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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매니저-단장-사장 출신' 민경삼 대표이사 SSG 떠난다, 김재섭 이마트 상무보 선임

민경삼(61) SSG 랜더스 대표이사가 구단과 작별했다.신세계그룹은 30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보였던 김재선 이마트 기획관리 담당을 신세계야구단(SSG 랜더스) 대표로 임명했다. 이로써 민경삼 대표이사는 SSG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민경삼 전 대표이사는 1986년 MBC 청룡에서 프로에 데뷔, 1990년 LG 트윈스 선수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1군 5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7 6홈런 94타점을 올린 뒤 1992년 시즌 종료 후 은퇴했다. 이후 LG 매니저로 1994년 LG의 우승을 지원했고, 2002년 SK 와이번스(현 SSG) 프런트로 옮겼다. 민 전 대표이사는 운영팀장, 경영지원팀장, 운영본부장을 거치며 초창기 SK 전력의 토대를 닦았고,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단장으로 재임했다. 2016시즌 종료 후 SK를 떠난 민경삼 전 대표이사는 2020년 대표이사로 팀에 복귀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이자 야구인 출신으로는 김응용 전 삼성 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프로야구단 사장 선임이었다. 이어 SK를 인수한 SSG의 2022년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민 전 대표이사는 현역 선수-1군 선수단 매니저-단장-사장으로 한국시리즈(KS) 우승을 경험한 최초의 야구인이다.김재섭 신임 대표이사는 2000년 신세계 이마트부문에 입사해 TA추진사무국 팀장과 지원본부 관리담당, 기획개발본부 기획관리담당 상무보 등을 역임했다.이형석 기자 2024.10.30 11:20
프로축구

연맹, 제2차 'K리그 아카데미' 데이터분석과정 개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24년도 제2차 ‘K리그 아카데미’ 데이터분석 과정을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데이터분석 과정은 K리그 전력 분석, 선수 평가 등에 필요한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데이터 활용을 증대하기 위해 올해 신설됐다. 지난 15일과 16일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2차 과정에는 연맹과 구단 선수지원, 전력강화 부서 실무자 및 전력 분석관 약 50명이 참석했다.교육 첫 번째 시간은 서울시립대 고상기 교수가 강사로 나서, ‘데이터분석과 인공지능이 바꿀 축구의 미래’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고, 이어 두 번째 시간에는 캐터펄트 스포츠의 권준현 사이언티스트와 우원재 분석관이 ‘맥락적 사고기반 및 K리그 경기 실전 분석’을 주제로 다양한 경기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소개했다.세 번째 교육은 NC다이노스 권태은 데이터팀 팀장이 ‘NC다이노스의 데이터기반 전력분석’을 주제로 프로야구단에서는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앞선 세 강의가 모두 끝난 후에는 연맹 구단지원팀의 현안 공유와 구단 실무자 간 의견 교환 시간을 가지며 첫째 날 교육 일정을 마무리했다.이어진 둘째 날에는 대한축구협회 오성환 코치가 ‘피지컬 데이터부터 실전 훈련까지’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고, 이어 비프로컴퍼니 김종원 분석관이 ‘축구 데이터를 활용한 전술분석’에 대해 설명했다.마지막 교육으로는 비프로컴퍼니 양준선 지사장이 ‘선수 이름이 아닌 데이터로 우리 팀 영입 리스트 작성해주기’를 주제로 참여형 강의를 진행하며 이번 교육과정을 마무리했다.한편 이번 과정에 참석한 실무자들은 설문을 통해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할 수 있었으며, 실무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해외사례를 통해 국내구단과 유럽구단이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연맹은 지난 2013년부터 K리그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마케팅, PR, HR 등 총 17개 과정으로 구성된 ‘K리그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디지털트렌드 과정’, ‘킥오프 과정’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데이터분석 과정’을 선보이는 등 연맹은 분야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4.10.17 11:51
프로야구

