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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보빵'도 1000만 돌파...관중도 매출도 역대 최고 페이스

프로야구의 인기를 업고 '크보빵'(KBO빵) 누적 판매량이 1000만 봉을 돌파했다고 제조사인 SPC삼립이 30일 밝혔다. 지난달 20일 시장에 출시한 후 41일 만이다. 크보빵은 삼립이 내놓은 제품 중 역대 가장 빠른 기간에 1000만 개를 팔았다. KBO리그는 지난해 출범 후 처음으로 시즌 총 관중 1000만 명을 돌파할 만큼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흥행도 2년 연속 1000만 관중이 가능한 페이스다. 삼립은 야구 인기에 편승해 팬이 공감할 수 있는 맛과 디자인, 재미 요소를 제품에 담았다.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9개 구단의 선수들의 띠부씰(탈부착 스티커)을 넣은 게 인기 요인이다. 팬들은 빵만 즐기는 게 아니라 띠부실을 교환하고 수집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크보빵을 즐기고 있다. 삼립은 크보빵 인기에 힘입어 새로운 콘셉트를 반영한 '모두의 크보빵'을 다음 달 8일 공개할 계획이다. 모두의 크보빵은 띠부씰도 새롭게 선보인다. 각 구단 선수 유니폼 그래픽으로 구성된 띠부씰 180종과 국가대표 유니폼 띠부씰 26종이 제품에 들어간다.삼립 관계자는 "크보빵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 고객에게 보답하고자 새로운 제품과 띠부씰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다채로워진 제품과 함께 재미와 경험을 넓혀가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크보빵 인기에 삼립의 주가도 날개를 달고 있다. 크보빵 출시 사흘만에 100만개가 팔렸다는 뉴스가 보도된 후 5만원 대 중반이었던 주가가 뛰기 시작해 30일에는 6만3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김식 기자 2025.04.3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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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호' 출범 후 NC 첫 코치진 개편 "야수 유망주 육성, 코치 협업 강화"

NC 다이노스가 이호준 감독 체제로 출범한 후 처음으로 코치진 보직 변경을 진행했다.NC는 28일 "진종군 1군(N팀) 작전⋅주루 코치가 퀄리티 컨트롤(QC) 코치로 이동한다. 박용근 2군(C팀) 작전⋅주루 코치가 대신 1군 작전⋅주루 코치를 맡는다"라고 밝혔다. 최정민 코치는 D팀 수비 코치가 2군 작전·주루 코치로, 최건용 멘탈 코디네이터가 D팀 수비 및 멘탈 코치로 각각 보직을 변경했다.NC는 지난해 10월 말 이호준 감독을 신임 사령탑에 선임했고, 12월 중순 1·2군 코치진 구성을 완료했다. 이후 코치진 개편은 이번이 처음이다.NC는 28일 현재 9승 16패(승률 0.360) 9위에 처져 있다. 박건우와 맷 데이비슨, 이재학 등 투타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다. 임선남 NC 단장은 "이번 보직 변경은 경험이 풍부한 진종길 코치를 N팀 QC 코치로 이동 배치함으로써 야수 파트 유망주 육성을 강화하고, 코치진 간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해 팀 전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NC 구단은 "이번 보직 변경을 통해 팀 경쟁력과 조직력을 더욱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2025.04.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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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역대 19번째 '1G 4홈런'...KBO리그 레전드 포수 박경완 소환

메이저리그(MLB) 에우제니오 수아레스(3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한 경기에 홈런 4개를 몰아쳤다. KBO리그 '레전드 포수' 박경완 현 LG 트윈스 배터리 코치가 소환됐다. 수아레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4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괴력을 보여줬다. 수아레스는 애리조나가 0-2로 지고 있었던 2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그랜트 홈스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쳤고, 3-2로 앞선 4회 말 역시 홈스를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쳤다.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6-2로 앞서가는 좌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고, 애리조나가 6-7로 역전 당한 9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라인 드라이브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쳤다. 이날 애리조나는 7-8로 패했지만, 수아레스는 MLB 역대 19번째로 '한 경기 4홈런'을 기록하며 빛났다. 더불어 올 시즌 7~10호를 한 경기에 새기며 팀 동료 코빈 캐롤,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타일러 소더스트롬,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상 9개)을 제치고 MLB 전체 홈런 1위에 올라섰다. 2014년 데뷔한 수아레스는 5번이나 '단일시즌 30홈런'을 넘어선 거포다. 2019시즌에는 49개를 때려냈다. 올 시즌 전까지 통산 276개를 마크했다. 홈런은 많지만 타율은 아쉬운 게 사실이다. 이날 4타수 4안타를 치고도 시즌 타율은 0.202에 불과하다. 