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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움츠리는 데 몸집 불리고 지분 늘리는 한화 김동관

한화그룹이 공격적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후계자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지휘 아래 우주항공, 방산, 그린에너지 등으로 보폭을 넓히면서 ‘뉴 한화’의 기틀을 잡아나가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급성장하고 있는 한화는 이제 재계 톱5 진입을 겨냥하고 있다. 계열사 증가 최다, 해외법인 최대 규모 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도 한화그룹의 영토 확장이 부각되고 있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회사 변동 현황을 보면 한화의 계열사 수가 5~7월 3개월 동안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한화는 8개 계열사가 신규 편입되면서 108개에서 116개로 늘어났다.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사업역량 확대가 두드러졌다. 한화는 10대 그룹 중 SK그룹(219개) 다음으로 계열사가 많다. 사업 재편 작업을 하고 있는 SK그룹은 지난 3개월 동안 계열사 수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그룹 리밸런싱이 진행 중이라 유사한 사업 구조를 가진 계열사의 흡수합병이 마무리되면 계열사 수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한화는 10대 그룹 중 최근 2년 사이 성장세가 가장 돋보인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공정자산이 80조3880억원이었다. 2023년 계열사 수가 96개로 늘어났고, 공정자산도 83조28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다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2024년 계열사 수와 공정자산이 처음으로 각각 100개, 10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공정자산이 112조2463억원으로 집계돼 6위 롯데그룹(129조8290억원), 5위 포스코그룹(136조9650억원)과의 격차가 대폭 줄였다. 포스코와 롯데의 계열사 수는 각각 49개, 96개에 머물고 있다. 한화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법인 수가 10대 그룹 중 가장 많다. 한국CXO연구소의 집계에 따르면 한화의 해외법인은 824개로 조사됐다. SK와 삼성이 각각 638개, 563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2021년까지 국내 대기업 중 삼성의 해외법인 가장 많았지만 한화가 2022년부터 최다 해외법인 타이틀을 가져왔고, 3년 연속으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 등이 영위하는 태양광 사업으로 인해 여러 국가에 관련 법인을 세운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한화는 재계 5위 진입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그동안 한화는 굵직한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재계 순위를 끌어올린 바 있다. 2015년 삼성그룹의 방산·화학 인수 빅딜을 통해 재계 8위까지 도약했다. 그리고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로 재계 5위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화 관계자는 “우주항공, 방산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사업 재편 작업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대기업들이 대체로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한화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계열사 분리가 이뤄지면 아무래도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경영 승계 마무리, ‘뉴 한화’ 기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경영 승계를 위한 토대도 다지고 있다. 지난달 한화에너지의 ㈜한화 보통주식 공개매수 작업을 통해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다. 지난달 공개매수를 통해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5.2%를 추가로 확보했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기존 9.7%에서 14.9%로 올라갔다. 이로 인해 한화그룹은 앞으로 한화 삼형제 → 한화에너지 → ㈜한화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할 전망이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2017년 한화S&C가 물적 분할해 탄생한 모회사 에이치솔루션을 2021년 흡수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다. 김동관 부회장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고,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지분율 25%를 갖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그룹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 제고, 한화에너지 및 ㈜한화 간 사업 시너지 향상을 위한 유의미한 수량을 매수했다”고 자평했다.김동관 부회장은 크게 우주항공, 방산, 그린에너지 세 축을 그룹의 미래 방향성으로 정하며 ‘뉴 한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해당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사업 개편을 단행했고, 수직 계열화를 통해 더욱 역량을 키운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하는 K방산, K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김 부회장은 "K방산처럼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대한민국 자체 기술 확보와 독자적인 밸류체인 구축으로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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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으로 잘 나가는데…김동관 주력 한화솔루션 골머리

한화그룹이 K방산으로 위용을 떨치고 있지만 김동관 부회장의 주력인 한화솔루션이 발목을 잡고 있다. 태양광 사업이 핵심인 한화솔루션은 중국의 저가공세에 고전하며 후계자 김동관 부회장의 ‘앓는 이’가 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00대 매출 기업 중 한화솔루션 등 4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을 포함해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엘앤에프가 1분기에 영업손실을 적으며 체면을 구겼다. 한화솔루션은 1분기 영업손실이 21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2714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2조3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2%나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첨단소재 부문을 제외하고 모두 손실을 봤다. 태양광 사업이 포함된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영업손실 1871억원, 케미칼 부문은 영업손실 189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김동관 부회장이 장기간 애정을 쏟고 있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한화그룹 입사 후 한화솔루션의 주요 보직을 맡으며 임원직을 달았고,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주도해왔다. 