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18건
산업

보령, 사노피 항암제 2900억에 글로벌 판권 인수

보령이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의 세포독성 항암제 '탁소텔(성분명 도세탁셀)’의 글로벌 판권을 인수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전날 사노피의 항암제 탁소텔에 대한 국내외 판권, 유통권, 허가권, 생산권, 상표권 등을 포함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최대 1억7500만 유로(약 2878억원) 규모다. 1억6100만 유로는 거래 종결일에 지급되고, 1400만 유로는 계약상 설정된 조건을 달성할 시 지급된다.계약에 따라 보령은 한국, 중국, 독일, 스페인을 포함한 19개국과 남미 및 중동 지역에서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는대로 탁소텔의 제반 사업을 포괄적으로 인수한다. 향후 인허가 절차를 완료한 뒤 보령 예산 캠퍼스에서 탁소텔을 생산할 예정이며 보령이 직접 글로벌 시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유통·판매한다.보령은 "세포독성 항암제 분야에서 오리지널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도세탁셀은 세계보건기구(WHO) 필수의약품 리스트에 등재된 성분으로 탁소텔은 도세탁셀의 오리지널 제품이다.탁소텔은 1995년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을 받은 뒤 유방암, 전립선암, 위암, 두경부암 등 다양한 고형암 치료에 사용된 대표적인 세포독성 항암제라는 설명이다. 김정균 보령 대표는 "이번 탁소텔 글로벌 비즈니스 인수는 보령이 처음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의 글로벌 사업권을 확보해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후속 제형 개발과 병용 전략, 새로운 적응증 연구 등 연구개발(R&D) 전반으로 확장해 탁소텔의 치료 가치를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김두용 기자 2025.10.01 06:30
산업

'이중항체 ADC'가 뭐길래? '국내 바이오 개발 러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GC녹십자 등이 한 단계 진화한 항체·약물 접합체(ADC)로 평가받는 '이중항체 ADC' 개발에 나서고 있다. 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항암제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중항체 ADC 신약 개발 붐이 일고 있다. ADC는 암세포를 탐색하는 항체와 암세포를 파괴하는 페이로드가 연결체인 링커를 통해 화학적으로 결합한 형태의 차세대 항암제다. 이중항체 ADC는 암세포 표면에 있는 서로 다른 항원 2개를 인식할 수 있는 이중항체에 페이로드가 결합된 ADC다.한 개의 항원을 인식하는 단일항체와 달리 두 개의 항원을 인식하는 만큼 암세포와 더 정확하게 결합할 수 있다. 내성 발생 문제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인적 분할 이후 신약 개발에 진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구체적 개발 분야로 이중항체 ADC 플랫폼을 지목했다. 11월까지 신설 자회사를 설립하고 ADC에 사용되는 이중항체 구조 설계 플랫폼을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항체 ADC 형성 비율이 우수한 항체구조를 설계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향후 다양한 타깃 질환에 적용 가능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앞서 4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4조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에이비엘바이오도 이중항체 ADC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 파이프라인으로는 비소세포폐암, 난소암, 삼중음성유방암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ABL206'이 있다.에이비엘바이오는 연내 2개 이중항체 ADC에 대한 임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법인 대표로 선임된 마얀크 간디가 이중항체 ADC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셀트리온, 리가켐바이오 등도 이중항체 ADC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GC녹십자는 신약 개발기업 카나프테라퓨틱스와 이중항체 ADC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글로벌 빅파마도 이중항체 ADC를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있다.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2023년 중국 바이오 기업 시스트이뮨과 이중항체 ADC 'BL-B01D1'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1조원이다. BL-B01D1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와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3(HER3)을 모두 타깃한다.다만 현재 개발되고 있는 활성 ADC 약 1500개 가운데 이중항체 ADC는 211개로 약 1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이중항체 ADC는 효능과 선택성에 대한 새로운 표준을 제공하는 동시에 종양학을 넘어 치료 영역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면서도 "향후 몇 년 동안 이중항체 ADC가 '틈새 혁신'으로 남을지, 정밀 의학의 초석으로 부상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김두용 기자 2025.09.25 06:30
산업

