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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선수마다 다른 결론, 은퇴 투어 기준을 만들자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6일 마무리 투수 오승환(43)의 시즌 뒤 은퇴를 공식화하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타 구단과의 협의를 거쳐 은퇴 투어를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2017년 처음 시작한 KBO리그의 은퇴 투어는 그해 이승엽(당시 삼성)과 2022년 이대호(당시 롯데 자이언츠), 단 두 명의 선수만 누린 영광스러운 행사다. 다만 선정 관련 명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야구계 안팎에선 갑론을박이 반복된다. "국제대회 공헌도가 낮다" "전국구 선수가 아니다" "우승 반지가 없다"라는 날 선 평가가 주를 이룬다.2020년 통산 최다 안타 1위(2504개, 현재 3위)로 은퇴한 박용택(당시 LG 트윈스)도 이른바 '민심'을 거스르지 못했다. KBO 차원의 은퇴 투어가 어려워지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 행사를 진행하려고 했는데 여론을 고려한 본인이 고사했다. 이와 반대로 이승엽과 이대호의 은퇴 투어는 KBO 실행위원회(단장 모임) 차원의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쳤다. 행사 발표도 구단이 아닌 KBO가 직접 했다. 그런데 삼성은 오승환의 은퇴 투어를 발표하기 전까지 KBO 및 타 구단과 어떤 논의도 거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A 구단 고위 관계자는 "(대단한 선수인 건 맞지만) 생각해 볼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세이브가 549개에 이른다. KBO리그 통산 세이브만 427개로 역대 1위. 현역 선수 중 통산 200세이브 투수가 없다는 걸 고려하면 오승환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든 대업이다. 여기에 국가대표 경험까지 풍부하다. 문제는 야구 외적인 부분이다. 그는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던 2016년 1월 원정 도박 혐의로, 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은퇴 투어 관련해서 이견이 나오는 포인트이다. 엄밀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면 부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오승환이 은퇴 투어를 하지 않으면 누가 하냐"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찬반이 뒤엉키는 건 결국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실행위원회는 특정 구단, 특정 단장의 입김이 무척이나 강하다. 회의 분위를 어떻게 주도하느냐에 따라서 결론이 달라질 가능성도 크다. 은퇴 투어라고 다를까. 관련한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해야 불필요한 잡음을 줄일 수 있다. 오승환의 은퇴 투어 발표 이후 "손아섭(한화 이글스·통산 최다 안타 1위)은 은퇴 투어 대상자인가?" "최형우(KIA 타이거즈·통산 타점 1위)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꼬리표처럼 나온다. 현재 분위기라면 어떤 기준을 들이미냐에 따라 결론이 다를 수 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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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토종 ERA 1위였는데, '트레이드 복덩이' 1~2위 만나 후반기 ERA 9.00

KT 위즈 왼손 투수 오원석(24)이 후반기 들어 흔들리고 있다. 오원석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9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적 후 최소 이닝(종전 4월 2일 LG전 4⅓이닝) 투구였다. KT는 2-8로 졌고, 오원석은 시즌 5패째를 당했다. 오원석은 후반기 첫 등판이던 지난 18일 한화 이글스전(5이닝 5실점 3자책)에 이어 두 경기 연속 5실점하며, 1~2위 팀을 상대로 위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원석은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1차 지명으로 입단해 '제2의 김광현'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SSG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고, 지난해 10월 말 우완 불펜 김민과 유니폼을 맞바꿨다.'강철 매직' 구단에 합류한 오원석은 KT의 트레이드 복덩이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전반기에 개인 첫 10승(3패)을 달성했다. 국내 선수 다승 1위. 평균자책점은 2.78(5위)로 국내 투수 중에 가장 낮았다. 당초 KT의 5선발로 분류됐으나 에이스급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지난 18일 한화전에 이어 11일 만에 나선 29일 LG전에서도 부진했다.오원석은 1회 말 안타 2개 볼넷 1개로 맞은 2사 만루에서 오지환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마쳤으나 출발부터 불안했다. 2회에는 안타와 볼넷으로 다시 2사 1·3루 득점권 위기를 맞았는데 이번에는 문성주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그러나 3회 말 2사 후에 6연속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오원석은 2사 1루에서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은 뒤 구본혁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2025 퓨처스 올스타전 MVP 손용준에게 1타점 결승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박해민과 신민재에게 연속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문성주에게 2루타를 맞고 2사 2, 3루에 몰린 그는 김현수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가까스로 3회 말 수비를 마쳤다. KT는 4회 말 마운드를 이채호로 교체했다. 