
사회

'보고서 삭제 의혹' 용산서 정보계장 숨진 채 발견

태원 참사 발생 후 핼러윈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내용의 정보보고서를 부당하게 삭제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용산경찰서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낮 12시45분께 용산경찰서 정보계장 정모 경감이 서울 강북구 수유동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함께 살던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상황으로 미뤄 정 경감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아직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정 경감은 전날 일부 동료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경감은 정보보고서를 작성한 정보관의 업무용 PC에서 문건을 삭제하고 이 과정에서 정보과 직원들을 회유·종용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수사를 받고 있었다. 특수본은 정 경감과 상관인 김모 정보과장(경정)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증거인멸·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지난 7일 입건하고 용산서 정보과 직원들을 차례로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었다. 정 경감은 아직 소환 통보를 받지는 않은 상태였다. 정 경감은 지난 6일까지 정상 근무를 하다가 특수본에 입건된 직후부터 연차 휴가를 냈다. 지난 9일에는 김 과장과 함께 대기발령 조치됐다. 특수본은 정 경감의 사망 경위를 파악한 뒤 '공소권 없음' 처분할 예정이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1.11 15:25
연예일반

‘시사직격’ 이태원 참사, 그 후 일주일간의 기록

“저희가 대피할 수 있었을 때 뒤돌아서 한 명이라도 끌고 들어갔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남는 거죠.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많은 분이 누워계시던 그 모습이 잠들기 전 눈을 감으면 생각나는 거예요, 보이는 거예요. 그걸 잊고 싶어서 계속 기도하고 있어요. 정말 죄송하다고, 못 구해드려서….” 안타까운 참사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30일 오후. KBS1 ‘시사직격’ 제작진은 서둘러 이태원동으로 향했다.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는 급히 투입된 단속인력과 연락이 닿지 않는 딸을 찾으러 달려온 어머니, 친구의 시신을 확인하고 유품을 찾으러 온 대학생들이 혼란으로 가득한 거리를 헤매고 있었다. 거리에 널브러진 주인 잃은 물품들은 불과 몇 시간 전 처참했던 상황을 짐작게 했다. 4일 오후 10시 방송될 KBS1 ‘시사직격’ ‘ 이태원 참사 – 당신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편은 희생된 이들을 애도하기 위해, 다시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슬픔으로 가득한 지난 일주일을 기록해 담는다. # 떠난 이들과 남겨진 이들 동이 틀 무렵, 뒤늦게 소식을 접한 이들이 한남동 주민센터로 몰려들었다. 가족과 친구를 실종자로 접수한 이들은 애써 불안한 마음을 감추며 소식을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마침내 기다리던 생존자의 연락을 받고 떠나는 사람들도, 다른 이의 처절한 통곡 소리에 함께 눈물을 삼켰다. 친한 동생을 찾기 위해 새벽 5시부터 주민센터로 달려온 스리랑카인 리하스. 이태원에서 연락이 끊겼다는 친한 동생인 모하마드 지나드는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리하스의 집에 잠시 맡겨둔 짐을 가지러 향하는 길이었다고 한다. 암 투병 중인 어머니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임신 중인 아내를 두고 한국으로 건너왔다는 지나드 씨는 결국 주검이 되어 돌아왔고, 리하스와 친구들은 조금씩 돈을 모아 지나드를 고국에 있는 가족의 품에 돌려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나드를 포함한 150여 명의 사망자 대부분은 30대 미만의 젊은이들이었다. 오랜 수험생활 끝에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 첫 출근을 기다리던 20대의 여성,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어린 유학생. 채 펴지도 못한 꿈들이 그렇게 병원 곳곳의 빈소를 채웠다. # 정말 막을 수 없었나 압사 사고를 우려하는 11건의 신고가 들어왔음에도 경찰은 단 네 번밖에 출동하지 않았다. 작년에도, 5년 전에도 핼러윈의 좁은 골목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태원의 한 주민은 이번 핼러윈도 예년과 다를 것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왜 올해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어야 했을까. 용산구청장이 미디어에 출연해 안전에 직접 신경 쓰겠다 홍보하고서, 실제로는 교통관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용산구는 자신들이 주최하는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은 작년보다 더 많은 경찰을 투입했다고 했지만, 안전관리가 아닌 마약 등 범죄 단속에만 치중되어 있었음이 드러났다. 이번 참사에 대해 누구 하나 사과하거나 책임지려 하지 않았다. 이날 ‘시사직격’은 지난 일주일의 기록을 낱낱이, 세밀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04 15:20
연예일반

