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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라라라온’ 성료... 새로운 활력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소규모 대중음악 공연 ‘라라라온’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올해 ‘라라라온’은 전국 50개 소규모 공연장에서 8월 12일부터 10월 15일까지 약 두 달간 개최되었으며, 홍대 씬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들과 유망한 신인 뮤지션들을 포함해 총 160팀이 최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풍성한 무대를 선보였다.‘라라라온’은 전국의 소규모 공연장과 인디 뮤지션을 지원하고 다양한 음악 장르를 대중에게 소개하고자 기획된 지원사업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하고 다채로운 음악 경험을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올해는 공연 관람 후 리뷰 콘텐츠를 제작하는 서포터즈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됐다. ‘라라라온 서포터즈’는 블로그와 SNS를 통한 리뷰 작성, 공연 직캠 촬영, 카드 뉴스 및 아티스트 인터뷰 콘텐츠 제작 등 인디 음악을 사랑하는 관객의 시선에서 약 100여 건의 콘텐츠를 제작했다.‘라라라온 서포터즈’가 꼽은 ‘2024 라라라온 최고의 공연’으로는 9월 23일 프리즘홀에서 열린 공연이 선정됐다. 브로큰 발렌타인, 선셋 온 더 브릿지, 언오피셜, 랫가일이 출연한 이 공연은 비슷한 장르의 팀들이 모여 ‘펜타포트급’ 강렬한 재미를 선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특히 이 공연에서 브로큰 발렌타인은 강렬한 사운드와 서정적 감성을 아우르는 폭발적인 무대를, 선셋 온 더 브릿지는 전통 드라이브 사운드를 바탕으로 파워풀한 하드 록과 화려한 보컬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또한 언오피셜은 작사, 작곡, 연주, 녹음, 프로듀싱까지 직접 주도하는 프로듀싱 듀오로서 개성 넘치는 음악을 선보였고, 랫가일은 펑크의 중독성과 실험적 색채를 담은 음악으로 독창적인 무대를 꾸몄다.총 50회의 ‘라라라온’ 공연은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 속에서 마무리되었으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각 출연팀의 대표곡 라이브 클립과 쇼츠 영상을 계속해서 즐길 수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01 14:56
메이저리그

'12타석 연속 무안타' 이정후, 아직 우려할 필요 없는 2가지 이유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개막 2주 차, 출전 10경기 진입을 앞두고 첫 고비를 맞이했다. 아직 걱정할 시점은 아니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3연전 2차전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 3일 LA 다저스전 5번째 타석 이후 12타석에서 볼넷 1개만 기록하며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친 이정후는 타율도 0.200까지 떨어졌다. 이정후는 지난달 29일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데뷔전 안타를 기록했고, 이튿날 2차전에선 멀티히트, 3차전에서는 첫 홈런까지 쳤다. 4차전에서는 볼넷 3개를 얻어내며 선구안까지 과시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MLB에서 몇 년 동안 뛴 선수 같다"라고 극찬했다. 특히 95마일 넘는 타구를 지칭하는 하드히트 비율이 높았다. 3일 기준으로 평균 타구 속도 95.6마일(153.9㎞/h)을 기록, 2022시즌 62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에 오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이어 이 부분 2위에 자리하기도 했다. 그런 이정후의 안타 생산에 제동이 거렸다.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 타구가 뜨지 않고 있다. 속도는 여전히 빠르지만 내야수 수비 범위에 걸리는 타구가 많았다. 4일 다저스전에서는 내야 뜬공, 투수 앞 땅볼, 2루 땅볼, 3루 땅볼을 기록했다. 6일 샌디에이고전은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뒤 마이클 콘포토의 우중간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해냈지만, 이후 세 타석에선 모두 땅볼로 물러났다. 3·5회는 1루, 8회는 유격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6일 샌디에이고 3차전에서도 1회 1루, 3회 2루, 8회 1루 땅볼에 그쳤다. 최근 출전한 3경기에서 내야수 포구나 처리 결과로 아웃된 타석만 10번이다. KBO리그에서 뛰던 이정후는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생산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강화로 근력이 향상된 뒤엔 더욱 그랬다. MLB 데뷔 뒤에도 내야수 머리 뒤를 훌쩍 넘는 타구를 잘 생산했다. 하지만 갑자기 땅볼 타구가 많아졌다. 새삼스럽게 발사각이나 메커니즘 문제를 운운할 상황은 아니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지점은 있다. 최근 3경기, 12타석 중 밀어쳐 왼쪽으로 강한 타구를 만든 타격이 있었다. 4일 다저스전 8회 초 다섯 번째 타석에선 다니엘 허드슨의 높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97.2마일(156.4㎞/h) 왼쪽 강습 타구를 만들었다. 공이 다저스 3루수 맥스 먼시의 정면으로 향한 탓에 안타 1개를 빼앗겼다. 안타 생산에 실패한 7일 샌디에이고전 6회 말 타석에서도 투수 마이클 킹의 바깥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 직구를 특유의 콘택트 스윙으로 공략, 모처럼 97.8마일(157.4㎞/h) 직선타를 생산했다. 타구가 샌디에이고 좌익수 주릭슨 프로파에 잡히고 말았지만, 앞서 릴레이 땅볼 범타 흐름을 끊어내는 타격이었다. 이정후는 평소 "오른쪽 선상에 대형 파울 타구를 칠 때가 내가 타격 컨디션이 좋은 상황"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오른쪽 땅볼이 많은 건 히팅포인트가 잘 맞지 않은 게 분명하다. 하지만 언제라도 밀어쳐서 왼쪽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선구안과 기술을 가진 선수가 이정후다. 