한국 항암신약, '죽음의 병' 폐암의 글로벌 희망으로 떠올랐다고

항암치료제도 K신약이 최고다. ‘죽음의 병’으로 알려진 폐암은 암 사망 1위 질환이라 공포의 대상이다. 하지만 생존율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있는 한국의 혁신 신약이 폐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의 선두주자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렉라자는 존슨앤드존슨(J&J)의 항암제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으로 효능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생존율에서 타그리소에 우위를 점하며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개발해 J&J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한 항암제다. J&J는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J&J와 아스트라제네카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단독요법으로 처방되고 있는 타그리소는 J&J의 추격에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생존율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자 J&J 측은 병용요법이 경쟁 약물에 비해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내성 억제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맞불을 놓았다. 국내 암환자 사망자 중 폐암이 22.9% 비중이 가장 크다. 간암 13%, 대장암 11%의 사망자 비중을 고려하면 비중이 높다. 암환자들과 의료진이 항암제 효능을 따질 때 가장 주목하는 건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이다. 생존율과 직결되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타그리소의 단독요법 OS는 37.6개월. 생존율 3년을 조금 넘은 수준이다. 이에 타그리소는 백금 기반의 항암화학 병용요법의 임상을 진행했고, 이번 학회에서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다. 타그리소 병용요법의 OS 중앙값은 47.5개월로 형성돼 1년 가까이 늘어났다. 타그리소는 병용요법을 통해 비소세포폐암 생존율을 약 4년으로 늘렸다. 하지만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생존율은 타그리소보다 1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J&J는 렉라자·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은 OS 등 임상 3상 최종 분석결과를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투약 환자가 여전히 생존을 이어가고 때문에 OS를 산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통 OS는 투약 환자의 생존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을 때 측정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렉라자의 기술수출 이후 J&J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2020년 11월 렉라자·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 임상 3상 투약 때 마일스톤을 수령했는데, 이때부터 투여됐다고 가정한다며 생존기간 50개월을 훌쩍 넘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J&J의 최종 분석 발표가 늦어질수록 렉라자·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이 경쟁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신약이 세계무대에서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하면서 국내 최초의 ‘글로벌 블록버스터(1조원)’ 탄생 가능성도 밝히고 있다. 렉라자+리브리반트의 상반기 글로벌 매출은 3억2000만 달러(약 445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수치고, J&J는 향후 연간 매출이 50억 달러(약6조9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9.15 16:18
스타

원더걸스 유빈, 연 2억 치료제에 청원 요청…“가족 유방암, 뇌 전이로 고통”

그룹 원더걸스 유빈이 가족의 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도움을 청했다.1일 유빈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에게 너무나 소중하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며 “큰언니가 2020년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힘겹게 치료를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안타깝게도 2024년에는 뇌까지 전이돼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다행히 효과적인 치료제를 어렵게 찾아내었지만,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가 너무나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이어 유빈은 “언니를 조금이라도 지키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여러분께 도움을 부탁드린다”며 “이번 일은 저희 가족의 문제만이 아니라, 앞으로 유방암 환우분들이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느냐와도 연결된 중요한 문제”고 국민청원 동의를 당부했다.해당 국민청원은 ‘유방암 뇌전이 치료제 투키사(투카티닙)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및 신속한 처리 요청에 관한 청원’으로, 청원자는 “국가가 허가한 생명의 약을 환자와 그 가족들이 경제적 사유로 피눈물을 흘리며 강제로 포기하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투키사’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간절히 청원한다”고 호소했다. 투키사의 약값은 2개월분에 3천만원에 달하며, 다른 항암제와 병용시 기존에 보험이 적용되던 약까지 비급여로 전환돼 연간 2억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유빈은 “부디 작은 손길이라도 보태주셔서, 많은 환자분들이 희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01 21:55
산업

[AI로 보는 제약바이오 뉴스] 8월 6일 핫클릭 '톱3’

8월 6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은 제약바이오 뉴스 ‘톱3’ 요약. (글·사진·그래픽, 출처:AI 검색 플랫폼 퍼플렉시티) SK바이오팜 2분기 매출·영업이익 급증2025년 2분기 SK바이오팜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1.6% 증가한 1763억 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41.1% 증가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소식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리얼월드데이터 공개삼성바이오에피스가 국내외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실제 사용 데이터(리얼월드데이터)를 발표해 해당 치료제의 영향력을 보여 주목을 받았습니다.유한양행·한미약품 등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개발 본격화국내 대표 제약사들이 차세대 면역항암제인 이중항체 의약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혁신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2025.08.06 15:31
산업

유한양행 렉라자, 중국 시판 허가...독일도 긍정적

유한양행의 '렉라자'가 중국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3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최근 의약품 승인 명단에 렉라자를 포함했다. 렉라자는 폐암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의 신호 전달을 방해해 암세포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지난해 8월 국산 항암제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으로부터 허가받았고 미국, 유럽 등에서도 판매 승인됐다.앞서 5월에는 일본에서 정식 출시되면서 유한양행은 첫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1500만 달러(약 207억원)를 수령했다.렉라자는 최근 독일에서도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효능을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렉라자 병용은 내년 독일 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김두용 기자 2025.07.31 17:00
산업