오원석은 이날 총 75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54.7%(41개)로 적었다. 이날 마운드에 서 있는 동안 도루만 4차례 허용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올 시즌 최저였다. 오원석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9.00이다. 이형석 기자 2025.07.3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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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느낌 난다" 퓨처스 올스타 MVP의 평생 잊지 못할 하루...LG에 가져다준 좋은 기운

LG 트윈스 신예 손용준(25)이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손용준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2-2로 맞선 3회 말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로 데뷔 첫 타점과 동시에 결승타를 기록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구본혁의 2타점 동점타와 손용준의 역전타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수 있었다"라며 "손용준의 데뷔 첫 타점을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손용준은 동원과학기술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LG 3라운드 28순위로 입단한 내야수이다. 올해 퓨처스리그 58경기에서 타율 0.337 장타율 0.456 출루율 0.424를 기록했다. 특히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유일하게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하며 최우수선수상(MVP·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이 올스타전 MVP를, 손용준이 퓨처스 올스타전 MVP를 받았다"라며 "올스타전에서 얻은 기운이 후반기에 우리 선수단에 퍼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LG는 후반기 8승 2패의 상승세 속에 선두 한화 이글스를 두 경기 차까지 바짝 추격했다. 손용준도 팀 상승세에 한몫했다. 손용준은 이날 50여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되자마자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다. 염 감독은 "손용준은 상대가 왼손 선발 투수를 내면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기용이 가능하다"라며 "기본기 등 아직 채워야 할 부분이 많다. 그러나 타격 소질은 있다. 다소 거친 느낌이라고 할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창민 타격 코치가 많이 훈련을 시킬 것이다. 당장 승패도 중요하나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아주기 위해 1군에 등록했다"라고 덧붙였다.손용준은 0-2로 뒤진 2회 초 1사 1루에서 유격수 앞 땅볼로 선행주자가 아웃됐다. 그러나 KT 유격수 권동진의 호수비에 걸렸을 뿐 날카로운 타구를 보냈다. 결국 2-2로 맞선 3회 2사 2루에서 KT 좌완 오원석에게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1군 데뷔 5경기 만에 뽑아낸 첫 타점. 개인 첫 안타는 5월 3일 SSG 랜더스전에서 기록한 바 있다. 손용준은 이후 2사 1루에서 2루 도루(통산 1호)에 성공, 박해민의 적시타 때 팀의 4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후 6회 말 타석 때 박관우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손용준은 "지난 주까지 1군 엔트리 등록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무언가를 의식해서 더 준비하기보단 이천에서 해온 루틴대로 경기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하는 코스로 공이 들어오면 플 스윙을 생각하고 있었다. 직구 타이밍에 배트를 돌렸는데 체인지업이 들어와 생각했던 것보다 배트 조금 앞쪽에서 맞았지만 운이 좋게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손용준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그는 "오늘처럼 좋은 경기력으로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5.07.3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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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스카이캠 없이 시작하는 체크 스윙 판독, 우려과 기대 그 어딘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체크 스윙이 비디오 판독 항목에 포함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2일 제5차 실행위원회(단장 모임)를 열고 '다음 달 19일부터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을 도입한다'라고 결정했다. 제4차 실행위원회 이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사장 모임)를 열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실행위원회를 개최한 건 그만큼 사안이 중대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긴급 실행위원회 성격을 띤 이번 회의에선 사실상 체크 스윙이 단독 의제로 다뤄졌다.