전날(25일) 애틀랜타전까지 0.167에 그쳤다. KBO리그에서는 '한 경기 4홈런' 퍼포먼스가 역대 2번 나왔다. 포수 레전드 박경완(은퇴)이 현대 유니콘스 소속이었던 2000년 5월 1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출범 최초로 해냈다. 2017년 한화 외국인 타자였던 윌린 로사리오가 6월 16일 KT 위즈전에서 17년 만에 같은 기록을 썼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였던 야마이코 나바로는 2014년 6월 20·22일 두 경기에 걸쳐서 이 기록을 해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018년 4월 11일 경찰야구단 소속이었던 이성규가 KIA 타이거즈 퓨처스팀전에서 해냈따. 2024년 8월 30일에는 NC 다이노스 퓨처스팀 한재환이 고양 히어로즈전에서 해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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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독주·조류 동맹 비상 효과....'최소 경기 200만 돌파' KBO리그→또 1000만 명 넘어선다 [IS 포커스]

KBO리그가 역대 최소 경기로 200만 관중을 돌파하며 2년 연속 1000만 관중 동원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잠실·수원·고척 야구장에서 열린 세 경기에 총 2만 5247명이 입장, 올 시즌 누적 관중 200만 5317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26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동원한 2012년을 넘어 역대 최소 경기 신기록을 세웠다. 22일까지 치른 118경기 중 42.4%인 50경기가 매진됐다. LG 트윈스는 홈(서울 잠실구장) 14경기 중 12경기를 만원 관중 속에 치렀다. 삼성 라이온즈가 9번, 한화 이글스가 8번으로 최다 매진 부문 2·3위를 이었다. 평균 관중은 1만 6995명으로 지난해 같은 경기 수와 비교해 19% 증가했다. 지난 6일 60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해 역시 최소 경기 기록을 갈아치웠던 KBO리그는 이후 16일, 58경기 만에 다시 100만명을 동원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KBO리그는 2024 정규시즌 총 1088만 7705명을 기록했다. 출범 43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인기 팀 KIA 타이거즈가 1위에 올랐고, 젊은 선수들이 약진하며 스타플레이어가 늘어났다. 뉴미디어 중계권을 확보한 티빙은 야구팬이 자유롭게 쇼츠(짧은 동영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 콘텐츠 활성화에 기여했다. 올해도 프로야구 인기는 뜨겁다. KBO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식품회사 SPC삼립과 컬래버레이션 해 출시한 크보빵(KBO빵)이 품귀현상을 일으키는 등 스포츠를 넘어 가장 인기 있는 문화 콘텐츠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전 최소 경기 200만 관중을 돌파했던 2012년은 해외 무대에서 한국 야구 위상을 높였던 박찬호·김병현·이승엽(이상 은퇴)이 나란히 국내 무대로 돌아온 해였다. 올해는 더 많은 흥행 코드가 작용하고 있다. 2023년 통합 우승 팀 LG가 시즌 초반부터 독주하고 있고, 인기는 많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와 롯데 자이언츠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22일 기준으로 2위(KT 위즈)부터 9위(두산 베어스) 사이 승차가 4경기에 불과할 만큼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도 야구팬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정우주(한화) 배찬승(삼성) 등 특급 신인들이 기대감에 부응하며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최형우(KIA) 강민호(삼성) 등 십수 년 넘게 KBO리그를 이끈 기존 스타들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증명했다.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슈퍼스타' 김도영(KIA)은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 탓에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던 '통산 최다 홈런 1위' 최정(SSG 랜더스)도 곧 돌아올 전망이다. 그는 역대 최초 개인 통산 500홈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O리그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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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도 데이터도 'LG 우승'을 말한다...역대급 121승 페이스 독주

LG 트윈스가 역대급 페이스로 독주 체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LG는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 시즌 15승(3패)을 달성했다.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6이닝)를 시작으로 김진성-박명근-장현식(이상 각 1이닝)까지 이어 던지며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KBO리그 역대 4번째 팀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완벽한 승리. 이어 16일 경기에선 삼성을 12-2로 크게 꺽었다. 산술적으로 이런 페이스를 이어나간다면 121승을 기록할 수 있다. 1982년 KBO리그 출범 후 지난해까지 개막 18경기에서 15승(3패)를 거둔 경우는 2020년 NC 다이노스와 2022년 SSG 랜더스, 두 번밖에 없었다. 