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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매운동 2년…일본차, 미국차보다 안 팔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번진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장기화하면서 일본차의 한국시장 점유율이 6%대로 추락했다. 빈자리는 미국차가 꿰찼다. 지난달 3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렉서스와 토요타, 혼다 등 일본차 3사 브랜드의 합산 판매량은 2035대로 집계됐다. 브랜드별로는 렉서스 1008대, 토요타 626대, 혼다 402대가 팔렸다. 올해 국내에서 팔린 일본차는 7702대로, 전체 수입차 시장의 점유율은 6.3%에 불과하다. 한때 35% 수준의 점유율을 자랑하던 과거와 확연히 비교된다. 수년간 한국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 2위 자리를 지키던 일본차의 하락세 요인은 지난 2019년 8월 한국을 상대로 일본 정부가 단행한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 조치가 꼽힌다. 이후 국내에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일본차 판매가 매달 급감했다. 렉서스의 경우 2019년 7월 1302대에 달하던 국내 판매량이 8월 982대, 9월 603대로 떨어졌다. 토요타의 판매량도 7월 1384대에서 9월 542대로 크게 줄었다. 혼다 역시 801대에서 138대로 6분의 1수준으로 판매량이 떨어졌다. 닛산과 인피니티의 성적표는 더욱 처참했다. 닛산의 경우 같은 해 7월 284대에서 9월 58대로, 인피니티는 175대에서 57대로 판매량이 두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결국 닛산과 인피니티는 지난해 5월 한국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차가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7.36%에서 2019년 14.98%, 2020년 7.48%로 반 토막 가까이 줄었다. 지난 2008년 점유율이 35.54%에 달하던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일본차의 빈자리는 지프, 쉐보레 등 미국차가 차지했다. 지난 5월 총 2796대가 팔려 일본차를 여유롭게 제쳤다. 올해(1~5월) 누적 판매량 역시 1만4039대로 일본차를 압도했다. 여기에 한국수입차협회 집계에 빠진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판매량을 더하면 격차는 더욱 커진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6769대를 팔았다. 일본차 전체 판매량과 불과 1000대 정도 차이다. 문제는 불매운동 2년 차에 접어드는 올 하반기에도 일본차의 전망이 어둡다는 데 있다. 한일 관계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렇다 할 신차도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와 렉서스, 혼다는 올해 상반기 앞다퉈 하이브리드 신차를 쏟아내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간신히 월 판매량 2000대를 넘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며 "하반기 시장을 주도할 신차가 없고 한·일 관계 역시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일본차의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01 07:00
경제

닛케이, 정의선 현대차 10년 만에 일본 시장 다시 노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일본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린다. 현대차는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2년 일본시장에 연료전지차(FCV) 모델인 '넥쏘'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01년 도요타자동차 등 토종 업체들이 철벽 아성을 구축해 놓은 일본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낮은 지명도와 브랜드 파워로 고전하다가 오래 버티지 못한 채 2009년 철수했다. 현대차는 일본시장에 다시 진출하기 위해 작년 여름부터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엔진차량으로는 일본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지만 FCV나 전기차(EV) 메이커의 강점을 내세우면 새 브랜드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가 구입 보조금을 올리는 등 전기차 보급 촉진 정책을 펴고, 수소충전소와 EV 충전기 등 관련 인프라가 급속히 확충되는 것도 현대차의 일본시장 재진출 배경이라고 전했다. 닛케이는 현대차가 다시 진출하는 일본시장에서 FCV와 EV에 특화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넥쏘를 2022년 먼저 출시하기 위해 일본시장 판매에 필요한 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EV로는 한국시장 등에서 이미 판매 중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코나 일렉트릭' 외에 내년 이후 출시할 예정인 EV 신모델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현대차는 일본시장 판매 시스템은 이전 판매망 활용을 검토하면서 본격적으로 정비해 나갈 예정이다. 닛케이는 현대차의 2019년 세계 판매 대수가 719만대(기아차 포함)로 세계 5위였고 FCV에선 75% 정도의 점유율로 세계시장을 장악해 '미라이'를 판매하는 도요타를 크게 앞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19 17:23
