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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연속 QS→돌아온 안경 에이스...박세웅 "1~3회 더 타이트한 승부" [IS 스타]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30)이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며 슬럼프를 완전히 떨쳐낸 모습을 보였다. 박세웅은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3회까지 9점을 지원하며 여유 있는 리드를 잡았지만, 박세웅도 키움 주축 타자들을 압도하는 투구를 보여주며 투·타 조화를 실현했다.롯데는 전적 1승 1패에서 맞붙은 이날 키움 3연전 3차전에서 승리했다. 올 시즌 전적 57승 3무 44패를 기록한 롯데는 리그 3위를 굳게 지켰다. 승패 차이 플러스 13승을 올 시즌 최다 기록이다. 박세웅은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11승(6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4.82에서 4.76로 낮췄다. 경기 뒤 박세웅은 "포수 유강남 선배가 점수 차가 많이 나지만, (실점하면) 흐름을 넘겨줄 수 있으니 1~3회 더 타이트 하게 경을 던지려고 했다. 김태형 감독님이 조언한 것처럼 위기에서 직구-슬라이더만 던지지 않고, 다양한 구종을 섞는 게 효과를 본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 두 번째 등판부터 8연승을 거뒀지만, 5월 중순부터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키움전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반등했고, 이번 주 화요일 등판이었던 7월 2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이날 7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완전히 반등한 모습을 보여줬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0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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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몸 상태가 좋다" 39.5%가 만든 김광현의 작은 변화 [IS 포커스]

토종 에이스 김광현(37·SSG 랜더스)의 슬라이더에는 자신감이 녹아 있다.올해 김광현의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는 슬라이더 비율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공한 PTS(Pitch Tracking System) 자료에 따르면 31일 기준으로 김광현의 2025시즌 슬라이더 구사율은 전체 투구 대비 39.5%에 이른다. 이는 36.7%였던 전년 대비 2.8%포인트(p)가 오른 것이다.대신 직구(포심 패스트볼) 비율을 28.3%까지 낮췄다. 김광현은 2023시즌 30.1%였던 직구 비율을 지난 시즌 32.7%까지 상향하며 빠른 공 의존도가 높았는데 올해는 다르다. 직구 비율을 낮춘 대신 슬라이더 비율을 높여 타자를 상대한다. 체인지업(16.3%→16.9%)과 커브(14.1%→14.9%) 비율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걸 고려하면 슬라이더와 직구를 바탕으로 한 투구 레퍼토리 조정이 성적 반등의 비결로 꼽힌다. 김광현의 2024시즌 성적표는 굴욕에 가까웠다. 평균자책점이 4.93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20명의 선발 투수 중 최하위. 사상 처음 도입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광현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출국 전 인터뷰에서 "잘 치는 타자들이 잘 치고 잘 던지는 투수가 잘 던지지 않나. 작년엔 컨디션이 안 좋았지, ABS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볼넷을 비롯한 여러 투구 지표가 ABS 체제에서 빨간불이 켜진 건 사실이었다.그런데 올해 ABS 존이 1㎝ 정도 하향 조정되면서 김광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컸다. 이숭용 SSG 감독은 "(김광현처럼) 슬라이더나 커브를 던질 수 있는 투수들에게 (조정된 ABS 존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광현은 노련하게 낮아진 ABS 존을 주무기인 고속 슬라이더로 공략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투구 비율도 상향했다. 류현진과의 프로 통산 첫 맞대결로 관심을 끈 지난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직구(26개)보다 더 많은 슬라이더(27개)를 구사했다. 결정구도 대부분 고속 슬라이더였다. 그 결과 6이닝 2실점 쾌투로 1이닝 5실점 한 류현진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SSG 전력 분석 관계자는 "김광현의 슬라이더 구속이 예년보다 증가했다. 그만큼 몸 상태가 좋다. 김광현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가장 위력적인 구종이 슬라이더"라며 "원하는 곳에 스트라이크를 넣는 데도 슬라이더 제구가 가장 잘된다. 