두 팀 모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22년 SSG는 시즌 종료까지 단 하루도 1위를 뺏기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올해 LG는 한 번도 연패를 기록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2020년 NC와 2022년 SSG는 15승 선착 당시 2위 팀과 각각 3경기, 4경기 앞선 선두를 달렸는데 LG는 올해 2위 SSG(15일 기준)에 5경기 차까지 달아난 상태다. 지난 9시즌(2016~2024년) 중 15승 선착팀이 7차례나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나머지 두 차례도 정규시즌 1위(2018년 두산 베어스)와 1위 결정전 패배(2021년 삼성 라이온즈) 등 마지막까지 우승을 놓고 다퉜다. 공·수·주 모두 막강하다. 팀 평균자책점은 16일 현재 2.50으로 가장 낮다. 요니 치리노스는 물론 임찬규-손주영-송승기 등 국내 선발진이 원활하게 돌아간다. 개막 전에 물음표가 따라붙던 불펜진은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1.76)을 기록하고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 2위 KT 위즈(2.94)와 격차가 상당하다. 공격에서도 타율(0.283) 타점(113개) 출루율(0.381) 장타율(0.428) 모두 1위다. 팀 도루는 18개(2위)로 성공률(75%)로 좋다. 최소 실책 1위(5개)로 그물망 수비를 자랑한다. 염경엽 LG 감독이 개막 직전 "팀을 맡은 3년 중 가장 좋은 조건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다"는 기대처럼 흘러가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5일 "2023년 우승 당시의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2년 전에 오지환 등 주전이 다쳤을 때 김민성(현 롯데 자이언츠) 정주현(은퇴) 등이 채웠다. 누가 다쳐도 다른 선수들이 잘 메웠다"고 회상했다. 지난해엔 주전 의존도가 컸고, 백업 선수의 활약이 떨어졌다. 올 시즌에는 송찬의와 구본혁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염경엽 감독은 "백업 1순위인 두 선수가 70경기 이상은 출전해야 주전 선수들도 체력 부담을 덜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지금 팀 성적이 좋은데 과부하가 없는 이유"라고 흡족해했다. 불펜도 2023년처럼 안정적이다.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은 염경엽 감독도 상대 투수, 최근 컨디션을 고려해 베테랑 타자를 과감하게 제외하며 달라진 경기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올 여름에는 유영찬·함덕주(이상 수술) 이정용(군 제대)이 속속 복귀, 마운드가 더 탄탄해진다. 염경엽 감독이 "우리는 후반기에 더 강해질 것"이라고 자신하는 이유다. 다만 LG의 이런 독주 체제에 변수가 발생했다. 15일 삼성전서 6이닝 노히트 투구를 한 에르난데스는 검진 결과 허벅지 안쪽 근육이 약 2.5cm 찢어져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6주 이상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찾기에 나선 LG가 초반 상승세를 위기 없이 넘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이형석 기자 2025.04.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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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의 다른 생각] 2026 WBC 앞둔 대표팀, 전력분석 강화가 절실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달 한 유튜브에 출연해 "대표팀 전력분석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부터 MLB에서 활약하면서 KBO리그 구단과 MLB 그리고 대표팀 전력분석 차이를 누구보다 몸소 체험한 그이기에 눈길을 끌 만한 발언이었다.그동안 대표팀 전력분석은 선수 출신 전력분석원이 해외에 가끔 출장 가거나 경기 영상을 분석하는 정도였다. 최근까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에 반해 KBO리그 구단의 전력분석은 수십 년간 크게 발전했다. PTS(Pitch Tracking System)나 트랙맨(Trackman) 같은 투구추적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전력분석의 개념이 영상 분석에서 트래킹 데이터 분석으로 확대됐다. 지금은 대부분의 구단이 데이터 전담팀을 운영, 각종 트래킹 데이터를 두루 활용하고 있다. 이정후가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한 배경을 추정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대표팀 전력분석을 KBO리그 구단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대표팀 전력분석팀의 상설화를 검토할 만하다. 과거에는 국제대회라고 하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정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프리미어12 등 각종 국제대회가 해를 번갈아 가면서 열리고 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주기를 고려해 2년마다 국제대회를 준비한 과거와는 판이한 셈이다.내년만 하더라도 3월에 열리는 2026 WBC에서 일본·호주·체코·대만과 같은 조(C조)에서 경쟁해야 한다. 조별리그 상위 2위 안에 포함해야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이 없다. 역대 다섯 번의 WBC에서 총 세 차례 우승한 일본은 차치하더라도 최근 국제대회마다 선전하고 있는 대만도 허투루 보기 힘들다. 호주와 체코의 전력도 마찬가지다. 