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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넘버원’, 최우식·장혜진이 울리면 울어야지 [IS리뷰]

알면서도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다. ‘기생충’이 낳은 글로벌 모자 최우식과 장혜진이 이번엔 ‘넘버원’으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화자는 고등학생 하민(최우식)이다. 하민은 언젠가부터 허공에서 숫자를 보게 되고, 그 숫자가 엄마 은실(장혜진)이 해 준 음식을 먹을 때마다 생기고 또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날부터 하민은 엄마를 지키기 위해 기를 쓰고 집밥을 피한다. 영문을 알 리 없는 은실은 서운함을 느끼고, 모자 사이의 거리는 조금씩 멀어진다.영화 ‘넘버원’은 일본 작가 우와노 소라의 단편 소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를 각색한 작품이다. 배경을 서울과 부산이란 두 도시로 옮긴 영화는 집밥 메뉴를 카레에서 경상도식 소고기뭇국으로 바꾸고, 해피 엔딩을 취하는 등 한국적 색채를 덧대 관객과 물리적, 정서적 거리를 좁혔다.그간 ‘거인’ ‘여교사’ 등으로 벼랑 끝에 있는 인물들의 심연을 파고들었던 김태용 감독은 ‘넘버원’을 통해 가장 본질적 가족관계인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 부재를 이야기한다. 김 감독은 모자의 상처와 치유 과정을 보여주며 모든 것을 포용하는 가족의 사랑은 무한하고, 그 사랑을 나누는 시간은 유한함을 일깨운다. 모두가 지나온, 지나고 있는, 지나갈 이야기인 만큼 감정 동화 속도는 여느 작품보다 빠르다. 다만 같은 이유에서 기시감 또한 피할 수 없다. ‘엄마의 시간이 보인다’는 판타지적 설정을 들춰내면 엄마의 희생, 표현에 서툰 아들, 시한부 판정 등 익숙한 것들이 선명하게 남는다. 순간의 감동을 위해 때때로 캐릭터를 도구적으로 이용하는 순간이나 메시지 전달을 위한 작위적인 장면도 더러 있다.그럼에도 배우들의 연기는 안정적이다. 주인공 하민은 12년 전 김 감독과 ‘거인’을 함께한 최우식이 맡았다. 최우식은 배우로서 그간의 성장을 정서적 깊이와 표현력으로 증명한다. 우려했던 부산 사투리도 극 몰입에 허들이 되지 않는다. 은실 역의 장혜진은 ‘세계의 주인’ 등에서 보여준, 내상을 품은 채 단단하게 살아가는 가장이자 엄마의 얼굴을 담담하게 완성한다.길게 이어지는 엔딩 크레딧은 영화의 여운을 곱씹게 하는 요소다. ‘당신이 엄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얼마나 남았나요’라는 질문 뒤 흐르는 ‘넘버원’ 스태프와 예비 관객들의 가족사진, 여기에 올린 SG 워너비 김진호의 곡 ‘가족사진’은 눈물을 참았던 관객마저 손쉽게 울려버린다.오는 1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6.02.04 13:50
스타

[IS하이컷] 다시 못 볼 투샷…박중훈, 故안성기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

배우 박중훈이 고(故) 안성기와 함께한 과거 사진을 또다시 올리며 깊은 그리움을 드러냈다. 박중훈은 1일 자신의 SNS에 별다른 설명 없이 안성기와 나란히 앉아 있는 흑백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수트 차림으로 한 영화제에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으며, 흑백 특유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묵직한 울림을 준다. ‘투캅스’와 ‘라디오스타’ 등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함께했던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이 담긴 이 사진은 큰 뭉클함을 선사했다.앞서 박중훈은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박중훈은 “그토록 겸허하게 살았던 사람! 그토록 사랑받았던 배우! 안성기 선배님이 떠나셨다”며 “사무치는 슬픔과 그리움이 멈출 것 같지 않다. 선배님이 하늘에서 편안하게 계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혈액암 투병 중이던 고 안성기는 지난달 5일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 12월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려 쓰러진 뒤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6.02.02 12:35
스타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그리움…박중훈, 故안성기 사진 공개 [AI 포토컷]