2010년 초부터 김 부회장은 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확대하는 등 힘을 쏟고 있다. 그는 2020년부터 한화솔루션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K방산이 주목을 끌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도 맡고 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그는 오랫동안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성장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저가공세에 한화솔루션도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의 대량생산으로 태양광 모듈의 과잉 공급을 가져왔고, 가격 하락 등 수익성 저하를 가져오고 있다. 모듈 공급 과잉 현상은 올해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태양광 수요(500GW) 대비 모듈 공급 과잉량이 200GW를 넘어설 전망이다.한화솔루션은 중국 시장 전략을 새로 짜며 한화큐셀 중국 법인에서 태양광 모듈 생산 및 판매를 이달 30일부터 중단한다. 이 중국 법인의 영업정지 금액은 5310억원에 달한다. 김 부회장은 중국 대신 미국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관련 사업 역대 최대액인 3조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조지아주 달튼 공장 증설을 마쳤고, 연간 5.1GW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올해는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연간 8.4GW로 확대하고, 2025년 미국 태양광 모듈 점유율 25% 목표를 내걸고 있다. 바이든 정부의 중국 태양광 패널 관세부과 유예조치 종료도 호재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태국·베트남 등에서 생산되는 중국산 태양광 업체의 우회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윤안식 한화솔루션 부사장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덜한 2분기에는 모듈 판매량이 회복돼 신재생에너지 부문 적자 폭이 의미 있게 축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0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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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 티타임 하는 UAE 대통령과 어떤 인연 있나

재계 총수들이 28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만나는 가운데 이들의 인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티타임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함께 자리할 것으로 전해졌다.무함마드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에 대한 답방이다. UAE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함마드 대통령이 한국의 재계 총수들과 만남을 요청하면서 티타임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UAE 방문 당시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등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바 있다. 이번에도 재계 총수들은 첨단 기술과 국방·방산,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이 회장이 가장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2019년 UAE 출장에서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난 이후 관계를 유지해 왔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같은 해 방한해 이 회장의 안내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을 견학하기도 했다.당시 무함마드 대통령과 5G 이동통신,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정 회장도 지난해 UAE 대통령과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 참석하는 등 UAE와의 협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UAE 국부펀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수소와 그린 알루미늄,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부문에서의 사업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지난 국빈 방문 당시 정상회담을 통해 UAE가 한국에 300억 달러(약 37조원)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UAE 대통령은 원자력 협력, 에너지, 투자, 방산 등 4대 핵심 협력 분야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UAE 대통령과 큰 인연은 없지만 에너지 등 첨단 분야에서 협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부회장은 태양광가 방산 분야에서 UAE와 협력이 기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태양광 사업을 맡고 있는 한화솔루션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정기선 부회장도 에너지와 방산 분야에서 사업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태수 회장은 GS그룹의 핵심 사업인 정유 에너지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 1월 UAE로부터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받아내고, 총 48건의 MOU를 맺었다. 재계에서는 추가 투자에 대한 논의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는 UAE 경제부와 함께하는 '한·UAE 비즈니스 투자 포럼'이 열렸다. 양국 정부가 주최한 이 포럼에 대한상공회의소와 주한 UAE대사관 주관으로 양국 기업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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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큰손’된 10대 대기업 총수들, 국빈 방문 병풍?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122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때의 52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파견되지만 그동안 한미 정상회담에서 국내 기업들이 ‘투자 보따리’만 내놓는 등 실익이 없었던 터라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최대 큰손’으로 투자 보따리 챙긴 10대 그룹 총수 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5박 7일간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대통령 국빈 방미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날 공개한 경제사절단 명단에 따르면 대기업 19개사, 중견기업 21개사, 중소기업 64개사와 함께 14개 경제단체 및 협회, 공기업 4개사로 구성됐다. 10대 그룹 총수 대다수가 이번 국빈 방문에 동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구자은 LS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일제히 포함됐다. A기업 관계자는 “미국은 동맹국 이상의 의미가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대체로 10대 그룹 총수들이 매번 대통령과 함께 공식적으로 방문했다”며 “조선시대로 따지면 명나라와 같은 강대국이 왕위 책봉을 하는 자리라 할 수 있기에 최대한 성의를 보여야 하는 셈”이라고 했다.