안타를 치지 못한 3경기에서 한 번도 삼진이 없는 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앞서 3일 다저스전에선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에 스트라이크 콜을 한 심판 판정 탓에 3구 삼진만 2개 당한 바 있다. MLB 투수들이 이정후가 공을 최대한 많이 보려고 한다는 점을 이용, 초구부터 주저 없이 스트라이크를 꽂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정후는 이후 세 경기에서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의도적으로 빠른 승부를 하고, 판정 시비가 있을 수 있는 공에 배트를 내며 오히려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안타가 나오진 않았지만, 여전히 이정후의 타격은 무뎌지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7 18:50
프로농구

[IS 아산] 16점 차 뒤집는 대역전극…‘김단비·박혜진 35점 합작’ 우리은행, V12까지 한걸음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35점을 합작한 김단비와 박혜진의 활약에 힘입어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우승 확률 90.9%를 잡았다. 한때 16점까지 뒤쳐진 경기를, 3쿼터 놀라운 화력으로 승부를 뒤집은 우리은행이 통산 12회째 챔프전 우승까지 한걸음만 남겨뒀다.우리은행이 28일 오후 7시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3차전에서 KB를 62-57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은 2승 1패로 우위. 오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마저 승리한다면, 홈에서 축포를 터뜨릴 수 있다.역대 WKBL 챔프전 5전 3승제 시리즈 중, 1승 1패에서 3차전을 가져간 팀의 최종 우승 확률은 90.9%(10/11회)에 달한다. 그 확률을 홈팀 KB가 가져가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2쿼터 한때 16점 차까지 뒤졌지만, 후반 대역전극으로 탈바꿈했다. 우리은행 에이스 김단비의 후반 원맨쇼로 KB의 수비를 공략한 밤이었다.김단비는 21점 6어시스트 3스틸 1블록으로 가장 빛났다. 그는 후반에만 15점을 몰아쳤다. 박혜진(14점 9리바운드)이 날개를 달아줬고, 최이샘(10점 7리바운드) 박지현(9점 6리바운드) 이명관(7점) 등 주전 선수들도 힘을 보탰다. KB는 압도적 리드를 날리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 보여준 3점슛 감은 식었고, 박지수는 상대의 거친 수비와 하드콜에 고전했다.박지수는 16점 18리바운드로 여전히 분전했다. 염윤아(15점) 허예은(10점 5어시스트)도 제 몫을 했지만, 무너진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강이슬(6점)은 3점슛 5개를 던져 한 개도 넣지 못했다. 이날 KB의 팀 3점슛 성공률은 20%였다.우리은행은 오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승리한다면, 2년 연속 챔프전 정상을 차지하며 ‘V12’를 이룰 수 있다. 경기 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홈 팬들의 기운을 얻은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특히 KB의 지역방어에 대한 선수들의 대응을 칭찬하면서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명분이 있다. 누구보다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라고 격려했다.이에 맞선 김완수 KB 감독은 “의지력 싸움에서 충분히 잘 맞서고 있다. 1차전 때 거친 몸싸움을 경험하며 당황스러웠던 건 사실이지만, 선수들도 2차전 승리 뒤 어떻게 해야할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라고 신뢰했다.1쿼터 중반까지 두 팀은 공격 템포를 끌어 올리며 득점 쟁탈전을 벌였다. 우리은행은 3점슛이 말을 듣지 않자 적극적인 중거리슛을 택했다. KB는 허예은의 적극적인 공격을 앞세워 응수했다. 우리은행은 파울이 쌓였다면, KB는 턴오버로 흐름이 끊겼다. 1쿼터부터 어느 한 팀이 치고 나가지 못한 이유다. KB는 중반 이후부터 적극적인 픽 앤 롤 공격으로 우리은행을 압박했다. 수비에선 지역방어를 훌륭히 수행하며 상대의 중거리슛을 강제했다. 우리은행의 야투는 연이어 림을 외면했다. 박혜진이 연속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게 아쉬움이었다. 이명관의 리버스 레이업도 샷클락 바이얼레이션에 걸렸다.KB의 흐름을 이어간 건 박지수였다. 초반 슛을 최대한 아낀 그는 연속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흐름을 이었다. 우리은행은 좋은 수비 뒤 48.3초를 남겨두고 역습에 나섰으나, 박혜진이 노룩 패스를 시도하다 수비에 끊기며 아쉬움을 삼켰다.하지만 KB도 아쉬운 쿼터 마무리에 발목을 잡혔다. 7.3초를 남겨두고 고아라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심성영의 파울이 불리며 자유투를 내줬다. 고아라는 2구 중 1구만 성공했다. KB 김민정이 마지막 공격권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외면했다. 1쿼터는 KB의 2점 차 리드로 끝났다. 2쿼터 우리은행의 볼로 시작된 공격, 김단비의 턴오버가 나오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박지현 역시 상대의 지역방어를 대처하지 못하며 부정확한 슛을 시도하는 데 그쳤다. 대신 우리은행 역시 수비에서부터 박지수를 최대한 견제했다. 페인트존 안에서 그가 공을 잡지 못하게 기습적인 더블팀으로 견제했다. 박지수 역시 직전 경기만큼의 슛 감각을 보여주지 못했다.먼저 기세를 잡은 건 KB였다. 2쿼터 6분 42초를 남기고 허예은이 정확한 좌중간 3점을 꽂아 넣었다. 이어 김민정 역시 같은 위치에서 3점슛을 터뜨렸다. 우리은행은 이명관, 박지현의 공격이 모두 무산됐다. 우리은행의 첫 6분 동안 득점은 단 2점. 어느덧 격차는 11점으로 벌어졌다. 심지어 3분 52초를 남겨둔 시점, 우리은행은 이미 팀 파울 5개를 기록했다.리딩과 수비에 힘쓴 박지수는 팀 파울 상황에서 얻은 자유투 득점까지 추가했다. 직후 패스 상황에서 패스 미스로 턴오버가 나왔지만, 정확한 협력 수비로 박지현의 샷클락 바이얼레이션을 이끌었다.우리은행은 2분 14초를 남겨두고 나서야 김단비의 득점이 터지며 침묵을 깼다. 이명관 역시 과감한 레이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KB에선 염윤아가 연속 5득점, 강이슬의 과감한 드라이브인으로 오히려 더 달아났다. 