경제

닛산·올림푸스·지유…한국 떠나는 일본 기업들

일본 기업들이 한국 사업을 접고 떠나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매출액이 많이 감소한 여파다. 올 2월말 시작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불황까지 겹치자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닛산, 불매 1년 만에 "한국서 철수" 1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 닛산 자동차는 지난 2005년 3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15년 만에 철수한다. 닛산은 지난 2005년 3월 고급 자동차 브랜드 인피니티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닛산 본진이 상륙한 것은 2008년 10월이다. 인피니티 브랜드 차량과 중형 세단 알티마 등이 주력이었다. 2010년 닛산과 인피니티를 합쳐 6600대였던 판매량은 2017년 9000대 수준으로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한국과 일본의 무역분쟁으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구조조정 대상이 된 것이다. 실제로 닛산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웹사이트인 노노재팬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 불매운동의 여파는 막강했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1~4월) 닛산은 813대, 인피니티는 159대가 팔렸는데 각각 전년 동기대비 각각 41%, 79% 줄어든 수치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렉서스가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는 토요타나 오토바이 등 자동차 외 다른 사업부를 가진 혼다에 비교해 닛산은 상대적으로 불매운동에 견딜 체력이 약하다"고 말했다. 패션도 철수…맥주는 인력감축 패션업계는 더욱 심각하다. 지유(GU)와 데상트 영애슬릿이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GU는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 3곳을 8월까지만 운영하겠다는 뜻을 지난달 21일 발표했다. 지난달 27일엔 데상트의 어린이용 브랜드 데상트 영애슬릿도 47개 매장을 닫기로 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특히 어린 세대에게서 일본 불매운동으로 브랜드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올림푸스도 카메라 사업을 이달 말까지 종료하기로 했다. 직영점과 온라인 쇼핑몰도 같은 날 폐점한다. 다만 의료사업과 과학 솔루션 사업 부문은 국내 시장에 유지하기로 했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카메라 사업의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왔지만 기대하는 성과 달성이 어려웠다"며 철수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일본 기업들의 한국 철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산 소비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각인되면서 대체재를 알게 된 국민의 소비 행태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았던 일본산 맥주도 힘을 못 쓴지 오래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전년동기 대비 87.8% 감소한 63만 달러(약 7억7300만원)로 집계됐다. 2018년까지만 해도 한국은 일본 맥주 업계에서 가장 큰 해외시장이었으나 지난해 7월 이후 급감했다. 불매운동 전만 해도 편의점 맥주 순위에서 1~2위를 다퉜던 일본 맥주 아사히를 판매하는 롯데아사히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반 토막 나면서 인력감축을 시행했다. 닌텐도는 품귀…선택적 불매운동 논란 다만 불매운동의 여파를 거의 받지 않은 브랜드도 있다. 일본 ABC마트가 99.96%의 지분을 소유한 신발 편집숍 ABC마트 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7% 늘어난 5459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직접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유니클로나 무인양품과 달리 ABC마트는 나이키 등 타 브랜드의 신발을 매입해 판매하다 보니 일본 브랜드라는 인식이 적어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콘솔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가 ‘모아봐요 동물의 숲’ 게임 때문에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19로 찾아오는 우울감인 ‘코로나 블루’가 퍼지는 가운데 힐링 게임으로 불리는 해당 게임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편의에 따라 특정 브랜드만 거부하는 '선택적 불매운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불매운동 실천은 개인의 자유지만, 필요에 따라 특정 브랜드만 불매하거나 구매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닌텐도 게임기를 사려는 사람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두고 일본 우익과 언론이 얼마나 비웃겠나"라며 "개인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킬 수 있도록 한 번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6.02 07:00