그래서 패스트볼보다 슬라이더 구사를 더 많이 하고, 그게 데이터로 드러나고 있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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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투고타저'인데, 불펜은 왜 불타는가 [김식의 엔드게임]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3-0으로 앞선 9회 말 1사에서 삼성 마무리 이호성이 안치영에게 몸 맞는 볼을 내줬고, 조대현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때도 삼성의 승리 확률은 88.2%에 달했다.이호성은 1번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7구 접전 끝에 멜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권동진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만루가 되자, 그라운드 분위기는 싸해졌다. 이호성은 강백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 점수를 내줬다. 바뀐 투수 김태훈이 3번 타자 안현민에게 3-3 동점을 만드는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이어 김태훈은 장성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삼성 마운드에 ‘대형 화재’가 났다.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KT 응원석의 ‘워터 캐넌’과 대비되는 장면이었다.결국 김태훈은 허경민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타자가 칠 생각이 없었는데도 직구 4개가 모두 빗나갔다. 삼성은 한 이닝에 4사구 5개(스트레이트 볼넷 3개)를 내주며 자멸했다. 악몽 같은 순간이었다.긴 레이스를 하다 보면 별일이 다 생긴다. 2002년 4월 13일에는 LG 트윈스 레다메스 리즈가 연장 11회 네 타자 연속 볼넷(16구 연속 볼)을 내준 적도 있다. 대역전극은 야구팬들에게 강력한 흥분을 안겨준다.이런 경기가 ‘간헐적 사건’이 아니라면 문제가 있다. KBO리그의 불펜은 전체적으로 약화하는 추세다. 최근 10년간 불펜 평균자책점 5.00을 넘은 시즌이 5번이나 된다. 투수들의 구속이 빨라지고 있으나, 제구는 떨어지는 탓이다. 2022년 1737개였던 7~9회 볼넷이 지난해 총 1854개로 늘었다. 올 시즌에는 1195개(이 페이스로 시즌을 마칠 경우 1793개)다. 블론 세이브와 불론 홀드를 더한 기록이 지난해 최고치(279개, 스탯티즈 기준)였는데 올해(산술적으로 261개)도 이에 근접하고 있다. 각 구단 마무리 중 1점대 평균자책점(ERA)을 기록 중인 투수가 28일 기준으로 3명(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한화 이글스 김서현, SSG 랜더스 조병현)뿐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불펜 ERA는 6.61에 이른다.야구 예능 ‘불꽃야구’를 이끌고 있는 김성근 감독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현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요즘 8~9회에 승부가 뒤집어지는 일이 허다하다. (승리조 한두 명을 빼면) 한화, LG 트윈스 등 상위권 팀 불펜도 마찬가지”라며 “투수에게 문제가 있을 때 만지는(교정하는) 기능이 없다시피 하다. KBO리그의 정말 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김성근 감독은 “포수를 보라.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넓게 잡아도 홈플레이트 위에 미트를 댄다. 보더라인을 활용하는 피칭이 필요한데, 투수는 스트라이크 넣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라며 “결국 훈련이 부족한 거다. 코치가 (투수의 커맨드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부상 우려 때문에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한다는 건 틀린 말이다. 릴리스포인트를 일정하게 잘 잡아준다면 투수의 팔꿈치 부상을 상당히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성근 감독의 말이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해온 주장이다. 그가 KBO리그 감독 시절 보여준 ‘벌떼 야구’의 근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김 감독의 주장이 다시 설득력을 얻는 건 투수들의 제구력이 계속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급 투수가 아니라면 더 그렇다.김성근 감독은 “(불꽃야구를 하느라) 고교팀, 대학팀을 자주 상대한다. 팀마다 빠른 공을 던지는 에이스가 있다. 처음엔 우리 타자들이 치지 못한다”라며 “힘으로만 던지는 투수는 4~5회가 되면 지치기 시작한다. 그 패턴을 계산하고 게임플랜을 짠다”고 밝혔다. 최근 KBO리그에 강속구를 던지는 유망주들이 대부분 불펜 투수로 활용되는 점도 김 감독 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김성근 감독은 얼마 전 일본에서 시라카와 케이쇼를 만났다고 한다. 일본 독립야구단 출신으로 지난해 SSG와 두산 베어스에서 뛴 시라카와는 12경기를 던지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시즌 뒤엔 어느 팀과도 재계약하지 못했다. 