결국 2쿼터 종료 시점, KB가 35-23으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3쿼터 초반에도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KB의 지역방어가 우위였고, 염윤아와 강이슬의 슛까지 터지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추격의 고삐를 쥔 건 박지현이었다. 전반까지 다소 잠잠했던 그는, 코너 3점슛으로 포문을 열더니 블록 후 역습 상황에서 최이샘의 득점을 도왔다. 이명관의 중거리 득점까지 터지며 다시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우리은행은 박지수를 1대1로 저지하지는 못했지만, 적절한 도움 수비를 섞어 최대한 그의 슛을 막았다. 포스트 안에서는 아예 세 명이 달라붙기도 했다. 5분 10초를 남겨두고는 박지수의 공격을 저지한 뒤, 김단비가 U파울을 얻어내 흐름을 탔다.이는 대반격의 시작이었다. 김단비는 자유투 2점, 이어 김민정을 상대로 포스트 득점까지 올렸다. 배턴을 넘겨받은 박혜진은 포스트 중거리 득점으로 기어코 격차를 2점 차로 좁혔다. 박지수가 급한 불을 끄는 듯했지만, 김단비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는 김민정이 제대로 자리 잡기 전에 정확한 중거리 득점까지 꽂아 넣었다. 박혜진은 3쿼터 1분 56초를 남겨두고 승부를 뒤집는 우중간 3점슛에 성공했다. KB의 16점 차 리드가 모두 지워진 순간이기도 했다. 마지막 쿼터 마무리도 박혜진의 몫이었다. 김단비의 패스를 받은 그의 정면 3점슛은 정확하게 림을 통과했다. 우리은행이 48-45로 승부를 뒤집었다. 4쿼터에도 김단비의 슛감은 여전했다. 그는 중거리 득점으로 포문을 열더니, 스틸 후 다시 한번 골밑 득점에 성공했다. 직후 박지현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KB는 박지수의 포스트 공격으로 재차 추격했다. 경기 중반까지 단 1점의 격차가 유지됐다. 김단비의 득점 이후 여전히 격차는 3점. KB는 1분 49초를 남겨두고 박지수가 자유투 라인에 섰다. 2구 중 1개를 넣어 다시 2점 차가 됐다. 일격은 최이샘이 날렸다. 1분 29초를 남겨두고 과감한 외곽포를 터뜨렸다. KB 박지수가 마지막까지 승부를 뒤집으려 했지만, 34초를 남겨두고 김단비의 결정적인 중거리 득점이 나왔다. 결국 우리은행이 홈에서 웃었다. 아산=김우중 기자 2024.03.28 21:00
프로야구

[IS 포커스] KBO리그 샐러리캡, 무력화 움직임

올해 처음으로 시행 중인 KBO리그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을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본지 취재 결과, 프로야구 몇몇 구단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 샐러리캡을 폐지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단장 회의)나 이사회(사장 회의) 정식 안건으로 아직 논의되지 않았지만, 향후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특정 구단이 폐지를 주장하며 물밑에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확인됐다.KBO리그 샐러리캡은 전력 상향 평준화 등을 이유로 올 시즌 도입됐다. 2021년과 2022년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 연봉(연봉, 옵션 실지급액, 자유계약선수 연평균 계약금 포함) 상위 40명 금액을 합산한 연평균 금액의 120%를 기준점으로 잡았는데 이 금액이 총 114억2638만원이다. KBO리그 샐러리캡은 절대로 넘으면 안 되는 하드캡이 아닌 상한선 초과 시 제재를 받는 소프트캡이다. 초과 횟수에 따라 제재금이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하락 징계가 내려진다. 올해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모두 샐러리캡을 초과하지 않았다.문제는 내년이다. 제도 시행 첫 시즌에는 어느 정도 '맞춤 전략'이 가능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대형 계약을 하더라도 매년 지급 금액을 달리해 샐러리캡에 대비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부터는 여러 돌발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 성적에 따른 연봉 인상과 오프시즌 FA 영입 등이 맞물리면 기존에 짜놓은 틀이 깨질 수 있다. 특히 복수의 대형 FA를 영입하면 선수단 연봉이 샐러리캡이 근접할 수밖에 없다. 한 야구 관계자는 "이미 지난겨울 샐러리캡을 넘어서지 않더라도 기준 금액에 다가선 구단이 더러 있었다"고 말했다. 샐러리캡 폐지는 원만한 합의가 불가능하다. 제도의 불합리성을 얘기하는 구단이 있지만 "규정대로 하자"는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2~3년 준비한 제도를 1년 만에 없애면 꼼꼼하게 준비한 몇몇 구단만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을 두고 팬들의 공감대도 얻기 어렵다.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는 구단이라면 특히 '제도 폐지'를 찬성할 이유가 없다.한 구단 관계자는 "KBO가 여러 취지로 제도를 시작했는데 1년도 되기 전에 그 취지가 바뀐 건 아니지 않나. 본질은 그대로인데 몇몇 구단이 제도 폐지를 얘기하는 건 리그를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게 아닌 자신의 구단 상황만 생각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다. 이기적이다"라고 꼬집었다.KBO는 샐러리캡 시행과 맞물려 고졸 9년, 대졸 8년인 FA 취득 기간을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각각 1년씩 단축했다. 선수단의 총연봉을 제한하는 만큼 선수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당근책'이었는데 바뀐 제도로 몇몇 선수들이 이미 혜택을 받았다. 샐러리캡 폐지만 떼어놓고 단순하게 보기 어려운 이유다. 현장에서 벌어질 혼선도 고려해야 한다. "공식적으로 논의된 건 없다"고 밝힌 KBO도 관련 내용을 유심히 체크하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13 06:01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때론 숫자가 모두를 속인다