[세계 최고의 팬들에게 'K-볼'을 묻다⑥] "김도영 도쿄돔에서 보고 입덕" "인스타그래머블한 야구장" KIA, 그리고 야구에 빠진 부녀

2024년 KBO리그는 새 역사를 쓰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이다. 경기장에 가지 않더라도 TV와 모바일로 야구를 즐기는 팬들은 그 몇 배다.프로야구는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다. 올해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한국 최고의 콘텐츠로 도약하고 있다.1000만 명은 단지 관객이 아니다. 야구장에서 응원가를 만들어 부르는 가수이며, 함께 춤추는 댄서다. 그리고 기발한 응원문구를 쉴 새 없이 생산하는 카피라이터다. 불같은 열정을 내뿜으면서도 매너는 쿨하다. 야구 종주국 미국과 야구가 국기(國技)로 여기는 일본에서도 깜짝 놀라는 응원 문화다.일간스포츠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팬으로 불러도 좋을 이들을 만나 'K-볼'의 매력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방탄소년단(BTS)도 블랙핑크도 아니다. 전하율(12) 양을 설레게 하는 마음속 아이돌은 다름 아닌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다. 전 양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김도영은 김도영만의 특별한 느낌이 있다. 지난해 도쿄돔에서 직접 보고 완전 '입덕(팬이 됐다는 뜻의 은어)'했다"라며 까르르 웃었다.전하율 양이 야구에 빠진 건 2019년 9월 17일이다. 광주 KIA-NC 다이노스전을 직관한 뒤 눈이 반짝였다. 3개월 전 가족과 함께 처음 야구장(광주 KIA-두산 베어스전)을 찾았는데 공교롭게도 그날은 현충일(6월 6일)을 기념하느라 야구장 내 공식 응원이 없었다. TV로만 접한 관중의 떼창, 치어리더의 율동 등을 직접 보니 가슴이 요동쳤다. 전하율 양의 아버지 전상민 씨는 "이젠 선수들 등 번호까지 다 외운다. 라인업에 누가 빠졌는지 바로 알고 2군(퓨처스리그)에서 올라온 선수도 바로 알아차린다"며 "지금은 나보다 야구를 더 잘 알아서 어려운 규칙도 설명해 줄 정도"라고 놀라워했다.야구의 관심을 키운 촉매제는 김도영이었다. 2022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그해 1군에 데뷔했다. 전하율 양은 지난해 생일(11월 9일)을 앞두고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을 현장에서 보고 싶다"라며 아버지를 졸랐다. APBC는 김도영의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이 맞물린 국가 대항전이었다. 딸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던 전상민 씨는 "학교에는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대회 일주일 전 급하게 항공편(김포-하네다행)과 숙박을 예약했다. 목~토요일 일정으로 2경기(호주전·일본전)를 보고 왔다"라고 말했다. 잊지 못할 순간도 있었다. 도쿄돔 숙소 엘리베이터에서 류중일 국가대표 감독과 함께 먼저 탑승해 있던 김도영을 마주한 것. 문이 열린 순간 얼음이 됐다. 인원 초과로 다음 엘리베이터를 탈 수밖에 없었는데 함께 탑승한 최지훈(SSG 랜더스)이 김도영 유니폼을 입고 있던 전 양을 보고 "아, 도영이가 타야 했다"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전하율 양은 "김도영이 없었으면 일본도 안 갔을 거"라며 웃었다. 전상민·하율 부녀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에 거주한다. 전주시는 연고 프로야구단이 없는 상황. KIA의 홈 경기가 열릴 때면 1시간 반가량 운전해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향한다. 광주만 가는 건 아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부산 사직야구장을 제외한 나머지 구장을 모두 방문(1구장 기준)했다. 왕복 거리가 400㎞ 이상인 창원 NC파크에 가서도 KIA를 응원했다. KIA가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도 부녀가 있었다. 