‘글로벌 아니면 답 없다’ R&D 늘리고 해외로 나가는 제약사들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리는 등 글로벌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제약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좁은 국내 시장에서 ‘파이 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제약사들의 노력이 고무적이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이 요동치면서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약 개발 투자에 R&D 비용 증가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R&D 비용이 증가했고, 이런 추세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R&D 비용이 늘어나는 이유는 기업들이 자체 기술력을 높이는 등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각사의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 생명과학 부문의 R&D 비용이 가장 많았다. 생명과학의 올해 1분기 R&D 규모는 11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1080억원과 비교해 5.6%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LG화학 생명과학 부문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R&D 비용이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2020년 1740억원에서 2024년 4330억원까지 2.5배 가까이 성장했다. 그리고 올해 1분기에 생명과학 부문의 134억원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R&D 비용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였다. 1분기 매출이 2838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매출의 40%를 R&D에 투자할 정도로 신약 개발에 적극적이다. LG화학은 지난 2022년 항암제 개발업체인 미국 바이오벤처인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공격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꼽으며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분기 R&D 투자 규모 2위를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73억원을 사용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3%p 증가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CDMO)에 집중하고 있고,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R&D에 집중하고 있는 구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는 10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인적 분할돼 홀로서기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후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도 R&D 비용으로 1031억원을 투자하며 1000억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전년 대비 14%p 증가한 수치로 셀트리온은 매출의 12% 이상을 R&D 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통 제약사 중에는 ‘R&D 명가’로 꼽히는 한미약품이 1분기에 553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대비 18.5%p 늘어난 수치로 비만대사, 항암, 희귀질환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미국 등에서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수출한 유한양행은 5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3%p가 늘어났고, 렉라자의 성공으로 R&D 투자의 필요성을 증명하고 있다. 렉라자는 지난 5월부터 일본에도 판매가 시작됐다. JW중외제약은 R&D 비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제약사였다. 1분기 R&D 투자가 252억원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 53%p나 증가세를 보였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통풍치료제와 항암제의 임상 단계가 고도화되면서 R&D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도 전년 동기 대비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500억원 이상의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약물전달기술(DDS)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의 성과를 바탕으로 동남아 등의 해외 시장을 계속 노크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개척에 대한 경영진들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골든타임’한국 제약사들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 안주한 탓에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동안 40개 안팎의 신약을 출시했지만 연 매출 10억 달러(1조37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전무하다. PwC컨설팅에 따르면 2023년 매출 기준으로 10억 달러 블록버스터 제품을 유럽 36개, 미국 34개, 일본 3개, 중국 1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인 ‘세노바메이트’가 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1조원 블록버스터 제품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그렇다고 한국의 신약 개발 저력이 없는 건 아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3233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해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신약 개발 국가로 꼽혔다. 올해 들어 신약 물질에 대한 기술 수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를 시작으로 1조원 이상의 기술 수출이 3건이나 기록되면서 이미 전년 7조5400억원의 규모를 넘어섰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 4조1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알테오젠은 메드이뮨과 1조9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에이비온이 미국 바이오 업체와 1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 소식을 알렸다. 여기에 올릭스도 미국의 일라이 릴리와 9100억원으로 1조원 가까운 기술이전 계약을 했다. AI로 인해 세계 의약품 시장의 경쟁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기술 경쟁력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계 무대 진입을 위한 골든타임이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이달 ‘2025 바이오 USA’에서 “한국 바이오산업이 3~5년 내 의미 있는 발전을 이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약 개발은 시간과 비용과의 싸움이다.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투입되기 때문에 리스크가 매우 크다. 그래서 웬만한 제약사들이 뛰어들기 쉽지 않은 구조다. 하지만 신약 개발이나 자체 기술 경쟁력을 갖지 않으면 앞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일동제약이 계속된 적자를 감수하고도 R&D에 비용을 쏟아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R&D 등을 통해 자체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졌다. 글로벌 무대에서 해외 제약사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신약 물질들을 찾고 발전시켜야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바이오 기업이나 벤처들이 기술 수출과 바이오시밀러 성공 등의 성과로 세계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AI 확대와 R&D 비용 지원 증대에 대한 기대감도 증가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때는 신약 개발에 대한 R&D 비용 지원 등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번 정부는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삼는 등 AI 관련 지원 확대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에서는 신약 개발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분위기가 더욱 강하게 조성되고 있다. 제품화까지 연구개발 지원이 확대될 수 있고, 이런 지원이 신약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6.30 06:30
산업