“전 쌍둥이 둔 엄마” 이영애,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족에 편지·성금 전달

배우 이영애가 이태원 참사로 외동딸을 잃은 고려인 3세 가족에게 손편지와 함께 성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4일 한국장애인재단은 이태원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故) 박 율리아나 씨의 추도식이 끝난 뒤 아버지 박 아르투르 씨에게 이영애의 편지와 성금과 전달했다고 밝혔다. 편지에서 이영애는 “저는 쌍둥이를 둔 엄마 이영애”라고 소개하며 “지금 겪고 있는 율리아나 아버님의 고통을 무슨 말로 위로 할 수 있겠냐”고 박 씨를 위로했다. 이어 “수천만의 언어가 있다고 해도 율리아나 아버님의 슬픔을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슬픔으로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여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 율리아나 아버님 그래도 힘내셔야 한다. 더욱 강건해야 한다. 그래야 하늘에 있는 율리아나가 아버님을 지켜보며 웃을 것”이라고 위로를 건넸다. 끝으로 이영애는 “이태원 핼러윈 행사의 사고로 희생당한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며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가슴 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고 애도했다. 한국장애인복지재단에 따르면 이영애는 박 아르투르 씨가 딸의 시신 운구 비용 5000달러(약 709만원)를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연을 접하고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영애는 이 재단 문화예술분야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04 14:28
연예일반

‘탐사보도 세븐’ 이태원 참사, 그 슬픔의 기록들 오늘(3일) 방송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이 이태원 참사를 다룬다. 3일 방송되는 ‘이태원 참사, 그 슬픔의 기록들’ 편에서는 지난달 29일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온 이태원 압사 사고를 분석한다. 영업 제한과 야외 마스크 착용 규제가 풀리고 처음 맞는 핼러윈 축제 기간 벌어진 이번 사고 피해는 21세기에 발생한 전 세계 압사 사고 가운데 9번째 규모다. 폭 3.2미터의 좁은 골목의 사고 현장에서 취재진과 현장을 동행한 전문가는 이른바 ‘군중 난류 현상’이 압사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경찰과 행정당국은 왜 이런 대형 참사를 막지 못했을까. 취재진이 만난 상인들과 목격자들은 이미 압사 사고의 전조가 있었지만 이를 통제하는 인력은 보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확인 결과 용산구는 주최 측이 없는 자발적 행사였기 때문에 안전 계획이 없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사고 발생 4시간 전인 오후 6시 30분경부터 사고 직전까지 모두 11건의 신고 전화가 112에 걸려 왔다는 점. 신고 내용엔 이미 ‘압사당할 것 같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이 이 같은 신고 전화를 받고서도 적극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에 궁금증이 모아진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6일째. 희생자 유가족과 살아남은 사람들은 물론 많은 시민들이 집단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그 가운데 ‘탐사보도 세븐’ 측은 “이같은 대형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은 무엇일지, ‘이태원 참사, 그 슬픔의 기록들’ 편에서는 희생자와 남은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이태원 참사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집중 취재한다”고 전했다.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은 3일 오후 8시 방송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03 15:02
연예일반

[왓IS] “날짜 잡아도 될지…” 콘서트·앨범 발매 줄연기 속 불안한 가요계

이태원 압사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가요계에서도 공연과 앨범 발매 등이 계속해서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가 애도 기간이 오는 5일까지로 정해짐에 따라 이 기간 내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공연 및 티켓 오픈은 상당수 미뤄졌다. 콘서트가 여러 날에 걸쳐 진행됨에 따라 5일 이후로 정해져 있던 공연들도 연기 수순을 밟았다. 코요태의 경우 오는 5일부터 이틀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려던 전국투어 서울 공연을 내년 1월 7~8일로 미뤘다. 장민호 역시 4~6일 진행 예정이었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의 단독 콘서트를 취소했다. 팝스타 마이클 볼튼 역시 슬픔을 함께했다. 그는 오는 8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하려고 했던 약 8년 만의 내한공연을 내년 1월로 미루기로 했다.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천안, 울산, 부산, 서울 등에서 한국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었던 ‘MJ 라이브 마이클 잭슨 트리뷰트 콘서트 코리아 투어’ 역시 이태원 참사로 모두 중단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한동안 활기가 돌았던 가요계지만, 또다시 발생한 국가적 참사로 얼어붙게 됐다. 특히 연말은 많은 가수들이 단독 콘서트를 진행하는 공연 성수기라 피해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국가 애도 기간인 만큼 미루는 수순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너무 많은 공연과 앨범들이 연기되다 보니 추후 스케줄을 잡는 게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보통 가수들은 다른 뮤지션들의 컴백 일정과 장소 대관 상황 등을 고려해 앨범 발매 및 공연 날짜를 잡는데, 한 번에 우후죽순 많은 공연이 멈추게 되다 보니 다음 일정을 정하는 데 혼선이 생기게 됐다는 의미다. 또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난 후에도 사회적 차원에서의 애도 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11월 둘째 주 일정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섣부르게 무언가를 정하기보다 분위기를 잘 보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가수협회의 경우 협회 차원에서 각종 행사와 방송, 공연 활동 전면 중단에 나섰다. 협회 측은 애도 기간이 끝난 후에 진행될 공연 및 행사에 대해서도 안전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연과 행사가 더욱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1.02 11:22
생활문화