김 감독이 “네가 한국에 있을 때 폼을 교정해 준 코치가 있었느냐”고 묻자 시라카와는 “없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메이저리그(MLB)나 일본프로야구(NPB) 출신도 아닌 스물다섯 살 어린 투수를 낯선 리그에서 혼자 생존하라고 내버려둔 셈이다. KBO리그는 역대급 투고타저(投高打低)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리그 타율(0.259)은 2012년(0.258) 이후 가장 낮다. 올해 리그 ERA(4.22)도 지난해(4.91)에 비해 꽤 낮아졌다. 이는 코디 폰세(한화) 드류 앤더슨(SSG) 제임스 네일(KIA) 등 특급 외국인 투수가 긴 이닝을 맡아주는 영향이 크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으로 인해 스트라이크존의 실질적인 높이가 확대된 것도 큰 이유로 꼽힌다. 그런데도 불펜에서 심심치 않게 대형 사고가 터지는 건 그만큼 불펜 투수들의 기량, 특히 제구력 저하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한정된 선수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국식 코칭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최근 프로 선수들도 연수라는 명목으로 해외 사설 아카데미에서 코칭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다. 아카데미 시스템도 제구보단 구속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런 측면에서 보면, ‘불펜 방화’를 허투루 넘길 게 아니다. KBO리그의 여러 구성원은 이런 위기 신호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2025.07.3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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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맞붙고 싶다" 세기의 대결에서 웃은 김광현의 희망, '시즌 실현' 가능성은 [IS 포커스]

"기회가 된다면 최고의 컨디션으로 다시 한번 (맞대결) 하고 싶다."지난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마친 뒤 왼손 투수 김광현(37·SSG 랜더스)이 한 말이다.이날 김광현은 류현진(38)과의 역사적인 첫 선발 맞대결에서 6이닝 2실점 쾌투로 시즌 6승째를 따냈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김광현이 열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선두 한화는 지난 22일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단일시즌 10연승 2회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등 후반기 페이스가 가팔랐다. 반면 7위 SSG는 최근 8경기에서 1승(7패)밖에 따내지 못하는 부진이 이어졌다. 그런데 김광현은 노련했다. 최고 150㎞/h 강속구와 주무기인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공교롭게도 류현진의 부진이 겹쳐 김광현의 투구가 더 주목받았다. 류현진의 기록은 1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 2005년 데뷔한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종전 기록은 2011년 6월 10일 두산 롯데 자이언츠전(2이닝 7피안타 5실점) 2012년 7월 18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2이닝 9피안타 8실점)에서 기록한 2이닝.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 류현진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김경문 한화 감독은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 맞대결에서 승리한 김광현은 마냥 기뻐하지 않았다. 2007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김광현은 2006년 리그 사상 첫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한 1년 선배 류현진의 투구를 보면서 성장했다. 김광현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2008년부터 두 선수는 양현종(37·KIA 타이거즈)과 함께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로 엎치락뒤치락했다. 전승 우승 신화를 쓴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비롯한 여러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도 함께 달았다. 30대 중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성사된 매치업. 지난 23일 취재진과 만난 김광현은 "0대0으로 승부를 못 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내게 강했던 한화 타자들을 분석하고 있다"며 의지를 불태우면서도 류현진과의 맞대결 관련 질문에선 몸을 낮췄다. 부담과 기대가 공존한 등판을 마친 그는 "더 컨디션이 좋아서 많은 이닝을 서로 소화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도 있다"라며 재대결을 희망했다. 그 바탕에는 류현진이 일시적인 난조에 시달렸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일종의 존중이 깔렸다. 