흔히 "야구는 기록의 경기"라는 말을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선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의 힘을 빌려 과거엔 상상하지 못했던 숫자들이 경기마다 쏟아져 나온다. 타구 스피드(Exit Velocity)와 발사각(Launch Angle)도 그중 하나인데 두 기록은 기대 타율(wBA) 기대 장타율(xSLG) 가중 출루율(wOBA) 등을 비롯한 또 다른 데이터를 만들어낸다.타구 스피드와 발사각은 기대 타율이나 기대 장타율 등을 산출하는 근거가 된다. 타격 후 어느 정도 타구 스피드와 발사각이 나오면 과거의 관찰 가능한 모든 타구를 활용해 확률이 도출된다. 예를 들어 외야 우중간 코스에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를 쳤을 때 이 정도의 타구 스피드와 발사각이 과거 80% 정도 안타가 됐다면 기대 타율은 8할이 되는 거다. 만약 이 타구를 잡는다면 그 외야수는 엄청난 호수비의 주인공이 되는 셈이다.관건은 이런 기록 역시 '확률'이라는 점이다. 2021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게 밀려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 2위에 오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일찌감치 아버지를 능가할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그런데 2021년 48개였던 홈런이 지난해 32개로 줄었다. 올 시즌 페이스(70경기, 9홈런)는 더욱 더디다. 2년 전 0.601이던 장타율이 4할대 초중반에 머문다. 발사각의 급상승, 하드 콘택트로 불리는 강한 타구 생산력이 뛰어난 선수지만 기대와 다른 결과가 만들어지고 있다. 토론토 홈구장 로저스 센터가 올 시즌을 앞두고 펜스까지 앞당겨 홈런이 대폭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실은 어떨까. 정작 홈구장에선 단 하나의 홈런도 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의 연속이다.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상황도 비슷하다. 위트 주니어의 19일(한국시간) 기준 성적은 70경기 타율 0.244(287타수 70안타) 11홈런 35타점이다. 출루율(0.283)과 장타율(0.422)을 합한 OPS가 0.704에 그친다.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해 30홈런-30도루 클럽에 쉽게 가입할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숫자에 근거한 기대 성적과 실제는 큰 차이가 있다. 위트 주니어는 타석당 기대 득점과 실제 기록의 간극이 꽤 벌어져 있는 선수 중 하나다.투수도 예외가 아니다. 2021년 데뷔한 라이드 데트머스(에인절스)는 초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에 지명, 계약금만 467만 달러(60억원)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평균자책점은 4점대 중후반을 오르락내리락한다. 세부 기록을 들여다보면 데트머스의 고전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데트머스의 공을 타자들이 스위트 스폿(발사각 8~32도)에 맞힐 확률은 13.3%다. 이는 리그 상위 톱10 수준이다. 스위스 스폿에 맞힐 확률이 떨어지면 기대 타율이나 기대 장타율이 높을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98마일(157.7㎞/h) 이상 강습 타구 허용률도 상위 15%에 해당한다. 다만 인플레이 타구의 안타 확률을 의미하는 BABIP가 0.377로 높은 편이다. 기록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단순히 운이 나쁜 경우라고 해석한다. 에인절스의 수비 수치가 리그 상위 10위권 내임을 고려하면 데트머스의 올 시즌 평범한 성적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이다. 그렇다고 예상 기록과 실제 결과가 일치하지는 않는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그 격차가 큰 경우도 꽤 있다. 정보의 전달도 중요하지만, 선수와 구단, 팬들도 '기록의 홍수'에 휩쓸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06.22 07:44
프로야구

[IS 포커스] 타율 낮아도 삼진 늘어도... 추신수는 출루율만 본다

추신수(40·SSG 랜더스)의 올 시즌 타율은 0.266(33위·22일 기준)다. 그의 올해 연봉이 27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기대치에 걸맞은 성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타율을 제외한 수치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올 시즌 그의 출루율은 0.396(5위). 순출루율이 0.130으로 KBO리그 전체 1위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할 출루율을 향해 달리고 있다. 볼넷 68개, 타석당 볼넷 15.2%로 모두 1위를 기록한 덕분이다. 홈런은 14개(11위)이며 타석 당 홈런 비율(HR%)이 3.13%(18위)다. 은퇴 시즌 맹타를 휘두르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15%)와 비슷하다. 추신수의 타격은 정확히 TTO(Three True Outcomes)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TTO란 행운, 수비력과 무관하게 투수와 타자의 대결에서 결정되는 세 가지 결과물(홈런·볼넷·삼진)을 의미한다. 타자는 삼진과 홈런과 볼넷에만 집중해도 득점을 최대화할 수 있고, 투수는 맞혀 잡기보다 삼진에 집중하면 실점을 억제할 수 있다는 시각으로도 이어진다. 이 경우 1~3루타가 적더라도 홈런과 볼넷이 많다면 가치 있는 타자로 평가할 수 있다. 추신수는 이런 유형의 타자에 가깝다. 그는 메이저리그(MLB) 시절부터 타율이 다소 낮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내왔다. 그가 MLB에서 보낸 16시즌 중 3할 타율을 기록한 건 단 세 번(2008~2010)이었다. 2009년과 2010년은 정확히 3할이었다. 반면 추신수의 통산 출루율은 0.377에 이른다. 두 자릿수 홈런도 10번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운이 좋았다. 타자로 막 전향했을 때 시애틀 매리너스 루키 리그에서 좋은 지도자들을 만났다. 당시에는 타율을 중시하던 시기였지만, 코치님이 출루율에 중점을 두면서 가르치셨다"며 "안타를 친다고 출루율이 많이 올라가지 않는다. 어떤 방식으로든 출루만 한다면 똑같다. 야구는 출루해야 득점하는 경기다. 굳이 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면서 지금의 타격 스타일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야구는 등가교환을 요구한다. 볼넷을 위해 공을 고르다 보면 루킹 삼진도 늘어난다. 홈런을 치기 위해 스윙을 크게 하면 헛스윙 삼진이 늘 수밖에 없다. 