한국 기업들은 미국의 최대 ‘큰손’으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에 1921억 달러(약 255조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 11곳을 신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이런 국내 기업의 투자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등의 분야에서도 ‘투자 보따리’를 풀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105억 달러(약 14조원)를 들여 전기차 및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한다. SK는 배터리 회사는 SK온이 포드와 합작해 세운 블루오벌SK가 114억 달러(약 15조원)를 투자해 켄터키와 테네시주에 배터리공장 3개를 건설한다. 50대 50 합작회사라 SK온이 투자하는 금액이 57억 달러에 달한다. 김동관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솔루션도 태양광과 신재생 에너지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월 미국 조지아주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를 들여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첨단 기술동맹 강화 ‘세일즈 외교’ 표방, 현실은 병풍?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지는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와 반도체법을 통과시킨 작년 미국 내 반도체와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 2000억 달러(약 265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하면 약 20배 늘어난 수치다. 무엇보다 한국 기업의 역할이 컸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최근 2020년부터 조지아주 전기자동차 관련 프로젝트가 35개에 달하며 2만74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현대차의 전기차 공장 착공 후 현대차의 협력사들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B 기업 관계자는 “주지사들이 한국 기업의 총수들이 오면 비행기를 타고 어떻게든 얼굴을 한번 비추기 위해서 만찬 자리에 참석하려고 한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현재 한국 기업이 최고의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국 기업인들이 ‘큰손’ 역할을 하고 있지만 경제적 외교에서 실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IRA의 적용으로 현대차는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생긴 반도체법은 반도체 생산 보조금(390억 달러)과 연구개발 지원금(132억 달러)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70조원)를 지원한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반도체법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은 중국 투자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는 이번 국빈 방문에서 ‘세일즈 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300억 달러(약 40조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던 지난 1월 UAE 방문 때처럼 미국의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며 첨단산업 분야의 기업들을 대거 경제사절단에 포함시켰다. 반도체·항공우주·방위산업·에너지·바이오·모빌리티 기업들이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경제 및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앞서 많은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 방문에서 한국 기업들에서 추가될 투자 보따리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번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과 관련해서는 용산에서 다 챙기겠다는 지침이 있었기 때문에 기업 총수들은 사실상 ‘병풍’ 역할만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edaily.co.kr 2023.04.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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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 미국 부통령 만나 역대 최대 규모 태양광 에너지 투자 받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만났다. 한화의 글로벌 태양광 전진기지인 한화큐셀 모듈 공장에서다. 한화큐셀은 미국 정부의 공동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 따라 미국 에너지 기업 서밋 리지 에너지(SRE)에 1.2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게 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달튼의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공장을 방문했고, 한화큐셀이 생산한 태양광 패널을 이용한 대규모 공동태양광발전 사업을 직접 발표했다. 이 사업은 한화큐셀이 SRE와 손잡고 250만개의 태양광 패널을 생산·납품해 미국 내 14만개의 주택과 사업체에 1.2GW 규모의 태양광 에너지를 제공한다는 내용이다.SRE는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향후 4년간 캘리포니아, 뉴욕, 오하이오 등에서 350여개의 공동태양광발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동태양광발전은 개인이 태양광 발전 설비를 직접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 구성원이 일정 비용을 분담해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운영하고 발전 수익을 공유하는 식으로 운영된다.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화큐셀이 태양광 패널 250만개 생산 주문을 받았음을 이 자리에서 발표한다"며 "이 패널을 통해 생산된 태양광 에너지는 저소득층 가구나 아파트 등 태양광 발전이 어려웠던 지역에 공급하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공동태양광발전을 통해 청정에너지를 공급받게 되면 소비자들은 연간 평균 10%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계획은 이 나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태양광 에너지 투자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내 한국 투자 기업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화솔루션 측에선 김동관 부회장과 이구영 큐셀 부문 대표 등이 해리스 부통령과 백악관 관계자를 맞았다.