올 시즌 김광현과 류현진의 '리턴 매치'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가능성은 반반이다. 27일까지 SSG와 한화는 12번의 맞대결을 소화, 잔여 4경기를 남겨 놨다. 8월 22일부터 대전에서 3연전을 치른 뒤 추후 편성될 1경기가 인천에서 열린다. 모처럼 두 선수가 같은 날 선발 등판했기 때문에 재대결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변수가 될 수 있는 건 날씨다. 이번 맞대결도 우천으로 등판 간격이 조절되는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 결국 김광현과 류현진의 두 번째 맞대결은 하늘이 그 열쇠를 쥐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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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이겨내야 한다"라는 사령탑의 응원에도, 또 무너진 KIA 불펜 어쩌나

KIA 타이거즈 불펜이 이틀 연속 무너졌다. 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5-6으로 패했다. 전날(22일) 7-9 패배에 이어 이틀 연속 졌다. 이범호 감독은 23일 LG전을 앞두고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전날(22일) 충격적인 패배를 떠안았기 때문이다. KIA는 22일 LG전에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앞세웠지만, 상대 선발 송승기의 호투에 막혀 1-4로 끌려갔다. 그러나 8회 말 LG 필승조 이정용과 마무리 유영찬을 공략해 대거 6점을 뽑아 7-4로 역전했다. KIA의 기쁨은 잠시였다. 9회 초 마무리 정해영이 시즌 홈런 1개에 불과하던 LG 박해민에게 동점 3점포를 맞았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셋업맨 조상우까지 무너져 7-9로 무릎을 꿇었다. 단순한 1패 이상의 충격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양 팀 불펜 모두 어려운 경기를 했다. 타자들이 (8회 말) 잘 뒤집었는데 (9회 초) 다시 뒤집어졌다"라며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 (오늘 이겨야) 데미지를 덜 입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서 가장 잘 던지는 선수들이 마운드에 올라 맞았다. 정해영이나 조상우가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릴 수 있는데 잘 이겨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23일 경기 양상도 전날과 비슷했다. 7회 초까지 0-4로 끌려가던 KIA는 7회 말 상대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를 공략했다. 나성범이 1타점 적시타를 쳤고, 오선우가 바뀐 투수 김진성에게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렸다.KIA는 8회 초 전상현이 1사 1·3루 위기에 몰렸으나 실점 없이 막았다. 9회에는 마무리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라 2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위기에 몰렸으나 실점 없이 투구를 마쳐 전날 충격을 털어냈다. 문제는 연장 10회였다. 조상우가 시즌 11타수 2안타에 그친 선두 타자 김주성에게 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이어 문보경에게 던진 시속 144㎞ 직구를 통타당해 결승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조상우는 올 시즌 홀드 1위(24개)를 달리지만 6패(4승) 평균자책점 4.35로 성적이 썩 좋지 않다. 정해영은 2승 5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으로 올 시즌 블론 세이브만 5차례 기록했다. KIA는 최근 7경기에 1승 6패로 부진하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한화 이글스에 스윕패를 당한 후 후반기 들어 좀처럼 분위기 반전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때 상위권을 위협하던 4위 KIA는 이틀 연속 필승조의 난조 탓에 5위 KT 위즈에 반 경기 차로 쫓긴다. 광주=이형석 기자 2025.07.2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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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0으로 승부를 못 냈으면" 27일 '류현진 매치업' 김광현의 다짐과 기대 [IS 대구]