추신수 역시 삼진 85개(7위)를 기록 중이다. 추신수는 "201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뛸 때 조이 보토와 삼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삼진에 대한 생각에 확신을 얻었다. 땅볼이나 플라이볼을 쳐서 아웃되든, 헛스윙 삼진이나 루킹 삼진을 당해도 아웃은 하나다. 어떻게 아웃되더라도 타율은 똑같이 깎인다"며 "2013년 MLB 타자들의 리그 평균 성적을 찾아보면 2스트라이크 이후 평균 타율이 0.184에 불과했다. 또 타자들의 삼진 중 루킹 삼진은 30% 정도였다. 헛스윙 삼진당할 가능성이 작다면 2스트라이크 이후더라도 내 스트라이크존(S존)에 들어오지 않은 공을 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볼을 얻어내는 능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마이너리그 시절을 포함하면 20년 동안 미국 무대에 있었던 추신수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동안 타자들의 생각이 달라지는 과정도 몸으로 느꼈다. 추신수는 "MLB에서 마지막 3~4년 동안에는 선수들이 타율을 잘 보지 않게 됐다. 출루율과 OPS(출루율+장타율)를 중점적으로 봤다"며 "내가 감독이라면 타율이 높아도 출루율과 차이가 적은 선수보다 출루율이 높은 선수를 더 신뢰할 것 같다. 순출루율 1할을 넘는 타자라면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볼넷과 홈런에 집중하면 타율은 낮아질 수 있지만, '타격'이 약해지는 건 아니다. 추신수는 타격 결과가 아닌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야구는 '내가 원하는 코스에 들어오는 공, 노리던 공을 쳤을 때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종목이다. 내가 노리지 않은 공이라면 스트라이크여도 굳이 칠 필요 없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배웠다"고 했다. 지난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추신수의 타격이 그랬다. 그는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안타 중 2개가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간 홈런과 2루타였다. 특히 비거리 127.5m를 기록한 홈런의 경우 중계 화면에 찍힌 타구 속도가 시속 176.8㎞(MLB 기준 약 시속 110마일)에 달한 이른바 '하드 히트(Hard hit·타구 속도 95마일 이상)'였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2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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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드마카' 박유림, 아카데미 입성…동양美 드레스 현지 반응↑

배우 박유림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입성, 수상의 기쁨도 함께 했다. 박유림은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가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27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Dolby Theatre)에서 열린 현지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날 '드라이브 마이 카'는 이변없이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박유림을 비롯해 '드라이브 마이 카'에 출연한 배우들의 이름을 빠른 속도로 나열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수상 직후 박유림이 최근 전속계약을 체결한 새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공식 SNS에는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에 선 박유림의 사진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소속사 측은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찾은 BH 새식구 박유림 배우. '드라이브 마이 카'의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도 함께 게재했다. 사진 속 박유림은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순백의 드레스를 차려입고 밝은 미소를 띄고 있어 설레는 마음을 엿보이게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드레스는 Heill 브랜드의 의상으로, 한국과 파리에서 민화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양해일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나무 한 그루가 고스란히 그려진 독특한 디자인의 드레스에 현지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지닌 연출가 겸 배우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가 그의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미우라 토코)와 만나 삶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로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동명 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박유림은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수어를 쓰는 연극 배우 이유나 역을 맡아 대사 없이도 오롯이 감정을 전달하는 연기력을 보여 주목 받았다. 호소력 짙은 눈빛 연기와 강렬한 수어 연기가 영화의 장면들을 조화롭게 만들었다는 호평을 얻었다. 국내에서는 2018년 tvN 드라마 스테이지 ‘낫 플레이드’로 데뷔해 KBS 2TV ‘추리의 여왕 시즌2’, tvN ‘블랙독’ 등에 출연하며 차근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해외 영화로 큰 무대를 경험하게 된 박유림은 든든한 소속사까지 찾으면서 충무로 샛별로 국내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1927년 창설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을 시상하는 자리다. 전 해에 발표된 미국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영화를 대상으로 우수한 작품과 그 밖의 업적에 대해 논하며,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는 것이 배우들에게는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작품상·감독상·주연상 등 20여 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3.28 12:07