전상민 씨는 "1년에 30경기 정도를 현장에서 보는 거 같다. '도장 깨기'의 의미도 있는데 내겐 (딸과 함께하는) 여행의 개념이 크다"며 "(프로야구 흥행에서) 원정 팬을 많이 끌어 모을 수 있는 건 KIA의 지분이 꽤 크지 않을까"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하율 양도 "KIA 유니폼은 어딜 가더라도 떳떳하게 입고 다닐 수 있다. 원정을 가더라도 팬이 워낙 많으니, 광주처럼 (응원)할 수 있다"며 "친구들과 체험학습 가면서도 선수들의 응원가를 듣고 따라 부른다"라고 말했다.올 시즌 프로야구 인기는 폭발적이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넘어서며 '대박 행진' 중이다.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야구팬이었던 전상민 씨는 "야구장의 환경이 달라지면서 방문하는 사람들도 바뀐 거 같다. 예전에는 야구장에 가면 술 먹고 추태 부리는 아저씨들이 적지 않았는데 이젠 아니다"며 "카메라에 잡히는 걸 원하는 팬들은 문구를 직접 써오기도 하지 않나. (방송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흔히 하는 표현으로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하다. 사진을 찍고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인증하기도 한다. 응원을 따라 하면서 틱톡(숏폼 SNS)에 올리기도 하면서 야구장에 오는 이유가 꽤 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단 영상 채널, 각종 야구 예능, 유튜브 등 야구 진입장벽도 낮아졌다. 야구가 엔터테인먼트화 되면서 룰을 몰라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올해가 진짜 '포스트 코로나' 첫 번째 시즌인 거 같다. 때마침 KIA의 성적이 좋아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진 거 같다"라고 부연했다. 전하율 양은 "야구는 모르는데 삐끼삐끼(삼진을 잡았을 때 치어리더가 추는 짧은 춤) 보러 야구장 가는 친구도 있다. 주변에서 꾸준히 야구 얘길 하니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간다"라고 말했다.부녀가 느끼는 야구 매력은 비슷하다. 전상민 씨는 "꼴찌가 1위를 잡을 수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가 야구인 거 같다. 축구만 하더라도 이변이 잘 일어나지 않고 응원 문화도 전혀 다르다. 야구는 선수마다 응원이 세분된 게 재밌다"라고 설명했다. 어렸을 때 축구(전북 현대)와 농구(전주 KCC) 등을 다양하게 접한 전하율 양은 "야구는 승부를 끝까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축구는 스코어가 0-3이 되면 포기하는데 야구는 아니다. 바로 뒤집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전상민 씨는 "아버지 세대인 어른들은 야구를 보고 싶어도 보기 쉽지 않은 환경 같다. 인터넷 예매로 대부분 표가 소진되니 야구장에서 현장 티켓을 구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어르신 팬들이 꽤 있는 것으로 들었다. 온라인 예매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반강제로 소외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하율 양의 시선은 KIA로 향한다. 전 양은 "11살 때 쓴 일기에 '우리 팀 감독은 왜 번트를 안 댈까'라고 쓴 부분이 있다. 올해는 내가 감독이 된 것처럼 투수 코치가 올라오면 '왜 이제 올라오지?'라고, 투수를 바꾸면 '왜 이 선수로 바꾸지'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라며 "윤영철이 프로 2년 차인데 피로골절이 왔다. 선수들이 안 다쳤으면 한다"라고 애정 어린 당부를 했다.전상민·하율 부녀는 오는 11월 대만 여행을 계획 중이다. 전상민 씨는 "내년에 중학교 입학하는 딸이 계속 (2024 WBSC 프리미어 12가 열리는) 대만에 가자고 한다. 어려운 숙제(조건)를 내걸고 그걸 해내면 가겠다고 했더니, 그 숙제를 벌써 해치우려 하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전하율 양은 "KIA는 점수 차가 월등히 앞서면 아파트라는 노래를 부른다. 올가을에 꼭 현장에서 불러보고 싶다"며 "아빠는 앉아서 야구 보고 싶어 하는데 난 항상 응원석에 가고 싶어 한다. 안 힘들다. 응원이 좋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6 08:01
산업