배우 박중훈이 고(故) 배우 안성기와 함께한 과거 사진을 공유하며 묵직한 그리움을 전했다.박중훈은 1일 자신의 SNS에 흑백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 속에는 과거 한 행사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나란히 앉아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박중훈과 안성기의 모습이 담겨 있다. 두 사람은 단정한 수트 차림으로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흑백의 질감이 더해져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특별한 멘트 하나 덧붙이지 않은 게시물이었지만, 사진 그 자체로 전해지는 울림은 컸다. 영화 '투캅스'부터 '라디오 스타'까지 한국 영화사의 전성기를 함께 이끌었던 두 사람의 각별한 인연은 더욱 뭉클함을 불러모았다. 한편 고 안성기는 지난달 5일 7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혈액암 투병 중이던 고인은 지난 12월 30일 오후 4시께 자택에서 음식물을 먹다가 목에 걸린 채로 쓰러졌다. 이후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받았으나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6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2026.02.02 12:30
자동차

현대차 투자 첫 독립영화 ‘베드포드 파크’, 영화제서 특별상 수상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콘텐츠 산업 내 브랜드 영향력을 공고히 하며 예술적 지평을 넓혔다. 현대차는 자사가 투자자로 참여한 첫 번째 독립 장편영화 ‘베드포드 파크(Bedford Park)’가 제42회 선댄스 영화제(2026 Sundance Film Festival)에서 미국 드라마 경쟁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인 ‘데뷔장편상’을 수상했다고 1일 밝혔다. 선댄스 영화제는 혁신적인 스토리텔링을 발굴하는 세계 최대 독립영화 축제다. 특히 ‘미국 드라마 경쟁’은 선댄스의 최상위 분야로, 매년 미국 독립영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중요한 무대로 평가받는다. 이번 수상작 ‘베드포드 파크’는 뉴저지를 배경으로 한국계 미국인 가정의 고립감과 정체성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어머니의 사고를 계기로 정체성 혼란을 겪던 ‘오드리(최희서 분)’가 전직 레슬링 선수 ‘일라이(손석구 분)’를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깊은 유대를 쌓아가는 과정을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 이번 영화는 현대차와 배우 손석구의 두 번째 협업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양측은 앞서 2024년 단편 영화 ‘밤낚시’를 통해 칸 국제 광고제 그랑프리 등을 수상하며 독창적인 영화적 접근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선댄스 영화제 수상은 장편 분야로 확장된 이들의 협업이 국제 무대에서 거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성과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영화에 단순 후원을 넘어 투자자로 참여하며 휴머니즘의 가치를 담은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제작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6.02.01 12:43
영화

심은경, 日키네마 준보 여우주연상 수상…“한국 배우 최초” [공식]

배우 심은경이 한국 배우 최초로 일본 영화계에서 가장 오래된 권위 있는 영화상 중 하나인 키네마 준보 여우주연상 수상했다.소속사 팡파레는 30일 “심은경이 영화 ‘여행과 나날’로 일본에서 저명한 시상식 중 하나인 2025년 제99회 키네마 준보 베스트 텐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심은경은 “이렇게 훌륭한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 작품과 기적처럼 만난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수상까지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며 “‘여행과 나날’에서 볼 수 있는 미야케 쇼 감독의 세계관에 전 세계 많은 분들 역시 매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키네마 준보는 1919년 창간한 일본 최고의 권위를 인정 받는 영화 전문 잡지로, 매년 그 해의 영화 ‘베스트 10’을 발표한다. 일본 아카데미상, 블루리본상,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와 함께 일본 영화계의 권위있는 시상식 중 하나로 손꼽힌다.올해 99회째를 맞은 키네마 준보는 시상식에 앞서 영화 ‘여행과 나날’을 베스트 10 제1위에 선정함과 동시에 주연인 심은경의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심은경은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키네마 준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고, 외국 배우로는 1993년도 ‘달은 어느 쪽에 떠 있는가’(감독 사이 요이치)에서 루비 모레노가 수상한 이후 처음이기에 그 의미가 각별하다.앞서 심은경은 2020년 영화 ‘신문기자’를 통해 한국 배우 최초로 일본 아카데미상을 비롯해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다카사키 영화제 등에서 잇따라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 잡지이자 영화 기자, 평론가 등이 최고의 작품과 배우를 선정하는 키나메 준보 시상식까지 석권하면서 독보적인 위치를 자리매김했다.일본 젊은 거장 감독 미야케 쇼와 심은경이 의기투합한 ‘여행과 나날’은 세계 6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했고, 이번 제99회 키네마 준보 베스트 텐 제1위에 선정됐다. 그외 제73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제22회 레이캬비크 국제영화제, 제33회 함부르크 영화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며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또한 이 영화의 주인공인 심은경은 앞서 일본에서 저명한 시상식 중 하나인 제38회 닛칸스포츠영화대상과 아시아의 혁신적인 작품들을 집중 조명하는 제36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고, 마이니치 신문과 스포츠 닛폰 신문사가 주최하는 제80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주연배우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특히 이 부문은 남자, 여자배우 구별 없이 통합된 주연배우 부문으로 더욱 의미가 깊다. 또한 이번 제99회 키나메 준보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안으며 국제 무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한편 제99회 키네마 준보 시상식은 오는 2월 19일 열릴 예정이며, 심은경은 이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스케줄을 조율 중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6.01.30 08:50
영화