"서로 다 잘했으면 좋겠다." 류현진(38·한화 이글스)과의 통산 첫 맞대결을 앞둔 김광현(37·SSG 랜더스)이 건승을 다짐했다.김광현은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류현진과의 맞대결에 대해 "잘했으면 좋겠다. 0대0으로 승부를 못 냈으면 좋겠다"라며 껄껄 웃었다. 로테이션 순서상 김광현은 오는 26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출격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류현진이 한화 선발로 나설게 유력해 두 선수의 통산 첫 맞대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광현(175승)과 류현진(114승)은 현역 통산 다승 2·3위에 이름을 올린다. 부문 1위 양현종(KIA 타이거즈·184승)과 함께 리그 대표 왼손 에이스로 롱런했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 꿈을 이루고 국내 복귀했다는 점까지 닮았다. 다만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두 선수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오는 26일 대전으로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우천을 비롯한 돌발 변수만 없다면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마운드를 나란히 밟게 된다. 김광현은 "한화가 지금 10연승 중인데 너무 잘한다. (팀 성적이 이전과 비교해) 정반대가 됐다. 부담은 없다"며 "많은 관심이랑 포커스를 받는 건 너무 좋고 반갑다. 사실 어렸을 때는 부담이 있었다. 지금은 이제 여유도 많이 생겼고 그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어떻게 보면 또 이런 기회가 있으려나 그런 생각도 든다. 재밌을 거 같다"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이어 "비가 안 오길 바라고 있다. 현진이 형이 '타자를 상대하는 거기 때문에 (투수인 김광현은) 신경 안 쓰겠다'라고 얘길 했는데 분명 신경 쓸거다. 올해 최고 스피드(구속)가 나올 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주변의 시선은 때론 부담이다. 김광현은 '류현진과 연락을 주고받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라며 "이렇게 하면 당사자들은 더 못한다. 괜히 부담을 주는 거 같기도 한데 그냥 서로 잘했으면 좋겠다. 아까 말한 것처럼 0대0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2일 기준으로 리그 1위 한화는 10연승을 질주 중이다. SSG는 후반기 3연패 포함, 시즌 5연패 늪에 빠졌다. 한화전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경기가 열리는 곳은 인천이 아닌 대전이다. 김광현은 "오늘과 내일 이겨서 3연승 상태에서 (한화를) 만났으면 좋겠다"며 "류현진을 공략할 사람은 최정뿐이다. 정이 형이 잘 쳐야 팀이 올라간다. 페이스를 올려서 잘 쳤으면 좋겠다. 나도 노시환이나 채은성 등 (상대 전적이) 강했던 타자들을 전력 분석하고 있다. 서로 좋은 투구 했으면 좋겠다. 창피하진 않아야 될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2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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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600·장외포' 괴력의 안현민? 타율과 출루율을 보라, 15경기면 타이틀홀더도 노릴 수 있다 [IS 스타]

우락부락한 체격에 남다른 파워. 모두가 그의 홈런을 주목했지만, 세부 성적은 그렇지 않다. 타율 0.366(227타수 83안타), 출루율 0.471. 파워는 물론 정확도와 선구안까지 겸비한 안현민(22·KT 위즈)의 올 시즌 성적이다. 안현민이 단순한 팀 내 홈런 1위를 넘어, 신인왕, 외야수 골든글러브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노리고 있다. 안현민은 지난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한 안현민은 시즌 17호포로, 이 부문 리그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타율이나 출루율 등 타수 대비 성적을 계산하는 기록 순위엔 아직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안현민이 아직 규정타석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4월 30일에야 본격적으로 1군 경기에 나선 안현민은 다른 타자들보다 시작이 한 달 이상 늦었다. 93경기를 소화한 KT 타자들의 규정타석은 288타석인데, 안현민은 1군에 늦게 합류한 탓에 275타석만 소화했다. 규정타석의 70%만 소화한 선수들 기준으로 안현민은 타율 1위, 출루율 1위, 장타율 1위(0.661)에 올라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당연히 1위(1.137)다. 이대로 규정타석을 소화해 순위표에 등장하는 순간, 안현민은 네 부문 선두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규정타석도 눈앞이다. 매일 5타석 씩 소화한다고 가정하면, 안현민은 앞으로 7경기 만에 순위표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매 경기 4타석 씩 소화하면 15경기가 걸린다. 부상 등의 변수만 없다면 8월에는 타율 및 출루율 순위표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안현민의 괴력을 아는 9개 팀은 그와의 정면승부를 거부한다. 자연스레 볼과 유인구가 많아진다. 하지만 안현민은 볼넷/삼진 비율마저 1.16으로 압도적이다. 선구안까지 좋아 상대의 견제를 잘 이겨내고 있다. 단순한 괴력만이 아닌, 날카로운 콘택트와 선구안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7.2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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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1점' 변비약이 필요한 '극악의' 타격 침체 SSG [IS 포커스]