편의점 종합만족도 GS25가 가장 높아...꼴찌는

국내 편의점 가운데 GS25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만족도가 가장 낮은 편의점은 세븐일레븐이 꼽혔다.한국소비자원은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국내 4대 편의점 프랜차이즈의 소비자 만족도와 이용 행태를 조사한 결과를 3일 공개했다.지난 4월 온라인으로 시행된 이번 조사는 6개월 이내 해당 편의점 프랜차이즈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전국 소비자 1600명을 대상으로 했다.편의점 종합만족도는 5점 만점에 3.76점으로, 3년 전 조사 때보다 0.22점 높아졌다.부문별로 보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서비스의 질, 위생, 가격, 점포 접근성, 결제 편의성 등을 아우르는 서비스 '상품 만족도'가 3.67점에서 4.01점으로 가장 많이 올라갔다.업체별 종합만족도는 GS25가 3.89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CU(3.79점), 이마트24(3.75점), 세븐일레븐(3.61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1회 평균 지출한 금액은 1만710원으로, 3년 전 조사(평균 8734원) 때보다 22.6% 늘었다. 자주 구입하는 상품은 음료(31.1%), 간편식 식사류(26.6%), 과자·아이스크림·베이커리류(13.4%) 등이었다.택배, 자동 현금입출금기(ATM), 교통카드 충전 등 편의점에서 제공하는 생활편의 서비스 이용 경험률도 62.1%로 3년 전보다 20.5%포인트 높아졌다.편의점에서 불만·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소비자 비율은 8.8%(141명)였다. 그 이유로는 '원하는 상품의 재고 부족'(52.5%)이 가장 많았고 직원 불친절(37.6%), 결제오류(24.1%)가 뒤를 이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7.03 10:19
IT

숲, 대학야구연맹과 콘텐츠 공동 제작…한중 교류전 중계

숲(옛 아프리카TV)은 한국대학야구연맹과 대학 야구 콘텐츠를 공동 제작한다고 9일 밝혔다.숲은 유소년∙초등∙중학∙고교 위주로 진행되던 아마추어 야구 방송 생태계를 대학 야구로 확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규 스포츠 콘텐츠 IP(지식재산권)를 개발할 계획이다.먼저 오는 10일 경남 창녕군에서 개최되는 '2024 한중 국제야구 교류전'에서 한국 대학 올스타와 중국 장쑤성 프로야구단이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1학년 당시 대학 올스타와 성인 대표팀에 차출됐던 좌완 에이스 강민구(연세대), 191㎝의 장신에서 내려찍는 최고 구속 148㎞/h 직구의 손힘찬(동아대), 대학 통산 9홈런, 55타점의 강타자 김동현(성균관대) 등 대학 야구 에이스들이 총출동한다.중국 장쑤성 프로야구단은 지난 2023년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와의 친선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바 있는 중국 프로야구 리그 강팀이다.7월에는 '제79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8월에는 '제58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콘텐츠를 제작한다.한국대학야구연맹 주관 대회 생중계 및 다시보기는 한국대학야구연맹 공식 방송국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09 14:20
산업