반면 한국은 최근 WBC 3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아시아 맹주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떨어진 위상을 회복하려면 코앞으로 다가온 WBC에 대비해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1일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확정했다. 류지현 감독을 포함해 대표팀 코칭스태프 7명 중 5명이 KBO리그 감독 출신. 현직 프로 감독들로 코칭스태프를 꾸린 1회 WBC 이후 모처럼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그만큼 이번 WBC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최고의 경력을 갖춘 코칭스태프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최상의 전력분석이 뒷받침해야 한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최근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인식한 KBO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건 반가운 일이다. 2023년 대표팀 트래킹 데이터 담당 인력을 채용했고 올해는 전력분석팀 인원도 늘릴 계획으로 전해진다. 대표팀 전력분석이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선수 출신 영상 분석 전문가, 통계를 전공한 트래킹 데이터 전문가, MLB와 일본 프로야구(NPB) 대만 프로야구(CPBL) 전문가 등이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구단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뒷받침해야 한다.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현재 호황을 누리고 있다. 팬들의 사랑을 이어가려면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하지 않았나. 이정후의 애정이 어린 조언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4.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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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이승엽·김병현 복귀 흥행도 넘어섰다, 역대 최소 경기 100만 관중 달성

2025 KBO리그가 역대 최단기간 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 신바람을 이어가고 있다. 6일 전국 5개 구장에는 총 9만6135명이 찾았다. 잠실(LG 트윈스-KIA 타이거즈·2만3750명)과 대구(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2만4000명) 부산 사직구장(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2만2665명)이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문학(SSG 랜더스-KT 위즈)과 고척(키움 히어로즈-NC 다이노스)에도 각각 1만 8679명과 7041명이 입장했다. 올 시즌 60경기 만에 총 105만 9380명이 입장, 역대 최소경기 100만 관중 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2012시즌 65경기였다. 당시에는 박찬호와 이승엽, 김병헌, 김태균 등의 KBO리그에 데뷔 및 복귀하며 흥행 바람을 몰고 왔다.KBO리그는 출범 43년 만인 지난해 역대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최종 관중은 1088만7705명. 종전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던 2017년(840만688명)보다 무려 240만명이나 관중이 증가했다. 100만 관중 돌파는 시즌 70경기째에 이뤄졌다. 올 시즌 흥행 페이스를 이를 훨씬 능가한다. 지난 22일 5개 구장에서 열린 개막전은 모두 매진을 이뤘다. 다음날까지 개막 이틀 동안 치러진 10경기 모두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개막 시리즈(토·일 개최 기준)가 이틀 연속 매진(21만 9900명, 종전 개막 시리즈 최다 관중은 2019년 21만 4324명)을 기록한 건 리그 역사상 처음이다.올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은 무려 1만7656명이다. 지난해 1만5122명보다 훨씬 많다. 선두 LG(10승 1패)는 개막 7경기 모두 매진으로 티켓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삼성도 홈 8경기 가운데 6경기를 만원 관중 속에서 치렀다. 이형석 기자 2025.04.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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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보빵 열풍’에서 소외된 롯데, 빵이 아니라 파이가 문제다 [김식의 엔드게임]

‘크보빵’ 열풍이 뜨겁다. 지난달 19일 판매 시작 사흘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봉을 넘어섰다. 편의점과 모바일 메신저 선물하기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크보빵 안에는 ‘띠부실(탈부착 스티커)’이 들어가 있다. 야구팬 사이에서는 서로 스티커를 인증하는 게 놀이가 됐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등 인기 선수의 띠부실은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야구팬이 아니라면 이름도 낯선 크보빵 덕에 제조사 삼립SPC의 주가도 강세다. 지난달 19일 크보빵을 출시한 시점부터 상승하더니 5만2500원이었던 주가가 3일 종가 기준으로 6만6800원를 기록했다. 12거래일간 상승률은 27.24%. 