“영화의 심장부”…‘베드포드 파크’ 최희서에 외신 극찬

배우 최희서가 할리우드 영화 ‘베드포드 파크’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최희서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제42회 선댄스영화제 ‘베드포드 파크’ 월드 프리미어 상영회에 참석했다. ‘베드포드 파크’는 영화제 미국 드라마 경쟁 부문에 올랐으며, 최희서는 주연 배우 및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베드포드 파크’는 감독 스테파니 안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장편 데뷔작으로, 한국계 미국인 여성 오드리(최희서)와 어릴 적 입양된 전직 레슬링 선수, 일라이(손석구)의 사랑과 서로의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영화가 상영된 후 객석에서는 기립박수가 쏟아졌으며, 최희서를 향한 호평도 잇따랐다. 더랩은 “최희서 자체로 놀라운 발견”이라고 했으며, 인디와이어는 “최희서의 연기는 절제와 압도적인 감정, 분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다”고 평했다. 스크린데일리는 “최희서와 손석구는 매력적인 영화의 심장부”라며 “최희서는 오드리에게 미묘하지만 점점 커지는 자각을 불어넣었다”고 극찬했다. 상영회 종료 후 “지난 7년 동안 꿈꿔왔던 날이다. 관객과 함께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울고 웃으니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힌 최희서는 “‘베드포드 파크’는 2019년 홀로 뉴욕에 가서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된 작품이다. 30대 초반에 캐스팅돼 30대 후반에 촬영을 마친, 나의 30대를 고스란히 담은 작품으로 매우 의미가 크다”며 벅찬 심경을 전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6.01.29 09:24
영화

‘베테랑’→‘신과 함께’ 故 방준석 음악감독의 유작 ‘하트맨’, 엔딩곡의 비밀은?

영화 ‘하트맨’ 속 고(故) 방준석 음악감독의 유작 OST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방준석 음악감독은 ‘베테랑’, ‘군함도’, ‘신과함께-인과 연’, ‘백두산’, ‘모가디슈’ 등 한국 영화사의 굵직한 작품들로 시대를 관통하는 음악 세계를 구축한 인물이다. 그의 섬세한 음악적 감각은 웃음과 감성이 공존하는 ‘하트맨’의 톤을 단단히 지탱했다.고 방준석 음악감독은 김지혜 음악감독과 함께 음악적 균형을 가장 중요한 지점으로 설정하고 작업했다. 특히 고 방준석 음악감독이 직접 작사, 작곡한 엔딩곡 ‘태양보다 더 멀리서 날아온’은 ‘하트맨’​의 감정적 정점을 완성하는 핵심 트랙이다. 해당 곡은 승민의 차마 말로 다하지 못하는 감정을 음악으로 대신 전할 때 사용된다. 과장된 감정 표현 대신 절제된 멜로디와 서정적인 밴드 사운드가 어우러져,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여운을 선사한다.이처럼 고 방준석 음악감독의 마지막 손길이 닿은 ‘하트맨’의 OST는 웃음 뒤에 남는 감정의 진폭을 섬세하게 확장시키며 영화의 정서를 완성시켰다. 한편 ‘하트맨’은 돌아온 남자 승민(권상우)이 다시 만난 첫사랑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그녀에게 절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기며 벌어지는 코미디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6.01.28 10:56
영화

‘휴민트’, 한국 영화 최초 DDP 특별기획전 성황리 마무리

영화 ‘휴민트’가 한국 영화 최초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특별 기획전을 진행했다.‘휴민트’ 측은 지난 12일부터 25일까지 DDP 이간수문 전시장에서 열린 특별 기획전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DDP와 한국 영화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으로, 영화적 경험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한 이색적인 시도로 개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전시에서는 배우 박정민과 스틸 작가 김진영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비롯해 미공개 메이킹 영상 등이 공개됐다. 배우들의 공식 방문 영상도 전시 선공개 이후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전시장을 직접 찾은 배우들이 사진을 감상하며 촬영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는 모습이 담겨 작품을 향한 팀워크를 엿보게 했다.한편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다. 오는 2월 11일 개봉.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6.01.26 10:58
영화