'시장 포화' 편의점, 라면부터 스낵·야구까지 특화 매장 뜬다

편의점 업계가 상권별로 특색 있는 매장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점포 수를 늘리기가 힘들어지자,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제공해 매출을 증가시키는 ‘질적 성장’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 5만5800여 개에 이른다. 국가통계포털 기준 대한민국 인구 5155만명을 적용해 인구당 편의점 점포 수를 따져 보면 924명당 1개꼴이다. 국내 편의점 포화도는 일본의 2배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각 업체들은 무리한 점포 늘리기보다는 매장 공간 차별화에 힘을 주는 등 새로운 편의점 모델을 제안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CU가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 연 라면 특화 매장 '라면 라이브러리'(CU 홍대상상점)가 대표적인 사례다.라면 라이브러리는 매장 한 면이 모두 라면으로 채워져 있다. 가로 6m, 세로 2.5m 크기의 총 100칸짜리 초대형 라면 전용 진열장이 설치돼 있으며 형형색색의 라면들이 팔레트처럼 펼쳐져 있어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서의 역할도 한다.실제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한국 관광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점 이후 하루 평균 라면 판매량은 500여 개로 일반 편의점 대비 10배 이상 높다. 이에 힘입어 CU는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국내외 인기 있는 스낵과 라면을 한데 모은 특화 편의점 '스낵&라면 라이브러리(CU T2인천공항 교통센터점)'도 열었다.매장은 오리온 마켓오 브라우니, 롯데웰푸드 제로 시리즈, 농심 빵부장, 크라운 버터와플 등 국내 대표 제과업체의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개별 브랜드 존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CU 관계자는 "라면 라이브러리에서 외국인 고객 방문이 많은 점, 라면 다음으로 디저트와 과자류의 매출 비중이 높은 것에 착안해 매장 위치는 인천공항, 테마는 스낵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GS25는 지역 특색을 입힌 특화 매장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이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를 테마로 한 특화 매장을 열었다. 스포츠팬과 로컬 소비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기존 GS25 타임월드점을 새롭게 단장했다. 매장 외부에는 한화 이글스를 상징하는 주황색 배경의 대형 쇼윈도를 설치했다. 내부도 야구장 그라운드 콘셉트로 꾸몄다. 출입문을 홈 플레이트로 꾸며 한화 이글스 굿즈 전용 코너를 마련했다. 1~3루 플레이트에는 카페25, 혜자도시락 등 GS25 차별화 상품이 들어섰다.GS25는 타임월드점과 같은 성격의 특화 매장을 타 지역에도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대전은 한화이글스의 연고지로, 충청권을 대표하는 상징성과 지역 스포츠팬들의 로열티(충성심) 등을 고려해 콘셉트를 야구로 잡았다"며 "향후 타 지역의 콘셉트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객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14 07:00
생활문화

누구나홀딱반한닭, SSG랜더스와 스폰서십 체결

캐주얼치킨펍 컨셉의 치킨맥주 브랜드 ‘누구나홀딱반한닭’이 KBO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와 스폰서십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누구나홀딱반한닭은 치킨에 한국적인 쌈 문화를 결합한 ‘쌈닭’ 메뉴 등 차별화된 치킨메뉴를 중심으로 생맥주, 하이볼 등 주류메뉴를 판매하는 치킨-호프 프랜차이즈로, 이번 스폰서십 체결을 통해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스포츠경기인 프로야구를 활용한 스포츠마케팅을 진행하며 국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누구나홀딱반한닭이 SSG랜더스와 스폰서십을 체결함에 따라 올해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가 진행되는 시즌 내내 인천 문학동에 위치한 SSG랜더스필드에서 개최되는 모든 경기에는 누구나홀딱반한닭의 광고가 본부석 LED 전광판에 송출될 예정이다.특히, 올해 프로야구는 어느 때보다 높은 기대감과 화제성을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이 12년 만에 고향팀인 한화로 복귀하고,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속한 LA 다저스의 MLB 서울시리즈 시범경기가 진행되는 등 굵직하고 다양한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가운데 누구나홀딱반한닭 측은 시범경기가 진행 중인 현재에도 이미 SSG랜더스필드 내 본부석 LED 전광판을 통해 광고가 송출되고 있으며, 스폰서십을 통한 광고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누구나홀딱반한닭 관계자는 “우리 브랜드는 쾌적하고 넓은 홀 매장을 갖춘 치킨-호프 브랜드로, 매장에 방문하여 치킨과 시원한 생맥주를 즐기며 야구를 시청하는 고객 분들이 많아 평소에도 프로야구와의 협업을 기대해왔다. 매번 프로야구 시즌을 기다리시는 팬분들께 더욱 큰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여 ‘야구 하는 날에는 누구나홀딱반한닭’이 생각날 수 있도록 푸짐하고 맛있는 메뉴를 제공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24.03.20 15:00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OTT와 유무선 야구 중계 유료화