애초 KBO는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을 2026시즌 1군에 도입할 계획이었다.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범으로 운영한 뒤 차례대로 확대한다는 게 첫 구상. 실제 2군에선 홈플레이트 기준으로 1루와 3루 쪽에 카메라를 설치해 체크 스윙을 비디오 판독했다. 하지만 1군에서 관련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열린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의 체크 스윙이 돌았다고 판단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심판이 (경기를) 좌지우지하면 안 된다"라고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올해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감독자 회의에서도 비슷한 대화가 오갔다. 찰나의 순간을 잡아내야 하는 판정의 특성상 기계(카메라)를 활용하는 게 더 낫다는 현장의 의견은 꽤 시간 지속했다. 다만 선뜻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을 1군에 활용하지 못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스카이캠이다. 체크 스윙은 타자의 몸 앞으로 배트 헤드가 나오고 스윙이 90도를 넘었는지가 일반적인 기준이자 일종의 불문율. 이를 판단하는 확실한 방법의 하나는 홈플레이트 기준 수직으로 스카이캠을 설치하는 건데 야구장마다 여건이 달라 장치를 통일하는 게 어려웠다. 2군에서 활용한 1루와 3루 쪽의 사이드 카메라는 각도에 따라 오류가 날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이번 실행위원회에서는 스카이캠 관련한 대화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럽게 2군에서 활용한 시스템을 1군에 적용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최선이 아닌 차선을 선택한 셈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스카이캠은 체크 스윙을 처음 논의할 때 언급한 단장이 있었는데 이번엔 아니었다. 별다른 이견 없이 조기 도입에 찬성했다"라고 귀띔했다.스카이캠 없는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은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까. KBO리그는 그동안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콜 사인 오류, 피치 클록 고의 지연 등이 겹치면서 설익은 상태에서 제도를 도입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만약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마저 비슷한 문제가 나온다면 자칫 혼란만 가중할 수 있다. 촘촘한 제도 운용이 필요한 이유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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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KNOW? 김서현의 독수리 마무리 성장기, '이제 두 번째 레슨' [IS 인터뷰]

한화 이글스의 김서현은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43경기 1승 1패 1홀드 22세이브. 세이브 개수는 리그 4위지만, 1.41의 평균자책점(ERA)은 20회 이상 세이브 기회에 나선 투수 중 1위에 올라 있다. 블론세이브도 단 2개로, 세이브율이 9할(0.917)에 달한다. 데뷔해였던 2023년 공은 빨랐지만 제구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올해 투구는 물론, 멘털도 단단해진 상태로 '리그 1위' 한화의 든든한 수문장으로 거듭났다. 어떤 점이 '마무리' 김서현을 일깨웠을까. 최근 역주행으로 유행하는 유노윤호의 'Thank U' 가사에 맞춰 그의 마무리 투수로서의 마음가짐을 정리해 봤다. 이건 첫 번째 레슨, 좋은 건 너만 알기김서현은 필승조, 마무리 역할을 부여받을 때부터 리그 최고의 클로저 영상을 돌려봤다. 롯데 자이언츠의 김원중과 한화 구단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구대성, 정우람, 박상원까지 여러 선배의 영상을 찾아 보면서 마무리 투수의 '마음가짐'을 되뇌었다고 전했다. 요즘도 자신의 투구 복기는 물론, 레전드 마무리 투수들의 영상을 참고하고 있다고. 보통 다른 투수의 영상은 그들의 투구 폼을 참고하거나 자신의 투구 메커니즘 개선이 필요할 때 돌려 보는데, 김서현의 이유는 다소 특이했다. "투구 메커니즘은 나와 모두 다르다. 메커니즘보단 경기 운영 방식을 많이 참고했다"라고 말한 그는 "등판했을 때의 경기 흐름이나 주자 상황, 연투 등 상황에 따른 투구 패턴을 참고하면서 내게 맞는 나름의 대처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좋은 교과서 덕분일까. 김서현은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15, 피안타율 0.197,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 0.150 등의 완벽투를 이어갔다. 득점권 피안타율도 0.093으로 압도적이고, 피OPS 역시 0.385로 좋다. 빠른 구속과 구위는 물론, 새내기 마무리답지 않은 노련한 피칭이 있어 가능한 수치들이다. 그 뒤엔 김서현의 숨은 노력이 숨어 있었다. 이제 두 번째 레슨, 슬픔도 너만 갖기?마무리 투수에게 항상 따라오는 말이 있다. 바로 심리적 '회복 탄력성'이다. 잘해야 본전, 못하면 비난의 화살이 돌아오는 외로운 자리에서 김서현은 어떻게 감정을 컨트롤할까. 김서현은 "작년만 해도 혼자 삭혔지만, 올해는 형이 있어서 다르다"라고 말했다. 김서현은 올해부터 '형'과 동행하고 있다. 형 김지현이 한화의 불펜포수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김지현은 독립리그를 거쳐 지난해 SSG 랜더스의 육성선수로 프로의 꿈을 이뤘지만 시즌을 마치고 방출됐다. 동생의 권유로 한화의 불펜포수로 합류한 그는 김서현이 등판할 때마다 공을 받았고, 동생은 호투 때마다 형에게 공을 돌리며 남다른 형제애를 이어갔다. 