경제

닛산·인피니티 12월 한국 철수…AS는 2028년까지

일본 닛산자동차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 한국닛산은 2020년 12월 말 부로 한국 시장에서 닛산 및 인피니티 브랜드를 철수한다고 28일 밝혔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이번 철수는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사업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중장기적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건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에서 내린 최종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한국닛산의 영업은 12월 말 부로 종료되지만, 기존 닛산과 인피니티 고객들을 위한 차량의 품질 보증, 부품 관리 등의 애프터세일즈 서비스는 2028년까지 향후 8년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닛산자동차의 한국시장 철수 소식을 전하며 닛산이 경영 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공장 역시 폐쇄하기로 했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공장도 폐쇄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닛산은 이날 회계년도 2023년말까지 자동차 생산량을 지금보다 20% 줄인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5.28 18:45
경제

폭스바겐 퇴출 현실화…향후 파장은

환경부가 2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이하 AVK)에 대한 판매중지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발표하면서 향후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VK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중 배기가스 및 소음 불법인증으로 판매중단된 차량은 총 8만3000대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건으로 인증취소 및 판매중단된 12만6000대를 더하면 총 20만9000대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이 더 이상 한국 시장에서 장사하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상 초유의 '판매중지'이날 환경부는 차량 배출가스·소음 시험성적서 조작 사실이 드러난 AVK 32개 차종(80개 모델) 8만3000대에 대해 인증취소와 함께 판매중지 처분을 내렸다.인증이 취소된 차량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 7월 25일까지 판매된 차량으로, 폭스바겐 골프·제타·파사트·티구안 등과 아우디 A4·A6 등 주요 차량들이 대거 포함됐다.위조 서류 별로는 배출가스 성적서 위조가 24개 차종, 소음 성적서 위조 9종, 배출가스와 소음 성적서 중복 위조 1종이다. 엔진 별로는 유로6 16개 차종, 유로5 2개 차종 등 경유차 18개 차종(29개 모델)과 휘발유차 14차종(51개 모델)이다.환경부 관계자는 "AVK는 약 70%에 달하는 차량의 인증이 취소돼 국내에 입고된 신차를 포함해 해당 차량은 당분간 판매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다만 과징금은 당초 예상보다 적은 총 178억원이 부과됐다.지난달 28일부터 개정된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제작차 인증기준을 어긴 자동차 제작사에 부과하는 1개 차종당 과징금 상한액이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인상됐다. 하지만 해당 차량들은 개정 이전에 판매된 것이어서 상향된 과징금이 아닌 기존 상한액 10억원을 적용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판매 정상화 가시밭길AVK는 인증 서류와 관련한 지적사항을 신속히 해결한 뒤 재인증을 신청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판매중지와 인증취소 등 환경부의 행정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하는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AVK 관계자는 "(환경부 제재와 관련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또한 폭스바겐 내에서 한국 시장은 중요하기 때문에 하루 빨리 재인증을 준비해서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업계에서는 AVK가 재인증을 신청해도 정상적인 영업을 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경부가 이날 인증취소 처분과 함께 향후 강도 높은 재인증 시험을 예고했기 때문이다.환경부 홍동곤 교통환경과장은 "통상 자동차 제조사나 수입사가 자동차 인증을 신청하면 서류검토만 진행하지만 AVK 차량은 '확인 검사'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통상 절차는 3개월이면 끝나지만 확인검사에는 수 개월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환경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AVK의 독일 본사를 방문해 검증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어서 재인증 절차가 끝날 때까지 몇 개월이 걸릴지 예상하기 힘들다.