필자는 지난 1월 26일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1차전 예매를 위해 쿠팡플레이에 접속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티켓이 오픈 8분 만에 전석 매진된 것이다. 국내 스포츠 경기 티켓으로는 역대 최고 가격이라는 얘기가 있어서 고가 티켓은 안 팔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기대는 10분도 안 돼 무너졌다.이번 MLB 서울시리즈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가 독점 중계권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2023시즌 프로축구 K리그 중계를 성공적으로 이끈 쿠팡플레이가 MLB 서울시리즈 독점 중계를 시도하면서 2024년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쿠팡플레이는 관련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다른 OTT 업체인 티빙이 유무선 중계권 우선 협상권을 확보했다. 이는 야구팬들이 TV를 제외한 나머지 채널을 유료로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작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5년 전 통신·포털 컨소시엄은 KBO리그 뉴미디어 중계권을 파격적인 금액(5년, 총액 1100억원)에 확보했다. 계약 당시에는 KBO리그 수익이 늘어나게 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 모두 반색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유튜브 등을 통한 2차 창작물 활용 금지 조치가 알려져 한동안 시끄러웠다. 특히 구단들은 자체 유튜브에 경기 영상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당혹스러워했다. 그런데 이번 OTT 업체의 유무선 중계권 우선 협상권 획득은 5년 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경쟁사들보다 연간 100억원 이상의 과감한 투자를 해 수익성을 극대화해야 하는 티빙으로서는 유료화가 불가피하다. 티빙은 OTT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구책이자 고육지책으로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에 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야구팬 입장에선 무료로 시청하던 유무선 중계에 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불편할 수 있다. 익숙한 포털이 아닌 만큼 접근성의 악화도 불가피하다. OTT 업체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K리그와 비교해 '왜 이렇게 엄살이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K리그와 KBO리그는 상황이 다르다. K리그는 낮은 시청률 때문에 대형 스포츠 채널이 경기 중계를 외면한 가운데 2021년 KT 계열 스카이스포츠에서 지분을 투자, K리그 주관 채널을 운영했다. 이어 2023년 쿠팡플레이가 K리그1과 K리그2 전 경기를 뉴미디어 독점으로 생중계했다. KBO리그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위치를 유지하면서 스포츠 채널들의 관심도 뜨겁다. 2000년대 후반기 들어 전 경기 중계가 이뤄진 뒤 큰 변화가 없었다. 뛰어난 접근성이 더해지면서 흥행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구단들도 이를 반겼다.KBO리그 야구 중계 수준은 이미 고점에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일본 프로야구단이 수년 전부터 국내 스포츠채널을 벤치마킹하러 관계자들이 방문할 정도로 KBO리그 야구 중계는 외국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K리그의 경우 OTT 업체가 중계 수준을 높이면서 축구 팬들의 유료화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었는데 KBO리그는 이러한 방법이 쉽지 않다.작년까지는 포털(네이버, 다음) OTT(웨이브, 티빙) 등 다양한 경로로 야구 중계를 접할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티빙으로 단일화됐다. 매년 인터넷 포털 문자중계와 경기 하이라이트 퀄리티가 향상돼 야구 경기 이상의 재미가 있었고, 3시간 내내 중계를 시청하기 어려운 팬들이 다수인데 문자중계를 보다가 긴박한 상황이면 바로 경기 생중계로 연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문자중계와 경기 생중계를 다른 채널로 접속해야 해 불편해졌다. 필자는 KBO리그가 매일 관람 또는 시청할 수 있는 스포츠 경기이면서 온-오프라인(중계 시청-야구장 직관) 체험 컨버전스가 수월하다는 점이 콘텐츠로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OTT 업체의 유무선 중계 독점으로 인해 15년 이상 유지해 온 온-오프라인 체험 컨버전스가 흔들릴 수 있다.올 시즌 KBO리그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과 피치 클록 그리고 유무선 중계 유료화라는 크나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유무선 중계 유료화가 야구 콘텐츠 위기를 가져올지, 리그 자생력 강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여 유무선 중계 유료화가 TV 시청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2.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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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미스터리합니다" 커피 업체는 왜 감독에게 금품을 줬을까