이 기간 미국 관세 우려와 한국 공매도 재개로 인해 시장이 불안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립SPC의 상승세가 더 돋보인다. ‘광고판’에서 ‘브랜드’가 된 KBO리그크보는 야구팬이 KBO리그를 친근하게 부르는 은어다. 9개 구단별로 다른 빵을 만든 삼립SPC는 여러 선수의 스티커를 랜덤으로 넣었다. 이 전략이 대박을 터뜨렸다. 크보빵은 2022년 ‘편의점 대란’을 일으켰던 삼립SPC의 히트작 포켓몬빵보다 매출액과 화제성에서 앞서고 있다. 일본에 로열티를 줘야 하는 포켓몬빵과 달리 크보빵은 한국 야구단 로고와 마스코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크보빵의 인기는 곧 한국 기업과 구단, 선수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크보빵 열풍에 속 타는 이들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빵을 먹을 수도, 좋아하는 선수의 스티커를 가질 수도 없다. 롯데 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삼립SPC의 협업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구단은 제빵 사업을 하는 계열사(롯데웰푸드)를 고려, 경쟁사의 이윤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이런 이유로 롯데는 KBO의 협업 이벤트에서 자주 빠지고 있다. 지난해 홈런볼(해태제과), 올해 하늘보리(웅진식품)와의 컬래버에도 함께하지 않았다. 이때도 적잖은 소외감을 느꼈을 터인데, 크보빵이 대박을 터뜨리자, 롯데 팬들의 불만도 함께 터졌다.이런 형태의 협업에서 나오는 수익은 계약에 따라 구단·선수에게도 배분된다. 크보빵 열풍에서 소외된 롯데는 이 기회도 놓쳤다. 물론 크보빵에서 나오는 수익은 롯데 야구단 규모(2024년 매출 721억원, 당기순이익 110억원·전자공시시스템 기준)에 비하면 큰 비중은 아니다. 그래도 크보빵 열풍은 롯데뿐 아니라 다른 구단, KBO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안겼다. 크보빵은 KBO리그의 통합 마케팅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불과 몇 년 전까지 모기업의 홍보 수단으로 기능했다. 팀 이름에, 유니폼과 헬멧에, 야구장 펜스에 모기업을 노출하면서 존재 이유를 찾았다. 유니폼에 다른 기업 광고를 아예 받지 않는 팀도 있었다. 야구단은 모그룹의 ‘광고판’이었다.KBO리그는 지난해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이제 응원 팀을 드러내는 건 야구팬의 정체성이 됐다. ‘연예인 덕질’을 흡수한 팬덤은 역동적인 응원 문화를 만들었다. 야구 유니폼을 입고 지하철을 타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아졌다. 지난해 슈퍼스타로 떠오른 김도영의 유니폼은 11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몇 년 사이 야구단은 ‘브랜드’로 진화했다. 덕분에 각 구단 매출은 700억~800억원 대로 껑충 뛰었다. 리그 전체 시장 규모는 모그룹의 지원을 더하더라도 연 1조원 이하로 추정된다. 그러나 가장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한 데다, 구단주가 직접 챙기는 계열사가 된 건 틀림없다. 크보빵도 안 되는데 ‘플랫폼’이 될까이제 프로야구에는 열광적인 사랑을 받는 10개의 브랜드가 생겼다. 크보빵의 성공에서 보듯 KBO조차 브랜드화했다. 수십 년 동안 적자를 감수한 여러 기업의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다음 단계의 경영 전략은 뭘까.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길은 10개 구단 통합 마케팅이다. 한 공간에서 경기 입장권을 사고, 유니폼과 굿즈를 구입하고, 관련 뉴스와 영상을 즐기는 ‘플랫폼 비즈니스’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가 2000년부터 이 역할을 하고 있다.자본주의의 끝판왕이라는 미국에서 30개나 되는 팀이 플랫폼에 모이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러나 뉴욕·LA 등에 연고를 둔 빅마켓 구단들의 양보와 MLB 사무국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통합 마케팅을 실현했다. 30개 구단이 모여 협상력을 높였다. 지난해 MLB는 121억 달러(17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10년간 LA 다저스의 구단 가치는 75% 상승한 35억 달러(4조원)로 추산됐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스몰마켓만 보호한 게 아니라 빅마켓도 더 키운 셈이다.10여 년 전부터 KBO도 이 모델에 따라 통합 메케팅을 기획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시장성 높은 연고지를 팀들이 통합 마케팅을 반대해서다. 장기적 성장을 위해 단기적인 혼란과 실적 부진을 감수하려는 구단이 없는 것이다.물론 MLB 모델이 유일한 답은 아닐 것이다. 각 구단의 개성과 영업권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개별 마케팅에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전체 파이를 키우지 못한 채 눈앞의 안전마진에 만족한다면 KBO리그의 산업화는 기대할 수 없다.롯데가 크보빵 라인업에서 빠질 게 아니라 주체적으로 10개 구단 제품을 생산했다면 어땠을까. KIA의 굿즈 제작 역량이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렸을까. 김도영의 등장과 크보빵 열풍은 리그 참여자에게 오히려 큰 숙제를 남겼다. 스포츠1팀장 2025.04.04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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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관중 사망 사고, 누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나 [특별 기고]