스포츠일반

"럭비를 인기 스포츠로 만들 것" 최윤 회장의 진심

지난해 한국 럭비는 도쿄올림픽 본선에 진출, 스포츠팬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물했다. 한국에 럭비가 도입된 지 100년 만에 이룬 쾌거다. 또한 한국 럭비는 17년 만에 남아공 럭비 세븐스 월드컵 본선에도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럭비가 지상파 방송 메인 뉴스에 등장하고, 종합일간지에서도 비중있게 전해지는 등 럭비계에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100년 역사에 걸맞지 않게 럭비는 국내 무대에서 큰 소외감을 느꼈다. '비인기 스포츠' 정도가 아니라 '비인지 스포츠'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럭비는 '인지 스포츠'로 발전했다. 지난해 2월 제24대 대한럭비협회 회장에 취임한 최윤 회장이 이를 주도했다. 자신을 "뼛속까지 럭비인"이라는 그는 사상 첫 협회장 경선 이후 역대 최고의 투표율 속에 75%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대한럭비협회를 풀 체인지(Full Change) 시키는 개혁 드라이브를 걸며 럭비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최윤 회장은 현장을 발로 뛰었다. 탁상행정과 과거의 관행에 갇혀 있었던 한국 럭비를 바꾸기 위해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적극적인 소통'을 실행하기 위해서였다. 국내 럭비 실업팀 사장과 스포츠단장, 대학교 이사장·총장·학과장, 스폰서 유치를 위한 주요기업 CEO, 시도럭비협회 및 럭비부 지도자·심판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을 직접 만났다. 말하기에 앞서 먼저 들으려 애썼고, 그동안 단절된 럭비계 인적 네트워크를 다시 연결했다. 특히 최윤 회장이 지난해 9월 국내 럭비 실업팀(한국전력공사, 현대글로비스, 포스코건설)부터 고려대∙연세대∙경희대∙단국대 등 럭비부 운영 대학교를 차례로 방문한 건 럭비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소통의 결과로 지난해 한국 럭비 최초로 상비군팀이 창설되어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는 럭비 인재풀이 마련됐다. 또한 최윤 회장은 월드 럭비와 일본럭비협회 회장과 대화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두바이를 방문해 케이스 알달라이 아시아럭비연맹 회장 등을 만나 한국 럭비의 발전 가능성을 알리며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협회장사 이외엔 공식 후원사가 전혀 없었던 대한럭비협회는 회장사를 제외하고도 LG전자, 신한은행, 하나은행, JB금융, DGB그룹 등 20개가 넘는 국내 주요기업들을 스폰서로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한럭비협회 관계자는 “최윤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는 지금껏 보지 못한 행보다. 협회 직원들도 최윤 회장의 리더십을 따라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적극적 대외홍보로 럭비 인지도 상승 최윤 회장은 럭비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대외홍보 전략도 대폭 수정했다. 우선 협회 홈페이지부터 리뉴얼했다. 게시판 역할에 그친 기존 홈페이지를 바꾸자는 럭비인들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리뉴얼한 새로운 홈페이지는 럭비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스포츠팬들이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 소셜미디어(SNS)도 적극 활용했다. 최윤 회장은 취임 후 페이스북을 개설, ‘럭비 뉴스룸’ 역할을 자처했다. 페이스북에 대표팀 경기 소식부터, 클럽 럭비팀 창단까지 한국 럭비와 관련된 모든 소식을 상시 게재했다. 지난해 올린 게시물만 200여개에 이른다. 럭비의 대중화를 위해 특히 노력했다. 최윤 회장은 럭비송, 럭비영상, 럭비 웹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주도했다. 호주인 출신의 인기 개그맨 샘 헤밍턴을 럭비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협회 엠블럼과 국가대표 유니폼 디자인도 변경, 대중에게 한국 럭비의 이미지를 다시 각인했다. 국가가 럭비를 중심으로 하나됨을 상징하는 엠블럼에는 협회의 통합을 약속한 최윤 회장의 약속이 담겨 있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럭비는 도쿄올림픽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한국 대표팀은 세계 강국들과 대결하여 5전 전패했지만 ‘아름다운 도전’으로 주목받았다. 대회 기간뿐 아니라 올림픽 종료 이후에도 지상파 방송을 비롯해 여러 매체가 럭비 대표팀 소식을 전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밫날 수 있도록 협회 집행부와 사무국을 비롯한 외부 전문가, 협회장사인 OK금융그룹 홍보마케팅팀이 총동원된 덕분이다. ━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는 저변확대 기폭제 최윤 회장은 앞으로 코리안리그 확대, 럭비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등 ‘럭비 저변확대’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재일교포 3세인 그가 학창시절 럭비 선수로 활동하며 얻은 스포츠 정신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서다. 대한럭비협회는 OK배정장학재단과 함께 건강하고 주도적인 엘리트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럭비 학교스포츠 클럽’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정규 교과과정 전 아침 시간에 외국인 코치진이 학생들에게 럭비 기초훈련과 스포츠 정신을 교육하며 100% 영어로 진행된다. 