"미스터리합니다."김종국(51)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의 '혐의'를 들을 야구 관계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했다. 김 전 감독은 구단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지난달 24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김 전 감독의 금품 수수를 배임수재라고 판단했다. 지난달 30일 기각된 영장에는 김 전 감독이 광고 계약 유지 청탁을 받고 2022년 7월 100만원권 수표 60장을 받았다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법리 다툼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 구단 관계자는 "만약 검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구단 광고 계약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힘든 감독에게 왜 돈을 줬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의문스러워했다.A 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KIA는 본사에서 광고 운영에 관여하는 것으로 안다. 광고 영업은 이노션(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광고대행사)이 할 거"라면서 "구단 마케팅을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감독에게 금품을 직접 건넬 이유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B 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모기업이 아닌 구단에서 광고를 직접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감독에게 광고 청탁을 했다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 설령 감독을 통해 구단이 광고를 계약했다면 (해당 업체가 아닌) 구단 차원에서 보상이 이뤄져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흥미로운 건 시점과 그 내용이다. 검찰이 주장한 김종국 전 감독의 금품 수수 시점은 2022년 7월이다. KIA는 그해 8월, 해당 커피 업체와 후원 협약(유니폼 견장 광고)을 했다. 임원 출신 한 야구 관계자는 "기업이 감독과 직접 접촉할 이유가 없다. 다만 유니폼 패치(견장) 광고라면 얘기가 약간 다르다"며 "문제가 된 업체는 네임 밸류가 사실 떨어진다. 야구장 옥외 광고는 돈만 많이 주면 광고권을 따낼 수 있지만 유니폼 광고는 다르다. 계열사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 레벨이 있어야 격이 맞다고 생각한다. 패치 광고를 아무 곳에나 주지 않는다. 감독을 통해서 구단에 접근(다리 역할)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KIA와 계약한 커피 업체는 이번 달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커피전문점 브랜드평판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전국 매장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배임수재의 핵심은 대가성이다. 금품 수수가 인정되더라도 대가성이 없다면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다. 김종국 전 감독도 이점을 이유로 관련 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C 구단 프런트는 "커피 업체와 구단이 한 계약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 만약 시장 단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계약한 거라면 (금품 수수의) 대가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10억원짜리 계약인데 광고 노출을 100억원 이상으로 해줬다면 이것도 문제다. 해당 커피 업체는 신생 업체에 가까운데 전방위적으로 광고하기 쉽지 않다. (프로야구단을 통해 홍보하니) 짧은 시간 임팩트(광고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법리 다툼 여지는 있다. 김종국 전 감독은 물론이고 같은 혐의를 받는 장정석 전 KIA 단장까지 영장이 기각됐다. 두 사람의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내지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금품수수 시기 이전의 구단에 대한 광고 후원 실태와 업체의 광고 후원 내역·시기 등 일련의 과정 및 피의자들의 관여 행위 등을 살펴볼 때 수수 금품이 부정한 청탁의 대가인지 여부에 관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검찰은 영장 기각 사유를 검토한 뒤 영장 재청구 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3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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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의 다른 생각] 대학 야구 활성화 위한 신인 드래프트 개혁