‘아바타: 불과 재’는 왜 1000만 문턱을 넘지 못했나 [IS포커스]

‘아바타: 불과 재’가 누적관객수 650만명 대에서 퇴장 수순을 밟고 있다. 시리즈 ‘트리플 천만’ 신화는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으로, 산업 변화의 단면을 보여준 사례라는 해석이다.25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아바타: 불과 재’(이하 ‘아바타3’)는 전날 5만 126명을 동원했다. 전주 대비 35.3% 빠진 수치로, 박스오피스 순위도 3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지난달 17일 개봉한 이 영화는 전편의 후광(‘아바타’ 1356만명, ‘아바타: 물의 길’ 1082만명)에 힘입어 사전 예매량 50만장으로 출발했다. 이후 개봉 나흘째 100만, 일주일째 200만, 10일째 300만 고지를 차례로 넘어서며 기대에 상응하는 결괏값을 냈다.그러나 개봉 3주 차에 접어들며 모객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좌석판매율도 평일 5%대까지 하락하면서 개봉 4주 차에 600만 문턱을 겨우 넘겼다. 24일까지 누적관객수는 652만 27명으로, 각 극장에서 예상하는 최종스코어 평균치는 680만명 안팎이다. 1편의 절반 수준으로, 시리즈 ‘트리플 천만’을 기대했던 개봉 초반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아바타3’의 저조한 성적 이유로는 동어반복이 꼽힌다. 배경만 달리했을 뿐, 앞선 시리즈를 복제한 듯한 서사 구조가 진부하게 다가왔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1편 166분, 2편 192분에 이어 197분으로 늘어난 러닝타임도 허들이 됐다.양경미 영화평론가는 “현재 한국 관객에게 강하게 어필되는 서사는 현실 사회의 긴장, 계급, 관계에서 빚어지는 갈등 등이다. 하지만 ‘아바타’는 여전히 자연, 생태, 부성애, 그리고 신화적 이야기에 머물러 있다”며 “긴 러닝타임도 부담 요소였다. 젊은층은 숏폼에 익숙하며 중장년층에게는 물리적 한계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침체된 극장 환경 속 초반 화제 몰이에도 실패했다. ‘아바타’ 시리즈는 한국에서 1, 2편 도합 3억달러(약 4362억원)에 가까운 극장 수입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아시아 프로모션 투어 국가에서 제외되며 팬들의 실망감을 키웠다. 여기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차기작으로 ‘히로시마 마지막 기차’ 제작 계획을 언급하며 “정치적·도덕적 논쟁에는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한 인터뷰가 ‘끌올’되며 부정 여론을 형성했다.만만하게 여겼던 경쟁작들의 활약은 그야말로 뼈아팠다. 특히 한국 멜로영화 ‘만약에 우리’의 선전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 ‘아바타3’보다 2주 뒤 개봉한 ‘만약에 우리’는 입소문 속 역주행을 시작, 관객을 분산시키며 ‘아바타3’ 흥행세를 꺾었다.업계에서는 ‘아바타3’ 천만 불발이 특정 영화의 실패가 아닌 달라진 극장 산업을 보여준 사례라고 분석한다. 이제 영화관은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절대적 혹은 최선의 공간이 아니며, 작품의 규모, 유명세 등이 더 이상 흥행을 좌우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양 평론가는 “‘아바타’가 처음 개봉한 2009년에는 3D가 기술적 충격이었고 극장은 유일한 선택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은 디폴트이며 OTT, 게임 등을 통한 대중의 시각적 경험도 분산돼 있다”며 “이러한 시대 변화를 본다면 국내 극장가의 천만 시대는 끝났다”고 내다봤다. 이어 “(‘아바타3’ 천만 불발은) 이제 관객 취향에 맞게 설계된 작품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라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6.01.26 05:50
영화

박찬욱 감독 ‘어쩔수가없다’, 美아카데미 후보 불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 아카데미 후보에 안타깝게 오르지 못했다.22일(한국시간) 오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발표된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수상 후보 명단에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국제장편영화상 최종 후보 5편에 포함되지 못했다.‘어쩔수가없다’는 앞서 지난해 12월 예비후보 15편에 포함돼 ‘기생충’ 이후 한국 영화의 두 번째 오스카 수상을 기대케 했으나, 아쉽게 불발됐다.한편 넷플릭스 애니메인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와 OST ‘골든’으로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01.22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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