앞으로 자사고, 국제고 등 명문학교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럭비 아이비리그도 개최해 엘리트 스포츠 문화 확산과 럭비 네트워크 형성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럭비협회는 서울시 교육청과도 협업하여 태그럭비도 활성화한다. 태그럭비는 영연방 국가에서 아이들의 심신 단련에 좋아 각 교육기관에서 적극 활용 중인 스쿨 액티비티다. 협회와 교육기관의 협업이 늘어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올해부터 전국 시도럭비협회가 관할 지역 럭비팀 운영 학교를 찾아 럭비 운영 및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 한국 럭비의 ‘하드웨어’ 변화 주도 최윤 회장은 럭비 저변 확대를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업그레이드뿐만 아니라 한국 럭비 전력 강화를 위한 하드웨어 변화에도 앞장선다. 럭비협회는 지난해 '선진형 국가대표 선발제도'를 새로 도입, 훈련과 테스트를 병행하며 선수 기량 강화와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줬다. 선진형 국가대표 선발제도는 청소년 국가대표 선발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럭비협회는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찰리 로우 감독을 퍼포먼스 디렉터로 영입했다. 로우 감독은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고국으로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최윤 회장이 잔류를 설득했다. 또 영화 ‘60만번의 트라이’의 오영길 감독을 초청해 전국 럭비캠프를 운영, 다양한 이들이 럭비를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수의 외부 전문가를 영업해 협회 집행부를 구성한 것도 특징적이다. 총 27명 규모의 이사회에는 럭비 애호가, 실업팀 대표, 중고등학교 지도자 등이 포진해있다. 협회 집행부는 아이디어 뱅크 기능을 맡기고 있다. ━ 럭비인 활동무대 마련·처우개선 노력도 선거 공약 중 하나였던 럭비인 활동무대 마련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로 멈춘 럭비 경기 재개가 최우선이었다. 최윤 회장은 전국 춘계 럭비리그전(대학, 중고등부)을 시작으로 대통령기 전국 종별 럭비선수권대회, 대한럭비협회장배 전국대회 겸 소년체전 등 럭비 선수들과 유망주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최윤 회장은 올해 실행을 목표로 역점을 두고 준비 중인 럭비 ‘코리아리그(Korea League)’의 새로운 운영방안을 고심 중이다. 특히, 국내 럭비 실업팀과 대학팀 지도자들과 함께 모여 꾸준히 의논하고 럭비인들의 활동무대를 넓히기 위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 아울러 최윤 회장은 ‘일하는 럭비 선수’를 모토로 ‘OK금융 읏맨 럭비단(이하 OK금융 럭비단)’을 창단, 선진형 아마추어 럭비 클럽팀의 시작을 알렸다. 선수들은 금융기업에서 근무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선수생명이 실업팀에 한정된 대한민국 럭비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OK금융 럭비단은 ▲1기(7명) ▲2기(4명) ▲3기(14명)에 이어 지난해 12월 4기(8명) 선수들을 추가 선발하며 럭비클럽팀으로 진용을 갖췄다. 직장인의 삶을 선택한 직원들을 제외하면 총 21명의 인원이 선수와 코치로 활약하한다. OK금융 럭비단 소속 직원들은 앞으로 국내외 전지훈련 등의 지원을 받으며 럭비 선수로의 도전을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 이제는 ‘인기 스포츠’를 꿈꾼다 취임 1년을 맞이한 최윤 회장은 "협회장 취임부터 함께해준 럭비인들과 협회 팀원들 덕분에 대한민국 럭비 도입 100년 만에 ‘인지 스포츠’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며 "럭비 발전을 위한 여러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24대 집행부에 끝까지 힘을 실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윤 회장은 "럭비가 '인기 스포츠'로 도약하려면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많다”며 “올포원, 원포올(All for one, One for all)의 럭비정신을 되새기며 모두 한 팀이 되어 한국 럭비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1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협회장 선거에서 밝혔던 다른 공약들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식 기자 2022.02.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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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회 칸] 심사위원 송강호·시상자 이병헌, 묵직한 존재감으로 폐막식 빛냈다(종합)

배우 송강호와 이병헌이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송강호와 이병헌은 17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벌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칸 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폐막식에서 각각 심사위원과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송강호는 심사위원장인 미국의 스파이크 리(Spike Lee) 감독을 비롯해 프랑스 배우 마티 디옵(Mati Diop), 미국 여배우 매기 질렌홀(Maggie Gyllenhaal), 오스트리아의 예시카 하우스너(Jessica Hausner) 감독, 프랑스 배우 멜라니 로랑(Melanie Laurent), 브라질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Kleber Mendonsa Filho) 감독, 프랑스 배우 타하르 라힘(Tahar Rahim) 등 8명의 심사위원들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폐막식에 함께 했다. 진중한 표정으로 모든 시상자와 수상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 그는 직접 감독상 발표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그는 개막부터 함께한 축제의 여정을 뜻 깊게 마무리했다. 여우주연상 시상을 맡은 이병헌은 "봉주르"라고 인사하며 "여기에 오게 돼 기쁘다. 