김서현은 "등판 때마다 형에게 많이 물어보는 편이다. 불펜과 실전 피칭 때 어떤 점이 달랐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하루의 투구를 복기하는 데 형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혼자 이겨내는 것보단, 툭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있는 게 정말 소중한 것 같다"며 형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드디어 세 번째 레슨, 일희일비 않기얼마 전 올스타전에서 김원중을 찾아갔다는 그는 '멘털'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야구장에서의 일은 야구장에서 끊어내고, 경기장 밖에선 다 잊고 자신의 삶을 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팀 내 마무리 경험자인 박상원과 주현상, 양상문 투수코치 역시 "그날 경기가 아무리 좋았어도, 다음날엔 새로운 마음으로 던지는 게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일희일비 않기'를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김서현은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실점한 뒤에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잘 던지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눈물이 난 것 같다"라고 돌아본 그는 "사실 최근 볼넷이 많아져서 고민이 많기도 했다. 하지만 그날 이후,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마음가짐을 새로 한 것 같다.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음을 준비할 수 있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7.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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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의 말·말·말, 그의 낭만엔 '영원한 작별'은 없다 [IS 스타]

"내년에도 불러준다면, 100% 나는 돌아올 것이다."마지막까지도 윌리엄 쿠에바스의 말엔 낭만이 넘쳤다. KT 위즈의 '장수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가 '영원한 작별'이 아닌 '잠시만 안녕'을 외쳤다. KT는 20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고별식을 가지고 KT와의 7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쿠에바스는 "KT에서의 7년 동안 좋은 기억이 너무 많다. 선수들 모두가 내 형제라고 생각하고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라면서 "지금 은퇴할 생각은 없다. KBO에서 내년에 불러준다면, 100% 나는 다시 돌아올 생각이 있다"라고 쿠에바스다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7년 동안 쿠에바스는 KT에 많은 낭만을 안겼다. '쿠동원(쿠에바스+최동원)'이라는 투혼의 대명사를 시어준 2021년 1위 결정전부터 2023년 컴백, 그리고 마지막 인사까지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엔 낭만이 가득했다. 2021년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있었다"쿠에바스는 2021년 팀이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규시즌 막판인 10월 28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서 7이닝 108구 2실점을 기록한 그는 사흘 뒤인 10월 31일, 1위 결정전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나흘 동안 두 경기에서 던진 공만 무려 207개. 쿠에바스는 투혼으로 이겨내며 팀에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안겼다. 쿠에바스는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도 7과 3분의 2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하며 통합 우승까지 견인했다. 당시 쿠에바스는 부친상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 KS 우승 후 그는 "(2021년은) 미친 시즌이었다"라며 "한동안 좋고 나쁜 모습을 보였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내가 가진 것 보다 더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라면서 “이런 노력이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작용한 것 같다"라며 한 시즌을 돌아봤다. 2022년 "여러분 모두가 가족, 다시 돌아오고 싶다"쿠에바스는 2021년 우승투에 힘입어 이듬해(2022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2022시즌 초반 팔꿈치 통증을 느껴 전열에서 이탈, 결국 KT와 '첫 번째 이별'을 맞았다. 다만 그는 방출 결정 후에도 한국에 남아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의 적응을 도우며 KT와의 이별을 준비했다. 방출 결정 후 선수단과 인사를 통해 "여기 있는 모든 분이 항상 가족과 같고, 앞으로도 가족의 일원으로 느껴질 것이다. 이 팀의 문화나 분위기가 정말 좋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꼭 돌아오고 싶다. 내년에 못 보더라도 지구 반대편에서 응원하는 형제 한 명이 있다고 생각해주면 좋겠다"라고 인사했다. 팬들 앞에서도 그는 "수원이 진심으로 우리 집처럼 느껴졌다. 멀리서 왔음에도 같은 가족처럼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허리를 굽혔다. 2023년 "수원은 내 홈(home)이니까요"하지만 쿠에바스는 2023년 다시 KT로 돌아왔다. 