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이런 과정을 거치려면 최소 5~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 기간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자칫 한국 시장 철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여기에 AVK가 준비 중인 행정처분집행정지(가처분) 신청도 현실적으로 실익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와 업계의 대체적 판단이다. 서류조작 사실이 명백하기 때문에 행정소송을 해도 승소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또 가처분 청구가 받아들여져 자동차 판매를 재개해도 위험 부담이 따른다. 가처분 기간 자동차를 판매했는데 만약 본 소송에서 패소하면 개정된 법의 적용을 받아 1개 차종당 10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업체 관계자는 "AVK가 만약 행정 소송에서 패소하면 차량 판매로 거둔 이익보다 과징금 폭탄으로 인한 손실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애꿎은 딜러사·소비자만 피해환경부의 이번 조치로 인해 일부 딜러사들은 유동성 위기에 내몰렸다. 토마스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그동안 수 차례 딜러사들에 서신을 보내 "한국시장 철수는 없다"며 달래기에 나서왔지만 '개점휴업' 상황이 길어질 경우 딜러사들도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AVK가 판매중단을 발표하자 일부 딜러사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주요 딜러사인 클라쎄오토는 인증중고차 사업 철수와 함께 핵심매장인 압구정 전시장을 철수했다.기존 소비자들의 금전적 피해도 우려된다. 일단 중고차 하락 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중고차 거래 사이트 SK엔카닷컴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여 간 AVK 중고차 가격은 12% 가량 떨어져 같은 기간 BMW와 벤츠 중고차의 시세 하락률(6~7%)보다 두 배나 급락했다. 또 향후 딜러사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경우 사후관리(A/S)를 받기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딜러사인 GS엠비즈가 지난 6월 마이스터모터스에 딜러권(전시장·서비스센터)을 넘기는 과정에서 양평에 위치한 서비스센터를 폐쇄됐다. 이에 AVK는 서류조작이 확인된 32개 차종 소유주들을 위한 인센티브 지급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동곤 환경부 과장은 "지난달 25일 청문회에서 AVK 측은 한국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피해 차량 소유주들을 위한 보상안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구두로 전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6.08.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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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값을 ‘들었다 놨다’…외국계 담배회사들의 얄팍한 상술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고무줄’ 가격정책에 대해 ‘얄팍한 상술’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지난 9월 26일 필립모리스코리아는 ‘라크’의 가격을 갑당 2700원에서 2500원으로 내렸다. 이어 BAT코리아도 10월 1일부터 갑당 2700원이었던 ‘켄트’의 가격을 2300원으로 인하했다. 외국 담배회사들의 가격인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에도 필립모리스코리아가 ‘버지니아 슈퍼슬림’을 갑당 400원 내렸고 BAT코리아도 보그의 가격을 200원씩 두 번이나 내렸다.2년 전인 2011년만해도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줄줄이 가격인상에 나섰던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이번에는 입장을 바꿔 가격인하 ‘릴레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겉으로는 ‘경쟁력 제고’, ‘소비자 선택폭 확대’ 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계속되는 판매부진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2011년 가격인상 이후 외국계 담배회사들은 소비자들의 외면 속에 일제히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당시 한 편의점 업체의 담배판매 자료에 따르면 2011년 4월 가격을 인상한 BAT코리아와 JTI코리아는 가격 인상 후 보름 만에 판매량이 각각 28.1%, 18.6% 급감했고, 이어서 2012년 2월 가격을 인상한 필립모리스코리아 또한 인상 직후 판매량이 16.4% 감소했다.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외국계 담배회사의 시장점유율도 떨어졌다. 필립모리스코리아의 올해 1월 시장점유율은 19.3%로 지난해 1월 22.7%에 비해 무려 3%이상 감소했다. BAT코리아의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1월 10.7%에서 올해 1월에 9.8%로 감소했고, 마일드세븐을 판매하는 JTI의 시장점유율도 6.3%에서 6.2%로 감소했다. 