'이태원 참사'에 지역 축제 잇따라 연기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에 들어가면서 전국 각지에서 예정돼 있던 유명 축제들이 행사를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는 오는 5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산불꽃축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시는 부산불꽃축제에 100만명 이상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돼 공무원, 경찰, 사설경비업체, 해병 전우회 등 3700여 명의 안전관리 인력을 동원하고 도시철도역 등 주요 진출입로를 통제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국가 애도 기간임을 고려해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향후 추이를 지켜보며 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밖에 부산진구는 5일 서면 젊음의거리에서 열 예정이던 '2022년 제2회 슈즈페스티벌'을 취소했다. 슈즈페스티벌은 과거 신발산업의 중심지였던 부산의 신발산업 재도약을 위해 만든 이색 신발 패션쇼다. 영도구도 4일부터 6일까지 열 예정이던 영도커피페스티벌의 공연 프로그램을 모두 취소했다. 제주에서는 ‘2022 제주올레 걷기 축제’가 취소됐다. 제주올레는 지난달 31일 축제 홈페이지 등을 통해 3일부터 5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제주올레 걷기 축제’ 취소 사실을 알리고 사전 참가비 환불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안내했다. 제주올레 측은 “제주의 자연 속에서 길을 걸으며 위로와 힘을 얻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랐으나 이태원 사고 희생자와 가족분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표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축제가 취소된 점에 대해 깊은 이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충남 보령시에서는 예정돼 있던 여러 건의 축제와 공연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 보령시는 지난달 28일부터 대천조개구이 축제를 진행하고 있었으며, 1일 생활체육 그라운드골프대회, 11월 3일 프렌들리 뮤직콘서트, 11월 5일 성주산 단풍축제, 보령 김축제 등을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태원에서 대형 인명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30일 대천조개구이 축제 폐막식 등 공식행사를 취소했고, 성주산 단풍축제는 11월 6일로, 생활체육 그라운드골프대회는 11월 8일로, 보령 김축제는 11월 11일로 연기했다. 프렌들리 뮤직콘서트는 취소됐다. 충북 보은군도 5일 열릴 예정이었던 '제5회 속리산둘레길 걷기축제', 제23회 산외면 민속한마당 축제' 등 2개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02 07:00
산업