한미약품, 미 암연구학회서 국내 최다 11건 비임상 연구 결과 공개

한미약품이 3년 연속으로 세계적 권위의 미국암연구학회(AACR)에 참가한다. 한미약품이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AACR 2025’에 참가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다 건수인 11건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한미약품은 이번 AACR에서 ▲EZH1/2 이중저해제(HM97662) 2건 ▲선택적HER2 저해제(HM100714) 2건 ▲MAT2A 저해제(HM100760) ▲SOS1 저해제(HM101207) ▲STING mRNA 항암 신약 ▲p53-mRNA 항암 신약 2건과 북경한미약품이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이중항체 플랫폼(펜탐바디) 기반의 ▲BH3120 2건 등 총 7개 신약 후보물질에 관한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한미약품 R&D센터 연구원들도 대거 참석해 포스터 발표 내용을 설명하고 한미의 혁신 과제들을 소개할 예정이라 유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발전적인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한미약품은 차세대 표적항암 신약 ‘EZH1/2 이중 저해제(HM97662)’의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제시하고, 표준 화학요법제와 병용 시 항암 효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연구 근거를 발표한다. 현재 난소암과 방광암, 소세포폐암 등 여러 고형암에서 표준 치료법으로 백금 기반 또는 이리노테칸과 같은 화학요법제가 사용되고 있으나, 재발 또는 내성 유발 문제점이 보고되고 있다.최인영 R&D센터장은 “한미약품 연구진은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한 정밀의학 기반의 혁신 연구를 심화해 나가고 있다”며 “EZH1/2, 선택적HER2, MAT2A, SOS1 등 특정 암 유전자 변이를 표적하는 차세대 표적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고도화된 정밀치료의 실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한미약품은 차세대 모달리티로 주목받는‘mRNA 플랫폼’ 기반 항암 신약들의 연구 성과도 발표한다. 이번 학회에서는 STING(Stimulator of IFN genes) 단백질을 직접 발현시켜 강력한 항암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STING mRNA 항암 신약’이 처음 공개된다. STING 단백질의 활성화는 여러 면역 세포의 종양 내 침투를 촉진하고, 항암 면역 반응을 강화해 암 진행 억제에 기여한다. 한미그룹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R&D센터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BH3120의 비임상 연구 결과도 발표된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BH3120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1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는데, 북경한미 R&D센터는 임상 연구와 병렬적으로 BH3120의 체내 작용 기전을 보다 심층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다양한 비임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최인영 센터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R&D 중심 제약기업으로서 정교한 과학적 접근과 차세대 모달리티를 융합한 독자적인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대거 선보이며 신약개발 경쟁력을 세계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4.14 15:50
산업

현대바이오, 이지은 해외개발 및 전략마케팅 상무 영입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한국노바티스, 한미약품 등 국내 및 글로벌 제약사에서 20년 이상 지낸 이지은 마케팅 전략 전문가를 해외개발 및 전략마케팅 상무로 영입했다.이지은 신임 상무는 중앙대 화학과,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 후 한미약품, 유유제약 등 국내 기업과, 한국노바티스, 한국먼디파마, 다케다제약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항암제, 희귀질환, 신제품 론칭 등 다양한 경험과 실무를 담당해 온 마케팅 전략 전문가다.이상 무는 현대바이오의 해외 사업을 위한 원활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해외 사업개발 및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담당하며, 항암플랫폼 기술 및 항바이러스 상업화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4.03 15:59
산업

HLB 간암신약, FDA 승인 또 불발

HLB그룹 간암신약의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이 다시 불발됐다. 한 번 더 보완요청서(CRL)를 발급 받았다. HLB그룹은 21일 미 FDA로부터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에 대한 CRL을 받았다고 밝혔다.진양곤 HLB 회장은 이날 유튜브를 통해 미국 FDA가 간암 1차 치료제로 신약 허가를 신청한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에 대해 다시 한번 보완 요청서, 즉 CRL을 보내왔다고 전했다.진 회장은 "(작년 5월) 1차 CRL은 캄렐리주맙의 CMC(제조·품질관리)와 BIMO(임상 현장 실사) 두 가지였으나 이번 CRL은 캄렐리주맙 CMC 지적 사항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라며 "CRL에는 미비점이 무엇인지 적시되지 않는다. 따라서 항서제약은 FDA와 빠르게 접촉해 보완할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파악한 후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지난 10개월간 좋은 성과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해 왔기에 이번만큼은 주주 여러분께 기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었으나 다시 한번 실망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마음이 아프다"며 "좌절하지 않고 잘 극복해 내겠다"고 덧붙였다.HLB 간암신약은 작년 8월 FDA 승인을 받은 유한양행 폐암약 '렉라자'에 이어 국산 항암신약 중 2번째로 FDA 승인을 받는 사례가 될지 주목받았다.HLB의 신약허가신청(NDA) 서류가 다시 제출되면 FDA는 리뷰 후 새로운 심사기일(PDUFA date)을 정해 회사에 통보한다. 보완사항에 대해서는 향후 현장 재실사를 진행하거나 서류심사를 거칠 수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3.21 08: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