지난해 4월이었다. 친분이 있는 A대학 감독을 만나 훈련도 참관하고 이런저런 얘길 나눴던 적이 있다. A 대학 감독은 모교 야구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하지만 힘에 버거워 보였다. 해당 대학은 10년 가까이 프로 지명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고 훈련 시설은 노후화 했다. 함께하는 코치도 부족해 보였다. 대학 야구가 어렵다는 그의 말에는 아쉬움이 짙게 느껴졌다.대학 야구의 장기 침체는 비단 A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마야구와 프로야구 모두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더욱 큰 문제는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프로야구단은 신인 계약금의 7%를 야구용품으로 해당 선수의 최종 졸업 학교에 지원한다. 프로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대학이라면 언감생심이다. 그렇다고 한국야구위원회(KBO)나 프로구단이 운영예산을 따로 책정, 대학 야구에 힘을 보태는 건 재정 여건상 어렵다.현실적으로 대학 야구 활성화를 위해 프로가 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은 어떤 게 있을까. 필자는 신인 드래프트를 고교야구 드래프트와 대학 야구 드래프트(얼리 드래프트, 트라이아웃 포함)로 분리,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개인적으로 대졸 선수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외면받는 현상이 지속하는 게 대학 야구 장기 침체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과거 고교야구 인재들이 대학 야구에 진학, 대졸 선수들이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를 차지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2000년을 기점으로 고졸 선수들이 대졸 선수들의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를 휩쓸기 시작한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1999년 프로야구에 도입된 자유계약선수(FA) 제도의 '나비효과'라는 지적이 있다. 대학 4년은 야구 선수에게 짧지 않은 시간이다. 프로 선수의 꿈이라는 FA 자격을 빠르게 취득하려면 대졸보다 고졸이 훨씬 유리하다. 대부분의 고졸 선수가 대학이 아닌 프로 직행을 원하는 배경이다. 참고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일본 프로야구(NPB) 대만 프로야구(CPBL)의 경우, 구단들의 대학 선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그런데 KBO리그 구단들은 반대다. 중장기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고졸 선수를 더 원한다. 대졸 선수들은 입단 후 2~3년 이내 병역을 해결해야 하고 제대하고 팀에 복귀하면 나이가 20대 후반으로 적지 않다. 긴 호흡을 갖고 선수를 키워내려면 고졸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대졸 선수를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필자가 생각하는 고교·대학 야구 드래프트 분리 방안은 현재 11라운드로 진행하는 신인 드래프트를 7라운드 고교야구, 4라운드 대학 야구로 각각 따로 배정하는 방식이다. 구단마다 약간 기조가 다를 수 있지만 2차 지명이 존재하던 시절엔 1~3라운드를 상위 지명, 4~6라운드를 중위 지명, 7라운드 이하를 하위 지명으로 분류했다. 대졸 선수 의무 지명이 도입된 2020년을 기준으로 1차 지명과 2차 1~3라운드의 상위 지명 가운데 대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10.5%에 불과하다. 중위 지명의 경우 25.3%, 하위 지명은 25%, 전체적으로는 19.8%를 차지한다. 만약 대학 야구 드래프트를 별도로 시행한다면 매년 구단당 4명씩, 전체적으로 40명의 대졸 선수가 지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할 수 있다면 대학 야구를 활성화하는 데 작지 않은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 물론 프로 스카우트 사이에선 "대학 야구에 지명할 만한 수준의 선수가 부족하다"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상대적으로 지명 기회가 줄어드는 고교야구의 불만도 커질 수 있다. 그러나 프로 지명되지 않으면 대학 진학을 고려해야 하는 고교 야구 입장에서 대학 야구 생태계가 파괴되면 그 피해가 부메랑처럼 돌아올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매년 4장의 지명권을 대학 야구에 배정, 대학 야구를 활성화할 수 있다면 고교-대학 야구의 선순환과 프로야구의 장기적인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마침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많은 대학 선수가 지명받아 대학 야구계가 다소나마 고무적인 분위기라는 희소식이 들린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류선규는 26년간 프로야구 3개 구단(LG 트윈스·SK 와이번스·SSG 랜더스) 프런트로 근무했다. 홍보·마케팅·운영·육성·전략기획 등 야구단 거의 모든 부서를 경험했다. 이를 통해 정립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색다른 시각과 생각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2024.01.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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