한복은 그렇게 안입으면서...서양 귀신 핼러윈 옷·행사엔 열광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은 '이태원 참사'로 미국의 대표적인 축제인 핼러윈이 국내에 자리 잡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년 10월 31일인 핼러윈은 서양 귀신인 유령, 괴물 등의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면서 사탕을 얻는 문화다. 한국과는 아무 연관이 없지만, 약 10년 전부터 국내 유치원과 학원가를 중심으로 핼러윈이 강조되면서 빠른 속도로 퍼졌다. 어린 나이부터 핼러윈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명절에 한복은 안 입어도, 핼러윈에 서양 귀신 옷은 꼭 입는다는 말이 나온다. 서양 귀신 축제에 한국이 '들썩' 30대 주부 A 씨는 지난주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위해 핼러윈 코스튬 의상을 샀다. 총 두 벌을 구매하는데 약 12만원이 들었다. A 씨는 "첫째는 학원에서 핼러윈 파티를 열었고, 둘째는 유치원에서 핼러윈 코스튬 복장을 하고 오라고 공지했다"며 "아이들이 워낙 좋아해서 큰마음을 먹고 구매했다"고 했다. A 씨만의 일은 아니다. 온라인 포털사이트 내 각종 맘 카페에는 자녀들의 핼러윈 코스튬 의상과 관련한 글이 빼곡하다. "한 번 입고 버려야 하는 핼러윈 코스튬 의상을 매년 사야 하는가" "아이들이 좋아하니 기분은 좋다"는 내용까지 다양했다. 지난 한 주 동안 핼러윈 행사를 진행한 서울 마포구의 한 학원 관계자는 유치원과 학원가에 핼러윈 축제가 급속히 퍼지기 시작한 시점을 5~10년 전이라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10년 전부터 원어민 선생님이 상주하는 영어유치원이 대중화됐다. 조기 영어교육과 미국 문화를 강조하는 묘한 분위기를 타고 일반 유치원과 학원까지 핼러윈 행사를 정례화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핼러윈 패션 등 관련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본지가 네이버 쇼핑에 '핼러윈 코스튬'이라고 검색하자 국내는 물론 해외 직구 채널을 포함해 약 180만 건의 제품이 쏟아졌다. 최대 중고거래 앱에서도 아동은 물론 어른을 가리지 않고 각종 핼러윈 코스튬 의상이 수두룩했다. 유통가 전반이 관련 마케팅에 골몰했다. 심지어 지자체도 나서 핼러윈 축제를 연다면서 홍보에 열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채널 등에서 한복과 관련한 행사를 여는 경우는 사실 거의 없다. 핼러윈은 낯선 문화이고, 그로 인해 새로운 소비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서 유통가 전체가 각종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한복 행사·소비는 '제자리걸음' 정작 우리 전통 복장인 한복 소비나 관련 행사에 대한 관심은 핼러윈만 못하다. 2020년 기준 국내 한복 시장 규모는 7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전체 의류 시장(약 42조4000억원)의 1.6%에 불과하다. 섬유·원단 분야까지 외연을 넓혀도 한복 시장이 1조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젊은 세대가 한복에 아예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덕수궁이나 경복궁 등지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하는 10~20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복을 입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셀카'를 업로드하는 것이 유행한 덕이었다. 고궁 인근에 한복을 대여하는 전문점이 다수 생겨난 배경이다. 그러나 대여점에서 빌려 입은 한복 디자인이 우리 고유의 양식을 반영하지 않고, 왜색이 짙다는 지적도 동시에 일었다. 한복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궁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문화를 즐기고 향유하려는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 대여를 통해 한복을 빌려 입는 것으로 소비와 소장까지 연결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부터 매년 10월 셋째 주에 전시와 체험 등의 다양한 한복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한복문화주간'을 개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핼러윈 주간으로 인식되는 10월 넷째 주와 시기가 비슷하다. 그러나 요즘 Z세대는 핼러윈 데이는 알지만, 한복주간은 사실상 모른다. 한국 젊은 세대와 산업계가 서양 귀신 복장에 몰두할 때 정작 세계는 우리의 한복에 환호하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주영한국문화원과 함께 영국 런던 주영한국문화원에서 '한복 패션쇼, 한복 웨이브'를 열고 김연아와 협업한 한복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걸그룹 블랙핑크가 2020년보다 젊은 감각으로 변화한 '신한복'을 착용하고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면서 글로벌 Z세대도 한복을 찾고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뒤 그동안 펼쳤던 핼러윈 관련 프로모션을 허겁지겁 내리고 있다"며 "K팝과 패션, 뷰티, 드라마까지 세계는 한국에 푹 빠졌다. 정작 우리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1.01 07:00
사회

윤석열 '이태원 핼러윈'처럼 주최자 없는 집단행사 안전관리시스템 마련 주문

윤석열 대통령이 주최자 없는 집단 행사에 대한 ‘안전관리시스템’ 마련을 주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이태원 압사 참사' 후속 조치와 관련해 "이번 사고처럼 주최자가 없는 자발적 집단 행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인파 사고 예방 안전관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확대 주례회동에서 "무엇보다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투명한 공개, 이를 토대로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주최자가 있는' 행사에 국한한 행정안전부 등의 기존 안전관리 매뉴얼로는 이번 참사를 예방하기 어려웠다는 판단이 깔린 지시로 해석된다. 이 부대변인은 "주최자가 있으면 주최 측이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 지자체와 경찰, 소방 등의 검토와 심의를 받게 돼 있으나 주최자가 없는 경우 선제 안전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자체가 주최하지 않는 행사라고 해도 지자체 판단으로 최소한의 안전 조치를 위한 차량이나 인원 통제를 경찰에 협조 요청할 수 있고, 경찰 역시 안전사고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면 지자체에 통보하고 긴급통제 조치를 하는 내용을 앞으로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날 확대 주례회동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뿐 아니라 이상민 행정안전부·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이 참석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장례 지원과 부상자 의료 지원에 한치의 부족함도 없어야 한다면서 유가족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필요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3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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