수상자 모두 축하드린다"며 서툴지만 차분하게 불어로 이야기를 이어가 폐막식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유창한 영어로 "칸 영화제는 나에게 아주 특별하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제를 열었고, 송강호가 심사위원"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덴마크 요아킴 트리에(Joachim Trier) 감독의 '더 워스트 펄슨 인 더 월드(THE WORST PERSON IN THE WORLD'에 출연한 배우 르나트 라인제브(Renate Reinsve)에게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건넸다. 한편,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은 프랑스 출신 감독 줄리아 듀코나우(Julia Ducournau)의 공포 영화 '티탄(Titane)'에게 돌아갔다. 줄리아 듀코나우 감독은 이로써 황금종려상을 받은 두 번째 여성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다. 심사위원대상은 이란 출신 아쉬가르 파라디(Asghar Farhadi) 감독의 '어 히어로(A Hero)'와 핀란드 주호 쿠오스마넨(Juho Kuosmanen) 감독의 '컴파트먼트 넘버.6(COMPARTMENT NO. 6)가 공동 수상했다. 감독상은 '아네트(Annette)'로 돌아온 프랑스의 거장 레오 카락스(Leos Carax)였다. 호평 받았던 '드라이브 마이 카(Drive My Car)'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각본상을 품에 안았다. '더 워스크 펄슨 인 더 월드'의 르나트 라인제브가 여우주연상을, 호주 출신 저스틴 커젤 감독의 '니트램(Nitram)에 출연한 케일럽 랜드리 존스(Caleb Landry Jones)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스라엘 나다브(Nadav Lapid) 라피드 감독이 만든 '아헤드의 무릎(Ahed’s Knee)'과 태국 아피찻퐁 위라세타쿤(Apichatpong Weerasethakul) 감독의 '메모리아(Memoria)'가 심사위원상의 주인공이 됐다. 명예 황금종려상은 이탈리아의 거장 마르코 벨로치오(Marco Bellocchio)에게 돌아갔다. 한국 영화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 얼굴 앞에서'는 올해 신설된 섹션인 칸 프리미어로 상영됐다. 윤대원 감독의 '매미'가 시네파운데이션(La Sélection de la Cinéfondation) 2등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07.18 04:28
경제

지프, '80주년 에디션' 공식 출시

지프가 브랜드 80주년을 맞아 '지프 80주년 기념 에디션'을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에디션 모델은 오는 5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될 '지프 80주년 기념 드라이브-스루' 이벤트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모든 지프 80주년 기념 에디션 모델은 80주년 기념 뱃지, 80주년 기념 태그 가죽 시트, 80주년 기념 태그 플로어 매트 등 지프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조한 디자인 요소가 곳곳에 강조돼 있다. 이밖에도 프리미엄 외관 액센트, 프리미엄 베젤 등 기존 모델과는 다른 차별성 높은 특징들이 포함된다. 먼저 지프의 '막내' 레니게이드에는 사틴 그라나이트 외관 액센트, 18인치 그라나이트 크리스탈 알루미늄 휠, 블랙 헤드라이너, 8.4인치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4세대 유커넥트 시스템 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라나이트 크리스탈, 알파인 화이트, 블랙, 오마하 오렌지, 스팅 그레이 등 다양한 색상으로 구입 가능하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4360만원이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체로키는 그라나이트 크리스탈 외관 액센트, 바디컬러 페시아 및 휠 플레어, 그라나이트 크리스탈 사이드 미러, 그라나이트 크리스탈 루프 레일, 18인치 그라나이트 크리스탈 알루미늄 휠, 양극 처리된 메탈 인테리어 액센트로 희소성을 강조했다. 그라나이트 크리스탈, 브라이트 화이트, 다이아몬드 블랙 색상으로 출시된 2021 지프 체로키 80주년 에디션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5040만원이다. 지프의 아이코닉 모델 랭글러는 뉴트럴 그레이 메탈릭 외관 액센트, 헤드램프 링, 포그 램프 베젤, 보디 컬러의 펜더 플레어, 18인치 그라나이트 크리스탈 알루미늄 휠이 특징적인 외관을 완성한다. 하드톱과 파워톱 두 종류의 루프톱으로 출시되는 2021 지프 랭글러 80주년 에디션은 그라나이트 크리스탈, 파이어크래커 레드 두 가지 동일한 색상으로 구성됐다, 하드톱 에디션의 경우 추가적으로 브라이트 화이트와 블랙 색상이 포함된다. 가격은 각각 부가세 포함 6190만원과 6540만원이다. 지프의 플래그십 모델 그랜드 체로키는 그라나이트 크리스탈의 외관 액센트, 20인치 그라나이트 크리스탈 알루미늄 휠이 디자인 요소로 차별성을 줬다. 또 레인 센서 와이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 레인센스 차선 이탈 방지 경고 플러스 시스템, 풀-스피드 전방 충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파크 센스 평행·수직 주차 보조 시스템과 같은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췄다. 색상은 그라나이트 크리스탈, 브라이트 화이트, 다이아몬드 블랙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부가세 포함 6590만원이다. 또한 2021 지프 체로키 80주년 에디션과 2021 지프 그랜드 체로키 80주년 에디션 두 모델은 3월 한 달 동안 ‘어드벤처 데이즈’ 캠페인 프로모션 대상에 포함되어 최대 20%의 할인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제이크 아우만 지프 코리아 사장은 “지프의 80번째 생일을 맞이하며, 역사와 전통이 빛나는 올해 첫 스페셜 에디션을 한국 고객들과 지프 커뮤니티를 위해 선보이게 됐다"며 "이번 80주년 기념 에디션은 지프의 과거, 현재, 미래의 대서사를 모두 담아, 희소성과 특별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최고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3.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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