꽉 막혔다.SSG 랜더스의 후반기 첫 2경기 팀 타율은 0.129(62타수 8안타)로 꼴찌다. 팀 장타율(0.177·10위)과 팀 출루율(0.260·8위)을 합한 팀 OPS도 리그 최하위. 득점권 타율은 13타석 10타수 무안타로 '0'이다. 2경기에서 뽑아낸 점수가 단 1점에 불과했다. 마운드가 비교적 호투한 상황에서도 전반기 포함 4연패 늪에 빠진 가장 큰 원인도 타격 부진이다.타선에 빨간불이 켜진 건 하루이틀이 아니다. SSG의 전반기 팀 타율은 9위(0.244)였다. 팀 장타율(0.351)과 팀 출루율(0.324) 모두 리그 최하위인 키움 히어로즈에만 간신히 앞섰다. 마운드의 힘이 아니었다면 전반기 6위도 쉽지 않았다. SSG의 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은 2위(3.60), 불펜 평균자책점(3.37)은 리그 최강 한화 이글스에 앞선 1위였다. 타선의 짜임새가 이전만 못 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달 초 "최정과 에레디아가 못 쳐주는 게 큰 거 같다. 두 선수가 작년에는 중심을 잡아줬는데, 올해는 타자들이 힘들다"라고 말했다. 실제 '타선의 핵'인 최정과 에레디아의 동반 부진이 뼈아프다. 리그 사상 첫 통산 500홈런 대업을 달성한 최정의 전반기 타율은 0.198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타격왕을 차지한 에레디아의 정확도도 크게 떨어진 상황. 두 선수 모두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 전열에서 이탈한 기간도 길었는데 복귀 후 화력마저 기대 이하다. 또 다른 베테랑 한유섬이 고군분투하지만, 최정과 에레디아의 슬럼프가 겹치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헐거워졌다.후반기 일정을 시작하자마자 악재까지 겹쳤다. 주전 유격수 박성한(허벅지)과 포수 조형우(허리)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 센터라인의 핵심인 두 선수가 빠지면서 선수단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베테랑 오태곤과 이지영 등의 타격감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것도 고민거리. 당장 퓨처스(2군)리그에서 콜업할 1군 자원도 마땅치 않다. 이숭용 감독은 전반기를 마친 뒤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전반기에 부침을 겪었으니, 후반기에는 올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휴식을 잘해서 후반기를 잘 끌고 갈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라고 희망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타선의 무기력함이 장기화할 조짐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2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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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김 대전' 세기의 맞대결 눈앞, 류현진 "의식하면 흔들린다, 타자 상대에 집중" [IS 피플]

"의식하면 흔들린다."류현진 대 김광현. 세기의 첫 맞대결이 눈앞이다. 류현진은 "상대 투수가 누구든, 상대 타자에만 집중한다"라며 맞대결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한화 류현진과 SSG 랜더스의 김광현은 20일 나란히 선발 마운드에 올라 호투했다. 류현진은 수원에서 만난 KT 위즈를 상대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4패)을 거뒀고, 인천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 김광현은 비록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6이닝 동안 4피안타 9탈삼진으로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기세라면 류현진과 김광현 모두 다음주 토요일에 등판한다. 공교롭게도 다음주 토요일 26일은 대전 한화-SSG전으로, 이대로라면 두 선수가 선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프로 데뷔 첫 정규리그 맞대결이 눈앞에 온 것이다. 2006년 데뷔한 류현진과 2007년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데뷔한 김광현은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듀오'다. 류현진은 통산 234경기 114승 64패 평균자책점 2.93, 김광현은 405경기에 나와 175승 105패 평균자책점 3.36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두 선수가 함께 KBO리그에서 활약한 기간(2007~2012, 2024~2025시즌) 동안엔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PS)에서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2010년 올스타전과 2011년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씩 만난 게 전부다. 2010년 5월 23일 대전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이 성사되는 듯 했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불발됐다. 