기존 외국인 투수 보 슐서가 부진하면서 구단이 대체 외국인 투수 영입을 추진했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했던 쿠에바스를 재영입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정했다. 당시 그는 KBO리그 5개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쿠에바스는 KT를 택했다. "수원은 내 홈이다.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라며 KT 복귀를 택했다. 당시 KT는 순위가 최하위까지 떨어져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 불투명한 시기였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다시 시작하면 된다"라며 희망을 노래했다. 올스타전에서도 그는 옆에 있는 로하스를 두고 "내가 KS 선배"라며 "다시 KS에 오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그해 12승 무패로 '무패 승률왕'에 등극, 팀을 KS 무대에 올려 놓았다. 2023년과 2024년 가을의 끝자락2023년 KS 준우승과 2024년 준플레이오프(준PO) 탈락, 쿠에바스와 KT의 가을은 2년 연속 아쉬움 속에 끝났다. 하지만 그 순간마다 가장 마지막까지 그라운드에 남아 있던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쿠에바스였다. 2023년 KS 2차전 선발이었던 쿠에바스는 예정대로라면 6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었으나, 팀이 1승 3패로 탈락 위기에 처하자 5차전 불펜 등판을 준비했다. 스파이크까지 신으며 등판을 기다렸지만 경기 중반 승기가 LG 쪽으로 크게 기울어지자 그의 등판은 무산됐다. 경기 후 그는 스파이크도 벗지 않은 채 더그아웃에 남아 상대의 우승 세리머니를 응시, 다음해 설욕을 다짐했다. 2024년에도 설욕은 실패했다. 준PO에서 LG의 벽에 가로막혔다. 탈락이 확정된 후 KT 선수단은 그라운드에 나와 3루 원정 응원석을 향해 인사를 한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하지만 쿠에바스만은 마지막까지 남아 응원석을 응시했다. 응원한 팬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눈에 담은 뒤에야 경기장을 퇴장, 2년 연속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2025년 "불러만 준다면, 100% 돌아옵니다"2025년 쿠에바스는 KT와 '두 번째 이별'을 맞았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이날도 '영원한 작별'을 고하지 않았다. "아직 은퇴할 생각은 없다. 대만과 미국, 멕시코 등 불러주는 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것"이라고 한 그는 "내년에도 KBO에서 불러 준다면, 100%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별의 방식도 '첫 번째' 때와 비슷했다. 팬들 앞에서 "그동안의 응원에 감사하다"고 말한 그는 경기장 곳곳을 다니며 정들었던 스태프,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2022년 이별 당시 식당 영양사들을 만나 "내년에 다시 와서 밥 먹겠다"라고 약속했던 그는 올해도 가족들과 함께 구단 식당을 찾아 직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나중에 또 놀러와"라는 영양사들의 인사와 함께 쿠에바스 가족은 다시 한 번 다음을 기약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7.2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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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김 대전' 세기의 맞대결 눈앞, 류현진 "의식하면 흔들린다, 타자 상대에 집중" [IS 피플]

"의식하면 흔들린다."류현진 대 김광현. 세기의 첫 맞대결이 눈앞이다. 류현진은 "상대 투수가 누구든, 상대 타자에만 집중한다"라며 맞대결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한화 류현진과 SSG 랜더스의 김광현은 20일 나란히 선발 마운드에 올라 호투했다. 류현진은 수원에서 만난 KT 위즈를 상대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4패)을 거뒀고, 인천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 김광현은 비록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6이닝 동안 4피안타 9탈삼진으로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기세라면 류현진과 김광현 모두 다음주 토요일에 등판한다. 공교롭게도 다음주 토요일 26일은 대전 한화-SSG전으로, 이대로라면 두 선수가 선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프로 데뷔 첫 정규리그 맞대결이 눈앞에 온 것이다. 2006년 데뷔한 류현진과 2007년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데뷔한 김광현은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듀오'다. 류현진은 통산 234경기 114승 64패 평균자책점 2.93, 김광현은 405경기에 나와 175승 105패 평균자책점 3.36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두 선수가 함께 KBO리그에서 활약한 기간(2007~2012, 2024~2025시즌) 동안엔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PS)에서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2010년 올스타전과 2011년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씩 만난 게 전부다. 2010년 5월 23일 대전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이 성사되는 듯 했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불발됐다. 