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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이병헌X하정우 '백두산' 270억·이름값 증명한 韓재난물 최정점(종합)

대작다운 스케일이다. 270억이라는 순 제작비와 배우들의 이름값, 명성에 걸맞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18일 서울 용산CGV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백두산(이해준 감독·김병서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해준·김병서 감독과 주연배우 이병헌, 하정우, 전혜진, 수지가 참석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백두산'은 섬세한 후반작업으로 인해 개봉 바로 전날 시사회를 진행, 마지막까지 매달린 노력을 가늠케 했다. 이해준 감독은 본격적인 기자간담회에 앞서 "우리 영화가 후반에 해야 할 작업들이 많은 작품이었다.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양이 더 많았다. 완성도를 높이려면 시간이 필요헀고, 부득이하게 개봉 하루 전에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전체 CG 같은 경우는 대부분의 분량을 세팅해 진행했고, 다만 촬영할 수 없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건 아무래도 백두산 화산이다. 천지는 찍었지만 화산은 소스 촬영을 진행할 수가 없어서 온전히 CG로 구현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김병서 감독은 "러닝타임은 여러 논의 끝에 지금의 시간이 결정됐다. '위중함과 긴박함을 유지하되 사이사이 쉬어갈 수 있는 호흡을 집어넣자'는 의미가 컸다. 관객들이 영화를 볼 때 몰입감을 갖고 볼 수 있는 포인트들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백두산'을 통해 첫 호흡을 맞추는 이병헌과 하정우는 각각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과 얼떨결에 작전의 총책임자가 된 EOD 대위 조인창 캐릭터를 맡아 열연했다. 서로 다른 목적과 개성을 지닌 남과 북의 요원으로 분해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발하는 팽팽한 연기 시너지뿐만 아니라 위기의 상황에서도 핑퐁처럼 오고 가는 대사를 통해 전체 분위기를 환기 시킨다. 하정우는 이병헌과 호흡에 대해 "극중 보천부터 마지막 시한폭탄이 끝날 때까지 보여지는 감성적인 샷들은 과거 '투헤븐' 뮤직비디오 속 선배님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그 감성을 정말 좋아한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병헌 역시 "하정우 씨의 재치와 유머에 오늘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새삼 많이 웃었고, 내가 하정우 씨를 납치하다시피 해서 가다가 용변을 보거나, 다모 이야기를 하고, 그 사이 하정우 씨는 수갑을 푸려고 노력하는 시퀀스가 사실 거의 다 애드리브다. 잘 맞았고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평소 같이 작업하는 배우들의 별명을 잘 지어주기로 유명한 하정우는 지난 '백두산' 제작보고회에서 "이병헌의 별명은 언론시사회까지 생각해 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딱 떨어지게, 깔끔하게 좋은 결론에 도달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고 운을 뗀 하정우는 "촬영하면서 병헌이 형을 지켜봤을 때 형은 일단 먹방 유튜브를 굉장히 많이 보신다. 이건 우리가 다 같이 찾아봐야 할 부분일 수 있다. 그리고 와인을 좋아한다"고 회상했다. 하정우는 "때로는 '연기기계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촬영장에서 보고 있으면 연기를 계속 똑같이 표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열정, 에너지까지도 계산된 것 아닌가' 싶었던 적이 많았다"며 "형 이미지만 떠올리면 '토이스토리' 우주 용사도 좀 닮은 것 같다. 살 빠진? 얼굴 경락한 버전이 병헌이 형 아닐까 싶다. 제작보고회를 마치고 형과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별명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형이 강하게 미는 것은 '알랭 드롱 젊었을 때 나 닮지 않았어?'라고 하시더라. 내가 지금 늘어놓은 것들 중 좋은 제목 뽑아 주시면 좋겠다"고 미뤄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와 함께 영화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총기 액션에 대해 묻자 이병헌은 "되게 노련하고 거침없이 총기를 쏘는 것처럼 보여지지만, 막상 촬영할 땐 배우들도 소리와, 심어놓은 피탄 등 때문에 신경 쓰인다. 겉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겁이 많이 났다"고 털어놨다. 하정우는 "맞다. 곳곳에 화약을 심어 놔야하고, 그 사이에서 연기를 해야 했다. 탄두가 없는 공포탄임에도 불구하고 근거리 2m, 3m까지는 화약이 나가기 때문에 앞에 배우들 찍고 있는 촬영팀, 상대 배우를 모두 고려해 리허설을 많이 해야 했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매 순간 긴장감 속에서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재난전문배우'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는 "재난 상황을 개인적으로 재미있어 하고, 찾아 보기도 한다. 이런 소재나 이야기들을 조금 더 눈여겨 보게 되는 것 같다"며 "최근 재난 영화를 여러 편 찍은 것 같은데, 나의 흥미, 단순히 그런 것이 작용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지질학 교수 강봉래 역의 마동석과 민정수석 전유경 의 전혜진은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긴장감 넘치는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도 캐릭터의 특성에 맞는 유머들로 관객들에게 뜻밖의 웃음을 선사한다. 아비규환이 된 도시 한가운데 혼자 남겨졌음에도 용기를 잃지 않는 인창(하정우)의 아내 지영을 연기한 수지의 씩씩함과 유쾌함은 극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 넣는다. 전혜진은 "민유경 같은 경우는 시나리오에 옳고 그름이 명확하게 표햔돼 있었다. 지금 현실에서 바라는 인물이기도 하고. 하지만 영화적 캐릭터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동석 선배님과 처음 만나 리딩을 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우게 된 것 같다. 마동석 배우는 아이디어가 참 많다. 시나리오 작업 외 현장에서도 쉽게 쉽게 이야기하고 연기하면서 재미있게 호흡했던 것 같다"고 고마워 했다. 배수지는 "시나리오를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지영이라는 캐릭터가 비중이 적을 수 있지만 그런 것은 작품을 선택하는데 크게 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아니라 고민하지 않았다. 매력적인 작품에 꼭 참여하고 싶다고, 재난 영화라는 장르도 안해봤기 때문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대단한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나에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시간들이 될 것 같아 선택했다"고 단언했다. 남편 하정우에 대해서는 "나이 차가 나지만 그렇기 때문에 생겨나는 부부간의 관계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중 인창의 장난스러운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었나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하정우는 "처음 지영 역에 '수지 씨를 캐스팅 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의아했다. '괜찮나. 나이 차도 있고, 임산부 역할이고, 무엇보다 수지 씨가 이 역할을 할까' 의문점이 들었다. '어울릴까'를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또 "이후 감독님을 통해 '수지 씨가 그런 것은 거리낌 없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도전일 수 있겠다' 싶더라. 그리고 실제 촬영 할 때 캐릭터를 본인화 해서 잘 소화하는 것을 보고 좀 놀라웠다. 나 역시 아이돌 출신이라는 것에 대해 아주 조금은 갖고 있었던 잘못된 선입견이 처참히 깨지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수지 씨 연기는 담백해서 좋다. 느끼는 것 만큼, 준비하고 생각한 것 만큼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연기한다. '담백하게 표현한다는 자체가 큰 힘이구나' 생각했다. 함께 연기하면서 감히, '더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것을 느꼈다"고 극찬했다. 현 시점, 표현할 수 있는 최상치의 결과물을 뽑아낸 '백두산'은 19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김진경 기자 2019.12.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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