김동관 부회장은 "한화큐셀의 성장은 청정에너지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리더십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미국 제조업 부흥을 도울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내년까지 양질의 일자리를 2500개 이상 창출하고 매년 수백만 가구에 청정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한화솔루션은 지난 1월 내년까지 조지아주 달튼과 바토우 카운티에 25억달러(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한화솔루션은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미국의 태양광 패널 수요 가운데 30%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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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중국 태양광 업체와 법적분쟁 중단...라이선스와 특허 양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중국 태양광 제조사 트리나솔라와 태양광 셀 기술 특허를 둘러싼 법적 분쟁을 중단하고 라이선스 및 특허 양도 계약을 맺었다. 한화큐셀과 트리나솔라는 서로 자사의 특허기술이 침해됐다며 독일과 중국에서 각각 법적 조치를 진행해왔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12월 독일에서 트리나솔라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해 판매금지 가처분신청 인용 결정을 받았다. 트리나솔라도 올해 1월 중국에서 한화큐셀을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해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다.17일 공개된 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독일과 중국에서 진행하던 특허 관련 법적 분쟁과 행정 절차 일체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특허와 관련된 모든 조치를 취하하고 원활한 제품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계약에 따라 한화큐셀은 트리나솔라의 특허를 넘겨받게 된다. 트리나솔라는 한화큐셀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한화큐셀 특허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된다.한화큐셀의 퍼크 기술 특허는 태양광 셀에 반사막을 형성해 빛이 셀 내부에서 한 번 더 반사되도록 만들어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게 한 기술이다. 퍼크 셀은 전 세계에 유통되는 태양광 제품의 대부분에 적용된다.앞서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 특허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에서 글로벌 경쟁사들과 소송을 진행해 특허 유효성을 인정받았다.지난해 9월 진코솔라, 론지솔라, REC솔라 3사가 제기한 퍼크 기술 관련 특허 유효성 심판에서 유럽특허청(EPO)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태양광 연구개발 분야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미래 기술 개발에 매진해 글로벌 태양광 산업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17 11:59
산업

3형제 김동관·김동원·김동선 최초 동반 출격...한화가 다보스 포럼에 힘주는 이유는

한화그룹의 후계자인 3형제가 처음으로 다보스 포럼(세계경제포럼)에 함께 참석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서고 있다.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선 3형제는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맞는 혁신을 강조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2010년 이후 빠짐없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며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핀테크, 화학·에너지 등 주요 사업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올해로 4번째 참가하며 글로벌 금융 리더들을 만나고 있다. 막내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는 이번이 다보스 포럼 첫 참가다.먼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기후 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 해결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기존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역량과 새롭게 확보하는 에너지 인프라 기술, 글로벌 협력을 통해 '그린 에너지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김 부회장은 16∼20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태양광·풍력, 수소 분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달아 만나고 있다. 지난 18일 미국 합작회사 설립 등 한화와 태양광 분야에서 협력 중인 토탈에너지의 빠뜨릭 뿌요네 CEO를 만나 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어 글로벌 풍력터빈 시장점유율 1위 덴마크 베스타스의 최고경영진을 만났다.앞서 17일에는 미국 최대 재생 에너지 개발 기업인 AES의 안드레스 글루스키 CEO와 탈탄소화를 위한 신재생 에너지 전환에 대해 논의했다. AES는 최근 텍사스에 대규모 '그린 수소 생산 시설'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조선업에 진출한 가운데 이와 관련된 업계 인사들을 만나며 네트워크 확대에 나섰다. 김 부회장은 LNG운반선 등 선박 700척을 운영하는 일본 MOL의 CEO 다케시 하시모토와도 만났다. 또 이탈리아 최대 전력회사 에넬의 프란체스코 스타라체 CEO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협력을 논의했다.한화는 이번 다보스포럼부터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과 계열사의 사업 강화를 위해 에너지, 우주·항공, 환경·기후 등 WEF의 5개 분과 회의에 참여한다고 밝혔다.한화는 이미 재생에너지 생산(한화솔루션·한화에너지·한화건설), 수소·암모니아 등 신재생에너지 저장·운송을 위한 솔루션 개발(㈜한화·한화임팩트), 미국·유럽 등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해 발전·공급하는(한화솔루션·한화에너지·큐에너지) 사업모델을 구축했다.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 LNG 생산-운반-공급 인프라와 해상풍력설치선(WTIV) 등을 활용해 육상뿐 아니라 해상에서도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세계 각지로 운송하는 '그린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원 부사장은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와 함께 다보스 포럼 현장을 누비고 있다. 김 부사장은 글로벌 금융 리더들을 만나 경제·금융 분야의 새로운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동선 전무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것이 올해가 처음이다. 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신사업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김 본부장은 이번 포럼에서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미래먹거리 발굴에 주력할 전망이다.또 글로벌 기업 CEO들과 협업 방안을 모색하고 베인앤드컴퍼니 등 컨설팅 업계와 경영전략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19 16:56
산업