우천 변수가 없다면 올해야말로 두 선수의 맞대결이 KBO리그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양 팀 감독 모두 로테이션에 변화는 주지 않을 예정이다.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도 "다음주 (주말) 경기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면서도 "상대 선발이 누가 나오느냐 보다는, 우리는 우리 로테이션대로 유지해서 (다음주 일정에) 임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같은 날 이숭용 SSG 감독도 "다음주 선발 투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주에 하자"면서도 "날짜상으로 두 선수가 맞붙는 건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 역시 덤덤했다. 20일 경기 승리 후 만난 류현진은 김광현과의 승부에 대해 "계획대로라면 26일 경기에 나갈 확률이 높다"면서도 "상대 투수가 누구든, 내가 해야 할 일은 상대 타자들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김)광현이를 신경 쓰다 보면 나도 흔들릴 수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면서 (경기를)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5년 전 맞대결이 무산된 점에 대해선 "안 아쉬웠다"라고 웃으면서 "요즘 날씨가 또 변화가 심해서 (맞대결 성사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7.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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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 세기의 맞대결 20년 만에 성사되나, 알고는 있지만 "다음주 고민은 다음주에" [IS 수원]

류현진 대 김광현. 세기의 첫 맞대결이 20년 만에 성사될까.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그때까지 경기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화 류현진과 SSG 랜더스의 김광현은 20일 나란히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수원에서 KT 위즈를, 김광현은 인천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다. 그런데 이 로테이션이 다음주까지 이어진다면 세기의 맞대결이 성사된다. 바로 류현진과 김광현이 첫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우천 취소 등 변수가 없다면 26일 토요일 경기에서 두 선수는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2006년 데뷔한 류현진과 2007년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데뷔한 김광현은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듀오'로서 이름을 날렸지만, 두 선수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PS)에서 한 번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2010년 올스타전과 2011년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씩 만난 게 전부다. 2010년 5월 23일 대전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이 성사되는 듯 했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불발됐다. 약 20년이 지난 후에야 첫 맞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 이숭용 SSG 감독은 "다음주 선발 투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주에 하자"면서도 "날짜상으로 두 선수가 맞붙는 건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 역시 말을 아꼈다. 20일 수원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아직 KT와의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고, 다음 상대는 두산 베어스다. 오늘과 두산 경기에 더 집중한다"고 말했다. "다음주 (주말) 경기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김 감독은 "상대 선발이 누가 나오느냐 보다는, 우리는 우리 로테이션대로 유지해서 (다음주 일정에) 임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7.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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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쉬고 온 한화 '빅3'-'외국인 공백' KT…후반기 첫 맞대결, 선발에 달렸다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맛본 한화 이글스가 1위 사수가 걸린 후반기에 돌입한다. 여전히 키워드는 '선발진'이다.한화는 오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원정 4연전으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한화는 전반기 52승 2무 33패(승률 0.612·1위)를 기록, 1992년 빙그레 이글스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전반기 1위를 이뤄냈다. 팀 분위기가 달아오른 상황에서 체력 역시 탄탄하다. 한화는 전반기 막판 1~3선발 투수들이 모두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코디 폰세(4일) 류현진(5일) 라이언 와이스(6일)가 각각 마지막 등판 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폰세와 류현진은 한 차례 더 등판할 수 있었는데, 한화는 체력 안배를 우선해 휴식을 안겼다.이로서 폰세(12일) 와이스(11일) 류현진(13일)과 4선발 문동주(11일)까지 10일 이상 휴식하고 KT와 1~4차전에 출격하게 됐다. 