지난달 31일 KBO리그 경기 중 야구장 외벽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다친 20대 여성 야구팬이 치료 이틀 만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졌다. 야구장 관리 문제로 팬이 사망한 건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리그 5경기(창원 3연전은 모두 연기)를 연기하는 등 후폭풍이 작지 않은 상황. 본지는 두 명의 변호사(김영오·조숭희)를 통해 이번 사건의 처벌과 향후 전개 방향 등을 기고 형식으로 담아봤다. 편집자 주 창원NC파크 사고로 20대 여성 A씨가 숨졌다.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각본 없는 드라마 같은 명승부를 제공해야 할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그것도 개장한 지 6년밖에 안된 신축경기장에서 이런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 가슴 아프다.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에는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우리 법에서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특별히 그 위험을 관리할 책임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사고를 겪으며 시설물의 안전점검과 유지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깨닫고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시설물안전법)’을 제정하여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정기적인 안전점검을 할 의무를 부과했다. 법에 규정된 안전 점검을 소홀히해 시설물에 손괴가 발생하여 공공의 위험을 발생하게 하거나, 해당 위험으로 인하여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무겁게 형사처벌하는 벌칙규정도 두었다. 시설물안전법에서는 시설물을 제1종시설물, 제2종시설물, 제3종시설물로 구분하여 체계적으로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는데, 창원NC파크의 연면적은 제2종시설물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설공단에서는 2023년 안전 점검에서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시설물안전법은 안전 점검을 성실하게 수행하지 않는 경우도 처벌하고 있다.공중이용시설의 설계, 제조, 설치, 관리상의 결함을 원인으로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는 경우 중대재해처벌법 상 중대시민재해에 해당하게 된다. 이번 사고의 경우 창원NC파크가 공중이용시설에 해당하고, 경기장 건물에 부착되어 있는 구조물의 설계, 설치 또는 관리상 결함이 있었다면 중대시민재해사고에 해당할 것이다.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등이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잘 구축하고 이행하고 있었는지 여부를 살펴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 사업자 또는 경영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다. 경영 책임자등에는 '사업을 대표하고 사업을 총괄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장'과 ‘지역공기업의 장'도 포함된다. 위 두 가지 법이 모두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경기장 시설의 안전점검 및 유지 관리 의무가 어디에 있는지를 살피고, 설계와 제조·설치·관리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관계있는 자들을 업무상과실치사상죄의 공동정범으로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2014년 발생했던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참사의 경우 현장시공책임자, 감리 등 공사관계자, 행사의 기획자 및 안전관리자 등이 모두 업무상과실치사상죄의 책임을 졌다. 형사책임뿐 아니라 민사 손해배상과 관련해서도 누군가는 확실하게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형건축물 등을 관리하는 지자체 산하의 시설관리공단에서는 해당 건축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그 손해를 배상하기 위해 영조물배상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척돔경기장은 서울시설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서울시설공단에서는 고척돔경기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절차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홈페이지에 명확히 밝히고 있다. NC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창원시가 해당 보험에 가입한 상태라고 한다. 불행하게도 창원시설공단과 NC 다이노스 구단 모두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심지어 창원시설공단의 이사장 자리는 지난 1월 현직이던 김종해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현재 공석인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의 소유권자는 창원시, 관리주체는 창원시설공단, 사용자는 NC 다이노스 구단인 현 상황에서 국민들은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 아니라, 세 주체 모두가 함께 책임지는 모습을 바라고 있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조숭희 변호사(KBO공인선수대리인)정리=이형석 기자 2025.04.0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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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창원NC파크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와 주요 쟁점