우천 변수가 없다면 올해야말로 두 선수의 맞대결이 KBO리그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양 팀 감독 모두 로테이션에 변화는 주지 않을 예정이다.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도 "다음주 (주말) 경기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면서도 "상대 선발이 누가 나오느냐 보다는, 우리는 우리 로테이션대로 유지해서 (다음주 일정에) 임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같은 날 이숭용 SSG 감독도 "다음주 선발 투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주에 하자"면서도 "날짜상으로 두 선수가 맞붙는 건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 역시 덤덤했다. 20일 경기 승리 후 만난 류현진은 김광현과의 승부에 대해 "계획대로라면 26일 경기에 나갈 확률이 높다"면서도 "상대 투수가 누구든, 내가 해야 할 일은 상대 타자들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김)광현이를 신경 쓰다 보면 나도 흔들릴 수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면서 (경기를)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5년 전 맞대결이 무산된 점에 대해선 "안 아쉬웠다"라고 웃으면서 "요즘 날씨가 또 변화가 심해서 (맞대결 성사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7.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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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홈런-161K-122안타’ 프로야구 전반기의 숫자들, 타이틀 새 역사 보인다 [IS 포커스]

지난 10일 전반기 일정을 마친 2025 KBO리그는 오는 17일부터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 각 타이틀 선두에 선 이들은 대부분 외국인 선수다.타자들 가운데에선 콘택트가 뛰어난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와 홈런 타자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주요 부문을 양분했다. 타율 1위(0.340) 레이예스는 122안타로 안타 부문에서도 1위를 달렸다. 이 부문 2위 문현빈(한화 이글스)과의 차이가 20개에 달한다. 레이예스는 지난해에도 시즌 202안타를 기록, 2014년 서건창(201개) 이후 10년 만에 200안타 기록을 쓴 바 있다. 레이예스는 지난해엔 전반기 80경기에서 109안타를 쳤는데, 올해는 89경기에서 그보다 13개를 더 때려냈다. 현재 페이스라면 144경기를 모두 뛰면서 197안타를 때려낼 수 있다. 지난해엔 후반기 타율(0.359)이 전반기(0.346)보다 높았는데, 올해도 후반기 페이스를 올리면 2년 연속 200안타 달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 기록을 달성한 KBO리그 선수는 지금까지 없었다.전반기 장타율 0.595와 함께 29홈런을 때린 디아즈는 2관왕에 도전한다. 홈런 2위 오스틴 딘(LG 트윈스·20개)과 차이가 크다. 전반기 팀 88경기에 모두 출장한 그는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47홈런을 기대해 볼 수 있다. 47개는 지난해 1위 맷 데이비슨(46개)보다 많은 리그 역대 공동 7위에 해당한다.그의 50홈런 도전에도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디아즈는 올 시즌 홈런의 82.8%(24개)를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때렸다. 홈 경기 장타율(0.807)과 원정 경기 장타율(0.356) 차이가 극심하다. 삼성의 시즌 잔여 홈경기는 29차례로 원정(25회)보다 적어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다. 투수 부문은 코디 폰세(한화)의 독주 체제다. 폰세는 다승 공동 1위(11승)와 함께 평균자책점(1.95) 탈삼진(161개) 승률(100%)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탈삼진 페이스는 단일 시즌 역대 최다 기록(225개)에 다가서고 있다. 폰세는 후반기에 10경기 정도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당 탈삼진 평균 8.94개를 기록 중인 그는 역대 최초로 250탈삼진 이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폰세의 변수는 건강이다. 폰세는 마이너리그,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NPB) 통틀어 한 시즌에 144이닝 이상을 소화해 본 경험이 없다. 치명적인 부상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풀시즌 노하우를 체득해 보지 못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부상 문제와 마주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7.1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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