이들 3사의 연간 시장점유율도 2011년 41%에서, 2012년 38%, 올해 상반기 37.6%를 기록하며 떨어진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이처럼 한번 떨어진 시장점유율이 좀체 회복되지 않자 외국계 담배회사들은 판매가 저조한 제품들을 위주로 슬그머니 가격을 다시 인하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이같은 가격인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한 편의점업체 관계자는 “이번에 가격을 내린 라크나 켄트의 경우 편의점 한 곳에서 하루에 한갑도 안 팔리는 제품”이라며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던힐, 말보로 등 주력 제품들은 올린 가격으로 팔고 안 팔리는 제품들만 가격을 내려서 매출을 얼마나 끌어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기만적인 행태에 대해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2011년 가격인상 당시 외국계 담배업체들은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당시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수익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였다. 필립모리스 코리아의 경우만 해도 영업이익이 2008년 3500억원에서 2009년 4300억원, 2010년 4800억원으로 매년 10% 이상 증가하는 추세였다.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2년전에 가격을 올릴 때 수익성 악화를 내세우더니 가격을 내리는 것 보면 다시 수익성이 좋아졌나 보다”고 꼬집으며 “그동안 안 팔려 재고로 쌓였던 담배들을 저가로 내다 팔려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이번에 가격을 내린 라크와 켄트 등의 제품이 한국시장에서 철수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가격을 내리고도 판매가 여전히 부진하다면 해당 제품들이 국내에서 퇴출 수순을 밟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2013.11.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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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전기차 ‘스파크EV’ 공개…1700만원대에 구매 가능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35㎞까지 주행이 가능한 한국GM의 첫 전기차 ‘스파크EV’가 베일을 벗었다. 본격적인 판매는 10월부터 이뤄진다. 한국GM은 27일 인천 서구 원창동 청라 프루빙 그라운드에서 쉐보레 스파크EV 신차 발표회를 열고 제원과 가격을 공개했다. 판매가격은 3990만원. 하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받으면 실구매가는 1700만원대까지 낮아진다는 것이 한국GM측의 설명이다.스파크EV는 영구자석 전기 모터에 기반한 드라이브 유닛을 바탕으로 최대 출력(143ps, 105㎾)과 최대 토크 57.4kg.m를 발휘하며, 시속 100㎞까지 8.5초 이내에 도달한다.특히 한국GM은 스파크EV의 국내 출시에 앞서 국내 전기차 중 가장 긴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135㎞· 신연비 기준)와 가장 높은 수준의 연비(5.6㎞/㎾h·복합 모드기준)를 인증 받았다.또 표준 충전 방식을 통해 6~8시간내에 완전 충전되는 완속 충전을 비롯해 배터리 용량의 80%를 20분 내에 충전할 수 있는 급속 충전 방식을 하나의 충전 포트로 지원한다. 차량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비상충전 코드셋을 이용하면 비상 시 가정용 전원을 통한 충전도 가능하다.경제성도 끌어올렸다. 현행 전기차 전용 요금체계를 기준으로 1년에 1만5000㎞ 주행을 하면 7년 간 가솔린 경차 대비 총 1208만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스파크EV는 운전석 및 동반석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은 물론, 앞 뒤 사이드 에어백과 커튼 에어백 등 총 8개의 에어백을 기본 장착하고, 동급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30km/h 미만의 저속주행 시 보행자가 차량의 접근을 인식할 수 있도록 가상의 엔진음을 내는 보행자 경고(Pedestrian Alert) 기능을 탑재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스파크EV를 통해 한국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며 “한국시장에 출시된 GM의 첫 순수전기차 스파크EV를 통해 GM 글로벌 친환경 제품전략과 한국GM의 역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호샤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제네럴모터스(GM)의 한국시장 철수설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지난 12일 로이터 통신은 “GM이 높은 노동비용과 강성노조 탓에 글로벌 5위 생산국가인 한국 시장에 대한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호샤 사장은 “스파크EV를 한국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은 한국을 떠나지 않겠다는 것을 의하는 것”이라며 “스파크EV 전기차 사업을 위해 파트너들과 협약을 맺었고 지자체에서 스파크EV를 업무용차로 활용하는 등 앞으로도 많은 사업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형구 기자 2013.08.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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