한화솔루션, 3.2조 투자로 북미 최대 '태양광 허브' 구축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인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한화솔루션은 11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어 내년까지 3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북미 사업 계획을 밝혔다. 우선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총 3조원을 투자, 내년 말 상업 생산을 목표로 각 3.3기가와트(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통합 단지를 건설한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가치사슬) 5단계 중 원재료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할 예정이다.아울러 2019년 모듈 양산을 시작한 기존 조지아주 달튼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 1.7GW에서 올해 말까지 5.1GW로 확대한다. 올해 상반기 중 1.4GW 규모 생산라인 증설을 끝내고, 연말까지 2GW 생산 능력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솔라 허브는 내년에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한화솔루션이 내년 말 달튼 공장과 카터스빌 공장의 신·증설을 완료하면 현지 모듈 생산 능력은 총 8.4GW로 늘어난다. 8.4GW는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만드는 태양광 업체 생산 능력으로 북미 최대 규모다. 또 미국 가구 기준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투자 규모 3조2000억원은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단일 기업이 북미 지역에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별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추는 것은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투자로 기후변화 대응과 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효과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대표는 "솔라 허브 조성은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면서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태양광 사업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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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에도 성장세 LG·한화 그룹 시총, 2023년에도 기세 잇나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폭락장에도 LG와 한화의 그룹 시총은 증가세를 보이며 새해에도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룹 시총은 그룹의 성장성의 바로미터로 꼽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1일 그룹별 시총 추이를 집계한 결과 LG그룹은 2021년 연말 4위에서 2022년 2위로 껑충 뛰었다. 4년 만에 증시가 약세로 돌아간 가운데 한화그룹도 시총이 증가하며 그룹 시총 10위 안으로 들어왔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의 야심작이었던 LG에너지솔루션 효과가 대단했다. 지난해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101조9000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코스피 시총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측근 권영수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성공적으로 상장했고, LG그룹의 전체 시총은 2021년 131조6000억원에서 2022년 말 203조4000억원으로 커졌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시총 정체기를 겪다가 지난해 12위에서 10위로 도약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태양광 대장주' 한화솔루션은 1년 새 주가가 21.13% 오르며 시총이 6조8000억원에서 8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한화그룹의 미래 사업을 대표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주가가 53.33% 급등했다. 방산·항공우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시총이 2조4000억원에서 3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한화의 그룹 시총은 20조226억원까지 늘어났다. 경기 침체 ‘R의 공포’ 속에서도 LG와 한화의 선전은 미래 먹거리가 부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LG는 ‘제2의 반도체’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분야에서 한때 세계 1위에 오르는 등 빼어난 경쟁력을 보이고 있어 2023년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뿐 아니라 LG는 성장성이 높은 분야인 배터리 소재와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는 LG화학도 시선을 끌고 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분리에도 양극재 등에서 적극적인 해외 투자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LG이노텍과 LG전자는 애플의 아이폰과 ‘애플카’ 이슈 등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화는 후계자 김동관 부회장이 키를 잡은 태양광, 방산·항공우주의 성장성이 관심을 끈다. 국내 태양광 업체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화솔루션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등 다가오는 ‘탄소중립 시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방산 분야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한화는 흩어졌던 방산 3사를 통합하는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역량을 집중시키며 적극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의 발사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국내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내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02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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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주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방산·K항공우주 '새 시대' 준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이 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까지 이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에 성장세인 한국의 방위산업을 주도하고 있어 한화그룹 내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또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구상하는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항공우주까지 아우르는 ‘한국의 록히드마틴’ 겨냥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부가 주도하는 방산 강국 구상의 중심에 서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방위산업을 강조하며 “미국, 러시아, 프랑스에 이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으로 방위산업을 전략 산업화하고, 방산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공표했다. 