폰세, 와이스, 문동주는 풀시즌 경험이 없고 류현진은 올해 38세다. 4명 모두 올스타 휴식기를 충분히 누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한화와 달리 KT 마운드엔 빈틈이 있다. KT는 지난 11일 윌리엄 쿠에바스를 방출하고 메이저리그(MLB) 일본프로야구(NPB)를 경험한 오른손 투수 패트릭 머피를 영입했다. 교체 작업은 신속했지만, 당장 선발로는 뛸 수 없다. KT는 패트릭에게 한화전을 포함해 2경기 불펜 등판을 소화하게 한 후 선발로 마운드에 올릴 계획이다.공백은 있지만, KT 선발진도 한화 못지않다. 한화가 올해 선발 평균자책점(ERA) 1위(3.38)에 올랐는데, KT도 3.65로 3위를 기록 중이다. 구위는 한화 외국인 투수들에 밀릴지 몰라도 실점을 틀어막는 국내 투수들을 여럿 갖춘 덕분이다. 패트릭이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 KT는 1차전에 지난달 전역한 배제성(ERA 2.51)을 출격시킨다. 배제성의 뒤 이어 오원석(ERA 2.78),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ERA 3.38), 소형준(ERA 2.87) 등이 등판할 거로 전망된다.방패와 방패의 싸움인 만큼 4연전 모두 투수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팀 득점에서 5위(403개), KT는 7위(397개)로 전반기를 마쳤다. 전반기 맞대결에서도 한화가 평균 3.6득점, KT가 평균 3.1득점으로 저득점 양상을 보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7.1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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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3000승에 가을야구 달렸다고? [IS 포커스]

KBO리그 원년 팀인 삼성 라이온즈가 44번째 시즌 만에 통산 3000승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삼성은 전반기까지 통산 2968승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32승을 추가하면 KBO리그 팀 최초로 3000승을 달성한 팀이 된다. 대기록 달성이 올해가 될 수도, 내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삼성으로선 '올해' 달성이 최선이다. 삼성은 올해 88경기에서 43승 44패 1무의 성적을 기록했다. 순위는 8위. 3위로 시작했던 6월달에 비해 순위가 크게 떨어졌지만, 아직 가을야구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포스트시즌(PS) 진출 마지노선인 5위 KT 위즈와는 2.5경기 차, 2위 LG 트윈스와도 5.5경기 차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다. 만약 삼성이 후반기에 32승을 추가해 역사적인 통산 3000승을 달성한다면, 삼성의 가을야구 진출 확률도 자연스레 높아진다. 후반기 남은 경기는 56경기로, 이 중 32승을 챙긴다면 75승 68패 1무 승률 0.524로 시즌을 마감한다. 매년 순위 판도가 달라지긴 해도, 이 정도 승률이면 가을야구 안정권이다. 실제로 2021년 이후 이 정도의 승률을 기록한 팀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사례는 없었다. 지난해엔 승률 0.521을 기록한 두산 베어스가 4위로 PS 무대에 올랐고, 2023년엔 승률 0.521의 두산(5위)과 0.528의 NC 다이노스(4위)가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2022년엔 승률 0.490의 KIA 타이거즈가 4할 승률임에도 극적으로 가을야구에 승선했고, 2021년엔 승률 0.511의 키움 히어로즈가 PS 티켓을 얻었다. 상위 5위와 하위 5위가 극명하게 갈렸던 2020년에는 승률 0.559의 키움이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10개 구단 체제인 2015년 이후 승률 0.521 이상의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건 2020년이 유일하다.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소 버거워보인다. 삼성은 전반기 막판 심각한 공·수·주 엇박자로 순위가 추락했다. 특히 당시 10위 키움 히어로즈, 9위 두산 베어스, 8위 NC 다이노스 등 최하위 3팀과의 3연전에서 2승 7패를 거뒀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선 5할 승률까지 붕괴되면서 NC에 7위 자리를 내줬다. 후반기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일단 삼성은 전반기에 1점대 평균자책점(1.95, 32⅓이닝 7자책)으로 활약한 필승조 백정현의 부상(왼쪽 어깨) 복귀와 불펜진 부활에 기대를 건다. 기존 마무리 김재윤과 오승환, 임창민 등 베테랑 필승조의 부활이 절실하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부진한 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의 부활과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홈런 타자 박병호의 복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결국 기존에 있는 선수들의 부활이 우선이다. 지난 12일 올스타전에서 만난 류지혁은 "선수단 분위기가 너무 침체돼 있어 선수들을 모아서 얘기를 했다. '더 이상 처지지 말자'고, '이젠 올라가자'고 말했다"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강민호 역시 "당연하게 야구하지 말자고 했다. 많은 팬이 경기를 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열심히 뛰어야 되는 건 기본이다. 하지만 요즘엔 기본을 너무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열심히 뛰어보자고 했다"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윤승재 기자 2025.07.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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