지난달 31일 KBO리그 경기 중 야구장 외벽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다친 20대 여성 야구팬이 치료 이틀 만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졌다. 야구장 관리 문제로 팬이 사망한 건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리그 5경기(창원 3연전은 모두 연기)를 연기하는 등 후폭풍이 작지 않은 상황. 본지는 두 명의 변호사(김영오·조숭희)를 통해 이번 사건의 처벌과 향후 전개 방향 등을 기고 형식으로 담아봤다. 편집자 주지난달 29일 1만7943명의 관중이 운집한 창원NC파크에선 경기 중 벽에 설치된 구조물(루버)이 떨어져 야구팬 3명을 덮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상태가 가장 위독했던 한 팬이 사고 이틀 뒤 사망하면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 중인 중대재해처벌법에는 산업재해에 대한 고용주의 형사책임을 묻기 위한 중대산업재해와 별개로 중대시민재해라는 개념이 있다. 중대시민재해는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공중이용시설 등의 운영에 있어서 일정한 안전조치 의무를 부과하고 이를 위반하여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때 처벌, 시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한다는 취지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공중이용시설의 구체적인 범위를 대통령령에 위임했고, 대통령령은 연면적 5000㎡ 이상의 운동시설인 건축물을 공중이용시설의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창원NC파크가 공중이용시설에 해당하는지 중요한데 연면적이 규정을 크게 웃도는 4만㎡ 이상이다.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의 적용 대상이 되는 공중이용시설로 볼 수 있는 것이다.법은 이러한 공중이용시설의 설계·제조·설치·관리상의 결함으로 인한 1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면 시설의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그 사망에 대한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경우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누구이냐가 관건인데 중대재해처벌법에선 해당 시설의 실질적인 지배·운영·관리 여부를 판단의 중요한 근거로 규정하고 있다. 결국 이번 사고는 창원특례시가 계약 또는 법령에 의해 관리책임을 부여한 창원시설공단과 NC 구단 중 어느 쪽을 야구장 시설의 실질적인 지배·운영·관리자로 보느냐가 쟁점이다. 이는 시와 구단의 야구장 이용에 관해 서명한 계약(협약)의 구체적인 내용 및 실질적인 관리 권한의 소재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계약 내용과 실질상 야구장 시설 자체의 안전관리 권한 및 책임은 공단 측에, 경기 운영상의 안전관리에 관한 것은 구단 측에 각각 부여되어 있다면 사고 발생의 원인이 문제일 수 있다. 사고 발생의 원인이 경기 운영과 무관한 야구장 시설 자체의 설치, 관리상의 결함으로 확인된다면 구단보다는 시 또는 공단 측의 책임이 될 소지가 크다.책임의 주체가 확정됐다고 해서 처벌이 가능한 건 아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요구하는 안전·보건 관리 체계를 제대로 구축하고 이를 잘 이행했는지 즉, 중대시민재해 예방을 위한 인력 구비 및 배치, 필요한 예산 편성 및 집행, 안전 점검의 계획 및 수행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미이행된 부분이 있다면 사고 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했는지가 인정돼야 한다. 더 나아가 경영책임자에게 그 안전·보건·관리 의무 미이행에 대한 고의가 있다는 점이 입증되어야 하는데 이 부분을 입증하는 게 쉽지 않다. 필자가 검찰에 재직하면서 다수의 중대재해사건을 다뤘지만 경영책임자 등을 처벌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법률적 난관이 많았다. 2023년 7월 15일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 사건은 발생 2년 5개월이 지난 2025년 1월 9일 청주시장 등 3명이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이는 중대재해처벌법 도입 후 중대시민재해로 기소된 첫 사례였는데 관련 혐의로 경영책임자 등을 형사 처벌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했다.KBO리그는 지난해 사상 첫 정규시즌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시즌 중에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전국 각지에서 5경기가 열린다. 그리고 적게는 수천 명에서, 많게는 수만 명까지 야구장을 찾는다. 현장 관리 책임자들의 철저한 안전·보건 확보 의무 이행이 선행되어야 함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어떤 논리보다 한 사람의 생명의 무거움이 우리 사회의 가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대재해처벌법이 만들어진 의도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비통에 빠진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김영오 변호사(법무법인 바른)정리=배중현 기자 2025.04.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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