이달 발표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00대 방산기업 명단에 4개의 한국 방산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이중 2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였다. 2021년 매출 기준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이 한국 업체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글로벌 순위 50위를 차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년 대비 7.6% 늘어난 25억5000만 달러(3조3000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여기에 지주사 한화가 방산 분야에서 12억4000만 달러(1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82위를 차지했다. 한화의 방산 사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합쳐지기 때문에 전체 매출액은 약 38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한국의 4개 방산업체가 기록한 약 72억 달러(약 9조3000억원) 매출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점유율은 53%나 된다. SIPRI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의 전체 방산 매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쟁 업체인 LIG넥스원은 15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71위에 자리했다. 공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8억 달러로 65위를 차지했다. SIPRI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의 2021년 해외 판매가 늘어났고, 팬데믹 도중에도 지속해서 성장했다”며 “한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22년 폴란드와 주요 무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수년간 무기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국내 방산 3사의 폴란드 수출 1차 계약 금액만 11조8000억에 이른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의 방위산업을 조명하며 “한국이 올해 성사시킨 폴란드 무기 수출 규모가 150억 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방위산업을 미국, 러시아, 프랑스에 이어 세계 4위로 육성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군비청과 230㎜급 다연장 로켓 천무를 수출하는 35억5000만 달러(약 5조원)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방위산업의 수출 수주액이 170억 달러(약 24조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 방산의 매출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2∼2016년 세계 무기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1%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7∼2021년에는 2.8%까지 올라섰다. 이는 세계 무기수출 상위 25개국 중에 가장 높은 증가폭에 해당한다. SIPRI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매출 기준으로 방위산업 매출 점유율은 미국 51%, 중국 18%, 영국 6.8%, 프랑스 4.9% 순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모든 엔진을 제작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가스터빈 엔진 제작 기술을 가진 우주·항공 기업이기도 하다. 이런 방산과 항공우주에 이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도 세계적 방산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방산 시장에서 ‘다양한 패키지 제품’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기업 규모를 키우고 제품을 다양화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은 세계 1위 방산 업체이자 미국의 거대 기업이다. 항공, 미사일, 헬기, 항공우주 등 다양한 방위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최근 더욱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으로부터 2860억원 규모의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 항우연과 함께 내년부터 2027년까지 누리호 3기를 제작하고, 총 4차례에 걸쳐 누리호를 추가 발사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항우연이 보유한 누리호 체계종합 기술과 발사운용 노하우를 순차적으로 전수받는 등 우주사업을 더욱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우주항공 분야에서 항우연과 협력하며 역량을 키우고 있다. 공기업 한국항공우주산업도 결국 한화그룹이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후계자 김동관의 그룹 지배구조 재편 핵심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선장’ 역할을 맡고 있다. K방산과 K항공우주 분야를 주도적으로 개척하며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도 김 부회장을 보필하며 방산 분야를 챙기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대신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하는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그룹을 재편하고 있다. 우선 그룹의 방산 계열사를 통합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곳으로 모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주사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 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도 흡수합병한다. 이번 합병을 통해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키우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유사 사업군 통합 등 사업 재편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온 바 있다. 사업 재편의 중심에는 항상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계열사들이 있었다. 후계자인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20년에는 화학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및 소재 사업을 맡은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면서 사명을 한화솔루션으로 바꾼 바 있다. 현재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는 미래 먹거리인 방산과 항공우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그룹의 성패가 달린 미래산업을 재계의 젊은 리더인 김동관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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